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볼만한 곳'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6.08.23 경주 여행 / 트레킹 코스 / 토함산 자연휴양림 / 맑고 깨끗한 자연과의 조우 8
  2. 2015.01.26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의 고즈녁한 겨울 풍경 34
  3. 2015.01.12 경주 양남 파도소리길에서 만난 부채꼴 주상절리 27
  4. 2014.11.14 가을빛에 물든 안강 독락당(세계문화유산, 역린촬영지 계정) 16
  5. 2014.11.12 가을빛에 물든 안강 옥산서원(세계문화유산, 영화 '역린' 촬영지) 23
  6. 2014.11.10 [경주 여행]가을빛에 물든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26
  7. 2014.08.25 비오는 날 황룡사지에서 18
  8. 2014.06.09 30년 전통 이상순 할머니의 찰보리밥 정식, 경주 대릉원 근처 숙영식당 14
  9. 2014.06.03 경주맛집 추천 베스트 / 황금연휴 경주여행, 어디서 뭘 먹지? 23
  10. 2014.05.28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33
  11. 2014.05.12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25
  12. 2014.02.28 [경주여행 가볼만한 곳]희귀새가 한곳에 다 모였다! 경주 동궁원 버드파크 11
  13. 2013.11.21 [경주 가볼만한 곳]경주 교촌마을의 늦은 가을 풍경 26
  14. 2013.11.14 사적1호 경주 포석정지, 새롭게 보아야 하는 이유는? 18
  15. 2013.11.04 [경주 가볼만한 곳]은행나무가 아름다운 경주 용담정(동학 발상지) 29
  16. 2013.04.24 김밥에 우엉을 얹어 먹는다고? 경주성동시장 먹자골목 명물 우엉김밥 31
  17. 2013.04.10 공장이야? 공원이야? 근무하고 싶은 경주 안강 풍산금속 벚꽃길 18
  18. 2012.12.14 느긋하게 걸어보는 초겨울의 경주 무장산, 무장사지 21
  19. 2012.11.23 숨겨진 비경, 한적한 호반 트레킹 코스 경주 덕동길 16
  20. 2012.11.16 마지막 단풍 불태우는 토함산 불국사 22
  21. 2012.11.12 시간이 멈춘 골목(9) - 흔적이 숨쉬는 골목, 경주 포석로(월성동) 25
  22. 2012.08.06 [경주 맛집 추천]오후 2시에 문 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 감동 회덮밥 20
  23. 2012.01.06 경주 맛집 - 성인병 예방에 특효인 황금알생오리숯불고기 46
  24. 2011.12.23 도리 은행나무숲의 겨울 오후 35
  25. 2011.12.19 경주맛집 '다유'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 28
  26. 2011.12.05 경주맛집 도솔마을 - 100년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27
  27. 2011.11.28 세계유산 양동마을의 백년 넘은 구멍가게 '양동점방' 26
  28. 2011.11.18 토함산 등산로(불국사→석굴암) 너무 아름다운 단풍 터널 21
  29. 2011.11.09 황금색 조각보 같은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의 가을 풍경 29
  30. 2011.08.03 소나기 내린 후의 경주 감포 항구 풍경 26


매미가 매암매암 울어대던 여름날 오후, 직장 동료들과 토함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단한 산책을 나섰어요.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은 토함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휴양림은 맑고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휴양림 입장료 1,000원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경주 시민은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네요ㅠㅠ.


(숲 속의 집, 산림 휴양관, 야영장 등 숙박시설 이용은 사전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다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토함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 : http://rest.gyeongju.go.kr/index.jsp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간지라 숲이 조용하기만 하고 지저귀는 새소리조차 너무 청량하네요.





휴양림 전체를 차로 돌아본 후 차를 주차하고 야영장 위로 난 숲길 데크로드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맑고 깨끗한 자연의 향기가 온몸을 감싸주는 듯 합니다.





한참을 걸으니 전망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네요.





데크로드 끝에 높다란 정자가 날아갈 듯 올라 앉았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발 아래 토함산의 산줄기가 그대로 펼쳐집니다. 

이렇게 멋진 산이 근처에 있는데 그동안 너무 발길이 뜸했네요.





전망대에서 물도 마시고 한참 땀을 식힌 후 다시 데크로드를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두어 시간 휴양림을 걷다보니 도심에서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한바퀴 돌아보는데 그쳤지만 다음에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며 산의 정기를 맘껏 받아가고 싶네요.



Copyright 2016.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Posted by 루비™

,










Copyright 2015.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양남 읍천항 주상절리가 일반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주상절리가 군사 통제구역인 곳이 많아 아는 사람들만이 어렵게 그 존재를 확인하곤 했었는데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이 개통되고 난 뒤에는 신기한 주상절리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하서항과 읍천항에 걸쳐 해변에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등이 펼쳐져 있는데

31번 국도 쿠페 모텔 옆길에 차를 주차하거나 바로 옆에 있는 카페베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만 걸어가면 곧바로 양남 주상절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채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멀리 읍천항 등대가 보이고 주상절리 현무암과 몽돌 해안이 조화를 이루는 언덕에 서면 코발트빛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제주 서귀포 해안 주상절리가 수직인 것과는 달리 양남 주상절리들은 누워 있는 형태가 많고 어떤 것은 층층계단과도 같은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얼마 걷지 않으면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로 부채꼴 주상절리가 신기한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으로 누워 있는 주상절리들은 마치 부채처럼 다소곳이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송이 해국이 바다 위에 피어 있는 것 처럼 보여 이 주상절리를 '동해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주상절리의 방향은 냉각이 진행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한다. 뜨거운 용암이 지표로 분출되빠르게 냉각될 때 일반적으로는 아래로는 지표면, 위로는 공기와 접촉하여 냉각되므로 수직 방향으로 절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의 부채꼴형 주상절리는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특이한 형태로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파도소리길 산책은 어디서 시작하더라도 신비한 주상절리와 함께 푸르른 동해 바다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경주 여행길에 시내 유적지나 불국사 권역만 돌아보셨던 분이라면 

다음 경주 여행길에는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양남 파도소리길을 잇는 코스에 도전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Copyright 2015.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옥산서원에서 자계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언덕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나온다.

언덕에 올라 숲 어귀에 서서 옥산서원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평화로워 보인다.

서원을 나와 독락당으로 가기 위해 큰길인 옥산서원길을 두고 자계천 옆으로 이어지는 세심길로 걸어가본다.

비슷비슷한 크기의 농촌 양옥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담벼락에 핀 꽃 한송이도 너무 정겹다.

 

 

 

 

독락당 앞에 이르니 기와집 담장 옆 감나무 아래에서 감따기가 한창이다.

보아하니 집주인은 아니고 온 가족이 감따기 체험을 하러 왔나보다.

아이는 감따기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고 투덜거린다. 세상에 쉬운건 없는가 보다.


 


 

감따는 풍경과 마을 앞 조그만 난전 구경을 한후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랑채 독락당으로 향한다.

대문과 길은 서로 수직으로 앉는게 보통인데 독락당으로 들어가는 길과 대문은 희한한 관계이다.

대문이 길을 외면하듯 무심하게 비켜 앉아 있는데 이는 대문 안을 함부로 보지 않게 하는 배려인 듯......


 



경청재를 지나 작은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만나는 희한한 공간, 계곡으로 가는 골목 어귀에도 가을빛이 드리웠다.

커다란 향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담장을 쌓아 더욱 자연스러운 멋이 우러나는 공간이다.


 


 

골목을 나와 반석으로 된 계단을 내려오니 독락당의 정자 계정과 자계천이 어우러진 풍경이 가히 그림이다.

계곡을 향해 살포시 들어앉은 계정 아래 반석 사이로 수정 같이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내린다.

 

 

영화 제작자들은 어쩌면 이렇게 숨어 있는 멋진 장소들을 곳들을 속속들이 찾아냈을까?

계정 앞 계곡 또한 옥산서원 세심대와 마찬가지로 영화 '역린'의 한장면으로 등장한다.

정순왕후(한지민)이 이동식 목간통을 만들어 목욕하는 곳으로 혜경궁 홍씨(김성령)가 찾아오는 장면이다.

 

구중궁궐의 대왕대비가 어찌 화려한 목간통을 야외에 지어놓고 옷 벗고 유유자적했으랴만

영화는 영화일 뿐......딴지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계정 앞을 흐르는 자계천 맑은 물 속에도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거울같이 맑은 자계천에 비친 가을나무들은 흐르는 물에 미동도 하지 않고 마지막 자태를 뽐낸다.


 


 

절반은 집 안 쪽에 있고 절반은 계곡에 들어와 앉은 독락당의 정자 계정.

이곳에 앉아 쉬던 이는 사람이 살던 세상과 자연의 경계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아니.....이곳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보다 그림같은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했을 것이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11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다. 북쪽에서는 불어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지만

따스한 남쪽나라(?) 경주에서 11월 중순은 가을의 절정, 일년중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토요일 흐리고 비가 와서 단풍 구경을 나서지 못해 아쉬웠는데 일요일이 되니 날이 화창해진다.

점심 후  집에서 나와 느긋한 발걸음으로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인근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강 읍내를 벗어나 28번 국도 호국로를 타고 가다 화물차 계측소 지나서 우회전,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서 있는 옥산서원길로 접어들어 2km쯤 진행하면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2리이다.


 

 

 

시골 내음이 풍기는 마을, 옥산2리. 정겨운 벽화길에도 가을햇살이 아련하게 비추인다.

 


 

 

마을 벽화를 보며 길을 걸어가는데 머리 옆으로 뭐가 툭~!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놀라 옆으로 비켜 보니 감나무에서 농익은 홍시감이 저절로 바닥에 떨어져 묵사발이 되었다.

1/10초만 빨리 떨어졌더라도 머리에 홍시 세례를 받을 뻔 했다. 무셔라.....!

 


 

 

옥산서원 바로 입구에 이르러 보니 서원 뒷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소나무 보다 잡목이 더 많은 뒷산은 마치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은 듯 하다.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에 옥산서원과 인근 독락당도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 선생을 기리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1572년에 세운 서원이다.

경내에는 사당인 체인묘, 구인당,동재(민구재), 서재(암수재),무변루, 역락문, 어서각,회재선생 신도비들이 있다.

 


 

 

무변루를 거쳐 중심 건물인 구인당 앞에 이르니 한무리의 사진가들이 모여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동호회원 중 한분이 모델이 되어 도포와 정자관을 쓰고 옥산서원 현판 아래 서니 

사진가들이 일제히 셔터를 터뜨리는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다.


 


 

서원도 서원이지만 이곳 옥산서원은 서원 옆 너럭바위처럼 펑퍼짐한 암반이 장관이다.

회재 이언적이 '세심대(洗心臺)'라 이름하였다는 이곳에서 정조 때 초시도 치뤄졌다고 한다.   


 

 

 

독락당에서 흘러온 자계천은 세심대를 만나 폭포를 이루고 도랑처럼 깊에 파여진 소, 용추를 만들었다.

때마침 어제 비가 온지라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옥산서원에서 회재 선생의 사랑채인 독락당으로 가려면 자계천 반석 위에 걸쳐진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이곳에서 영화 '역린'중 삿갓을 쓴 을수(조정석)과 월혜(정은채)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외나무다리는 흔들리지도 않고 제법 든든하지만 발 아래 계곡물을 내려다보면 저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발 아래 흐르는 물을 애써 외면하며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이어지는 독락당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본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대릉원 돌담길 옆은 황오동 쪽샘지구 발굴 작업이 계속 중인지라 아직도 정비 안 된 곳이 많다.

이전에 유명한 요정들이 있던 집은 대부분 다 헐리고 몇채 안 되는 집들이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숙영식당이다.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찰보리밥 정식을 선보이고 있는 숙영식당.

경주사람들에게나 여행객들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한 식당이다.

 

 

 

 

식당 내부는  6~70년대 여관이나 식당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흔한 내부 리모델링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댓돌을 딛고 들어가 방 안에 앉아 마당의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숙영식당의 메인 메뉴는 찰보리밥 정식 하나 뿐이다.

2인 이상의 찰보리밥 정식은 9,000원, 이곳에서는  1인 밥상도 주문을 받는데 1인 밥상의 가격은 10,000원이다.

1인 밥상을 시켜도 반찬은 2인 밥상과 똑 같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반찬은 많지 않으며 반찬 그릇에 아주 조금만 담겨 나온다. 너무 적은 듯 하긴 하지만 사실 적게 담긴 반찬도 다 먹기는 힘들다.

조기 한마리가 구워져 나오고 계란부침개가 하나 곁들여져 나오는 것이 전부인 정도. 반찬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반찬은 고만고만한 맛이지만 숙영식당의 된장찌개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직접 담은 것 같기도 하고 시판 된장과 집 된장이 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고향의 맛을 연상케 하는 맛이다.

 

 

 

 

구수한 된장찌개 맛에 일조하는 것은 된장 맛도 있지만 이렇게 논고둥이 들어있기 때문인지도......

 

 

 

 

보리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그릇에 신선한 야채가 담겨 있는 것이 찰보리밥정식의 특징이다.

 

 

 

 

커다란 그릇에 한꺼번에 담겨 나오는 찰보리밥은 보리쌀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잘게 썬 야채 위에 보리밥을 주걱으로 퍼서 척 올려놓고 그 위에 고추장 한숟가락을 놓아보았다.

흐음.....제법 맛갈스러워 보인다.

 

 

 

 

논고둥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밥 위에 놓은 후 야채와 밥, 고추장, 된장이 잘 섞이도록 버무려 보았다.

이렇게 자알 비빈 비빔밥 한 그릇이면 반찬은 없어도 무방할 지경이다.

 

 

 

 

반찬은 그럭저럭한 맛이지만 된장찌개와 비빔밥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는 잘 맞지 않은 것 같고 고향의 맛을 원하는 어른들에게는 알맞은 메뉴이다.

식당이 있는 곳은 대릉원(천마총), 첨성대 등 경주 시내 관광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특별한 기대없이 방문하여 한끼 식사하시기에 좋은 숙영식당 찰보리밥 정식이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6월 4일 지방 선거일, 그리고 6월 6일 현충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연휴.

5일 하루만 연차를 쓴다면 무려 5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6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여행 온 차량으로 온시내가 법석인 천년고도 경주.

이렇게 황금연휴가 되면 경주를 찾는 사람은 평소보다 몇배가 늘어날 것 같은데......

황금연휴 기간 동안 경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베스트맛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용산회식당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10-3, 전화 054-748-2119) - 회덮밥

 

경주 맛집 중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특히 남산 등정길에 들리기에 최적의 장소. 용산서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은 매우 허름한 형편이나 타지방에서부터 회덮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인해 대기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침 8시에 식당을 오픈하며 횟감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 휴일에는 1시 전에 영업이 끝나는 수가 있으니 전화해서 아직 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면 헛걸음치지 않는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회덮밥에 밥이 함께 나오며 밥과 회는 더 달라고 해도 된다.

 

관련포스트 : 오후2시에 문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감동 회덮밥

 

 

 

2. 양지식당(경주시 황남동 395-16번지,교촌길 30) - 콩나물비빔밥과 손칼국수

 

당근, 미나리, 팽이버섯, 김채...등 색색의 야채가 콩나물밥 위에 곁들여져있는 특이한 비빔밥. 더 특이한건 쌈장인데 보통의 비빔밥 쌈장처럼 고추장이 아니고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되직하게 버무린 양념장이 비빔밥에 맛을 더한다. 꽃공예를 해서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한 주인 아저씨의 작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관련 포스트 : 콩나물비빔밥,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3. 별채반 교동쌈밥 (경주시 황남동 328-1, 첨성로 77) - 쌈정식과 별채반

 

쌈밥이 유명한 경주,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식당이다. 런닝맨 경주편에 나오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집. 경주브랜드 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별채반'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곤달비 비빔밥 9,000원, 천년한우 육개장 10,000원, 천년한우불고기쌈밥 15,000원, 돼지고기 쌈정식은 11,000원이다. 손님이 너무 많고 음식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추천할만한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 맛집 교동쌈밥에서 맛본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4. 석거돈(경주시 외동읍 산업로 2838, 외동읍 괘릉리 762-6) - 석거돈, 낙지볶음

 

화끈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울산 가는 7번 국도에 위치하고 있어 불국사,괘릉, 불국사 관광을 마치고 들리기 좋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이다.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하니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빠르게 음식이 나와서 주변 공단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낙지와 돼지고기의 환성적인 만남, 경주 석거돈

 

 

  

5. 우향다옥(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 강동면 양동마을안길 7-4) - 한정식, 닭백숙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입구에는 식당이 전혀 없다. 마을 안에도 식당은 서너곳 뿐. 그중에서도 가장 품위가 있는 곳은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씨가 운영하는 민박집 및 한정식집인 우향다옥이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집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윗 사진),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며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관련포스트 :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우향다옥에서 맛보는 깔끔한 한정식

 

 

6. 도솔마을(경주시 황남동 71-2, 손효자길 8-13) - 수리산정식 및 각종 주류

 

100년이 된 한옥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니 가장 경주스러운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도솔마을의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대릉원 돌담길 바로 옆이라 시내에서 접근이 쉽지만 손님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한다.

 

관련 포스트 : 백년 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도솔마을

 

 

 

7. 가마솥족발(경주시 노서동 54-4, 봉황로 39-1) - 족발, 보쌈, 쟁반국수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편견을 깨는 경주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족발집이다. 저녁 늦게 가면 족발이 떨어져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먹어야 한다는 곳.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인데 보쌈 맛도 아주 인상적이라고 한다.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서 시내권 관광 후 찾기 좋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체인점? 저리가! 경주 최고의 족발 맛집 가마솥족발

 

 

 

8. 옛집우리밀 칼국수(경주시 배동 741-6, 삼릉2길 10) - 우리밀 손칼국수와 손두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경주 삼릉 근처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은데 삼릉 맞은편 하천변에 커다란 밀밭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길옆에 늘어선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지역 주민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칼국수집은 가장 규모가 작고 허름한 집인 '옛집우리밀 칼국수'이다. 휴일에는 도와주는 분들이 있지만 평소에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맞들고 서빙을 하는데 직접 만든 우리 콩 손두부와 우리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손두부는 고소하기 이를데 없으며 칼국수는 들깨를 갈아넣어 국물이 구수하기 이를데 없다. 손두부를 시키면 김치 한포기와 볶은 김치가 곁들여 나오는데 볶은 김치는 뭘 넣고 볶았는지 그 맛이 가히 예술이다.

 

관련 포스트 : 남산 삼릉 앞에서 제일 맛있는 옛집우리밀칼국수

 

 

 

9. 다유(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1159-7,천북면 목실길 84-5) - 매운콩 불고기와 채과밥

 

육식을 드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이다. 콩고기밥, 채과밥, 매운콩 불고기밥, 버섯들깨탕.....등의 음식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깔끔하게 차려낸다. 가격은 7,000~15,000원선으로 다양하며 후식으로는 매실차, 보이차...등과 함께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후식들이 제공된다. 보문단지 한화리조트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보문단지 여행 후 들리기 좋은 식당이다.

 

관련 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 '다유'



(코스 요리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된장찌개 정식이다.)

 

10. 쑥부쟁이(경주시 보불로 147-5)채식 전문 코스 요리

 

다유와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 코스 요리 전문점이다. 다유가 일품요리인데 비해 쑥부쟁이는 10~13 코스에 이르는 코스요리 한식전문점이란 점이 다른 점.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 쑥부쟁이정식이 20,000, 구절초정식이 15,000,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인데 여자들이 먹기에는 구절초정식이 가장 알맞은 양이고 쑥부쟁이정식은 양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다 먹기가 힘들다. 음식은 비교적 깔끔하고 정갈한 편이고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든 점이 아쉬운 점이다.

 

관련 포스트 : 웰빙채식요리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1. 경주 성동시장 한식 뷔페(경주시 성동동 51-1, 원화로281번길 11) 

 

경주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은 경주의 윗시장이라고 불리우는 성동시장이다. 이 시장의 먹자골목 한켠에는 부산식당, 영양식당, 현대식당 등의 상호가 붙어 있는 시장밥집이 있는데 어느 집이든지 싼 가격에 밥과 반찬을 무한 리필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반찬은 모두 한식이며 국은 즉석에서 원하는 대로 끓여서 내주고 요쿠르트 등의 후식도 제공된다. 이 시장 뷔페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반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외지 사람들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며 한번 온 사람들은 단골이 되어 다시 찾게되는 곳.

 

관련 포스트 : 착한 가격에 배부른 성동시장 한식 뷔페, 맛도 훌륭해 

 

 

 

 

12. 교리김밥(경주시 교동 69, 교촌안길 27-42) 

 

교촌마을의 최부잣집과 요석궁 사이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허름한 김밥집. 하지만 30분은 기본, 때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이다. 옛날 요석궁이 유명한 요정일 당시에 요정의 아가씨들도 이 김밥 맛에 반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얼마전에는 생활의 달인 김밥편에서 최고의 김밥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김밥과 교리김밥이 차별되는 것은 김밥 속에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계란지단. 그래서 일부 경주사람들은 김밥 속에 유채꽃이 피었다고 유채꽃김밥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고의 김밥이라 평가받는 교리 김밥을 사서 계림이나 반월성에 가서 돗자리 펴고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관련 포스트 : 요정아가씨도 반한 경주맛집 교리김밥

 

 

 

 

13. 황남빵 원조 최영화빵(경주시 황오동 307, 북정로 6)  - 빵 20개 16,000원

 

경주 시내에는 수많은 경주빵이 있지만 모든 경주빵은 다 황남빵을 모방한 빵에 지나지 않는다. 1939년에 경주 황남동에서 최영화씨가 만들어 팔기 시작한 빵은 황남동에 있는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 해서 황남빵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경주 시내에는 황남빵집이 딱 두개 있는데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큰 황남빵집은 최영화씨의 둘째 아들이 하는 집이고 황오동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은 맏아들이 하는 집이다. 그중에서 맏아들이 하는 조그만 가게는 최영화씨의 맏며느리가 직접 반죽이며 팥소를 만드는 원조 중의 원조.  관광객들은 커다란 가게에서 황남빵을 사지만 경주 사람들 중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이집에서 사먹는다. 지금은 형제간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하여 황남빵이란 이름을 포기하고 <최영화빵>으로 상표를 바꾼다는 안타까운 소식. 이름이 바뀌어도 75년을 이어온 맛은 변함이 없다.

 

 

관련 포스트 :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14.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경주시 성건동 690-14, 한빛길36번길 36-1)

 

밥도 먹고 황남빵도 사먹었으니 커피 한잔 안 할 수 없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 드롭탑, 카페 베네......몇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경주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을 들라면 누구나 슈만과 클라라를 꼽는다.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슈만과 클라라에서는 그날 그날 볶아서 내리는 최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벽 하나 가득 꽂힌 LP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도 운치를 더하는 곳. 커피 값은 7,000~8,000원선으로 대단히 사악한 편이나 커피 맛은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여행 오시는 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은 "웬 빵집이 이렇게 많지?"라는 말이다.

황남빵, 경주빵, 찰보리빵, 주령구빵, 곤달비빵....... 

경주 유적지 근처엔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전통 빵집의 간판들이 늘어서 있어 진풍경이다.

 

이렇게 많은 빵 중에서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빵은 무엇일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이니 그 이름은 경주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오산.

경주사람들은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대부분 <황남빵>을 손꼽는다.

경주 시내 수많은 <경주빵>집은 오리지날 <황남빵>의 모양과 반드는 방식을 따라한 아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하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인<황남빵>의 유래는 지금부터 75년전인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상대대로 팥으로 떡이나 빵을 만들어먹던 것을 자기만의 비법으로 빚어낸 사람은 최영화옹.

당시 열악한 환경으로 가게 상호없이 빵을 만들어 팔았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학생과 동네 주민들이 

빵을 즐겨 사먹으면서 간판도 없는 가게에 동네 이름을 붙여 <황남빵>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황남빵>은 일찌감치 상표등록을 하였기 때문에 최영화씨의 자손이 아닌 사람들은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할 수 없는데 

경주 시내에서 <황남빵>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빵집은 두군데 있다.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47-1에 위치한 <황남빵>이고 또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이다.

 

 

 

 

 

대릉원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이는 대로인 황오동 347-1에 있는 <황남빵>은 목하 성업 중이다.

수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커다란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경주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 드는 통에

주말에 3~4시간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한참 대기하지 않고는 빵을 손에 넣을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황남빵집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재건축을 하고 있고 지금 보이는 건물은 임시매장이다.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작고 아담하다.

<황남빵>이 눈에 잘 뜨이는 대로변에 위치한 것과 반대로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고

가게는 좁고 협소하며 가게의 개별 주차장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 정도 되면 어느 집이 진짜 <원조 황남빵>일지 아리송할 정도인데

골목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형님이 운영하는 매장이고 길가에 있는 커다란 <황남빵>은 동생이 운영하는 매장이니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형님보다 늦게 황남빵 제조에 뛰어든 동생이 사업을 더 크게 키워 발전시킨 것이다.

 

두 가게 대표가 다 최영화옹의 자손이니 두 가게가 다 황남빵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영화옹으로부터 직접 팥소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은 큰며느리가 아직도 빵을 만들고 있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이야말로 <원조 중의 원조 황남빵>라고 할 수 있겠다.

 

 

 

 

황오동 307번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경주황남빵>을 찾아보니 간판 위에 못보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70년 전통 3대를 이어온<경주황남빵>에서 <최영화빵>으로 새롭게 상호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황남빵>으로 상표등록 특허를 낸 동생네 점포와 <황남빵>이란 상표 사용에 마찰을 빚고 있는 모양이다.

형제간의 일이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원조인데도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잘 알려지지않은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해야 할 형편이라니! 뭔가 모를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매장은 작고 협소하다. 매장의 규모를 말해주는 듯 카운터 위에 옹기종기 놓인 화분이 앙증스럽다.

작업대에서 4~5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빵을 빚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만드는 과정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반죽에 팥소를 넣어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은 후 두대의 오븐에서 쉴새없이 따끈한 빵을 구워낸다.

데스크 아래를 보니 안내 플래카드에 가족 사진이 붙어 있다. 창업주 최영화옹을 모시고 3대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작업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2대 최창국씨의 부인 이영순씨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다.

 

 

 

 

직접 계란물을 만들고 팥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은 창업주 최영화옹에게서 직접 전수받은 것이다.

팥소를 반죽으로 감싸는 일은 3대인 최주환씨가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시작하고 큰아들인 아버지에 이어 큰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를 이어온 

황남빵의 자존심을 4대까지 이어가겠다는게 이분들의 사명감이다.

 

 

 

 

빵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며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경주황남빵>이 나왔다.

금방 구워낸 따끈한 빵이 얇디얇은 껍질끼리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상자의 뚜껑을 연 채로 쇼핑백에 담아준다.

빵이 뜨거우니 한김이 나가고 좀 식은 후에 뚜껑을 닫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포장상자에는 <경주 최초 황남빵>이라는 이름과 함께 <최영화인>이라는 도장이 새겨져 있어 빵이 황남빵의 원조임을 알려준다.

 

 

 

 

구워낸 빵들은 상자에 모로 누워서 차곡차곡 담겨있다. 경주황남빵은 10개, 20개, 30개 들이 상자로 판매되는데

10개는 8,000원, 20개는 16,000원, 30개는 24,000원이니 개당 800원인 셈이다.

 

 

 

 

빵의 껍질은 얇디 얇아서 안에 거무스럼한 팥소가 밖으로 다 비쳐 보일 정도이다.

국산팥 한무더기를 겨우 덮을 정도의 빵 반죽만 사용해서 빵을 구워냈기 때문이다.

빵껍질이 얼마나 얇은지 빵반죽 안에다 팥소를 넣었다는 표현보다 빵반죽으로 팥소를 둘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잘 구워진 <경주황남빵>은 참 모양이 아담하다.

국산 팥소를 듬뿍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팥소를 감싸다시피 얇디 얇게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고 계란물을 입혀 오븐에 정성껏 구워낸 <경주황남빵>.

모양만 보아도 75년 전통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고소한 향을 느끼며 황남빵을 입으로 가져가 살포시 베어물어 맛을 음미해본다.

동생이 경영하는 <황남빵>과 형님이 경영하는<경주황남빵>은 모양과 맛이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포장상자도 비슷하고 모양새는 거의 비슷한 두 빵의 차이점을 말하라면 

형님 가게에서 만든<경주황남빵>껍질이 훨씬 더 얇고 동생네 <황남빵>보다 훨씬 덜 단맛이라고 할까?

창업주이신 할아버지 때에는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여서 빵의 당도가 높았으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요즈음에는 당도를 내리고 아주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달지 않지도 않은 팥소를 만들어낸단다.

황남빵이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빵이 <경주황남빵>인 것 같다.

 

 

 

 

 

크고 넓은 매장을 가진 <황남빵>앞은 언제나 사람과 차로 북적거린다.

경주 관광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길에 황남빵을 사가지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황남빵을 맛봐 온 본바닥 경주사람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동생네<황남빵>집에서 황남빵을 사먹기보다는

주차장조차 없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으로 찾아와 황남빵을 사가지고 간다.

어릴 적부터 황남빵으로 길들여져 오랜 전통의 맛을 입맛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제 형님네 가게인 이곳에서는 <경주황남빵>의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동생이 먼저 낸 상표권 특허로 인해 더 이상 <황남빵>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황남빵을 만들어온 가게이지만 이제는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표가 <최영화빵>이 된다해도 이름만 바뀔 뿐이다. 만드는 방법도 만드는 사람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름은 <최영화빵>으로 바뀌지만 이 가게의 빵은 언제나 <원조황남빵>의 맛으로 경주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로 손꼽히는 포항 '아라비카',  대구 '커피명가, 경주 '슈만과 클라라'.

오늘은 커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경주 '슈만과 클라라'는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포항, 부산, 거제......등에도 '슈만과 클라라'라는 이름을 내건 커피 전문점을 만날 수 있는데

슈만과 클라라는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최경남 대표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라는 이름을 걸고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곳 경주 '슈만과 클라라'는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 

 


 

 

경주 성건동 690-14(한빛길 36번길 36-1)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명성에 비해서 외관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원래는 동국대 사거리 근처 지하에 있었지만 몇년 전에 경주 서천(형산강)옆길에 있는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건물 앞에 서면 찾아온 손님들은 약간은 의문을 가진다. 어디가 커피 솝인거야?

슈만과 클라라 바로 옆에는 커다란 로스팅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고

 

 

 

 

가장 접근이 쉬운 건물의 1층 또한 생콩을 보관하고 커피 원두를 볶고 빵을 굽는 공간으로 할애했다.

 

 

 

 

슈만과 클라라를 방문한 손님들이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곳,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실내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색의 아기자기한 찻잔들이다.

이런 예쁜 찻잔에 커피를 마시면 커피 맛이 더욱 향기로울 듯......

 



 

 

 

천정 높이 메달린 상호가 너무 멋스럽다. '슈만과 클라라 자가배전가비점'.

볶은 원두를 사서 커피를 만드는게 아니라 직접 커피 콩을 볶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뜻이겠지?

 


  

 

최경남 대표는 아래 층에서 매일 원두를 볶고 시음하느라 매장에서 그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유리 칸막이로 나누어진 이 공간은 끽연석인 듯......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구석 자리 하나를 배정받아 편안하게 실내를 둘러 본다. 

 

 슈만과 클라라에서 사람들의 눈을 끄는 것은 벽 한 쪽을 가득 메운 LP와 CD.

만과클라라는 1990년대 말까지 경주 성건동 동국대 네거리에 있는 유명한 음반 가게였다.

당시 음반가게를 운영하며 고전음악 동호회를 이끌던 최경남 대표에게 

어느 애호가가 감상실과 연주회장으로 쓰라며 건물의 지하실을 내주었는데 

음반가게의 전기, 수도 요금을 해결하려고 팔기 시작한 커피가 본업이 되어버렸으니 완벽한 주객전도이다..

 

 

 

 

실내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자리잡고 커피 맛을 음미할 때다.

"슈만과 클라라는 수십년 동안 일본 커피 명인으로부터 로스팅 기술을 전수 받았고 세계적인 커피 감별사 자격증인

뷰 그레이드, 커핑 저지, 스타 커피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메뉴판을 들추어본다.

 


 

 

포항 아라비카처럼 여기도 '컵 오브 엑설런스'에서 낙찰받은 한정 판매 세계 최고급 커피를 취급하고 있으며

커피 여러 종을 섞어 풍부한 맛을 내는 블랜딩 커피는 아예 없다. "섞을 줄 몰라서 하지 않는다"는게 최대표의 고집이라고.

슈만과 클라라 손님의 60%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라고 하니 비싼 가격에도 매장 안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커피 가격은 심히 사악하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6,000원. 핸드 드립 커피는 7~8,000원선이다.

 

 

.

 콰테말라, 수마트라 만데린 프렌치 로스팅은 한잔에 8,000원씩이다

커피 가격은 사악하지만 간만에 온 것이니 각각 한잔씩을 주문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너무나 깔끔한 영국제 잔에 담긴 커피가 나왔다.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마지막 한방울까지 입안을 감돌게 한다.

 


 

 

 콰테말라, 수마트라 만데린 프렌치 로스팅은 한잔에 8,000원씩이다.

 

 

 

 

한잔으로 끝난 커피의 여운이 너무 아쉬워 리필을 부탁했더니 이번에는 하얀 잔에 리필 커피가 나왔다.

리필도 더 예쁜 잔에 담아주면 좋으련만......^^ 

 


 

 

최경남 대표는 운영하던 고전음악 감상실이 일반 다방처럼 되는 게 싫어서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년만 배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택도 없다'고 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는 최경남 대표는 

10년이 넘게 1년에 네 번 이상 일본에 드나들며 커피 볶는 공부를 계속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카페 드롭탑,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난립하는 요즘의 경주.

하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은 역시 '슈만과 클라라'이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보문단지 입구 북군동에 들어선 새로운 볼거리, 동궁원과 버드파크(Bird Park).

동궁원은 '동궁과 월지(東宮月池=안압지)에 진기하고 기이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문무왕 14년 삼국유사의 기록을 현대적으로 스토리 텔링한 경주 최초의 동식물원으로

현재 동궁식물원과, 경주 버드파크, 농업연구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새의 깃털을 형상으로 한 조형물이 특징인 버드 파크는 희귀한 뱀같은 파충휴, 어류, 기타 소동물 등도 있지만

전체의 90%는 새종류이고 새중에서도 ' 진기하고 희귀한 새'에 속하는 앵무새가 압도적으로 많이 전시되어 있다.

 

 

 

 

넓고 환한 새장이 특색인 경주 버드파크. 

 

 

 

 

하나의 새장으로 된 것이 아니라 종류에 따라 여러개의 새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중의 많은 새장은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새들을 어깨에 앉히고 가까이서 보며 교감할 수 있어 좋다. 

 

관람동선을 따라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새는 태양황금앵무.

호기심 많은 태양황금앵무는 관람객들의 머리나 어깨에 앉아 재롱을 떨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다른 새장으로 문을 열고 옮겨가면 색깔이 지극히 화려한 각종 앵무새들이 즐비하다.

덩치가 큰 대부분의 앵무새들은 날아다니기보다 가만히 앉아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피사체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새의 이름은 큰장수앵무.

붉은색,노란색,초록색의 깃털이 정말 화려하다.

 

 

 

 

화려하고 고운빛깔의 조화가 전혀 촌스럽지 않고 화사하다.

 

 

 

 

앵그리버드게임 중 날려보내면 다시 슝 하고 날아오는 리버시브 투칸의 모델이 된 채널빌드 투칸(Channel-billed toucan).

먹이 하나를 획득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그네타기를 즐기고 있다.

 

 

 

 

 

회색앵무. 몸집이 엄청 크다.

 사람이 바로 옆에서 쳐다봐도 꿈쩍도 안하고 사진을 찍으면 물끄러미 사람을 쳐다본다.

 

 

 

 

먹이로 받은 거봉 포도를 한쪽 발로 잡고는 돌돌 돌려 속의 알멩이만 꺼내 먹는 모습이 신기하다.

 

 

 

 

뮤직비디오 옆길로새의 주인공 유황앵무. 대세인 유황앵무는 이곳에서도 귀하신 몸인 듯.

 

 

 

 

 

 

 

청금강앵무새(유리매커우). 덩치가 정말 크다.

 

 

 

 

길이가 거의 1m가 넘는 몸집인데 날아다니는 모습은 못 보았고

대부분 봉 위에 앉아 있거나 봉을 타고 여기저기 옮겨다닌다.

 

 

 

 

사육사의 몸집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대단한 크기의 청금강앵무.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지저귀는 이 새들은 오색앵무.

 

 

 

 

색깔이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은근한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웠던 녀석.

 

 

 

 

버드파크에는 새 뿐만 아니라 어류, 파충류, 설치류 등도 제법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번 물면 먹이의 뼈만 남기는 무시무시한 피라니아도 만날 수 있다.

 

 

 

 

정지한건지 움직이는건지 구분이 안 되는 장수거북.

 

 

 

 

족제비과에서 유일하게 가축화된 패럿(Ferret).

너무 귀여워 아이들이 떠날줄 모르고 앉아 있게 하는 귀여운 동물이다.

 

 

 

 

몸집이 너무 커서 실내에 들어갈 수 없는 슬픈 타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따뜻한 실내 새장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추운날이나 비오는 날 등 기상이 좋지 않은 날 경주에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꼭 한번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 경주 버드파크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보았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아직 11월 중순인데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예전 같으면 꺼내입지도 않을 패딩 옷과 털부츠를 벌써 꺼내 입다니......

갑작기 내려간 기온으로 바깥 나들이도 움츠려 드는 날씨지만

남쪽나라 경주는 이제 와서야 가을 단풍이 한창 아름답다.

11월 초순까지도 은행잎이며 단풍잎이 제빛을 내지 못했는데

경주의 단풍은 11월 중순이 최고의 절정기인 것 같다. 

 

 

 

햇빛이 따사로운 어느날 오후. 오랜만에 교촌마을을 찾아보았다.

마을 어귀의 은행잎이 이제서야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었다.

 

 

 

 

작년말에 완공된 교촌마을 정비사업이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기존에 있던 한옥들은 잘 정비되고 한옥이 아닌 가옥들은 철거되고 새로운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새로 지어진 한옥들에는 몇개의 음식점과 한옥 카페, 여러가지 체험장, 국악원....등이 들어섰다.

 

 

 

 

최부잣댁 중 유지(?)가 거하던 으리으리한 기와집은 높은 담장과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위화감을 주던 건물인데

이젠 새롭게 최가밥상이라는 음식점으로 개점을 하고 그 문턱을 낮추었다.

 

 

 

 

 

신라시대 요석공주의 집터였던 요석궁은 마지막 최부자 최준의 동생 최윤의 집인데

지금은 최부잣집 가정식의 전통을 잇는 고급식당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관련 포스트 : 최부잣집 요석궁의 300년 전통 요리 맛보니....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본인 '최부잣집(최씨고택)' 앞에 이르니

어느 커플이 세워놓은 자전거가 햇볕 아래 고운 빛깔을 자랑하고 있다.

 

 

 

1970년에 불타서 주춧돌만 남아 있던 사랑채는 근래에 복원한 것이지만

주줏돌의 연륜으로 인해 새로 세운 건물조차 중후해 보인다.

관련 포스트 :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본 경주 최부잣집

 

 

 

 

안채는 ㅁ모양인데 할머니가 거주하시는 방에는 신발만 나란히 놓여 있어 조용 조용히 돌아보아야 했다.

꼬리가 하트 모양인 고양이도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오늘은 방 안에 있는걸까?

 

 

 

 

고방 옆 감나무에 남은 까치밥이 파란 하늘 아래 더욱 붉은 빛을 띤다.

 

 

 

 

12대 300년 이상을 만석군으로 살아온 최부잣집의 수백석을 쌓아둘 수 있는 고방(창고)가 인상적이다.

고방 앞에 적힌 최부잣집의 <가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아라.(큰 벼슬을 하면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재산을 모으되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아라.(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나그네에게는 후하게 대접하라.(신분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집에 온 손님은 융숭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남들이 어려울 때 재산을 모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가문의 며느리 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가난을 체험해 보아서 어려운 사람을 이해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이 교훈을 마지막까지 이어 받은 마지막 최부자인 최준은 임시정부에 평생 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였다.
독립운동 사실이 왜경에게 발각되어 만석꾼 재산을 거의 날려버린 최준은
남은 전 재산과 살고 있던 경주 및 대구의 집까지 처분하여
대구대학과 계림학숙을 세웠는데 이 두 학교가 합해져서 후일 영남대학교가 되었다. 

'부불 삼대(富不三代)'라고 부자가 3대를 이어가기 힘든 세상에

12대를 부를 누린 최부자집의 가훈에서 받은 교훈보다더 감동적인 것은

그렇게 지켜 온 재산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시켰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이다.

 

 

 

 

골목 안에 자리잡은 이집은 최준의 동생 최완의 집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해임시정부에서 재무부위원으로 일하다

일제에게 체포되어 갖은 고문을 당하다가 결국 3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한다.

 

 

 

 

최부잣집에서 향교 쪽으로 가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진풍경.

교촌마을에서 유명한 교리김밥을 사기 위해 줄지어선 풍경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맛집 교리김밥, 요정아가씨도 반했다.

 

 

 

 

교촌마을에 자리잡은 경주향교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향교 뒷뜰에 자리잡은 커다란 은행나무가 반 정도 물들었다.

다음 주 쯤 되면 노란 은행잎이 비오듯 흩날리겠지?

 

 

 

 

향교문을 나와 향교 바로 옆으로 난 계림 후문으로 들어가 본다.

 

 

 

 

여기도 역시 이제 단풍이 절정이다.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이는 단풍이 고운 색깔을 자랑한다.

이제 곧 이 단풍도 다 떨어지고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되겠지?

교촌마을에서 보낸 경주의 마지막 가을, 아쉬움에 한참을 서성대다 발걸음을 옮긴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 그러면 사적1호는?

국보 1호나 보물1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사적 1호에 와서는 누구나 대답이 막힐 듯 한데

역사상 중대한 시설이나 그 자취를 이르는 사적(史) 1호는 바로 경주 남산자락에 위치한 포석정지(鮑石亭址)이다.


 

경주 톨게이트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오릉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삼릉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포석정지가 나타나는데 제법 너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바로 포석정지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포석정지 바로 옆으로는 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자리잡고 있어서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

 

 

입구문을 통하여 경내로 들어서면 바로 우거진 나무 아래 자리잡고 있는 포석정을 만날 수 있다.

 

 

포석정은 의외로 그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 양 옆에 서 있는 고목들이 훨씬 더 웅장해 보일 정도로 조촐한 규모이다.

현재 정자는 남아 있지 않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이 남아 있다.

 

 

 다듬은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22m의 물길은 전체적인 형태가 전복 껍질 둘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높낮이의 차를 5.9cm정도로 두어 서서히 흘러가면서 속도가 완만해지도록 되어 있다.

 

 

좌우로 꺾어지거나 굽이치게 한 구조에서 나타나는 물길은 오묘하게 뱅뱅 돌며 흐르게 되는데

물의 양이나 띄우는 잔의 형태, 잔 속에 담긴 술의 양에 따라 잔이 흐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고 하니

 

그 특이한 형태의 시설은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신라인의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는 남산 계곡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는 곳에 돌거북이 있었고

그 입으로 물이 나오도록 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여고시절 역사 시간에 포석정에  대해서 설명하시던 역사선생님께서는

통일신라 말기 제55대 경애왕이 이곳에서 군신들을 모아놓고 술잔을 돌리며 흥청망청 연회를 벌이다가

후백제의 견훤에게 잡혀 자결하고 왕비를 비롯한 궁녀들은 견훤의 노리개가 되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이후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세워짐으로 신라는 결국 패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말하며

한나라의 왕이 나라를 돌보지 않고 흥청망청 포석정에서 흥청망청 술잔치를 벌렸기 때문에

통일신라는 망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탄 섞인 이야기를 해주셨던 걸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포석정이 정확하게 언제 어떤 연유로 마련되었으며

 그 주된 용도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포석정 터에 남아있는 포석이 유상곡수연을 하던 유적이라고 한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 서기 353년 중국의 명필 왕희지가 명사들과 함께 개울물에 목욕하고

모임의 뜻을 하늘에 알리는 의식을 한 후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읊지 못하면 벌로 술 3잔을 마시게 했다는 데서 유래함.)

 

지난 1998년 5월 포석정 지역에서 '砲石(포석)'이라고 새겨진 신라기와편이 출토되어

이를 화랑세기에 나타나는 '포석사(鮑石詞)' 즉 '신주를 모시는 사당'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발표되었다.

즉, 이곳이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고 귀족들의 혼례를 거행한 성스럽고도 경건한 장소였다는 해석이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데 포석정에 군신들을 불러놓고

왕이 술 마시고 유상곡수연을 즐겼다는 것은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나라의 안위를 위한 제사를 지내다 참변을 당했다는 해석이 오히려 설득력을 지닌다. .

신라를 밟고 세워진 고려인의 역사관으로 써진 삼국사기의 기록은 지금 재해석되고 있는 중이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사철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주, 그중에서도 경주의 가을을 눈부시도록 아름다운데

설악산에서부터 내려온 단풍은 이미 중부 지방을 곱게 물들였지만 경주의 단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시내 곳곳의 단풍도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을 뿐이고 7번 국도의 은행나무길도 이제 막 푸른 빛이 가시고 있는 중이다.

 

경주에는 특히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그중에 유명한 곳은 남산 통일전 앞 진입로이고

동학의 발상지로 알려진 용담정(龍膽亭) 진입로 또한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곳이라 주말을 이용해 찾아보았다.

 

경주시 현곡면 구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용담정 주차장까지 이르는 좁은 진입로 양편에는

아직 수령이 어린 은행나무들이 양쪽에 심어져 있는데 물들지 않고 아직 푸른 빛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실망감에 차를 돌려 돌아갈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차를 몰아 좁은 진입로를 조금 더 올라가니

아.....! 주차장 부근의 은행나무들은 이제 막 옷을 갈아입은 듯 샛노란 빛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기다 입구문 정원의 단풍나무도 붉디 붉은 손바닥을 벌리고 어서 오라고 유혹하고 있는 중이다.

 

주차장 부근의 은행나무도 어떤 나무는 샛노랗게 물들고 어떤 나무는 새파란 잎 그대로인데

11월 중순 쯤에는 모든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어 멋진 가을의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절정이 아니라 최적의 사진은 아니지만 이날 용담정에서 담은 몇장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소풍과 수학여행의 계절 4월.......

요즘 경주 시내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수학여행단 버스로 인해

주중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도로마다 심한 정체에 시달리곤 하는데

대릉원과 첨성대, 안압지 앞에 줄을 지어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김밥 도시락 싸서 즐겁게 소풍가던 초등학교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곤 한다.

 

소풍 가는 날, 다른날보다 일찍 일어나신 어머니가 정성껏 싸주신 김밥은

어떤 김밥집 도시락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누구나 자기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머니가 만드신 김밥은 다른 집 김밥과는 다른 특이한 맛이 있었다.

"김밥에는 우엉이 들어가야 제맛이지~!" 언제나 이렇게 말하시던 어머니는

진한 갈색으로 잘 조려진 우엉 몇줄기를 다른 재료와 함꼐 김밥에 넣어주셨는데

달콤하면서도 사각거리는 그맛은 다른 김밥에서 맛보기 힘든 특이한 맛이었다.

 

지인에게서 경주성동시장에 우엉김밥을 하는 가게가 있다는 말을 들은 날.

반가운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경주역 앞에 위치한 성동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장 우측으로 난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양 옆으로 떡볶이, 순대, 김밥 등 분식으로 가득한 먹자골목을 만날 수 있다.

이날 따라 카메라를 챙겨오지 못한지라 하는 수없이 폰카로나마 사진을 몇장 담아본다.

  

우엉김밥집은 바로 입구에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경주 성동시장 30년 우엉의 원조 보배김밥이라는 커다란 현수막 아래에는

6시의 내고향, 생생정보통, 조선미디어닷컴,봄업코리아.......등

여러 매체에 소개된 화려한 경력들이 자랑이나 하는 듯 나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먹자골목 한귀퉁이를 겨우 차지하고 앉은 조그마한 김밥집치고는 화려한 소개글이다.

 

 

 

 

김밥집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양푼이에 우엉조림이 두 양푼이나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김밥집 아주머니는 일제시대에 언니랑 함께 일본에서 우엉을 넣고 많이 먹었던 것이 생각 나

이곳 성동시장에서 우엉을 넣은 김밥을 만들어 판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우엉을 넣은 김밥을 상품화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집이 원조일거라고 자랑하는 보배김밥 아주머니는

동영상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는 필자의 말에 "경주에 놀러 왔는교?"하며 흔쾌히 허락을 한다.

  

 "(사진 찍는데) 고개 좀 드소~!" 농을 거는 건너편 가게 아주머니의 말에

"아이고~~ 인자(이제) 고개 들면 안 된다..."하며 맞장구를 치면서도 

연신 바쁜 손놀림으로 김밥을 말아서 도시락에 담는 김밥집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굵어진 손마디에서 30년을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켜온 연륜이 진하게 느껴진다.

 

 

 

 

김밥 속에만 우엉을 넣는게 아니라 김밥 옆에다 우엉 여러가닥을 곁들여주는 것이 우엉김밥의 특징이다.

보배김밥에는 앚을만한 공간이 없는지라 우엉김밥 두줄을 사서 김밥집 바로 앞에 위치한 순대집에 들어갔다.

 

 

 

 

김밥과 함께 성동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매운찹쌀순대도 사서 함께 탁자 위에 놓아보았다.

 

 

 

 

우엉김밥은 김밥 위에 곁들여진 우엉 몇가닥을 얹어서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김밥 위에 우엉한가닥을 놓고 젓가락으로 함께 집어서 입안에 넣어본다.

우엉과 함께 먹으니 싱겁지 않고 짭쪼롬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입안에서 우엉조림의 쫀득한 맛이 느껴지니 그것도 또한 별미이다.

어머니의 소풍 도시락 이후 정말로 오랫만에 먹어보았던 우엉김밥.

시장의 먹자골목에서 만날 수 있었던 추억의 어머니 손맛이었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반월성, 대릉원, 흥무로, 첨성로, 알천북로,산업로, 보문관광단지......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경주의 벚꽃은 모두가

사적지나 관광지 주변에 심기워진 나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경주에서 출발하여 포항 쪽으로 20여 분 가다보면

사적지가 아닌 중공업 공장을 화사한 색감으로 온통 뒤덮은 벚꽃길이 나타난다.

이곳은 바로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방산업체 풍산금속 공장.

 

방산업체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완전 봉쇄되어 있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4월의 첫주간 동안은

공장 안 아름다운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게 된다.

 

 

 

 

포항 - 안강 - 영천을 잇는 국도인 호국로에서 좌회전하여 다리 하나를 건너면 나타나는 풍산금속 공장.

수위 아저씨가 열어주는 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서면 공장으로 들어가는 주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양쪽에 잘 가꾸어진 정원에 사열하듯 버티고 선 벚나무는 화사한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다.

 

 

 

 

4차선의 공장 주진입 도로변에 심기워진 벚나무들은 공장이 이곳에 들어서면서부터 심겨진 것이라

수령도 오래 되었을 뿐 아니라 평소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흠없이 잘도 자랐다.

 

 

 

 

 경관 조명도 설치해 놓아 야간에는 색색의 얼굴로 변신하여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풍산금속 벚꽃.

 

 

 

 

벚꽃이 양쪽에 두줄씩 도열해 있어 더욱 풍성한 꽃대궐을 보여주는 공장의 벚꽃길 여기저기에는

연인들의 사랑이 무르익는 장면도 많이 보여 이곳이 공장인지 공원인지 살짝 헛갈리게 한다.

 

 

 

 

공장 안의 벚꽃길을 둘러보고 주출입문 밖으로 나와 공장 담벼락 서쪽길을 걸어본다.

공장의 담벼락과 공장 옆을 흐르는 칠평천 둑길이 모두 벚꽃길이다.

 

 

 

 

주위의 가스배관이 깔려 있어 위험하다는 팻말만 없다면 시골길 같기만 한 벚꽃 터널.

비포장으로 되어있어 사랑하는 이들과 손잡고 봄날을 즐기기에 더욱 좋은 곳이다. 

 

 

 

 

단 일주일만의 개방이지만 인근 주민들에겐 봄날의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공장인지 공원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아름다운 풍산금속 벚꽃 나들이.

아직 한번도 못 와 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내년 4월 첫주를 기약하시길 바라며......

내년 4월에도 흐드러지게 피어날 벚꽃을 기대해보며꽃길에게 안녕을 고한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산행을 위해 경주에 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에는 남산, 토함산 등이 있지만

근래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산을 소개한다면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장산은 경주,포항 등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나 찾던 산이었는데

2년전 이곳에서 MBC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한 이후로 세간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해발 624m인 무장봉에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하여 가벼운 차림으로도 오를 수 있는데

정상 위 너른 평원이 억새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어 가을철에 특히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무장산이지만 억새가 아름다운 가을철에 이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등산객을 싣고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마을 어귀에서부터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갑자기 무장산이 주목을 받게 되자 몇년전에 주차장을 몇군데 급하게 조성하긴 했지만

주차할 곳이 모자라 수km 떨어진 곳에까지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 하는 일이 생겨나기도 한다.

 

갑자기 무장산을 만나고 싶어진 어느 휴일, 점심을 먹고난 오후시간에 느긋하게 무장산으로 향했다.

오후가 되면 등산객들이 하산하여 돌아가니까 주차장이 한산할거라는 계산이었는데

3시가 되어 주차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이 생겼다.

 

 

 

 

차를 주차장에 편안하게 주차하고 차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는 마을길을 한참이나 걸어간다.

카메라를 들고 걸어가고 있노라니 하산하던 많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지금 올라가서 언제 정상까지 갔다오겠노?"란 우려가 섞인 눈길이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좁은 마을길을 1.5km정도 걸어가니 경주국립공원 공원지킴이터가 나온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정상을 찍고 돌아오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무장사지까지의 계곡길 트레킹을 시작해본다.

 

 

 

 

공원 지킴이터문을 나서면 바로 이렇게 계곡물 위에 가로놓인 돌징검다리가 나온다. 

무장산 계곡 트레킹은 는 계곡 위에 여기저기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묘미 중의 묘미이다.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비교적 넓고 평탄한데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소풍 가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어 좋은 길이다.

 

 

 

 

경주시민들의 식수원인 덕동댐으로 향하는 무장산 계곡은 청정함 그 자체이다.

추운 날씨에도 얕은 물에 앉아 발을 씻으시는 여자분 발견. 발이 안 시러우시나..^^

 

 

 

 

푸르른 잎을 자랑하던 나무들도 이미 그 잎을 다 떨구었다. 가버린 아름다운 계절이 아쉽기만 하구나! 

 

 

 

 

 

거울처럼 맑은 물에 어린 파란 하늘과 앙상한 나무, 등산객들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가니 무장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갈림길에서 무장산 정상 억새군락지까지 완만한 계곡탐방로로 가면 5.3km,

제법 가파른 경사형 탐방로로 가면 3.1km가 걸리는 길이다.

작년에 계곡탐방로를 통해 억새군락지까지 갔다가 올때 경사형탐방로로 내려왔는데

돌아올 무렵 해가 떨어져 컴컴하고 경사진 산길을 3.1km나 더듬어 내려왔던 몹쓸 기억이 있는지라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갈림길에서 2.4km떨어진 무장사지까지만 계곡길을 따라 탐방하기로 한다.

 

 

 

 

트레킹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조건인 무장산 계곡 탐방로.

그런데 올 여름을 여러번 강타한 태풍의 후유증으로 계곡길이 온통 돌 투성이가 되었다.

 

 

 

 

 

예전에는 흙으로 완전히 덮히어 눈감고 걸어도 될만큼 평탄하던 길도 커다란 돌들이 다 드러났다.

 

 

 

 

계곡에서 좀 올라온 길은 그나마 걷기가 편했는데

 

 

 

 

계곡 바로 옆길은 계곡을 휩쓸고 간 폭우 때문에 완전 자갈길이 되었다.

자갈길을 좀 걸으니 발목에 무리가 가서 가다 멈추고 등산화 끈을 다시 묶어야했다.

 

 

 

 

 

 

 

정상을 찍기 위한 산행이 아니라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한 트레킹인지라 

걷다가 서서 돌아보고 걷다가 사진 찍고 하다보니 곳곳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갈림길에서 계곡길을 걷기를 2.4km. 드디어 무장사지로 향하는 나무 데크가 나타났다.

 

 

 

 

나무 데크는 계곡을 가로질러 무장사지로 오르는 길목까지 놓여있다.

 

 

 

 

잘 만들어진 나무 데크 위를 편안하게 걸어서 무장사지로 향해본다.

 

 

 

 

무장사지(鍪藏寺址)는 통일신라시대 사찰 무장사(鍪藏寺)가 있던 절터이다.

무장사는 신라 원성왕의 아버지 김효양이 지은 절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전쟁에 지친 태종무열왕이

 투구와 병기 등을 묻은 골짜기에 지은 절이라서 무장사라고 불렀다 한다. 

절터라고는 하지만 산등성이 좁은 터전에 삼층석탑 한기와 비석 하나가 남아 있을 뿐 찬 바람만 휘~ 하고 부는 쓸쓸한 곳이다.

 

 

 

 

하지만 산골짜기 경사진 좁은 땅에 세워진 무장사지 삼충석탑은 쉽게 보아넘길 문화재는 아니다.

무려 보물 126호인 귀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석탑의 양식인 이탑은

직선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부드럽게 살짝 들려진 모양이 불국사 석가탑을 연상케 한다.

 

 

 

 

삼층석탑을 자세히 살펴본 후 윗쪽에 위치한 보물 125호인 무장사 아미타불조상사적비를 보러 갔다.

그런데 이건 대체 뭥미? 사적비가 황당하게 변모했다. 

원래 이수와 귀부만 남아 있던 것을 가운데 사적비 부분을 새로 만들어 끼워넣은 것이다.

사실 이런 모양이 사적비의 원형이기는 하겠지만 너무 산뜻하게 새것이라 영 조화가 되지 않는다.

1915년에 여기에서 '무장사아미타사적비'라는 비석의 조각을 발견하여

이곳이 무장사의 절터였음을 알게 해주었는데 비문은 마모가 심하여 내용을 알기가 어려웠으나

소성왕의 왕비인 계화부인이 소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불상을 만들어 무장사에 모신 내력을 적은 비문이라고 한다.

비석의 조각은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남아 있는 것은

거북모양의 받침돌인 귀부와 용모양을 생긴 비의 머릿부분인 이수이다.

 

 

 

 

원래 발견된대로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을텐데...... 뭔가아쉬움이 남아 복원 이전의 사진을 첨부해본다.

2010년에 담은 이 사진에는 비문이 없이 귀부 위에 이수가 얹힌 상태인데 지금은 사이에 비문을 만들어 끼워넣은 것이다.

 

 

무장사지를 한참이나 돌아보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다섯시가 가까워 아쉬운 발걸음을 돌러야했다.

산속에는 해가 빨리 지는 법, 어두워지고 있는 산길을 서둘러서 내려오니 무장봉 정상까지 가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내년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날 즈음에는 아침 일찍 서둘러 무장산을 찾으리라 다짐하며 어둠이 내리는 무장산을 떠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철에 장관을 이루는 무장산의 억새평원을 소개해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워

지난해 10월 13일에 담은 무장산 정상의 파노라마 사진을 첨부해 드립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8192 * 1856의 원본 사이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가는 길로 접어들어

덕동호를 왼쪽으로 끼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가다 보면

배낭 하나 메고 타박타박 걸으며 덕동호를 돌아보기 좋은 호반길이 나온다.

감포 대왕암으로 가는 주도로인 경감로에서 갈라진 길의 이름은 덕동길.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길과 산골마을을 지나 암곡동 까지 이어지는 좁은 산길이다.

 

호텔과 콘도, 위락시설이 늘어선 세련되고 정갈한 느낌의 보문호반에 비해

덕동길은 한참을 가도 마주 오는 차 한대 만나볼 수 없을 만큼 한적하기만 하다.

호반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덕동호의 깨끗하고 푸른 물빛과

길 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삼림들이 어우러져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참나무, 상수리나무, 자작나무,소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이

구불구불 들어가고 나가는 덕동 호수의 푸른 물색과 잘 어울려

봄에는 파스텔같이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가을에는 울긋불긋 색색의 단풍으로 치장하는 곳.덕동길.

 

얼마전부터 이길이 도로 확장 공사를 하려고 준비중인 것을 보게 되었다.

차 두대가 교행하려면 한쪽에 서서 기다린 후에야 교행이 가능하던 길인지라

늘 통행에 불편을 겪던 이곳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겠으나

필자처럼 한적한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서운함이 밀려오는 소식이다.

 

길을 확장하는 공사를 위해 산이나 둔덕을 깎게 되면 

예전의 한적하고 신비스러운 모습이 많이 감해질 것 같은 마음에

공사가 시작하기전에 한바퀴 돌아본 덕동길의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필자가 찍어 올려드린 덕동길의 아름다운 풍경 중 몇장면은

내년이 되어 확장공사가 끝나게 되면 덕동길에서 없어질 풍경이 될지도 모르니 

아직 한번도 덕동길을 걸어보지 못하신 분은 서두르시기 바라며......

 

 

 

 

 

 

 

 

 

 

 

 

 

 

 

 

 

 

 

 

'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빠뜨리지 않고 돌아보는 불국사.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단연 가을일 것이다.

가을철에 불국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사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에 감탄하는데

돌어보면 경내는 물론 담장 주변과 토함산 등산로의 단풍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있다.

불국사는 필자의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가끔 주변 산책로를 거닐곤 하는데

그때마다 집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에 새삼 자랑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11월 하고도 늦은 중순에 다시 토함산 불국사를 찾아 보았다.

중부 지방의 단풍은 이미 따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따스한 남쪽나라 경주 불국사의 단풍은 아직도  가지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마지막까지 그 찬란한 자태를 붉게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마른 이파리가 되어 다 떨어져 버릴 단풍들.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워 몇장의 사진으로 마지막 남은 단풍을 소개해드린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7~8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추억의 골목길.

생활의 발견에 나왔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모조리 허물어지고

그자리에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폐허만 남아 찾는이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경주에는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이 남아 있다.

그중의 하나인 비두길과 사정길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사정길과 인접한 포석로(황남동)의 모습을 소개해 드린다.

 

포석로는 대릉원 옆자락을 지나 오릉, 포석정으로 이어지는 2차선 간선도로이다.

사정길 같은 조용한 골목길과는 달리 사람들과 차들이 많이 오가는 포석로는 활기가 넘친다.

 

경주의 사주관상인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었는지 이곳에는 유달리 점집이 많다.

하늘 높이 걸린 마른 대나무 마다 가운데 태극기가 걸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승용차보다는 자전거, 오트바이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고 점방 같은 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소주방도, PC방도, 다방도, 미용실도, 약국도, 카센터도 모두 한옥인 포석로.

심지어 파출소와 영어 교실도 한옥인 이곳은 진정한 경주의 현주소이다.

 

대릉원, 반월성, 포석정 등 경주 유명 유적지에 가려 그 빛이 가려진 생활의 현장인 포석로.

구름 사이로 나온 햇살이 따사롭던 어느 가을날의 포석로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도심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적한 국도변에 위치한 시골 식당 '용산회식당'.

이집은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소문 듣고 먹으러 온다는 소문난 맛집이다.

 

일전에 사무실의 동료로부터 경주 삼릉을 지나 내남면 쪽으로 가면 

회덮밥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회식당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횟감이 다 떨어지면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꼭 점심 때 가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라 시간전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삼릉주차장을 지나 5km 정도  가서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식당 근처에 이르니

길가 여기저기에 승용차들이 빈 자리 없이 빼곡이 주차되어 있다.

차들 사이에는 삐까삐까한 수입승용차들도 많이 보이길래

근처에 있는 최고급 한식당 '수리뫼'에 온 손님들인가 생각했더니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용산회식당' 쪽으로 몰려 간다.

 

 

 

 

식당 앞에 이르니 아직 12시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35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어떻게 밖에서 기다리나 싶어 잠시 걱정하고 있으니

종업원이 안에서 문을 열고 "18번 손님 들어오세요~!"한다.

아,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거구나~ 얼른 종업원에게서 번호표를 하나 받아들고

시원한 차 안에 앉아서 30분 정도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니 어느덧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짐작대로 식당 안은 상당히 협소하다.

테이블 4개 정도가 놓여 있는 홀 하나와 3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는 내실 하나가 전부이다. 

좁은 홀이지만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차있다.

과연 얼마나 맛이 있길래 한적한 시골마을의 자그마한 식당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걸까?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 하나에 합석인 듯 잘 모르는 사람끼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뜨이고

아직 테이블도 제대로 치우지 않았는데 종업원 뒤에 서서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이곳저곳에 식당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싸인들이 남아 있는데 액자가 아니라 벽지에 싸인을 휘갈겨 쓴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방 한구석에 걸린 액자를 보니 이집도 '생생정보통 나영피디의 맛집 습격' 편에 소개가 되었나보다.

하지만 이런 싸인이나 방송 출연 홍보 액자가 음식의 맛을 대변해 줄 수는 없는 것!

경주 도심에서도 십여km나 떨어진 시골에 자리잡은 회식당의 진가는 음식 맛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  주문할 것도 없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기본 세팅이 되고

곁들여진 숭늉을 마셔보기도 전에 후다닥 나오는 이 식당의 대박 메뉴, 바로 회덮밥이다.

 

 

 

 

커다란 면기에 담겨져 나온 회덮밥을 보니 입이 짝 벌어진다.

푸짐한 회를 보는 순간 너무 만족스러워 "우와아~! 회 진짜 많이 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회가 푸짐한데 회덮밥 가격이 8,000원이라니! 대박이다!

 

 

 

 

밥이 아래에 깔리고 그 위에 회가 얹어져 푸짐한가 생각했는데 밥은 이렇게 따로 나온다.

 

 

 

 

커다란 면기에 싱싱하고 탱탱한 회가 한가득이다.

바닷가도 아닌 경주 시골마을 식당에서 이렇게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니!

 

 

 

 

이 집 회덮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비법 첫번째는 새벽 4시 해도 뜨기 전에 포항 구룡포로 가서 공수해온 신선한 회이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생선을 가지고 새벽길을 달려 식당으로 오면 싱싱함을 보존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동원되어 빠르게 회를 떠내는데

횟감으로 만든 후에는 반드시 2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무르지 않고 씹으면 꼬들꼬들한 회맛이 난다고 한다.

 

 

 

 

회덮밥에 쓰이는 횟감은 보통 2~3가지인데 오늘의 횟감은 싱싱한 숭어와 전어이다.

그릇에 담겨진 숭어, 전어회를 보니 살빛이 투명하고 탱탱한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회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회를 살펴본 후 젓가락으로 회를 뒤집어 회 아래에 깔린 야채의 상태를 보니 

무채, 당근채, 깻잎, 상추 등 채소들이 상당히 싱싱해 보인다.

 

회덮밥에 들어가는 싱싱한 채소는 이 대박맛집의 두번째 비법이라고 하는데

이집에서 쓰는 모든 채소는 모두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이다.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농약 한번 치지 않고 기른 채소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씩 수확한다는데

이렇게 손수 재배하고 발품 팔아 준비한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듬뿍 푸짐하게 얹어 주기 때문에

한번 이집을 들른 사람은 누구나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집 회덮밥의 맛을 좌우하는 비법 초고추장!

보통 횟집에서 튜브에 담겨져 나오는 시판 초고추장을 쓰는 것과는 달리

아들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초고추장이 국그릇에 정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많이 넣으면 너무 시큼하거나 짠 시판 초고추장과는 달리 이집 초고추장은 국자로 푸욱 떠서 듬뿍 넣어도 전혀 짜지 않다.

 

 

 

 

회 전체가 빨갛게 될 때까지 초고추장을 국자로 두어번  퍼 넣어 스윽슥 스윽슥 숟가락으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메뉴의 이름이 회덮밥, 또는 회비빔밥이니 회와 야채만 비벼서 될 일이 아니다.

 

 

 

 

회덮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갓지어 고슬고슬한 밥을 통째로 회 양푼이에다 붓는 것이다.

밥은 차지면서도 고슬고슬하여 회와 함께 비볐을 때 고슬고슬한 맛이 나는데

밥을 함께 비비기 위해 초고추장을 또 한국자 부어 비벼본다.

 

 

 

 

자! 이제 완성이다.

잘 비벼진 회덮밥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서 씹히는 싱싱하고 꼬들꼬들한 회가는 바다를 통째로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활어를 다듬어서 회덮밥의 재료로 쓸 때에는 초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금방 물이 날건데

생선을 냉장고에서 2시간 숙성시켜 내온 회덮밥인지라 

초고추장으로 비벼 다 먹을 때까지도 전혀 물이 나지 않고 입안에서 고들고들 쫀득쫀득한 맛이 남아 있어서 좋다.

그리고 회에다 초고추장을 그렇게 많이 들이부었는데도 짜거나 심하게 맵지 않고 

적당히 새콤 달콤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인상적이다.

 

 

 

회덮밥을 열심히 먹다보니 결들여 나온 열무김치, 부추김치, 재첩국 등은 채 먹을 새도 없다.

아! 회덮밥의 맛을 더욱 즐기는 방법은 잘 비빈 회비빔밥을 한숟가락 떠서 상추에 싸서 먹는 방법이다.

상추와 함께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기가 막히는데 허겁지겁 먹느라 바빠서 상추쌈의 인증샷도 남기지 못 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앞에 차려진 회덮밥을 다 해치우고 나니 뱃속이 너무 행복하다.

필자는 식당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뱃속에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속이 불편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음식을 먹을 당시엔 너무 맛나게 먹었는데 막상 한참 지나 집에 오면 '괜히 먹었나?

속이 더부룩하고 너무 불편하구나. 이래서 식당 음식은 사먹을게 못 돼.....'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은데

이 식당의 회덮밥은 빨간 초고추장을 상당히 많이 넣어 비볐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저녁까지 속이 상당히 편안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맛으로 본다면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음식을 만든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했다고 홍보하는 맛집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은 식당이다.

음식 맛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주 사람들이 상당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한데 반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계속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해 주는 것도 이 식당의 좋은 점이다.

회를 많이 달라면 더욱 푸짐하게 얹어주기도 하고 공깃밥을 추가시켜도 추가 밥값을 더 받지 않는 등

우리네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문전정시 대박맛집 경주 용산회식당.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을 한번쯤 먹어보려면 좀 서둘러야 하는게 흠이다.

구룡포에서 공수해온 횟감이 다 떨어지면 바로 장사를 마치는데 그 시간이 오후 두시 쯤이라고 한다.

또 월요일은 휴일이니 모처럼 멀리서 가셨다가 헛걸음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옛날 우리 속담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리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네 식습관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닭고기와 비교해서 오리고기의 영양성분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는 달리
체내 지방 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대사 조절 기능이 높아지게 되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 않는다니!
노화 방지 뿐 피부 활력까지 준다는 오리고기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서도 경주는 오리고기 사육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다는데
경주 삼릉에서 내남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
남산 등산길 초입인 삼릉을 지나 가다 엄청나게 주차장이 넓은 식당을 도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면
그곳이 바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은 식당 규모도 크지만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단체 관광객에겐 안성맞춤인 집이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는 홀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홀에는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판이 전혀 없이 세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철제 테이블은 
가운데는 불판을, 사이드에는 반찬을 담은 사각 쟁반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메뉴 생오리 숯불구이는 한마리 30,000원, 오리 양념 불고기는 25,000원, 오리 훈제는 35,000원인데
25,000원 짜리 오리 양념 불고기 한마리를 시켰더니
반찬이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테이블 양쪽에 떡 하니 올려진다.
나중에 테이블을 치울 때도 쟁반만 달랑 들고가면 되니 누가 만든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종업원들에겐 정말 편리하겠다.




곁들여져 나오는 기본 반찬은 비교적 단순한데 먹어보면 하나 하나 다 상큼한 맛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든 물김치도 시각과 미각을 함께 자극하고......




부추, 상추 등을 머무린 겉절이는 새콤 달콤한 맛이 예술이다.




겉절이를 집어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오리 양념 불고기가 돌불판에 담겨 상 위에 올려진다.

얼른 보기에는 춘천 닭갈비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한데 빠알간 양념오리고기 위에 올려진
녹색의 대파, 노르스름한 색깔의 수제비, 하얀 새송이와 양파 등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한다.




 불을 켜고 고기를 집게로 뒤적여보니 미친 듯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 때문인지 익히기도 전에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집게가 손에 쥐어졌으니 이제 맛있게 익히는건 먹는 사람의 몫이다.
이리저리 뒤적여 가며 오리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들여준다. 





함께 곁들여져 나온 마늘도 넣고.......불판이 데워지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어가니 기름기가 전혀 없던 불판에서 빨간 오리 기름이 고이기 시작한다.




불판 아래로 기름이 빠지긴 하지만 불판 위에는 여전히 빨간 오리 기름이 고여 있어 혹시나 했는데
오리고기의 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도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 고기 기름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게 하여
체내의 산소 공급을 수월하게 하여 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열심히 먹게 된다.
 



오리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지경이지만
오리불고기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어야 모든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법!

밥 한공기를 볶아달라고 주문했더니 밥에다 김치, 부추, 김을 넣고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준다.
"아이고......볶음밥 진짜 고소하네....맛있다 그쟈?"
베부른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다가 보니 아차!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다!
 몇숟갈 안 남은 걸 허겁지겁 사진에 담다보니 볶음밥의
맛을 전해드리는데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1박2일의 영향인지 경주 남산을 찾는 발걸음들이 여전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남산의 대문 격인 삼릉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는
남산 등정길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돌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강 맛집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사시사철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경주.
경주를 방문하시는 분에는 막상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난처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이렇다하게 내놓을만한 유명 맛집은 별로 없는 곳이 경주인지라
이곳에 사는 필자조차 모임이나 외식 때가 되면 '뭘 먹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하기가 일수다.
이렇듯 내세울 음식이 별로 없는 경주에 콩고기로 도전장을 내민 채식전문점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경주 보문단지 한화 리조트 뒷편 골프장을 돌아 시골길로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자리잡은 다유(茶由)는
한적하여 좋기는 하나 승용차 없는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엔 위치가 좀 애매한 곳이다.


 

 

넓다란 주차장에 이르러 차를 세워놓고 내리면 황토로 정성스럽게 지은 집이 손님들을 반긴다.
민박과 찻집, 채식요리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식당 다유(茶由)의 문을 밀고 들어서본다.




지붕이 그대로 트여져 있는 식당의 내부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기왓장을 이용해 황토로 쌓아올린 벽은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내뿜어주니 좋다.
 



식당 뿐 아니라 찻집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는 다유는 내부 곳곳에 이렇게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양식 다기도 있지만 식당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고유의 다기들이다.
다유에서는 차만 주문해도 되고 식사를 하면 후식으로 차가 제공되기도 한다.


 


다기들 옆에는 이렇게 유기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다유의 모든 음식은 이렇게 건강에 좋은 유기에 담겨져 나온다.




다유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많지 않은데  채식전문점 답게 육류는 하나도 없고 모두 채식으로 만들어진 웰빙요리들이다.
콩고기밥과 매운콩 불고기밥이 11,000원, 채과밥이 15,000원 정도이니 식사의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은 편이다.




함께 한 일행들은 콩고기밥과 채과밥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주문했는데
전에 채과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필자는 콩고기밥을 주문했다.
이윽고 네모난 소반에 잡곡밥과 시래기국, 김치, 그리고 일곱칸으로 나누어진 접시에
콩고기 두종류와 단호박, 강낭콩, 샐러드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전체적인 상차림은 아주 정갈하며 먹기 아까울 정도로 정성스럽게 차려져 손님 앞에 베풀어진다.


 


콩고기의 재료인 콩의 단백질 함량은 고기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지라 옛부터 콩을 일러 '밭의 쇠고기'라고 했다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의 6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현대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웰빙 음식이다.




다유에서 만들어진 콩고기는 닭강정, 돼지고기. 쇠고기의 세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데 
씹어보면 고기와 비슷하기는 하나 진짜 고기와 같은 육즙은 없고 살짝 질긴 맛이다.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맛이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이 밥반찬으로 먹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기에 담겨져 나온 잡곡밥은 쫀득하고 맛있으며 함께 나온 시래기국 역시 먹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콩고기밥을 받아들고 먹다보니 맞은편 식탁의 채과밥에 자꾸 관심이 간다. 남의 밥의 콩이 커보이는건가?




채과밥은 밥과 시래기국, 간소한 반찬 세가지, 그리고 큰 접시에 담긴 모둠 채소 한접시이다.
맵고 짜고 얼큰한 식사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인지라 막상 채과밥을 받아들고 보면 
"뭐야......! 수박, 사과, 토마토, 바나나 이런 것을 반찬으로 해서 밥이 넘어가냐?" 하고 황당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한식 식당에서 만나 보기 힘드는 상차림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곤 하는데
다유의 대표 메뉴 채과밥은 채소, 과일, 견과류 등 30가지의 채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식사이다.




색깔을 잘 맞춰 보기 좋게 담겨진 모둠 채소 접시에는 오미자 소스가 듬뿍 뿌려져나오는데
각종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오미자 소스에 푸욱 담궈 절여 천천히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눈을 밝게 하여 기를 돋우며 폐와 신장 보호,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오미자 소스와
몸에 좋은 채소 견과류를 함께 먹으니 건강을 위해선 이 아니 좋을 순 없다.

 

 


후식으로는 매실차와 보이차가나오는데 약과와 달콤한 팥인절미가 함께 곁들여지는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차나 다과의 맛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게 한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전원이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맛보는 정갈한 채과밥과 웰빙 콩고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생소한 음식들인데다 음식값도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채식, 웰빙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라고 생각된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자주 먹는 고기나 찌개류의 메뉴가 식상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화콘도 뒷편에 위치한 식당 다유(茶由), 경주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드는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이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가을도 서서히 지나가고 겨울의 초입에 든 어느 주말.
오랜만에 양동마을을 찾아 본다.
필자의 집에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1년에도 두세번은 꼭 들러서
계절의 변화를 담곤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양동마을을 찾는 발길이 조금 늦었다.

마을에는 이미 겨울빛이 짙어져가고 군데군데 은행나무에는 노란 잎이 듬성듬성 남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마을 안에는 차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던 이곳이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난 후부터는
찾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마을회관 앞에 이십여대 정도 공간이 있던 주차장은 이제 턱없이 모자라
논을 밀어버리고 슬러그를 부은 후 그곳에 임시로 주차장을 만들었다.

 



양동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게도 요즘은 상당히 활기를 띤다.
평소에는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파는 품목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경주 특산품인 경주빵, 찰보리빵으로부터......




어묵, 찐 계란, 핫바에 양동마을에서 만든 유과와 약과......




강냉이와 뻥과자까지......온갖 주전부리는 다 모였다.



 

 

 양동점방에는 이렇게 원두커피나 유자차 등 음료도 팔고 있는데 가게 앞 메뉴판에는 <양동 bucks>라고 되어 있고


 

 

가게 옆 창문에는 <양동 bux>라고 표기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가게의 간판도 새로 만들어 달았다.

"100년 넘은 양동점방, 1900년~~~"

이전에는 이런 가게에서도 물건을 파나.....싶을 정도로 한산한 가게였는데
가게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가게 입구 위에 달린 간판에는 "양동점방 1970~"이라고 쓰여있다.
옆에 달린 간판에는 1900년 부터라더니 가게 앞에는 1970년이라니.....도대체 어느게 맞는 말인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께 "이 점방이 100년이나 되었나요?"하고 물으니

"네....1900년 초에 이 마을에 처음 점방이 생겼답니다.
그러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점방을 운영하기 시작하신게 1970년이죠...."한다.

1900년에 시작되었으면 100년이 넘어 거의 112년이나 되는 세월인데.....
그때 생긴 가게가 없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일이다.


양동점방 아주머니께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난 뒤에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는데 마을 주민으로써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인데 집안까지 사람들이 불쑥불쑥 들어와
이것저것 만지고 해서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점이 많기는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실 양동마을에는 편의점 같은 시설은 물론 관광객들이 물 한병이라도 살만한 가게조차 별로 없는 형편이라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양동점방은 개점 100 여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맞게 되었다.
양동마을 스타벅스 '양동점방'의 친절한 아주머니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날 날이 없을 것 같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불국사 매표소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들어서면 
석굴암 주차장까지 펼쳐지는 토함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아흔아홉구비 차도가 생기기 전부터

옛사람들이 걸어서 오르던 토함산 등산로는
여느 다른 산에 비해 비교적 길폭이 비교적 넓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벼운 차림으로도 오르고 내릴 수 있어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멋진 산책길이다.
경주에 몇년 동안 살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던 토함산 등산로를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에 찾아보았다.
 




벚나무 단풍은 많이 떨어졌지만 불국사 담장을 따라서 자라고 있는 단풍나무들은 아직 고운 빛깔이 여전하다.





토함산 석굴암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접어들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단풍나무 터널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단풍에 감탄하며 올라가다 보면 누구나 걸음이 거북이처럼 늦어진다.



 조금 걷다가 올려다 보고 조금 걷다가 사진 찍고......
빨리 정상을 찍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은 이곳에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어떤 곳은 단풍나무 터널이 너무 무성해서 아래가 어두울 정도로 그늘이 짙어졌다.




단풍이 물드는 색깔도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게 핏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노란 빛으로 물들어있는 단풍나무들도 눈에 많이 뜨인다.



 
붉게 물들었든, 노랗게 물들었든 빛을 받아 반짝이는 단풍들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넓게 뻗은 등산로를 한참 올라가다 보면 길이 조금씩 좁아지고 경사도 가파른 곳이 서서히 나타난다.




한참 오르다 보면 토함산 등산로의 명물인 오동수가 눈 앞에 나타난다.
물맛이 좋고 깔끔하여 불국사 아랫 동네 주민들은 매주 이물을 뜨러 산에 오르곤 한다.


옛날 한 스님이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고 이곳을 지나다가 이상히 여겨
지팡이로 바위를 젖혀보니 맑고 깨끗한 물이 솟아났다고 해서
그때부터 이 샘물을 '오동수'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동수로 마른 목을 축이고 다시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오르막을 한참이나 걸어 오른다.


 
소나무와 참나무,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가을산은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었다.



등산로의 경사가 급해질수록 숨은 가빠오지만 
환하게 내려비추이는 빛은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석굴암 주차장에 가까웠음을 느끼게 한다.





이윽고 석굴암 주차장에 이르니 석굴암 통일대종루가 이고 있는 하늘이 오늘따라 눈이 부시도록 푸르르다.




종루 바로 맞은편에도 단풍나무가 여러그루 있는데 마치 거대한 한그루의 단풍나무 같이 보이기도 한다.

 

석굴암 주차장 한켠에는 노점을 펴놓고 여러가지 특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늘어놓은 물건들은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산수유, 고사리, 도라지,  쑥가루, 고추부각, 은행구이, 군밤......




동글동글한 감과 역전 번개시장에서 볼 수 있는 찐쌀도 있고



 

공해없는 곳에서 자란 국화잎을 말려 차를 끓여먹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제일 인기있는 것은 역시 군밤이다.  
"아지매요~~~ 군밤 하나 팔아주소~~"라는 할머니들의 강권에 못 이겨
그만 열개 삼천원 하는 군밤 한봉지를 받아들고야 말았다.
토함산에 올라 저 아래 펼쳐지는 경관을 내려다보며 먹는 군밤은...... 꿀맛이다!



오늘 등산의 목적지는 석굴암 주차장까지!
군밤도 먹고, 시원한 물도 마시고 한참을 앉아쉬다 다시 등산로를 통하여 불국사로 내려간다.



붉게 타는 단풍 터널이 너무나 아름다운 불국사 - 석굴암 등산로.
너무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는데도 게으름으로 자주 찾지 않은 것이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토함산으로 올라봐야겠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다랭이논(다랑논)은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오래전 옛날에야 산골짜기나 경작지가 좁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게 다랭이논이었지만 경지 정리를 해서 대부분의 논이 넓고 반듯해진 요즈음에 다랭이논을 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일부 다랭이논 중에서 통영 야소골 다랭이논, 남해 가천 다랭이논, 고성 다랭이논 등은 푸른 바다와 연둣빛, 황금빛 다랭이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인해 사진 동호인들의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경주 학동마을에도 다랭이논이 있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휴일을 이용하여 찾아보았다.

경주시 내남면 비지리 학동마을에 위치한 다랭이논의 전경을 조망하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는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에 위치한 'OK그린 청소년수련원'으로 찾아가야 한다.
'오케이목장'으로도 불리우는 OK그린 청소년수련원은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수련시설로써
수려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요즈음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찾는 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

억새와 잡풀이 무릎까지 우거진 야산으로 올라 다랭이논이 내려다 보이는 뷰 포인트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히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황금빛 조각보가 활짝 펼쳐졌다.
황금색이라고 다 같은 황금색이 아니다.
어떤 곳은 어린 병아리처럼 노란 빛을 발하고 어떤 곳은 더욱 진한 황금빛이다.

벼논들은 이리 구불 저리 구불 구부러지고 뒤틀려졌지만 모양과 색감의 조화가 아름답고 신비롭기만 하고
옹기종기 들어앉은 마을의 붉고 푸른 지붕들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레고마을같기도 하다.

가을날의 학동마을 다랭이논이 황금빛 조각보라면 봄날의 다랭이논은 또 어떤 모습일까?
봄에는 이 다랭이논에 하늘을 담은 물이 가득 채워지고 연둣빛 모판이 수를 놓는 등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고 한다.
계절마다 그 색깔을 바꾸는 아름다운 조각보,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돌아올 봄날을 기약해 본다.






 















하늘에서 본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모습(네이버 스카이뷰)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