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을 보고 웹진을 읽고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종이책을 좀체로 접하지 않는 요즈음이지만

헌책방 골목을 거닐다 예전에 읽던 책들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장을 펼쳐보면

그 책을 읽으며 웃고 울던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빼곡이 들어찬 책 사이에서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보았던 곳,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담은 사진 몇장을 살포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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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 사이에서 낙조 사진 촬영지로 이름난 부산 다대포.
붉게 타는 저녁 노을 아래 금빛으로 일렁이는 바다와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의 멋진 실루엣.
나는 언제 한번 저런 멋진 사진을 담아보나....하고 벼르고만 있던 중
갑자기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바람을 잠재울 수 없어 무작정 다대포로 향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운전해서 찾아간 다대포는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다대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인 방사림 조성을 위해 해변에 쌓아 둔 토사 더미가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진입로조차 제대로 찾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고

낙동강에서 떠내려 온 흙탕물과 찌꺼기로 인해 누런 파도만 무섭게 넘실댈 뿐
발을 담그기도 꺼려지는 지저분한 해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서쪽 하늘에 두텁게 끼어 있는 구름으로 인해 아름다운 낙조도 기대하기 힘든지라
멋진 낙조를 담겠다는 미련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대포의 자랑인 꿈의 낙조 분수쇼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총면적 3,510에 지름 60m, 둘레 180m,최대 분사 높이 55m로
'세계 최대 바닥 분수'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
평일 1회, 주말에는 2회의 공연이 이곳에서 벌어진다는데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8시가 되니 이윽고 아름다운 음악이 사방으로 울려퍼지고 수많은 분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곡에서부터 분위기있는 영화음악,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는 최신 가요까지
음악에 맞춰 색색의 분수가 춤을 추는 광경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드는 진기한 구경거리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음악 분수가 유명하지만 이곳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는
규모나 그 화려함에서 세계 최대의 분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분수이다.





분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정신없이 사진 몇장을 찍다보니
그제서야 차 트렁크 안에 삼각대가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삼각대를 가지고 왔으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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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혹은 워터 파크로......
길지 않은 여름 휴가를 어디에서 보내야 최고의 바캉스가 될지 고민부터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피서지는 뭐니뭐니 해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그렇게 사람이 많고 물도 더러운 곳에 뭐하러 가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고 비키니녀들의 터질 듯한 몸매와 함께
젊음이 살아 펄떡이는 해운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을 끄는 흡입하는 매력이 있는 곳임이 분명하다.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별 안 될 정도로 자유롭고 화려한 해운대에서 즐길거리야 차고 넘치겠지만
오늘은 해운대 피서객들이 꼭 한번 경험해봐야 할 해운대 유람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해운대 유람선은 해운대 해변의 동쪽 끝부분인 미포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는 '관광 유람선'이라는 간판보다 '마라도 횟집'이라는 간판이 훨씬 더 크게 눈에 뜨인다.
유람선 선착장 2층에 자리잡은 마라도 횟집은 영화 '해운대'에서 설경구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횟집으로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너무나 많이 등장하여 눈에 익은 곳이다.

  



유람선 선착장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고 내부 시설도 그저 그런 편이다. 




승선권을 사려고 개찰구에 가서 보니 승선료가 의외로 무지 비싸다.
대인이 18,000원, 소인이 11,000원이니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이렇게 비싼 승선료를 지급하고 유람선을 탈 만한 가치가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 승선권을 구입했다.
승선표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꼭 기입해야 하는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승선객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관광 유람선의 일주 코스는 두가지이다. '해운대 -  롯데백화점 광복점' 코스와 '해운대 - 오륙도' 코스.
필자는 해운대에서 출발하여 오륙도를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유람선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 대부분 아랫층에 앉아서 유람하는 자리를 선택한다.






이렇게 작은 배로 바다 한가운데 나가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선장님의 든든한 뒷모습을 보니 약간 안심이 된다.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조그마한 미포 항구가 서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영화 '해운대'에서 하지원이 운영하던 포장마차 횟집은 사진 속의 빨간 등대와 노란 크레인 사이의 지점인 듯......

 



이윽고 속력을 내기 시작한 유람선, 하얀 물살을 흩날리며 부두를 떠나자 해운대가 뒤로 물러나고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달맞이 언덕이 뒤로 물러나면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호텔과 아파트 들이 차례로 시야에 나타나고

 



이윽고 동백섬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둥근 지붕의 누리마루 에이팩 하우스가 그 멋진 모습을 보인다.
누리마루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운대 마린시티는 얼마나 높은지 숨이 턱 막힐 정도이다.
지난번 엄청난 화재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우신골든스위츠도 깔끔하게 새단장을 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위용은 정말 대단하다. 여기가 도대체 한국인가.....의심될 정도로......
지금까지 마린시티의 스카이 라인을 뽐내던 더샵 아델리스나 대우월드마크콘도, 우신골드스위츠를 눈 아래에 두고
새롭게 들어선 해운대 아이파크나 대우 트럼프 월드 마린은 해운대의 스카이 라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유람선이 속력을 더 높이니 해운대 서쪽에서 동쪽까지 한눈에 다 들어오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답답하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이런 맛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유람선을 타는거로구나!





마린시티가 뒤로 서서히 물러나니 이젠 광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의 자태는 정말 수려하다. 광안대교 야경투어도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꼭 밤에 유람선을 타봐야겠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고 유유자적 항해하는 요트는 마치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유람선 2층에 서 있는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가 전속력으로 유람선을 따라온다. 





인천대교 유람선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고 전속력으로 유람선을 따라 온다는데
해운대 유람선을 따라오는 갈매기는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해운대 갈매기는 까칠한 도시 갈매기인가 보다.




한참을 가니 이윽고 저 멀리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륙도와 함께 엄청나게 높은 고층 아파트가 눈 앞에 나타난다. 언덕 위의 성곽처럼 우뚝 서 있는 아파트는 오륙도  SK뷰이다.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하자 선장님은 마이크로 오륙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질 낮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은 유람선의 엔진 소리에 묻혀서 소음으로만 들릴 뿐이고......



 
유람선이 북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드디어 하나 하나 갈라진 섬들이 그 모습을 나타낸다.

 



오륙도는 부산 북쪽 육지인 승두말로부터 가지런히 들어서있는 바위 섬들로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승두말에서 가까운 섬부터 우삭도(밀물시에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나눠짐),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순서로 늘어서 있는데
각 섬마다 수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짙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오륙도는 섬의 수가 5개 또는 6개로 보인다는 신비감과 함께
명실상부한 부산을 대표하는 섬으로 그 상징성이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유람선으로 오륙도를 한바퀴 돌아보니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가 저절로 입 안에 흥얼거려진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작곡자 황선우씨가 해운대 유람선을 타고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작곡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해운대 - 오륙도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과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오륙도를 돌아봤으니 아쉽지만 이제 출발지인 해운대로 돌아갈 시간이다.

유람선 선착장이 가까워지니 벌써 다왔나 생각이 들며 내리기가 너무 아쉽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람선을 타고 부산 앞바다를 돌아보는 기분은 유람선 투어를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밤에는 광안대교와 부산 야경을 즐기는 야경 유람선도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광안대교 야경투어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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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에서 빠뜨리지 않아야할 재미는 바로 자갈치 시장 구경.
국제 시장, PIFF광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자갈치 시장은
1945년 광복 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현대화된 자갈치 시장 건물과 함께 자갈치 공판장과 인근 작은 가게들을 돌아보다 보면
자갈치 생선 값이 우리 동네에 비해서 너무나 싸다는 것이 새삼 실감나고
시장을 돌아보다 즉석에서 잡아 그자리에서 맛보는 회는 신선하기 그지없다.


자갈치 시장 근처 횟집에서는 이렇게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데 도시락으로 싸갈 수도 있고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메운탕과 함께 먹고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광어, 우럭 한도시락에 1,5000원 정도이고 잡어, 밀치, 모듬 도시락은 10,000원이면 오케이다.
식사로는 한치 물회가 7,000원, 회정식이 10,000이길래 회정식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본다.


 


앉아서 얼마 기다리지 않으면 회정식 한상이 금새 식탁 위에 차려진다.




땅콩, 옥수수, 당근 등이 주전부리로 나오고......




새콤 달콤한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




담백한 맛의 콩나물, 참나물, 물미역의 삼색 나물.




마늘쫑 무침, 새송이 무침......등 베풀어진 기본 반찬들은 대부분 맛도 깔끔하다.





그리고 이렇게 네가지 종류의 회가 개인적으로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회를 놓여지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엔 '에이.....이렇게 조금......?'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이 회는 보통의 회처럼 커다란 접시에 한꺼번에 담겨져 나와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것이 아니고 1인분씩 개인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회를 주문했을 때 한접시에 50,000원~ 70,000원이 보통인걸 생각하면
1만원 짜리 회정식에 곁들여진 회치고는 그다지 적은 양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같이 나온 밥도 제법 양이 많다.




회도 중요하지만 빠뜨리면 섭섭한 것은 바로 매운탕이다.





보기엔 별것 아닌 매운탕인데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정말 얼큰하고 시원하다.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회를 뜨고 남은 고기 머리와 뼈다귀들이 들어있다.
역시 매운탕에는 고기 머리가 들어가야 국물이 시원해지는가 보다.


 


회의 양이 적은 것 같이 생각이 되었지만 먹어보니 의외로 배가 부르다.
자갈치 시장에서 맛본 만원짜리 회정식.
커다란 접시에 화려하게 담겨진 비싼 회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가볍게 권해 드리고 싶은 부산의 명물 음식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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