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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9 이사할 때 머리만 떼가는 그리스 석상 40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라는 고린도전서 13장의 유명한 말씀으로 인해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이 낯설지 않은 고린도(코린트,Corinth).

구 고린도의 광대한 유적지를 돌아보다 보면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박물관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개인박물관같이 규모가 작고 아담한 박물관이다.
고린도 유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세워진 이 박물관의 입장료는 6유로이다.

 

 

 '고대 고린도 고고학 유적 및 박물관'이라는 안내판을 따라서 박물관을 한바퀴 둘러본다. 

 

 

박물관 마당에는 시대별로 그리스 건축의 각각의 기둥 양식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비교해 두었다.
제일 왼쪽은 도리아식의 기둥으로 기둥 위 장식이 대체로 단순한 사각형의 형태이고
중간의 것은 이오니아식의 기둥으로 도리아식보다는 장식이 가미되어 있으며
기둥 위 부분 양쪽에 둥근 바퀴 모양의 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의 것은 고린도식 기둥으로 넝쿨 무늬로 섬세히 장식한 가장 화려한 형태의 기둥 장식이다.
 

 

 

고린도의 건축물은 기둥 장식 하나도 그냥 그대로 두는 법이 없이 화려한 장식이 기본이다. 

 

 

전시품에는 대리석 석상이 유달리 많은데 이 석상들은 인간의 몸을 본뜬 것이 대부분이다.
환락의 도시 고린도답게 인간의 몸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았던 것일까....?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Six Pack 열풍은 그 기원이 그리스 시대 이전까지 올라가는 듯....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서 옷은 거추장스럽기만 한 것인지 옷은 어깨와 팔에 슬쩍 걸치기만 했다.
 

 

 코린트식의 기둥 장식 속의 이 아름다운 남자는 머리는 구불구불 아름답게 파마를 하고 주름이 많이 잡힌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  대리석으로 만든 석상의 옷 주름이 너무나 세밀하고 아름답다. 귀족들은 섬세하게 치장을 한 옷을 입고 멋을 부렸다고 하며 시종들까지 아름답게 장식한 옷을 입혔다고 한다. 

 

 

금방 다린 듯한 섬세한 주름의 옷을 입고 치장을 한 고린도 사람들이 떠오른다.
대리석을 가지고 이렇게 옷 주름까지 미세하게 표현한 조각 기법이 놀랍기만 하다.  

 

 

 아우구스투스 상인 듯 하다. 

 

 

 이 모자이크는 제우스신의 아들이고 술의 신인 디오니수스(바커스)를 위한 것인데  원래는 바닥에 깔린 모자이크이다. 

 

 

 극도로 세밀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는 그 당시 고린도의 풍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코린토 박물관에 소장된 이 도자기들은 BC 3000년 부터 900년 사이의 물건들이다. 

 

 

니케(Nike,전쟁이나 경기의 승리의 여신) 상이다. 스핑크스의 영향을 받은 듯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 고린도의 승리를 위하여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게 날개를 잘라 놓은 것을 후세에 다시 붙여 놓았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병이 치유가 되면 그 신체의 부분을 조품으로 만들어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바쳤다고 한다.
귓병이 나으면 귀를 만들어 바치고 발이 나으면 발을 만들고
성병도 치유가 되면 성기의 조각을 만들어서 바쳤다고 하여
고린도 박물관에는 유난히도 성기의 조각이 많았다.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이다 보니 성병이 많았던 듯....  

 

 

발굴 당시에 나온 인골과 부장품들.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시켜 놓았다. 

 

 

고린도 박물관에는 유달리 목만 남은 석상들이 많은데 이렇게 석상의 코가 훼손된 모습도 많이 보인다.
그리스에서도 석상의 코를 깎아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퍼졌나....? 

 

 

박물관 뒤뜰에는 묘비명과 함께 머리 없이 몸만 있는 석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문 앞에 문패 대신 자기의 전신상을 세웠다는데 전쟁도 많았고 이동도 많았던터라
전신상이 완성되기 전에
당사자가 죽거나 이사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없는 전신상은 기본 사양이고 얼굴은 옵션....
새 집을 사도 얼굴만 주문하고 이사할 땐 얼굴만 들고 다니게 된 것이다.

 

 

착탈식 석상이라....그런 석상을 개발한 사람이 요즘 있었더라면
나라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무리의 영달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머리 한 두 개 쯤 바꾸는 건 일도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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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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