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재료와 요리접이 포르투갈 요리에 가미되어 퓨전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매케니즈 요리'

매케니즈 요리((Macanese Food)를 제대로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다.

 

 

 

 

타이파 쿤하거리 입구에 위치한 '갈로(Galo)'. 갈로는 포르투갈어로 '수탉(公鷄)'이란 뜻이다.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6시 이후에만 문을 여는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은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레스토랑의 이름에 어울리게 수탉 장식품을 인테리어에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갈로의 상징인 수탉이 그려진 종이 테이블 매트 위에 접시가 얌전히 등을 돌리고 앉았다.

 

 

 

 

종업원이 가져온 메뉴. 하드 커버로 된 메뉴판이 아니고 바인더로 되어 있는게 특이하다.

 

 

 

 

메뉴판이 바인더로 된 이유는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그대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음식 이름만 보고 주문하기 힘든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음식 가격은 비교적 센 편이지만 마카오 여행 중 싼 음식을 계속 먹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몇가지를 주문했다.

바칼라우 수프, 피시 필레, 그린 샐러드, 쥬스, 그리고 디저트로는 세라두라와 커피를 먹기로 했다.

 

 

 

 

주문을 다 받은 종업원은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 접시를 바르게 놓아 주고 간다.

 

 

 

 

맨 처음 그린 샐러드가 나왔다.

 

 

 

 

그린 셀러드는 식초와 찬 물에 담가 놓아 식감을 잘 살린 토마토, 당근, 양파, 양상추, 올리브 등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과 레몬 주스를 뿌려 놓은 너무나 신선한 샐러드이다.

 

 

 

 

찬물에 담가 놓아 무척 신선하고 재료의 맛이 하나 하나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며

올리브 오일과 레몬 소스의 맛으로 인해 톡 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상큼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셀러드 다음으로 나온 피쉬 필레(Fish Fillet). 생선을 토마트 소스로 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레 안에 든 감자는 단단한데 씹으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라 좋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바칼라우 수프((Bacalhau Soup)가 나왔다.

바칼라우는 소금에 절인 대구를 2~3일 동안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후에 음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꿈을 먹고 살고 바칼라우를 먹고 생활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느 집이든 어떤 요리든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바칼라우이다.

 

 

 

 

바칼라우 수프는 주재료인 바칼라우와 중국 배추, 당근, 피망...등 야채와 쌀, 고수 등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 죽이다.

바칼라우는 쫄깃하면서도 탱탱한데 씹는 삭감이 상당히 부드러워 목에 잘 넘어간다.

동서양의 조화가 느껴지는 맛이라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상당히 잘 맞는 맛이다.

 

 

 

 

둘이 앉아 샐러드. 피쉬 필레, 바칼라우 수프, 쥬스 등을 다 해치우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자! 메인 메뉴를 다 먹었으니 이제는 포르투갈식 디저트 세라두라(Serradura)를 먹을 차례이다.

세라두라는 곱게 가루낸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층층이 번갈아 올려가며 케이크처럼 만든 포르투갈 전통 디저트이다.

 

 

 

 

쿠키 가루, 아이스크림, 쿠키 가루, 아이스크림의 순서로 층층이 얹은 세라두라를 숟가락으로 푸욱 떠서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아이스크림과 쿠키 가루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행복감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몇번 퍼서 먹으니 금방 다 없어졌다. 한개 더 시켜 먹어? 말어? 고민하게 하는 세라두라이다.

 

 

 

 

식사의 대미는 커피. 풍부한 크레마가 얹어진 신선한 커피 한잔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만족감을 안겨준다.

 

 

 

 

종업원을 불러 계산서를 달라고 하니 손으로 써진 계산서를 가지고 왔다.

352MOP(파타카)이니 우리 돈으로는 48,000원 정도이다.

 

 

 

 

계산은 앉은 테이블에서 바로 하면 된다. 마카오에서는 홍콩 달러가 그대로 쓰이기 때문에 홍콩달러로 계산을 했다.

 

매케니즈 푸드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타이파 빌리지의 레스토랑 갈로(Galo).

마카오 여행 중 타이파에 가시는 분은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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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카오 최고의 홍동가였던 펠리시다테 거리. 그 한켠의 거리 음식점이 슬금슬금 나를 부른다.

좁은 골목길 한켠에 비만 겨우 가리도록 쳐 놓은 차일 아래 펼쳐진, 허름하기 이를데 없는 길거리 식당이다.

 

 

사람들이 쉴새 없이 다니는 골목 한켠에 접이식 테이블을 몇개 펴놓고 플라스틱 의자 몇개 갖다 놓은 것이 전부이다.

 외식을 즐기는 마카오 사람들은 아침 식사 마져도 주로 사먹는 경우가 많아서

외식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길거리 음식도 매우 다양하다.

 

 

칼국수집, 비빔밥집, 곰탕집, 냉면집.....처럼 우리나라는 한가지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지만

홍콩, 마카오 사람을 비롯한 중국 사람들은 음식점에 한두가지 메뉴 밖에 없다는 것을 아주 이상하게 생각한다.

세계 3대 음식으로 손꼽히는 중국 음식은 수십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목에다 테이블을 놓고 장사하는 길거리 식당조차도 메뉴판의 앞뒤가 빼곡하도록 메뉴가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세나도 광장 부근 시장에서 완탕면을 배불리 먹은지 아직 얼마 되지 않은지라 여기서는 차한잔 정도만 하기로 하고

골목 안 남의 집 벽에 기대어 놓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커피와 라이차, 그리고 파오(包=빵)하나를 주문했다.

커피와 라이차는 각 8 MOP(파타카). 한화로 1,00원 정도이다.

잠시 후 내어놓는 라이차와 커피. 커피는 우리네 자판기 커피와 별반 다르지 않는 맛이었지만 라이차는 제대로이다.

거리 식당에서 우유를 탄 글라스 위에 거름망을 놓고 클래식한 티포트까지 내어 놓다니.......역시나 마카오다.

 

 

티포트를 열어보니 차가 정말 많이 들었다. 한방울의 차도 허투르게 흐르지 않도록 끼워둔 꼭지도 인상적이다.

한참 우려낸 차를 우유가 담긴 글라스에 가득 따르고 그 맛을 보니 음~~~!

제법 제대로 된 영국식 '에프터눈 티(Afternoon Tea')이다.

마카오에 깃든 유럽의 식문화 중에 가장 여유롭고 가장 고상한 것이 에프터눈 티라는데

고급 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에프터눈 티를 뒷골목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니......대박이다!

 

 

하나에 6 MOP(820원) 하는 큼지막한 파오는 양손으로 가르면 너무나 부드럽게 결대로 잘 갈라진다.

부드럽게 쭈욱 찢어서 입에 넣고 음미해보니 파오 맛이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다.

 

 

파오 하나와 커피, 라이차로 점심을 대충 때우려다 옆 테이블을 보니 어떤 남자가 라면을 정말 맛나게 먹는다.

남이 먹는 자장면과 남이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나게 보이는 법! 갑자기 식욕이 동하여 여주인을 불러

건너편 테이블을 가리키며 똑 같은 걸로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끄덕이더니 금방 라면을 준비한다.

 

 

보골보골 끓는 라면 옆 프라이팬에서는달걀 프라이와 중국식 햄이 함께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이윽고 다 끓여진 라면을 넓적한 라면 그릇에 붓더니

 

 

라면 위에 육수에 데쳐낸 배춧잎 몇 포기와 함께 중국식 햄, 달걀 프라이를 소담스럽게 올려 테이블애 올린다.

노르스름한 라면 위에 붉은색 햄, 그 위에 하얗고 노란 달걀 프라이, 하얀 숟가락, 연두색 젓가락......

햐~~! 정말 죽이는 색감의 조화이다.

음식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주인 아주머니는 '腿蛋麵(퇴단면)'이라고 쓰인 메뉴를 손가락으로 짚어준다.

'腿(넓적다리 퇴:중국식 햄),蛋(달걀 단)麵(면)'이니 '햄과 달걀을 올린 라면'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가격은 16 MOP(파타카)이니 한화로 약 2,200원 정도가 되겠다.

 

 

퇴단면의 면발을 들어 살펴보니 면발이 오돌오돌~~아주 탄력 있어 보인다.

한 젓가락 들어 맛을 보니 오~~올~~~!! 면발이 정말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하다.

겨기다 라면 육수는 또 얼마나 진하고 구수한지.....

달걀, 햄 등 동물성 고명으로 인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은 살찍 데친 배추가 산뜻하게 입맛을 다스려준다.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라면 먹기 전에 파오(빵)와 차까지 미리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맛보는 퇴단면의 환상적인 맛에 반해 허겁지겁 먹다보니 금새 라면 그릇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백개의 라면을 먹었겠지만 이날 마카오 펠리시다데 거리 뒷골목에서 먹었던 라면 퇴단면은

첫손가락으로 꼽고 싶은 '내 생애 최고의 라면'으로 내 마음의 일기장 한편에 진하게 아로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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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도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 꼴로안 빌리지의 마을 광장에는

마카오는 물론이고 홍콩에서도 찾아온다는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바로 '로드 스토우즈 카페(Lord Stow's Cafe)'이다.

 

 

 

꼴로안 로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로드 스토우즈 카페 앞에 이르니 생각 외로 가게가 정말 조그마하고 볼품이 없다.

낡고 협소한 이 가게가 마카오에서 제일 유명한 에그타르트집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휴일이면 로드 스토우즈 카페의 주력상품인 에그타르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가게 앞에 긴 줄이 이어진다는데

이날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 두어 커플이 드나들 뿐 가게 앞은 제법 여유가 있어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주지훈, 윤은혜, 김정훈, 송지효가 출연하여 히트쳤던 MBC드라마 '궁(宮)'에서

자전거를 탄 윤은혜(신채경)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에그타르트를 사서

윤은혜를 찾아 마카오로 온 주지훈(신군)과 꼴로안 거리에 앉아 함께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마카오를 찾는 여성 여행객들이라면 누구나 빠짐없이 들리는 필수 여행 코스가 되었다.

 

 

 

 

1989년에 세워졌다는 로드 스토우즈 카페. 이 가게에서 만드는 케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간판에 그려진 에그타르트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름이 카페이지만 앉아서 빵이나 커피를 마시며 쉴만한 공간은 거의 없고

케잌이나 에그타르트를 만들고 구워내는 작업 공간과 협소한 진열대가 카페 공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곳에 진열된 빵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쳐다만 봐도 입안에 침이 하나 가득 돌 정도로......

 

 

 

 

 

 

한국에 분점 내면 잘 되겠네.....생각했더니 우리나라에도 벌써 로드 스토우즈 카페 분점이 세군데나 있단다.

한국 사람들의 에그타르트 사랑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금 기다리니 고소한 향기가 진동을 하는 에그타르트가 나온다. 정말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다.

에그타르트 한개의 가격은 8 MOP(파타카). 우리 돈으로 1,100원 정도이다.

 

 

 

 

가게 안에는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테이크아웃으로 에그타르트를 사야 한다.

종이 포장지에 담아주는 에그타르트를 가지고 나와 바닷가 벤치에 앉아 인증샷을 찍어본다.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 안에 부드러운 계란 크림이 소복이 들어있는 에그타르트를 보니 먹기도 전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한입 깨어무니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다. 바삭한 패스츄리에 달달한 계란 크림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다른 곳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먹어보았지만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다.

에그타르트와 레모네이드를 함께 사와 바닷가 벤치에 앉아 먹으니 한봉지가 금방 없어진다.

다시 마카오에 간다면 즉시 꼴로안으로 달려가 싱그러운 레모네이드와 함께

마카오의 명물, 에그타르트의 부드러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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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건지 먹으러 다니는건지 헷갈리는 루비의 마카오 여행.

동서양 음식의 조화가 특징인 먹거리의 천국 마카오 음식 소개 편에는

마카오의 유명 길거리 음식(Street Food) 어묵꼬치 포스팅에 이어

 어묵거리에 위치한 유명한 젤라토(아이스크림)가게를 소개할까 한다.

 

 

 

 

마카오 어묵거리에 위치한 유명 젤라토 가게 '레몬첼로(Lemon Cello)'.

이곳 레몬첼로는 유난히 젊은 여자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어묵거리에서 어묵꼬치를 먹고나서 약간의 느끼함을 달래기에는 산뜻한 젤라토만한 것이 없을 것 같다.

 

 

 

 

이곳의 젤라토는 모두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천연 젤라토라고 한다.

 

 

 

 

31가지의 골라먹는 재미를 느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못지 않게 다양한 맛과 재료를 자랑하는 레몬첼로의 젤라토.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레몬첼로의 벽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인증샷들도 많이 붙여져있다.

 

  

젤라토는 싱글컵과 더블컵으로 담아주는데 싱글컵은 25 MOP(3,400원),

두가지 맛을 담아주는 더블컵은 30 MOP(4,100원) 정도이다.

 

 

 

 

우선 맛보기로 구아바맛 싱글컵 하나를 주문했다.

 

 

 

 

레몬첼로 앞에 서서 구아바맛 젤라토 한숟가락을 떠서 입안에 살며시 넣어본다.

음.....너~~~~무 상큼해!

부드러운 젤라토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입안에 상큼한 구아바향이 가득해진다.

 

 

 

 

구아바 젤라토 맛에 홀딱 반한 나머지 싱글컵을 다 비우자마자 다시 더블컵을 두개 주문했다.

젤라토맛은 키위, 진저, 구아바, 로즈티......^^

여러가지 맛의 과일 향과 함께 부드러운 젤라토를 음미하니 온몸에 행복감이 피어오른다.

 

아이스크림보다 공기를 덜 포함하고 있으며 밀도는 더 크다는 젤라토(Gelato).

본고장 이탈리아의 정통 젤라토에 별로 뒤지지 않는 마카오 레몬첼로는

마카오 어묵거리에서 스쳐지나지 말고 꼭 들려보아야 할 귀엽고 상큼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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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를 대표하는 음식을 크게 몇가지로 나눈다면
광동요리와 포르투갈 요리가 만난 매케니즈요리(Macanese Food),
광동요리(Cantonese Food),
현지 음식(Local Food),
길거리 음식(Street Food)로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카오의 로컬 푸드(현지 음식)야 말로
가장 유니크한 마카오만의 음식 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맛은 물론이고 가격 또한 저렴해서 영어가 통하지 않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몇번이고 들려서 맛보고 싶은 곳이 마카오의 로컬 푸드 식당이다.


마카오 사람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메뉴는 국수(麵)와 죽(粥)이라고 한다.
국수와 죽을 함께 파는 식당을 '죽면전가(粥麵專家)'라고 하는데 죽면전가 중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은
세나도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웡 치 케이(黃技記, Wong Chi Kei)'이다.


홍콩에도 분점이 있는 웡 치 케이는 세나도 광장에 위치한 이집이 본점인데 의외로 식당 안은 매우 협소하다.
1층은 카운터와 테이블 4개 정도가 고작인 정도.......

2층, 3층도 협소한 공간이긴 마찬기지인데 이곳에서 국수와 죽을 즐기기 위해 온 손님들로 아침부터 초만원이다.





이곳에서는 완탕면을 비롯해 볶음 국수, 매콤한 사천식 국수 등 다양한 면요리와 죽, 볶음밥을 주메뉴로 삼고 있는데
아침인지라 부담없이 위를 달래기 위해 완탕면(雲呑麵)과 우편죽(牛片粥)을 한그릇씩만 주문해본다.




앉자마자 내다주는 차 한잔으로 빈 속을 달래니 온 몸이 따스하고 속이 확 풀려 자꾸만 홀짝거리며 차를 들이키게 된다.

 



차 한잔 마시고 있으니 금방 완탕면이 나왔다.
가느다란 국수면 위에 마치 날개가 달린 듯 특이한 모양의 만두가 여러개 올려진게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통새우와 돼지고기를 얇은 피로 싸서 만두처럼 만든 완탕을 칼칼한 국물에 넣어 만드는 완탕면은 
마카오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완탕을 하나 집어 베어물어본다. 얇디 얇은 만두피 안에 오동통하니 살이 오른 붉은 새우가 더욱 식감을 자극한다.
새우는 탱탱하고 쫄깃한게 씹는 맛이 그저그만인데 완탕면의 국물 맛도 느끼하지 않고 시원하고 칼칼하다. 




완탕도 완탕이지만 국수면은 정말 예술이다.
처음에 입에 넣었을 땐 약간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씹으니 입 안에서 잘 퍼지고 
라면과는 달리 다 먹을 때까지 전혀 퍼지지 않고 꼬들꼬들한 맛을 유지해서 너무 좋다. 
면발의 굵기가 우리나라 스낵면보다 훨씬 가는데 면발의 색깔이 유난히 노란빛이다.

알고 보니 계란, 간수 등을 넣어 반죽했기 때문에 노란빛을 띤다고 하는데
계란에는 소화를 돕는 성분이 많기 때문에 아침 식사로 먹기에 특히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완탕면 한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고 이번에는 우편죽(牛片粥))을 맛보기로 한다.
마카오에서 죽은 '콘쥐(congee)'라고 하는데 중국인들의 아침 식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이 바로 죽이다.




쇠고기를 얇게 썬 우편(牛片)은 꼬들꼬들한 것이 씹는 감칠 맛이 있고 죽은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게 목으로 잘 넘어간다.
분명히 한국적인 죽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맛이 깔끔하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충분히 잘 맞는 맛이다.




완탕면 한그릇과 우편죽 한그릇을 시켜 두사람이 바꾸어가며 맛보다보니 어느새 그릇이 싹 비워졌다.
주문할 때는 양이 너무 적지 않을까 우려도 했는데 다 먹고 수저를 놓으니 아침 식사으로는 위에 부담도 적고 딱 맞는 양이다.

마카오 여행을 와서 호텔 레스토랑의 스탠다드한 음식만 먹고 돌아간다면 그것은 마카오를 반만 이해하고 가는 것이 아닐까?
웡 치 케이에서 맛본 완탕면과 우편죽은 글로벌한 미각을 가진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식성이 다소 까다로운 한국인여행자가 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마카오 로컬푸드의 최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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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10시 30분에 마카오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택시로 리베라 호텔로 이동하여
체크인 후 호텔 룸에 짐을 풀고 나니 아직 12시도 안 되었다.
아침 8시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에어 마카오편은 일찍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짜투리 시간 없이 그대로 소화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마카오에서의 첫날! 하루 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식사부터 해야 할 일.
이번 여행에서의 식사는 호텔에서 해결하지 않고
모두 현지식으로 해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먼저 호텔 밖으로 나서본다.




펜하 언덕 위 리베라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내려오니 사이반 호수가 바로 눈 앞에 펼져진다.
크지 않은 호수이지만 주변엔 아름드리 나무들이 심겨져 있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너무 쾌적한 느낌을 준다.




호수 바로 맞은 편엔 마카오 타워가 위엄있게 버티고 있고 그 뒷편으로는 사이반 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낮에는 약간의 박무로 인해 하늘이 뿌옇게 보이지만 밤에 호숫가에서 보는 주변 야경은 정말 환상 그 자체인 곳이다.




호수 앞길 '민국대마로(民國大馬路)' 앞에 마카오 맛집으로 유명한 '헨리스 갤리(Henri's Galley)'가 있다.
가이드북과 지도에도 빠짐없이 나와 있는 '헨리스 갤리'는 매케니즈 요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란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 정오가 되기도 전에 찾아간지라 우리가 헨리스 갤리의 오늘 첫 손님이다.




지도에도 나와 았는 맛집이라기에 아주 클 줄 알았더니 의외로 테이블 8개 정도의 자그마한 레스토랑이다.




벽에는 갤리선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닻과 키, 배의 핸들......등 모든 인테리어는 바다와 항해를 주로 한 컨셉이다.
'갤리(Galley)'가 바로 '로마시대 노예선인 갤리선'이란 뜻과 함께 '선박, 항공기의 조리실'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36년간 마카오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입맛으로 검증을 거친 이 레스토랑은
지금은 '헨리'의 아들 '레이몬드'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하나 하나 물어보고 있다.
 


허락을 구한 후 레스토랑 내의 사진을 여기저기 찍고 있으니 훈남 직원이 손짓을 하며 문 입구에 걸린 종도 찍으란다.
사진을 다 찍고 생각하니 줄을 흔들어 종을 한번 쳐 보지 않은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매케니즈(Macanese)'란 포트투갈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들을 이르는 말인데 

1500년대 명나라 군대를 도와준 대가로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은 고향 음식을 마카오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악한 운송 여건 탓에 재료들은 마카오에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버렸는데
이들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마카오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 대체하고 요리법까지 마카오의 것과 혼합했다.
이들은 중국의 재료를 비롯해 대양을 누비며 가져온 인도의 후추와 칠리, 아프리카의 피리피리 고추,
말레이의 고수와 코코넛 밀크, 브라질의 고구마와 땅콩 등을 자유롭게 적용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었다.
세대를 거듭하며 포르투갈 요리를 자연스럽게 즐기게 된 마카오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마카오 만의 독특한 음식인 매케니즈 푸드(Macanese Food)가 완성되었다.

오직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케니즈 푸드는 그야말로 '퓨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요리이다.




여행의 동반자인 B양과 필자의 이번 마카오 여행은 '처묵처묵 로드'라고 명명할 만큼 '먹는데 주력한 여행'이므로

매케니즈 요리의 대표적 메뉴인 바칼라우 수프, 커리 크랩, 아프리칸 치킨, 샐러드를 다 주문했다.
도대체 이 많은 음식을 다 먹기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커리 크랩을 주문했더니 살아서 움직이는 게를 테이블까지 가져와서 보여준다.

커리 크랩은 보통 280파타카(MOP) 정도의 시세이나
오늘 게는 크기가 작은 것이라 210파타카를 받는다고 하길래 요리를 부탁했다.




제일 먼저 빵이 나왔다. 우리나라 말 '빵'은 바로 포르투갈어 '빠오(pão)'에서 온 것.
마카오에서도 역시 빵을 빠오라고 부르는데 원조의 맛 답게 따스하고 부드럽기 이를데 없는 맛이다.





빵과 함께 제일 먼저 '바칼라우 수프(Bacalhau Soup)'가 나왔는데 '바칼라우'는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 같은 재료이다.
포르투갈에는 '꿈을 먹고 살고, 바칼라우를 먹고 생활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칼라우는 포르투갈의 국민요리로 통한다.
바칼라우는 소금에 절인 대구를 2~3일 동안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것인데 수백가지의 요리에 사용되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날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기도 하다.




곁들여져 나온 고수를 적절히 투입한 다음 수프의 맛을 보았다.
우리 나라 레스토랑의 야채 수프와 비슷한 맛이 나는데
말린 대구인 바칼라우가 수프 안에 듬뿍 들어있다.
바칼라우는 짭쪼롬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는데 대구 가시가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스프를 해치우고 나니 드디어 주요리인 '커리 크랩(Curry  Fresh Crab)'이 나왔다.
핸리스 갤리의 베스트 메뉴인 커리 크랩은 신선한 대게 한 마리를 넣고 볶은 후
커리 소스에 마늘, 고추, 양파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음식이다.

소스 특유에 향에다 매콤한 맛이 가미된 커리 크랩은 2인 정도가 함께 먹으면 알맞은 양이다.




작은 대게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은 커리 크랩은 스푼과 포크로 집어서 개인 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자! 이젠 우아하게 나이프나 포크를 쓸 때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이 비치된 물수건으로 손을 닦은 후 게 딱딱하게 무장한 게껍질을 집게로 부스러뜨리고 해체한 후
그 속에 꼭꼭 숨은 게살을 하나 하나 발라먹을 차례이다.





마카오의 해산물은 모두 다 신선하기 그지 없다더니 커리 소스와 어울린 게살은 부드럽고도 쫄깃한 것이 맛이 일품이다.
과연 헨리스 갤러리의 대표 메뉴라 할만한 음식 다워서 게딱지 속까지 싹싹 긁어서먹고 나니 테이블 위는 전쟁터가 되었다.
남은 커리 크랩 소스에 빵을 찍어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커리 크랩을 다 해치우고 나니 이번에는 '아프리칸 치킨(Galinha Africana)'이 나왔다.
너무 매워서 이 요리를 먹으면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더워진다든지 아니면 처음 이 요리를 만든 사람이
모잠비크 사람이라서 아프리칸 치킨으로 이름 붙었다든지
이름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치킨이 매워도 괜찮느냐고 물어보길래 많이 매운걸 예상했는데 매운 맛에 강한 한국 사람에겐 새발의 피 정도이다.
이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불닭 같은 걸 먹여보면 단번에 두 손 들고 항복하게 되지 않을까?
10여 종의 향신료를 넣어 구웠다는 아프리칸 치킨은 맵싸한 향과 달콤 쌉싸래한 맛이 치킨의 질감과 잘 어우러진다.
그런데 치킨의 양이 너무 많다. 이미 수프와 빵, 커리 크랩으로 배가 어느 정도 찬지라 다 먹을 수나 있을른지.....




치킨이 매우 부드러워 보여서 나이프와 포크로 먼저 해체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치킨이란건 손으로 뜯어 먹어야 제 맛인 것!
영국 사람들도 치킨을 먹을 땐 꼭 손으로 뜯어 먹으면서
"빅토리아 여왕께서도 이렇게 손으로 뜯어 먹었어!"하고 자랑스럽게 먹는다니 말이다.





한참 아프리칸 치킨을 뜯어 먹다 보니 주문한 샐러드가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샐러드는 안 주냐고 했더니 아차! 실수로 빠뜨렸다고 황급히 주방으로 뛰어간 종업원. 금방 신선한 샐러드 접시를 가지고 왔다.




매케니즈 요리에서 가장 일반적인 '그린 샐러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야채 샐러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초와 찬 물에 담가 놓아 식감을 잘 살린 양파, 토마토, 피망, 오이, 양상추, 올리브 등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과 레몬 주스를 뿌려 놓은 너무나 신선한 샐러드이다.
아삭거리는 식감과 함께 상큼한 맛의 샐러드는 치킨으로 다소 느끼해진 위장을 다시 산뜻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주문한 메뉴를 다 먹었지만 후식으로 커피 한잔 빠뜨릴 수는 없는 법.
필자는 에스프레소 한잔을, B양은 아이스 카페 한잔을 주문했다. 커피 맛도 역시 기대 이상이다.




식사가 끝나면 제 자리에서 계산서(bill)을 갖다 달라고 하면 된다.
샐러드, 수프, 아프리칸 치킨, 커리 크랩, 커피에 10% 봉사료를 포함해서 합이 546.7파타카(MOP)가 나왔다.
1MOP가 150원 정도이니 한화로 치면 82,000원 정도의 금액이다.


이곳의 종업원들은 하나 같이 친절하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게 특징이다.
필자와 B양이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찍고 음식 이름을 수첩에 적고 하는 동안 
너무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금방 환한 웃음으로 웃어주곤 했다.

마카오 유명 맛집이라기에 다소 형식적으로 손님을 대할 줄 알았던 필자에게는
맛과 서비스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헨리스 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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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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