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영덕의 중간에 위치한 청송에는 주왕산 국립공원을 필두로
일년내내 약수가 솟아나는 달기 약수, 신촌 약수 등 약수터가 유명하다.
이중에서도 34번 국도변에 위치한 신촌약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약수 물 속에 함유된 각종 미네랄 성분과 더불어 풍부한 수량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약수 성분은 달기약수처럼 철분이 함유된 탄산수이며,
약수 맛은 설탕을 뺀 사이다의 맛처럼 톡 쏘는 맛으로 위장병과 신경통, 만성부인병 등
빈혈증 등 성인병 치료에 효험이 높아 나이 많은 사람들, 특히 노약자들이 줄지어 찾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별미인 닭백숙은 닭과 찹쌀, 마늘, 인삼, 대추 등을 솥에 넣고 약수를 부은 다음
참나무 장작불로 푹 고아낸 맛이 일품이어서 이 요리를 일부러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신촌에는 10여 곳에 이르는 약수 닭백숙집이 성업중인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집은 만바우촌이다.




만바우촌은 청송 신촌의 천혜의 약수 자원과 더불어 큰 바위 병풍으로 비유되는 단애의 절경을 옆으로 하고
안으로는 푸른 정원 숲 속에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 멋진 식당이다.




이천여평에 이르는 넓고 쾌적한 정원은 잘 가꾸어진 잔디로 뒤덮여 있고 한쪽 옆에는 족구장도 마련되어 있어
100여명 정도의 인원이 넉넉하게 놀이나 운동을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 메뉴는 단연 청정지역인 청송 신촌약수터의 약수를 이용해 재래식으로 끓여내는 청송약수칠보닭죽이다.
7가지 보약이 될 만한 약재가 들어갔다 하여 ‘칠보닭죽’이라 하는데
닭에다가 황기 당기 찹쌀 녹두 마늘 인삼 대추 등을 넣고 약수로 푸욱 고아 만든다.




닭다리 하나가 들어 있는 칠보닭죽은 먹기에 편하고 영양으로도 좋아 보양식으로 딱이다.



칠보닭죽은 약수와 통녹두로 인해 파르스름한 빛을 내며 윤기와 함께 찰기가 생겨나는데
신촌의 약수를 생수통에 넣어가지고 와서 집에서 밥을 해도 파르스름한 빛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 특이한 것은 청송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불고기란 음식이다.




닭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살을 일일이 발라내어 매실 엑기스를 비롯한 11가지 특별한 양념으로
48시간 이상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매콤하게 석쇠에 구워낸다.




떡갈비 비슷하기도 하며 전 같기도 한 닭불고기는 술 안주로는 물론 닭죽과 함께 식사요리로서도 손색이 없는 음식인데
이 닭불고기는 승용차로 두시간 이상 걸리는 대구나 포항, 경주 등지에서도
닭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게 만드는 신촌 약수터의 최고 인기 메뉴이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재래식으로 만들며 밑반찬 역시 모두 토종 농산물이라고 한다.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해 김치와 각종 나물,반찬 등은 모두 손수 정성을 다해 만든 토종 음식들이다.



특별히 단풍이 아름다운 국립공원 주왕산과 사진가들이 꼽는 한국의 10대 비경 주산지, 영덕 옥계 계곡 등
청송 주변의 주옥같은 관광지를 돌아본 후 이곳에서 몸보신도 하고 돌아간다면 이 가을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가을이면 억새가 물결치고 부산,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해를 볼 수 있다는 곳, 간월재.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울 만큼 그 풍광이 뛰어난 간월재의 명성을 지인들에게서 익히 들었던지라
햇살이 아주 좋은 휴일에 오른 간월재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친구를 찾아온 느낌을 주었고
탁 트인 산 아래를 새처럼 나르는 패러글라이더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간월재에서 본 풍경과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 소개시켜드리도록 하고.....





간월재에서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내려오다가 커다란 느티나무 두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넓직한 마당 주위에 꾸며놓은 크고 작은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고




여기저기 통나무 조각이나 도기 조각 작품들이 늘어서 있어 손님들의 시선이 심심치 않다.




건물 주위 화단에는 색색의 꽃이 다투어 피고 바로 옆에는 맑은 시내가 흐르고 있는지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파란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서 토종 닭백숙을 시켰다.
예약을 안 하고 간지라 주문을 하고는 여유를 두고 기다리니 나무 식탁 위에 맛깔스런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기다리는 중에 허기를 달래주는 부추전.




달콤한 단호박 조림도 애피타이저로는 손색이 없다.




푸짐하게 차려진 기본 반찬들을 보면.....깔끔하게 조려진 멸치 조림.




갓김치(?)




삭힌 콩잎지.(서울 사람들은 의아해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콩잎을 먹는다.
짭쪼롬하며 맛깔스런 그 맛은 안 먹어 본 사람들은 모름...^^)




무 장아찌.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를 정도로 빨간 더덕 무침.




아주 상큼한 물김치.




새큼 상큼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




빛깔 고운 계란찜.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마늘과 고추...^^




이건 소금...ㅋㅋ
소금이 맛나 보여서 찍어 보았다.




드디어 토종 닭백숙이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김이 너무 나기에 조금 기다렸다가 찍었더니 약간은 식은 듯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앞 접시에 살포시 옮겨 담아 약간 식힌 후에 살점을 뜯어먹어 보았다.
음.....그래 ....이 맛이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분해가 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 부터 배가 고팠던지라 허겁지겁....다 먹어 치웠다.




제일 마지막 마무리는 닭죽.
빛깔 좋은 닭죽은 닭냄새도 나지 않고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있어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지쳐 있던 위 점막 사이 사이로 스며들며 부드럽게 감싸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마당 곳곳이 피어 있는 이쁜 꽃들은 식사를 마치고도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하는데
마당의 나무들과 바위 틈의 꽃 한 송이 까지도 쥔장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시냇물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기분좋은 몸보신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기분 좋은 간월재 초행길.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