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중심 광장인 세나도 광장은 물결치는 듯한 모자이크바닥 깔사다와 함께

분홍, 노랑, 연두.......연한 파스텔빛으로 칠한 포르투갈풍 건물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광장 주변의 둘러선 알록달록한 건물들 속에서 유난히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뜨인다.

 

 

 

 

동화속의 공주가 살 것만 같은 이 아름다운 건물은 자비의 성채(仁慈堂大漏, Santa Casa da Misericordia).

자애당이라고도 불리우는 자비의 성채는 네오클래식풍의 외관이 특히 아름답다.

 

 

 

 

자비의 성채는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인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Don Belkior Carneiro)가 자선사업을 위해 건립한 곳이다.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는 선교를 비롯한 많은 선행사업을 하였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왼쪽 골목으로 돌아들어가니 자비의 성채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바로 앞에 나타난 석상.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의 흉상이다.

까네이로 주교는 마카오에 부임한 첫 주교이며 자선사업을 위해 자비의 성채를 건립한 인물이다.

 

 

 

 

2층 박물관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는 오성홍기와 함께 마카오 깃발이 반갑게 맞이한다. 

 

계단을 올라서니 환한 미소로 방문자를 반기는 박물관지기 할아버지.

검은 베레모를 살짝 걸쳐쓰신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입장료가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은 5 MOP(약 700원)이지만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한다.

저렴한 입장료이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 감사를 표하고 얼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크게 넓지 않고 아담한 편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전시되어 있다.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니 박물관 자체의 역사는 오래지 않으나 소장품들은 모두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것들로

하나 하나 마카오와 마카오의 카톨릭 선교 역사를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고대 필사본, 청동 벨, 유화, 상아상과 종교 예술품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중국, 일본, 유럽제 자기들이  작은 공간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작은 상자들은 얼른 집어서 주머니에 넣고 싶을만큼 정교하고 앙증맞은 것이 많이 있었다.

너무 예쁜 소장품들을 그냥 보고 돌아서기가 아쉬워서 소장품을 촬영해도 좋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다니는 여행인지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은 모두 NEX-5로 촬영한 것이다.)

 

 

 

 

 

 

 

 

 

 

 

 

 

 

 

 

 

 

 

 

 

 

 

 

 

 

 

 

 

 

전시품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려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여기도 보고 가라며 다른 방으로 안내를 한다.

들어가보니 오~!!! 여기가 바로 자비의 성채의 핵심이 되는 본관 홀이다.

가운데 회의 탁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마카오 역대 주교들의 사진이 빼곡이 걸려 있다.

 

 

 

 

깔끔하고 단아한 창에는 진초록의 휘장이 멋스럽게 드리워졌고 과하지 않은 멋을 부린 천정 샹들리에도 너무나 아름답다.

 

 

 

 

발코니로 나가보니 발코니 공간이 너무 평온하고 아름답다.

세나도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에는

로맨틱한 철제 테이블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인 꽃다발들이 눈에 들어온다.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았구나.'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테이블 앞에 꽃다발을 들고 앉으란다.

필자의 카메라를 가지고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데 일일이 포즈 지도를 다 해준다.

"다리를 꼬아 올리고......고개를 약간 숙이고......미소를 띠고......."

 

 

 

 

전시품을 돌아보고, 전시품 사진을 찍고, 너무나 기억에 남는 인증 샷을 남기고.......

자비의 성채 박물관에서 보낸 몇시간은 필자의 기억에 노래 남을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멋쟁이 사진가 할아버지가 부디 건강하셔서

자비의 성채를 지키는 행복한 시간을 오래 누리시길 기원해보며 자비의 성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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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1-1번지에 위치한 '경상북도수목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정식 명칭보다는

'죽장수목원'이라는 지역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리우는 곳이다.

 

3,222ha의 국내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라는 것 외에도

평균해발 630m에 위치하여 고산식물을 많이 관찰할 수 있어 유명한 곳.

다른 수목원에서 찾아보기 힘든 70여종의 고산식물원,

잠시 울릉도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울릉도 식물원을 비롯하여

반대편 내연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등

이곳에서 자연을 즐기며 감상하는데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이다.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죽장수목원의 모습은 어떠할까?

주차장에 내려 잠시 걸으니 수목원 입구에 떠억하니 버티고 선 장승 부부가 방문자를 반긴다.

높이가 12m에 무게가 20t이나 나간다니......정말 대단한 크기의 장승이다.

 

 

 

 

찾는 이 거의 없는 한겨울의 수목원은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마져 들릴만큼 고요하기만 하다.

영하의 추위에 대부분의 식물들은 땅속으로 움츠려들고 실내의 식물들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봄에 왔을 때에 야생화며 진귀한 식물들을 담느라고 정신이 없어

미쳐 돌아보지 못했던 수목원 전망대로 올라보기로 한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걷기에 쉽고 오르기 편해서 좋다.

 

 

 

 

추운 하늘 아래 오들오들 떨며 늘어선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여행자의 마음을 붙잡는다.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보다 모든 집념을 떨구어낸 겨울나무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한참을 올라가보니 드디어 탁 트인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앞에 나타나는 수목원 전망대. 날아갈 듯 날렵한 기와 지붕을 이고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다.

 

 

 

 

다소 풀린 날씨 덕에 수목원 아랫쪽은 따스하게까지 느껴졌는데 전망대에 이르니 바람이 윙윙~! 날려갈 것만 같다.

흐트러지는 머리를 모자로 감싸고 비틀거리며 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우와아~~! 탁 트인 정경과 함께 파란 동해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바로 앞 청하면을 지나 저멀리 보이는 바닷가 마을이 월포리 해수욕장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4288 *1080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NEX-5 파노라마 기능)

 

전망대에 비치된 망원경을 통해 자세히 보니 멀리 포항 시가지도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맑은 날이면 호미곶은 물론이고 경주 토함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4288 *1080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NEX-5 파노라마 기능)

 

최고의 일출감상지로도 유명하다는 경상북도수목원 전망대.

이런 곳에 서서 동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난다면 정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서 제대로 된 일출 사진 한번 찍어보리라 기약해보며 전망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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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의 미술 작품과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돌아보기 위한 오스트리아 여행,
이번에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빈,Wien)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km를 달려
스티리아(Styria, Steiemark)주에 위치한 바른바흐(Barnbach)로 향한다.
스티리아의 주도 그라츠(Graz,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에서 얼마 멀지 않은 바른바흐는 
스티리아주 보이츠베르크구에서도 가장 조그만 도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작은 도시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곳에 훈데르트바서가 새롭게 디자인한 성 바바라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평화롭다 못 해 한산한 느낌까지 드는 시골 마을 바른바흐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성바바라 교회에 이르니
바로 앞에 보이는 교회 건물....
아.....교회가 너무 예쁘네....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유럽을 여행하는 중에 그 도시를 대표하는 교회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날아갈 듯 가벼워보이는 교회는 처음이다.
많은 유럽의 교회들이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과 함께 근엄하고 묵직하게 버티고 있다면
훈데르트바서의 교회는 쓸데없는 권위를 훌렁 벗어 던진 듯 가볍고 행복해 보인다.




성 바바라 교회(Church of St. Barbara)입구에는 그가 디자인한 건물에는 빠질 수 없는 분수가 자리잡고 있다.





역시 겨울이라 분수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성모상인가 했더니 광부와 건축업자의 수호성인인 성녀 바바라상이란다.
전승에 의하면 그녀는 디오스쿠루스의 딸로서 뛰어난 미모를 지녔는데,
그의 부친은 수많은 청혼자들의 기를 꺾기 위하여 그녀를 탑 속에 가두었다고 한다.
어느날 부친은 그녀가 크리스챤이 된 것을 발견하자 그녀를 죽이려고 덤벼들었으나
아버지의 분노를 피하여 기적적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곧 다시 붙잡힌 그녀는 이번에는 재판관 앞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였다.
이러한 벌로도 만족하지 못한 그의 부친은 그녀를 산으로 끌고가서 죽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녀는 끝내 순교를 당하게 되었다고.....




교회 파사드(facades)엔 마치 유치원 아이가 그린 듯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심볼들이 한가득 새겨져 있다.





교회 첨탑 높은 곳을 장식하며 화려하고 근엄하게 자리잡고 있기 십상인 시계는
여기서는 가볍게 변모했으며 심지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두개의 시계 중 하나는 상식을 뒤엎는 시계!  아예 윗부분이 없다.
그리고 시계의 숫자도 8,9,10,11,12,1,2,3,4......뿐이다.  도대체 5,6,7은 어디로 실종된거지?
시간을 어떻게 보는건지 아무리 보아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건 무얼 의미하는지 궁금하다....아시는 분 조언 주시길....




교회 파사드(facades) 왼쪽에 새겨진 이 심볼을 보고 왜 국민은행 로고가 여기에 있지? 하며 우스개 소리를 하는 분이 계셨는데
P자에 X자가 겹쳐진 이런 십자가 모양의 심볼은 카톨릭 교회의 제단이나 제구에 많이 쓰이는 것을 본다.
이는 그리스어인 '크리스토스(Xρωτδ = XPISTOS)'의 앞에 두 글자 X와 P를 따온 말로서
영어로는 크라이스트(Christ)로, 한국에서는 그리스도라고 읽으니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말이다.
읽을 때는 '엑스 피' 나 '피 엑스'로 읽으면 안되는데 이 단어는 그리스어이므로 '키로'(Chi Ro)로 읽어야 한다고.....
크리스 마스를 뜻하는 X-Mas의 X가 바로 이 키로 (XP)를 뜻하는 말로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를 의미하는 말이다.




파사드의 왼쪽에는 이렇게 돛을 단 배가 그려져 있다.
어쩐지 훈데르트바서의 자유로운 영혼을 감싸 주었던 보트 레겐탁(Regentag)과 같은 느낌을 준다.





파사드의 옆면엔 대형 십자가와 기도하는 사람의 형상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교회 첨탑에는 오스트리아의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양식인 황금색의 꾸뽈(Coupole)이 눈에 확 들어온다.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에는 어디든지 이 꾸뽈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눈에 뜨이는데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블루마우, 그리소 심지어는 슈피텔라우 소각장의 높은 굴뚝에도 이 꾸뽈 양식이 채용된 것을 볼 수 있다.

꾸뽈(Coupole)이란 러시아 -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양파 모양의 돔을 일컫는 말인데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바실리 성당의 돔 등에서 볼 수 있는 러시아 정교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꾸뽈은 신에 대한 간절한 기도를 형상화한 것으로 둥근 양파 머리는 촛불을, 그 위의 십자가는 촛불의 심지를 의미하는데
러시아 정교회 건물에 하나같이 꾸뽈이 서 있는 것은
꾸뽈이라는 촛불이 인간의 간절한 기도의 염원을 하늘을 향하여 대신 태운다는 의미라고 한다.





종탑의 옆면과 뒷면에도 역시 시계가 있는데 옆면의 시계를 자세히 보면 '스마일'의 형상이다.
이마에 해당되는 윗부분에는 사랑을 상징하는 붉은 하트가, 웃는 입 모양은 움직이지 않는 믿음을 상징하는 닻이,
그리고 두 눈은 알파와 오메가로 되어 있는데 이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하는 요한계시록 1:7~8절의 말씀에서 따 온 것이다.
아이들이 장난으로 슥슥 그린 것 같은 이 형상들을 보니 보는 필자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교회를 둘러싼 마당에는 특이하게도 세계 모든 종교를 의미하는 열두개의 문들이 서 있다.
기독교, 유태교, 불교,  이슬람교, 일본의 신도, 기타 원시 종교의 상징물까지.....





Friedrich  Zeck 신부의 계획에 따라 훈데르트바서는 세인트 바바라 교회를 재 디자인하는 일을 허락했는데
훈데르트바서는 교회 주변 또한 이 계획에 포함시켜 달라고 했고 세계 모든 종교를 의미하는 열두 개의 문들을 디자인했다.













유대인인 훈데르트바서가 카톨릭 교회 마당의 12개의 문에 각 종교의 상징을 박아 둔 것은 그의

종교 다원주의 성향 때문인 듯.....
는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자신의 민족이 겪는 아픔을 똑똑히 목도했기에 종교가 서로 관용하고 대화함으로 평화를 유지하길 원했다.





이 교회를 재디자인한 것은 1987년인데 화가인 훈데르트바서가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 건축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는 신념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의 메마른 건축들을 치료하여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동거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크고 작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게 되면서 ‘건축 치료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의 예술이 ‘행복한 삶의 추구’에 기초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그가 인간이 실질적인 삶을 영유하는 공간인 건축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연의 굴곡을 그대로 보존하고 바닥의 갈라진 틈 사이에 식물이 자라나며 불규칙하며 둥글게 굴려진 구석과 모서리’ 등
그가 추구한 공간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행복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암다채(暗多彩)를 좋아하지만 성 바바라 교회 벽의 색감은 전혀 어둡지 않고 너무나 가볍고 밝다.




구름이 잔뜩 끼어 어둡고 음산한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오묘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벽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마력까지 있다.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에 대한 철학을 생각하며 교회 건물과 마당의 상징물들을 다 훑어 본 후 내부를 보기 위해 교회 문을 밀고 들어가 본다.





눈 앞에 펼쳐지는 교회의 내부는 의외로 외부와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훈데르트바서가 재디자인한 건물이니 교회 내부도 의례히 구불구불한 곡선과 울퉁불퉁한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교회 안은 의외로 평범하다고 느껴질만큼 단순하고 간결하다.


 

 
이렇게 외부와 내부가 다른 것은 훈데르트바서는 교회의 외부 디자인과 마당의 종교적 상징물을 디자인하고
교회 안 인테리어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회 내부 장식도 훈데르트바서 스타일로 했더라면 더욱 통일미가 있었을텐데.....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훈데르트바서는 교회 내부의 두군데만 디자인했는데 그 중 하나는 교회 출입문 왼쪽 세례반 뒤에 있는 나선형 창문이다.





훈데르트바서는 나선은 생명의 원초적인 형태이며 자연과 닮은 유기적인 형태라고 생각했고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나선은 인간의 삶과도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했다.
하나의 나선은 가늘고 약하지만 돌고 돌아 겹쳐질수록 그 세계는 견고해지고 풍성해지며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인 동시에 다른 존재와 존재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훈데르트바서의 나선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양과 색의 배합이 우리나라 부채 태극선과도 흡사한 느낌을 준다.





또 하나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은 제단 위 예수 그리스도상의 후광 부분이다.





십자가상의 예수상에서 비치는 후광은 빛의 습성상 똑바로 나가지만 
직선으로 된 부분도 자세히 보면 삐뚤빼뚤한 모자이크 타일을 붙여서 완성했다.
직선의 표현도 곡선으로 하는 훈데르트바서. 정말 누구도 하기 힘든 발상의 전환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색채 감각과 그의 남다른 생각이 함께 빚어낸 멋진 작품 성 바바라 교회.
날이 흐리고 우중충한지라  아이들의 그림 같이 천진난만한 이 교회를 환하게 담아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 날아갈 듯 가볍고 쾌활하고 즐거운 교회에 찬란한 햇살이 비추어주었더라면 더욱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담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그의 천진함과 자유에 대한 감동 때문이었을까.......
떠날 시간이 되어서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재촉하는 소리를 여러번 들은 후에야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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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이 가을,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가장 패셔너블한 하이브리드 디카 소니 알파 넥스-5.

2년전 니콘 D-40X와의 교제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주위의 수많은 업그레이드 유혹을 물리치고
D-40X와의 데이트만을 고집스럽게 유지해 온 필자.
최근에 와서 니콘 상위 기종으로 갈아타야 하나.....
아니면 DSLR 시장의 새로운 열풍으로 몰고 있는 소니로 갈아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며 여기저기 살펴 보고 있던 중
날렵하고 깜찍한 디자인에 DSLR의 성능까지 겸비한 넥스-5를 보는 순간.
상위 기종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본래의 의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신도 모르게 무작정 소니 넥스-5를 질러버리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지금까지 보유하던 D-40X가 보급기 최하위 기종이라 DSLR중에서도 가벼운 무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는 다소 버거운 DSLR 카메라의 무게 때문에 늘 차 트렁크나 집 안에 놓아 두고 다니다가

막상 사진을 찍어야 할 절대적인 순간에는 카메라가 없어 순간 포착을 놓쳐버리고 만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핸드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넥스는 
필자에게는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넥스를 주문하고도 금방 수중에 넣을 수는 없었다.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1차 수입 물량이 금방 매진되고 넥스가 품절되어 버린데다
소니 직원인 친지의 도움을 받아 할인가로 구매하는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야 넥스가 배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딩동~ ♬ 소리와 함께 집안으로 사뿐히 발을 들여놓은 택배 상자.

소니 스타일에서 직접 배송한 택배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커트칼로 테이프를 제거한 후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니 뽁뽁이에 꽁꽁 싸매인 물체가 드러난다.





뽁뽁이로 싸인 꾸러미를 풀어보니 NEX-5D라고 쓰인 카메라 박스와 함께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스트랩이 함께 들어 있다.



카메라 박스를 개봉하니 보증서, 사용설명서.....etc와 함께 소니 알파 어플리케이션 CD가 먼저 보이고



설명서, CD등을 들어내니 튼튼하게 보이는 칸막이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있는 부속품들의 모습들이 한눈에 보인다.



넥스를 먼저 꺼내어 살펴보니 블랙 바디에 실버 색상의 E 18-55mm 렌즈가 마운트된 상태로 들어 있다.
바디 캡은 어디 있는거야.....! 거기다 뽁뽁이로 허접하게 끼워져 있는 렌즈 후드라니.....순간 약간의 실망감이 앞서기도 한다.





부품들을 모두 들어내서 상자 위에다 늘어놓아 보았다. 사용설명서, 보증서.....그리고 소니 알파 어플리케이션 CD.





그리고 소니 알파 넥스-5, E 18-55mm F3.5-5.6 줌 렌즈, E 16mm 단초점렌즈, 플래쉬,

배터리, 배터리 충전기, 충전기 전원 코드,
 USB 케이블, 번들 스트랩,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스트랩이 들어 있다.

조그마한 외장 배터리는 스트랩에 끼워가지고 다닐 수 있게 플라스틱 캡에 들어 있는데 무지 귀엽고
블랙
번들 스트랩은 도대체 왜 넣어놓았는지 모를 정도로 심하게 구리다.
박스와 함께 동봉되어 온 알파 넥스 어번 스타일 넥 스트랩의 바깥은 블랙, 안은 레드인데 무난한 스타일이며
스트랩 안쪽은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 있어
어깨에 매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디카인 알파 넥스-5는
알파 550과 같은 142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으며 ISO는 12,800까지 가능하다.
여러가지 기능 중에서도 발가락으로 눌러도 잘 나올 지경인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 스윕 파노라마 기능,
초당 7연사로 찍어서 합성하는 고속 야경 촬영 모드 탑재,
아기 얼굴과 어른 얼굴을 구분하는 스마일 셔터 기능,
AVCHD 포맷으로 1920x1080 Full HD 동영상 기능, 동영상 촬영 시 자동 AF.....등이 특히 눈에 뜨인다.

그야말로 <수퍼 울트라 똑딱이 스타일 DSLR>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마그네슘 바디인 넥스-5의 무게는 229g으로 현존 DSLR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가볍다.
크기는 아이폰보다 조금 작은 정도라는데 아이폰이 없어 비교샷은 찍지 못했다.
넥스 구매자들은 바디를 실버로 할 것인가.....블랙으로 할 것인가.....를 대부분 고민하게 되는데
필자도 몇날 며칠 고민한 끝에 블랙으로 결정했다.
받아보니 블랙으로 결정하기를 잘 한 듯.....쉬크하면서도 엣지있는(ㅋㅋ) 블랙 바디가 정말 맘에 든다.

E 18-55mm F 3.5-5.6 줌 렌즈의 무게는 196g. 렌즈의 지름은 49mm이다.
실버 렌즈에 블랙 렌즈 후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더블 렌즈 킷이라 E 16mm F 2.8 단초점렌즈도 들어 있다.
너무나 얇아서 팬 케익 렌즈라고도 불리우는 단렌즈의 무게는 67g으로 깃털처럼 가볍다.
단렌즈를 마운트한 넥스는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 마치 견고한 하나의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든다.


넥스-5의 LCD는 3인치 92만 화소로 A550보다 2배나 밝고 색재현력이 더 뛰어난 트루 블랙 LCD를 채용했다.
80도까지 꺾이는 초박형 Tilting LCD는 정말 편리한 기능으로
키가 작은 여성 유저가 팔을 쭉 뻗어서 높은 시각에서 촬영하거나 아주 낮은 피사체를 무릎을 꿇지 않고 촬영 가능하게 해 준다.


이상 넥스-5의 개봉기를 마치고 카메라에 대해 상세한 리뷰는 생략하기로 한다.
소니 넥스-5 리뷰는 이미 엄청나게 많이 올라온데다 
어짜피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쓴 리뷰는 남이 쓴 것을 베끼는 것 외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넥스-5의 전문적이고 상세한 리뷰는 스르륵 클럽에 올라온 아래 리뷰들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SLR리뷰] SONY NEX-5 Review Part1
[SLR리뷰] SONY NEX-5 Review Part2



이로써 대충대충~~~ 얼렁뚱땅~~~~넥스-5 개봉기를 마치기로 하고 사랑스런 넥스와 함께 첫 데이트를 나가본다.
가을 나들이에 알맞게 니콘 D-40X에는 끼워주지도 않았던(미안....^^;;) 슈나이더 B+W Neutral 49mm 렌즈 필터를 끼워주고
넥 스트랩 대신 간지나는 빨간 아르누보 트위스트 손목 스트랩도 채워 주었다.

<루비™의 새로운 연인 알파 NEX-5>의 가을 나들이 인증 샷은 아래에서 확인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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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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