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경주 캔싱턴 리조트 뒷편 채식전문점 '다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문리조트와 불국사 여행길에 들리기 좋은 채식 전문 한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관련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채식전문점, 경주 '다유'


 

 

채식전문점 '다유'가 일품요리 스타일의 채식전문점이라고 한다면

경주시 보불로 147-5(하동)에 위치한 '쑥부쟁이'는  채식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식당 주변은 상당히 한적한 편이며 길에서 진입로로 들어서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 나타난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전통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도 있고 레스토랑처럼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원, 쑥부쟁이정식이 20,000원, 구절초정식이 15,000원,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15,000원 짜리 구절초 정식을 맛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쑥부쟁이정식을 주문해본다.

 


 

 

수저, 물잔, 앞접시가 다 놋으로 되어 있어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보인다.

첫번째 현미호박죽이 나왔는데 다 먹고 나니 아뿔싸~! 사진을 안찍었구나......ㅠㅠ

 


 

 

현미호박죽 다음으로 나온 것은 계절 샐러드. 특히 분홍빛 소스가 상큼하고 맛나다.

 


 

 

연이어 나온 삼색부꾸미. 색갈이 삼색이라 좋은데 두사람이 먹고 나면 하나가 남아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다음은 새송이, 팽이버섯,고사리......등 야채를 들깨로 버무려 찐 들깨야채찜.

 

 


 

 

들깨야채찜을 덜어 놋접시에다 놓으니 참 먹음직스럽다.

 


 

 

그 다음에 나온 버섯잡채. 이것도 간이 적당하게 맞고 씹는 식감도 괜찮다.

 


 

 

콩고기 양념치킨. 양념치킨처럼 바삭하게 튀겨 내었는데 씹는 식감이 마치 고기같은 느낌을 준다.

 


 

 

7번째로 나온 것은 호박, 고구마, 쑥갓 등 세가지 색이 잘 어울리는 모듬튀김.


 

 

 

그 다음은 콩고기와 색색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맛도 좋고 다양한 색감이 눈에 뜨이는 탕수.

 


 

 

예쁘게 잘 말아져 나온 야채 김밥말이. 김밥보다는 야채를 김말이한 것이 훨씬 맛이 좋다.

 


 

 

파프리카 도토리묵 무침 역시 색감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미 10가지의 코스가 나왔는데 11번째로 연잎 국수가 나왔다.

벌써 어느 정도 배가 부르지만 이것 또한 패스할 수가 없어 이것도 후루룩......

 


 

 

국수가 나온 후에 다시 나온 무쌈. 백년초물에 절인 무인가? 분홍빛 색감이 아름답다.

 

 

 

 

요거트는 바나나, 포도,사과 등 여러가지 과일이 들어서 달콤하고 신선하다.

이건 아무래도 후식의 필이 강한데 이제 음식이 다 나온건가? 이제 그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헉.....! 13가지의 코스요리를 다 먹고 나니 이제야 한정식이 나온다.

이 정도의 밥상만 해도 6~7000원짜리 기본 정식이 되기에 충분한데......

앞서 나온 코스 요리만 해도 이미 배가 한가득인데 이걸 다시 어케 먹으라고?

하지만 밥이나 반찬이 소량이니 먹을 수 있겠지? 배가 이미 한가득이지만 끝까지 도전해 보기로 한다.

 


 

 

기본 반찬은 한점씩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담겨 있다. 새송이볶음, 땅콩조림, 멸치 볶음, 도라지 무침, 브로콜리 부침, 우엉조림......

반찬들이 올려진 투박스런 토기들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듯.(경주 서출지 부근에 이런 그릇을 생산하는 공방이 있다.)

 

 

 

 

그리고 삼색나물도 간이 잘 맞다. 통깨를 듬뿍 뿌려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지게 해준다.

 


 

 

코스 요리 후 나오는 찌개치고는 양이 좀 많다 싶은 된장찌개.

슴슴하면서도 팽이버섯, 양파 등....각각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훌륭한 된장찌개이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이 정식을 어케 다 먹지? 했는데 된장찌개의 맛에 이끌려 잡곡밥도 한그릇 다 먹어치워 버렸다.




 

배를 두드리며 밥상을 물리니 마지막으로 차와 후식이 나왔다. 녹차 양갱과 견과류, 그리고 매실차와 오미자차이다.

코스요리와 정식 밥상을 다 해치운지라 배가 너무 너무 부른데 매실차 한잔 마시며 한숨 돌리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다.

 

20,000원 상당의 쑥부쟁이 정식은 여자 두명이 먹기에는 코스가 너무 여러가지이고 음식의 양이다소 많다.

이 정도의 음식 양이면 남자 두명 정도가 먹기에 알맞은 양인 듯(물론 개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15,000원 상당의 구절초 정식은 코스가 10가지 정도로 쑥부쟁이 정식에 비해서 3가지 정도가 생략된 밥상인데

양이 적은 여성들이 먹기에 알맞은 정도이고 쑥부쟁이 정식이나 선덕반상은 손님 대접하기에는 알맞은 밥상이라 생각된다,

 

식사를 한 때는 일요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손님이 정말 많았고 특히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이니 식사를 하려면 하루 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비스의 질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음식 이름도 제대로 모를 뿐만 아니라 음식의 순서가 뒤죽박죽 뒤바뀌어 나오고

차례대로 나와야 할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다든지 하는 점은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말보다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쑥부쟁이 : 경주시 보불로 147-5 (054-748-3903)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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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성, 계림, 경주 향교, 최부잣집, 요석궁.......
문화재, 사적지로 둘러싸인 경주 교동에 이름난 김밥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동으로 향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인 경주 최부잣집을 뒷집으로 두고 
요석공주가 살던 터로 유명한 요석궁을 앞집으로 둔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은 교리김밥집.

하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다 쓰러져가는 가게의 외관을 보니 전해지는 명성에 약간의 외혹도 생긴다.
  
어떻게 알고들 찾아오는걸까? 

외관은 무지 초라하지만 김밥을 사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이집이 예사 김밥집은 아닌 듯 하다.




식당이라지만 건물에 붙은 간판도 하나 없이 오직 가게 앞에 세워둔 입간판이 전부이다.

'40년 전통 손맛, 교리김밥' 이라는 상호 아래 경주 교동 본점이라는 글귀가 재미있다.
가게의 외관만 본다면 상표 등록에다 서비스표 등록까지 한 점포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부분이다.

이 가게는 여느 분식집이나 감밥집처럼 앉아서 먹을 공간도 거의 없다.
대부분 단체 주문에 의한 배달이던지 아니면 직접 찾아와서 사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김밥을 먹고 가려면 가게 안에 단 하나 놓인 의자에 걸터 앉아 먹던지
아니면 밖에 가지고 나와서 가게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먹어야 한다.





김밥은 두줄에 3,000원, 세줄에 4,500원이니 가격은 다른 집과 비슷한 수준이다.

4,000원 하는 잔치국수도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겠다.




김밥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 평상에 앉아 옆을 보니 헉......! 김밥 속을 만들고 버리는 계란 껍데기가 완전 산더미다.

얼마나 김밥을 많이 말길래 버리는 계란 껍데기가 이 정도란 말인가.




김밥을 받아들고는 가게 앞 평상 위에 펼쳐놓아본다. 어떤 김밥일까....상당히 궁금하다.





뚜껑을 여니 동네 김밥보다 훨씬 두툼하게 말아진 김밥 두줄이 예쁘게 들어 있다.
참기름이 잘 발려진 김밥에는 자르르 윤기마져 감돈다.






김밥을 보니 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햄, 단무지, 오이, 당근, 어묵 등의 소는 다른 김밥과 비슷한데 잘게 채를 썬 계란 지단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가게 앞에 계란 껍데기가 그렇게도 많이 버려진 이유를 이제야 알 듯 하다.





맑고 투명한 밥알 속에 가득 차 있는 계란 지단을 보니 마치 김밥 속에 노란 유채꽃이 활짝 핀 것 처럼 보인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김밥 하나 집어서 입 안에 넣고 오물조물 씹어본다.
음.......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알맞은데다 탱글탱글한 밥알과 함께
김밥 안에 가득 든 소들이 입안에서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치즈, 맛살 등 여러가지 화려한 재료를 넣은 현대식 김밥에 비하면 어머니 손맛같은 구수한 맛이다.




평상에 앉아서 김밥을 먹으려고 펴니 감사하게도 주인 아저씨가 김치도 한 접시 갖다 준다. 

김치와 함께 김밥 두줄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일어서니 숨겨진 맛집을 하나 더 찾아낸 성취감에 기분이 너무 좋다.

원래 이 교리김밥집은 판돌이김밥집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최부잣집 가정식을 선보이며 경주에서 제일 비싼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요석궁은 당시에는 초호화판 요정이었던지라
요정에 근무하는 수백명의 아가씨와 종업원들이 바로 뒷집인 이집에 와서 
김밥과 국수를 줄서서 사먹었기 때문에 요석궁과 함께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판돌이 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판돌이네 3형제 며느리들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이면 세 사람이 바쁘게 김밥을 말아도 수요를 채우기가 힘들 만큼 찾는 이가 많다.

경주에서 어릴 적 부터 살아온 지인의 말에 의하면
경주 사람들은 교리김밥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바로 옆 계림이나 반월성 꽃그늘 아래서 도시락을 먹으며
어릴적 학교 소풍날 김밥 도시락 먹던 때의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고 한다.

화려한 재료도 아닌 흔해빠진 계란 지단을 잔뜩 썰어 넣은 옛날 소풍 도시락같은 교리 김밥.
엄마 손맛 같은 교리 김밥 도시락 싸들고 내일은
반월성 앞 유채꽃 구경이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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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사계절을 막론하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경주이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보는 이들을 유혹하는 요즘같은 봄날이 되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경주 시내 전역이 몸살을 앓곤 한다.

 

경주 여행객들은 관광 명소와 숙박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있는데

그중에도 어디에 가서 무슨 음식을 먹느냐 하는 것은 최고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여행지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블로거들의 맛집 포스팅에 많이 의존하곤 하는데

심지어 여행 블로거인 필자의 블로그 최고의 검색어조차 <경주 맛집>인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광지의 맛집 검색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가 짐작이 간다.

 

경주를 찾아오시는 여행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의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

평소 인터넷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활 속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것을 즐겨하는 필자.

요즘은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여행길에 찾기 쉬운 오리백숙맛집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소개해 드릴 오리백숙맛집은 정일품 식당.

경주시 하동 67번지에 위치한 정일품식당은 경주민속공예촌을 지나 불국사 가는 길인 보불로에 위치하고 있다.

 

 

 

 

메뉴 중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정일품 정식은 15,000원, 쪽갈비 정식은 12,000원,

순두부정식은 7,000원으로 여행길에 오른 여러명의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기에 부담없는 가격이다.

평소에 부담없는 가격의 식사를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이집의 특미라는 <한방특미전복오리백숙>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닭백숙이나 오리백숙은 조리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미리 예약하고 갔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연잎이 그려진 정갈한 접시에 담긴 갖가지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샐러드, 김치를 비롯하여 새송이무침, 잡채, 도토리묵 무침......등

기본반찬들은 대부분 정갈한 편이고 샐러드는 약간 매운 편이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샐러드, 잡채 등 미리 나온 반찬들을 몇 점 집어먹지도 않아 바로 넓은 백숙 그릇에 오리백숙이 담겨져 나왔다.

 

 

 

 

백숙을 보니 주재료인 오리고기 위에 떡 하니 올려진 전복 몇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리고기만 먹어도 절로 몸이 좋아지는 기분일텐데 커다란 전복까지 함께 들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끓고 있는 백숙 국물 속에 담겨 있는 대팻밥처럼 얇게 저민 나무토막이 인상적이다.

오리백숙 안에 들어 있는게 뭐냐고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헛개나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 있는 오리고기의 영양 성분이야 자세히 열거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헛개나무 오리백숙은 간 피로 해복에는 최고의 영양간식이라고 한다.

 지방간과 숙취해소 변비, 술독을 푸는데 특효라고 본초강목에도 기록되어 있는 헛개나무는

오리와 함께 끓여 먹으면 헛개나무만 넣고 끓여먹는 것 보다 3~4배 정도의 간 해독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전복과 헛개나무를 살펴본 뒤 주재료인 오리고기를 한점 집어 자세히 살펴본다.

 

 

 

 

오리가 큰놈인지 닭백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크고 먹음직스럽다.

 

 

 

 

중간크기의 앞접시인데도 한다리 집어 앞접시에 올려놓으니 접시가 그득하다.

뼈다귀를 과감하게 손으로 잡고 뜯어먹어보니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헛개나무를 넣고 끓여서 그런지 오리고기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연한 닭백숙처럼 부담없이 잘 넘어간다.

 

 

 

 

엄청 많은 오리백숙의 양 때문에 금세 배가 봉긋하게 불러왔지만

먹어도 질리지 않는 부드러운 오리백숙의 식감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자꾸 고기를 뜯어먹게 된다.

 

 

 

 

오리백숙을 거의 다 먹어 배가 어느 정도 불러 있는 상태인데 종업원이 뚝배기에 담긴 영양죽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검붉은 죽 위에 하얀 통깨와 검은 통깨가 살짝 흩뿌려진 영양죽을 보니 다시 식욕이 돋아 죽그릇 앞으로 몸을 당겨 앉아본다.

 

 

 

 

숟가락으로 죽을 한숟가락 떠올려보니 여러가지 곡식이 함께 들어있는 영양죽이다.

흑미, 녹두, 찹쌀을 함께 넣어 오랫동안 뭉근히 끓인 죽에 통깨를 살짝 올렸단다.

 

 

 

 

작은 그릇에 한국자 퍼서 넣고는 한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오~~~! 정말 맛이 그만이다.

죽이긴 한데 푹 퍼져버린 죽이 아니라 흑미와 찹쌀, 녹두 등 주 재료가 그대로 살아 있어 하나 하나 씹히는 맛이 있다.

그런데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것이 정말 오묘한 맛이다. 이렇게 죽을 잘 끓일 수가 있다니.....!

 

 

 

 

커다란 오리백숙 한마리를 두사람이 먹어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영양죽 맛에 빠져들어 계속 퍼 먹다 보니 어느덧 영양죽 뚝배기가 바닥을 드러낸다.

 

 

 

 

배가 너무 불러 바지 단추를 끌르고 뒤로 물러 앉아 벽에 기대어 한참 쉬고 있노라니

종업원이 흑미식혜라며 조그만 공기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내어 놓는다.

슬러시 상태로 되어 있는 빨간 흑미식혜는 보기에도 좋지만 맛이 정말 예술이다.

시원하고 상큼하게 입안에서 톡톡 부서지는 맛이 오리고기를 먹은 후의 기름진 뱃속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가 먹어 보았던 경주 정일품식당의 한방흑미전복오리백숙.

부드럽고 담백한 오리고기의 맛도 물론 좋았지만 이 식당만의 특징인 흑미영양죽과 흑미식혜는 반할만한 맛이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사이에 위치한 보불로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수많은 식당이 있고

그중 많은 곳에서 오리 백숙을 맛볼 수 있지만 이곳의 오리백숙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이어서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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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통일전으로 가는 은행나무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 호박고을.
북적이는 시내나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호박고을은
경주 사람들과 여행객들에게 소리 소문없이 소문을 타던 맛집인데
얼마 전에 '우결'에서 가상 부부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박소현과 김원준이
경주 보양 여행으로 호박고을을 찾아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녹화 현장에서 박소현, 김원준은 호박고을의 주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와 버섯 오리백숙을 맛나게 먹고 너무 맛있다며 표장까지 해 갔다고 하는데
필자도 외식이나 회식으로 몇번 찾았던 호박고을인지라 이번 기회에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시내에서 배반 사거리를 지나 경주 - 울산 도로에 접어들어 불국사 쪽으로 가다보면
남산 입구인 통일전과 서출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호박고을은 삼거리에서 100m 정도 지난 오른쪽길에 위치하고 있다.
특이한 기와를 머리에 얹은 황토집 호박고을은 너른 마당에 주차 공간도 널찍하고 
주변에도 주차공간이 많아 회식 단체 손님들이 찾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호박고을의 주메뉴는 단호박을 재료로 한 여러가지 음식들.

메뉴판을 쭈욱 훑어보니 단호박 오리 훈제, 단호박 영양밥, 단호박 해물구이, 단호박 돼지 훈제,
버섯 오리 백숙, 버섯 오리 전골.......등
여러가지 건강 메뉴들이 눈에 뜨인다.
그중에도 많이들 찾는 메뉴 단호박 오리 훈제는 38,000원, 단호박 영양밥은 25,000원이다.


그 외에 3~4인 손님들을 위한 코스 훈제 요리들도 많이 보이는데
함께 갔을 때 주문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중 A 코스는 단호박 오리 훈제 + 오리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이고
B 코스는 단호박 돼지 훈제 + 돼지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인데
3~4인용이라는 A, B, C, D 코스 요리의 가격은 대부분 60,000원 선이다.

예전에 회식 때에 찾았을 때 4명이 A 코스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여성 4명이 먹기에는 비교적 알맞은 양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명이 식사하게 된지라 38,000원 짜리 단호박 오리 훈제를 주문하였다.
단호박을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은 필수인데 (예약전화 054- 777 - 5202)
필자는 미쳐 예약을 하지 못하고 찾아간지라 약간은 긴 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조금 있으니 노르스름한 호박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호박죽을 한수저 떠서 입 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쌀알갱이가 입 안에서 느껴지면서 너무나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가 한상 눈 앞에 차려졌다.



반찬은 비교적 깔끔하고 맛도 훌륭하다. 
두번째 반찬인 땅콩 조림에 같이 들어있는 것이 밤인가 하고 먹어봤더니 무화과이다.
말린 무화과를 당콩과 함께 조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무화과를 처음 먹어본지라 신기하게 맛을 보았다.




주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는 훈제된 오리 고기를 단호박 안에 넣어 참숯가마에서 한 시간 동안 구워낸 것이라고 한다.




훈제 오리고기인데다 단호박 안에 넣어 한시간 동안 구웠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버린 오리고기는 다른데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곁들여진 샐러드나 상추, 깻잎에 싸먹어도 좋겠지만 먼저 레드비트로 물들인 무쌈에 싸먹어 보기로 한다.




오리 훈제 두어점을 소스에 찍어 분홍색 무쌈에 올려서 입 안에 넣으니
새촘달콤한 무쌈의 맛과 쫄깃 탱탱한 오리 훈제 고기의 맛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단호박도 한 덩이 떼어내어 앞접시에 담고는 숟가락으로 살포시 퍼서 맛을 본다.
오랜 시간 동안 참숯가마에서 구워내서 그런지 단호박 껍질은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오리 기름이 듬뿍 스며들어 잘 구워진 단호박은 호박만 구워낸 것 보다는 훨씬 더 촉촉하고 달콤하다.




오리 훈제를 다 먹고나니 마지막 입가심으로 소면이 나왔다.
소면의 양은 정말로 적다. 남자분들 같으면 두번만 집어 먹으면 금방 그릇이 비워질 듯....

2인분인 오리 훈제가 나왔을 때는 둘이 먹기에도 양이 좀 적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지만
훈제 오리고기와 단호박을 다 먹고 소면까지 먹으니 의외로 배가 불러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

호박고을에서 식사를 하고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조금은 서운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 '세한도'에서 차 한잔도 좋고
아니면 바로 옆에 위치한 통일전과 서출지에 들러 산책을 하기에도 그만인 거리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가을이 아니더라도 빤히 바라보이는 통일전을 보며
은행나무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 잡고 한없이 걸어보는 것도 금상첨화!
영양과 맛 뿐 아니라 주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 맛집, 호박고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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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속담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리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네 식습관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닭고기와 비교해서 오리고기의 영양성분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는 달리
체내 지방 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대사 조절 기능이 높아지게 되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 않는다니!
노화 방지 뿐 피부 활력까지 준다는 오리고기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서도 경주는 오리고기 사육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다는데
경주 삼릉에서 내남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
남산 등산길 초입인 삼릉을 지나 가다 엄청나게 주차장이 넓은 식당을 도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면
그곳이 바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은 식당 규모도 크지만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단체 관광객에겐 안성맞춤인 집이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는 홀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홀에는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판이 전혀 없이 세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철제 테이블은 
가운데는 불판을, 사이드에는 반찬을 담은 사각 쟁반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메뉴 생오리 숯불구이는 한마리 30,000원, 오리 양념 불고기는 25,000원, 오리 훈제는 35,000원인데
25,000원 짜리 오리 양념 불고기 한마리를 시켰더니
반찬이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테이블 양쪽에 떡 하니 올려진다.
나중에 테이블을 치울 때도 쟁반만 달랑 들고가면 되니 누가 만든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종업원들에겐 정말 편리하겠다.




곁들여져 나오는 기본 반찬은 비교적 단순한데 먹어보면 하나 하나 다 상큼한 맛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든 물김치도 시각과 미각을 함께 자극하고......




부추, 상추 등을 머무린 겉절이는 새콤 달콤한 맛이 예술이다.




겉절이를 집어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오리 양념 불고기가 돌불판에 담겨 상 위에 올려진다.

얼른 보기에는 춘천 닭갈비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한데 빠알간 양념오리고기 위에 올려진
녹색의 대파, 노르스름한 색깔의 수제비, 하얀 새송이와 양파 등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한다.




 불을 켜고 고기를 집게로 뒤적여보니 미친 듯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 때문인지 익히기도 전에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집게가 손에 쥐어졌으니 이제 맛있게 익히는건 먹는 사람의 몫이다.
이리저리 뒤적여 가며 오리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들여준다. 





함께 곁들여져 나온 마늘도 넣고.......불판이 데워지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어가니 기름기가 전혀 없던 불판에서 빨간 오리 기름이 고이기 시작한다.




불판 아래로 기름이 빠지긴 하지만 불판 위에는 여전히 빨간 오리 기름이 고여 있어 혹시나 했는데
오리고기의 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도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 고기 기름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게 하여
체내의 산소 공급을 수월하게 하여 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열심히 먹게 된다.
 



오리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지경이지만
오리불고기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어야 모든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법!

밥 한공기를 볶아달라고 주문했더니 밥에다 김치, 부추, 김을 넣고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준다.
"아이고......볶음밥 진짜 고소하네....맛있다 그쟈?"
베부른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다가 보니 아차!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다!
 몇숟갈 안 남은 걸 허겁지겁 사진에 담다보니 볶음밥의
맛을 전해드리는데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1박2일의 영향인지 경주 남산을 찾는 발걸음들이 여전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남산의 대문 격인 삼릉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는
남산 등정길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돌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강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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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경주.
경주를 방문하시는 분에는 막상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난처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이렇다하게 내놓을만한 유명 맛집은 별로 없는 곳이 경주인지라
이곳에 사는 필자조차 모임이나 외식 때가 되면 '뭘 먹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하기가 일수다.
이렇듯 내세울 음식이 별로 없는 경주에 콩고기로 도전장을 내민 채식전문점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경주 보문단지 한화 리조트 뒷편 골프장을 돌아 시골길로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자리잡은 다유(茶由)는
한적하여 좋기는 하나 승용차 없는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엔 위치가 좀 애매한 곳이다.


 

 

넓다란 주차장에 이르러 차를 세워놓고 내리면 황토로 정성스럽게 지은 집이 손님들을 반긴다.
민박과 찻집, 채식요리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식당 다유(茶由)의 문을 밀고 들어서본다.




지붕이 그대로 트여져 있는 식당의 내부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기왓장을 이용해 황토로 쌓아올린 벽은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내뿜어주니 좋다.
 



식당 뿐 아니라 찻집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는 다유는 내부 곳곳에 이렇게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양식 다기도 있지만 식당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고유의 다기들이다.
다유에서는 차만 주문해도 되고 식사를 하면 후식으로 차가 제공되기도 한다.


 


다기들 옆에는 이렇게 유기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다유의 모든 음식은 이렇게 건강에 좋은 유기에 담겨져 나온다.




다유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많지 않은데  채식전문점 답게 육류는 하나도 없고 모두 채식으로 만들어진 웰빙요리들이다.
콩고기밥과 매운콩 불고기밥이 11,000원, 채과밥이 15,000원 정도이니 식사의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은 편이다.




함께 한 일행들은 콩고기밥과 채과밥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주문했는데
전에 채과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필자는 콩고기밥을 주문했다.
이윽고 네모난 소반에 잡곡밥과 시래기국, 김치, 그리고 일곱칸으로 나누어진 접시에
콩고기 두종류와 단호박, 강낭콩, 샐러드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전체적인 상차림은 아주 정갈하며 먹기 아까울 정도로 정성스럽게 차려져 손님 앞에 베풀어진다.


 


콩고기의 재료인 콩의 단백질 함량은 고기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지라 옛부터 콩을 일러 '밭의 쇠고기'라고 했다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의 6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현대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웰빙 음식이다.




다유에서 만들어진 콩고기는 닭강정, 돼지고기. 쇠고기의 세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데 
씹어보면 고기와 비슷하기는 하나 진짜 고기와 같은 육즙은 없고 살짝 질긴 맛이다.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맛이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이 밥반찬으로 먹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기에 담겨져 나온 잡곡밥은 쫀득하고 맛있으며 함께 나온 시래기국 역시 먹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콩고기밥을 받아들고 먹다보니 맞은편 식탁의 채과밥에 자꾸 관심이 간다. 남의 밥의 콩이 커보이는건가?




채과밥은 밥과 시래기국, 간소한 반찬 세가지, 그리고 큰 접시에 담긴 모둠 채소 한접시이다.
맵고 짜고 얼큰한 식사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인지라 막상 채과밥을 받아들고 보면 
"뭐야......! 수박, 사과, 토마토, 바나나 이런 것을 반찬으로 해서 밥이 넘어가냐?" 하고 황당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한식 식당에서 만나 보기 힘드는 상차림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곤 하는데
다유의 대표 메뉴 채과밥은 채소, 과일, 견과류 등 30가지의 채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식사이다.




색깔을 잘 맞춰 보기 좋게 담겨진 모둠 채소 접시에는 오미자 소스가 듬뿍 뿌려져나오는데
각종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오미자 소스에 푸욱 담궈 절여 천천히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눈을 밝게 하여 기를 돋우며 폐와 신장 보호,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오미자 소스와
몸에 좋은 채소 견과류를 함께 먹으니 건강을 위해선 이 아니 좋을 순 없다.

 

 


후식으로는 매실차와 보이차가나오는데 약과와 달콤한 팥인절미가 함께 곁들여지는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차나 다과의 맛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게 한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전원이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맛보는 정갈한 채과밥과 웰빙 콩고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생소한 음식들인데다 음식값도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채식, 웰빙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라고 생각된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자주 먹는 고기나 찌개류의 메뉴가 식상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화콘도 뒷편에 위치한 식당 다유(茶由), 경주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드는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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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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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대구 막창, 마산 아구찜, 안동 찜닭,
부산 동래파전, 의정부 부대찌개, 충무 김밥, 통영 굴국밥......

어떤 지역을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그 지역 대표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면 제일의 문화 관광 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
길 가는 경주 시민들을 붙잡고 이 질문을 던져본다해도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뭐가 있지? 하며 갸우뚱하실 분이 많으실 것이다.

한참 생각한 끝에 "경주빵? 쌈밥? 순두부? ....." 라고 말하긴 하지만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경주이지만 경주를 대표할만한 음식은 사실 별로 없는 형편인데
2011년에 이르러 경주시와 농업기술센터가 손을 잡고 상표등록을 한 경주 대표 음식이 생겼다.
경주 농특산물과 문화가 접목된 경주의 대표 향토 음식은 바로 <별채반>.



 



경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에 <별채반>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역사를 품고 미래를 지향한 경주의 별을 정갈하게 담아낸 한 그릇, 하나의 정찬>이란 의미를 담기 위해서이다.

비옥한 평야와 높고 낮은 산, 청정한 동해안 바다가 골고루 분포한 천혜의 고도 경주는
예로부터 곡류, 산채, 해산물이 풍부하고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경주의 풍부한 곡류, 산채류, 해산물이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별채반>은
여섯부족의 화합을 의미하는 '6부촌'처럼 경주의 화합과 융합의 문화를 잘 대변해준다.





이제 출범한지 얼마 안 되는 경주 향토음식 <별채반>을 선보이는 전문식당으로는 
황남동 교동쌈밥점과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이 지정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교동쌈밥점을 찾아가 보았다.




첨성대, 대릉원을 지나 서쪽으로 100m쯤 가다보면 고분 여러기가 있고 
길 옆에 커다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우뚝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바로 맞은 편이 교동쌈밥집이다.

교동쌈밥은 지난 7월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 경주 레이스에서 유재석, 최민수를 비롯한 런닝맨 맴버들이
상 위에 차려진 쌈밥 재료들이 나온 순서를 알아맞추는 퀴즈 게임을 촬영한 곳이어서 관광객들에게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식당 입구 나무 대문으로 들어서니 한쪽에는 경주 음식 <별채반>이라는 글이 붙어 있고
또 한쪽에는 쌈한정식 교동쌈밥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별채반을 비롯하여 쌈한정식을 주 메뉴로 선보이는 교동쌈밥점은 오래 된 집은 아니지만
경주 토박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집이다. 

실내는 상당히 너른 편인데 이렇게 의자가 놓여있는 홀과 온돌이 놓여 있는 룸이 반반 정도를 차지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주로 룸에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마주 보이는 저 방에서 런닝맨 경주 레이스 편의 쌈밥 재료 알아맞추기 게임이 이루어졌다.





교동쌈밥점의 식탁에 앉으면 창 밖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 덩그러니 고분이 자리잡고 있고 옆에 그림같은 메타세콰이어가 4그루가 하나의 나무처럼 서 있는
이런 풍경은 경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경주에서 나는 건강한 지역 농산물로 만든 경주 향토 음식 <별채반>은
<육부촌 육개장>, <곤달비 비빔밥>등 두가지 메뉴로 선보이는데

<육부촌 육개장>은 경주 천년한우와 단고사리, 곤달비, 대파 그리고 양, 곱창 등
경주 산과 들의 6가지 친환경 식재료로 끓여낸 담백한 궁중식 육개장이다.

커다란 유기에 하나 가득 담겨나온 <육부촌 육개장>의 가격은 10,000원인데
필자는 <곤달비비빔밥>을 주문한지라 육개장의 맛은 보지 못했고
다른 분이 받은 음식을 양해를 구한 후 사진만 한컷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곤달비 비빔밥>이 나왔다. 가격은 9,000원이다.

<별채반>은 다른 음식과 달리 이렇게 하나의 소반에 밥, 국, 반찬이 1인분씩 담겨져 나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한식집에 서너명이 가서 음식을 시키면 밥과 국만 개인용이고
반찬과 찌개는 다 공용으로 같이 먹도록 나오는 것에 반해서 
<별채반>은 몇 사람이 함께 가던지 항상 1인분씩 소반에 차려져 나오기 때문에 너무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에서도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교동쌈밥점의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의 재료와 반찬들을 비롯해서 그릇과 소반까지 꼭 같았다.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특성에 맞게 전문식당의 환경을 개선하고
표준 조리법 기술 이전 교육으로 음식 메뉴와 맛을 고정했기 때문에 
어느 지정식당에 가서 먹던지 음식의 재료와 맛이 꼭 같은 것이 <별채반>의 특징이다.





곤달비 비빔밥의 찬은 다섯가지인데 작은 유기에 담겨져나온다. 반찬에는 강하지 않고 심심한 맛을 내는 김치가 있고....




바다에 면한 경주의 특성을 잘 살린 구운 상어 고기 두토막이 눈길을 끈다. 
경상도에서는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르는데 제사상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돔배기이다.




그리고 고소하게 잘 부쳐내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김치전이 한조각 올라온다. 

  



경상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삭힌 콩잎김치도 있다.
경상도 사람들이 콩잎을 먹는다면 서울사람들은 "사람이 무슨 소야? 콩잎을 먹게?"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삭힌 콩잎 김치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콩잎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열무 물김치가 곁들여진다.
반찬은 비교적 소박한 편이고 양도 적은 듯 하지만 리필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여기는 한국이니까.....





그리고 역시 경주 인근 동해 바다에서 난 미역으로 정성스럽게 끓인 미역국도 곁들여진다.
미역이 파랗고 국물이 맑고 깔끔한 서울 미역국에 비해
자연산 미역으로 꿇이는 경상도 미역국은 미역이 검고 국물도 뿌옇고 걸죽하다.





오늘의 주메뉴인 <곤달비비빔밥>은 경주 산내면 해발 1,013m 문복산에서 자생하던 야생곤달비를 채취하여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하여 맛과 향이 뛰어난  곤달비와 양송이, 미나리 등
산채가 어우러지고 계란지단, 당근채, 경주천년한우 고명을 곁들인 맛깔나는 비빔밥이다.





비빔장 또한 특이하다. 일반적인 비빔장으로 쓰이는 고추장 대신
된장, 멸치가루 등으로 만든 독특한 양념장을 곁들인 것이 특이한 점이다.
 

 


 



고추장 대신 된장 양념장을 넣어 비빈다니.....! 어떤 맛일까? 엄청 궁금하다.


 



비빔 나물에 밥을 들이붓고 된장 양념장을 넣고 열심히 비벼보았다.
붉은색을 내는 고추장을 쓰지 않으니 비쥬얼로는 고추장 비빔밥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빨갛게 비벼진 비빔밥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한숟갈 떠서 맛을 보니 처음에는 고개가 약간 갸우뚱해진다.
응? 이게 무슨 맛이지?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졌던 것일까?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빠진 비빔밥은 약간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숟갈, 두숟갈 먹다보니 점점 맛이 적응되어 가고 입안에 친근감이 든다.
보통 비빔밥은 고추장의 맛이 너무 강한지라 나물의 맛보다는 고추장의 향이 너무 강한데
곤달비 비빔밥은 된장 양념장으로 비비니 훨씬 더 부드럽고 나물의 풍미가 살아난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300 년전 쯤인 영조시대이니
그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된장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었으리라......
신라시대 6부촌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바로 이런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한술한술 음미하며 먹다보니 벌써 커다란 그릇이 다 비워졌다.
처음으로 맛본 경주 대표 브랜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맛이나 상차림이나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내놓기에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거기다 친환경 곡물, 산채, 해산물이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 음식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경주의 대표 음식은 무엇인가요?"라고 누가 물으면 기분좋게 대답할 수 있을거 같다.
"경주에 오시면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을 꼭 드시고 가세요~!!"라고.....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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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서서히 지나가고 겨울의 초입에 든 어느 주말.
오랜만에 양동마을을 찾아 본다.
필자의 집에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1년에도 두세번은 꼭 들러서
계절의 변화를 담곤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양동마을을 찾는 발길이 조금 늦었다.

마을에는 이미 겨울빛이 짙어져가고 군데군데 은행나무에는 노란 잎이 듬성듬성 남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마을 안에는 차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예전에는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던 이곳이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난 후부터는
찾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마을회관 앞에 이십여대 정도 공간이 있던 주차장은 이제 턱없이 모자라
논을 밀어버리고 슬러그를 부은 후 그곳에 임시로 주차장을 만들었다.

 



양동마을 어귀에 있는 조그만 구멍가게도 요즘은 상당히 활기를 띤다.
평소에는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파는 품목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경주 특산품인 경주빵, 찰보리빵으로부터......




어묵, 찐 계란, 핫바에 양동마을에서 만든 유과와 약과......




강냉이와 뻥과자까지......온갖 주전부리는 다 모였다.



 

 

 양동점방에는 이렇게 원두커피나 유자차 등 음료도 팔고 있는데 가게 앞 메뉴판에는 <양동 bucks>라고 되어 있고


 

 

가게 옆 창문에는 <양동 bux>라고 표기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가게의 간판도 새로 만들어 달았다.

"100년 넘은 양동점방, 1900년~~~"

이전에는 이런 가게에서도 물건을 파나.....싶을 정도로 한산한 가게였는데
가게의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가게 입구 위에 달린 간판에는 "양동점방 1970~"이라고 쓰여있다.
옆에 달린 간판에는 1900년 부터라더니 가게 앞에는 1970년이라니.....도대체 어느게 맞는 말인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께 "이 점방이 100년이나 되었나요?"하고 물으니

"네....1900년 초에 이 마을에 처음 점방이 생겼답니다.
그러다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점방을 운영하기 시작하신게 1970년이죠...."한다.

1900년에 시작되었으면 100년이 넘어 거의 112년이나 되는 세월인데.....
그때 생긴 가게가 없어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일이다.


양동점방 아주머니께 양동마을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난 뒤에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는데 마을 주민으로써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인데 집안까지 사람들이 불쑥불쑥 들어와
이것저것 만지고 해서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점이 많기는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득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실 양동마을에는 편의점 같은 시설은 물론 관광객들이 물 한병이라도 살만한 가게조차 별로 없는 형편이라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양동점방은 개점 100 여년 만에 최고의 호황을 맞게 되었다.
양동마을 스타벅스 '양동점방'의 친절한 아주머니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날 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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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리게 되는 불국사.
불국사 여행의 기점인 불국사 기차역 앞에 '갈비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국사역 앞으로 찾아가보았다.



1936년에 지어져 75년이 되는 역사를 지닌 불국사역 광장에 이르니 '절구통'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상호가 여행자를 반긴다.
간판 아래 내걸린 현수막에는 갈비국수 5,000원, 갈비정식 7,000원, 양념돼지갈비 15,000원, 잔치국수 2,500원이라고 친절히 가격까지 제시되어 있다.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니? 이건 거의 시장좌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가벼운 가격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은 이집의 특미인 '갈비국수'를 먹으러 온 것인 만큼 다른 메뉴는 돌아볼 겨를이 없다.
갈비국수 2인분을 시키니 금새 김치, 풋고추, 젓갈 무침, 미역줄기 무침 등 기본 반찬들이 상 위에 베풀어진다.





기본 반찬이 나오더니 주인 아저씨가 탁자 위에 하트 모양의 유리 워머를 갖다 놓는다. 국수를 시켰는데 워머라니! 
카페에서 허브차를 주문하면 찻주전자와 함께 나오는 워머가 국수 메뉴에서 나오다니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아저씨가 워머 안에 놓여진 초에 불을 붙여주고 가니 불빛과 함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갈비국수를 어떻게 주는 것이기에 워머에 불까지 붙이는걸까?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주방에서 잘 구워 사기그릇에 담겨나온 돼지갈비가 데워진 워머 위에 올려졌다.
국수를 먹는 동안 갈비가 식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데워진 워머와 함께 따스하게 전해진다.

 

 


연이어 노란 양푼이에 담긴 잔치국수가 나왔다.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진 국수 위에 부추, 계란 지단, 단무지채, 김.....등의 고명이 올려졌다. 






워머 위에 놓인 갈비를 한점 집어서 보니 구워진 상태는 무척 적당하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보니 국수에 얹어 먹기도 전에 입 안에 침이 스르르 고인다.






주인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일러주신다.
국수 따로 갈비 따로 먹지 말고 국수 위에 돼지갈비를 올린 후 국수와 함께 싸서 먹으면 더 맛이 있다는 말씀이다.



주인 아저씨께서 일러주신대로 국수 위에 갈비를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함꼐 잘 싸서 입 안으로 가져가보았다.
음......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인데?
탱글탱글 잘 삶겨진 국수 면발과 함께 돼지갈비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 잔치국수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입 안이 행복하다.
워머에 올려진 갈비가 마지막 국수를 입에 넣을 때까지 따스하게 보온이 잘 되어 있어 더욱 좋다.




앗.....너무 열심히 먹었나보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들이마셔버리니 금새 양푼이 바닥이 드러났다.
깔끔한 잔치국수 위에 따스한 갈비를 함께 얹어먹는 '절구통' 식당의 '갈비국수'
가격도 비교적 가벼워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너무 서운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는 적당한 음식이니
불국사역을 통해서 기차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한번은 들려서 맛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착한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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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지에서 포항쪽으로 약 16km정도 떨어진 형산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양동마을은
하회마을의 북적거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갖춰진 휴식 시설조차도 없는 이곳은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서너집 밖에 되지 않는다.
대대로 내려오던 조용하고 고조녁한 양반마을인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마을의 모습이 변해버리고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상업화될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옛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으니 양동마을 방문 계힉이 있으신 분은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해 보시길 권하며......




루비와 함께 떠나보는 경주 맛집 기행.
오늘은 세계문화유산 경주양동마을 내에 위치한 우향다옥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마을 주도로에서 무첨당 가는 길목 어귀에 자리잡는 우향다옥은 
여느 식당처럼 번듯하고 큰 간판이 내걸리지 않아서 처음에는 식당이 맞나 하고 주저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시인이자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 선생이 운영하는 한정식 및 민박집이다.




기와로 된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가면 초가로 된 안채가 나오고 마당에는 평상을 베풀어 탁자를 놓아두었다.




안채의 불타는 아궁이 위 커다란 솥 안에는 무슨 음식이 준비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느 시골집이 그렇듯 이집도 마당 안 텃밭에 고추가 잘 자라고 있고 세간살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잊비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고 하기에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13,000원짜리 우향정식을 주문했더니 평상 위 탁자 가득히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반찬을 하나 하나 집어서 맛을 본다. 아삭한 맛의 애호박 나물.




짭쪼롬하니 맛있는 조갯살 무침.




간이 잘 배어있는 깻잎 김치.




삼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감자채 볶음.




빨간 색감이 입맛을 자극하는 더덕고추장 무침.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그만인 참나물 무침.




깔끔하게 볶아낸 버섯 볶음.




빨갛게 무쳐낸 오이 무침.




얘쁘게 지져낸 동그랑땡.





빨간 색이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하는 건새우볶음.





입 안에서 짝짝 달라붙는 견과류 볶음.




비린 맛이 나지 않는 멸치 고추 볶음.




깔끔하고 시원한 백김치.




짭짤하니 입맛을 돋구는 꼬막 무침.




계란을 입혀 두툼하게 지저내고 양념을 올린 두부 구이.




손에 하나씩 들고 베어물면 아작하니 씹히는 맛이 그만인 알타리무김치.

 



한식상에 빠지면 섭섭한 삼색 나물 등등 상 위에 올려진 반찬들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그리고 잘 구워진 조기까지 잔뜩 베풀어진 반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메인 메뉴는 역시 청국장이다.
뚝배기에 보골보골 끓는 채로 나왔지만 김 때문에 찍을 수가 없어 한 김이 나간 후에 한컷 찍어 보았다.





청국장을 개인접시에 덜어놓고 맛을 보니 집에서 직접 담은 청국장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한상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특히 이집의 주인장이신 이지휴 선생은 가양주인 송국주의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니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정식과 함께 송국주 한잔 기울인다면 최고의 세계문화유산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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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주 시내 다운타운에 쇼핑갈 때 즐겨 차를 주차하는 곳은
바로 경주역에서 대릉원 가는 길의 팔우정 삼거리 오른쪽 샛골목.
차를 주차할 때 마다 골목 안 식당 앞에 택시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식당의 이름은 세화식당.
마치 어느 읍면 소재지 식당처럼 허름하기 이를데 없는 와가에 올려진 오래 된 간판.
맛집 같지 않은
식당 앞에 웬 택시들이 이렇게 많이 서있지?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이집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주 토박이들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다, 돼지 두루치기가 환상적인 맛집이다,
이집 음식으로 더욱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다....등.....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니 슬그머니 이집 음식 맛이 궁금해진다.





지난 주에 또 식당 근처에 주차할 기회가 있기에 이번에는 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가 보았다.

이미 저녁 시간이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보통 때 보다 실내가 한산했는데 
내부는 탁자 4개 정도와 넓지 않은 내실이 전부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물으니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가 있다고 한다.
두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된다고 하기에 
찌개 1인분, 된장 찌개 1인분을 각각 시켰다.





주문하고 나니 기본 반찬들이 금방 뚝딱 상 위에 차려진다.
고추 무침, 삭힌 깻잎지, 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굴젓갈 깍두기, 생김, 그리고 맨간장.....
너무 기본 반찬 일색이잖나.....뭐 좀 색다른걸 내놓을 순 없나.....? 약간은 실망이다.
나온 반찬들의 때깔만 보아서는 숨은 맛집이라는 이집의 평가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고
이런 기본 반찬에 손을 잘 대지 않는 필자인지라 그다지 식욕이 젓가락질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곧 이어 김치 찌개, 된장 찌개를 상 위에 올려 놓으니 상이 어느 정도 어우러진다.
맹렬하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들을 보니 식욕이 돋구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인데가 많아 혼다 가서 음식을 먹기는 정말 뻘쭘할 때가 많지만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1인분을 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찌개를 주문해서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다.





찌개가 나오고 난 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갈치가 두도막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실망할 뻔 했잖아.....!





들어보니 매일 갈치가 나오는건 아니고 어떨 땐 다른 메뉴 등으로 바꾸어져 나오기도 한단다.





먼저 앞에 놓인 기본 반찬들을 조금 집어 먹어 본다.
응......????
이건 보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잖아?

고추 무침을 먹어 보았다. 응......맛있는데?
삭힌 깻잎지도 입에 넣어보았다. 오...이거 보기보단 맛있네....!
도라지 무침도.....호....이것도 맛이 나쁘지 않은데?





보통의 식당에서 기본 반찬이란 그냥 기본으로 내어놓는 것이라 별 맛을 기대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이집 반찬들은 보기에는 시골 할머니 밥상에 올려진 반찬 같이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먹어보니 은근하고 깊은 맛이 난다.





특히 두툼한 생김에다 밥 한 숟가락 놓고 맨간장 한숟가락 올려서 싸 먹는건 어릴적 추억이 깃든 음식이 아닌가....
참기름 잘 발라서 바삭하게 구워낸 조미김이 세련된 도시 여인이라면 
맨간장 놓아서 먹는 이 생김은 마치 머리에 수건 두른 시골 아낙네 같은 느낌이다.





메인 메뉴인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도 은근히 맛이 괜찮다.





처음 대해본 이 식당의 상차림이나 반찬의 모양새는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투박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수저를 들고 먹어보니 어느 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이 모조리 다 해치울 수가 있었다.
다 먹고 가격을 물어보니 밥값이 너무 착하다.
일인분 사천원! 두 사람이 배부르게 식사하고도 합이 팔천원이다.  


경주에는 제대로 된 맛집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들린 손님이 다시 잘 찾지 않는 관광지 식당의 특성상 맛이 없든, 불친절하든.....장사는 되니까.....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이런 식당을 알아냈다는건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향집 밥상 같은  깊은 맛까지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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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필자가 요즘에 와서는 본업인 여행 관련 포스트는 제쳐 두고
며칠 연이어 뷰 맛집 채널에 <폭풍 업뎃>을 하는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맛집 블로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보기 위함이다.

언제나 섬세한 미각과 침이 질질 흐르는 음식 사진으로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맛집 전문 블로거들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감히 꿈도 못 꾸니
뷰 맛집 채널 TOP 5 에 들어 상금을 획득할리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다만 도전자 150명에게는 깜짝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하여
별다방 이용권이나 영화 예매권이나 하나 얻어보려는 다소 치졸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맛집 폭풍 업뎃의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틈틈이 찍어 하드에 짱 박아 놓은 음식 사진들이
제발 숨쉬게 해달라고 필자에게 늘 아우성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야 연탄재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며 
여행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밑바닥을 다 비워버리는 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음식이라는 귀한 존재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는 걸 평소에 거부해 온 필자.
맛진 블로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렇게 하드에 짱 박아둔 음식 사진을 폭풍 업뎃하게 되었으니
루비의 정원이 맛집 리뷰어가 됐나...하는 우려는 떨쳐버리시길 간곡히 바라오며......

한동안 서울, 부산,청송.... 등 타지의 맛집 리뷰를 계속했으니
오늘은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터전인 천년고도 경주의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게장 순두부 금성관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우회 도로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이 길가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도로 바로 옆에는 큰 화단과 숲이 가로 막고 있어서
길가에서 식당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도 언제나 찾아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의외로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있어서 어떻게 찾아 왔나...신기할 정도이다.





이집의 메뉴는 꽃게 간장 게장, 꽃게 양념 게장, 전복 해물 뚝배기 등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8,000원)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 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더니 금방 뜨끈뜨근한 김치전을 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 놓는다.
김치를 채 썰어 전을 부쳤는데 특이한 점은 군데군데 박혀 있는 가래떡이다.
솥뚜껑 위에 구워진 채로 나와 상 위에서 지글거리는 가래떡 김치전을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밑반찬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간도 적당하여 이집 메인 요리인 대게장 순두부의 맛도 짐작케 한다.





밑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여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은 몇번이나 리필을 하기도 한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가 나온다.





근대 대게장이라는데 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하고 유심히 살펴 보았다.
이집의 대게장순두부는 영덕 대게 속살과 대게장을 믹서기에 갈아 순두부를 넣고 함께 끓여내었기 때문에 잘게 갈린 상태로 들어 있다.





숟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 보니 순두부가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 것이 아주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같이 나온 밥을 보니 밥 색깔이 녹두빛으로 푸르스름하다.
영덕 칠보산 약수를 길어와 돌솥에서 지은 밥이라 밥 색깔도 푸르스름하다고 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풍미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대게장 순두부에 넣고 비벼 본다.
비벼 놓고 보니 그림으로는 그다지 맛나 보이지는 않는다.
한숟갈 떠서 먹어보니.....음....참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집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구나...





밥을 넣어 비빈 대게장 순두부를 허겁지겁 먹는 까닭은 한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니고 이집의 특별 후식인 얼린 청도 반시를 먹기 위함.
씨가 전혀 없는 청도 반시는 그대로 먹는 것도 제맛이지만
얼린 청도 반시는 디저트 중의 최고가 아닐까.....?
청도 반시까지 먹고 식당을 나서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너무 좋다.

맛집 블로거.....이거 해볼만 한데 이번 기회에 맛집 리뷰어로 확 전향해 버려...? '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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