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햇살에 몸을 맡기는 밀양(密陽). 인구 14만 정도의 자그마한 도시 밀양이지만 의외로 가볼만한 곳이 많다.

보물 147호인 영남루, 백운산 자락의 시례 호박소, 아름다운 고택 월연정,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팝나무가 있는 위양지,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만어사, 여름에 얼음이 어는 신비의 얼음골, 국내 최장거리 케이블카인 얼음골 케이블카,

밀양 연꽃단지에 재악산, 백운산, 가지산, 천황산 등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까지......

여러번 밀양을 다녀갔지만 아직도 돌아보지 못한 곳이 남아 있는지라 이번에는 밀양의 대표적인 사찰 표충사를 들렀다.

 

표충사 앞 마당에 이르니 하늘은 높고 푸르며 표충사를 두팔로 감싸고 있는 천황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다.

무열왕 1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사찰은 죽림사, 영정사라는 이름을 거쳐 1839년에 이름이 표충사로 바뀌었는데

경내 1926년 큰 화재로 응진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그 이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사찰은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산자락 아래 너른 대지에 절집을 배치하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너른 표충사를 감싸안고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찰 뒷편에 자리잡은 천황산이다.

절 마당에 서서 고개를 들면 절집의 지붕과 조화를 이루는 천황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북쪽에서는 이미 가을이 가고 있는데 표충사에서 바라보이는 천황산의 단풍은 지금이 한창 보기 좋다.

천황산 단풍에 포근히 둘러싸인 밀양의 대표 사찰 표충사에서 담은 몇장의 사진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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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간만에 보게 된 1박2일  밀양당일치기 여행편.

밀양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촬영지가 어디인가 관심있게 보고 있던 차에

머리로 징을 세게 치며 데시벨을 측정해서 퇴근하는 미션을 하는 장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얼음골과 함께 밀양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히는 시례 호박소이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재약산 자락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얼음골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바로 지척에 있는 곳이다.

호박소 주차장에 이르러 입구로 들어서면 호박소와 백련사를 알려주는 돌안내판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백련사는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사찰. 곁눈질로 한번 스윽 훑어보고 바로 호박소로 향한다,

 

 

 

 

호박소로 가는 길은 두갈래가 있는데 오른쪽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면 우드테크가 놓여있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의 향기를 느끼러 왔으니 편한 길은 두고 크고 작은 돌들이 계단을 이룬 왼쪽길로 들어서본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와 함께  발 아래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너무나 곱고 맑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어떤 곳은 수심이 얕고 어떤 곳은 풀처럼 움푹 패여 있어 물놀이하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얼마 걷지 않으니 금방 시야가 탁 트이고 눈 앞에 호박소가 환하게 드러난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가 춘향(조여정)의 꽃신을 건지러 물에 뛰어드는 장면에 나오던 바로 그  장소이다.

 

 

 

 

호박소가 먹는 호박같이 생겼나 오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호박'이란 곡식을 찧는 '절구(臼)'를 이르는 말이다.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소(沼)의 모습이 마치 '호박'같이 생겼다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예전부터 호박소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레를 다 풀어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실제 깊이는 약 6m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항상 물이 흘러내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호박소를 예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그리했나 보다.

 

 

 

 

호박소에서 흐른 물은 너른 화강암 암반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물미끄럼틀을 타고 놀기에도 딱인 것 같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이곳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등에 흘린 땀은 금세 식지 않을까? 갑자기 호박소로 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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