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추억의 타임머신레이스'편은 방영된지 한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방송 중 하나이다.

 

70년대에서 시간이 오롯이 멈춘 듯한 경북 예천 용궁마을은  

가을동화에서 은서와 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회룡포마을을 비롯해서

이 시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이 110년 세월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예전에는 탄광촌을 오가는 사람들로 연일 붐비었던 역이었지만

지금은 오가는 사람 거의 없는 무배치 간이역인이 된 용궁역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한다.

 

용궁마을 양 옆으로 펼쳐지는 오래된 가게들과 빛바랜 간판들을 읽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 걷다보니

어디선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겨나와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니 고소한 냄새의 근원지는 동부제유소.

바로 1박2일 제작진들이 OB팀과 YB팀에게 참깨를 주며 참기름을 짜 오라고 했던 바로 그 참기름집이다.

 

 

 

 

고소한 내음이 등천을 하는 동부제유소의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서니 주인 아주머니의 바쁜 손놀림이 먼저 눈에 뜨인다.

장날이라 집에서 수확한 참깨를 가지고 참기름을 만들러 온 손님들의 일거리가 밀린 듯 하여 돌아보기도 조심스럽다.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일 하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도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으니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웃으면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신다.

 

 

 

 

1박2일 방송에서 YB팀은 시장제유소에서, OB팀은 동부제유소에서 참기름을 짜게 되는데

시장통에서 가까운 시장제유소보다 동부제유소가 유달리 시청자의 기억에 남은 것은

젊었을 때는 용궁에서 한인물 했음직한 주인 아주머니의 환한 미소가 한몫했을 뿐 아니라

현대화된 기계를 쓰지 않고 아직도 수십년전 참기름 짜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년전으로 돌아간 듯 추억이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고

갓짜낸 참기름을 조르르 부어 비벼낸 나물비빔밥은 강호동을 비롯한 1박2일 멤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가게를 돌아보니 오래된 물건이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참깨나 들깨를 담아두었음직한 천 소쿠리는 도대체 그 언젯적 물건일까?

 

 

 

 

손님이 참기름을 짜달라고 맡긴 참깨 대야 옆에 놓인 성냥곽이 눈길을 끈다. 비사표 성냥이라니......!

바닥에 성냥이 놓여 있는 이유는 이 성냥이 참기름집에는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요긴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참깨를 볶으려면 화로의 열이 충분히 달구어진 후 참깨를 넣어 볶아야 하는데

 

 

 

 

적정 온도를 알려주지 않는 수동 시스템이므로 참깨를 볶을만한 적정한 온도를 가늠하기 위해

이렇게 파이프 위에 성냥개비 하나를 살짝 올려놓는데

 

 

 

 

파이프 위에 놓인 성냥에 갑자기 확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면 화로의 열이 충분히 달구어진 것이므로 

그때 바로 참깨를 부어 볶기 사작하면 되는 것이다.

 

 

 

 

뜨끈하게 달구어진 솥 안에서 두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아련한 추억도 맞물려 돌아가는 듯 하다. 

모든 것이 예전 방식 그대로의 수동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인 아주머니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지켜보는데

 

 

 

 

 

참깨를 볶는 화덕에서 김이 뭉실뭉실 솟아오르고 고소한 냄새가 진동할 때 쯤이면

 

 

 

 

잘 볶아진 참깨를 화덕 아래 나무 상자에 내려 한김을 식히고

 

 

 

 

다시 커다란 체에다 참깨를 옮겨 붓는데 이렇게 참깨를 식힌 뒤에 참기름을 짜야 더 고소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넓다란 체에서 한김을 날려보내고 식혀진 참깨를 커다란 베보자기에 옮겨담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베보자기에 거두어진 참깨는 참기름틀에 꽁꽁 싸서 넣어지는데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강철참기름틀에 밀어넣고 스위치만 켜면 참기름이 만들어지게 된다.

 

 

 

 

압착기에 스위치를 넣고 조금 기다리니 아! 동그란 구멍 사이 사이로 노란 참기름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수많은 시간 동안 참기름을 먹어 왔지만 정작 참기름이 짜지는 과정을 보는 건 처음인지라 너무 신기하게 느껴진다.

 

 

 

 

압착기에서 '진짜 참기름'이 조르르 흘러내리니 정말 고소한 내음이 천지를 진동한다.

 

 

 

 

필자도 오랜만에 정말로 고소한 '진짜 국산 참기름"을 한병 손에 넣었다.

이 참기름으로 산나물 팍팍 무쳐 저녁상에 올릴 생각을 하니 절로 신명이 난다.

타임머신을 타고 몇십년전으로 돌아간 듯 여행자의 빛바랜 추억들을 되살려 주신

예천군 용궁면 동부제유소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해드리고 싶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간만에 집에서 휴일을 즐기면서 1박2일을 본방으로 보았다.
12월 5일 분 1박2일은 대한민국 6대 광역시를 하루에 돌아보아야 하는 주먹을 부르는 특집.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멤버 5명이 각각 대구, 부산, 울산, 인천, 광주로 흩어져 
제일 먼저 시작한 대구 미션에 성공하면 다음 멤버들에게  미션을 전하는 릴레이방식.

제한 시간 7시까지 마지막 멤버가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인데
시간내에 완수하지 못하면 대전 번화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한다는 비인간적인 미션!

1박2일 멤버의 불행은 시청자들의 행복이니....멤버들이 고생을 하면 할수록 더 즐겁기만 한데
대체 이 많은 미션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노라니.....

나영석 PD와 함께 대구에 도착한 릴레이 미션 1번 주자 강호동이 수행해야 하는 미션은 바로
"100년전 대구의 사진을 찍어라!"

100년전의 모습을 건직한 대구의 근대 문화 유산을 찾아 3장의 사진을찍는 것이다.

미션의 첫번째 대상은 3.1운동 계단, 두번째는 선교사 챔니스의 집, 세번째는 정소아과 의원이다.


지금이야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이지만 대구가 고향인지라
강호동이 찾아서 사진 찍어야 하는 곳은 필자가 너무나 잘 알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던 곳.
직접 뛰어놀기도 하고 자주 발로 딛고 다니던 곳이 TV에는 어떻게 비칠까 궁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3.1운동 계단과 챔니스 주택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대구 동산 의료원 뒷동산에 자리잡은 청라언덕을 찾아가야 한다.

청라언덕에는 100년이 된 선교사 주택 3채가 보존되어 있는데 이 건물들은 현재 박물관이 되어 지방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100년 된 3채의 주택 중 스윗즈 선교사 주택은 현재 선교 박물관이 되어 있고





역시 1910년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은 현재 교육 역사 박룰관이며






강호동이 미션으로 찾아야 하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은 현재 의료 박물관이 되어 있다.





191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미 캘리포니아에서 유행하던 방갈로풍으로 지어졌는데 지금까지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집이다.






이 집들의 담벼락엔 하나같이 푸른 담쟁이넝쿨이 휘감아 오르는 고풍스런 멋을 자랑해서 '청라 언덕'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중고교 시절 음악책의 유명한 가곡 '동무 생각(思友)'에서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친구야"하는 가사의 청라 언덕이 바로 이곳!
청라 언덕은 필자가 어릴 때부터 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이라고 혼자 점찍어둔 곳이기도 하다.



또 이 청라언덕에는 머나먼 조선까지 와서 목숨을 바쳐 선교 활동을 한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이 묻혀있는 무덤인 은혜정원도 있다.
비록 서울의 양화진보다는 규모가 작으나 묘비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서면 저절로 옷깃이 여미어지게 된다.



챔니스 주택 바로 옆,  청라언덕에서 계산 성당 쪽으로 내려가는 제일 교회 옆 계단은 

대구 독립 운동 당시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대구 학생들이 헌병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길로써  3.1운동 계단으로 불리운다.





계단은 모두 90개로 3.1운동 당시의 
사진들이 90계단 양 옆을 장식하고 있는데
대구에서도 아는 사람만 알던 이길은 대구 골목 투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연인들이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거나 혼자 사색에 젖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인데
1박2일에 소개되어 버렸으니 사람들로 붐비게 되어 이곳 특유의 낭만과 고즈녁함을 잃을거 같아 걱정이 앞선다.,

3.1운동계단을 내려가 길을 건너면 고딕식 붉은 벽돌 성당이 나타나는데 바로 대구 계산 성당이다.





1902년에 첫 미사를 드렸으니 올해로 108년이 된 이 성당은 대구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다.



프랑스 선교사가 설계하고 중국인 건축 기술자들이 지은 이 성당은 지금도 더 잘 지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기 이를데 없다.
성당 바로 옆 뽕나무 골목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 국채 보상 운동을 일으킨 서상돈 고택들도 자리잡고 있다.





계산 성당을 지나 바로 옆 약전 골목으로 들어서면 초입부터 한약재 냄새가 온 골목을 진동하는데 이 골목은 바로 대구 명물 약전 골목.
1,658년부터 약령시가 열리던 이곳은 지금도 한약방과 한의원 등 한약 관련 업소 300여개가 성업중이다.

약전 골목을 돌아보다 보면 고풍스런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대구 제일교회 구예배당이다.





112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제일교회의 구예배당은 고딕 양식으로 1933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는 청라 언덕 위로 예배당을 이전하였기 때문에 구건물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구 제일 교회와 계산 성당이 마주보고 있는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강호동의 마지막 미션은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에 등장하는 대구 최초의 주택 정소아과의 간판을 찍는 것.
진골목(긴 골목)에 자리잡은 2층 양옥 정소아과는 대구부자 달성 서씨의 저택으로 1937년에 건립되었다.
1947년에 소아과가 들어선 이후 내외부 수리 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일제시대 상류층 주거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지금은 진료를 하지 않고 문이 잠겨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정소아과의 사진은 미쳐 찍어놓지 못한지라 스샷으로 대신하는 점이 아쉬운데
가까운 시일에 정소아과를 비롯한 대구 진골목 기행을 다녀와서 여러분들께 공개해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호동의 대구 여행 마지막은 강호동과 양준엽이 함께 한 대구 대표 음식 기행.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은 막창, 닭모래집.....납닥 만두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1박2일에는 동인동 찜갈비가 소개되는데
필자는 바로 지난주에 동인동 찜갈비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간단하나마 1박 2일 6대 광역시 특집에 나온 대구의 근대 문화 명소들을 소개해 보았다.
자세한 사진과 해설은 관련 상세 포스트의 링크를 눌러 확인하시길 바라오며....
다음 주에 이어질 다른 광역시 기행도 은근 슬쩍 기대해 본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다음 지도에 소개되었군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루비™

,


 
1박 2일 경주 수학여행 특집이 6일 저녁 3회로써 막을 내렸다.
3회 방영분은 대부분 경주 수학여행 특집을 마지막으로 하차하게 되는 김C에게 많은 촛점이 맞추어졌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촬영에 임하는 김C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례적으로 3회에 걸쳐 방영되었던 경주 수학여행 특집은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에게는 특히 기억에 남는 방송이었다.
경주 시내 전역에 걸쳐 7명의 출연자들이 스탬프 투어 레이스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장면들 마다
"어.....저기는 안압지 뒷편 유채밭이야.....음......김종민이 지금 선덕여고 앞을 거쳐서 분황사로 향하고 있네....
강호동이 어두운 길바닥에 앉아 짖는 개를 나무라는 저 장면은 사마소 앞길 하수구 위에 앉아서 찍었군......" 했는데
이렇게 출연자들이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 장면에서 순식간에 스쳐가는 장면 하나하나 너무나 눈에 익은 곳인지라
경주 수학여행 특집 내내 타지역 분들은 맛보지 못할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1박 2일 경주수학여행 특집이 방영되고 난 지난 휴일날 첨성대 앞으로 가보았는데
벚꽃도 지고, 유채꽃도 다 져버리고 아직 연꽃은 피지도 않은데다 수학여행 성수기도 이미 지난지라
약간은 비수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인데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차를 주차할 곳이 잘 없도록 주변이 붐비고 있었고
특히 스탬프 투어나 자전거 투어를 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보아
1박2일의 가공할만한 파급 효과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유적지 지도를 보면 짐작을 하시겠지만 첨성대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사적지구에는 많은 유적이 옹기종기 몰려 있다.
첨성대를 중심으로 하여 바로 앞에 반월성, 계림, 경주 향교, 교촌마을이 있고 맞은편에는 대릉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반월성이 끝나는 지점에는 안압지, 경주국립박물관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황룡사지, 분황사 등이 위치하고 있어
불국사, 석굴암을 제외한 많은 유적지가 도보 이동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1박2일 스탬프투어 레이스도 첨성대에서 출발하여 도보로 유적지에 가서 스탬프를 찍고는 다시 첨성대로 돌아오는 미션이었는데
모든 이동 수단, 심지어는 자전거 이용조차도 금지했기 때문에 살며시 자전거를 타고 분황사 스탬프를 찍은 이수근은 자동 탈락되기도 했다.



스탬프 투어의 시작과 끝은 첨성대에서 장식되었다.
경주 여행을 와서 첨성대를 돌아보고 가지 않는 사람은 한명도 없으리라....
요즈음은 담장을 거의 없애 버린지라  밖에서만 보고 '에게게....이게 첨성대야?' 하고 돌아서며 관람료 500원을 아끼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경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첨성대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다는 것은 500원이 아니라 5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특히 밤에 조명을 받은 첨성대는 그 자태가 이루말할 수 없이 섹시하니 반드시 밤에 다시 한번 들려서 첨성대를 보고 가셔야 한다.



첨성대 바로 길 건너편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대릉원이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고분 여러 기가 보존되어 있는 이곳은 마치 공원과 같이 경관이 아름다워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대릉원의 꽃은 역시 천마총인데 1973년 발굴 시에 하늘을 나르는 말의 그림이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었다고 해서 천마총이라고 불리운다.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을 발굴한 후 고분의 반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반은 공간을 비워 출토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아 눈길을 끄는 고분이다.

대릉원에서는 MC몽이 먼저 스탬프를 찍어 아쉬워하는데
나중에 이승기 역시 대릉원에서 스탬프를 찍은 사실이 밝혀져 함께 자폭하게 된다는 반전이 재미있다.
 첨성대에서 도보로 이동하기엔 약간은 먼 분황사에서는 의외로 은지원, 이수근, 김종민이 다 스탬프를 찍어서 모두 자폭하게 되는데



선덕여왕 재위때에 세워진 분황사는 분황사 모전석탑을 장식하는 인왕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모전석탑이란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잘라 쌓은 석탑을 말하는데 원래 7~9층으로 추정되는 이석탑은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지금은 3층만 남아 있다. 



강호동이 스탬프를 찍으러 찾아 갔던 곳은 최부잣집이 있는 교촌마을이다.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알려진 최부자는 12대 300년 동안을 만석지기로 지내면서
'재산을 모으되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아라'등 자손들에게 가훈을 남겨 
진정한 부자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실천함으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고 있는 집안이다.



교촌마을 일대는 대부분 최부자와 그 자손들의 집인데 현재 경주시에서는 낡은 집들을 헐고 신축하는 등 한옥마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특히 최부잣집이 있는 교촌마을은 바로 앞에는 남천이 흐르고 월정교, 반월성, 계림, 경주향교 등이 지척에 이어져 있어 경주 최고의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경주 향교는 외부 관광객들은 그 위치도 잘 모르고 잘 찾지도 않는 곳이지만 강호동은 스탬프를 찍으러 향교까지 오게 되는데
스탬프를 찍어주어야 할 문화해설사가 이미 퇴근해버려 난감해진 강호동.
 교촌마을을 대표 유명인사 윤덕환 어르신의 도장을 대신 받아오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1박2일 최고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강호동 낙오>.
운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김종민은 가위 바위 보의 전설, 불패의 신화 강호동을 단 한 차례의 주먹을 냄으로 일시에 침몰시켜 버리는데.....

단 한번도 낙오된 적이 없었던 1박2일의 최대 강자 강호동은 일시에 낙오자가 되어
어딘지도 모를 베이스캠프를 물어물어 찾아가야할 지경에 이르게 되니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통쾌함이 물밀듯 밀려옴을 느끼게 된다.



강호동이 한탄을 하며 베이스캠프를 추정하는 전화를 하던 곳은 바로 교촌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사마소.
사마소란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생원과 진사들이 조직하여 유학을 가르치거나 정치를 토론하던 협의기구로
이 건물은 교촌마을 바로 앞을 흐르는 남천을 가로지르는 월정교 북쪽 교각 위에 서 있던 건물을 1984년에 현재 위치로 옮긴 것이다.
무너져 기반만 남아 있던 월정교는 지금 한창 복원 중인데 월정교가 다 세워지면 다리 위에 사마소와 꼭 같은 건물이 양쪽에 세워질 것이다.
사마소 바로 앞에는 김유신의 생가터에 남아 있는 우물인 제매정이 있다.

택시 기사와 작가, 이수근, 사마소 주민의 힌트를 종합하여 베이스캠프가 불국사 유스 호스텔이라는 것을 유추해낸 강호동은
어두워진 길을 걸어 불국사로 향하는데 가다가 이쁜 카페도 기웃거려 본다.



교촌마을에서 대릉원 가는 삼거리에 위치한 이 코딱지만한 카페는 주변의 풍경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가 3,000원으로 비교적 차 가격이 저렴하고 아늑하여 알만한 사람들은 자주 찾는 곳이다.

카페를 지나가다가 들어간 코딱지만한 슈퍼(??)는 첨성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알토란같은 위치의 구멍가게.
강호동이 엄청 먼 길을 온 것 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첨성대를 중심으로 뱅글뱅글 돈 것에 지나지 않는다.



첨성대 앞을 지나가다 보면 낮이고 밤이고 찾는 이가 거의 없어보이는 관광 슈퍼.
이제 강호동이 들어와서 과자도 사고. 계란 넣은 컵라면도 먹고 갔으니 관광객들이 많이 들려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미소가 더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는 반월성 앞 유채밭을 지나가는데 유채꽃의 상태로 보아 이미 절정을 지난 시기인 듯 하다.



지금은 이미 유채꽃이 다 져버려 다 갈아엎고  늦여름을 환하게 장식할 황화 코스코스 씨앗을 뿌려 놓았지만
4월의 반월성 유채밭은 밤낮으로  유채가 환하게 꽃 피어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꽃밭 속으로 유혹하곤 한다.
반월성 유채밭이 끝나는 지점에는 경주 제일의 야경 명소 안압지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왕궁의 동궁으로 문무왕 14년인 674년에 완성된 이 연못의 원래의 이름은 월지(月池)로써 
조선시대에는 거의 페허가 되어 기러기와 오리만이 날아들었기에 안압지(雁鴨池)라고 불리웠다.



어느 곳에서도 연못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게 조성된 안압지는 낮에도 좋지만 야경이 특히 화려하여
밤에 안압지를 찾는 이들은 가슴이 설레일 만큼 아름다운 반영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의 대미는 불국사에서 마무리가 된다.  너무나 유명한 불국사이므로 부연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고.....

경주를 자세히 알리기 위한 수학여행 특집은 김C의 하차로 인해 눈물로 마무리가 되었다.
예능감은 다소 부족했지만 항상 진지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던 김C.
그 또한 그의 마지막 수학여행지 경주를 언제까지나 기억하리라....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안동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불리우는 '안동찜닭'
얼마전 1박 2일 안동편에서 비밀번호 추리로 30,000원을 인출해낸 올드보이팀들이
먼저 안동구시장으로 가서 안동찜닭을 시켜서 맛나게 먹는 장면이 나온 이후
전국의 안동찜닭집들의 전화통이 불티나게 울리고 찜닭집 알바들은 정신없이 바빠졌다고 하는데...

'안동'하면 떠오르는 안동찜닭은 엄밀히 말하면 안동의 향토음식이라는 할 수 없는 음식이다.
본래 향토음식이란 '한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고유한 음식문화의 하나'를 이름이니
양반의 고장 안동과는 어울리지가 않게 닭과 온갖 재료들을 뒤섞어 만든 안동찜닭은 일종의 '퓨전 요리'라는게 더 맞는 말이다.


'찜닭골목'이라고 불리우는 안동구시장 초입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쭉 늘어선 닭요리집들이 안동찜닭의 명성을 말해주는데
안동찜닭이 안동구시장에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라고 한다.


안동은 예로부터 지리적 특성상, 전국의 물산이 몰려드는 중간 집성지였는데 
전국적으로 몰려드는 상인들이 많아 안동시장은 늘 성황을 이루었고
안동구시장의 경기가 한창 좋을 때 닭요리를 먹기 위해 닭골목으로 몰려들던 단골 손님들이
닭도리탕에 이것저것 재료를 넣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하나둘 재료가 더해져 지금의 안동찜닭으로 변모했다. 

큰 접시를 사이에 두고 여럿이 한데 어울려 먹을 수 있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 안동찜닭은 특별한 조리법이 있는 건 아니다.
알맞은 크기로 토막을 내 고온에서 삶아낸 닭에 감자, 당근, 양파, 표고버섯 등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청양고추와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조리하다가 마지막으로 불린 당면을 듬뿍 넣어 익혀내는 음식으로
닭고기의 맛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를 혀끝에서 즐기는 음식이 바로 안동찜닭이다. 


특히 안동찜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재료와 양념을 풍부하게 쓰고 당면을 듬뿍 넣어 푸짐하게 차려내기로 유명하고 
톡 쏘는 매콤한 맛 뒤에는 달콤한 맛이 남는데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청량고추에 간장 등을 섞어 매콤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온에서 빠르게 조리하는 것도 안동찜닭의 맛을 내는 비법의 하나라고 한다.

보통 한 접시를 두고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먹는데 방송을 탄 이후로 20,000원 하던 안동찜닭이 22,00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그래서 안동 사람들은 방송 타서 안동이 좋아지기는 커녕 찜닭 가격만 상승시켰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필자 또한 안동에서 들린 찜닭집 사장님께 문의했더니 그동안 가격이 현실에 맞지 않아 인상하려고 하던 중 방송을 탔고 
그 이후 부득불 가격인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조금 이름이 알려지면 곧이어 가격인상이 따르는 부작용은 없어졌으면 하는 부분이다.

안동찜닭이 옛날부터 내려온 향토음식이 아닌 국적 불명의 퓨전 음식이긴 하지만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통닭이 간식이라는 의미가 강한 반면에 안동찜닭은 한접시로 여러명이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맛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의 입맛에나 맞아 가족 단위로 하는 외식의 주 메뉴로도 훌륭하다는 점에서
안동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비빔밥이나 불고기처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음식으로 발전했으면.....하고 자그만 욕심을 내어본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