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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0 런던 여행 명소 Best 한눈에 보기 26


 
 
 
 
 
런던의 아침은 고요하다.

이드 파크에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조차도 조용하였다.

한 쪽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서 있길래 가보았더니

약간 높은 단 위에 한명이 서서 연설을 하고 있고
십여명의 사람들이 서서 그냥 조용히 연설을 듣고 있었다.

누구든지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하이드파크에 와서 연설을 한단다.

하지만 흥분된 느낌은 없었고 연사도 청중도 너무 조용하기만 하였다.

약한 안개에 싸여 아침의 하이드 파크는 분주함조차도 차분해보였다. 



하이드 파크 옆에는 로얄 앨버트 홀( Royal Albert  Hall )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 연주회장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공의 지휘하에 1871년에 완공되었다.

마침 '프롬스(PROMS)' 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앨버트홀앞에는 '프롬스'를 알리는깃발이 드리워져 있었다.

'프롬스'는 산책을 의미하는 ‘프롬나드(Promenade)’와 ‘콘서트(Concerts)’의 합성어인데

관객들이 공연장에서 음악을 산책한다는 낭만적인 뜻이 담겨 있다.

1895년 시작되었다고 하니 벌써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공연이다. 

'프롬스'의 공연은 클래식 공연이라 입장권이 비쌀 것 같지만

티켓값은 10~20 파운드(약1만 7500~3만5000원) 선으로 영국 물가로는 저렴한 편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공연 무대 바로 앞 공터인 아레나(Arena)석 가격은 5파운드(약 8000원)에 불과하다.

입석이어서 서서 들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나라도 싼 값에 그 좌석을 사서 연주를 들을 것 같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나라 클래식 공연의 티켓 값은 너무 비싸지 않은가......

왠만한 이름난 연주자 티켓 값이 뒷 좌석 값도 10만원이 훌쩍 넘는 이 현실......

우리도 이처럼 싼 값에 유명 연주가들의 연주를 들을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맘 간절하였다. 

 

 

로얄 앨버트홀 맞은 편 켄싱튼 가든 쪽으론 앨버트 기념비(Albert Memorial)가 서있다.

빅토리아 여왕이 먼저 죽은 남편 앨버트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고딕 양식의 기념탑이다.

유럽에서는 보기 힘들게 기념비 전체가 금으로 도금되어 있는데

가운데 있는 앨버트 공의 금동상 손에는 당시 만국박람회의 카다로그가 들려있고

위의 삼각형 지붕위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금으로 장식된 앨버트 기념비를 보니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사랑이 눈에 선히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념비의 4면에는 4대륙을 상징하는 조각들이 각각 세워져 있다.  대영제국의 세력이 4대륙에 뻗쳐져 있었던 것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앨버트 기념비에서 자리를 옮겨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으로 향했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국회의사당은 전세계 모든 의사당 건물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11세기에 왕궁으로 건축되었던 옛 건물은 1834년에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고딕 복고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로 재건되어 템즈 강 왼쪽 언덕에 우뚝 솟아 있다.

건물은 정면 길이만도 300m가 넘고 천개 이상의 방을 갖추고 있으며

그 유명한 빅벤은 높이가 거의 100m로 아직도 손으로 태엽을 감는 전문적인 시간지기가 있다.

그리고 꼭대기 조그만 방에 불이 켜져있으면 '의회중'이란 것을 나타낸단다.

 

 

남의 나라 국회의사당이라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하고(하긴 우리 나라 의사당도 함부로 가보지 못하긴 마찬가구나.)

의사당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템즈강 건너편으로 가서 조망하기로 했다.

템즈강변에 서니 의사당의 모습이 한눈에 잘 들어왔고 9시 뉴스에서 런던 특파원이 트렌치 코트를 입고(꼭 트렌치 코트라니까....!)

"지금까지 런던에서 특파원 ***였습니다."하던 자리에 서서 나도 특파원이라도 된 듯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었다.

템즈강변은 화단이 깨끗하게 잘 조성이 되어있었고 이뿐 벤치도 군데군데 놓여있어서 데이트하는 선남선녀들이 많았는데

나도 그들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앉아 여러 포즈로 사진도 찍어보고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바로 주변에는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Abbey)이 있다.웨스트민스터는 "서쪽의 대사원"이라는 뜻으로 시 서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참회 왕 에드워드(Eward the confessor) 의해 지어졌으며 프랑스에서 온 노르망디공 윌리엄은 잉글랜드 왕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과시하기 위해 1066년에 여기서 대관식을 치렀다 . 그 후 40명이 넘는 영국의 왕이 차례로 대관식을 거행하는 등 영국 왕실의 역사가 응축된 곳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다.

 


고딕양식의 이 건물에는 가늘고 긴 스테인트 글라스가 장관인데 사원안에는 찰스디킨스, T.S.엘리어트, 윌리엄 워즈워스 대한 인물의 묘가 가득여 관이 너무 많아 바닥에 세워놓았을 정도라고 한다. 바로 옆의 도서관 건물도 역사를 말해주는 듯 고색이 풍겨나왔다. 

 


타워브리지 바로 옆에는 런던 타워가 있다. 초창기 왕실 겸 요새에서 후에는 VIP용 감옥으로 전환되었는데'천일의 앤'이 헨리 8세와 불꽃같은 1000일의 사랑을 나누고 참수형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템즈강의 다리를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 건물의 비껴서 맞은 편엔 그 이름도 유명한 런던 아이(London Eye)가 서있다. 
일명 Millennium Wheel 이라고 하는데 거대한 자전거 바퀴를 연상케 하는 놀이기구이다.
높이 135m, 무게는 2100 톤이라고 하는데 올라가면 템즈강 주변 일대를 다 관람할 수 있다.
한번 타는데 30분이 걸린다는데 줄이 한도 없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관람하는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파리의 에펠탑 처럼 런던도 뭔가 관광과 함께 즐길 거리가 필요했었나보다.하지만
파리의 에펠탑이 주변 경관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것관 달리
런던 아이는 주변의 고풍스런 건물과 어울리지 않게 ' 웬 바퀴?'이런 느낌을 주었다.
국회의사당이나 런던 브리지 같은 자랑거리가 있는데 왜 이런 물건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흉물스럽기도 한 물건이었지만런던 사람들은 무지 좋아하고 에펠탑에 비견할 만하다고 자랑한다고 한다.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은 영국 여왕의 공식 런던 거주지이다.

유명한 왕실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잘 맞지 않은 관계로 30분 이상 기다려도 볼 수가 없었다.

생각 외로 버킹엄 궁전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고 궁전 앞 마당도 좁은 것이 약간 초라하기까지 하였다.

관광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궁전 담 창살에 붙어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나도 창살을 부여잡고 안을 들여다 보았으나 한참을 들여다보아도 뭐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버킹엄 궁전 바로 정면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가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었는데 역시 동상은 금 도금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아야 할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고대 이집트, 앗시리아, 그리스, 로마의 유물과
서구 선사시대의 유럽 켈트족의 유물, 로마시대의 영국의 유물,
이슬람,중국,일본,한국 등 동서고금이 문화유산을 한데 아우른 세계 제일 규모의 박물관이다.
대영박물관에 대해선 다시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하고 다운타운으로...

 

 

런던 다운타운의 메인 스트리트는 정말 길이 좁았다.2차선 정도 밖에 안 되는 좁은 길에 대형 2층 버스는 얼마나 많이 다니는지......버스가 몇 대 모이면 위 사진과 같이 그야말로 길이 답답하다.우리와 다른 점은 횡단보도가 두길을 직선으로 이어주지 않고 한 쪽 길을 건넌후 가운데 있는 보행자도로에 섰다가 다시 좀 더 가서남은 쪽 길을 건너는 ㄱ자와  ㄴ자를 혼합해놓은 듯한 그런 형태의 횡단보도가 많았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영국사람들은 신사여서 질서나 규칙을 잘 지킨다고 들었는데런던 사람들은 횡단 보도가 아닌데에도 서있다가  차만 안 오면 아무데서나 마구 건너는 것이었다.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디나 다 똑 같은 듯...... 

 

  

2층 버스 외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2층 투어버스도 많이 다녔다.2층이 오픈되어있어서 걸어다니는 것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런던 관광을 할수 있는 버스이다. 다운 타운은 다양한 백화점, 자그마한 기념품 가게 들이 빼곡이 자리잡고 있어서 여행객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먼저 근처의 캐시미어 전문 판매점에 들러서 보고 있으니 점원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난 그냥 둘러보러왔다고 하니 그래도 점원은 친절하고 상세하게 영국산 캐시미어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가게를 나와 백화점 몇 군데를 들려보았는데 상품의 상태는 우리와 별반 다를것이 없었고 우리나라 백화점보다는 훨씬 소박한 느낌이 들었다. 거리 곳곳에 1인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스코틀랜드 전통 백파이프 연주, 온몸에 흰페인트를 칠하고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있어 그 주변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구경하고 있었다.  

 

 


거리 여기저기의 노점에는 이쁜 기념품이 참 많았는데 2파운드 짜리 열쇠고리 2개, 역시 2파운드 짜리 냉장고용 자석 서너개를 샀다. 비록 이름난 명품이 아니더라도 타워브리지나 버킹검 근위병,2층 버스들이 새겨진 냉장고용 좌석은 아직도 우리 집 냉장고 문에 붙어서 문을 열 때마다 런던에서의 추억을 되살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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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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