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사들은 소박하고 정갈하다. 소박하다 못해 이걸 먹고 어떻게 사나...할 정도.

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양이 알맞지만 양이 큰 남자들에겐 도무지 성에 차지 않을 듯 한데...

대마도 여행 중 먹었던 일본의 음식을 간단하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일반적인 아침 상차림이다.
흰 쌀밥에 미소 된장국,미역 무침,단무지(다꾸앙) 몇 조각, 삶은 계란 하나, 엄청나게 작게 구운 김 대여섯장,
고등어 구이 반의 반토막, 그리고 낫토와 우메보시.... 


단무지를 고춧가루 양념으로 살짝 무쳤다.  우리나라에서 밥상에 올랐으면 손도 안 댔을 음식인데....
다꾸앙으로 알려진 단무지는 일본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 경험해 본 낫토(納豆)는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비슷한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 음식이다.

낫토의 끈적끈적한 물질 속에 들어있는 ‘낫토키나제’라는 효소가 혈전 용해 능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본에서의 낫토의 소비가 급증했다고 한다.

낫토를 그릇에 붓고 곁들여진 소스를 첨가해 열심히 비벼서 발효된 콩들 사이에서 끈적끈적한 실과 거품이 많이 생기면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된다.


 

상 위에 김치 같이 곁들여져 나오는 '우메보시'
'우메보시'란 매실을 소금에 절인 다음 차조기 잎을 넣어 만든 매실 장아찌를 말하는데

매실은 식욕을 북돋우고 배탈을 막아주며 피로회복에도 놀라운 효과를 보여

현대인의 체질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건강식품으로 불릴 만큼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우메보시를 맛본 대부분이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그 맛은 '몸서리 쳐지는 기괴한 맛'.....!



점심 상차림에는 식당에서도 야외에서 먹는 것 처럼 이렇게 도시락으로 나왔다.

흰 쌀밥,생선 조림,다꾸앙,오징어 무침,생선 튀김,해초 무침, 그리고 생선 국.... 대마도 답게 온통 해산물 반찬 밖에 없다.

채소는 달랑 다꾸앙 두 쪽 뿐...

옆에 곁들인 생선국은 약간 비린 맛과 함께 특유의 향이 있어서 약간은 역겹기도 했지만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강인한 체력이 아니던가....

다꾸앙 한 쪽 안 남기고 싹쓰리해서 도시락을 다 비웠다.



히타카츠에서는 더 간소한 점심을 먹었다. 초밥 다섯 조각.



그리고 튀김 우동 한 그릇이 전부이다.

식사 양이 많으신 분들은 일본 여행 가시려면 배고플 것을 각오하고 가셔야 한다...^^



히타카츠의 호텔에서 먹은 저녁 상 차림은 아침과 점심에 비해선 제법 성찬이다.

 


노란 다꾸앙, 하얀 다꾸앙,(그게 그거구만...ㅠㅠ), 조린 삼겹살 한 조각, 칼치 구이(그것도 한 도막이 아니라 슬라이스된 반도막이다).

조개 한 개(한개라니...우리 나라같으면 있을 수가 없는 상 차림...ㅋㅋ) 그리고 칼치 구이 위엔 빨간 색의 생강 맛 나는 이상한 줄기 하나.

 


또 생선 조림...(대마도의 밥상에는 야채 반찬이 거의 없다.) 

 

 

그리고 사시미 여섯 조각이 곁들여졌는데 사시미는 자연산이라 그런지 아주 신선하고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 기막힌 맛이었다.
 

 

일본 쌀밥은 그 품질이 최상급이다. 쌀의 품질이 매우 좋아 밥이 고슬고슬하고 풍미도 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전골요리.

한 상에 냄비 하나 떠억 올리고 네 명이 숟가락을 같이 담그고 떠 먹는 우리네 찌게나 전골과는 달리

일본의 모든 요리는 개인적이기 때문에 전골도 일인분이다.

여러 가지 조갯살에 두부,양파,팽이 버섯,당근,쑥갓...등을 넣고 조그만 화로에 올려 보글보글 끓여 먹는다.

맛은 달콤하고도 깔끔한 맛이다. 

해외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 중에는 현지 음식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가는 곳 마다 한국 음식점을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외국에 여행을 가서도 한국 음식만을 고집한다면 여행의 참 맛은 느끼기가 힘드리라....

행지에서 먹는 음식중에는 특유의 향으로 인해 정말 입에 대기가 힘든 음식도 많지만 

어떤 곳으로 여행을 가서 현지의 음식을 체험해 보지 않으면 그 나라의 문화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리.

음식이란 건 한 나라 사람들의 생활이요, 문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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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중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스스럼 없이 '중국인의 생활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의 몇 도시를 여행하면서 활기찬 모습의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침 나절 공원이나 길가에 나와 춤추고 운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상해에서도 곳곳에서 운동을 하며 아침을 열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윤봉길이 의거를 일으켰던 홍구공원(지금은 노신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본 다양한 아침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해 본다.


 

 

 아침 나절 공원에서는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모두다 무술을 연마하거나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남녀 노소 구분 없이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서 태극권을 연마하느라 여념이 없다. 

 

 부채를 이용한 무술을 서로 가르쳐 주고 배우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며 지나가는 노인들의 뒷편에는 무술 고단자인듯한 복색의 사람이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다. 

 

 멋진 도복을 입은 사부님을 따라서 열심히 태극권을 연마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너무나 많다. 

 

 

 먼저 준비 체조로 몸을 풀고... 

 

 튼튼한 허리는 기본...이쪽 저쪽으로 허리를 돌리면서 유연성 운동도 하고 

 

 관절도 여기 저기 풀어주고...스트레칭도 열심히 한 후... 

 

 멋진 사부님을 따라 천천히 태극권을 연마한다. 

 

 중국 권법이라고도 하는 태극권은 태극의 원리, 특히 음(陰)·양(陽)의 조화를 응용한 무술이다.  

 

 각 동작의 발 자세와 몸 자세는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가르치는 사람마다 체계가 다르다고 한다. 

 

  태극권은 물이 흐르듯 유연하고 율동적이며 신중한 동작을 이용하는데 언뜻 보면 무술인지 무용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이다.  

 

 운동으로서의 태극권은 신체조절 훈련을 하는 동안 굳어진 근육과 긴장을 풀도록 고안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과격하지 않은 운동같이 보여서 한번 배워 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공원에 모인 수천명의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네들만의 방법으로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정체 불명의 댄스를 추며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도 있고 

 

 카세트를 틀어놓고 포크 댄스를 열심히 추기도 한다. 

 

 잘 만들어진 코트에서 베드민튼을 치는 사람...... 

 

 코트를 못 차지하고 통로에서 배드민튼을 치는 사람도 부지기수... 

 

 운동하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며 땀도 식히고...모두다 느긋해 보인다. 

 

 한쪽 편엔 젊은 사람 못지 않는 유연성을 자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쉬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도 눈에 뜨이고.....  

 

  기력이 딸리면 이렇게 기구를 사용해서 운동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뜨인다. 

 

 

 공원에서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한데 이렇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북경의 천단 공원에 갔을 때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서 큰 소리로 노래를 배우고 부르길래
무슨 데모를 하나...하고 놀라 물어보았더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그냥 노래를 배우고 부르며 즐기는거였다.
또 돌 바닥에 물글씨를 쓰면서 자기 서예 솜씨를 자랑하는 사람 등 아침을 블기는 형태는 실로 댜양하였다.

관련 포스트 : 북경 천단공원에서 본 중국의 아침

 

 

 공원을 나오니 번잡한 길가에서도 이렇게 운동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눈에 뜨인다.
내 건강을 위해선 남의 이목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중국인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탄의 길거리의 좁은 공간에서도 이렇게 아침부터 붙들고 춤추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카세트를 크게 틀어놓고 남녀 노소 구별없이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볼룸 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도장에서나 추는 춤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건강을 위해서 남녀노소가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운동이다.  

 

 

  아침 나절부터 길거리에서 서로 붙들고 볼룸댄스를 추는 모습은
이런 모습에 익숙치 않은 여행자의 눈에는 정말 진귀하기만한 중국의 일상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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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던가? 포항 오거리에서 두호동 쪽으로 가려고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택시 기사 옆에 앉아 앞만 물끄러미 보며 가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왔다.
"저.....손님,혹시..... 과메기를 드셔 보셨나요?"
느닷없이 웬 과메기.....?
난 좀 황당했지만 "아니요? 아직 못 먹어봤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보통 포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라면 "아지매~  과메기 함 무거 봤능교?" 이렇게 투박스럽게 말하는게 보통인데
30대 초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이 기사는 아주 정중한 말투로 예
의를 깎듯이 지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과메기를 잡수어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들어 보시죠.....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겁니다.."

기억에 남았던 그 택시 기사의 정중한 권유 때문이었을까...?
그전에는 과메기가 익힌 것이 아니니 맛이 비릿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좀체로 손을 대지 못했는데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모임 장소의 테이블에 나온 과메기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집어 들고 쌈을 싸서 먹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으나 곧 맛을 느끼게 되고....점점 빠져들게 되어서
요즘은 테이블에 과메기가 나오면 "와...과메기다....!" 하며 제일 먼저 손을 대게 된다.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을 말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과메기의 어원은 예전에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하는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주로 꽁치로 만드는데 
청어가 풍년인 해에는 청어 과메기가 대량으로 나오기도 한다. 

코끝을 알싸하게 하는 한겨울 찬바람이 불면 전국 과메기 유통량의 50% 가량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출하되는데
주말이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과메기를 사려는 인파로 죽도 시장 좌판을 가득 메워 시장은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포항 죽도 시장에 판매되는 과메기는 영덕, 울진에서도 나오긴 하나 대부분은 구룡포에서 말린 것인데
구룡포가 과메기 최대 생산지로 히트를 치는데에는 영일만 호미곶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서풍과 염분이 제대로 뒤섞이는 영일만의 해풍은 과메기 맛을 배게 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꽁치나 청어의 배를 째고 내장을 들어 낸 편과메기(배지기)의 경우 2~3일, 통과메기(엮걸이)는 20일이면 먹기 좋게 꾸덕꾸덕해진다.
한겨울에 영하 5, 6~영상 6, 7℃의 기온과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다
살짝 소금기가 밴 영일만 갯바람까지 가세하면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로 다시 태어난다.

과메기는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탄력이 약간 있는 정도가 건조가 잘된 것이며 
꽁치를 말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많이 비리지 않다.

과메기를 잘 말리지 못하면 비린맛이 생긴다고 하는데 산지에서부터 다양한 가격차이를 보이는 과메기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것이 상품이다.

잘 말린 과메기는 꾸덕꾸덕하고 쫀득쫀득하여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고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체력 저하나 정력 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는 피부 미용에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는데 과메기 기름으로 미용 비누도 생산하고 있을만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과메기를 먹고 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본 여성분들은 과메기가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체험해 보셨을 듯....

과메기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싱싱한 물미역과 초고추장맛이 과메기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데 초고추장은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야 한다.



김이나 배추잎에 물미역을 놓고 초고추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파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이도록 해 과다한 영양 섭취를 억제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데
잘 건조된 과메기 한 점을 양념장에 푹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서 목구멍까지 완전 난리가 난다.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다.
그 중에서도 해풍이 매서운 12월과 1월 사이 과메기가 맛이 절정이라고 하니 바로 지금이 절정인 맛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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