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라는 고린도전서 13장의 유명한 말씀으로 인해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고린도(코린트,Corinth).

구 고린도의 광대한 유적지를 돌아보다 보면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박물관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개인박물관같이 규모가 작고 아담한 박물관이다.
고린도 유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세워진 이 박물관의 입장료는 6유로이다.

 

 

 '고대 고린도 고고학 유적 및 박물관'이라는 안내판을 따라서 박물관을 한바퀴 둘러본다. 

 

 

박물관 마당에는 시대별로 그리스 건축의 각각의 기둥 양식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비교해 두었다.
제일 왼쪽은 도리아식의 기둥으로 기둥 위 장식이 대체로 단순한 사각형의 형태이고
중간의 것은 이오니아식의 기둥으로 도리아식보다는 장식이 가미되어 있으며
기둥 위 부분 양쪽에 둥근 바퀴 모양의 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의 것은 고린도식 기둥으로 넝쿨 무늬로 섬세히 장식한 가장 화려한 형태의 기둥 장식이다.
 

 

 

고린도의 건축물은 기둥 장식 하나도 그냥 그대로 두는 법이 없이 화려한 장식이 기본이다. 

 

 

전시품에는 대리석 석상이 유달리 많은데 이 석상들은 인간의 몸을 본뜬 것이 대부분이다.
환락의 도시 고린도답게 인간의 몸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았던 것일까....?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Six Pack 열풍은 그 기원이 그리스 시대 이전까지 올라가는 듯....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서 옷은 거추장스럽기만 한 것인지 옷은 어깨와 팔에 슬쩍 걸치기만 했다.
 

 

 코린트식의 기둥 장식 속의 이 아름다운 남자는 머리는 구불구불 아름답게 파마를 하고 주름이 많이 잡힌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  대리석으로 만든 석상의 옷 주름이 너무나 세밀하고 아름답다. 귀족들은 섬세하게 치장을 한 옷을 입고 멋을 부렸다고 하며 시종들까지 아름답게 장식한 옷을 입혔다고 한다. 

 

 

금방 다린 듯한 섬세한 주름의 옷을 입고 치장을 한 고린도 사람들이 떠오른다.
대리석을 가지고 이렇게 옷 주름까지 미세하게 표현한 조각 기법이 놀랍기만 하다.  

 

 

 아우구스투스 상인 듯 하다. 

 

 

 이 모자이크는 제우스신의 아들이고 술의 신인 디오니수스(바커스)를 위한 것인데  원래는 바닥에 깔린 모자이크이다. 

 

 

 극도로 세밀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는 그 당시 고린도의 풍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코린토 박물관에 소장된 이 도자기들은 BC 3000년 부터 900년 사이의 물건들이다. 

 

 

니케(Nike,전쟁이나 경기의 승리의 여신) 상이다. 스핑크스의 영향을 받은 듯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 고린도의 승리를 위하여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게 날개를 잘라 놓은 것을 후세에 다시 붙여 놓았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병이 치유가 되면 그 신체의 부분을 조품으로 만들어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바쳤다고 한다.
귓병이 나으면 귀를 만들어 바치고 발이 나으면 발을 만들고
성병도 치유가 되면 성기의 조각을 만들어서 바쳤다고 하여
고린도 박물관에는 유난히도 성기의 조각이 많았다.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이다 보니 성병이 많았던 듯....  

 

 

발굴 당시에 나온 인골과 부장품들.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시켜 놓았다. 

 

 

고린도 박물관에는 유달리 목만 남은 석상들이 많은데 이렇게 석상의 코가 훼손된 모습도 많이 보인다.
그리스에서도 석상의 코를 깎아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퍼졌나....? 

 

 

박물관 뒤뜰에는 묘비명과 함께 머리 없이 몸만 있는 석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문 앞에 문패 대신 자기의 전신상을 세웠다는데 전쟁도 많았고 이동도 많았던터라
전신상이 완성되기 전에
당사자가 죽거나 이사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없는 전신상은 기본 사양이고 얼굴은 옵션....
새 집을 사도 얼굴만 주문하고 이사할 땐 얼굴만 들고 다니게 된 것이다.

 

 

착탈식 석상이라....그런 석상을 개발한 사람이 요즘 있었더라면
나라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무리의 영달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머리 한 두 개 쯤 바꾸는 건 일도 아니었으리라....^^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수많은 섬 중 하나인 밧모(파트모스,Patmos)섬은 남북 17 km,동서 9 km의 넓이의 이 섬은 바위와 화산으로 뒤덮인 조그마한 섬인데 농사라 해야 겨우 밀이나 포도가 자랄 정도의 별 것 아닌 건조하고 불모지 같은 땅이다.
이런 조그만 섬에 수만톤 급의 여객선이 수시로 드나들고 휴가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바로 이 밧모섬이 사도 유한이 '요한 계시록'을 집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 이 곳 밧모섬은 정치범들의 유배지였기 때문에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하나였던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핍박으로 로마시대 정치범들의 유배지였던 밧모섬으로 유배를 오게 되는데 이곳에 18개월동안 억류되었다가 도미티안 황제의 암살 이후 다시 풀려나 에베소로 가게 된다.

사도 요한은 밧모섬에 있는 동안 '계시의 동굴'에서 지내면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에베소를 비롯한 소아시아 일곱 공동체에 그들의 신앙을 잊지 말라는 격려의 편지를 보내게 되니 이 편지가 성경의 마지막 책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계시의 동굴 출입구 옆 축대에는  '계시의 동굴(The Cave of the Apocalypse on the Patmos)'이란 글과 함께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I was on the island of Patmos)" 라는 요한계시록 1장 9절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요한이 기거할 때에는 바위 동굴만 있었으나 17세기 경에 바위 위에 동굴 보호를 목적으로 성 안나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신학교 건물이 세워졌다. 

 

 

신학교 건물은 그리스 건축 양식에 따라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고

 

 

문 위에는 요한이 계시의 말씀을 받아 적고 있는 내용의 모자이크 이콘(icon,성화)으로 장식되어 있다. 

 

 

원래 있던 바위 동굴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건물은 비스듬히 지어져 있는데
아무 시간에나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한참이나 앞에서 기다린 후에 개장 시간에 맞춰 입장할 수 있다. 

 

 

동굴로 들어가려면 신학교 건물로 들어가서는 좁은 계단을 다섯번이나 꺾어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도중 계단 옆으로 굳게 닫겨 있는 신학교의 붉은 문들은 신비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참 걸어내려가면 계시의 동굴의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데 계시의 동굴을 둘러 싼 공간은 성 안나 교회라고 한다.


성스럽다 못해 신비한 느낌마져 드는 게시의 동굴은 한 20평 정도나 될만한 공간일까...
입구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난 바위 창문으로는 산 아래의 정경과 해안이 환히 드러나 보이고
맞은편에는 성안나교회의 벽화들이 천정과 오른 쪽에는 자연적인 동굴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동굴의 머리 위 바위가 크게 갈라진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요한이 계시를 받는 순간  '나팔 소리같은 큰 음성'이 나며 세 갈래로 갈라진 것이라고 한다.

신비감 도는 동굴에서 나와 교회 건물 꼭대기 종루에 올라 푸른 밧모 바다를 내려다 보니
계시의 말씀을 받아 적고 있는 사도 요한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요한계시록 21장 3,4절)"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