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는 11월의 토요일,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째길 선사문화길' 탐방에 나섰다.

울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잇는 2.3km의 선사문화길을 걷기 위해 먼저 천전리각석으로 향한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천전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천전대현로->천전각석로로 들어서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조금 가다보면 천전리각석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 천전리각석은 별다른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입구 좁은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여행안내소를 지나면 길은 대곡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를 건너 맞은편 산길로 이어진다. 





다리 한가운데 서서 건너편 산을 보니 아직도 단풍이 많이 남아 있다. 거의 떨어졌을줄 알았는데......

 

 

 

 

 대곡천 다리를 건너 천전리각석으로 이르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길가 벤치 위에 천전리각석의 문양 상세 그림을 펼쳐져 있고 날아가지 않게 돌로 잘 눌러둔게 보인다.

그 옆에는 모과 몇덩어리도 함께. 근처에는 사람 기척도 없는데.......이곳에 오는 문화해설사가 놓아둔 것일까?

 

 

 

 

언덕 아래 천전리각석으로 가는 입구에 '스토리텔링 태화강 첫번째길 선사문화길'이란 길 안내판이 보인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돌계단을 밟고 아래로 향한다.

 

 

 

 

돌계단을 내려가 왼쪽으로 방향을 트니 저쪽에 천전리각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국보 147호인 천전리각석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걸쳐 새겨져온 암각화로 1970년에 발견되었다.

너비 9.5m, 높이 약 2.7m의 인위적으로 다듬은 듯한 바윗면에 조각이 가득한데

바위면은 앞으로 약 15도 정도 기울어졌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풍화로부터 비교적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각은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새겨졌는데 상부에는

주로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조각이 있다.

 사람 형상과 함께 사슴을 포함한 짐승, 뱀과 새, 물고기 등의 형상이 있는데

새겨진 물고기 중 일부는 날이 선 지느러미가 마치 상어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마름모 꼴이나 둥근 모양을 가진 기하학적 무늬도 존재한다.

 

 

 

 

 하부의 조각은 주로 신라 초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조각되었는데 선긋기로 그어진 선들과 함께

기마행렬도, 배가 항해하는 모습, 인물 등이 새겨져 있고 그 외에 용이나 말, 사슴 등으로 추정되는 짐승의 형상도 보인다.

함께 새겨진 명문(銘文)은 약 800자 이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확인할 수 있는 글자는 300여 자 정도이다.

신라 법흥왕 때 새겨진 이 명문에는 법흥왕의 동생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 천전리 계곡을 다녀갔다는 내용의 원명과

 기미년 사부지갈문왕의 부인 지몰시혜가 어린 아들과 함께 찾았다는 추명으로 되어 있다고......

 

  

조용하게 천전리각석과 각석계곡을 눈에 담고 싶었는데 갑자기 한떼의 학생들이 우루루 들이닥친다.

유적을 답사하러 왔는지 하는 수 없이 왔는지 해설사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에 왔을 때 보다 각석 주변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철제 체인만 둘러두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바닥도 우드데크로 깔끔하게 단장해두었고 무엇보다 감시카메라와 경보기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2010년 고교 2학년 학생이 수학여행 와서 '이상현'이라는 친구 이름을 몰래 써놓고 간 일 때문에 발칵 뒤집힌 일 이후

문화재보호에 일대 비상이 걸렸고 그 이후 또 다른 낙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도 보면 1975, 1984, 七月 十六日, good time’ ‘손○○’ ‘○○청년회’ 등의 낙서는 지우지도 못하고 남아 있는 형편이다. 

 


 

 


천전리각석이 있는 각석계곡은 맑은 대곡천과 함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관리 직원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데크 바로 아래 바위에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더 많은 공룡발자국이 있는 맞은편 너른 바위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건너편으로 가보기로 한다. 

이 곳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중대형 공룡들의 것이라고 한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750면적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남아 있는 것은 대형 초식공룡인 한외룡을 비롯한

용각룡 열 마리의 발자국과, 중형 초식공룡인 조각류 이구아나룡에 속하는 고성룡 한마리의 발자국 등 200여개이다.

 

 

 

 

걸어간 발자국 길은 보이나 그 발자국들이 평행한 행렬은 아닌 것으로 보아 

공룡들은 이 일대를 평화롭게 배회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공룡발자국 화석을 살펴본 후 본격적으로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깨길 선사문화길' 트래킹에 나선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산에 위치한 나무 계단에 올라 아래를 보니 천전리각석과 각석계곡이 눈 아래 들어온다. 

 

 

 

 

나무 데크가 끝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산길이다.

 

 

 

 

 

한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고 경사진 산길을 한참 올라본다.

 

 

 

 

와......발 아래 대곡천이 치마처럼 펼쳐진다. 대곡천이 천전리각석을 감싸고 빙 돌아 흐르는게 완전 물돌이마을이다.

 

 

 

 

천전리각석을 떠난 좁은 산길은 대곡천을 아래로 하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어지는 산길옆 풍경은 곳곳이 아름답고 대곡천 물 속에 하늘이 잠긴 모습도 참 볼만 하다.

 

 

 

 

좁은 산길도 일부 있긴하지만 선사문화길 대부분은 편안한 길로 되어 있어 챙겨신은 등산화가 미안할 정도이다.

 

 

 

 

산길은 점점 아래로 향하게 되고 나무 데크길이 끝나면 계속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구성진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산속 민가 어떤 분이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일하시는가 보다.

 

 

 

 

한참 걸어가니 시야가 트이고 건너편 바위산 아래 유유히 흘러나는 대곡천이 보인다. 

절벽 아래 흐르는 물은 여름 한철 더위를 식히기엔 그만일 듯......

 

 

 

 

산의 나뭇잎들이 반 정도는 이미 떨어졌지만 군데군데 단풍나무는 아직도 남아 고운 빛을 자랑한다.

 

 

 

 

길이 갈라지는 부분을 지나면 포장된 도로가 펼쳐져 한결 걷기가 수월하다.

 

 

 

 

세갈래길이 나타나고 다리가 보인다. 건너편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울산 암각화박물관이다.

암각화박물관도 볼거리가 있지만 지난번에 가보았으니 이번에는 스쳐지나가기로 한다.

 

 

 

 

암각화 박물관을 지나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에 접어드니 주변 풍광이 더욱 예사롭지 않다.

 

 

 

 

걷고 있는 길은 반구대안길이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 옆에 날아갈 듯한 고택 한채가 나타난다.

지금은 한옥스테이를 하는 집인 '집청정'은 300년된 한옥이라고 한다. 내부가 굉장히 넓다는데 들어가보지는 못 했다.

 

 

 

 

집청정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반구서원이 나타난다.

숙종38년(1712년)에 세워진 반구서원은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선생을 봉향하는 서원이다.

 

 

 

 

집청정, 반구서원에 이르면 대곡천변의 경치가 더 아름다워진다. 옛사람들은 좋은 곳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집을 짓는지....

 

 

 

 

구비구비 흐르는 대곡천, 깎아지른 듯한 바위, 날아갈 듯한 정자들이 어울려 가던 발길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한다.

 

 

 

 

승용차를 몰고 반구대 암각화에 오신 분들은 이쯤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좋다.

어짜피 안쪽으로 가도 주차할 곳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걸어가는 산길 풍경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불조심'이라고 크게 써붙여놓았는데 대체 누가 단풍나무에 불을 지른거지??

 

 

 

 

단풍나무 아래에는 거의 빈 곳 없이 떨어진 단풍잎으로 가득하다. 밟으면 폭신한 붉은 카페트가 깔렸다.

 

 

 

 

멋진 단풍나무를 지나 산 구비 하나를 더 돌아야 한다.

 

 

 

 

'암각화 사진속으로' 식당 건너편 나무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반구대 암각화 구역이다.

 

 

 

 

다리 주변 풍광도 상당히 좋아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꼭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곳에서 드라마촬영도 했다던데......

 

 

 

 

암각화 가는 길 오른쪽 습지에 자라는 버드나무 군락도 정말 이색적이다. 흡사 선사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여기도 단풍나무가 한창 예쁜 색을 자랑하고 있다. 11월도 이미 하순에 들었는데 이제야 단풍이 절정이라니......

 

  

이제 반구대 암각화가 보이는 광장까지 도착했다.

이곳에서 건너편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었고 문화해설사도 상주하고 있는 곳이다.

 

 

 

 

헉! 이런 일이 있나!!  암각화가 있는 지점에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ㅠㅠ

 

 

 

 

망원경으로 겨우 볼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인데 그것마저 보지 못하게 가림막으로 가리고 공사를 하다니......

허탈한 기분이 감돈다. 옆에 둔 안내판을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반구대 암각화 암면 세척 및 3D 실측조사'라고 한다.

공사는 2015년 3월 24일이 되어야 끝이 난다고 하니 반구대 암각화를 가보실 분은 내년 4월 이후에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반구대 암각화를 한번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일전에 쓴 포스트를 링크해 드리니 클릭해보시기 바라오며......

관련 포스트 : 국보 제285호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서

 

 

 

 

천전리각석에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까지 2.3km(왕복 4.6km)의 '스토리워킹 태화강 첫번깨길 선사문화길'.

비록 마지막 코스인 반구대 암각화는 공사 중이라서 실망을 안고 돌아서야 했지만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화석,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아름다운 대곡천을 따라 걷는 선사문화길은 그 어느 둘레길보다 의미있고 아름다운 길이라 생각된다.

선사문화길의 대부분은 샌들을 신고도 걸을 수 있을만큼 평탄한 길이라 가족들과 함께 걸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만약 아이들이 선사시대 유적이나 공룡에 유독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길이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상남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에 자리잡은 가지산 석남사(石南寺).

울산과 근동 사람들에게는 늘 열려있는 자연의 휴식처로 아름답고 푸르른 계곡과 함께
가을철에는 붉게 타는 단풍으로 인해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대웅전까지 걸어가는 십여분 동안 그 붉은빛을 처절히 불태우는데

북쪽지방에는 이미 마지막인 단풍이 이곳에서는 이제야 시작인 듯 아 군데 군데 파란 단풍이 보일 정도이다.

지금 시작인 이곳 단풍은 11월 하순까지는 그 붉은 빛을 오래 간직할 것 같이 보이는데......

11월 셋째 토요일, 간만에 찾은 가지산 석남사의 가을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석남사 단풍 관련 포스트 : 마지막 단풍 불태우는 가지산 석남사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계절이 2달 앞서 가고 있다더니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는 기온이 서늘하다가도 한낮이 되면 2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23일엔 경상도 지방의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할 것 같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들려온다.

벌써부터 뙤약볕에 조금만 걸어다니다 보면 탈진할 듯 하고 시원한 그늘을 찾고픈 마음 간절하다.

이같이 더운 날엔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어도 이마에 흐르는 땀이저절로 씻겨질 것 같은데......

 

 

 

 

울산 태화강변에 가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대나무밭이 강변을 떠라 길게 이어져 있어

도시의 생활에 찌들린 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이 대나무밭은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고 불리운다.

 

 

 

 

본격적으로 대밭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인데

대밭의 폭은 2030m에 이르고  전체면적은 약 29m²에 이른다고 한다.

 

 

 

 

대나무밭의 역사가 뭐 그리 오래 되었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울산 십리대밭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되어 일대가 백사장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죽공예품의 가격이 오르게 되자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인공적으 대밭을 조성하고

그 후 주민들도 앞다투어 대나무를 심음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 하였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대숲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뻔한 것을 시민들이 막아낸 것이다.

 

 

 

 

그후 간벌작업과 친환경호안 조성작업, 산책로 조성작업을 벌여

십리대밭은 현재 울산을 대표하는 멋진 생태공원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대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대나무밭 사이로 소올솔 불어오는 바람이 저절로 느껴진다. 

대나무밭 사이 사이에는 정자도 있고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좋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가족까리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도 좋은 곳, 울산 태화강변 십리대밭이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울산광역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

태화강을 따라 펼쳐진 고수부지공원 옆길 내오산로는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춘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바로 앞 강변 고수부지에는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여러가지 운동 시설이 들어서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고수부지공원 옆 태화강대공원에는 담양 죽녹원에 버금가는 십리대밭길이 펼쳐져

일상에 지친 울산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처로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

 

 

 

 

고수부지공원을 거쳐 십리대밭길을 한바퀴 돌고 나니 뱃속이 출출해진다.

봄날 답지 않게 햇살도 강하고 기온도 비교적 높은 날이라 따뜻한 밥보다는 면류의 식사가 어쩐지 땡긴다.

원래부터 밥보다 국수를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런 날 점심으로는 잔치국수 한그릇이 딱인데.....생각하며

국수집이 어디 없나? 살피며 내오산로를 한참 걷다보니 '소담비빔국수'라는 반가운 간판이 보인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원래 잘 되는 맛집인가?

잘 모르겠지만 국수집 실내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메뉴를 살펴보니 비빔국수 5천원, 잔치국수 4천원, 사골국수 5천원, 골뱅이비빔국수 6천원.......

그외에 얼큰칼국수, 수제돈까스, 보리밥정식, 왕만두, 김치보쌈......등이 눈에 들어온다.

땀이 날 만큼 더운 봄날이라 시원한 국수 생각이 간절하니

국수 아닌 다른 메뉴는 눈에 들어올리가 없어 잔치국수, 비빔국수를 주문해 본다.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기본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김치, 부추 김치, 배추백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콩나물 무침.

국수 메뉴에 끼워나오는 기본 반찬이 다섯가지나 된다니!

거기다 김치들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상큼한 것이 입맛을 상큼하니 자극한다.

 

 

 

 

곧이어 4천원 짜리 잔치국수가 나왔다.

깔끔한 도자 면기에 담겨나온 잔치국수, 하얀 그릇과 어울려 아주 정갈해 보인다.

 

 

 

 

맑은 멸치 육수 안에 또아리를 틀고 곱게 들어앉은 면발은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져 식감을 자극한다.

 

 

 

 

고명은 크게 야단스럽지 않다. 호박나물, 계란지단, 당근채, 김채.....등 몇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젓가락을 넣어 휘휘 저은 후 양념장을 올린 후 입으로 가져가 본다.

면은 탱글탱글한데다 육수의 맛도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반쯤 먹다가 부추 김치, 배추김치 등을 올려서 국수와 함께 먹어보았다.

아니.....! 이건 너무 맛있잖아! 접시에 남은 부추김치와 배추김치를

국수그릇에 다 투입하고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하며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부추김치나 배추김치를 올린 인증샷을 못 찍었네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소담비빔국수라는 상호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이집의 특화 메뉴는 비빔국수인가 보다.

메뉴에서도 잔치국수보다 비빔국수가 먼저 올라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비빔국수의 비쥬얼은 여느 식당의 비빔국수와는 그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

대부분 비빔국수는 육수가 거의 없고 면에 양념장이 비벼져 있는 상태로 나오는데 보통인데

소담비빔국수는 빨간 육수 속에 면이 들어앉았다.

올려진 고명은 오이채, 당근채, 계란채 외에 양파채가 아주 많이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위에는 미역 튀각을 올려 맛과 모양새를 더 했다.

 

 

 

 

국수의 맛은 매콤하고 달콤하고 시원하다.

육수가 많으면 면이 싱거워지는게 보통인데 면도 간이 맞고 육수도 간이 맞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다 먹을 때까지 면이 전혀 붇지 않고 탱글탱글해서 끝까지 고른 맛을 유지해준다.

 

 

 

 

국수 후기를 쓰고 지도 태그를 쓰기 위해 다음지도에 '소담비빔국수'를 입력하니

같은 상호의 국수 전문 식당이 전국에 14개소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 그럼 '소담비빔국수'가 체인점이라는건가?

그제서야 식당 전면 사진을 자세히 보니 간판에 '울산태화점'이라고 적혀 있는게 눈에 뜨인다.

 

처음 접해본 국수 체인점 '소담비빔국수'와의 첫 만남은 비교적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떡 벌어지게 한상 차린 한정식이나 지글지글 구워먹는 고기집도 물론 좋겠지만

어떨 땐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게 점심 한끼 해결하고 싶은 때가 많은데

주변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집 찾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땐 딱 알맞은 곳이다.

경주 동천동에도 '소담비빔국수'가 있다니 다음번에는 그곳으로 한번 들려봐야겠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울산 북쪽에 위치한 정자항구는

고래잡이의 메카인 장생포항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이다.

울산 도심에서도 제법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에는 모여드는 차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곤 하는데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 정자항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란하기 전인 봄철의 가자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절이라

지금 정자항에서는 최고로 맛난 가자미를 맛 볼 수 있다길래

자연산 참가자미회 미식 여행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정자항으로 향한다.

 

 

 

 

배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가자미는 선착장에서 직접 경매를 거쳐 활어는 직판장으로 보내고

죽은 고기는 건조 과정을 거쳐 밑반찬용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활어직판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지만 살아서 펄떡이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양식 어종 보다는 대게, 도다리, 감성돔, 참가자미.......등 연안에서 바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어종 중에서도 정자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뭐니뭐니 해도 참가자미이다. 

울산 인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 이유는 참가자미가 순수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

 

 

 

 

대부분의 횟감 생선들이 다 양식이 가능한데 반해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특히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활어직판장에서는 원하는 고기를 고르고 판매자들과 가격 흥정을 하면

원하는 생선을 뜰채로 떠서 무게를 잰 후 정확한 요금을 알려준다.

  

1kg에 20,000원 정도로 흥정을 했는데 마음씨 좋은 주인장인 털보 아저씨는

고기가 중량을 넘어도 개의치 않고 넉넉하게 생선을 담아 준다. 

 

고른 생선은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회를 떠 포장해주는데

포장된 회는 활어직판장 부근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가져가면 매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초장집이라는 상호를 많이 본 적이 없는지라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여기도 초장집, 저기도 초장집, 온통 초장집 일색이다.

 

 

 

 

어느 집으로 갈까 잠깐의 고민을 하다 제일 가까운 초장집으로 향한다.

 

 

 

 

들어가자 마자 너무나 신속하게 상차림이 베풀어진다. 

쌈채소 3가지에 샐러드, 해초, 미역, 마늘.....등 기본적인 반찬에 번데기, 건빵, 보리떡까지 반찬으로 나왔다.

가자미회는 20,000원, 기본 반찬은 1인당 4,000원, 공기밥은 1,000원, 매운탕을 추가주문하면 5,000원이다.

 2인이 주문할 경우 3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참가자미회를 즐길 수 있다.

 

 

 

 

도시락에 아무렇게나 수북이 쌓여진 회는 생각보다 양이 많다.

살아 펄쩍이는 자연산 참가자미를 잡았는데 20,0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이걸 커다란 횟접시에 가지런히 펴면 5~6만원 짜리 회로 변신하겠지?

고추냉이장에 콕 찍어 입안으로 가져가본다. 음.......입안으로 상큼한 바다 향이 전해진다.

비린 맛은 거의 없고 씹어보니 쫀득쫀득하니 찰진 것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역시나 자연산이로구나! 이 맛에 사람들이 참가자미회를 찾는가 보다.

 

 

 

 

회를 다 먹은 후 매운탕도 주문했다. 무섭게 펄펄 끓어대는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인다.

한숟갈 떠서 음미해보니 매운탕 맛 또한 수준 급이다. 뱃속을 뜨끈하고도 시원하게 해 주는 요상한 음식이다.

 

 

 

 

매운탕 안에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생선 건더기가 너무나 많다.

 뼈에 살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하나 하나 덜어내어 살을 훑어 먹는 맛도 그만이다.

 

 

귀신고래 등대 구경과 함께 맛보게 된 울산의 명물 정자 참가자미회.

자연산 어종이라 먹을 때 마다 안심이 되고 가격 또한 저렴하여 기분이 좋다.

제철 만나 싱싱하고 쫄깃한 자연산 참가자미를 자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울산 정자항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새벽녘에 출항했던 어선들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면

갈매기들도 따라 춤 추며 어선을 따라 모여드는 울산 정자항.

 

 

 

 

 

울산 북쪽에 위치한 정자항구는 고래잡이의 메카인 장생포항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이다.

 

 

 

 

울산 도심에서도 제법 많이 떨어진 곳이지만 주말에는 모여드는 차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는데

 

참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3,4월의 주말에는 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운집하기도 한단다.

 

 

 

 

정자항에 이르러 차를 주차한 후 먼저 방파제로 향하니 등대의 모양이 참으로 특이하다.

 

고래잡이의 본거지인 울산의 항구답게 수면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귀신고래의 형상을 등대로 꾸며 놓았다.

 

 

 

 

 남방파제에는 하얀색의 귀신고래, 북방파제에는 붉은 귀신고래가 거대한 몸집을 들어올리며 수면 위로 힘차게 솟구친다.

 

 

 

 

이 등대들은 울산항만청이 7억5천만원을 들여 2010년년에 착공하여 완성한 것이라 하는데

 

 



등대의 높이는 10m 정도이고 등명기는 300㎜로 등대의 불빛은 16㎞ 떨어진 선박에서도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다른 등대에 비해서 높고 위엄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고래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고 주변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등대이다.

 

 

 

 

정자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뭐니뭐니 해도 참가자미인데 

 

정자항은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 곳으로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항구의 조그마한 빈터 마다 여기저기 참가자미를 말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배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가자미는 선착장에서 직접 경매를 거쳐 활어는 직판장으로 보내고

 

죽은 고기는 건조 과정을 거쳐 밑반찬용으로 사용되는데 만원이면 비닐 봉지 하나 가득 말린 생선을 담아서 올 수 있어 좋다.

 

 

 

 

항구 바로 옆 좌판에서는 직접 잡은 생선과 조개등 해산물을 가지고 나와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싱싱한 해삼, 멍게들을 보는 사람들은 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좌판 앞에 앉아 회 한접시 하고야 일어서게 된다.

 

 

 

 

바로 옆에는 연안에서 낚시로 걸어올린 갈치가 그 은빛 비늘을 뽐내고 있고

 

 

 

 

네 마리식 꿰어 잘 말려진 코다리도 여인네들의 장바구니에 담겨질 날을 기다리며 햇살 아래 얌전히 누워있다.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한 활어직판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밖에서 보기에는 협소해 보이는데 내부에는 싱싱한 수산물들이 빼곡이 들어차 활기가 느껴진다.

 

 

 

 

아직 살아서 바구니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생선들은 종류가 제법 다양하다.

 

 

 

 

열기, 게르치, 도다리, 가오리, 가자미, 강도다리.......이름도 생소한 생선들이 너무나 많다.

 

 

 

 

생선들 가운데 누워 물을 신나게 찍찍 뿜어대는 멍게.

 

보기만 해도 멍게의 신선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소라도 너무나 이쁘게 플라스틱 대야에 담겨 있다. 이렇게 큰 소라를 회로 먹는다면 몇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개의 생식기를 닮은 희한한 모양새를 닮은 개불.

 

너무나 징그러운 외관 때문에 먹기 혐오스러운 음식으로 분류되지만

 

손질되어 횟집 상 위에 올려진 개불은 그 꼬들꼬들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어종이다.

 

 

 

 

가자미, 도다리, 광어......이런 생선들은 너무나 비슷비슷하여 그 이름을 정확히 알긴 너무나 힘든 일이다.

 

가자미랑 비슷하게 생긴 이 생선은 강도다리라고......

 

 

 

 

대게라고 하면 누구나 영덕대게, 울진 대게, 구룡포 대게를 떠올리지만 정자에는 대게도 유명하다.

 

 

 

 

 정자 대게는 껍질이 얇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지만

 

대게의 향이 살아있어 찜, 탕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라고 한다.

 

 

 

 

울산 인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 이유는 참가자미가 순수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

 

대부분의 횟감 생선들이 다 양식이 가능한데 반해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특히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정자 활어 직판장에는 배에서 바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매일 신선한 자연산 가자미가 바로 바로 들어오고 있다.

 

참가자미회를 맛보시고 싶으신 분은 활어직판장으로 가서 싱싱한 참가자미를 고르신 후 손질된 참가자미를 받아서

 

판장 부군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시면 된다.

 

산란전 살이 통통 오른 봄철이 참가자미가 가장 맛있는 철이니

 

지금 정자항에서는 싱싱한 참가자미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어 좋다.

 

 

 

또 자연산 미역도 울산을 대표하는 수산물 중 하나이다.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산하동을 찾으면 3~4월이면 바다에서 수확한 미역을 널어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울산 미역이 맛있는 이유는 물살이 빨라 미역이 많이 흔들리며 자라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울산대장각'이라고 불리우는미역 한 오리면 산모들의 몸이 다 회복될 때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영양가와 맛 뿐 아니라 크기도 엄청나게 큰 것이 울산대장각이다.

 

 

 

봄날의 주말, 귀신고래가 하늘로 솟구치는 정자항에 들러 제철만난 참가자미회도 맛보고

 

울산 대장각도 한오리 사서 돌아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11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남쪽에 자리잡은 경주의 단풍들도
그 아름다운 날개를 떨구고 낙엽이 되어 이리 저리 바람에 쓸려다닌다. 
매서운 겨울이 오고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는건가 생각하니
괜스레 떠나려고 하는 가을이 아쉬워 붙잡고 싶어진다.

그런데 남녘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가지산 석남사의 단풍은 아직도 여전히 붉게 타고 있다고 한다.
가지산 석남사라면 경주에서는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일하던 중에 잠시 시간을 만들어 가지산 석남사로 떠나본다. 


경부고속국도에 들어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자니 이내 언양 JC가 나타난다.
톨게이트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이내 석남사 입구이다.





차를 주차장에 대고 길을 건너려고 눈을 들어보니 길 건너편이 온통 붉은 물결이다.





아직도 이렇게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풍잎을 자세히 보니 하나하나가 정말 고운 빛이다.
제대로 물이 들지 않았다거나 썩은 이파리 하나 없이 모두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다.

거기다 단풍이파리가 다른 곳의 단풍과 비해서 현저히 크기가 작다.
이렇게 이파리가 작아서 늦게까지 붉게 타오르고 있는걸까?




어설프게 보이는 버스 정류장도 붉은 단풍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왠지 '가을우체국 앞에서'가 아니라 '가을정류장 앞에서'라는 노래라도 지어 불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버스 정류장 안에서 보니 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나무는 누가 그린 것 처럼 구도가 완벽하다.
그야말로 액자에 넣어놓은 최고의 그림이다.


 



붉게 타는 단풍길을 뒤로 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서본다.




일주문 안에는 아쉽게도 단풍나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양쪽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었고 떨어진 낙엽들은 길가에 포근하게 쌓였다.


 걸어갈수록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절집에 가까워올수록 나무들은 더 앙상해지고 늦가을의 쓸쓸함이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전해져온다.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절집이 나타난다.


 



가지산(伽智山)에 위치한 석남사(石南寺)는 신라 헌덕왕 16년인 824년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절이 위치한 가지산은 예로부터 산수가 깊고 그윽하며 빼어난 준령으로 천연절경을 이룬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가지산은 다른 이름으로  석안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석남사(石南寺)는 석안산의 남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석남사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이 비구니들의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이기 때문이다.



창건된지는 오래 된 사찰이지만 여러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여 옛모습은 찾기 힘들고
지금 석남사의 면모는 비구니 인홍 주지승이 취임한 1957년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문화재로는 창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남사 부도(보물 369호)와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5호인 삼층석탑, 울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4호인 석남사 수조가 있을 뿐이다.


  

절 마당 한켠에 있는 석남사 수조는 고려말이나 조선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재료는 화강암이다.


 

절집은 오래 되지 않았으나 여승들이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경내가 깨끗하고 담장 하나도 오밀조밀하기 이를데 없다.




담장 옆에는 아직도 꽃잎을 떨구지 않는 구절초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었다.


 이름난 승려들의 유골을 넣어둔 돌탑을 부도라고 하는데
석남사 부도는 이 절을 처음 창건한 도의국사의 사리탑이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 부도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석남사 부도는 보물 369호로 지정되었다.

 



절집과 부도를 돌아보고 내려오니 선원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스님과 고양이가 눈에 뜨인다.

 

연신 눈치를 보며 빵 부스러기를 먹고 있는 절냥이가 너무 안쓰럽게 보인다.

절냥이야~~ 널 해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안심하고 천천히 먹으렴~

절집을 다 돌아보고 다시 일주문 밖으로 나와서 다시 보아도 역시 할말을 잊게 만드는 단풍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뒤로 하고 어찌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떠나는 가을을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워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본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백화점 옥상 위에서 돌아가는 거대한 공중관람차가 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관람차가 백화점 옥상에 자리잡고 있다면 믿지 않는 분이 많으시리라.





하지만 백화점 옥상 공중관람차에 대한 정보는 100% 사실이다.

거대한 공중관람차를 힘들게 머리에 얹고 있는 건물은 바로 울산 롯데백화점 멀티 프라자.




울산 롯데백화점 멀티프라자 7층 옥상 위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공중관람차를 처음 보았을 때엔
'저게 뭐야! 뜬금없이 백화점 위에 웬 공중관람차? 놀이공원도 아니고.....
백화점까지 가서 누가 놀이기구를 탄다고 저런걸 저기에 세워놓았대? 그리고 정말 불안해 보인다.
태풍이라도 불어서 무너지기라고 하면 완전 대형 사고일텐데?'하고 우려까지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광란의 쇼핑을 즐기다 지친 눈과 다리를 쉬기 위해서 7층 옥상으로 올라가 공중관람차 앞에 서는 순간,

하늘 위에서 울산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에 어느새 티켓을 끊고 관람차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관람차 바로 아래 서서 위를 올려보니 그 높이와 규모가 의외로 거대해서 입이 쩍 벌어진다.
18mm렌즈로는 아무리 뒤로 물러서도 그 모습이 다 잡히지도 않는다.

땅 위에 서 있는 관람차도 꼭대기에 이르면 사방이 훤하게 보이고 내려다 보면 아찔할 정도인데
이미 7층 높이의 옥상 위에 세워진 관람차의 꼭대기에서라면 차원이 다른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멈추지 않고 서서히 돌아가는 관람차 한대를 서둘러 잡아 타고 자리에 앉으니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안전을 위해서인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관람차 창으로 보이는 전경이 조금은 뿌연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뭐 별거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오른 관람차인데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니 의외로 손발이 짜릿해지며 쾌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롯데백화점 본 매장과 멀티 프라자 사이에 자리잡은 광장이 발 아래로 멀어지고 그 아래 사람들도 개미같이 조그맣게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멀티프라자를 이어주는 롯데 시네마 건물도 하늘 위에서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롯데 시네마를 발 아래로 밟고 관람차가 고도를 높이니 저 멀리 달동과 신정동의 아파트 군락들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웃백과 베니건스가 바로 아래에 펼쳐지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파란 지붕이 그 규모를 자랑한다.





좀 더 고도를 높이니 저 멀리 자리잡은 이마트와 삼산동 한화 꿈에그린아파트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북쪽을 보니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자리잡은 울산 롯데 호텔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고개를 돌려보니 백화점 바로 맞은편에 있는 대성스카이렉스의 쌍둥이건물도 당당한 모습으로 관람차에 탄 사람들을 반긴다.



이제 공중관람차가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니 저멀리 울산 공단의 모습도 희미하게 눈에 잡힌다.
땅 위에 자리잡은 공중관람차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위치라서 그런지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니
높은 곳에 올라가길 너무나 즐기는 필자도 발바닥이 약간 짜릿짜릿해진다.
이 정도 높이라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 할 것 같다.




정점을 찍은 공중관람차는 다시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다시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롯데백화점 뒷편에 자리잡은 울산고속버스터미널의 모습도 서서히 아래로 깔리기 시작한다.




나란히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는 고속버스들이 장난감 버스처럼 너무나 귀엽다.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니 공중관람차 옆에 자리잡은 귀여운 놀이기구들도 손에 잡을 듯 들어온다.

 


서서히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끝난거야? 한바퀴 더 돌려주지....." 내리려 하니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관람차가 아래에 도착하니 그때까지 발바닥이 짜릿하고 너무 무섭다며 엄살을 부리던 친구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공중관람차에서 내려오니 하늘에 서서히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타본 관람차 중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울산 롯데백화점 공중관람차.
발 아래 화려한 놀이동산의 풍경이 펼쳐지는게 아니라 울산 시민들의 삶의 현장인 시가지가 그대로 펼쳐진다는게 아주 이색적이다.
야간에 관람차에 올라 내려다보는 울산의 야경 또한 볼만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좀 더 늦은 시간에 찾아보아야겠다.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대한민국 한귀퉁이 경주에 둥지를 틀어 몇년째 살고 있는 필자.
그동안 경주의 숨겨진 맛집에 대해서 몇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요즈음
지방 소재 맛집 소개를 해봐야 누가 관심을 기울여줄까...하는 생각으로
맛집 포스팅할 때 마다 다소 힘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들에 대한 포스팅 이후
소개했던 맛집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아질 뿐 아니라 
소개해드렸던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그만 둬버릴까 생각했던 경주 맛집 포스팅을 다시 계속해 볼까 한다.

(일부 유명 맛집 블로거들께서 식당과 손을 잡고 홍보성 포스팅을 올린다는 글을 대한 적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여행 중이나 모임에서 방문했던 맛집 중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을 <완전 자발적으로>소개하는 것이라
식당 측에서 어떤 형태의 향응도 받지 않았음은 물론 식당 방문시에 자신을 블로거라고 밝히지도 않았음을 알려드리며......)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경주 - 울산간 7번 국도변에 위치한 낙지요리 전문점 '석거돈'이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불국사역 지나고 괘릉 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석거돈은
꽤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식당 내부는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구역과 이렇게 방바닥에 앉을 수 있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른 곳과 구분되는 석거돈의 특징 중 하나는 식당 내부에서는 절대 금연이라는 것과 물수건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물수건 대신 식당 출입구에 깨끗한 세면대와 강력한 핸드드라이어가 구비되어 있어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갈때마다 손님으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좌석의 회전율은 의외로 무척 빨라서
앉으면 바로 주문을 받고 주문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음식을 내어온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 단 두가지 뿐인데 우리 일행은 이집의 상호와 같은 석거돈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자마자 금방 음식이 베풀어지고 가스 버너 위에는 넓직한 프라이팬이 올려진다.
잘 닦여져 반들반들한 양은 프라이팬 뚜껑은 얼마나 오랫동안 쓴 것일까?
긁히고 우그러진 양은 뚜껑에서 이집의 연륜이 느껴진다.  





음식의 빠른 회전과 종업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모든 반찬은 이렇게 쟁반에 올려진 채로 탁자 위에 놓여진다.




밑반찬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나온 반찬을 살펴보면 마늘쫑 무침, 부추 김치......




어묵 볶음..




간이 잘 맞는 고추 무침.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폭 쩌낸 달걀찜과 콩나물 무침, 김치, 물김치 등 소박하고 친근한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푸릇푸릇한 배추물김치를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시원하다못해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이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 큰 밥그릇이다.
밥공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이런 밥그릇은 요즘 어디 가도 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아빠 밥그릇이다.




커다란 밥뚜껑을 열어보니....헉.! 윤기나는 쌀밥이 그릇에 가득 들었다.
조그마한 밥공기에 2/3 정도만 채워지는 다른 식당의 공깃밥에 비하면 거의 두배가 되는 양이다.




프라이팬에서 김이 솔솔 오르기에 양은 뚜껑을 살포시 열어본다.
위에 얹혀진 큼지막한 대파들 아래 돼지고기와 낙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석거돈이 뭔가 궁금했는데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한다.
그러니까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석거돈 요리를 할 차례이다.
프라이팬이 열로 달구어지면 숟가락으로 이러저리 뒤적여가며 재료와 양념이 잘 섞이게 볶아야 한다.





한참 볶다보니 금새 양념이 어우러지고 재료에서 물이 나오면서 먹음직스럽게 보골보골 끓어 어우러진다.




빨갛게 볶아진 석거돈을 보니 침이 절로 나온다.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이제 머뭇거리지말고 신속하게 먹는 일만 남았다.




곁들여 나온 빈그릇에다 밥을 조금 놓고 석거돈을 두어 숟가락 더서 넣고는 마구 마구 비벼본다.
지저분하게 비벼져서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아주 그만이다.



 

그냥 반찬으로 먹던지.....비벼서 먹던지.....상추쌈으로 싸서 먹던지......개인의 취향대로 즐기면 될 일이다.




밥그릇이 크니 비벼먹고 쌈을 싸서 먹어도 밥이 많이 남아 필자와 일행은 남은 밥을 프라이팬에다 넣고 볶아먹기로 한다.




남은 양념에다 밥을 투하하고는 콩나물이며 남은 반찬을 다 붓고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한참 지나니 비빔밥이 먹음직스럽게 잘 비벼지고 프라이팬 바닥에는 자작자작 밥이 눋는 소리가 난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잘 비벼진 석거돈 비빔밥을 보니 다시 식욕이 솟아오른다.
심기일전 달려들어 그릇 바닥이 보일 때까지 박박 긁어 먹어 먹고나니 배가 남산만해지고 움직이기조차 힘이 든다.


1인분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낙지 돼지고기 볶음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석거돈.
불국사, 괘릉, 영지 쪽 여행길이나 울산 가시는 길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서민의 대표 맛집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낡고 오래된 집들이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가
마을의 벽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지게 됨으로 재개발 계획이 유보되고
전국에서 찾는 방문객으로 연일 북적이게 된 통영의 동피랑 마을.

울산에도 동피랑과 같은 벽화마을이 생겼다는 소식을 이웃 skypark님의 블로그에서 접하고
언제 한번 가봐야 할텐데......생각하고 있던 중에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날 오후 문득 집을 나서 울산 '신화마을'으로 향한다.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신화마을'은
1960년대 당시 매암동 일대에 공단이 조성되면서 형성된 철거 이주민촌이다..

장생포와 매암동 일대에서 고래잡이로 생활을 꾸려가던 주민들은
석유화학공단 조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현재의 야음장생포동으로 이주하였다.

1980년대 초에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되고
신화마을에는 현재 약 34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을 뿐이다.
산업화의 그늘에서 가려 철저히 소외된 신화마을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는데
재개발을 하지 못하여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거나 
보일러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은 신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고래를 주제로 한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가파른 마을 중앙길의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시멘트 담장과 낡은 슬레이트 지붕에는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지고 
골목길에는 신화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동화의 골목, 착시의 골목, 시의 골목, 꿈꾸는 골목 등 각각 다른 테마의 그림이 그려졌다.

사람들이 떠나고 인적이 드물었던 마을은 이제 주말이면 방방곡곡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행지로 변신했다.
사진애호가들에게는 꼭 한번 찾아볼만한 이색적인 출사지 '신화마을'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그 끝머리가 깊숙이 방어진 반도에 꼬리를 감춘 곳,

대왕암을 비롯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해안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옛 선비들이 '제2의 해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던 울산의 끝 '울기(蔚埼)'



이곳에 자리잡은 대왕암 공원은 28만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펼쳐진 아름드리 해송림이 특징인데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던 이곳에 러·일전쟁 이후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인공적으로 1만 5천 그루의 해송림이 조성된 이후 울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또 이곳에 위치한 기묘한 바위 중에서도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
1박2일 6대 광역시 특집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대왕암은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서 간절곶과 함께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 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피부 속 깊숙히 파고 드는 피톤치드를 몸으로 느끼며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대왕암을 향하여 입구에서 60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바다를 바라보는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하얀 등대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105년 역사를 지닌 울기 등대이다.




일제가 동해와 대한 해협의 해상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세워진 울기등대는
고종 광무 10년 (1906년) 3월 24일 처음 불을 밝히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에서 3번째 오래 된 등대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울산 방어진항은 매월 6~700척의 어선과 3~4천명의 어부들이 드나들었고 포경업도 성업 중이었으며
관련 산업인 방어진 철공소와 무라카미(村上) 조선소가 들어서기도 한 분주한 항구였기 때문에
이 등대는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맨 처음 6m 등탑으로 세워진 등대는 주변의 소나무가 점점 자라나 등대의 기능이 제한을 받게 되자 1972년엔 3m를 증축하게 되는데
그후에도 주변 소나무들이 점점 자라나게 되자 1987년 12월 12일에는 구 등탑을 증축하는 대신 새로운 등탑을 건설하게 된다.
현재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남아 있는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서
2004년에는 대한민국등록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바 있다.





구등탑 대신 1987년 24m의 높이로 건립된 신등탑의 경우 촛대 모양으로 조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울기 등대는 지금 단순히 등대의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양시설로도 이용되고 있다.
등대 주변에 콘도처럼 꾸며진 '송죽당'과 문인들이 시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인의 방'등
주위의 솔 향기와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다바람 소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이한 하루를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등대 내에 1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있어 봄철, 가을철 주말이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관광객들로 하여금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며, 오솔길공원, 문학공원 등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끈다.

울산지방 해양항만청은 겨울 방학 동안 간절곶 등대와 이곳 울기 등대에서 1박2일 동안 등대지기가 돼 보는 체험 행사를 운행하고 있는데
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과 어린이들은 등대에서 이틀간 머물며 등대불 점ㆍ소등 주기 확인, 항로표지 장비점검, 해양기상 관측 업무, 등대 주변 순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문의해 보시기 바라며.....





세간에 일출 사진 명소로 유명한 대왕암 공원이지만 오후 시간에 울기 등대를 방문하신 분들은 해질녘까지 기다려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등대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와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되니 등대가 불빛을 밝히는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
어둠을 가르는 등대의 불빛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 또한 흔하지 않은 체험이 될 것이니 말이다.





간혹 운이 좋으면 이렇게 가슴이 설레이도록 환상적인 노을을 만나 언제까지나 기억될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으니.......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혹시 뮤지엄 큐>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경주에 자리잡은 <뮤지엄 큐>는 우리나라 유일의 광고영상박물관.

3천여점의 기자재, 700 여점의 광고작품 외에도 만 여점 이상의 귀중한 자료를 수집보관하고 있는
이 박물관이 서울에 자리잡고 있었다면 벌써 수백만 관람객을 돌파했겠지만
애석하게도 경주에서도 울산으로 가는 길 한적한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경주 사람들도 "뮤지엄 큐...? 그런 박물관도 다 있는교..."하는 형편.


개관 초기 부터 뮤지엄 큐에 몇번이나 다녀온 필자.
여러번에 걸쳐 관람하고 촬영한 사진을 2회에 나누어 포스팅한 바 있다.


이 뮤지엄 큐의 1층 이벤트 홀에는 화장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아모레 퍼시픽관과
초창기의 진기한 영사기, 오디오, 라디오, TV, 핸드폰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디어관.
초창기의 광고에서 현재의 광고까지 전시해 둔 광고 역사관, 공익 광고 전시관,해외 우수 광고 전시관 등이 있다.

그리고 2층에는 광고 회사 회의실을 그대로 재현해 둔 광고 회사관.
우리나라 광고 회사의 역사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 광고 제작 과정등이 소개되어 있고
한켠에는 코닥 시사실, 오디오 비쥬얼룸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광고 제작 스태프 디오라마 전시관'
복잡한 광고 제작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실제 광고 관련 인물 50인을 모델로 제작하여 한눈에 보기만 해도 쉽게 알수 있는 인물도 있는데
광고 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디오라마로 자세히 살펴 보면......


스토리 보드 작화 / Artist
영상 광고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작화하는 전문가
이호범 / 프리랜서


작곡가 / Composer
영상 광고에 맞는 음악이나 광고 노래를 작곡하여 만들어내는 전문가
김도향 / 작곡가 겸 가수


코디네이터 / Coordinator
전 세계를 무대로 촬영지 선정 및 섭외, 스태프와 특수 작업 전문가들을 연결해 주는 국제 전문가
이현재 / 마린 프로덕션 호주


캐스팅 / Casting
여러 계층의 출연자들을 성별, 연령, 직군 별로 분류하는 책임자
심명희 팀원 / 캐스팅 나우


캐스팅 매니저 / Casting Manager
영상 광고에 작합한 출연자를 섭외 또는 선정하여 제작팀에 추천하는 섭외 전문가
심명희 / 캐스팅 나우


왼쪽: 광고 모델 / Model
광고의 출연을 전문으로 하는 모델
서정민 / 모델 겸 TV 탤런트

오른쪽 : 의상 전문가 / Styiist
출연자의 의상과 각종 액세서리를 활용, 작품 패션에 맞게 전체적인 코디를 책임지는 전문가
김영덕 / 프리랜서


메이크업 / Make-up
출연자의 얼굴과 피부를 영상 효과에 맞게 분장과 관리를 해주는 분장 전문가
김미애(왼쪽) , 김명숙 (오른쪽) / 프리랜서


광고 모델 / Model
광고의 출연을 전문으로 하는 모델
김혜자 / 모델 겸 TV 탤런트


강아지
'고향의 맛 다시다'광고에서는 개,닭,소 등 가축이 출연하여
농촌 분위기 조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


헤어 전문가 / Hair Make-up
출연자들의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헤어전문가
조용환 / 니킨 토쿄


미술 감독 / Art Directer
세트의 기획, 제작, 배열 그리고 전문적인 코디네이션을 책임지는 전문가
오세충 / 스튜디오 큐빅


조리사 / Cooking Artist
각종 식자재를 활용하여 촬영에 적합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조리 전문가
박흠자(왼쪽) / 프리랜서


소품 담당 / Props
촬영에 필요한 여러가지 소품, 모형, 작동구들을 준비 관리하는 책임자
김한수 팀원 / 붐 프로덕션


프로듀서 / Producer
제작 기획으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감독과 함께 전과정을 책임지는 전문가
김한수 / 붐 프로덕션 감독


감독 / Director
작품의 전체적인 연출을 책임지는 전문가
윤석태 / 전 세종문화 감독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네요..^^)


조명 기사 / Artist Lighting
조명 기자재와 각종 효과용 기구의 설치 및 교정, 조명 기구의 이동 및 배선을 책임지는 전문가
이한규 팀원 / 라이팅 뉴스


촬영 감독 / Director of Photo
영상 광고의 분위기, 움직임, 톤 등 촬영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책임지는 촬영 책임 전문가
강창배 / 강스크루

35mm표준 카메라
렌즈 및 필터를 교환하여 다양한 영상을 촬영하는 표준형 기본 카메라
1초에 기본 24프레임에서 4배속까지 촬영 가능함


정사진 / Still Camera
영상을 제외한 여러 광고 사진을 만들기 위해 촬영하는 정사진 전문가
장영준 / 세영 스튜디오


녹음 감독/ Sound Director
촬영 현장의 출연자 대사나 현장 효과음을 촬영과 동시에 녹음하는 동시 녹음 책임 전문가
정해욱 / 베스트 사운드


영상 에디터 / Video Editer
각종 영상 소재들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 길이와 순서를 정하여
아이디어와 주제가 잘 살아나도록 하는 편집 전문가
윤명섭 / 서울 비젼스


기술 감독 / Technical Director
선택된 영상 소재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편집 기술 전문가
장선일 / 서울 비젼스


성우 / Radio Actor
녹음을 위해 분위기에 맞게 정해진 대본을 읽어가는 성우
 

 녹음 기사 / Engineer
여러 채널에 수록된 자료들을 복합하여 하나의 완성 작품을 만드는 녹음 믹싱 전문가
박수부 팀원 / CM 매니져


녹음 기사 / Mixing Engineer
영상 광고의 아이디어를 살려주는 각종 효과음의 믹싱 전문가
김벌래 팀원 / 38 오디오


효과 / Effector
영상 광고의 아이디어를 살려주는 각종 효과음의 제작 전문가
김벌래 / 38 오디오


이처럼 우리 곁을 알게 모르게 몇초간 스쳐지나가는 간단한 광고 하나에도
수십명의 사람들의 손길과 엄청난 노력이 깃들여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초간의 짧은 시간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광고의 세계.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광고 그 자체로도 눈이 즐거운 광고 영상이 너무나 많다.
즐겨보는 드라마를 기다리는데 광고가 너무 많이 나오면 사실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필요없는 광고가 너무 많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화를 내는 것 보다

그 광고 이면에 들어있을 여러 사람의 노고와 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보면서
광고 자체를 한편의 멋진 영상 작품으로 보고 즐겨보면 어떨까...?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