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가을날 오후, 보문 호수가 보이는 발코니에 선다.

 


푸른 하늘과 오색의 단풍이 어울려 호수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멀리 놀이동산과 경주 타워도 한눈에 들어온다.

 

 
기와 지붕의 무채색과 나무들의 화려한 빛깔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호수에 반영된
유람선 선착장은 더욱 아름답다.
 

 


다양한 오리배가 승객을 기다리며 무료함을 달래는 동안
 

 

작은 오리배 하나는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며 호수를 헤엄친다.
 

 

오리배가 가른 물살은 잔잔한 파도가 되어 호숫가로 번지어 간다.
 

 

호숫가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벤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오묘하게 푸르른 물빛.
 .

.

모두 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더욱 가을이 더욱 깊어졌음이 느껴진다. 
 

 

벚나무는 그 잎이 생명을 다해 가지만
 

 

아직도 느티나무들은 찬란한 빛을 자랑한다.
 

 

아.... 깊어가는 가을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 온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미술관 옆 동물원'이란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영화 제목 만큼은 내게 참 낭만적으로 들렸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에 지극히 낭만적인 미술관이 있다.

 

경주 보문 호반에 위치한 아트 선재 현대 미술관은

온 천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는 환상적인 장소에 위치하고 

멋드러지게 지은 미술관 외관과 전시실이 수준급인 미술관인데

무엇보다도 더욱 추천할 점은 이 미술관이 흔하지 않은

'현대 미술 전문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이란 점이다.

이 곳은 서울 삼청동의 아트 선재보다 훨씬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미술관 맞은 편 야외 조각 공원에  상설 전시된 조각품도 아주 볼만 하다.

 

 

 

1991년 개관 이후 지방 미술관으로는 보기 드물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었는데

그 중 손꼽을 만한 전시로는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 신비의 나이브 미술전, 임멘도르프전, 칼더전, 보테로전,

장 피에르 레이노, 트레이시 모펫전, 야요이 쿠사마전,중국 현대 미술전......헥헥....^^

 

사진으로만 접해온 뜨고 있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맘껏 감상할 수 있어서

지방에 사는 문화적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아트 선재의 소장 작품도 만만치 않은데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들은

역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들이다.

 

 

유명한 현대 미술 작품을 줄줄이 전시하다가

대우 그룹의 부도로 인하여 자금줄이 막힌 아트 선재...

지금은 현저히 유명 작품 전시 유치가 줄었으나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봄 나들이에

이 멋진 미술관 관람은 꼬옥 하고 돌아가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실내의 전시 미술 작품은 촬영이 어려워 미술관 주변 조각 작품들을 소개한다.

 

  

남자와 여자 /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뚱뚱한 모나리자를 그려 유명한  콜롬비아의 화가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 서울 오페라 갤러리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와 앤디워홀전'이 열렸다.

 

 

보테로의 모든 그림과 조각은 마치 엉덩이에다 빨대를 꽂고

있는 힘껏 바람을 불어 넣어 빵빵해진 모습같이 보인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보테로의 작품과 미술 세계에 대해선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해 드릴 예정이고..

 

 

한국 1(Korea 1 ,Vice Versa) 1991 / 알렉산더 리버만(Alexander Liberman)

 

 

 

 성 트로페즈(St. Tropez)  Steel Painted Brown / 안토니 카로(Anthony Caro)

 

 

  

해율 (Ocean's Rhythm -83.B) ,1983 Marble / 강태성

 

 

작품 0. 93-6-0 ,Bronze / 최만린 

 

 

스틸 워터 칼라 # 19 "중국의 달" (Steel Watercolor # 19 "China Moon") 1990 Steel /

플레쳐 벤튼(Fletcher Benton)

 

 

 

자화상 / 장 피에르 레이노 (Jean-Pierre Raynaud)

 

 

장 피에르 레이노는  자금성에, 일본에,프랑스 퐁피두 센터에...대형 화분을 설치하는 등

평범한 화분에 숨길을 불어 넣는 이색적인 작가인데

얼마 전에 하나 은행 광고에 실린 화분 그림으로도 유명한 작가이다.

 

  

퐁피두 센터의 조각은 이 작품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직육면체 위에 금빛 화분이 하나 덜렁 올려져 있던데....

오랫 동안 쳐다보아도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 설치 조각을 자화상이라고 했는지가 짐작이 가진 않았다.

 

 

태양의 춤 (Dance of the Sun),1991 알루미늄 / 존 헨리 (John R. Henry)

 

 

 

 

확산공간(Expanded Space) 1990 (Bronze) / 이종각

 

 

 

 

현대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도 즐기고.....

아......그리고 야외 조각 작품은 관람료도 없으니 일석 삼조이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 곳곳에 봄이 난리가 났다. 

 황성 공원, 대릉원에서 시작한 벚꽃이 흥무공원, 동부 사적지구를 돌아

이제 보문까지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 보다 먼저 벚꽃이 피는 우리집 앞엔 이제 벚꽃 이파리가 눈같이 날리기 시작했고
우리집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벚꽃이 피는 보문은 이번 주간이 최고의 벚꽃철이다.


 

집에서 보문쪽을 내다 보니 보문 진입로가 온통 벚꽃길이 되었다.


 

작년 벚꽃 절정에는 자전거를 타고 보문을 여러 바퀴 돌았는데
보도에 인파가 많을 때에는 자전거가 통행에 많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여 보문에다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평일에도 사람이 몰리는 벚꽃철의 주말이니 차가 엄청나게 밀릴 것은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느긋하게 벚꽃을 구경하며 차 안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이럴 땐 차가 밀리는 것도 싫지는 않다.

 

먼저 보문 호수의 전경이 제일 잘 보이는 대명 콘도에 올라 본다.
12층에 스카이 라운지가 있어서 식사나 차를 즐기면서 보문호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보문단지의 전경을 잘 살펴 볼 수 있는데 인근의 호텔들과 경주월드,
멀리 황룡사 구층목탑의 형상을 본뜬 경주타워와 엑스포 공원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시선을 아래로 하니 호반으로 길게 이어진 벚꽃길 사이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반에 서 있는 멋진 메타세콰이어는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큰 오리배,작은 오리배가 지나가는 물살이 호반에 물결이 되어 전해 진다.

 

바로 아래 내려다보이는 벚꽃길은 마치 폭신한 핑크 카페트 같다. 

콘도를 나와 걸어서 산책로를 걸어서 돌아 본다. 


 

보문정길로 들어서 본다.

 

멋진 정자 보문정이 물에 비친 반영을 찍기 위해 진사들이 항상 진치고 있는 곳이다.

 

호수에 떨어진 벚꽃잎이 푸른 물 위에서 더욱 하얗게 보인다.

 

보문호 한가운데는 이렇게 분수가 쏘아 올려지는데
높이 쏘아올려지는 분수라는것 외에 별다른 멋은 없다.

 

호반을 한바퀴 돌면서 보면 보문호 주변의 물가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능수버들처럼 벚꽃 가지가 아래로 드리워진 벚나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벚나무는 '능수벚나무'라고 부르는 '처진개벚나무'인데
다른 벚나무와는 달리 가지가 아래로 쳐져서 자란다.

 

또 벚꽃잎도 다른 벚꽃과는 달리 작고 듬성듬성하지만
유달리 색깔이 발그레한 것이 특징이다.

 

보문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풍경은 벚꽃이 떨어져서 이렇게 호반의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인데
이 핑크색 벚꽃 카페트는 그 위로 밟고 올라서고 싶은 충동을 매번 들게 한다.


 

요즘은 관광 위주의 여행에서 체험 위주의 여행으로 흐는 추세이니
그냥 벚꽃 구경만 하는 것은 피가 끓는 젊은이들에겐 심심하기만 한 일...
보문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쌩쌩 달리는 일은 너무나 즐겁다.

 

때로는 경주 역이나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기도 하는데
경주는 시내 전역에 걸쳐 자전거 전용 도로가 너무나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보문과 기타 유적지를 돌아보면 더 세세히 돌아볼 수 있어 좋다.


 

좀 더 다이나믹한 체험을 원한다면 사륜 오트바이 전용 체험장에서 신나게 달려볼 수 있다.
단....전용 체험장이 아닌 산책로에서 오트바이를 타는 행위는
많은 상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하실 일.....
전동 오트바이는 오트바이를 타보지 않은 여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데
배터리 소모 시간이 짧아 1시간 이상 타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무거운 오트바이를 낑낑거리며 끌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난감한 체험도 해 볼 수 있음...^^

 

보문에 왔으면 명물 오리배를 안 타 볼 수 없다.


 

어른,아이,온 가족이 큰 오리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휘~돌아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호반으로 사열하듯 늘어선 벚꽃 감상도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좋다.

 

큰 오리배가 심심하신 분들은 커플용 작은 오리배를 타면 금상첨화.
순전히 다리힘으로 밟아서 노를 젓기 때문에 다리힘이 모자라는 분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자들끼리 오리배를 타면 심히 쪽팔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헬륨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보는 것이 아닐까....

 

150 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서 보문단지 일대와 그 너머까지 구경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15,000원 상당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헬륨 기구는 우리나라에 제주와 경주 두 곳 밖에 없는데
15억의 설치비 중 풍선값이 5억, 헬륨값이 1억이나 된단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수 주변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거나

 

친구들끼리 모여 점심을 나눠먹고 호수를 바라보며 담소를 즐긴다.

 

호수는 생각보다 깊어서 익사 사고도 간혹 일어나니 이렇게 위험한 일은 삼가야 한다...^^

 

주말의 보문 단지는 완전히 연인들의 천국이다.

 

호반의 데이트는 사랑을 더욱 무르익게 하는데


 

가끔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여기저기서 봄날이 무르익어가듯 사랑이 무르익어 간다.

 

활짝 핀 벚꽃 아래서 연인들의 사랑도 활짝 피어나고

 

반짝이는 호수는 별이 되어 연인들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행복을 문자로 전하고.....


 

연인의 천국인 보문에서 혼자 걸어가시는 노인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만 한다.

 

보문의 저녁이 돌아오면 호수에 떨어진 벚꽃에도 어둠이 젖어들고...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의 뒤편에서도 벚꽃은 환하게 웃음짓는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