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폴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3.16 지상낙원 중국 항주의 서호와 뇌봉탑 28
  2. 2009.06.05 '억' 소리 나는 중국 황제견 차우차우 31


중국인들은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有天堂下有蘇杭)' 라는 말로 항주를 묘사한다.
마르코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한 항주.

중국 북부 지역에 비해 상해, 소주, 항주를 비롯한
중국 남부 지역은 날씨가 온화하여 사람이 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도 비교적 윤택하여 도로 주변의 농가들도 하나같이 규모가 크고 번듯하다.
거기다 항주의 자랑인 서호 주변에는 부호들의 별장과
리조트, 골프장과 공원,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너무나 여유롭고 부유한 도시 풍경에 여기가 과연 중국인가...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중국 내에는 '서호'라고 불리우는 호수가 약 800 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항주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호수  '서호(西湖)'는 도시 서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항주에 서호가 없다면 항주를 갈 이유가 없다.' 할 정도로 서호의 아름다움이 주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서호는 유명한 미인 '서시(西施)'를 기념하는 의미로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리운다.
춘추 전국 말기 월나라 여인인 서시는 어느 날 강변에 서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니
수중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침어(浸魚)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오왕 부차에게 패한 월왕 구천은 보복을 위해 당대 최고의 미인 서시에게 예능을 가르쳐 호색가인 오왕 부차에게  바쳤는데 
부차는 구천의 계략대로 서시의 미모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었고 마침내 월나라에게 패망하고 만다.
서시는 중국 역사상 양귀비, 왕소군, 초선과 더불어 중국 4대 미인으로 손꼽힌다.


서호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선착장에서 중국풍이 물씬 풍기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둘레 15km, 면적이 6.3㎢ 에 이르는 방대한 호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수로 인한 토사가 점차 쌓이면서  완전한 호수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호수는 백제,소제라는 두개의 제방에 의해 외호, 악호, 서리호, 남호, 북리호의 5개의 호수로 나뉘는데
 백제는 당나라때 지사로 부임한 시인 백거이가 축조했으며, 소제는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축조했다고 한다.


서호의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소제춘효, 단교잔설, 뇌봉석조....등 '서호 10경'이 있는데 


서호 10경은 비단 장소의 아름다움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과 하루의 특정 시기, 주변의 풍치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를 말하므로  
서호에서 살지 않는 이상 그 진수를 제대로 맛보기란 어렵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서호를 돌아보는 방법 외에 '뇌봉탑'에서 서호를 조망하는 방법도 있다.

뇌봉탑은 북송 때인 975년 오월(吳越)의 왕 전홍숙이 사랑하는 황비 황씨가 아들을 낳은 것을 경축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하여
황비탑이라 불렀으며 건립 당시 성의 서관 밖에 있다 하여 서관전탑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 탑은 서호의 10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뇌봉석조(雷峰夕照)로 더욱 유명해졌는데
이는 석양 무렵 호수 맞은편에서 바라본 뇌봉탑의 신비로운 경관을 이름이다. 
뇌봉탑에는 백사의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는 유명한 경극의 희곡인 '백사전(白蛇傳)'의 토대가 되었다.


원래 뇌봉탑은 벽돌과 목재를 병용한 전목탑으로서 탑신은 벽돌로 축조하였고, 탑 처마와 평좌, 회랑과 난간 등은 목조였다.
 이후 명나라 가정제 때 왜구의 침략으로 불에 타서 탑신만 남게 되는데 
사람들이 병을 치료하거나 도굴을 목적으로 탑을 훼손하여 1924년 9월에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이후 80 년 가까이 유적지로만 남아 있다가 2002년 10월에 이르러 완전히 복원하였는데 
전체 높이가 71.67m인 새 뇌봉탑은 기초 부위를 보존하고 8각형과 5층으로 원탑의 형태를 재현하기는 하였으나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탑체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추는 등
엄밀한 의미에서 복원이라고 하기 어렵고 다만 1
층에 원탑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을 뿐이다.



역사적 의미는 깊은 곳이나 완전히 신식탑이라고 할 수 있는 뇌봉탑에 비싼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뇌봉탑 제일 위 전망대에서는 근처에 위치한 공원과 리조트, 식당가들이 한눈에 보이고
서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과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소영주, 호심정, 완공돈 등 3개의 섬도 손에 잡을 듯 조망할 수 있다.


소동파는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다 아름답다 했고 위원은 비 오는 날도 좋지만 눈 오는 날이 더 좋다고 했다.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의 서호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맑고 화창한 겨울 한낮에 뇌봉탑에 올라 서호를 바라보아도 이 또한 좋은 것을....
심호흡 한번 하고 잠시 서시가 되어 춘추전국시대로 시간 이동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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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와촌의 C교수의 별장 옆에는 모 퇴임 교수의 멋진 전원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그 전원주택의 지하는 수백종에 달하는 수석과 분재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고
주택의 일층과 이층은 각종 골동품과 고가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이 퇴임교수댁의 볼거리는 이에 그치지 않는데 바로 마당에서 기르는 3마리의 개이다.
그 중 검정색의 개는 중국에서 '황제견'이라고 대우받는 '차우차우'이다.






차우차우(鬆獅犬)를 맨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웬 곰새끼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 광동지방에서는 이 개를 검은 혀, 늑대개, 광동개, 곰개라고 부르기도 할만큼 곰와 흡사하기도 하다.






차우 차우(chow chow)라는 이름은 19세기에 동양에서 건너온 물건들을 가리킬 때 사용한 영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몸체는 다부지고, 짧게 생겼으며, 그의 청흑색 혀와 찡그린 표정 및 거들먹거리는 걸음걸이는 아주 독특하다.
특히 목덜미 둘레에는 털이 주름진 옷깃처럼 촘촘하게 나 있으며 얼굴은 주름이 많아 보기 흉하기까지 하다. 






빛깔은 검은색·갈색·다갈색·청색·크림색·백색 등 다양한데 성격은 주인 한 사람만 따르고 낯선 사람에게는 냉담하다니
그의 이 무심한 듯 시크함은 원래의 성격인 듯 하다. 






이 개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한나라시대까지 올라가는데
700년경 당나라 황제는 1만명의 사냥꾼과 2500쌍의 차우 차우를 기르는 사육장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는 차우 차우가 경비견이나 목양견으로 쓰였고, 모피 옷을 만드는데도 쓰였다고 하고

마르코폴로 여행기에는 이 개가 진흙 길에서 썰매를 끄는데 쓰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개가 서양으로 전파된 것은 1880년대.
1900년대초까지는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였으나,
문화혁명시기에 개가 쓸모없는 것으로 선언되고나서 대부분 소멸당했고 현재는 중국 외부에서 번성하고 있다. 



 


사자같은 모습이라 사자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차우차우는
이제는 중국에서는 황제견이라고 대우받으며 품종이 우수한  놈은 7억을 홋가한다고 하니.....
사람보다 더 비싼 대우를 받는 개팔자가 상팔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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