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중심 광장인 세나도 광장은 물결치는 듯한 모자이크바닥 깔사다와 함께

분홍, 노랑, 연두.......연한 파스텔빛으로 칠한 포르투갈풍 건물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광장 주변의 둘러선 알록달록한 건물들 속에서 유난히 하얀 건물 하나가 눈에 뜨인다.

 

 

 

 

동화속의 공주가 살 것만 같은 이 아름다운 건물은 자비의 성채(仁慈堂大漏, Santa Casa da Misericordia).

자애당이라고도 불리우는 자비의 성채는 네오클래식풍의 외관이 특히 아름답다.

 

 

 

 

자비의 성채는 1569년, 마카오의 첫 주교인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Don Belkior Carneiro)가 자선사업을 위해 건립한 곳이다.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는 선교를 비롯한 많은 선행사업을 하였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이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왼쪽 골목으로 돌아들어가니 자비의 성채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문을 밀고 들어가니 바로 앞에 나타난 석상. 돈 벨키오르 까네이로 주교의 흉상이다.

까네이로 주교는 마카오에 부임한 첫 주교이며 자선사업을 위해 자비의 성채를 건립한 인물이다.

 

 

 

 

2층 박물관으로 오르는 계단 위에는 오성홍기와 함께 마카오 깃발이 반갑게 맞이한다. 

 

계단을 올라서니 환한 미소로 방문자를 반기는 박물관지기 할아버지.

검은 베레모를 살짝 걸쳐쓰신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입장료가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은 5 MOP(약 700원)이지만 그냥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한다.

저렴한 입장료이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니 너무 기분이 좋아 감사를 표하고 얼른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실은 크게 넓지 않고 아담한 편인데 정말 깔끔하게 잘 전시되어 있다.

 

 

 

 

2001년 12월에 개관했다니 박물관 자체의 역사는 오래지 않으나 소장품들은 모두 오랜 세월의 때가 묻은 것들로

하나 하나 마카오와 마카오의 카톨릭 선교 역사를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고대 필사본, 청동 벨, 유화, 상아상과 종교 예술품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중국, 일본, 유럽제 자기들이  작은 공간에 빼곡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작은 상자들은 얼른 집어서 주머니에 넣고 싶을만큼 정교하고 앙증맞은 것이 많이 있었다.

너무 예쁜 소장품들을 그냥 보고 돌아서기가 아쉬워서 소장품을 촬영해도 좋냐고 물으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다니는 여행인지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사진은 모두 NEX-5로 촬영한 것이다.)

 

 

 

 

 

 

 

 

 

 

 

 

 

 

 

 

 

 

 

 

 

 

 

 

 

 

 

 

 

 

전시품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가려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여기도 보고 가라며 다른 방으로 안내를 한다.

들어가보니 오~!!! 여기가 바로 자비의 성채의 핵심이 되는 본관 홀이다.

가운데 회의 탁자가 놓여 있고 벽에는 마카오 역대 주교들의 사진이 빼곡이 걸려 있다.

 

 

 

 

깔끔하고 단아한 창에는 진초록의 휘장이 멋스럽게 드리워졌고 과하지 않은 멋을 부린 천정 샹들리에도 너무나 아름답다.

 

 

 

 

발코니로 나가보니 발코니 공간이 너무 평온하고 아름답다.

세나도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에는

로맨틱한 철제 테이블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어 휴식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데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인 꽃다발들이 눈에 들어온다.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았구나.'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박물관지기 할아버지가 오셔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테이블 앞에 꽃다발을 들고 앉으란다.

필자의 카메라를 가지고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데 일일이 포즈 지도를 다 해준다.

"다리를 꼬아 올리고......고개를 약간 숙이고......미소를 띠고......."

 

 

 

 

전시품을 돌아보고, 전시품 사진을 찍고, 너무나 기억에 남는 인증 샷을 남기고.......

자비의 성채 박물관에서 보낸 몇시간은 필자의 기억에 노래 남을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행의 여유와 즐거움을 배가시켜준 멋쟁이 사진가 할아버지가 부디 건강하셔서

자비의 성채를 지키는 행복한 시간을 오래 누리시길 기원해보며 자비의 성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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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여행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에서

물결무늬 깔사다를 밟으며 몇걸음 더 걸어가다 보면

봄날의 개나리처럼 화사한 색감의 성당을 만나게 된다.

샛노란 벽 위에 조각된 눈부시게 하얀 문양들,

노란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초록빛의 문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터뜨리게 하는데

이 화사하고 산뜻한 성당은 바로 성 도미니크 성당이다.

 



도미니크회 사제들에 의해 1587년에 건축된 이 성당은 중국에 지어진 첫번째 성당이다.

 

 

처음에는 나무 널빤지로 건립되었다는 성 도미니크 성당은

17세기에 이르러 증축, 18세기까지 보수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는데

한 때는 관공서와 군 시설로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1997년에 이르러 일반에 공개가 되었다고 한다.  

 

 

성당 가운데 출입문은 십자 문양과 타원형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굳게 닫겨 있고

 

 

왼쪽과 오른쪽의 출입문은 다이어몬드 문양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초록색 문들이 벽체의 개나리색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외관과 마찬가지로 내부도

밝은 개나리 색에 하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이다.

 

 

바로크풍의 제단도 화려함보다는 정갈하고 심플한 느낌이 강한데

성물들은 하나같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천정에는 이렇게 포르투갈 왕가의 대형 문장으로 장식된 것을 볼 수 있다.

 

 

제단을 비롯해서 성당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성상들이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어

순례자들이 성상들 앞에서 촛불을 켜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당 출입문 바로 옆에는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성 도미니크 성당의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성당의 옆면을 따라 난 긴 통로로 들어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전시관은 2층부터 시작되는데 2, 3, 4층에 걸쳐 300 여종에 이르는 카톨릭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은 그다지 크지 않았 소장품도 소소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제들이 입었던 아름다운 가운들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채로 전시되어 있는데

 

 

세밀하게 놓여진 자수와 정교한 레이스들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의복들이다.

 

 

한켠에는 동이나 황금으로 된 왕관과 십자가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들여다 보면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한 전시관에는 이렇게 성상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칠이 벗겨지거나 갈라져 안쓰러운 모습이다.

 

 

너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런가.....이떤 성상들은 약간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상들을 만들 때 하나의 몸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부분 부분을 따로 만들어 연결을 하는건지

나무로 된 한 상자 안에는 성상의 머리와 몸, 팔 다리들이 모두 분해된 채로 누워 있다.

 

 

어떤 나무 상자 속에는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 성상이 목 부분만 덜렁 들어있다.

그리스도상의 몸체는 어디로 가고 목만 남아서 이렇게 나무 상자에 보관된걸까?

 

 

계단 반대쪽 전시관에는 이렇게 귀엽고 앙징맞은 성상도 전시되어 있는데

말랑말랑한 얼굴과 부드럽게 꺾어진 손가락은 흡사 구체관절 인형을 연상케 한다.

심하게 컬링된 긴 머리는 바비 인형에다 옷을 입혀 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이다.

전시관 내부에는 이렇듯 다양한 카톨릭 관련 성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성당 박물관을 한참이나 돌아보고 나와 성 도미니크 광장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솜털구름이 떠 있는 푸르른 하늘 아래 개나리색의 성당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도미니크 성당은 밤에 보는 야경도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니 마카오를 떠나기 전에

성 도미니크 성당의 야경을 꼭 눈에 담아봐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성당 앞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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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초원을 호령하던 몽골 왕의 일상은 어떠 했을까?
몽골의 마지막 복드 칸 '자브춘 담바 후탁트 8세'가  거처하던 복드 칸 궁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마지막 복드 칸이 몽골사회주의 이전까지 왕비와 함께 20년간 머물렀던 복드 칸 궁전은
7채의 라마 사원과 왕의 거처인 겨울궁전으로 구성되었는데
복드 칸과 왕비의 의복이나 침대 같은 화려한 수공예품이나
8대 복드 칸의 즉위를 축하하여 이웃나라 왕들이 선물한 희귀한 동물의 박제 등
진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왕궁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겨울궁전은 궁전 안 7채의 라마 사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하얀 서양식 건물로 되어 있다.
이 겨울궁전은 1905년에 러시아 3대 왕 니콜라이가 지어준 것으로 
왕과 왕비의 유품과 8대 복드 칸의 즉위를 축하하여 이웃나라 왕들이 선물한 희귀한 동물의 박제 등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몽골에서는 라마 사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화려한 게르를 세워서 그 곳을 왕실로 사용했고
추운 겨울에만 서양식으로 지어진 겨울궁전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이곳 역시 입장료의 4배나 되는 10,000투그릭을 지불해야 실내의 전시품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조명이 어두운데다 대부분의 전시품들이 유리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있어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가 힘든 곳이었다.


 



 게르에서 생활하던 벅드 칸이지만 그의 유품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복드 칸과 왕비 뿐 아니라 대비의 휴식용 침대도 흑단과 비단으로 장식한 화려한 침대이다.




복드 칸의 황금색 델(Deel, 몽골 전통 의상을 델이라고 한다)에는 황룡이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고




복드 칸 의복의 바깥 부분에는 양단에 용을 산호와 진주로 정교하게 상감해 넣었다.




왕비의 델과 모자도 정말 아름답다. 전체가 너무나 정교한 수로 뒤덮여있다. 하나를 수놓는데도 몇년이 걸리지 않을까?





은과 진주로 장식한  대비의 델(Deel)과 신발(고탈,Gutul).
몽골의 전통 신발인 고탈은 좌우가 구별되지 않는게 특징이다.
적이 쳐들어왔을 때 신발의 좌우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나?

 



왕비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머리 장식.
몽골에서 패션의 완성은 모자인데 몽골사람들의 머리에 쓴 모자나 장식으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다.





복드 칸이 종교 의식 때 입던 의복과 의식에 쓰이는 도구들.
몽골의 왕인 복드 칸은 달라이라마처럼 환생을 하는 자나바자르이기 때문에 신분 자체가 라마승이었다.




복드 칸과 왕비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옥좌. 가운데 태극 문양은 몽골 국기에도 그려져 있다.




복드 칸의 보좌 앞에 불전함이 있고 그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지폐가 들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왕이자 라마교의 우두머리이기도 한 복드 칸을 생불(살아있는 부처)로 생각하는 라마 불교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왕실에서 쓰이던 삼발이 화덕인데 독립 국가 몽골의 중심으로 존재하는 상징물이라고 한다.




한 방에는 이렇게 화려한 복드 칸의 침대가 놓여 있는데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공예품이다.




바로 옆에 놓여진 왕비의 침대 역시 흑단으로 정교하게 아로새겼다.




그 외에 이렇게 중국 풍의 자기들도 눈에 뜨인다.




연회에 쓰이던 대형 접시. 복드 칸의 상징인 용이 그려져 있는 접시이다.




오른쪽은 화병, 왼쪽은 아이락(aikag, (馬乳酒))을 마실 때 쓰는 사발이다.
말젖을 가죽 부대에 넣고 나무 막대기로 밤새 저어서 만드는 아이락은 발효되면 보글보글 소리가 나며
기포가 솟아오르며 술이 되는데 맛은 우리나라 막걸리 같이 약간 비릿하고 시금털털한 맛이다.





6~7도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아이락을 몽골 사람들은 술로 취급하지도 않을 정도여서
이렇게 세숫대야만한 잔에 담아 두 손으로 들고 마신다.





복드 칸의 소장품 중에슨 이렇게 뮤직 박스도 있다. 뮤직 박스 안에는 유럽 클래식 음악 8~10곡이 내장되어 있다고.......




복드 칸이 선물받은 코끼리.




코끼리의 의상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의식 때 쓰이던 코끼리 의복도 궁전의 장인들이 한땀 한땀 떠서 만들었단다.





복드 칸이 어릴 적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안장과 게르 모형.
게르 모형이 얼마나 귀여운지.....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팔면 잘 팔릴 것 같다.





벅드 칸이 5세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배라고 한다. 장난감치고는 너무나 정교하고 화려하다.





전시품 중에는 이렇게 진귀한 동물의 박제가 많다. 모두가 복드 칸의 즉위식 때 이웃나라에서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한다.




복드 칸의 상징인 용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양산과 전용 마차도 한쪽에 다소곳이 전시되어 있다. 




방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는 화려한 게르가 눈에 뜨인다. 게르 앞에 진열된 복드 칸의 양산은 전부 공작 깃털로 만들어졌다고.....




김수미가 보았으면 하악대며 좋아했을 듯한 너무 멋진 표범 무늬 게르.
가까이 가서 설명을 읽어보니 게르를 덮은 가죽은 진짜 눈표범(Leopard) 150 마리의 가죽으로 이루어졌단다!
갑자기 게르의 덮개로 일생을 마친 눈표범들이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자연 보호 관념이 없던 옛날의 일이니 용서해야겠다.

복드 칸이 야외로 나갈 때 쓰는 이 게르는 그가 25번째 생일에 선물받은 게르라고 한다.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 가운데 필자의 시선을 가장 끈 것은 정교하기 이를데 없는 몽골 세밀화이다.

이슬람 세밀화에 많은 영향을 준 몽골 세밀화는 그 표현법과 정교하기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마치 '윌리를 찾아라'를 보고 있는 듯한 몽골 세밀화를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있노라며 언제 시간이 갔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위의 그림은 '아이락 축제'를 그린 것으로 B. Sharav(1869~1939)의 작품인데

아이락 축제가 벌어지는 주변의 모습을 너무나 상세하게 묘사해서 눈길을 끈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매우 자유분방한 몽골의 성 풍속도도 짐작할 수 있는데
충격적이라고 표현할만한 몽골의 성풍속도에 대해서는
이전에 상세한 세밀화 그림과 함께 소개해 두었으니 아래 링크를 눌러보시기 바라며......

관련 포스트 : 충격적인 성묘사의 몽골 세밀화





B. Sharav가 그린 '겨울궁전' 세밀화를 보면 과거 복드 칸 궁전에는 현재보다 더 많은 건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오른쪽 맨 앞의 푸른 지붕과 하얀 벽의 건물이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는 건물이다.
 
 



궁전 앞에는 엄청나게 큰 무쇠솥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 궁전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수를 짐작할 수 있다.
사회주의로 인한 왕가의 몰락으로 이제 왕과 왕비가 궁전을 거니는 모습은 비록 볼 수 없고 
몽골의 마지막 왕 복드 칸이 거닐던 정원에는 마른 풀만 무성히 자라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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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타르 서쪽에 위치한 바얀골 지역(Bayangol District) 적십자 지부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말박물관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차를 돌려 말 박물관으로 향한다.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엄청나게 큰 말동상이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건물 바로 아래 선 사람과 비교해보면 말 동상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실 것이다.


어마어마한 말 동상이 방문자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는 이 말 박물관은 2009년 5월에 개관했는데
50명의 독일, 중국의 기술자들이 힘을 합친 이 공사에는 무려 250톤의 철이 소요되었다고...


세계 제일의 크기를 자랑하는 말 동상의 높이는 무려 40m 인데 말의 높이만 해도 30m에 달한다고 한다.


동상이 서 있는 건물은 완공되었으나 아직 기반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변은 황량하기 그지없고.....


거대한 정문과 진입로도 아직 공사중이라 주변 경관은 다소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으리으리한 로비로 들어서니 엄청난 크기의 봉 위에 채찍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칭기즈칸이 15세 때에 황금 채찍을 찾은 장소에 칭기즈칸과 그의 말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데 봉 위에 놓인 채찍은 아마 재현품인 듯.....


말에 대한 다른 전시관이 있나 싶어 물어보니 어이없게도 1층에 있는 전시품은 이게 전부라고 한다.
말 박물관이라서 여러 종류의 말이나 말 관련 유적 및 전시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크기의 말 동상이 전부라고 하니 약간은 실망이 되는 부분이었다.


이 말 박물관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말 속으로 들어가 본다'는 것이다.
아랫층 로비에서  말 꼬리를 통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말의 뱃속으로 들어간 후 
말 뱃속에 있는 영상실에서 3분 정도의 말 박물관 건립 과정에 대한 영상물을 감상하고 다시 계단을 통해 
말머리로 올라가게 되면 말머리 끝 부분에 아주 협소하긴 하지만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에서 말 갈기 부분에 사람 세명이 서 있는 것을 점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말 동상과 그 크기가 비교된다.


말 뱃속에 있는 영상실은 한 십여평 규모로 47인치 정도의 TV가 낮은 위치에 앉아 있어서
의자에 앉으면 뒤의 사람은 화면이 보이지도 않는지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스하고 바로 전망대로 올라간다.
 


영상실을 나와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 뒤로 돌아보니 헉....위엄에 가득 찬 칭기즈칸의 얼굴이 노려보고 있다.


얼마나 크기가 큰지 아무리 뒤로 물러서도 카메라에 반도 채 잡히지 않는다.
이런 엄청난 크기의 동상을 바로 앞에서 찍는건 광각 렌즈로도 안 되고 어안 렌즈라야 제대로 될까....?


할수 없이 부분 부분 닥치는 대로 카메라에 남아 보았으니 보시는 분들이 머리 속에서 이미지를 조합하시기 부탁드린다.


칭기즈칸의 왼쪽 팔뚝 아래에 늘어선 게르들이 이채롭다.


앞으로 게르 200여채를 주위에 더 세워 이곳을 관광의 기지로 삼을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도 주변이 많이 어설픈지라 잘 정비된 관광지로 자리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칭기즈칸 말 박물관.....전시품은 없고 겉모습만 웅장한 박물관이긴 하지만
세계 최고의 말 동상이 있는 박물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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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신라의 금관.

그 화려함으로 인해 눈을 떼지 못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곤 하는데
우리 옛장인들의 솜씨를 볼 때마다 새삼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한다.

 박물관에서 금관을 처음 본 아이는 
"와...이거 정말 금이에요?"  "이거 대체 어떻게 만들어요..?" 라는 질문을 하곤 했는데
아이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킬 겸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숙제로 금관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신라 금관을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우선 금관을 본뜰 수 있는 얇고 넓은 금판이 필요하고 달개와 곱은옥, 금실과 금못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금관을 만들려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것이므로...^^
간단하게 마분지 몇 장과 금색 색종이로 금관 만들기가 가능하다. 

 고학년의 어린이가 가정에 있는 집에서 좀 더 퀄리티가 높은 금관을 만들고 싶으면
신라 금관 만들기 세트를 이용해서 좀더 정교한 금관을 만들 수 있다.
금관 만들기 세트는 국립 중앙 박물관 문화 상품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금관 만들기 세트를 바닥에 펼쳐놓고 금관의 명칭을 확인해 본다. 

 금관의 펼친 모양과 각 부분의 명칭은 위와 같다. 

 부품을 금색 마분지에서 떼어내기만 하면 되므로 가위로 오릴 필요도 없이 되어 매우 편리하다.   

 장식을 떼어내고 남은 마분지에는 금관 장식 부분의 모양이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달개 하나 하나는 정성스럽게 떼어내어서 분실되지 않도록 종이컵에 잘 보관해야 한다. 

 금관의 장식 중의 으뜸은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인데 그것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천연의 나무'를 상징한다. 

 달개(영락) 장식을 달기 위해 이미 뚫려 있는 구멍을 송곳으로 찔러 구멍을 좀 더 넓게 만들면 쉽게 달개를 달 수 있다. 

 달개(영락)과 곱은옥(곡옥) 장식을 달면 조그마한 흔들림에도 세움 장식이 파르르 떨려서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된다. 

 구리 철사를 달개에 꿰어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에다 정성스럽게 매단다. 

 구리 철사를 달개에 꿰어 단 후 곱은옥도 예쁘게 오려서 구리 철사에 매단다.
이 때 달개가 쉽게 흔들릴 수 있도록 약간 헐겁게 철사를 매는 것이 포인트. 

 아이들에게 금관의 모양과 꼭 같이 만들게 하는 것도 좋지만 예쁜 모양으로 관테에 구멍을 뚫어도 좋고
남은 마분지를 이용하여 달개를 더 많이 만들어 붙이는 등 자기만의 창의적인 모양으로 만들게 하면 더욱 좋을 듯...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 하나를 완성한 모습이다. 영 엉성하긴 하지만 기분이 좋다. 

  나머지 세움 장식도 꼭 같은 방법으로 달개와 곱은옥을 정성스럽게 장식한다. 

  달개와 곱은옥을 다 붙이면 세움장식을 스테이플러로 관테와 조립한다. 

 자기 머리 사이즈에 맞게 관테를 조립한 후 안에 세트에 들어 있는 자주색 테이프를 관테 내부에 붙이면 완성이다. 

 금관 완성이다. 금관에서 발하는 빛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조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무지 색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도리어 검게 나온게 흠이다.  

 남은 방학 중에 아이들과 가족들이 힘을 함해 신라 금관 만들기 체험을 한다면 역사 공부도 되고 가족간의 사랑도 더욱 넘쳐날 듯.....
 완성된 금관을 모두 머리에 써보면서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본다면....
"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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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가 '드라마'라면 터키는 수많은 주인공들이 오르내린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역사의 주인공들이 흔적을 남긴 터키....
누구나 자기들만의 최고의 여행지가 있겠지만 터키만큼 여행자를 유혹하는 나라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세계사의 축소판, 동서양 문화가 만나 꽃을 피운 인류 문명의 박물관,사람과 신이 함께 사랑한 나라......
다시 가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 터키......

몽골 여행기와 병행하여 환상의 나라 터키 여행기를 함께 진행해나갈까 하니 부디 헛갈리지 마시길 바라며
터키로 향하는 항공기에 살포시 발을 올려 놓는다.





설레임을 안고 오른 터키 항공기에는 '튀르크 하바 욜라리(Tűrk Hava Yollari)'라고 쓰여져 있었다.
아마도 Turkish Airlines 이란 뜻인 것 같은데 어쩐지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듯한 어감이 듣기에 매우 좋았다.
기내에 오르니 스튜어디스들이 자리를 안내해 주었는데 비행기 중간 칸막이 TV 바로 앞으로 좌석을 바꾸어주어서
13시간이 걸리는 운행 시간 내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터키 항공의 스튜어디스들은 얼굴은 뽀얗고 눈화장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아주 진하게 했고
속눈썹은 모조 속눈썹을 붙여 마스카라를 한 것처럼 아주 검고 길게 컬되어 올라간 전형적인 중동 지역의 미인들이었으며
머리 모양은 대부분 쪽머리인 우리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에 비해 아주 자유로왔다.
올림머리,포니테일,심지어 길게 땋아서 늘어뜨린 머리까지.......
얼마나 이쁜지 마치 인형같기도 해서 나도 모르게 비상구쪽에 앉아있는 스튜어디스들을 흘끔흘끔 쳐다보곤 했다.

우리 나라 사람은 대부분 표정이 없고 무뚝뚝한데 비해 우리나라 항공사 스튜어디스들은 상냥의 극치를 달한다.
"커피 드시겠습니까?"하는 말도 끝을 과장되게 올려서 발음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심지어는 영어조차도 한국식 스튜어디스 억양으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국제선을 타 보신분은
"What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을 한국말 "무엇을 마시겠습니까↗~~"와
거의 같은 억양으로 발음하고 있는 우리 스튜어디스들을 만나시게 될 것이다.

거기에 반해서 다정함의 나라 터키의 스튜어디스들은 도리어 잘 웃지도 않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다소 무섭기까지 해서 그들을 향해 사진 하나 남기지 못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튀르키쉬(터키 사람)들은 지극히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에는 웃지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있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이륙하고 얼마 안 되니 스튜어디스들이 투명 비닐 팩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받아서 보니 안에는 조그만 치약과 조잡하고 거칠거칠한 작은 칫솔이 들어있고 
구두 주걱(튀르키쉬들은 아직도 구두 주걱을 쓰는 가보다....), 안대(비행기 안에서 뿐 아니라 집에서도 낮잠 잘 때 아주 유용하다^^),
그리고 다소 황당한 길이 30cm정도의 커다란 양말이 한 켤레......바로 수면 양말이다.
이 양말은 발모양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마치 푸대자루를 꿰매놓은 것 같이 생겼는데
13시간 이상 기내에 머물다 보니 기내용 슬리퍼보다 이 양말이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스타, 샐러드, 치즈가 함께 나온 터키 항공의 기내식을 먹은 후 한숨 자려고 허리엔 베개를 괴고 담요를 덮고 누우니 기내가 너무 써늘하다.
아까 받은 우스운 수면 양말을 다리까지 잡아당겨 늘려서 신고 담요를 목까지 덮고 누웠는데도 한기가 온 몸을 업습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국인듯한 사람들은 대부분 추워서 담요를 목까지 둘둘 싸서 자고 있는데
튀르키쉬(터키 사람)나 서양인들은 대부분 몸에 열이 넘치는지 짧은 팔 셔츠에 담요도 안 덮고 자고 있다. 

이탈리아 여행 때에 에어컨을 엄청나게 쎄게 틀어놓은 리무진 버스 안에서
하도 추워서 양말 신고 티셔츠에 가디건, 윈드 브레이크까지 입고 차 안에서 지냈던 기억이 생각났다.
고기를 많이 먹고 자라서 그런지 서양인들은 추위라는 걸 모르는 듯 했다.

몸이 차서 에어컨에 지극히 약한 필자는 하는 수 없이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하나 더 달라고 해서 하나는 다리에서 가슴까지 덮고
또 하나는 어깨에 둘러서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서야 떨지 않고 잠을 청할 수가 있었다. 

한 숨 자고 다시 기내식을 먹고 나니 사람들이 지루한지 웅성거리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좁은 기내에서 어디 돌아다닐 곳이 있다고 사람들은 복도를 왔다갔다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운동한다면서 계속 좁은 기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두가 제각기 자기 편한데로 다니는 모습이 참 천태만상이었는데
담요를 수퍼맨처럼 어깨에 두르고 휘날리며 다니는 아줌마가 있는가하면 아예 맨발로 기내를 돌아다니는 서양 남자,
초미니에 가슴부분만 가린 탑을 입고 기내에서 주는 양말만 신고 돌아다니는 서양 여자......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신 후 비행기에 오를 때 가지고 올라온 터키 신문을 펴 보았다.
내용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신문 전체가 올 칼라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터키 신문의 사진은 야하기가 그지 없었다.
수영복 차림의 광고 사진은 물론이고 상당히 민망스러운 벗은 여자 사진과 만화들이
신문에 여기저기 커다랗게 박혀있어서 나는 약간은 혼란을 느꼈다.

터키는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을 신봉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여자들은 아직도 히잡을 둘러쓰고 다니는 나라인 터키인데.....
도착하기도 전에 터키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신비감이 더해지며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하는 시간이 너무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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