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도시의 규모에 맞게 창출하는 경제 규모 또한 실로 엄청난데
부산에는 서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대형 백화점들이 속속 들어서서 눈길을 끈다.

연면적 9만평의 규모로 세계 최대 백화점 기네스 인증을 받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비롯하여
2009년 12월에는 롯데 백화점이 연면적 5만평 규모의 백화점이 부산 제일의 번화가 광복동에 잇따라 개장되었다.

2010년에 롯데 광복점은 아쿠아몰을 오픈하면서 최대의 음악 분수쇼(아쿠아스틱 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바다와 접한 sea-side 백화점>이란 컨셉을 내세운 광복점은
부산의 북항, 남항, 영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부산 타워나 황령산 봉수대, 부산 중앙 공원 등이 손꼽히지만
롯데 백화점 광복점 전망대는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쉽게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으로 올라가 옥상정원으로 나가면 여느 백화점 전망대와는 차원이 다른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옥상 정원은 동편에 한곳, 서편에 한곳으로 두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져 있어 쇼핑으로 지친 다리를 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부인이 쇼핑하는 동안 남편들이 기다리는 휴식처로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옥상 정원에서 한층을 더 올라가면 사방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옥상 주변에 돌아가며 펼쳐지는데
전망대 한쪽에 엔제리너스(Angel-in-us Coffee)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게 먼저 눈에 뜨인다.
사방이 막혀 있는게 당연한 백화점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있다니!
평소에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이곳에서는 항구의 낭만과 커피 향에 듬뿍 취해버릴 것만 같다.





어둠이 내려깔리기 시작한 전망대에 경관 조명이 이쁘게 켜져 있으니 저마다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다.
별자리가 이쁘게 그려진 조명탑 뒤로 은은한 보이는 부산 타워의 불빛이 조화롭게 보이고
가운데 세워진 다양한 조형물도 부드러운 불빛으로 인해 환상적인 느낌을 더한다.





DSLR 클럽에 올려진 광복점 전망대에서 찍은 야경 사진을 보고 혹하여 부산까지 찾아 온 필자.
야경 사진 하나 건져보려고 평소에는 잘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 무거운 삼각대까지 메고 전망대에 올라왔는데......
아쉽게도 전망대는 눈높이까지 투명 가림막이 세워져 있는게 아닌가!
거기다 가림막 앞에는 스테인레스 봉까지 가로막고 있어 가림막 앞으로 바싹 다가서기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찍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샷이 나올리 만무하다.





12층이나 되는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이니 만약의 사고를 대비키 위한 방책이었으리라....
밝은 대낮에 육안으로 부산항의 전망을 조망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야간에는 전망대 경관 조명들과 엔제리너스의 불빛이 투명 가림막에 반사되어 사진을 제대로 담기가 힘들다.

하는 수 없이 투명 가림막 위로 끙끙거리며 팔을 길게 뻗어 사진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키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었는데...... 이럴 때엔 정말 큰키가 부럽기만 하다!
남자들 키 정도만 되어도 투명 가림막 위로 팔을 시원스럽게 뻗어 사진 찍을 수 있을텐데.....
할 수 없이 까치발을 하고 투명 가림막 위로 팔을 길게 뻗어 사진을 찍었다.
"나와라~ 가제트팔!!!"이라고 속으로 크게 외치며!
까치발을 한 다리가 바들바들 떨려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사진 몇장을 담고나니 금새 하늘에 어두움이 드리운다.


까치발 들고 바들바들 떨며 찍은 사진
몇장을 살포시 공개해 드리자면.....





전망대 동남쪽에서 담은 사진에는 컨테이너선들이 늘어선 부산항의 모습과 영도로 이어지는 부산대교,

영도 산중턱까지 자리잡은 건물들의 반짝이는 불빛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대교의 노오란 불빛과 저멀리 산중턱에 아련하게 반짝이는 불빛의 조화는 부산의 대표적 야경 중의 하나.





전망대 남쪽에서는 부산대교의 모습과 함께 오른쪽 하단에 희미하게 보이는 영도대교가 보이는데 
영도대교 너머 남항대교의 경관은 하얀 띠가 되어 보는 이의 눈 속에 환하게 들어와 박힌다.





북쪽에 자리잡은 부산항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빙 둘러싸인 항만의 가운데 환하게 자리잡은 건물은 부산항 국제 여객 터미널.





북서쪽에서 담은 사진에는 남포동, 광복동 일대와 함께 용두산 공원과 부산 타워가 그 멋진 자태를 뽐낸다.

이날 부산의 하늘엔 약한 헤이즈가 끼인지라 야경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은게 아쉬운 점이다.


필자의 이웃 중에는 유달리도 부산에 사시는 사진 블로거님들이 많다.
그분들이 소개해주시는 부산의 멋진 사진들을 보며 무한한 경외심과 부러움을 느끼던 필자.
'나도 따라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산까지 내려와 생전 처음 부산 야경 사진에 도전해 보았지만
사전 정보의 부족과 사진 기술의 부족으로 부산 야경 첫사진은 완전 "실패!(나영석 PD버젼으로 읽어주시기 바람)"

살짝 시무룩해져 카메라를 거둔 후에도 한참이나 전망대를 배회하며 부산항의 불빛을 카메라 대신 눈 속에 담고 돌아왔던 어느 날.
다음엔 시야가 환히 트인 낮시간에 올라와서 맘껏 사진 찍고 커피도 한잔 기울이며 부산항의 낭만에 흠뻑 젖어봐야지!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선배, 오늘 아무 스케쥴 없죠? 우리 집에 와서 점심이나 같이 할래요?"
절친한 후배의 전화 초대를 받고 외출을 준비하는 마음이 유난히 가볍다.





바로 어제, 처음 만난 순간 뽐뿌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거금을 주고 질러버린 아이,
글레디에이터 샌들이
다소곳하게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색 샌들과 잘 매치되는 날아갈듯 시원한 쉬폰 원피스를 골라입고 거리를 나서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치맛자락은 하늘하늘, 발걸음도 사뿐사뿐, 기분이 아주 그만이다.

아파트 앞 마트에 들려 음료수 선물 하나를 사고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후배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왈~왈~왈~!!!"
응? 이 집에 웬 강아지 소리람? 
"네~ 나가요~!" 반갑게 문을 열어주는 후배의 팔에는 이쁜 푸들 한 마리가 안겨있다.
"어.....웬 강쥐야? 강쥐 안 키웠자너?"
"집에 온지 몇달 안 됐어요.....애기들이 하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현재는 키우지 않지만 어릴적부터 개를 함꼐 해 온지라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필자,
거실로 올라서자마자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고 혀를 끌끌...차며

"쯧쯔쯔....일루 와라~~"하며 부르니 이 강아지 어찌나 좋아하는지 방방 뛰고 난리도 아니다.
머리와 목을 쓰다듬어 주며 "아이구...이쁘다.....이거 가시나네..."하며 무릎에 앉히니
이 강아지,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필자의 원피스 자락에 오줌까지 질금질금 지린다.
"윽...어째....옷 다 버렸자너.....헐.....손에도 전부 오줌이야~!"
황급히 욕실로 가서 손을 씻고 원피스에 묻은 오물도 물로 살짝 빨아 뒷처리를 했다.


그래도 너무나 철없는 이 강아지는 주인에게는 가지도 않고 필자에게 붙어서 온갖 아양을 다 떤다.
무릎에 앉혀 놓고 목덜미랑 배를 슥슥 긁어주면 좋아라고 다리를 쳐들고 부르르 떠는가 하면
내려놓자마자 안아달라고 발딱 일어서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필자의 다리와 얇은 원피스를 마구마구 긁어댄다.


조금 있으니 다른 절친이 또 한명 더 방문하여...대화는 점입가경.....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날도 더운데 시켜 먹으려고 점심 준비 안 했어요.....뭐 드실래요?" 하면서 주방 쪽으로 가던 후배가
갑자기
"으악.....가시나....! 어쩐지 조용하더라니.....이거 우짜노~ㅠㅠ" 하며 소리를 지른다.
"왜, 왜...? 이쁜 강쥐를 왜 야단쳐...?"하고 일어나서 가보았더니
강아지가 입에 물고 놓지 않는 것은 바로 필자의 신상 글레디 샌들이 아닌가?





"엄마야.....!!!"

강아지의 입에서 샌들을 뺏어 들고 보니
헐......
오늘 처음 신고 나온 샌들을 완전 절단을 내놓았다.





굽은 질근질근 씹어버려 처참한 상태가 되었고 
발바닥 부분과 뒷꿈치 부분도 가죽이 험하게 까져버린 것....
"윽....어째....이거 오늘 첨 신고 나왔는데...ㅠㅠ"
"아이구.....선배, 어떻게 해요...미안해서....손님 오시면 현관 문을 꼭 닫는데 오늘 잊어버리고 현관문을 안 닫았네요..
어떡하나......ㅠㅠ AS 맡기시면 제가 수리비 드릴께요..."
강아지 주인인 후배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필자의 마음 속은 이미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화낸다고 샌들이 원상복귀 되지는 않을터라
"아... 괜찮아...괜찮아... 내일 가지고 가서 AS 맡기면 되니 너무 신경 쓰지마..."
무안해 하는 강아지 주인을 안심시키고 웃으면서 다시 앉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누었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이야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는데도 샌들 때문에 놀란 기분이 빨리 좋아지지가 않고
고1 때 엄마를 조르고 졸라서 산 까만 메리 제인 슈즈를
집의 강아지가 씹어서 절단을 내어버렸던 아픈 추억이 기억 깊숙한 곳에서 다시 되살아났다.


하는 수 없이 자리를 잠시 떠나 샌들을 구입했던 매장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여보세요...롯데백화점 오브엠이죠? 그저께 거기서 글레디 샌들 구입했던 사람인데요....
신발이....$#%&*#ㄹㅉ%ㅃ^&*#@~~~ㅠㅠ....
그래서 그런데.....혹시.... 한쪽만 교환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네, 고객님. 신발에 하자가 있으면 신으셨더라도 교환이 가능합니다만 이런 경우엔 좀 곤란할 듯 하네요..
상태를 보아야 하니.....가지고 오시면 성심 성의껏 손봐 드리겠습니다.."
"아...네...그러면 며칠 안으로 신발 가지고 들릴께요.."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신발 AS에 걸리는 시간이 있는지라 되도록이면 빨리 맡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볼일을 빨리 마치고 즉시 백화점으로 차를 몰았다.

매장에 도달해서 신발의 상태를 보여주니 신발을 보던 매장 직원, 헉...하고 살짝 놀라더니 이내 웃는다.

"어....굽을 맛있게 씹어 먹었군요....ㅎ
이런 경우 굽을 완전 교체해야 하고 양쪽 색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으니 성한 쪽 굽도 같이 달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물어뜯긴 샌들의 바닥이나 뒷꿈치 부분도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염색약으로 칠해 드릴께요...
최대한 잘 보수해서 원상에 가깝도록 조취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본사가 휴가 기간이라서.....빨리 고쳐도 10일은 걸릴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재촉을 해서 매장에 샌들이 도착하는 즉시 댁으로 배송해 드리겠습니다.."

너무나 친절하게 대응을 해주는 매장 직원 때문에 다운 되었던 기분은 조금 나아졌고
10일 후에는 새롭게 태어난 나의 글레디 샌들을 받아들 수 있겠지...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매장을 나섰다.





그나저나 AS 받은 신상 샌들, 수중에 들어오게 되면
그 때 이미 여름 다 끝나버리는건 아닐까....? ㅠㅠ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설날이 다가오면 기다리는 마음들도 설레이고 준비하는 발길들도 분주해지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중국에서는 설날이 가장 큰 명절이다. 

 

 

 중국에서 설날은 '춘지에(春节,춘절)'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멀리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고향에 돌아가서 식구들과 함께 지낸다.
영토가 넓은데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춘지에 기간은 중국 땅 전체에서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기간이다.
예전에는 춘지에 기간 동안 거의 한달여를 휴가 기간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현대화의 영향으로 쉬는 기간이 많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춘지에는 다른 말로 '꾸어니엔(年,과년)'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옛날에 니엔(年)이란 괴물이 겨울에 인가로 내려와 가축과 사람을 잡아 먹었는데
사람들이 이 괴물이 붉은색과 불빛,큰 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대문 양쪽에 붉은 색의 '춘리엔(春联,춘련)'을 붙이고 폭죽을 터뜨려 괴물을 내쫒은데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춘리엔(春
联,춘련)이란 신년에 대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댓구로써
해마다 풍성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입춘에 붙이는 춘련을 입춘서,또는 입춘방이라고 한다.



춘지에 때에는 니엔이란 괴물을 쫒아내기 위해 밤새도록 성대한 폭죽놀이를 하는데
폭죽으로 인해 많은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금은 법으로 금지한 구역도 늘어 났다. 

 

 

 원래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지만 설날을 전후하여 시장이나 노점은 온통 붉은 색으로 넘쳐 나게 되는데  
  중국인들은 붉은색이 특히 '상서롭고 기쁘다'고 생각하고 귀신을 쫒는데에도 특효가 있다고 생각하여
명절이나 중요한 날이 되면 붉은색으로 집안과 주변을 엄청나게 치장해두기 때문이다. 

 

 

특히 길상용품을 파는 가게 앞을 보면

온통 붉은색의 지앤즈(剪紙,전지) 종이 공예품과 매듭으로 엮은 야오따이(腰帶,요대)로 가득하다.
붉은색의 요대는 중국에서 '번밍니엔(本命年,자신이 띠에 해당하는 해)'가 된 사람들이
허리에 두르게 하여 액땜을 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며
액막이로 착용하는 붉은색의 양말,브래지어,팬티 등 속옷도 불티나게 잘 팔린다고.....  


 

지난 12월 부산에 새로 개점한 롯데백화점에는 문을 열기 몇시간 전부터 고객들의 장사진으로 긴줄이 이루어 졌는데
이는 '새로 지은 백화점에서 개점 첫날 붉은 속옷을 구매하면 복이 온다'는 영남 지방의 속설에 따른 것으로
이 백화점은 개점 첫날에 17억원 원어치의 속옷이 팔렸다고 하니
이런 정서는 중국의 붉은색 선호 현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리라... 
 

 

 

 

 

 

중국에는 우리나라처럼 세배드리는 풍습은 없지만
홍빠오(红包)라고 하는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줌으로 받는 사람을 축복한다.
붉은색은 잡귀를 쫓고 부귀를 부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뱃돈이나 축의금을 우리나라처럼 하얀 봉투에 넣어주면 큰 실례인데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에게만 하얀 봉투를 쓰니까 아주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왕에 받는 세뱃돈을  '大吉大利'처럼 이렇게 축하문구가 쓰여진 홍빠오와 함께 받으면
받는 사람의 기분은 배가되고 기분좋은 설날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여튼 중국인들의 설날은 왁자지껄하고 요란하다.
설날에 우리들이 즐겨 하는 덕담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지만
중국인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꽁시 파 차이(恭禧發財,공희발재)'다.
이는 '돈 많이 버세요' 라는 뜻.

 

새해 덕담 역시 돈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답다. 
한동안 유행했던 우리나라 덕담 "부자 되세요~"는
중국인의 이 새해 인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2010년이 이제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는데 여러분은 새해맞이를 어떻게 할 예정이신지 궁금하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가락 사이로 2010년의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감격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안 계신지?  혹시 호미곶에서 <헌>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감격과 행운을 체험하셨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구룡포에 들려 밤새도록 새로운 해를 기다리며 깔깔해진 위를 죽으로 달래어 보심은 어떠신지....


호미곶에서 남쪽으로 차를 달려 구룡포에 이르면 부두 못 미쳐 나타나는 '구룡포 할매 전복집'.  외지에까지 알려진 상당히 유명한 맛집이고 작년에는 롯데 백화점에 분점까지 개점한 30년 전통의 전복집이라고 해서 아주 크고 화려한 식당인가 했더니 웬걸...살짝 골목으로 들어앉은 2층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다.  지금은 할매 전복집의 원조가 되시는 '할매'이신 시어머니가 타계하고 며느리인 김정희씨가 2대째 전복집을 하고 있다. 

" 어머니가 하실 때는 자연산 전복이 앞바다에서 많이 났는데,
요즘은 여기 것만으로는 물량이 모자라 동해 전역에서 나는 전복을 쓴다"는데

종패(새끼전복)를 동해안을 따라 뿌려뒀다가 자라면 해녀나 해남(경북 동해안에는 해남이 있다)이 들어가서 채취하는 식이다.
완전 자연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양식산도 아니니....
마치 장뇌 산삼과 같은 방법의 전복 채취라고나 할까?

메뉴는 전복회, 전복 물회, 전복 비빔밥, 전복회국수, 해삼 무침.....전복을 이용한 여러가지 음식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전복죽을 시켜보았다.

1인분에 12,000원.....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전복죽을 끓이는 동안 도토리묵이 나왔다. 도토리묵의 맛이 제대로이다.



간소하지만 깔끔한 반찬과 ......



무지 소박한 부추전.....



그리고 커다란 그릇에 한가득 짙은 녹색을 띤 전복죽이 나왔다.
짙은 녹색을 띤 전복죽의 비결은 싱싱한 전복에다 전복 내장을 적당히 으깨어 넣는 특유의 조리법에 있다고 한다. 



전복살이 얼마나 들었나.....하고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제법 큼지막한 전복살이 숟가락에 걸려 올라온다.
큼지막하게 썬 전복살이 대여섯개나 죽 속에 들어 있으니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던 전복죽값이 이해가 된다.




잘게 썰지 않고 큼직하게 썬 전복살이 다른 지역 전복죽과는 모양새가 다르고 한입 떠서 입에 넣으니 전복의 신선함이 입안에 가득하다.
영양가 만점인 전복죽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포만감에 온 세상이 내것 같고 추운 날씨에도 몸에 따스한 기운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간다.

.
.
.

조금은 낡았지만, 빛 바랜 정다움이 있는 소박한 마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지금은 인근의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명성에 가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어촌 마을이 되었지만 일제 강점기에는 동해안 최대의 항구였던 곳.
아직도 뒷골목길은 3,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며 구룡포 명동에는 일제 시대의 적산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여명의 눈동자같은 드라마나 마요네즈 같은 영화의 회상 장면이 여기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외지인들은 별로 볼 것 없는 어촌이라며 스쳐 지나가기만 하던 빛 바랜 마을 구룡포.
한번쯤은 차에서 내려 좁은 구룡포 뒷골목으로 성큼 들어가 오래 전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기도 하고

소박하고 정감어린 부두나 해변에서 싱싱한 회나 과메기, 전복죽을 맛보는 것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구룡포의 추억'이 될 것이다.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