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귀퉁이 경주에 둥지를 틀어 몇년째 살고 있는 필자.
그동안 경주의 숨겨진 맛집에 대해서 몇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요즈음
지방 소재 맛집 소개를 해봐야 누가 관심을 기울여줄까...하는 생각으로
맛집 포스팅할 때 마다 다소 힘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들에 대한 포스팅 이후
소개했던 맛집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아질 뿐 아니라 
소개해드렸던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그만 둬버릴까 생각했던 경주 맛집 포스팅을 다시 계속해 볼까 한다.

(일부 유명 맛집 블로거들께서 식당과 손을 잡고 홍보성 포스팅을 올린다는 글을 대한 적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여행 중이나 모임에서 방문했던 맛집 중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을 <완전 자발적으로>소개하는 것이라
식당 측에서 어떤 형태의 향응도 받지 않았음은 물론 식당 방문시에 자신을 블로거라고 밝히지도 않았음을 알려드리며......)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경주 - 울산간 7번 국도변에 위치한 낙지요리 전문점 '석거돈'이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불국사역 지나고 괘릉 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석거돈은
꽤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식당 내부는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구역과 이렇게 방바닥에 앉을 수 있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른 곳과 구분되는 석거돈의 특징 중 하나는 식당 내부에서는 절대 금연이라는 것과 물수건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물수건 대신 식당 출입구에 깨끗한 세면대와 강력한 핸드드라이어가 구비되어 있어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갈때마다 손님으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좌석의 회전율은 의외로 무척 빨라서
앉으면 바로 주문을 받고 주문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음식을 내어온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 단 두가지 뿐인데 우리 일행은 이집의 상호와 같은 석거돈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자마자 금방 음식이 베풀어지고 가스 버너 위에는 넓직한 프라이팬이 올려진다.
잘 닦여져 반들반들한 양은 프라이팬 뚜껑은 얼마나 오랫동안 쓴 것일까?
긁히고 우그러진 양은 뚜껑에서 이집의 연륜이 느껴진다.  





음식의 빠른 회전과 종업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모든 반찬은 이렇게 쟁반에 올려진 채로 탁자 위에 놓여진다.




밑반찬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나온 반찬을 살펴보면 마늘쫑 무침, 부추 김치......




어묵 볶음..




간이 잘 맞는 고추 무침.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폭 쩌낸 달걀찜과 콩나물 무침, 김치, 물김치 등 소박하고 친근한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푸릇푸릇한 배추물김치를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시원하다못해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이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 큰 밥그릇이다.
밥공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이런 밥그릇은 요즘 어디 가도 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아빠 밥그릇이다.




커다란 밥뚜껑을 열어보니....헉.! 윤기나는 쌀밥이 그릇에 가득 들었다.
조그마한 밥공기에 2/3 정도만 채워지는 다른 식당의 공깃밥에 비하면 거의 두배가 되는 양이다.




프라이팬에서 김이 솔솔 오르기에 양은 뚜껑을 살포시 열어본다.
위에 얹혀진 큼지막한 대파들 아래 돼지고기와 낙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석거돈이 뭔가 궁금했는데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한다.
그러니까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석거돈 요리를 할 차례이다.
프라이팬이 열로 달구어지면 숟가락으로 이러저리 뒤적여가며 재료와 양념이 잘 섞이게 볶아야 한다.





한참 볶다보니 금새 양념이 어우러지고 재료에서 물이 나오면서 먹음직스럽게 보골보골 끓어 어우러진다.




빨갛게 볶아진 석거돈을 보니 침이 절로 나온다.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이제 머뭇거리지말고 신속하게 먹는 일만 남았다.




곁들여 나온 빈그릇에다 밥을 조금 놓고 석거돈을 두어 숟가락 더서 넣고는 마구 마구 비벼본다.
지저분하게 비벼져서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아주 그만이다.



 

그냥 반찬으로 먹던지.....비벼서 먹던지.....상추쌈으로 싸서 먹던지......개인의 취향대로 즐기면 될 일이다.




밥그릇이 크니 비벼먹고 쌈을 싸서 먹어도 밥이 많이 남아 필자와 일행은 남은 밥을 프라이팬에다 넣고 볶아먹기로 한다.




남은 양념에다 밥을 투하하고는 콩나물이며 남은 반찬을 다 붓고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한참 지나니 비빔밥이 먹음직스럽게 잘 비벼지고 프라이팬 바닥에는 자작자작 밥이 눋는 소리가 난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잘 비벼진 석거돈 비빔밥을 보니 다시 식욕이 솟아오른다.
심기일전 달려들어 그릇 바닥이 보일 때까지 박박 긁어 먹어 먹고나니 배가 남산만해지고 움직이기조차 힘이 든다.


1인분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낙지 돼지고기 볶음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석거돈.
불국사, 괘릉, 영지 쪽 여행길이나 울산 가시는 길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서민의 대표 맛집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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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에서 휴일을 즐기면서 1박2일을 본방으로 보았다.
12월 5일 분 1박2일은 대한민국 6대 광역시를 하루에 돌아보아야 하는 주먹을 부르는 특집.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멤버 5명이 각각 대구, 부산, 울산, 인천, 광주로 흩어져 
제일 먼저 시작한 대구 미션에 성공하면 다음 멤버들에게  미션을 전하는 릴레이방식.

제한 시간 7시까지 마지막 멤버가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인데
시간내에 완수하지 못하면 대전 번화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한다는 비인간적인 미션!

1박2일 멤버의 불행은 시청자들의 행복이니....멤버들이 고생을 하면 할수록 더 즐겁기만 한데
대체 이 많은 미션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노라니.....

나영석 PD와 함께 대구에 도착한 릴레이 미션 1번 주자 강호동이 수행해야 하는 미션은 바로
"100년전 대구의 사진을 찍어라!"

100년전의 모습을 건직한 대구의 근대 문화 유산을 찾아 3장의 사진을찍는 것이다.

미션의 첫번째 대상은 3.1운동 계단, 두번째는 선교사 챔니스의 집, 세번째는 정소아과 의원이다.


지금이야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이지만 대구가 고향인지라
강호동이 찾아서 사진 찍어야 하는 곳은 필자가 너무나 잘 알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던 곳.
직접 뛰어놀기도 하고 자주 발로 딛고 다니던 곳이 TV에는 어떻게 비칠까 궁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3.1운동 계단과 챔니스 주택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대구 동산 의료원 뒷동산에 자리잡은 청라언덕을 찾아가야 한다.

청라언덕에는 100년이 된 선교사 주택 3채가 보존되어 있는데 이 건물들은 현재 박물관이 되어 지방유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100년 된 3채의 주택 중 스윗즈 선교사 주택은 현재 선교 박물관이 되어 있고





역시 1910년에 건립된 블레어 주택은 현재 교육 역사 박룰관이며






강호동이 미션으로 찾아야 하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은 현재 의료 박물관이 되어 있다.





191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미 캘리포니아에서 유행하던 방갈로풍으로 지어졌는데 지금까지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집이다.






이 집들의 담벼락엔 하나같이 푸른 담쟁이넝쿨이 휘감아 오르는 고풍스런 멋을 자랑해서 '청라 언덕'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중고교 시절 음악책의 유명한 가곡 '동무 생각(思友)'에서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친구야"하는 가사의 청라 언덕이 바로 이곳!
청라 언덕은 필자가 어릴 때부터 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이라고 혼자 점찍어둔 곳이기도 하다.



또 이 청라언덕에는 머나먼 조선까지 와서 목숨을 바쳐 선교 활동을 한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이 묻혀있는 무덤인 은혜정원도 있다.
비록 서울의 양화진보다는 규모가 작으나 묘비들로 둘러싸인 이곳에 서면 저절로 옷깃이 여미어지게 된다.



챔니스 주택 바로 옆,  청라언덕에서 계산 성당 쪽으로 내려가는 제일 교회 옆 계단은 

대구 독립 운동 당시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대구 학생들이 헌병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길로써  3.1운동 계단으로 불리운다.





계단은 모두 90개로 3.1운동 당시의 
사진들이 90계단 양 옆을 장식하고 있는데
대구에서도 아는 사람만 알던 이길은 대구 골목 투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연인들이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거나 혼자 사색에 젖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인데
1박2일에 소개되어 버렸으니 사람들로 붐비게 되어 이곳 특유의 낭만과 고즈녁함을 잃을거 같아 걱정이 앞선다.,

3.1운동계단을 내려가 길을 건너면 고딕식 붉은 벽돌 성당이 나타나는데 바로 대구 계산 성당이다.





1902년에 첫 미사를 드렸으니 올해로 108년이 된 이 성당은 대구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다.



프랑스 선교사가 설계하고 중국인 건축 기술자들이 지은 이 성당은 지금도 더 잘 지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기 이를데 없다.
성당 바로 옆 뽕나무 골목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 국채 보상 운동을 일으킨 서상돈 고택들도 자리잡고 있다.





계산 성당을 지나 바로 옆 약전 골목으로 들어서면 초입부터 한약재 냄새가 온 골목을 진동하는데 이 골목은 바로 대구 명물 약전 골목.
1,658년부터 약령시가 열리던 이곳은 지금도 한약방과 한의원 등 한약 관련 업소 300여개가 성업중이다.

약전 골목을 돌아보다 보면 고풍스런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대구 제일교회 구예배당이다.





112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 제일교회의 구예배당은 고딕 양식으로 1933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는 청라 언덕 위로 예배당을 이전하였기 때문에 구건물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구 제일 교회와 계산 성당이 마주보고 있는 모습은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강호동의 마지막 미션은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에 등장하는 대구 최초의 주택 정소아과의 간판을 찍는 것.
진골목(긴 골목)에 자리잡은 2층 양옥 정소아과는 대구부자 달성 서씨의 저택으로 1937년에 건립되었다.
1947년에 소아과가 들어선 이후 내외부 수리 없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일제시대 상류층 주거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지금은 진료를 하지 않고 문이 잠겨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정소아과의 사진은 미쳐 찍어놓지 못한지라 스샷으로 대신하는 점이 아쉬운데
가까운 시일에 정소아과를 비롯한 대구 진골목 기행을 다녀와서 여러분들께 공개해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강호동의 대구 여행 마지막은 강호동과 양준엽이 함께 한 대구 대표 음식 기행.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은 막창, 닭모래집.....납닥 만두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1박2일에는 동인동 찜갈비가 소개되는데
필자는 바로 지난주에 동인동 찜갈비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간단하나마 1박 2일 6대 광역시 특집에 나온 대구의 근대 문화 명소들을 소개해 보았다.
자세한 사진과 해설은 관련 상세 포스트의 링크를 눌러 확인하시길 바라오며....
다음 주에 이어질 다른 광역시 기행도 은근 슬쩍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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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도에 소개되었군요. 감사합니다. ^^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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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된 사진을 허가 없이 퍼가서 기사를 쓰는 일부 매체가 있습니다. 삭제 부탁드립니다.


제 블로그의 이 포스트 사진에만 유달리 저작권 표시 마크가 빠져 있었네요ㅠㅠ.


사진에 저작권 표시가 없다고 해서 저작권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사진 정보가 엄연히 있으니까요.


이후로 제 사진을 허락없이 퍼가서 자신의 매체에 도용하는 사람은 신고할 예정입니다.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행동이니까요. 



해마다 여름이면  TV와 극장가는 호러물로 채워지고

놀이동산 귀신의 집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등골이 오싹하고 비명이 절로 나오는 호러물도 부족하여

요즘은 깊은 산속 버려진 폐가나 흉가만을 골라 찾아 체험하러 다니는 동호회원들도 있다.

실제로 흉가를 체험하는 한 카페는 그 회원수만 해도 3만명을 자랑하고 있는데

회원들 중에서는 여자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카페 회원들의 대부분은 실제로 귀신이 있는지...귀신이 있다면 어떤 모습인지가 궁금해서

흉가를 찾아다니며 체험에 참여한다고 하는데 이들이 손꼽는 우리나라 3대 흉가를 보면

 

1) 영덕 장사해수욕장 앞 횟집.

6.25 때 수많은 학도병들이 처첨하게 희생된 곳에 세워진 유명한 흉가로 방송도 몇번이나 탄 곳이라
바로 옆에 귀신체험코스를 운영하는 펜션도 있는 곳이다.
'영덕 흉가'라는 검색어가 등록이 되어 있을만큼 유명한 곳.

2) 충북 제천 늘봄가든

공중파, 케이블에 자주 소개되는 흉가인데 규모가 상당히 큰 집이다.
제일 유명한 일화는 종업원 아가씨에게 음식을 주문했는데 나오지 않자
손님이 화가 나서 따졌는데
주인 왈, "저희는 그런 종업원이 없는데요" 했다는 얘기.

3) 경북 경산 안경공장.

안경공장 전에는 원래 섬유공장이었다가 망하고, 다른 공장 들어섰는데 그 공장도 망하고
그 후에 안경공장 들어왔다가 망하고 사장이 미쳐서 기숙사에 불지르고 자살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곳.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근처에 코발트 광산이던 동굴이 있는데
거기서 6.25 때 보도연맹사건으로 학살당한 사람들의 유골이 굉장히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3대 흉가  중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흉가가 두 군데나 있는지라 호기심이 급발동한 필자.

웹 서핑 신공을 발휘한 끝에 영덕 흉가의 위치를 로드뷰로 확인한 후 카메라를 챙겨가지고 길을 나선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영덕 흉가를 체험한 사진 일부를 살짝 공개해드리고자 하오니
한 밤중에 이 포스트를 열어보시는 분이나
노약자나 임산부, 심신 허약자는 바로 여기서 웹 페이지를 닫고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에는 다소 섬칫하거나 상당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그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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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가 깊은 산속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영덕 흉가는 하루에도 수만대의 차량이 질주하는 장사 해수욕장 인근 7번 국도 도로상에 위치하고 있다. 

길 하나만 건너면 푸르른 동해 바다가 펼쳐지고 인근에는 너무나 해안이 고운 장사해수욕장이 있는데

황당하게도 바로 옆에는 그림같은 풍경의 팬션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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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여진 진입로를 올라 흉가 마당에 들어서면 전형적인 80년대 풍의 2층이 자리잡고 있는데

폐가의 마당과 집 안팎은 버려진 쓰레기와 잡초로 무성하게 뒤덮여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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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별채, 샤워장, 화장실을 갖춘 아주 복잡한 구조이고

앞에는 컨테이너 박스와 지붕이 다 무너져 버린 수족관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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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유리창 하나 없이 쾡하게 뚫려 있어서 입구부터 으시시한 느낌을 주는 이 집은

1980년대에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하얀 집을 짓고 횟집으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잠자는 동안 집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며 창문이 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을 뿐 아니라

횟집 여사장이 새벽에 2층에서 머리 풀고 내려오는 귀신을 보았다며 혼절한 이후

집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려 오랫동안 주인없이 버려져 있는 상태라

그동안 귀신이 나온다는 무성한 소문 때문에 무속인들이 이곳에서 살다가 버리고 간 흔적만 남아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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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로 들어서면 탁자가 다수 놓였음직한 넓은 공간은 텅 비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난간이 거의 다 부서져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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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ㄱ자로 꺾어진 부분은 주방과 화장실, 내실이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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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로 쓰였음직한 방을 들여다 보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버려진 침대와 매트리스, 눅눅한 기운이 역력한 버려진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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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머리에는 무속인의 복채로 추정되는 '상담료 30,000원'이란 글씨가 퇴색된 채로 붙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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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습기가 가득한 벽은 온통 사찰의 달력과 달마도로 도배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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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들은 여기저기 반쯤 찢어져 펄럭거리며 간신히 붙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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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하나 없는 창틀에는 촛농이 여기저기 녹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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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신발은 한쪽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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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타일로 마감이 되어 있는 공간은 주방으로 추정이 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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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를 다녀간 사람들의 뻘건 스프레이로 뿌린 낙서와 전화 번호가 이곳을 찾는 이를 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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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벽에는 이상한 액체가 흘려내려 기묘한 무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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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이 거의 다 부서진 2층 계단으로 올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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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색감이 정말 으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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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계단에서 새벽에 머리 푼 여자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여사장이 혼절을 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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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벽을 장식했던 베니어판은 오랜 방치로 인해 다 일어나서 너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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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중간에 서서 2층을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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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규모의 주택이라 역시 2층에도 방이 많다..
횟집으로 성업했더라면 방마다 손님으로 그득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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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손님 대신 거미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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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와 집의 동쪽으로 돌아가니 지하실과 별채가 보인다. 먼저 별채로 가보니 그곳도 역시 쓰레기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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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에는 벽의 갈라진 틈새로 담쟁이 덩굴이 비집고 나와 자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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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흉가의 하이라이트, 지하실로 가 본다.

담력이 상당히 센 사람이라도 이 지하실에 들어가는 것은 대부분 꺼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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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입구부터 "살려줘"라는 무시무시한 낙서가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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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입구는 이상한 소파가 버려져 있다.

밟고 내려서니 물컹! 하며 발이 쑥 빠져  저절로 "으악!"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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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서 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지라 준비한 라이터로 지하실을 비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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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역시 흉가에 왔다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이름들이 휘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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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자세히 비쳐보니 이불이며 옷가지, 화분 등 생활 쓰레기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고

어둠과 함께 엄습하는 묵직한 기운과 축축한 공기가 저절로 등에 식은 땀이 흐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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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 방 하나 정도 넓이의 지하실을 자세히 보니 내부는 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운데는 시멘트로 구획을 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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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이 있기에 살며시 그 위로 발을 디뎌 보니 미끄덩! 하며 쭉 미끄러진다.

헉...무셔라.....자세히 보니 바닥에 썩은 물이 흥건히 고여 있다.....정말 기분 더럽다.

사람들이 이 지하실에서 가슴이 억눌리는 듯한 느낌과 뒷목을 잡아 끄는 듯한 느낌을 대부분 받는다던데

간덩이 부었다고 자부하던 필자도 이 지하실에서만큼은 찝찝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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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실은 군인과 사랑을 나누다 임신한 아가씨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이곳에서 자살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도 들려오는데...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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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던 한 무속인의 말에 의하면 이 지역은 6.25  장사 상륙 작전 때 수많은 학도병과 병사들의 희생이 있었던 곳이라서 

집을 떠도는 혼령이 10,000명이 넘게 존재한다고 하며 자신은 그 혼령들과 늘 대화하며 같이 살았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이 집을 면밀히 살펴본 지질학자는 이 집이 암반 구조 위에 세워진지라

수많은 차가 다니는 7번 국도의 강한 진동이 그대로 집으로 전해져 
창문이 흔들리고 벽에 금이 간다는 것이며

더우기 바로 뒷산에 레이더 기지가 자리잡고 있어서

핸드폰이나 카메라 등 전자기기의 오작동도 자주 일어나 사람들의 공포가 증폭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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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아서인지......수많은 차들의 진동에 의한 강한 스트레스인지는 모르나

유명 경비업체도 지켜내지 못한 이 집을 주인은 내버리고 한국을 떠나버렸고

나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국에 펴져나가
이 집은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귀신의 집'이 되고 만 것이다.


흉가의 바로 옆에는 놀랍게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팬션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팬션은 도리어 흉가 체험 특수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다니 이 어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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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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