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28 말로만 듣던 자해공갈, 직접 당해보니...... 111
  2. 2007.10.29 울고 싶어요... 3



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시간이 나서 시내 중심 상가에 들리려고 차를 몰고 나선 것은 저녁 일곱시 쯤.
경주역전을 지나 팔우정 로타리를 가기 직전, 우측으로 난 샛길로 핸들을 꺾었다.
이 길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 되는 도로라
주차된 차들과 
몇몇 보행자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항상 혼잡하여   
필자 또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전방을 주시하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샛길을 빠져 나오기 바로 직전쯤이다.
에어컨을 켜놓아 창문을 다 닫은 상태였는데도 
뒷편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저 차 잡아라!!!"
어.....대체 무슨 일이지?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뒤로 슬쩍 돌아보니 어떤 남자가 길가에 주저앉아 필자의 차쪽으로 손가락질을 해댄다.

"저 차 날 치고 그냥 도망간다!!"
고함 지르는 남자를 보아하니 그 남자가 잡으라고 손짓하는 차는 바로 필자의 차가 아닌가...!!

너무나 황당하여 가던 차를 그 자리에 세우고 황급히 그 남자에게 가보았다.
"어....아저씨....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셨어요? 제 차에 부딪히신거에요?"
너무나 놀란 필자는 길에 쭈구리고 앉아 있는 남자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며 물어보았다.
"내가 얌전히 걸어가고 있는데 차로 내 팔을 탁....들이받아 놓고 왜 그냥 가는거야!!"
60세 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팔이 아프다고 연신 주무르며 술 냄새를 풍기는 입으로 필자에게 마구 마구 소리를 질러댄다.

놀라기도 하고 당황되기도 한 필자.
"아저씨, 전 전혀 몰랐어요. 부딪히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ㅠㅠ  많이 다치셨어요? 병원에 가보시겠어요?"
이렇게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필자의 차 뒤에 줄지어 기다리던 여성 운전자가 살며시 손짓하여 필자를 부른다..
"저기요....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아줌마 차가 가는데 저 아저씨가 일부러 차에 가더니 팔을 휘두르며 슬쩍 부딪히던데요?"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필자......뒤의 여성 운전자에게 잠시만 내려서 상황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친절한 이 여성 운전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리더니 그 남자에게 가서 말한다.
"아저씨! 제가 뒤에서 다 봤는데 아저씨가 일부러 차 옆으로 팔을 휘둘러서 차에 부딪혔잖아요!"
그러자 이 남자, "술먹으면 비틀비틀할 수도 있지.....길이 다 지껀가.....
내가 비틀비틀해도 이 차가 없었으면 안 받혔지!!"하며 소리를 질러댄다.

여성 운전자의 증언에 힘을 얻은 필자도 끼어들어서
"저.... 아저씨.....제가 아까 아저씨 봤는데 제 차에서 많이 떨어져서 걷고 있었거든요.
 제가 진행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구요.
탁....하는 소리도 못 들었을 만큼 살짝 부딛히신것 같은데 혹시 이상이라도 있으세요?
병원에 가서 사진 찍어 보도록 해요. "하고 다그쳤다.


일부러 부딪히는 걸 보았다는 뒷차 운전자의 증언에 살짝 당황한 이 남자.
"아줌마 차가 나를 받기는 했지만 내가 병원에는 안 가도 될 정도니....그럼, 파스값 하게 돈이나 내 놔요!"하는게 아닌가.....
이 남자를 미루어 짐작컨데 일부러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혼잡한 차도를 걸다가 살짝 부딪혀놓고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협박하여 술값이나 뜯어내려는 찌질한 부랑자임에 틀림이 없다.


이 남자의 음흉한 의도가 돈을 뜯어내는데 있다는걸 파악한 필자, 
"아저씨.....다쳤는데 병원에 가봐야지요.....많이 다쳤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냥 돈만 드린답니까...
그리고 사고가 났으니 경찰에 신고를 할께요...."하고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현장을 목격한 여성 운전자의 휴대폰 번호를 필자의 휴대폰에다 저장을 한 뒤 
운전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보내드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격앙이 되어 손이 덜덜 떨리는걸 겨우 참으며 112에다 신고 전화를 했다.

필자가 경찰에다 신고를 하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치료비를 줘야지!
경찰에 신고는 왜 해! 그래...좋아! 신고하란 말이야!!"하고 더욱 패악을 부린다.


채 10분도 안 되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 차. 

필자에게서 간단하게  사건의 경위를 듣더니 목격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목격자의 증언을 한참 듣고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아저씨! 많이 다쳤어요?" 하고 물어본다.
"저 여자가 차로 내 팔을 받았어요..그래서 내가 소리를 질렀어요! 운전을 그 따위로 하고...! @#%^&$ㄲ%~~!!"
경찰이 오자 이 남자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지른다.

"아저씨.....제가 정말 당시에 부딪히는 소리도 못 느낄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제가 사태를 파악하고 즉시 내려서 다치지 않았냐고 물어봤고 도망가지도 않았잖아요...!"

하고 말하니 "뺑소니는 아닙니다..."하고 말 끝을 흐린다.

실랑이를 보던 경찰이 그 남자에게 "아저씨, 주민등록증 내 봐요.." 하니 "없는데요..."한다.
"민증도 안 가지고 다닙니까...! 주민번호 대세요!"하니 그제서야 "500***-*****"라고 갑자기 등등하던 기세가 수그러든다.

술값을 노린 찌질한 자해공갈범이라고 파악한 경찰.
"아저씨.....다쳤으면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봐야지요! 병원으로 가봅시다." 하니 이 남자는 계속
'많이 안 다쳤는데 치료비를 주고 가야지......경찰에 신고하고...이런 못된 여편네가.....! 그래! 병원에 가자! 가!" 하면서
도로 옆에 세워둔 필자의 차 문을 벌컥 열더니 마구 올라 타려고 한다.

어이가 없어진 경찰. 그 남자를 즉시 제지하더니
"아저씨! 병원에 가려면 경찰차를 타고 가던지, 앰뷸런스를 불러야지, 그 차를 왜 타능교?"하고 나무라자
"그러면 야...!! 앰뷸런스 불러! 병원에 가자!!" 하고 마구 소리를 지른다.
경찰도 기가 막히는지 "아저씨가 앰뷸런스 불러서 병원 가고 사진 찍어서 이상 있으면 보험 청구하면 될거 아닌교! 빨리 앰뷸런스 부르소!!"
하고 응수를 하며 "더 할말 있으면 경찰서 가서 하소!"하면서
아저씨를 다그친다.

수세에 몰린 이 남자...
"아...병원에 안 가요...안 가....많이 다친 것도 아닌데...병원을 왜 가!
파스값 하게 돈이나 좀 내놓으라니 경찰을 부르고.... 이 못된 여편네가...!! 자가용 몰고 다니면 다야? "하면서 연신 중얼거리더니
"간다....가...! 없던 일로 하고! 안 다친 걸로 하고! 가면 될 거 아니야! @#%^&$ㄲ%~~!!" 하면서 골목 속으로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긴다.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남자의 뒷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고 있던 경찰....그제서야 피식 웃는다.
경찰에게 "너무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하고 말하자 
이 남자는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채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술이나 마시고 사람들에게 돈이나 뜯어내는
부랑자임에 분명하다고 하면서
이런 경우 병원에 가게 되면 꼼짝없이 가해자가 되기 십상이며 완전히 덮어쓰기는 일도 아니라고 한다.

필자의 뒤를 따라오던 여성 운전자의 증언이 없었다면 완전히 당할 뻔 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남자도, 경찰차도 자리를 뜨고난 후 차로 돌아와 운전대를 잡으니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지라
시내로 가서 일을 보러던 계획을 취소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여 증언해 준 여성 운전자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 운전자, 뒤에서 처음부터 다 보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행동이 너무 황당했기 때문에
가던 길이 바쁘다고 그냥 지나가면 앞차 운전자가 그대로 다 덮어쓸 것 같아서 내려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앞으로 길 가다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되면 귀찮다 생각 않고 증언을 잘 해주어야겠어요...정말 감사합니다."
거듭 감사를 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자리에 누워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며 한참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다.

TV나 신문에서 말로만 듣던 자해 공갈범을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비록 조직적이고 치밀한 자해공갈단은 아니었고 살짝 어리숙하고 한편으로는 귀여운(?) 자해공갈범이었지만
목격자가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당할 뻔한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다음과 야후에 글이 소개되었네요..감사합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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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의 일이다.

모처럼 일이 빨리 끝난 날......일찍 밖에 나가려고 즐거운 맘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휴대 전화가 ♬~~경쾌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여기 주차장인데요....저희 고객님께서 사고를......@#$%^&*....."

응...? 이게 무슨 말....?

내 차는 주차장에 얌전하게 잘 주차해 놓았는데....

누가 차를 빼다가 주차해둔 내 차를 긁었나보다.....

얼른 직감하고 단숨에 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주차장에 내려가 보니 사태는 생각보다 제법 심각했다.

견인차가 두 대나 와 있고

주차장에는 부서진 차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것이었다.

 

"어머머머머.....이게 대체 무슨 일이래요...?"

내 차를 보니 (참고로 내 차는 일년 조금 넘은 새 차....어디 긁힌데도 없는데....ㅠㅠ)

허거거.....뒷 범퍼가 다 깨어져 있는 것이었다.

 

할 말을 잃고 서 있는 나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오는 남자......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후진으로 거의 10미터 정도를 슝~하고 날아서 반대편에 직선 주차 되어있는 소나타를 들이받고

그 소나타가 다시 내 차를 받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었다.

사고낸 그 분의 크레도스는 차의 뒷부분이 다 부서졌으며

일차로 충돌한 소나타는 앞 뒤가 다 엉망이 되어 주차장 바닥에 사고의 잔해가 즐비하고

이차로 충돌한 내 차는 그나마 뒷범퍼만 깨어져 가장 손상이 적은 편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음주 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후진하며 옆 사람하고 잡담을 나누다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그만 엑셀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았단다.

아니...초보도 아닌 분이 이게 웬 일이야.....

잘 아는 분이라 무어라 화도 못내겠고(실상 속이 다 썩는 것 같은 기분....)

"그래도 주변에 아이들이 항상 놀고 있었는데 사람 상해 안 난 것만도 어디에요...오늘 참 운수 좋으시네요...."하고

도리어 그 분을 위로해 줄 수 밖에 없었다.

 

보험사 직원의 진두 지휘 아래 견인차 두 대가 와서 두 차를 다 견인해 가고

내 차는 그 직원이 직접 운전해서 정비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황당한 주차장 교통 사고 사건은 일단락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는 토요일.....

기분 전환도 할 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남편의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 김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김해까지는 한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도중에 길이 많이 막혀

거의 두시간이상 경과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 로비에서 남편의 친구분 부부를 만나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3시 공연을 보기 위해 다시 로비로 올라왔다.

 

 

 

이미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로비에 모여있었고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친구분 또한 뮤지컬을 보는 기념으로 그 앞에서 사진을 한번 찍자고 한다..

그래서 두분의 사진을 찍어드릴께요...하고 서시라고 했더니

자꾸 오랫만에 만나 같이 공연을 보는 기념으로 네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다지 내키진 않았지만 앞에 서 있던 아가씨에게 셔터 눌러주기를 부탁하고 같이 포즈를 잡았다.

 

한 장을 찍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받으려는 순간.....

그 아가씨의 손목에서 스트랩이 삐꺽하더니

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게 아닌가.....

얼마나 놀랐는지 나도 모르게 "앗!"소리가 나왔다.

 

얼른 카메라를 집어 올려서 확인하니

줌이 나와있는 그대로 거꾸로 단단한 대리석 바닥에 내동댕이쳐져서 충격이 더 컸던지

줌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것이었다.

아무리 쥐고 만져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오작동을 반복해서

할 수 없이 배터리를 빼었더니 카메라 렌즈가 툭 튀어나온 채로 작동을 멈추었다.

 

허거거.....

우째 이런 일이....

카메라를 떨어뜨린 그 아가씨는 어떻게 해요...말 한마디 없이 이미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물어달라고 할까봐 말 한 마디 없이 달아났을까....

그 아가씨의 행동으로 인해 기분이 더 언짢았다.

솔직히 말해서 차 범퍼가 부서졌을 때 보다 몇 배나 충격이 컸다.

 

망가진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공연을 보러 들어갔는데

그렇게 보고 싶었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있는데도

기분이 썩 좋아지지 않았고 공연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공연을 마치고 앙코르 인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그제야 모두 일어서서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고 환호를 질러대었다.

난 에스메랄다의 속눈썹까지도 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도

사진 한 장 기념으로 남기지 못 하고 쓸쓸히 자리를 떠야만 했다.

자동차보다 더 아끼는 카메라를 망가뜨린 내 마음은 그야말로 울고 싶어요....였다.

 

어두운 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돌아와서 

수리를 위해 카메라를 맡기고 힘없이.....집으로 돌아왔다.

부디 아무 탈없이 카메라가 잘 고쳐져야 할텐데.....ㅠㅠ

운수 없는 한 주간.....^^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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