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하트, LA건즈, 신해철과 넥스트, 다운헬, 유열 & 재즈 오케스트라......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세계뮤직페스티벌.
이중에서도 필자가 가장 기대하던 공연은 추석 연휴에 있었던 YB공연이다.

엑스포 시작 때부터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YB 콘서트.
그런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공연장인 경주 타워 아래 특설무대 공연은 빗속의 콘서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오후가 되니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약간은 약해졌지만
언제 세게 내리그을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비옷과 우산을 챙겨들고 엑스포 공원으로 향했다.

엑스포 공원에 도착해 보니 우천으로 인해 YB 콘서트 장소가 백결공연장으로 변경이 되었다.
원래의 콘서트 장소인 경주 타워 아래 특설 무대는 의자도 없는 노천 자유석이지만
백결공연장은 계단식 좌석에다 지붕이 씌워진 삼천석 규모의 공연장이니
비가 온다고 해도 공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곳이라 타워 특설 무대 보다는 더욱 조건이 좋다.
비가 세게 온다 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더 쾌적한 공연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7시 반에 시작되는 공연이지만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 5시 반 쯤 공연장으로 향하니
일찍부터 와서 진치는 골수 팬들 외에는 청중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앞 좌석을 쉽게 차지할 수 있어 좋다.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주위를 살피니 악기 배치와 음향 세팅을 위해 미리 온 스텝들의 발걸음이 엄청 분주하다.
1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위해서 오후 시간 내내 준비에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조금 기다리니 나가수에서 낯익은 하얀 밴이 공연장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기다리던 팬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길래 필자도 얼른 카메라를 챙겨들고 차 앞으로 달려가 보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안전요원의 말로는 윤도현은 아직 오지 않았고 차 안에는 다른 멤버들만 있다고 한다.
차 앞에 서서 기다리는 팬들은 "다른 오빠들도 너무 좋아요~!!!!"하고 크게 소리를 친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긴 파마머리를 휘날리며 기타리스트 허준이 나타난다.
"어...허준 오빠닷~!" 그런데 팬들이 좋아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무대 쪽으로 가버린다.
뒷모습만 보여준 허준.....약간 아쉽다.



실망하기도 잠시, 다시 차문이 열리더니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나타난다.
손에 쥐고 있는 마커를 보니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려고 미리 작정하고 나온 듯 하다.


뱍태희의 주변으로 몰려든 일부 팬들은
"전 도현이 오빠보다 태희 오빠가 더 좋아요~!"하며 수줍게 YB 티셔츠를 내민다.
티셔츠를 팬들의 등 위에 올려놓고 싸인해주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는 박태희.
장난끼 많아보이는 뽀글머리의 박태희는 록계에서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박태희에 이어 영국에서 온 스캇 할로웰이 차 문을 열고 나온다.



잘 생긴 스캇이 나타나자 팬들은 수줍어하며 스캇에게 선물을 내민다.
정성스럽게 포장해 온 화장품을 선물하는 여성 팬, 가지고 온 CD에 싸인을 받는 남성 팬, 스마트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는  린이팬..... 
팬들의 층도 참 다양한 YB다.




역시 YB 티셔츠를 가지고 와서 등판에 대고 싸인을 받는건 같구나.....ㅎ



 

잘 생긴 인물이지만 얼굴을 머리로 다 가렸을 때가 제일 멋스러운 스캇.




마이크와 앰프 체크가 한참이나 계속되는 중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꾸역꾸역 모여들더니
공연 시작 시간인 7시 반이 되자 삼천석의 공연장에 빈틈 하나 없이 청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이어서 공연 시간이 되어 보컬 윤도현이 무대로 올라오자 사람들의 환호가 대단하다.






갈채
 속에 무대에 오른 윤도현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세요~!”라고 외치자
운집한 청중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오프닝으로 부른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 윤도현은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지라 차가 밀려 늦게 될까봐 어제 아침에 경주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경주에서 보냈답니다.
사실 추석 연휴에 콘서트 일정이 잡힌 걸 보고 추석에 집에 안 가고 YB 콘서트에 올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하고 많이 걱정했답니다.
더구나 연휴 내내 비도 온다고 하길래 아....이번 콘서트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조용하게 놀다 가겠구나.....했는데 이렇게 꽉 들어찼네요!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서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윤도현은 ‘너를 보내고’에서는 건반을, ‘사랑 TWO'에서는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등 ’
빗 속에서‘와 같은 조용한 곡에서는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다가





’난 멋있어‘, ’It's Burns‘ 같이 템포가 빠른 곡에서는 점잖은 경주 청중들을 광란으로 날뛰게 하기도 했다.




준비된 공연을 마치고 청중들의 뜨거운 앵콜  요청을 받아 다시 무대로 나온 윤도현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즐거웠구요. 저희들의 예상을 깨고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주가 아름다운 도시인걸 아시죠? 그래서 더 기분 좋았구요. 공기도 좋았구요.
팬들도 많이 오셨네요........오늘 즐거웠구요. 추석 잘 보내시구요. 뜨거운 호응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나는 나비’를 청중들에게 선사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고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하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나는 나비‘ 노래는 필자가 YB의 곡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아주 작은 애벌레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들으면 언제나 힘을 주는 명곡 중의 명곡 ‘나는 나비’ 이다.



그런데 청중들의 함성과 합창 속에 ‘나는 나비’ 노래를 끝낸 윤도현.
‘한곡 더 할께요....여러분 앞으로 나오셔도 돼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 록 콘서트에선 무대 바로 앞에까지 나아가 헤드뱅잉을 하고 손을  이 들고 펄쩍펄쩍 뛰어야 제맛인데
엑스포 백결공연장은 관객석 경사가 상당히 심한데다 비가 와서 바닥이 약간 미끄러운 상태에 있었고
앞에는 상당히 많은 보안요원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던지라 모두 얌전하게 자기 자리에서 소심하게 뛰며 함께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끝까지 그렇게 소심하게 놀며 YB 콘서트를 마치게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윤도현.
“여러분, 앞으로 나오셔도 돼요~!”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갑자기 수백명의 청중이 무대 앞으로 달려나오자 정말 놀란 것은 안전요원들.



백결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한참 떨어져 있는 시스템이라 무대 앞에 시큐리티 라인도 쳐놓지 않았던 상태인지라
갑자기 청중들이 들어닥쳐 밀어대는 통에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려할만한 사고는 나지 않고
모두 손을 높이 들고 열광하며 YB 공연의 휘날레를 다같이 즐길 수가 있었다.


두번째 앵콜 곡 ‘돌고돌고돌고’를 마지막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YB 콘서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인도한 YB 윤도현 밴드.
작년 신라 락페, 수퍼주니어의 kiss the radio 녹음 방송 등 두번의 YB 경주 공연에서
록을 좋아하는 소수의 청중들이 모였던 것을 비교해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나가수’에서 나날이 승승장구하던 때에 필자가 TV를 보며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음......YB! 너무 유명해져버리면 안 되는데......너무 유명해지면 초심을 잃어버려 경주에 공연하러 자주 안 올거 아냐.....”
나가수는 끝났고 이미 전국민의 밴드로 유명해져버린 YB.
더 유명해지면 경주 같은 지방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줄 알았는데
우려와는 달리 이렇게 경주에서 다시 그의 멋진 공연을 대하게 되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아이돌 일색이던 국내 가요계에 록 밴드의 부흥을 가져온 YB.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에게 친근감을 가져다 준 행복한 로커 YB 밴드.
오래오래 우리 옆에 국민 밴드로 남아주길 기대해본다.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깊어가는 이 가을,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가장 패셔너블한 하이브리드 디카 소니 알파 넥스-5.

2년전 니콘 D-40X와의 교제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주위의 수많은 업그레이드 유혹을 물리치고
D-40X와의 데이트만을 고집스럽게 유지해 온 필자.
최근에 와서 니콘 상위 기종으로 갈아타야 하나.....
아니면 DSLR 시장의 새로운 열풍으로 몰고 있는 소니로 갈아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며 여기저기 살펴 보고 있던 중
날렵하고 깜찍한 디자인에 DSLR의 성능까지 겸비한 넥스-5를 보는 순간.
상위 기종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본래의 의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신도 모르게 무작정 소니 넥스-5를 질러버리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지금까지 보유하던 D-40X가 보급기 최하위 기종이라 DSLR중에서도 가벼운 무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는 다소 버거운 DSLR 카메라의 무게 때문에 늘 차 트렁크나 집 안에 놓아 두고 다니다가

막상 사진을 찍어야 할 절대적인 순간에는 카메라가 없어 순간 포착을 놓쳐버리고 만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핸드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넥스는 
필자에게는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넥스를 주문하고도 금방 수중에 넣을 수는 없었다.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1차 수입 물량이 금방 매진되고 넥스가 품절되어 버린데다
소니 직원인 친지의 도움을 받아 할인가로 구매하는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야 넥스가 배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딩동~ ♬ 소리와 함께 집안으로 사뿐히 발을 들여놓은 택배 상자.

소니 스타일에서 직접 배송한 택배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커트칼로 테이프를 제거한 후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니 뽁뽁이에 꽁꽁 싸매인 물체가 드러난다.





뽁뽁이로 싸인 꾸러미를 풀어보니 NEX-5D라고 쓰인 카메라 박스와 함께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스트랩이 함께 들어 있다.



카메라 박스를 개봉하니 보증서, 사용설명서.....etc와 함께 소니 알파 어플리케이션 CD가 먼저 보이고



설명서, CD등을 들어내니 튼튼하게 보이는 칸막이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있는 부속품들의 모습들이 한눈에 보인다.



넥스를 먼저 꺼내어 살펴보니 블랙 바디에 실버 색상의 E 18-55mm 렌즈가 마운트된 상태로 들어 있다.
바디 캡은 어디 있는거야.....! 거기다 뽁뽁이로 허접하게 끼워져 있는 렌즈 후드라니.....순간 약간의 실망감이 앞서기도 한다.





부품들을 모두 들어내서 상자 위에다 늘어놓아 보았다. 사용설명서, 보증서.....그리고 소니 알파 어플리케이션 CD.





그리고 소니 알파 넥스-5, E 18-55mm F3.5-5.6 줌 렌즈, E 16mm 단초점렌즈, 플래쉬,

배터리, 배터리 충전기, 충전기 전원 코드,
 USB 케이블, 번들 스트랩,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스트랩이 들어 있다.

조그마한 외장 배터리는 스트랩에 끼워가지고 다닐 수 있게 플라스틱 캡에 들어 있는데 무지 귀엽고
블랙
번들 스트랩은 도대체 왜 넣어놓았는지 모를 정도로 심하게 구리다.
박스와 함께 동봉되어 온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 스트랩의 바깥은 블랙, 안은 레드인데 무난한 스타일이며
스트랩 안쪽은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 있어
어깨에 매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디카인 알파 넥스-5는
알파 550과 같은 142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으며 ISO는 12,800까지 가능하다.
여러가지 기능 중에서도 발가락으로 눌러도 잘 나올 지경인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 스윕 파노라마 기능,
초당 7연사로 찍어서 합성하는 고속 야경 촬영 모드 탑재,
아기 얼굴과 어른 얼굴을 구분하는 스마일 셔터 기능,
AVCHD 포맷으로 1920x1080 Full HD 동영상 기능, 동영상 촬영 시 자동 AF.....등이 특히 눈에 뜨인다.

그야말로 <수퍼 울트라 똑딱이 스타일 DSLR>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마그네슘 바디인 넥스-5의 무게는 229g으로 현존 DSLR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가볍다.
크기는 아이폰보다 조금 작은 정도라는데 아이폰이 없어 비교샷은 찍지 못했다.
넥스 구매자들은 바디를 실버로 할 것인가.....블랙으로 할 것인가.....를 대부분 고민하게 되는데
필자도 몇날 며칠 고민한 끝에 블랙으로 결정했다.
받아보니 블랙으로 결정하기를 잘 한 듯.....쉬크하면서도 엣지있는(ㅋㅋ) 블랙 바디가 정말 맘에 든다.

E 18-55mm F 3.5-5.6 줌 렌즈의 무게는 196g. 렌즈의 지름은 49mm이다.
실버 렌즈에 블랙 렌즈 후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더블 렌즈 킷이라 E 16mm F 2.8 단초점렌즈도 들어 있다.
너무나 얇아서 팬 케익 렌즈라고도 불리우는 단렌즈의 무게는 67g으로 깃털처럼 가볍다.
단렌즈를 마운트한 넥스는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 마치 견고한 하나의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든다.


넥스-5의 LCD는 3인치 92만 화소로 A550보다 2배나 밝고 색재현력이 더 뛰어난 트루 블랙 LCD를 채용했다.
80도까지 꺾이는 초박형 Tilting LCD는 정말 편리한 기능으로
키가 작은 여성 유저가 팔을 쭉 뻗어서 높은 시각에서 촬영하거나 아주 낮은 피사체를 무릎을 꿇지 않고 촬영 가능하게 해 준다.


이상 넥스-5의 개봉기를 마치고 카메라에 대해 상세한 리뷰는 생략하기로 한다.
소니 넥스-5 리뷰는 이미 엄청나게 많이 올라온데다 
어짜피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쓴 리뷰는 남이 쓴 것을 베끼는 것 외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넥스-5의 전문적이고 상세한 리뷰는 스르륵 클럽에 올라온 아래 리뷰들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SLR리뷰] SONY NEX-5 Review Part1
[SLR리뷰] SONY NEX-5 Review Part2



이로써 대충대충~~~ 얼렁뚱땅~~~~넥스-5 개봉기를 마치기로 하고 사랑스런 넥스와 함께 첫 데이트를 나가본다.
가을 나들이에 알맞게 니콘 D-40X에는 끼워주지도 않았던(미안....^^;;) 슈나이더 B+W Neutral 49mm 렌즈 필터를 끼워주고
넥 스트랩 대신 간지나는 빨간 아르누보 트위스트 손목 스트랩도 채워 주었다.

<루비™의 새로운 연인 알파 NEX-5>의 가을 나들이 인증 샷은 아래에서 확인하시기 바라며.....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니콘 DSLR을 쓰시는 분들은 대부분 다 알고 계시겠지만
니콘 유저들이 자신의 사진 솜씨를 자랑하고 온라인 강좌도 볼 수 있는 니콘 포토라는 싸이트가 있다.

니콘 포토 바로 가기

지인에게서 니콘 포토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필자,
한동안 뻔질나게 니콘 포토에 들락거리게 되었는데 ......
로그인하거나 게재된 사진 작품에 추천이나 댓글을 남기면
포인트를 주는 달콤한 유혹이 있기 때문이었다.

포인트가 적립되면 니콘 몰에서 몇가지 사진 관련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데
니콘 몰에 올라온 몇가지 상품이 탐이 난 필자.
니콘 포토에 하루도 출첵을 거르지 않는 니콘 포토 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니콘 몰에서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살펴 보면.....
니콘 점퍼 12,000 p, 니콘 베스트 7,000p, 오리지널 자켓 5,000p, 니콘 로고 우산 3,000p, 니콘 D 5000 가방 3,000p,
니콘 부메랑 스트랩 3,000p, 티셔츠 2,000p, 비치 타월 2,000p, 니콘 돗자리 1,000p, 핸드 그립 1,000p, 여권 지갑 500p.....등
상품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DSLR 유저로써 꼭 필요한 몇가지 상품을 현금이 아닌 포인트만로써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중에서 필자가 가장 눈독을 들인 것은 바로 부메랑 가죽 스트랩.
폭풍 간지의 부메랑 가죽 스트랩을 보는 순간.....바로 스트랩과의 사랑에 빠진 필자.
그날 부터 포인트 적립에 혈안이 되어 매일 매일 댓글과 추천 신공을 아끼지 않았으니....

3,000p 적립해야 받는 가죽 스트랩, 도대체 며칠 후에 받을 수 있지...? 하고 계산해 보았다.
하루에 로그인 5p, 댓글 10번에 20p, 추천 10번에 20p.....총 45p적립할 수 있으니
5,000 포인트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무려 112일을 니콘 포토에 출첵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상품 획득을 위한 무분별한 댓글을 막기 위해 하루에 추천, 댓글 10회로 제한하고 있다.)

그까이꺼....뭐....간단하구만....!
이렇게 생각하고 니콘 포토에 열심히 들락거렸는데 나중에는 까먹고 안 가는 날이 태반이라....
112일이 아니라 거의 200일 만에 겨우 3,000p에 도달하게 되었다.
룰루랄라....신나게 니콘 몰에 입성..... ♬
부메랑 가죽 스트랩을 신나게 장바구니에 담고 소장하던 포인트로 간지나게 결재를 했다.

그리고 기다리길 이틀.....
택배 아저씨의 초인종 소리를 간절히 기다리던 중 드디어 길죽한 택배 뭉치를 건네받았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길이 1m 정도의 단단하고 검은 케이스가 너무나 럭셔리하게 보였다.
무슨 카메라 스트랩이 이렇게 케이스가 화려하데.....? 두근두근하며 케이스를 개봉해 보았다.



와.......간지 좔좔 흐르는 통가죽 스트랩이 말려있지 않고 쫙~ 펴진 채로 케이스에 얌전히 누워 있었다.



스트랩 가죽에는 Nikon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각인이 되어 있고
부메랑 모양의 금속 장식이 스트랩 가장자리 부분에 박혀 있어 고급스럽기도 하고 튼튼하게 보였다.




뒷면은 스웨이드 재질로 가운데 부분에 Nikon Reality 라는 글씨가 각인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면보다 뒷면이 색감이나 글씨가 더 맘에 드는 부분이다.




얼른 꺼내어서 필자의 애지중지하는 카메라 니콘 D40X에다 물려보았다.
다른 분이 삼성 NX-10으로 찍어 주었는데 
사진은 구리게 나왔지만 스트랩 하나는 참 <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 부메랑 가죽 스트랩은 색상이 좀 어둡고 안정적이라 여성보다 남성 DSLR 유저에게 더욱 어울리는 스트랩이긴 하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메고 다니던 아르누보 인디 스트랩(바다)는 하늘색, 하얀색, 파란색 스트라이프로 되어 있어서
너무 튀는 파란 색상 때문에 입고 있는 의상과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던지라
오래전부터 무난한 스트랩 하나 새로 사야지.....하고 생각하던 중 이렇게 포인트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이 부메랑 가죽 스트랩은 현금을 주고 살 수 없고 단지 포인트로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간혹 장터에서 개인간 서로 사고 팔기도 한다는데 다른 스트랩 보다는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어깨에 매어 보았더니 가죽 안쪽 스웨이드의 질감 때문에 흘러내리지 않고 안정감이 있는게 특장점으로 보였다.

단지.... 필자는 사진을 찍을 때 스트랩을 손목에다 마구 마구 '둘둘둘' 감는 버릇이 있는데
두께가 좀 있는 가죽인지라 손목에 한번 이상 돌리면 너무 투박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


이렇듯 새로운 가죽 스트랩을 영입하고 바로 사흘이 지난 날, 바로 필자의 생일이었다.
초인종이 딩동....하고 울리더니 택배아저씨가 조그만 택배 상자를 하나 던져 주고 갔다.
오잉....뭐지.....
택배를 듣은 순간......
두둥....!

거기엔 카메라 스트랩이.....스트랩이.....! 무려......2개나 들어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이쁜 <아르누보 런웨이 스트랩 - 블랙>과 <아르누보 잉카 스트랩 - 레드>.....!

허거...이런 일이!
2년 동안 하나의 스트랩만으로 때가 꼬질꼬질 묻을 때까지 견디다가

112일을 클릭해서 모은 포인트로 가죽 스트랩 하나 질렀더니.....
3일만에 새 스트랩이 3개로 늘어나 '스트랩 재벌'이 되어 버렸다....^^
카메라 하나에 스트랩 3개는 너무 많은지라...
눈물을 머금고.....
니콘 부메랑 가죽 스트랩은 어렵게 손에 들어온지 사흘만에 이웃에게 그만....시집보내고야 말았다.

사실 부메랑 스트랩도 좋지만 새롭게 '선물받은' 아르누보 스트랩은 너무나 이쁘고 맘에 들었다.
받자마자 포장을 뜯어 당장 카메라에 안착을 시키고야 말았으니....
가죽 스트랩에 정신 뺏겨 112일을 클릭질하던 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까맣게 잊어 버리고
새 스트랩을 매단 카메라를 들고 출사 나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으니
이래서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소리를 듣는걸까...?




필자의 새로운 스트랩, <아르누보 런웨이 스트랩 - 블랙>을 소개합니다.



이건 엣지있는 <아르누보 잉카 스트랩 - 레드>.

어때요...?
힘들여 모은 포인트로 쟁취한 가죽 스트랩, 미련없이 방출시킬 이유 충분한가요?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레이싱 모델 시리즈 오픈 캐스트를 위해 
그동안 하드에 <묵혀 놓았던> 사진들을 스리슬쩍 오픈해 보았어요.
생전 처음으로 나름 모터쇼를 구경하고  모델 사진들을 피똥싸며 찍던 날이 생각났어요.

.
.
.

아싸~ 가오리...심봤어요~!
시골 동네 경주에서도 드디어 모터쇼가 열린데요.
장농속에 잠자던 카메라 먼지 털어 모터쇼장으로 날아갔어요.

와우~ 언빌리버블....
수많은 사람....수많은 신형 자동차....거기다 수많은 이쁜 모델들...
완전 만족스러워요~

헐~
수많은 사진사님들 틈에 끼인 여자는 달랑 저 한명 분이에요.
사진사님들은 엄청나게 비싼 카메라와 삐까뻔쩍 광빨나는 렌즈로 사진 찍어요.

오두막으로 찍어요....
할배 백통으로 찍어요..
여친 렌즈로 찍어요...
사다리도 동원해요....
대낮에 플래쉬도 팡팡 터뜨려요.....

옆에 있는 사진사의 광빨나는 장비를 보니 헝그리한  카메라가 너무 챙피해졌어요.
하지만.....쪽팔림은 순간일 뿐이에요.
열심히 들이 밀고 찍어댔어요.

모델료도 안 받아요.....
포즈도 잘 취해 줘요.....
쭉쭉빵빵 섹시한데다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는 착한 언니들이에요.....
대놓고 인물 사진을 마구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인 거에요.

모델이 하트를 날릴 때마다 모두 뒤집어져요.
완전 귀엽다.....완전 섹시하다......완전 쥑인다.....
총각이나 아저씨나 이 곳에 있는 XY염색체 보유자들은 모두 정줄을 놓았어요.
여기서 맨정신인 건 나 뿐인가봐요.

셔터 눌러요.....모델 표정이 뭥미에요.
다시 눌러요...이번엔 배경이 맘에 안 들어요.
또 다시 눌러요.....이번엔 흔들렸어요.
하루종일 셔터 누르고 또 눌렀어요.
하지만 사진은 이게 뭐에요.
완전 꽝이에요...ㅠㅠ

사진은 꽝이었지만 사실....그날 찍은 사진을 일곱번이나 마구잡이로 울궈 먹었어요.
구지성, 방은영, 송지나, 서유진....등등.....유명 모델들은 인기가 많아 단독 포스팅했어요.
아직도 맨날 맨날 구지성, 서유진....등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제 블로그로 들어오시는 방문자가 조낸 많아요.
사진은 꽝이라도 레이싱 모델들을 언제나 사랑하시는 남성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제 하드에 잠자고 있는 무명 모델들이 많이 있어요.
이름도 모르는 모델.....
이름도 겨우 알아낸 모델....
이쁜 모델......
약간 딸리는 모델.....
키 큰 모델....
키 작지만 귀여운 모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드에 잠재우는건 모델을 모욕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레이싱 모델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신인 모델 유명 모델들을 <종합 선물 세트>로 엮어 보았어요.
처음 찍었던 레이싱 모델 사진이라 많이 허접하더라도 꾹 참고 봐주셔야 해요.



얼굴이 조막만 하고 눈이 너무 큰 이 모델은 송이나에요. 송지나와 이름이 헷갈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완전 다른 사람이에요.



송이나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길고 빛나는 머리가 눈에 띄는 모델이에요.



스리슬쩍 신지를 닮은 것도 같은 이 모델 이름은 뭔가요...



이름을 아시는 분은 안 계시나요?



희고 고운 피부와 굵은 웨이브컬이 눈에 띄었던 이 모델도 이름을 몰라요~



이 모델도 이름 몰라요...



또 모르는 모델이에요...



여기저기 뒤져서 겨우 알아낸 이 모델은 이성화에요~



앗...근데 앙상한 갈비뼈가 안습이에요...밥은 먹어가며 모델을 해야겠어요~



바니걸 같이 차려입은 이 아가씨는 황리아라고 해요~ 볼에다 바람 불어넣는 포즈는 모델들의 전용 포즈인가 봐요..



꼬마 아가씨가 더 빛이 나니...모델 아가씨 어쩌면 좋아요..



눈이 너무나 이쁘게 생긴 이 모델은 이채은이래요...눈에서 이슬이 뚝 떨어질 거 같이 생겼어요....인간의 눈이 맞나 모르겠어요.



살인 윙크를 날리는 이 모델은 한미선이에요. 이 모델도 볼에 바람을 한껏 불어넣었어요.



이 멋진 아가씨는 오아림이라는 유명 모델이에요. 아주 키가 크고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쉬워요.



송지나라는 유명한 모델이에요. 세련미와 고상함을 함께 지닌 탑 클래스의 모델이에요.



루비가 아주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시원시원한 서구적인 외모, 늘씬한 체격에다 사진사를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모델이에요..



너무나 귀여운 외모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 서유진이에요....하지만 전.....배경의 비가 더 귀여워요...^^



깜찍 발랄해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방은영이에요...아주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그 이름도 유명한 구지성의 폰카 찍는 장면이에요. 앞에 선 남성 팬들이 모두 다 저 핸드폰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
.

그동안 올린 레이싱 모델 사진들을 재미있게 보셨는지 .....완전 궁금해요.
모델분들이 맘에 드셨으면 추천을 꾸욱 눌러주셔야 해요.
그래야 다음 모터쇼에도 달려가서 또 찍어올거니까요.
이상은 생전 처음으로 모터쇼를 가서 정줄놓고 사진 찍었던 헝그리 여진사의 레이싱 모델 사진찍기 탐구생활 이었어요.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Posted by 루비™

,


 '안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엔 무엇이 있을까.... 영국 여왕이 한국 방문 때에 방문한 하회 마을이 떠오른다.
그리고 안동댐, 안동 민속 마을, 안동 소주, 안동찜닭.....들이 생각나겠지만 
안동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 유산이라면 역시 '도산 서원'을 꼽지 않을까.... 



도산서원 주차장에 내려 수려한 경관의 안동호를 옆에 끼고 한참을 걸어가면

야트막한 야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고즈녁하게 앉아 있는 서원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산서원은 1574년(선조 7년)에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써 
도산서당의 뒤편에 창건하여 이황의 위패를 모셨고 1575년 선조로부터 한석봉이 쓴 '도산'(陶山)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수백년 동안 영남 유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였던 도산서원은 현재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산서원 마당 맞은편 안동호 쪽을 보면 물 속에 덩그렇게 솟은 비각이 보이는데 바로 시사단(試士壇)이다.
정조 16년(1792)에 정조 임금이 평소 흠모하던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 과거인 '도산별과'를 보인 장소이다.
이 때 총 응시자가 7228명이었는데 임금이 직접 11명을 뽑아 시상하였다고....
지금은 안동댐 수몰로 인해 주변 송림은 없어지고 단이 있던 곳에 10m높이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과거 장소를 표시해 두었다. 



 서원 앞 마당의 특이한 전나무가 눈에 뜨인다.
한 몸에서 자라서 두 나무가 된 이 나무는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바로 옆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알아서 옆으로만 뻗어 자라는 수령 400년이 넘은 왕버드나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서원 바로 앞에는 도산 서당의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인 열정이 있다. 
 

 

우물이 항상 제 자리에 있어서 누구나 그 물을 퍼서 마실 수 있듯이 주인없는 무궁한 지식의 샘물을
자신의 노력으로 즐겨 마셔서 인격과 지식을 쌓아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우물이다.

 


 정문의 계단을 거쳐 도산서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아래 도산서원 경내 배치도를 보면
도산서원이 기존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잘 지은 건물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문을 들어서면 경사면을 따라 계단이 이어지고 계단 끝에 진도문이 보인다.
왼쪽 건물은 기숙사인 농운정사와 관리건물인 하고직사이다. 



 정문을 들어가서 오른 쪽에는 도산 서당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퇴계 선생께서 4년에 걸쳐 지으신 건물로 몸소 거처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서당 안의 샘인 몽천은 산골에서 솟아나는 바가지 샘이다.
몽매한 제자를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스승의 도리와 한방울 샘물이 솟아나와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바다에 이르듯이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뜻을 이룩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도산 서당에는 서당 기둥에 작고 보잘 것 없는 현판이 붙어 있을 따름이다.

 

 

선생이 거처하시던 자그마한 방은 '완락재'라 이름하고  


 

넓지 않은 마루는 암서헌이라 한다.  

 

 

반들반들한 문고리를 잡고 열면 퇴계 선생께서 잔기침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보일 것만 같다.
 

 

긴 계단의 제일 위에 위치한 진도문은 정문을 거쳐 전교당으로 들어가는 중문인데 진도문의 양옆에는 광명실이 자리잡고 있다.

 

 

광명실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인데 동,서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습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누각식으로 지어졌다.

서쪽에 위치한 서고는 서광명실이고 동쪽의 서고는 동광명실인데 현판의 글씨는 퇴계 선생 친필이다. 


광명실 누각에 오후 햇살은  따사롭게만 느껴지고....


문의 푸른 색과 녹슨 장석의 붉은 색이 조화를 잘 이룬다.

 


서고의 무슨 책이 있나 보고 싶었는데 문은 굳게 잠기고 인봉까지 되어 있다. 


서고의 문살 구멍으로 들어다 보았더니


 고서는 안 보이고 현대 서적이 보관되어 있다.

 


진도문 안 쪽에 걸려 있는 북에서 세월의 풍상이 느껴진다.  

 

진도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서면 도산 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전교당(보물 210호)이 나타난다.

 

 

전교당이란 도산서원의 강당에 해당되는 건물인데 조선 선조 7년(1574)에 건립되었다.
건물의 구조는 매우 간소하며 강당인 대청과 거실인 온돌방으로 구성되었는데 정면 4칸,측면 2칸의 팔작집이다. 



 대청의 전면에 전교당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왼쪽은 온돌방으로 된 거실인 한존재이다.  


 

서원의 축대 아래는 제를 올릴 때 등불을 밝히는 대인 정료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교당 마루 위에 '도산서원'이라는 선조 임금이 내리신 사액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 멋들어진 글씨는 한석봉 친필이다.


주춧돌은 전혀 다듬지 않은 돌을 사용하였고 주춧돌과 벽 사이에는 이렇게 구멍을 내어 연기가 쉽게 빠져나오게 하였다, 

전교당 앞의 건물은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하는 집으로 동,서재가 서로 마주 보고 지어졌다. 


 

동재(東齋)·의 이름은 박약재라고 하고  

서재(西齋)의 이름은 홍의재로 역시 유생들이 거처하며 공부하는 건물이다. 



동재에서 협문을 지나 동쪽으로 나가면 장판각이 나오는데 이곳은 서원에서 찍어낸 책의 목판본을 보관하던 장소이다. 
 


이곳에는 선조 어필, 퇴계 선생 문집, 유묵,언행록,병서,도산십이곡 등의 목판 2790장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2003년에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다 이관되고 지금은 아무 것도 보관되어 있지 않는 빈 창고이다.
안을 들여다 보니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건물의 보존 상태가 엉망인 것이 숭례문 사건이 떠올려져서 씁쓸하기만 했다.

 


 전교당 바로 뒤에 있는 상덕사 삼문은 퇴계 선생의 위패를 모셔 놓은 사당인데 둘러싼 담장과 함께 보물 211호로 지정되었다. 


 상덕사 옆의 진사청으로 들어가는 협문으로 올라본다. 


 

진사청은 상덕사에서 퇴계 선생의 향례를 지낼 때 재물을 보관하고 
평소에는 묘지기로 하여금 사당을 수직케 하던 곳이다.

 


 제수청과 주고(酒庫)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직사는 서원을 관리하던 수호인들의 살림집으로 상,하 두 고직사가 있다.



고직사 건물은 사방이 둘러막힌 ㅁ 자형의 건물이다.

 

 

유생들의 끼니를 책임졌을 듯한 커다란 솥이 다소곳이 걸려 있어 방문자의 관심을 끈다.

 

 

상고직사에서 나와 유물전시관 앞에서 보면 위 왼쪽이 상고직사,
가운데 문은 전교당으로 들어가는 쪽문, 가운데 건물은 서광명실, 아래 건물은 하고직사이다. 



담장으로 서당가는 길과 격리가 되어 있는 농운정사는 제자들이 공부하던 기숙사이다.

 


 선생께서 제자들에게 <열공>하기를 권장하는 뜻에서 한자의 <工>모양으로 집을 짓도록 하였다고 한다. 


 

공부하던 동편 마루는 시습재이다. 아마도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딴 듯....  



휴식하던 서편 마루를 관란헌이라 하였다.

 

 

휴식하던 서편 마루보다 공부하던 동편 마루가 더 높이가 높은데 이는 학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방문 옆의 작은 봉창은 아주 작은 문이라는 뜻으로 '코딱대기문'이라고 한단다. 

 

정문 바로 옆에 위치한 역락서재는 선생 생전에도 있던 건물이다. 


 

퇴계 선생의 제자 정지헌의 부친이 지헌을 취학시킬 때에 특별히 지어준 집으로 현판은 퇴계 선생 친필이다.

그 당시에의 유력한 부모들은 학교 측에 특별 기부금을 많이 냈나보다.

어쨌건 간에 사학의 진흥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되는데......
공부하는 아이들은 이 곳에 앉아서 퇴계 선생의 정기를 받으면
특별히 공부를 잘 하게 된다는 안내인의 말에
아이들은 물론 할머니들까지 다 마루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퇴계 선생의 정기를 받아 정말 공부를 잘 하게 된다면
강남의 열성 엄마들이 다 이 역락서재로 유학을 시켜
이 도산서원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지 않을까...? 
잠시 싱거운 생각을 해보며 도산 서원을 나선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청송 주왕산 자락에 있는 주산지는 사진 작가들이 꼽은 '한국의 10대 비경'으로 유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작가들의 사진 작품에서 띄엄띄엄 소개되던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이 이 곳에서 촬영되기도 해서
이제는 국내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되었다.

 길이 200m, 넓이 100m, 수심 8m의 이 아담한 저수지는
1720년 8월 조선 경종 원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 해 10월에 완공하였는데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이 조용한 호수 속에는 약 150년이나 묵은 왕버들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서
호수의 물과 어우러진 신비스러운 경관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과 사진 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러나 몰지각한 관광객과 일부 사진 작가들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으로 인해
주산지가 점점 훼손되어 가고 있어 주산지 물가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는 요즈음이라
앞으로 주산지로 근접하여 사진 찍기는 매우 힘들 것 같아 보인다.
바람으로 물결이 일렁여 주산지의 비경인 물에 비친 반영이 아쉽기만 하지만
어렵게 찍은 주산지의 사진 몇 장을 살포시 올려 드린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조직의 보스와 여의사의 만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서의 첫만남 이후 안타깝고 위태로운 사랑을 한다.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 공상두(박신양)와 채희주(전도연).

1998년 상영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가슴 아픈 사연으로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한 영화 '약속'.
당시 전도연과 박신양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식을 올리는 배경지로 등장했던
화려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름다운 외관과 고색창연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성당은 바로 전주 '전동 성당'.
영화 '약속'뿐 아니라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한옥마을과 풍남문 한 중간에 고풍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동성당은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이다.


정조 15년(1791년)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_과 권상연(야고보), 그리고 순조 원년(1801년)에
호남의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등이
풍남문 밖인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되었다.


이들이 순교한 뜻을 기리고자 1889년 프랑스의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보두네(Baudounet,尹沙物)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V.L.프와넬(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성당 건립에 착수, 1914년에 완공했으니 100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다.


성당은 화강석을 기단으로 사용한 붉은벽돌 건물로서 본당과 측랑의 평면 구성에다 내부는 둥근 천장으로 되어 있고


중앙의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작은 종탑들은 조화로운 입체감을 창출, 건물의 상승감을 더해 주며
종머리는 로마네스크의 주조에 비잔틴풍이 가미되어 있어 건물 본체와 잘 어울린다.


12개의 작은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 기둥에 8개 창을 낸 양쪽 계단형 돔이 있는
로마네스크풍의 독특한 양식은 명동 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이다.



건물의 주춧돌은 풍남문 성벽돌을 일부 사용했으며 벽돌은 공사를 담당했던 중국인들이 직접 구워서 만들었다.


좁고 길쭉한 본당에는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뒷편에서 '살짝' 한컷만 찍었는데...


성당 내부는 외부보다 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데 명동 성당처럼 공중 회랑을 만들고 자연 채광이 되도록 많은 창을 내었다.


바깥에서 보는 창을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감을 짐작키 어려운데....


역시 스테인드 글라스는 안에서 보아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의 '사제관'은 본당을 세운 뒤 2대 주임 신부였던 라크루(瑟)신부가 1926년에 세운 건물이다.


전체적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사제관은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절충식 건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외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시의 건축기법을 잘 살필 수 있어 본당과 함꼐 역사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이다.


2002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돼 현재는 전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잘 돌아보지 않는 본당 건물의 후면으로 가보면 이 건물의 고고한 아름다움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데 
전면은 성당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있으나 후면은 아주 조용해서 사색하기에도 좋다.
1988년에는  10월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일부 소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1992년까지 4년여간에 걸쳐 보수되어 현재는 깨끗한 모습이다. 


이 성당은 호남 지방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로 한국 최초의 순교터라는 역사적 의미로 인해 
국가지정기념물 제288호로 지정되었고 인접한 풍남문, 경기전과 더불어 전통 문화와 서양문화 간의 융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외관과 주위 경관 덕분에 전국 사진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명소 중 하나이며 
사랑의 서약을 올리고자 하는 커플들이 특히 많이 찾는 전주 전동 성당.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커플들에겐 부디 영화와 같은 <이별>이 없기를....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글쓰기 릴레이가 블로거들 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필자에게도 릴레이의 배턴이 돌아 왔다.

이번 글쓰기 릴레이의 주제는 '편견 타파'.

[편견타파 릴레이]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세요.
2. 다음 주자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 31일까지 입니다.
릴레이 규칙 퍼가시려면 ☞  임시로 복사 허용하기


다음 번에는 필자에게 릴레이의 배턴이 돌아오지 않길 '간절히' 기원하며....
직종이나 전공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요즘 필자의 최고 관심사인 '사진에 관한 편견 타파'에 대해서 몇 마디 주절주절해 본다.



요즘 어딜 가든지 여러 종류의 카메라를 든 사람이 가득하다.
폰카, 디카, DSLR 카메라, 그리고 아주 드물게 필카까지도....

실제로 삼청동 같은 곳은 주말에 거리를 걷는 사람의 반은 DSLR을 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DSLR 카메라가 대중화되어 있고 필자가 살고 있는 경주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지라
시내 곳곳에서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필자 또한 2007년 11월에 DSLR 카메라를 처음 구입했으니 이제 1년 육개월이 조금 넘은 햇병아리.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는 필자인지라 거의 혼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만
아주 간간히 지인들과 함께 출사를 나갈 때도 있었는데
이분들은 한결 같이 보급형으로 나온 나의 저급한 카메라를 보고 고개를 흔드는 것이다.

"사진은 장비가 좋아야 하는데.....카메라가 너무 후지네요....카메라를 업그레이드 하세요..
렌즈 하나로 배기다니요....꽃을 찍으려면 접사 렌즈, 풍경에는 광각 렌즈, 그리고 망원 렌즈를 갖추세요.
오토로 찍으면 절대로 사진이 늘지 않습니다.....M 모드로 사진 찍는걸 연습하세요..."
이런 말을 매번 듣다 보니 사진 찍으러 같이 나가면 괜히 주눅만 들었고
남들이 시키는대로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결국은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진을 만들게 되는 일이 허다했고
아무리 사진을 많이 찍어도 사진 실력 또한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사진이 늘지 않으니 사진에 대한 흥미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던 필자에게 사진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을 깨뜨리게 하고
없던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게 해 준 것은 바로 유명 사진 작가들의 사진 관련 수필집이었는데 그 책에는
사진을 찍으며 깨닫게 된 그들만의 생각으로 "사진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는 내용이 한결같이 실려 있었다.

여러 사진 작가들이 사진 관련 책자에서 한결 같이 주장하는'사진에 대한 편견 타파'를 간단히 몇 자로 <요약>해 본다.

     1. 사진은 장비가 좋아야 잘 찍힌다는 편견을 버려라.

장래가 촉망되는 화가 지망생에게 그림 대신 사진을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보았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은 그림은 그림 도구가 좋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좋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진으로 성공하려면 좋은 사진 장비를 갖추지 않고는 인정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적게는 수백,많게는 수천이 드는 사진 장비를 갖출 재력이 없어서 사진을 전공으로 삼는 것을 일치감치 접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 사진은 장비가 좋아야 한다.
하지만 장비가 다는 아니다.

대부분이 사람들은 값비싼 고급 카메라라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의 화질을 결정하는 것은 렌즈의 성능이지, 카메라 본체의 성능은 아니라고 한다.
고급 카메라란 좀 더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를 위한 장치를 덧붙인 것..
촛점영역이 많아서 촛점을 더 빠르고 손쉽게 맞출 수 있거나 어두운데서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ISO를 더 높일 수 있거나
초당 연사 속도가 높아지거나 혹한에나 우천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갖추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기능들을 다 갖춘 고급 카메라는 크고.... 무겁고 ....무지 비싸다!

전문 사진가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면 고급 카메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수백 수천 짜리 장비를 등에 메거나 대포만한 렌즈를 목에 걸고 산 위에 힘들게 올라가서
남들이 다 찍는 운해나 일출을 찍는다면 그것은 주목받지 못 하는 사진이 된다.
이미 다른 유명 작가가 다 찍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비록 보급형 디카나 DSLR을 가지고도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는 사진,
남다른 시각으로 찍은 사진이라면 그 사진은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이다.

사진이 좋지 않는 것을 장비 탓으로 돌리지 말자.
내 사진이 좋지 않은 것은 카메라가 허접해서가 아니라 대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찍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부족한 때문이다.
비싸고 좋은 카메라라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아니다!

     2. 사진은 수동 모드로 찍어야 잘 찍는다는 편견을 버려라.

사진을 수동으로 찍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수동으로 찍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예전엔 수동 기어로 차를 운전해야 운전하는 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대부분이 오토매틱 기어차를 운전하는걸로 안다.
필자 또한 자동차의 매카니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면서도 시동을 걸고는 액셀레이터를 밟고 운전을 한다.
자동차를 몰며 순간 순간 속도에 대응하면서 기어를 수동으로 넣는 등의 신경을 쓰지않고 즐겁게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운전하면 된다.
그만큼 오토매틱 기어는 운전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해주어서 운전자를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첨단 기술이 발전되어 셔터만 누르면 모든 것이 다 해결해주는 최첨단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위 말하는 작품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수동노출로 조작을 해야 한다는 편견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후배 중 한명이 얼마 전에 DSLR 카메라를 샀다고 해서 사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처음 카메라를 산 이 친구....제법 값 나가는 바디에 단렌즈. 줌렌즈, 망원 렌즈를 다 갖추었다고 자랑하면서
자기는 초보지만 다 수동(M 모드)으로 찍는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M 모드로만 찍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래야 사진 찍는 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사진의 선배들은 사진을 가르쳐 주면서 뇌출계(머리 속으로 판단하는 노출)로 찍어야 진정한 실력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수동 모드로 어렵게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잘 된 작품을 감상할 뿐이지 무슨 모드로 찍었냐를 물어보지 않는다.
(하긴 가끔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그러면 자랑스럽게 오토모드나 P 모드로 찍었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정작 상업 사진작가들은 빠르고 정확하게 사진 찍어주는 자동 노출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번거롭게 카메라 조작을 하는 즐거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을 찍는 일이다.
멋진 장면이 나타났을 때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합하느라고 꾸물거리는 동안에 이미 버스는 지나가 버릴 수도 있다.

M 모드로 사진을 찍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M 모드로 사진을 찍은 후 P 모드나 A모드로  한번 더 셔터를 눌러 놓으시길...
그러면 최악의 실수는 면할 수 있다.

    3.  사진은 최고의 포인트에서 찍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SLR 클럽 같은데 가보면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분초를 다투며 올리는 수많은 사진을 보게 된다.
최고의 출사 포인트에서 최고로 멋진 사진들을 찍어서 올려 놓는다.
어디 하나 구도상으로 빈 틈이 없는 선명하고 완벽한 사진....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진을 보면 감흥이 없다.
"참 잘 찍었구나..." 그 뿐이다.

필자 또한 얼마전 사진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에 가서 수많은 사진 애호가들 곁에 삼각대를 벌려 놓고 찍어본 적이 있었다.
오랜 시간 기다리며 사진에 담아보았지만 결코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사진을 연구하고 그 장소를 수십번 가본 사람의 사진에는 결코 비견될 수 없고
이미 다른 유명 사진 작가들이 그 장소에서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사진은 다 찍어 공개해 버렸다.

아무도 찍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보아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남과 다른 시각으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면
관광지의 엽서와 다를 바가 없는 사진만 찍게 되는 것이다.
잘 알려진 최고의 시진 포인트에 가지 않더라도 주변을 돌아보고 일상에서 사진의 소재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필자를 보고 반문할 것이다.
"너는 사진에 대한 이런 편견을 다 버렸냐?"고....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편견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편견을 깨고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려고 발버둥치는 것일 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뷰 파인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 보는 것이다.
사진에 대한 여러가지 편견은 멀리 던져 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메라를 메고 나서서 새로운 빛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다음 주자]
1. 펜펜님 : 등산과 여행에 대한 최고의 정보와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로 우리의 시선을 모으는 최강 블로거님.
2. 저녁 노을님 : 잔잔한 일상 속에서 발 밑에 떨어진 행복을 주워 맛깔스러운 글로 우리들에게 전파해 주시는 베스트 블로거님.

3. 파르르님 : 제주의 숨겨진 비경과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를 현장감있게 전해 주어 우리에게 제주병을 앓게 해주시는 베스트 블로거님.
   펜펜님, 저녁 노을님, 파르르님.....받아 주실건가요...??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레이싱 모델 시리즈 5탄~!!

남성 블로거님들을 위한 서비스샷인데....이제 점점 지겨우실라나...??

1탄 구지성, 2탄 이효영, 3탄 송지나,4탄 방은영에 이어

역시 레이싱 모델계의 큐트걸 '서유진'을 소개해 드려요~

양쪽으로 귀엽게 묶어 올린 머리에 귀여운 갖가지 포즈를 취해서 

앞에 늘어선 남성 팬들을 아주 기절을 시키더군요...^^

서유진의 살인적 애교 속으로 빠져 보세요~! 













왜 자꾸 레이싱 모델의 몸매을 안 보여주고 얼굴만 보여주냐구요?


모델의 전신 샷 한번 찍어보려면 이 정도입니다...
모터쇼의 주인인 차는 더더구나 찍기가 힘들죠..ㅠㅠ
모델 주위를 둘러선 수많은 군중으로 인해 배경이 너무 복잡해서
찍은 사진 중 2/3는 폐기해야했네요..


그나마 모델이 버스 앞에 서 있을 때는 너무 감사하네요.


사진으로 된 배경이 군중보다는 훨씬 낫군요..


근데 제겐 쭉빵한 모델은 눈에 안 들어오고
'비'의 입술만 눈에 보이네요.....^^
나만 그런가...??


 

Posted by 루비™

,




사계절 아름다운 경주.
그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계절을 뽑으라면 '봄'이 아닐까..?

사월이 되면 경주 전역이 벚꽃으로 뒤덮히게 되니
관광객은 물론 경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
꽃들이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을 잘 못 이루고 벚나무 아래를 서성이게 된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떠뜨린 벚꽃을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시내를 한바퀴 돌며 벚꽃 순례를 하고서야 잠자리로 들게 되는 것이다.

한낮에 햇빛을 받아 화사한 벚꽃이야 물론 아름답기 짝이 없지만
경관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하얀 밤벚꽃 또한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기에
 저녁을 일찍 먹고 안압지로 벚꽃 나들이를 나섰다.

경주에 오시는 DSLR 동호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장소인 안압지.
안압지 전각들의 반영을 넣은 야경을 담아보기 위해 삼각대를 버티어 놓고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진사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안압지 야경을 찍으려면 필수로 자리잡아야 하는 포인트는 제쳐 두고
안압지 서쪽 숲속 벚꽃나무 아래로 가서 삼각대를 펼쳤다.
그쪽에 진치는 진사님들은 아무도 없으니 늦게 가서도 맘껏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

비록 안압지의 전각들이 다 잡히는 유명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벚꽃 포인트라고 명명한 곳에서 찍은 몇 장을 올려드린다.
혹시나 아나..?
내가 선점한 이 장소를 유명한 진사님들이 줄줄이 모방하여
안압지의 새로운 사진 포인트가 될른지....^^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고속도로를 통해 경주에서 김해 공항으로 향하던 저녁 무렵..... 

오른 쪽으로는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며 서산 마루가 붉게 물들어 빛나고

왼쪽으로는 여기 저기 푸솜처럼 흩어진 구름들이 너무나 이쁜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탁 트인 고속도로에서 180도로 펼쳐지는 시야의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고속도로가 아니었더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을터인데

120km로 질주하면서 이쪽 저쪽 하늘을 살피며 감탄하느라 아슬아슬한 운전을 하며 지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문득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DSLR 카메라와의 첫 만남을 가진지 이제 일년 여....

그 전에 미쳐 깨닫지 못하던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발 밑의 소소한 들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풀섶에 진을 친 거미줄의 무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담벼락에 휘갈겨 놓은 낙서조차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게 된 것은 하늘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고

해질녁이면 노을을 바라보기 위해 다시 창을 열게 되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하늘을 바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세상에는 무한한 다양함이 존재한다지만 하늘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또 있을까...

하루에도 매 시각마다 그 얼굴 모습을 달리하는 하늘..

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다 잊혀지고 그 안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 안으로 들여다 보는 세상은

또 다른 하나의 신세계이다.

단순히 셔터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그 파인더에 담기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물의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을 담는 것이다. 

 

 

 이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을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선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남쪽에 봄꽃들이 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겨우 내내 추운 것을 핑게로 카메라에 바람을 자주 쐬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여

봄꽃이나 한번 찍으러 가볼까....하여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았다.

 

봄꽃 출사지로 유명한 곳을 알아보니 지금 한창 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날 철이란다.

넓은 백사장과 매화가 잘 어우러지기로 유명한 섬진강 매화 마을이 그 중에 1순위로 떠올랐으나

경주에서 출발해서 돌아보고 오기엔 너무 일정이 빡빡한지라 양산에 위치한 순매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순매원은 낙동강 하구를 따라 아름답게 피어난 매실농원 옆으로 KTX가 지나가는 풍경을 담기 위해

주말이면 수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찾는 곳이다.

사진 전문가이신 이웃 블로거님의 멋진 사진을 보고 항상 탄복해온지라

나도 이번 기회에 그분과 비슷한 멋진 사진을 한번 담아보리라 생각하고 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꽃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3월 중순에 때아닌 한파 주의보까지 내린 상황이란다.

가지말까....?

잠시 고민되었지만 이번 주말을 넘기면 또 다음 주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 때까지 매화들이 얌전히 날 기다려줄지가 의문이라

옷깃을 파고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순매원으로 향했다.

 

순매원에 당도하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사진 포인트는 두 곳. 1번과 2번 포인트이다.

KTX가 산허리를 돌아서 순매원 옆을 지나가며 S라인을 그리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1번 포인트는

막상 장소에 도착해보니  아침 나절에는 역광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낙동강을 왼쪽에 끼고 철로가 직선으로 뻗어있는 반대편 2번 포인트로 가보았다.

 

벌써부터 삼각대를 벌리고 진을 치고 있는 수많은 진사님들....

좁은 언덕배기에는 내 삼각대를 놓을 곳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가족들은 주차장에 있으라고 하고 진사님들의 바로 옆을 비집고 들어가

눈치를 보며 살짝 삼각대를 펼쳐 놓았다.

 

카메라를 켜고 세팅을 하려고 하는데 KTX 한대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지라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하지만 기차는 자주 오고 가니깐....하면서 세팅을 마치고 기차를 기다려 보았다. 

 

 

렌즈를 이리 저리 돌려보아도 파인더에 잡히는 경치가 영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내가 서고 싶은 좋은 장소는 다른 분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는지라 

할 수 없이 연습하는 셈치고 서있던 자리에서 찍어보기로 했다.

 

내 옆에는 니콘 D-700을 비롯해서 으리으리한 장비를 벌려놓은 아저씨 몇 명이 서 있어서

저급한 카메라를 버티어 놓고 있던 나는 약간은 기가 죽기도 했는데... 

내 옆에 있던 아저씨, 지루했던지 인사도 없이 내 카메라 뷰 파인더를 스윽...들여다 본다.

아니...이건 대체 뭥미..?

구도 잘 못 잡았다고 한 수 가르쳐 주려나...하고 기다렸더니

그 아저씨....아무 말도 안 하고 자기의 망원 렌즈를 빼더니 백에서 다른 렌즈를 슬그머니 꺼내 다시 장착을 한다...^^;;

 

막상 기다리고 있으니 이십분 이상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애태우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기차 온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치니 모두 황급히 스탠바이한다. 

 

 

 기차는 갑자기 눈 앞을 지나가고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가 작렬을 하는데

"거...앞에 있는 아저씨~~ 빨랑 비키소~~!!"

앞에서 눈치 없이(?) 얼쩡대다 앵글에 잡힌 한 진사분에게 질책이 쏟아진다. 

 

 

 헉.....하며 사태를 파악하신 아저씨, 총알같이 허리를 수그리고....

카메라들의 셔터 소리는 더욱 세게 작렬한다. 

 

 

 길다고 느껴지던 기타의 끝머리가 나타난다.

"에이~ 똥구멍이잖아..."

ㅎㅎㅎ 모두가 허탈해한다.

앞이나 뒤가 다 슬림하게 빠진 KTX가 아닌 뒷부분이 뭉툭한 열차라서 모두가 실망을 하고는

다시 카메라를 세팅하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삼십분 정도 기다리고 서 있으려니 불어오는 칼바람과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봄 추위가 추워본들 얼마나 추우리...하고 방심하고 방한 차림을 안 했던게 잘못이었다.

언덕배기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입고 있던 옷 속으로 파고 들어왔고

손가락과 발가락은 시려서 떨어져나갈 것만 같았다.

기다리고 서 있으니 기차는 어찌 그리 안 오는지....지루하기만 하고 추워서 제 정신이 아니다.

볼은 얼어터질 것만 같고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볼을 타고 내린다.

 

아...씨...그냥 가 버려...?  다시 기다려...?

기차 하나만 더 찍어 보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추위에 약한 내게는 고문이 따로 없다.   

 

 

 다시 "기차 온다~~!!!" 하는 외침에 모두가 셔터를 누른다.

이번에는 멋지게 잘 빠진 KTX다. 

 

 

 "오~예~!"

멋지게 한번 찍어 보리라 하고 셔터를 연사로 길게 누른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찰칵...." 기차 소리와 셔터 소리가 함께 작렬을 한다. 

 

 

 끝머리가 잘 찍히면 한장의 사진은 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셔터를 열심히 누르고 있는데 더 이상 눌러지지가 않는다.

헉스~! 이런 난감한 일이..... 

 

 

사태를 파악하고 다시 셔터를 눌러서 간신히 기차의 머리를 담는데 성공했다.

근데 모니터로 확인해보니 가운에 와 있어야 할 KTX의 머리가 너무 멀게 위치해 있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다. 

 

 

 

 삼각대를 거두어 순매원을 뜨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반대편 1번 포인트에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반대편은 언덕배기의 장소가 더욱 협소하여 삼각대를 펼칠 공간도 없었다.

역광이라 빛이 영 살아나지 않는 것이 흠이었지만 오후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서

할 수 없이 남이 삼각대를 펼쳐 놓은 앞의 좁은 공간에 카메라를 들고 쭈그리고 앉았다. 

 

 음지였던 이전의 포인트와는 달리 서있는 곳이 따스해서 기다릴 만 했는데

쭈구리고 앉아 있으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얼마 안 기다려서 다시 "기차 온다~!!"란 외침이 들리고 모두 다 생기있게 셔터를 눌러 대었다. 

 이번에도 앞머리가 뭉툭한 기차였다.

 

 

 에이~~ 이번엔 금방 꽁무니가 나타난다.

앞도 뒤도 뭉툭한 7량 짜리 통근 열차였다.

기차가 길어야 저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멋진 S라인이 펼쳐질텐데....

이건 뭐 유치원 아이에게 S라인을 바라는 격이다.

 

옆에 있던 다른 진사님들은 기차가 오는 기회를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 

난 카메라를 접고 그들의 사이를 빠져나왔다.

차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남들 다 해보는 포인트 출사를 한번 해본 것으로 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달력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최고의 사진들.

최적의 시간대에 최고의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은 많은 사진작가들의 기다림과 발품의 소산물인 것이다.

나처럼 어쩌다 한번 가서 들이댄다고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이미 전문가들이 찍어놓은 멋진 사진을 그 자리에 가서 그대로 모방해서 꼭 같은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창작품이 아니라 단지 복사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남에게 보여주지는 못 하더라도

작고 소박한 자신의 표현 욕구나 관심을 그저 <자기의 방식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비록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결과물이더라도....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진사들이 꼽는 최고의 야경 촬영지 중 하나인 경주 안압지...

전국 각지의 진사들이 몰려드는 안압지가

바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압지 야경 한번 찍어보지 못한 것은

진사의 필수품인 삼각대가 없었기 때문....

 

한동안 나의 위시 리스트 1번에 올라 있었는데

얼마 전 신랑에게 은근 슬쩍...운을 띄웠더니

드디어 삼각대가 내 수중에 들어 오게 되었다...

다름 아니라 생일 선물 ....캬캬.....

 

택배로 삼각대를 받아보니 기분 하늘 둥둥....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ㅎㅎ"

 

그런데 삼각대에다 어떻게 카메라를 장착하는지도 몰라서 허둥지둥.....

심지어는 스트랩도 끼울 줄 몰라서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진 뒤에야 스트랩도 끼우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방법을 터득한 후

무작정 삼각대를 메고 안압지로 가 보았다.

 

 

6시 40분 정도에 안압지에 도착해서 안압지 전각이 잘 보이는 자리에 가니

흐미....벌써 자리잡고 진치고 있는 진사님들...

제일 좋은 자리를 점유하기 위해

해도 지기 전에 벌써 삼각대를 벌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장비도 삐까...뻔쩍....

일순간 약간 기가 죽었지만

나도 삼각대를 버텨 놓고 자리를 잡아 보았다.

비록 맘에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연습이라 생각하고.....

 

 

아직 7시 14분....

안압지의 야간 조명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전각들의 실루엣 너머로 파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

명주 푸솜같이 가볍게 흩어진 구름들 사이로 초승달도 이쁘게 걸려 있다.

 

 

7시 30분..... 전각에 야간 조명이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도 충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조명의 불빛이 약하다.

 

 

7시 50분....조명도 많이 빛이 강해지고

하늘도 적절히 푸르러서 전각의 실루엣이 이쁘게 잘 드러난다.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도 운치를 더 해 준다.

 

다만 바람으로 인해 연못 물이 흔들려 전각의 반영이 선명치 못하고

오른쪽 전각의 반영이 안 보이는 자리에 자리잡은 것이 못내 아쉽다.

 

 

바로 맞은 편 전각과 그 뒤의 전각들..

이렇게 반영을 이용해서 건물을 짓는 기법은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보다 더 앞선 기법이다.

 

 

7시 53분...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지만 아직도 푸르름이 하늘에 약하게 남아 있다.

 

 

7시 57분이다.

하늘이 많이 어두워져서 전각의 지붕이 잘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하늘이 너무 어두워지니까 아까 제일 먼저 와서

삼각대를 버텨 놓고 있던 진사 부부가 삼각대를 걷고 철수를 한다.

 

 

얼른 그 부부가 진치고 있던 자리로 가보았다...

아.....이렇게 멋진 포인트가 있다니.....

그 분들은 이런 완벽한 구도로 좋은 사진을 얻어서 가셨음에 분명하다.

 

나도 한 컷 찍어 보았다.  8시 7분...

이미 하늘이 너무 어두워서 전각의 지붕이 어둠에 다 묻혔다.

담번에는 빨리 와서 내가 이 자리를 차지해야지....

 

 

이제 8시 10분....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져 주위는 암흑으로 찾아들고

전각의 지붕은 전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나도 다음날을 기약하며 삼각대를 접고 안압지를 나섰다.

 

삼각대와의 첫 만남.....너무나 짜릿한 경험이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