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다. 북쪽에서는 불어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지만

따스한 남쪽나라(?) 경주에서 11월 중순은 가을의 절정, 일년중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토요일 흐리고 비가 와서 단풍 구경을 나서지 못해 아쉬웠는데 일요일이 되니 날이 화창해진다.

점심 후  집에서 나와 느긋한 발걸음으로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인근 옥산서원으로 향했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강 읍내를 벗어나 28번 국도 호국로를 타고 가다 화물차 계측소 지나서 우회전,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서 있는 옥산서원길로 접어들어 2km쯤 진행하면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2리이다.


 

 

 

시골 내음이 풍기는 마을, 옥산2리. 정겨운 벽화길에도 가을햇살이 아련하게 비추인다.

 


 

 

마을 벽화를 보며 길을 걸어가는데 머리 옆으로 뭐가 툭~!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놀라 옆으로 비켜 보니 감나무에서 농익은 홍시감이 저절로 바닥에 떨어져 묵사발이 되었다.

1/10초만 빨리 떨어졌더라도 머리에 홍시 세례를 받을 뻔 했다. 무셔라.....!

 


 

 

옥산서원 바로 입구에 이르러 보니 서원 뒷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소나무 보다 잡목이 더 많은 뒷산은 마치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은 듯 하다.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에 옥산서원과 인근 독락당도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 선생을 기리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1572년에 세운 서원이다.

경내에는 사당인 체인묘, 구인당,동재(민구재), 서재(암수재),무변루, 역락문, 어서각,회재선생 신도비들이 있다.

 


 

 

무변루를 거쳐 중심 건물인 구인당 앞에 이르니 한무리의 사진가들이 모여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동호회원 중 한분이 모델이 되어 도포와 정자관을 쓰고 옥산서원 현판 아래 서니 

사진가들이 일제히 셔터를 터뜨리는 소리가 요란하기 그지없다.


 


 

서원도 서원이지만 이곳 옥산서원은 서원 옆 너럭바위처럼 펑퍼짐한 암반이 장관이다.

회재 이언적이 '세심대(洗心臺)'라 이름하였다는 이곳에서 정조 때 초시도 치뤄졌다고 한다.   


 

 

 

독락당에서 흘러온 자계천은 세심대를 만나 폭포를 이루고 도랑처럼 깊에 파여진 소, 용추를 만들었다.

때마침 어제 비가 온지라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옥산서원에서 회재 선생의 사랑채인 독락당으로 가려면 자계천 반석 위에 걸쳐진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바로 이곳에서 영화 '역린'중 삿갓을 쓴 을수(조정석)과 월혜(정은채)가 만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외나무다리는 흔들리지도 않고 제법 든든하지만 발 아래 계곡물을 내려다보면 저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발 아래 흐르는 물을 애써 외면하며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이어지는 독락당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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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을 거쳐 옥산서원을 가는 길에 안강으읍에 위치한 외바우식당에 들러보았다.

안강 맛집을 검색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올린 리뷰글이 필자의 발걸음을 인도했기 때문이다. 


 



안강읍 산대리 2402-6(구부랑3길 12)로 네비를 찍고 식당 앞에 이르니 식당을 소개하는 글들이 화려하다.

2대 45년간에 거쳐 화끈한 맛을 선보여 온 곳이라고 하니 그 맛이 어떨까 들어가기도 전에 궁금해진다.





외바우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으뜸음식점 인증도 받았다니 왠지 믿음이 간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크고 온돌방으로 되어 있는 곳과 테이블에 의자로 된 곳 등 다양한 크기의 방도 준비되어 있다. 

놀이터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듯......





테이과 의자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방으로 안내되니 벌써 상차림이 베풀어졌다.

오늘의 메뉴는 낙지, 불고기, 삼겹살, 버섯등이 들어간 '버섯낙물삼 철판볶음'. 1인분에 12,000원이다.

 




그런데 너무 배고픈 상태로 간지라 미쳐 사진도 찍기 전에 신나게 버섯낙불삼을 재빠르게 섞어버렸다.

낙지, 불고기, 삼겹살 위에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팽이 버섯 등이 올려진 비쥬얼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ㅠㅠ

하는 수 없이 섞다 말고 지저분한 상태로나마 한컷 찍어 보았다.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서빙이 된 기본 반찬들은 매우 정갈하며 맛도 수준급이다.

 


 






 

 

둥근 철판에 담긴 낙지, 불고기, 삼겹살, 버섯 등을 이리 저리 섞으니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금새 먹음직스러운 색깔이 나온다.



 

 

색깔 한번 대박이다. 화끈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할 색깔이다.

사람 잡아먹을 듯 완전 빠알간 색의 낙불삼 볶음이 "어디 한번 날 먹어봐라~"하고 유혹을 하는 듯 하다.

 

 

 

 

이 정도라면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먹기가 힘들 것 같다.

낙불삼 철판 볶음은 매운맛, 보통맛, 순한 맛이 있다고 하니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순한 맛으로 주문하면 될 듯.

 


 

 

물 없이 자작하게 볶아진 버섯낙불삼 철판볶음을 앞접시에 담으니 하얀 그릇과 어울려 보기가 그럴싸하다.

 


 

 

자! 이제 밥과 함께 상추에 싸서 입안으로 가져갈 때다. 한입 베어무니 정말 매콤하다.

낙지와 불고기, 삼겹살, 각종 버섯 등이 양념과 어우러져 달달하면서도 화끈한 맛을 내준다.

처음에는 입이 얼얼하도록 매운데 상추와 함께 싸서 호호거리며 먹다보니 어느새 철판의 바닥이 드러난다.

 


 

 

낙불삼을 어느 정도 먹었으니 마지막으로 밥을 비벼먹을 때다.

밥공기를 그대로 철판에 엎어 슥슥 비비니 보기 좋은 철판비빕밥이 되었다.

 


 

 

매뭐서 호호거리면서도 낙불삼 철판볶음을 다 해치우고

철판비빔밥까지 싹싹 긁어서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 저절로 허리가 뒤로 젖혀진다.

 


 

 

반찬까지 깡그리 다 비우고 어지러진 테이블 위를 찍을 때가 가장 재미있다.

비록 tvn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식샤'님이 아니더라도 빈 그릇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이 음식이 참 맛잇습니다....라는 장황한 말보다는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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