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가볼만한 곳'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17 은어가 돌아오는 청정 계곡 대마도 아유모도시 25
  2. 2010.05.10 통한의 다리 대마도 만관교(만제키바시)의 절경 55




대마도의 유일한 아유모도시 자연 공원의
'아유'는  은어, '모노시'는 되돌아온다, 회귀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유모도시란  '은어가 회귀하는 곳'이란 뜻이며
실제로 은어가 살고 있으리라 확신이 들 정도로
맑은 청류천(淸流川 )주변 약 26ha의 수려한 대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공원이다. 

 이 곳은 대마도에서 유일하게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 간단한 음료수등을 팔고 있는 휴게소가 있는데 대마도의 전통 이시야네(돌지붕) 형태로 지은 집이다.

휴게소 앞 테라스 아래에는 일본의 고시가 만엽집에 나오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내용은 연어의 회귀에 대한 내용이라고.... 

등나무꽃이 아름답게 드리워진 아래 계곡을 가로질러 드리워진 현수교가 보인다. 아름다운 계곡에 놓인 현수교라니...보기만 해도 낭만적이다.

 다리 아래의 비석에는 천지수라고 쓰여있는 걸 보아 샘물이 나는가 보다.

다리 밧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 보던 여자 한 사람이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가운데는 통나무로 이어 붙여 아래의 계곡이 훤히 다 내려다 보이니 걸을 때마다 오금이 짜릿짜릿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니 경치 한 번 일품이다. 하얀 화강암 너럭 바위는 물결 무늬의 주름이 잡혀 있고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맑고도 짙푸르다.

현수교는 그다지 높지도 않는 곳에 달려 있는데 다리 위에 서면 출렁출렁하기 때문에 스릴 만점이다. 약 1.2Km에 달하는 계곡 전체가 화강암 통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곡 아래 연못에는 어른 허벅지보다 큰 잉어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계곡 주변의 나무들과 하얀 너럭 바위, 짙푸른 계곡물의 조화가 가히 신선경이다.

물은 깊이에 따라서 짙푸르기도 하고 에메랄드빛이 돌기도 한다.

 그늘도 즐기고 발도 담글 수 있는 명당 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신이 났다.   날개옷만 벗어놓으면 선녀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질 것 같은 곳.... 

 바위 위에서 편안히 쉬시는 어르신들은 현대판 신선이 되신 듯 하다. 필자가 손짓을 하여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니 너무 좋아라 하면서 애들처럼 V자를 그려 보인다.

요즘 보기 힘든 자동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시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도무지 떠나기 싫어서 다음 여행은 접고 오래 머무르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간이 되어 이제는 이 아름다운 계곡을 떠나야 한다. 잠시 체험한 신선 노름을 접고 다시 속세로 돌아가는 것이다. 떠날 채비를 하고 젖은 발을 손수건으로 닦으시는 한 어르신의 모습에서도 아쉬운 기운이 살포시 보인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대마도의 만제키바시(만관교,萬關橋)는 1897년에 굴삭을 시작하여 1900년에 완공시킨 일본 군사용 운하에 놓인 다리이다.

 길이 210m의 철교인 만제키바시 아래에는 만제키 운하가 흐르고 있는데

 

이 운하의 개통으로 인해 원래 하나의 섬이었던 대마도는 상대마, 하대마로 나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보게 되는 다리는 3차로 건설된 다리인데 1차로 건설된 다리는 1897년에 시작하여 1900년에 완공되었다. 리 길이는 100m. 폭은 5.5m. 높이는 약 36m로 일본 해군에 의해 건설된 철교로이다.  2차로 만든 다리는 1956년에 완성한 다리로 길이는 약 81m. 폭은 5.5m. 높이는 약 30m이다. 아치형 철교로 다리가 완성됨으로 버스가 섬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게 되었다. 

 3차로 건설된 현재의 다리는 1996년에 완성된 것이다. 길이 210m. 폭 10m. 높이 약36m의 이 다리로 인해 섬 전체의 도로망 정비와 함께 남북을 연결하는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졌는데 두번째 다리는 이후에 철거되었다.

 

제국주의 일본은 러일 전쟁의 와중에서 이 다리 아래 만제키 운하를 일본 해군의 전략적 거점으로 십분 활용하여 당시 해군 전력상 세계 최고로 꼽히던 러시아의 발틱 함대를 대마도로 유도시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 해전이 일어났던 시대의 이야기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부국 강병 정책으로 해군력 증가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대륙으로 연결되는 한반도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일본 본토와 부산까지에 이르는 항로의 단축이 필수적이었다.  그 일환으로 1900년에 일본 해군의 주도하에 섬의 가장 좁은 부분을 뚫어 운하를 개통하게 된다. 대마도의 허리를 관통하는 인공 해협  만제키 운하 건설을 하게 되니 이 운하가 쓰시마 해협과 아소만을 지나 대한 해협에 이르는 직항로가 된 것이다. 

그 당시 일본은 영일 동맹을 맺고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있었는데 1904년 2월 6일 당시 러시아에게 10일에 개전하자는 선전포고를 하고 이틀 앞선 8일에 기습적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게 되니 바로 러일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의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던지라 일본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데 1905년 3월 만주의 봉천 전투에서 러시아의 주력군이 패퇴되는 일이 벌어지자 러시아는 이런 전력의 약세를 보충하기 위해 유럽에 있던 발틱 함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때 일본 해군은 함정을 준비하여 당시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발틱 함대가 이 함정에 빠지기를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 함대는 북해에서 지중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여 인도양을 돌아 대한 해협으로 이동하고자 했는데 일본이 이것을 알고 영국의 협조를 얻어 러시아 함대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자 러시아 함대는 하는 수 없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했다. 러시아 함대가 도중 기착지로 예상되었던 상해에 들르지 않고 항진을 계속하자 연료와 시간의 절약을 위한 항로의 최단 거리를 예상한 일본 함대는 대마도에서 대기하게 되는데 발틱 함대는 일본의 예상대로 쓰시마 해협으로 항진해 왔다.

 

 

일본 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찌로(東鄕平八郞) 제독은 "황국의 흥망이 이 일전에 달렸다!" 고 외치면서 일본 함대에게 정신무장을 시켰고 결국 발틱 함대는 쓰시마 해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본 함대의 정면과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협공에 의해 괴멸되고 만다.


이 해전은 발틱 함대 전함 38척 중 35척 격침 또는 파괴, 3척 나포. 4,800여명 사망과 일본 해군 3척 침몰, 전사 117명이 말해주듯 거의 일방적인 전투였던것이다. 

이 쓰시마 해전의 결과로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러시아는 짜르 왕조의 몰락과 동시에 볼세비키 공산혁명의 시발점이 된다.  그 이후 일본의 야욕은 더욱 더 팽창 일로의 길을 걷게 되어 그 해(1905년) 가쓰라-테프트협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한 제국 지배의 승인을 받아낸후 한국의 주권을 박탈당하는 음모가 무르익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후 5년 뒤 1910년 대한 제국은 강제 합병(한일합병)을 당하게 되니 우리나라는 일본에 35년간을 지배당하게 되는 치욕적인 병합을 당하게 된다.  이후 일본은 대륙으로 나아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게 되니 이 다리는 일본에서는 <전승의 다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통한의 다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운하의 물은 오늘도 여전히 푸르기만 하고....  

이곳을 찾는 여러 여행객들은 다리 위에서 운하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감탄을 그치지 않는다. 

 

발틱 함대와 일본의 함대가 피 흘리며 치열하게 싸웠던 만제키 운하의 오늘은
요트와 함께 여유로운 휴가를 누리는 평화의 운하가 되었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