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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1 춘설로 뒤덮힌 아름다운 경주 51
  2. 2009.04.06 경주 보문의 봄날 두배 즐기기 45


지난 겨울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눈이 참 많이 내렸다고 한다.
강원도 산간 지역에선 내린 눈이 녹지도 않았는데 또 눈이 내려 뒤덮이고......눈이 정말 지긋지긋할 법도 하다.
하지만 경주에선 지난 2월에 눈이 살짝 내렸다가 금방 녹아버린 것 외엔 겨우내내 거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9일 아침에도 역시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간 언제 내렸냐는 듯 금방 다 녹아버려 모두를 실망시켰다.
그런데 10일 아침, 이상하게 창 밖이 환하여 평소보다 눈이 빨리 떠지길래 혹시나 하여 창을 열어보았더니
이런 놀라운 일이 있나.....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다.....! 경주를 하얗게 뒤덮어버린 춘설(春雪)이라니....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도대체 어떻게 출근을 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경주는 워낙 눈이 오지 않는 곳이라 스노체인은 물론 눈 오는 날 운전한 경험조차 없으니 말이다.
할 수 없이 많은 경주 사람들이 차를 버리고 버스, 도보로 출근하느라 정말 북새통인 하루가 되었다.

오후가 되니 길에 쌓인 눈도 많이 녹아서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담은 춘설 사진 몇 장을 소개해 드린다.
내년에도 경주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드린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으니까.....^^


 
한창 눈이 내리던 아침 8시의 경주 한전 사옥. 경주는 이렇게 한옥으로 된 공공건물이 많다.


동네 한가운데 위치한 사적 328호 용강동 고분. 쌀밥처럼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황성 공원에 위치한 경주 도서관, 역시 한옥이라 너무나 멋지다.


경주 시민의 휴식처 황성 공원, 눈이 덮힌 숲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반월성 앞 초지 뒤로 멀리 보이는 숲은 계림. 4월이 되면 이 넓은 초지가 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해진다.


반월성 앞에 위치한 첨성대.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찍다.


 4월이면 벚꽃과 유채로 아름다운 반월성도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안압지 입구에서 본 세 전각.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눈은 하얀 눈은 너무나 정결하다.


장소를 바꾸어서 담아 본 안압지의 전각들. 호수 주위에 눈꽃이 피었다.


눈사람 만드는 연인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바람이 부니 나무에 쌓였던 눈들이 우수수 연못으로 떨어진다.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출지의 설경도 일품. 남산에 올라 설경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여름엔 연꽃이 아름답게 피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이렇게 정자의 반영을 볼 수 있는 멋진 서출지.


보문단지로 들어가다 신호 대기 중에 담은 명활산. 비담이 난을 일으겼던 역사적인 산성에 눈꽃이 만발했다.


보문단지 입구 벚나무길이 너무 아름다워 운전 중에 노파인더로 셔터를 눌렀다!  나 미친거 아님...?


보문 단지 전경,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고 멀리 엑스포 공원과 경주 타워, 경주 월드가 보인다.


호숫가 산책길이 아래로 보인다. 걸으면 뽀도독 뽀도독 소리가 날 것 같은 길.


호텔, 콘도가 보이는 보문 전경. 경주 시내보다 눈이 더 많이 내린 보문단지는 전체가 하얀 세상이 되었다.


한옥으로 된 보문 상가 대부분이 폭설로 인해 문을 닫아 길에 사람 하나 없다.


 오후 햇살을 받아 지붕 위의 하얀 눈이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상가길을 걸어서 돌아다니는데 사람 한명 만나기가 힘이 든다.


보문단지 안에 있는 국악 공연장도 지붕에 이쁘게 눈을 이고 있다.


사람들로 가장 많이 붐비던 선착장 앞 광장도 인적 없이 고요하기만 하고 호텔들도 너무 심심해 보인다.


산책길에서 본 유람선 선착장엔 유람선도 오리배도 모두 폐업이다.


한국 관광 개발 공사가 위치한 육부촌. 직원들이 나와 열심히 눈을 치웠다.


역시 육부촌의 위엄있는 전각 지붕을 배경으로 한 컷...


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출사지인 보문정이 춘설 여행의 종점이다.

사람 가슴 설레이게 하는 춘설(春雪).....
이 밤, 자고 일어나면 가버린 님처럼 다 녹아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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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곳곳에 봄이 난리가 났다. 

 황성 공원, 대릉원에서 시작한 벚꽃이 흥무공원, 동부 사적지구를 돌아

이제 보문까지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 보다 먼저 벚꽃이 피는 우리집 앞엔 이제 벚꽃 이파리가 눈같이 날리기 시작했고
우리집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벚꽃이 피는 보문은 이번 주간이 최고의 벚꽃철이다.


 

집에서 보문쪽을 내다 보니 보문 진입로가 온통 벚꽃길이 되었다.


 

작년 벚꽃 절정에는 자전거를 타고 보문을 여러 바퀴 돌았는데
보도에 인파가 많을 때에는 자전거가 통행에 많은 방해가 되기 때문에
차를 운전하여 보문에다 주차를 하고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평일에도 사람이 몰리는 벚꽃철의 주말이니 차가 엄청나게 밀릴 것은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느긋하게 벚꽃을 구경하며 차 안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이럴 땐 차가 밀리는 것도 싫지는 않다.

 

먼저 보문 호수의 전경이 제일 잘 보이는 대명 콘도에 올라 본다.
12층에 스카이 라운지가 있어서 식사나 차를 즐기면서 보문호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보문단지의 전경을 잘 살펴 볼 수 있는데 인근의 호텔들과 경주월드,
멀리 황룡사 구층목탑의 형상을 본뜬 경주타워와 엑스포 공원 등이 한 눈에 보인다.


 

시선을 아래로 하니 호반으로 길게 이어진 벚꽃길 사이로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호반에 서 있는 멋진 메타세콰이어는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큰 오리배,작은 오리배가 지나가는 물살이 호반에 물결이 되어 전해 진다.

 

바로 아래 내려다보이는 벚꽃길은 마치 폭신한 핑크 카페트 같다. 

콘도를 나와 걸어서 산책로를 걸어서 돌아 본다. 


 

보문정길로 들어서 본다.

 

멋진 정자 보문정이 물에 비친 반영을 찍기 위해 진사들이 항상 진치고 있는 곳이다.

 

호수에 떨어진 벚꽃잎이 푸른 물 위에서 더욱 하얗게 보인다.

 

보문호 한가운데는 이렇게 분수가 쏘아 올려지는데
높이 쏘아올려지는 분수라는것 외에 별다른 멋은 없다.

 

호반을 한바퀴 돌면서 보면 보문호 주변의 물가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능수버들처럼 벚꽃 가지가 아래로 드리워진 벚나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벚나무는 '능수벚나무'라고 부르는 '처진개벚나무'인데
다른 벚나무와는 달리 가지가 아래로 쳐져서 자란다.

 

또 벚꽃잎도 다른 벚꽃과는 달리 작고 듬성듬성하지만
유달리 색깔이 발그레한 것이 특징이다.

 

보문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풍경은 벚꽃이 떨어져서 이렇게 호반의 물 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인데
이 핑크색 벚꽃 카페트는 그 위로 밟고 올라서고 싶은 충동을 매번 들게 한다.


 

요즘은 관광 위주의 여행에서 체험 위주의 여행으로 흐는 추세이니
그냥 벚꽃 구경만 하는 것은 피가 끓는 젊은이들에겐 심심하기만 한 일...
보문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쌩쌩 달리는 일은 너무나 즐겁다.

 

때로는 경주 역이나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기도 하는데
경주는 시내 전역에 걸쳐 자전거 전용 도로가 너무나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보문과 기타 유적지를 돌아보면 더 세세히 돌아볼 수 있어 좋다.


 

좀 더 다이나믹한 체험을 원한다면 사륜 오트바이 전용 체험장에서 신나게 달려볼 수 있다.
단....전용 체험장이 아닌 산책로에서 오트바이를 타는 행위는
많은 상춘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으니 조심하실 일.....
전동 오트바이는 오트바이를 타보지 않은 여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데
배터리 소모 시간이 짧아 1시간 이상 타면 배터리가 방전되어
무거운 오트바이를 낑낑거리며 끌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난감한 체험도 해 볼 수 있음...^^

 

보문에 왔으면 명물 오리배를 안 타 볼 수 없다.


 

어른,아이,온 가족이 큰 오리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휘~돌아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호반으로 사열하듯 늘어선 벚꽃 감상도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좋다.

 

큰 오리배가 심심하신 분들은 커플용 작은 오리배를 타면 금상첨화.
순전히 다리힘으로 밟아서 노를 젓기 때문에 다리힘이 모자라는 분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자들끼리 오리배를 타면 심히 쪽팔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헬륨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보는 것이 아닐까....

 

150 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서 보문단지 일대와 그 너머까지 구경할 수 있는데
이용료는 15,000원 상당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헬륨 기구는 우리나라에 제주와 경주 두 곳 밖에 없는데
15억의 설치비 중 풍선값이 5억, 헬륨값이 1억이나 된단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호수 주변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거나

 

친구들끼리 모여 점심을 나눠먹고 호수를 바라보며 담소를 즐긴다.

 

호수는 생각보다 깊어서 익사 사고도 간혹 일어나니 이렇게 위험한 일은 삼가야 한다...^^

 

주말의 보문 단지는 완전히 연인들의 천국이다.

 

호반의 데이트는 사랑을 더욱 무르익게 하는데


 

가끔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여기저기서 봄날이 무르익어가듯 사랑이 무르익어 간다.

 

활짝 핀 벚꽃 아래서 연인들의 사랑도 활짝 피어나고

 

반짝이는 호수는 별이 되어 연인들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의 행복을 문자로 전하고.....


 

연인의 천국인 보문에서 혼자 걸어가시는 노인의 뒷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만 한다.

 

보문의 저녁이 돌아오면 호수에 떨어진 벚꽃에도 어둠이 젖어들고...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의 뒤편에서도 벚꽃은 환하게 웃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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