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하트, LA건즈, 신해철과 넥스트, 다운헬, 유열 & 재즈 오케스트라......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세계뮤직페스티벌.
이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기대하던 공연은 추석 연휴에 있었던 YB공연이다.

엑스포 시작 때부터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YB 콘서트.
그런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공연장인 경주 타워 아래 특설무대 공연은 빗속의 콘서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오후가 되니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약간은 약해졌지만
언제 세게 내리그을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비옷과 우산을 챙겨들고 엑스포 공원으로 향했다.

엑스포 공원에 도착해 보니 우천으로 인해 YB 콘서트 장소가 백결공연장으로 변경이 되었다.
원래의 콘서트 장소인 경주 타워 아래 특설 무대는 의자도 없는 노천 자유석이지만
백결공연장은 계단식 좌석에다 지붕이 씌워진 삼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니
비가 온다고 해도 공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곳이라 타워 특설 무대 보다는 더욱 조건이 좋다.
비가 세게 온다 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더 쾌적한 공연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7시 반에 시작되는 공연이지만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5시 반 쯤 공연장으로 향하니
일찍부터 와서 진치는 골수 팬들 외에는 청중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앞 좌석을 쉽게 차지할 수 있어 좋다.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주위를 살피니 악기 배치와 음향 세팅을 위해 미리 온 스텝들의 발걸음이 엄청 분주하다.
1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위해서 오후 시간 내내 준비에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조금 기다리니 나가수에서 낯익은 하얀 밴이 공연장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기다리던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길래 필자도 얼른 카메라를 챙겨들고 차 앞으로 달려가 보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안전요원의 말로는 윤도현은 아직 오지 않았고 차 안에는 다른 멤버들만 있다고 한다.
차 앞에 서서 기다리는 팬들은 "다른 오빠들도 너무 좋아요~!!!!"하고 크게 소리를 친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긴 파마머리를 휘날리며 기타리스트 허준이 나타난다.
"어...허준 오빠닷~!" 그런데 팬들이 좋아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무대 쪽으로 가버린다.
뒷모습만 보여준 허준.....약간 아쉽다.



실망하기도 잠시, 다시 차문이 열리더니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나타난다.
손에 쥐고 있는 마커를 보니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려고 미리 작정하고 나온 듯 하다.


뱍태희의 주변으로 몰려든 일부 팬들은
"전 도현이 오빠보다 태희 오빠가 더 좋아요~!"하며 수줍게 YB 티셔츠를 내민다.
티셔츠를 팬들의 등 위에 올려놓고 싸인해주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는 박태희.
장난끼 많아보이는 뽀글머리의 박태희는 록계에서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박태희에 이어 영국에서 온 스캇 할로웰이 차 문을 열고 나온다.



잘 생긴 스캇이 나타나자 팬들은 수줍어하며 스캇에게 선물을 내민다.
정성스럽게 포장해 온 화장품을 선물하는 여성 팬, 가지고 온 CD에 싸인을 받는 남성 팬, 스마트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는  린이팬..... 
팬들의 층도 참 다양한 YB다.




역시 YB 티셔츠를 가지고 와서 등판에 대고 싸인을 받는건 같구나.....ㅎ



 

잘 생긴 인물이지만 얼굴을 머리로 다 가렸을 때가 제일 멋스러운 스캇.




마이크와 앰프 체크가 한참이나 계속되는 중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꾸역꾸역 모여들더니
공연 시작 시간인 7시 반이 되자 삼천석의 공연장에 빈틈 하나 없이 청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어서 공연 시간이 되어 보컬 윤도현이 무대로 올라오자 사람들의 환호가 대단하다.






갈채
 속에 무대에 오른 윤도현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세요~!”라고 외치자
운집한 청중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오프닝으로 부른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 윤도현은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지라 차가 밀려 늦게 될까봐 어제 아침에 경주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경주에서 보냈답니다.
사실 추석 연휴에 콘서트 일정이 잡힌 걸 보고 추석에 집에 안 가고 YB 콘서트에 올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하고 많이 걱정했답니다.
더구나 연휴 내내 비도 온다고 하길래 아....이번 콘서트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놀다 가겠구나.....했는데 이렇게 꽉 들어찼네요!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윤도현은 ‘너를 보내고’에서는 건반을, ‘사랑 TWO'에서는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등 ’
빗 속에서‘와 같은 조용한 곡에서는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다가





’난 멋있어‘, ’It's Burns‘ 같이 템포가 빠른 곡에서는 점잖은 경주 청중들을 광란으로 날뛰게 하기도 했다.




준비된 공연을 마치고 청중들의 뜨거운 앵콜  요청을 받아 다시 무대로 나온 윤도현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즐거웠구요. 저희들의 예상을 깨고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주가 아름다운 도시인걸 아시죠? 그래서 더 기분 좋았구요. 공기도 좋았구요.
팬들도 많이 오셨네요........오늘 즐거웠구요. 추석 잘 보내시구요. 뜨거운 호응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나는 나비’를 청중들에게 선사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고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하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나는 나비‘ 노래는 필자가 YB의 곡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들으면 언제나 힘을 주는 명곡 중의 명곡 ‘나는 나비’ 이다.



그런데 청중들의 함성과 합창 속에 ‘나는 나비’ 노래를 끝낸 윤도현.
‘한곡 더 할께요....여러분 앞으로 나오셔도 돼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 록 콘서트에선 무대 바로 앞에까지 나아가 헤드뱅잉을 하고 손을  이 들고 펄쩍펄쩍 뛰어야 제맛인데
엑스포 백결공연장은 관객석 경사가 상당히 심한데다 비가 와서 바닥이 약간 미끄러운 상태에 있었고
앞에는 상당히 많은 보안요원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던지라 모두 얌전하게 자기 자리에서 소심하게 뛰며 함께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끝까지 그렇게 소심하게 놀며 YB 콘서트를 마치게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윤도현.
“여러분, 앞으로 나오셔도 돼요~!”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갑자기 수백명의 청중이 무대 앞으로 달려나오자 정말 놀란 것은 안전요원들.



백결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한참 떨어져 있는 시스템이라 무대 앞에 시큐리티 라인도 쳐놓지 않았던 상태인지라
갑자기 청중들이 들어닥쳐 밀어대는 통에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려할만한 사고는 나지 않고
모두 손을 높이 들고 열광하며 YB 공연의 휘날레를 다같이 즐길 수가 있었다.


두번째 앵콜 곡 ‘돌고돌고돌고’를 마지막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YB 콘서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인도한 YB 윤도현 밴드.
작년 신라 락페, 수퍼주니어의 kiss the radio 녹음 방송 등 두번의 YB 경주 공연에서
록을 좋아하는 소수의 청중들이 모였던 것을 비교해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나가수’에서 나날이 승승장구하던 때에 필자가 TV를 보며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음......YB! 너무 유명해져버리면 안 되는데......너무 유명해지면 초심을 잃어버려 경주에 공연하러 자주 안 올거 아냐.....”
나가수는 끝났고 이미 전국민의 밴드로 유명해져버린 YB.
더 유명해지면 경주 같은 지방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줄 알았는데
우려와는 달리 이렇게 경주에서 다시 그의 멋진 공연을 대하게 되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아이돌 일색이던 국내 가요계에 록 밴드의 부흥을 가져온 YB.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에게 친근감을 가져다 준 행복한 로커 YB 밴드.
오래오래 우리 옆에 국민 밴드로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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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도시 부산에는 지금 '바다 축제'가 한창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위상에 어울리게 축제의 규모도 다채롭기 짝이 없는데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다대포, 일광, 요트경기장......등 부산 시내 전역에서
청소년밴드 해변가요제, 국제매직페스티벌, 상해 기예단 공연, 비치웨어패션쇼,
비치콘서트, 국제힙합페스티벌...... 등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들이 열려
부산 시민들을 비롯해 부산을 찾은 피서객들이 골라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한 시기이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가장 끈 행사는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8월 5일에서 7일까지 3일 동안 '음악+사람+자연(三樂 )'이라는 부제 하에
삼락공원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은 밴드 팬들에게는  빠뜨릴 수 없는 최고의 축제라고 하겠다.

2,000년에 시작되어 전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록 페스티벌은
전야제에서는 신인 인디 밴드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실험 무대가 펼쳐지고
본공연에서는 최정상급 록 밴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한국 록 음악의 발전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행사이다.




12회를 맞이한 록 페스티벌 답게 라인업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랏츠, 딕펑스, 고고스타..... 등 홍대 앞을 주름잡는 록밴드로 부터
몽골 800, Heaven Shall Burn, One Drop East, Blanks, Stranko..... 등의 해외 록 밴드에
크리잉넛, 노브레인, YB, 부활, 김창완 밴드 같은 국내 최고의 밴드까지.....

생각 같아서는 3일 내내 죽치고 지내며 모든 밴드의 연주를 다 섭렵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첫날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네비게이션에 삼락공원을 찍은 후 부산으로 차를 몰았다.





첫날의 라인업은 디하이트, 랏츠, 딕펑스, 로맨틱 편치, 고고스타, One Drop East, Blanks, Stranko......
그리고 마지막 공연은 국내 최정상급 록밴드인 YB이다.
행사 시작인 4시가 되었는데 공연이 시작되어도 관중도 별로 없고 반응도 크게 시원치 않다.
앞에 옹기종기 모인 관중들과 뒤쪽에 놓여진 의자에 죽치고 앉은 점잖은 관중들을 합해도 1,000명 정도 될까 말까?
응......무슨 락페가 이렇게 사람이 없나.....급실망인데......!






하지만 청중들이 많지 않아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고 연주하는 록 밴드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고
무대 앞에서 뿌려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시원하게 뛰어노는 록 밴드 팬들의 모습도 신나기 그지없다.
필자를 비롯해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다수 있었으나
스프링 쿨러와 소방차에서 쏘아대는 물대포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없으니 
이럴 땐 아예 사진은 포기하고 함께 소리 지르고 뛰어놀며 즐기는게  상책이다.

 



덥고 습한 날에 7시간 짜리 올 스탠딩 공연을 즐기다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와서 

9시 20분 예정인 YB의 공연을 앞두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가 다시 공연장으로 오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낯 익은 목소리......"Are you ready~~~?"
"어~!!! 뭐야....!!  YB 벌써 나오나 봐....!!!"

걸음을 재촉하여 공연장에 다다르니 헐~!!!! 이게 웬 일.....
아까와는 달리 공연장이 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차 발 디딜 곳도 없다.




작년에 경주에서 열렸던 두번의 YB공연에서도 모인 사람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YB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부터는 록 밴드 마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도 YB를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YB 공연에 모인 사람이 삼만이라고 추정하는데 관중들 중에서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가 록 페스티벌에 오다니....!
'나는 가수다'의 파급 효과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YB는 한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It Burns, 나는 나비, 꿈꾸는 소녀, 크게 라디오를 켜고, 빙글빙글.....등
자신의 히트곡과 함께 나가수에서 불렀던 노래도 선보여 운집한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테크닉 없이 정직한 직구 같은 창법을 구사하는 YB 윤도현의 노래도 매력적이지만 
수많은 관중들을 노래로 쥐락펴락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리게 하는 YB의 파워풀한 무대는
콘서트에 온 사람들을 모두 YB의 골수 팬으로 변모시키기게 부족함이 없다.
나가수 출연 이후로 많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 서면 거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것도 YB가 팬들의 인기를 얻는 요인인 것 같다.




명실 상부한 한국 최고의 밴드 YB.
팬이 선물해준 티셔츠를 입은 윤도현의 가슴에는 "대인배'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16년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록 밴드를 힘들게 지켜온 YB.
 그들은 비인기 장르인 한국 록을 꿋꿋이 지켜가는 '대인배'임이 분명하다.

 



 하루 종일 락페(록 페스티벌) 현장에 있었지만 사진은 몇장 담지 못했답니다.
락페에 한번이라도 참여해 보신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락페에서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을 담는다는 것은 정말 최고로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산 락페에서도 무대 바로 앞에 설치된 여러 대의 스프링 쿨러에서 계속 물이 뿜어져 나오고
심지어 119 소방차까지 동원되어 물대포를 쏘아대는 통에
방수 기능이 없는 카메라로 공연 현장을 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리고 평균 키 정도의 필자가 펄쩍 펄쩍 뛰며 광란하는 관중들의 머리 위로
까치발을 하고 머리 위로 카메라를 높이 들고 동영상을 담는다는 것은 정말 고역에 가까웠어요.
락페에서는 모두가 심히 광란하기 때문에 뛰면서 밀고 사람을 치게 되는건 예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거의 담지 못 해서 보여드릴만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몇개의 영상은 연신 쏘아대는 소방차 물대포와 스프링 쿨러 물줄기를 피해가며

앞 사람의 머리 위로 겨우 겨우 담은 화면이라
흔들리고 소음도 심하지만 
부산 락페의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올려드리니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보너스로 작년 '신라 록 페스티벌'과 슈퍼 쥬니어의 'Kiss the Radio'에서의

YB 공연 동영상도 함께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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