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에 자리잡은 가지산 석남사(石南寺).

울산과 근동 사람들에게는 늘 열려있는 자연의 휴식처로 아름답고 푸르른 계곡과 함께
가을철에는 붉게 타는 단풍으로 인해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대웅전까지 걸어가는 십여분 동안 그 붉은빛을 처절히 불태우는데

북쪽지방에는 이미 마지막인 단풍이 이곳에서는 이제야 시작인 듯 아 군데 군데 파란 단풍이 보일 정도이다.

지금 시작인 이곳 단풍은 11월 하순까지는 그 붉은 빛을 오래 간직할 것 같이 보이는데......

11월 셋째 토요일, 간만에 찾은 가지산 석남사의 가을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석남사 단풍 관련 포스트 : 마지막 단풍 불태우는 가지산 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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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암각화로 꼽히는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경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한번도 찾아보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서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토요일 오전에 반구대 암각화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내남네거리에서 포석로를 따라 좌우로 유적지가 펼쳐져 있는 한가한 길을 쉬엄쉬엄 따라 가다가

구불구불 멋드러진 소나무가 우거진 삼릉과 용장휴게소를 지나

내남농공단지에서 큰 도로로 접어드니 도로의 이름이 '반구대로'다.

양산 가는 길에 자주 오가던 도로의 이름이 반구대로였다니.....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도로의 이름이 오늘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주차장에 이르러 차를 세워놓고 조그만 다리를 건너 숲길로 들어서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싱그럽다.

 

 

 

 

바깥 세상은 작열하는 태양이 내려쪼이는 한더위지만 숲길의 바람이 등허리에 맺힌 땀을 살포시 식혀준다.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군데군데 지렁이가 여기저기 꿈틀거리는 숲길 사이로 드리운 햇살이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한참을 걸어가니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구대이다.  바로 건너편 산기슭 암벽에 암각화가 있는 것이다.

안내판을 자세히 읽어본 후 암각화가 있다고 짐작되는 곳으로 망원경을 겨누고 한참 살펴보았다.

하지만 암각화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도대체 암각화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부분 파란 풀이 나 있는 윗부분이 암각화가 새겨진 부분이라고 하는데.......

 

 

 

 

200mm 망원렌즈로 당겨서 몇장 찍어 보았다. 확대하면 암각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까?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탓일까? 수천년 세월의 흐름에 암각화가 희미해진 것일까?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을 이리저리 확대해 봐도 암각화 그림 상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었다.

반구대 근처의 사연댐의 수위가 차오르는 1년 중 몇개월은 물에 잠겨 있다는 암각화.

물에 잠긴 암각화가 아니라 물 위로 드러난 암각화의 존재와 주변형세를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돌아서야 했다.

 

 

 

 

반구대 앞을 떠나 약 1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으로 가서 암각화 그림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1층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다양한 암각화의 사진.

이렇게 많은 암각화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2층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모형이 커다란 벽면에 새겨져 있어 반구대에서 확인하지 못한 암각화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모형에는 암각화에 새겨진 여러 형상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실제의 암각화도 이렇게 선명하면 좋으련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물 속에서 침식되기를 거듭한 결과 지금은 형상을 그 형상을 쉽게 관찰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1971년에 처음 발견되어 알려진 반구대 암각화의 크기는 가로 8m, 세로 2m정도이다.

 

 

 

 

반반하고 매끈거리는 병풍같은 바위 면에 고래, 개, 늑대, 사슴, 호랑이, 멧돼지, 곰, 토끼 , 여우, 거북, 물고기, 사람들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최근 발견된 11점까지 함하면 모두 307점이다.

 

 

 

 

이곳에 표현된 동물들은 주로 사냥 대상의 동물이고 동물 가운데는 교미의 자세를 취하고 있거나 배가 물룩하여 새끼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동물의 모습도 보인다.

 

 

 

 

어떤 그림은 두 손을 얼굴에 모으고 춤을 추는 주술사의 모습과 그 아래 새끼를 업은 듯한 귀신고래와 왼쪽에 거북의 모습 그리고 U자형의 그물에 갇힌 호랑이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당시 사람들이 동물들이 많이 번식하여 사냥거리가 많게 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고기잡이배와 그물에 걸려든 고기의 모습을 묘사한 것도 실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주술적 행위로 보는데 아마도 당시에 반구대 지역이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을 기원하던 주술적인 장소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년이면 반 이상 물에 잠기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카이네틱 댐(Keinetic Dam)이란 대안을 내어놓았다고 한다.

카이네틱 댐이란 암각화 전면에 수위 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투명막(폴리카보네이트)으로 된 댐인데

암각화를 중심으로 앞쪽에 철근을 이용한 기초를 한 후 약 30m 길이의 원형 제방을 쌓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쓰면 암각화 바로 앞에다 시설물을 고정하기 위한 철근을 박아야 한다는데

이는 암각화 앞 80m 떨어진 지점에 생태 제방을 쌓자는 울산시의 안 보다 더 주변경관을 훼손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에서 내놓은 카이네틱댐의 설치안 도면을 보면 반구대 암각화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인다.

만일에 카이네틱 댐을 이용한 임시제방건이 국회 통과를 한다면 이후에 반구대 암각화를 찾는 분들은 암각화는 보지 못하고 암각화 주변에 플라스틱 제방이 둘러싸 있는 흉칙한 모습만 보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울산시의 물 문제도 해결하고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도 하는 방법이 정녕 이런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일까?

반구대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내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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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2달 앞서 가고 있다더니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는 기온이 서늘하다가도 한낮이 되면 2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23일엔 경상도 지방의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할 것 같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들려온다.

벌써부터 뙤약볕에 조금만 걸어다니다 보면 탈진할 듯 하고 시원한 그늘을 찾고픈 마음 간절하다.

이같이 더운 날엔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어도 이마에 흐르는 땀이저절로 씻겨질 것 같은데......

 

 

 

 

울산 태화강변에 가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대나무밭이 강변을 떠라 길게 이어져 있어

도시의 생활에 찌들린 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이 대나무밭은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고 불리운다.

 

 

 

 

본격적으로 대밭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인데

대밭의 폭은 2030m에 이르고  전체면적은 약 29m²에 이른다고 한다.

 

 

 

 

대나무밭의 역사가 뭐 그리 오래 되었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울산 십리대밭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되어 일대가 백사장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죽공예품의 가격이 오르게 되자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인공적으 대밭을 조성하고

그 후 주민들도 앞다투어 대나무를 심음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 하였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대숲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뻔한 것을 시민들이 막아낸 것이다.

 

 

 

 

그후 간벌작업과 친환경호안 조성작업, 산책로 조성작업을 벌여

십리대밭은 현재 울산을 대표하는 멋진 생태공원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대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대나무밭 사이로 소올솔 불어오는 바람이 저절로 느껴진다. 

대나무밭 사이 사이에는 정자도 있고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좋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가족까리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도 좋은 곳, 울산 태화강변 십리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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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 광주 무등산 서석대, 경주 양남면 읍천리...... 

이들은 모두 희귀한 모양새의 주상절리가 있어 우리들에게 알려진 지명들이다.

 

  단면이 사각형 내지 육각형으로 된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특이지질의 하나인데

마치 연필과도 같은 수많은 기둥이 세로로 또는 가로로 누워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곳은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강동 화암 주상절리. 

경주와 울산을 잇는 31번 국도에서 1027번 지방도로 접어들어 한참 내려가다  

화암 마을회관 주변에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나가면 바로 지척에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된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 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라고 하는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화암주상절리의 생김새는 마치 목재더미를 한아름 안고 가서 해안에 내동댕이친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어떤 목재더미는 가지런히 누워있고 또 어떤 목재더미는 땅에서 솟아오른 것 같이 다양한 모습이다. 

주상체의 횡단면을 보면 마치 활짝 핀 꽃 모양을 연상케 하는데  

이 마을의 이름인 '화암(花岩)'역시 주상절리의 모양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화암주상절리는 모래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나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주상절리 위로 뛰어다니고 심지어 그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사람도 있어서 

혹시나 그 모습이 금세 훼손되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포항 달전리 산중턱의 주상절리는 너무나 선명하여 멀리 떨어진 길에서도 그 모습이 생생히 보였는데

언젠가부터 산 위에서 흙더미가 서서히 무너져내리면서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는 것을 본다.

지금 우리 가까이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강동화암주상절리도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부디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채꼴 모양으로 누워있는 경주 양남면 읍천리의 주상절리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암주상절리는

경주 울산 여행길에 가볍게 들러보기 좋은 곳이라 사진 몇장으로 간단히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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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쪽에 위치한 정자항구는

고래잡이의 메카인 장생포항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이다.

울산 도심에서도 제법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말에는 모여드는 차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곤 하는데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 정자항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산란하기 전인 봄철의 가자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절이라

지금 정자항에서는 최고로 맛난 가자미를 맛 볼 수 있다길래

자연산 참가자미회 미식 여행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정자항으로 향한다.

 

 

 

 

배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가자미는 선착장에서 직접 경매를 거쳐 활어는 직판장으로 보내고

죽은 고기는 건조 과정을 거쳐 밑반찬용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활어직판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지만 살아서 펄떡이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양식 어종 보다는 대게, 도다리, 감성돔, 참가자미.......등 연안에서 바로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어종 중에서도 정자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뭐니뭐니 해도 참가자미이다. 

울산 인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 이유는 참가자미가 순수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

 

 

 

 

대부분의 횟감 생선들이 다 양식이 가능한데 반해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특히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활어직판장에서는 원하는 고기를 고르고 판매자들과 가격 흥정을 하면

원하는 생선을 뜰채로 떠서 무게를 잰 후 정확한 요금을 알려준다.

  

1kg에 20,000원 정도로 흥정을 했는데 마음씨 좋은 주인장인 털보 아저씨는

고기가 중량을 넘어도 개의치 않고 넉넉하게 생선을 담아 준다. 

 

고른 생선은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회를 떠 포장해주는데

포장된 회는 활어직판장 부근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가져가면 매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초장집이라는 상호를 많이 본 적이 없는지라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여기도 초장집, 저기도 초장집, 온통 초장집 일색이다.

 

 

 

 

어느 집으로 갈까 잠깐의 고민을 하다 제일 가까운 초장집으로 향한다.

 

 

 

 

들어가자 마자 너무나 신속하게 상차림이 베풀어진다. 

쌈채소 3가지에 샐러드, 해초, 미역, 마늘.....등 기본적인 반찬에 번데기, 건빵, 보리떡까지 반찬으로 나왔다.

가자미회는 20,000원, 기본 반찬은 1인당 4,000원, 공기밥은 1,000원, 매운탕을 추가주문하면 5,000원이다.

 2인이 주문할 경우 35,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양의 참가자미회를 즐길 수 있다.

 

 

 

 

도시락에 아무렇게나 수북이 쌓여진 회는 생각보다 양이 많다.

살아 펄쩍이는 자연산 참가자미를 잡았는데 20,0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이걸 커다란 횟접시에 가지런히 펴면 5~6만원 짜리 회로 변신하겠지?

고추냉이장에 콕 찍어 입안으로 가져가본다. 음.......입안으로 상큼한 바다 향이 전해진다.

비린 맛은 거의 없고 씹어보니 쫀득쫀득하니 찰진 것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역시나 자연산이로구나! 이 맛에 사람들이 참가자미회를 찾는가 보다.

 

 

 

 

회를 다 먹은 후 매운탕도 주문했다. 무섭게 펄펄 끓어대는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인다.

한숟갈 떠서 음미해보니 매운탕 맛 또한 수준 급이다. 뱃속을 뜨끈하고도 시원하게 해 주는 요상한 음식이다.

 

 

 

 

매운탕 안에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생선 건더기가 너무나 많다.

 뼈에 살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하나 하나 덜어내어 살을 훑어 먹는 맛도 그만이다.

 

 

귀신고래 등대 구경과 함께 맛보게 된 울산의 명물 정자 참가자미회.

자연산 어종이라 먹을 때 마다 안심이 되고 가격 또한 저렴하여 기분이 좋다.

제철 만나 싱싱하고 쫄깃한 자연산 참가자미를 자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바로 울산 정자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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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출항했던 어선들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면

갈매기들도 따라 춤 추며 어선을 따라 모여드는 울산 정자항.

 

 

 

 

 

울산 북쪽에 위치한 정자항구는 고래잡이의 메카인 장생포항과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이다.

 

 

 

 

울산 도심에서도 제법 많이 떨어진 곳이지만 주말에는 모여드는 차들과 관광객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북적이는데

 

참가자미가 많이 잡히는 3,4월의 주말에는 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운집하기도 한단다.

 

 

 

 

정자항에 이르러 차를 주차한 후 먼저 방파제로 향하니 등대의 모양이 참으로 특이하다.

 

고래잡이의 본거지인 울산의 항구답게 수면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귀신고래의 형상을 등대로 꾸며 놓았다.

 

 

 

 

 남방파제에는 하얀색의 귀신고래, 북방파제에는 붉은 귀신고래가 거대한 몸집을 들어올리며 수면 위로 힘차게 솟구친다.

 

 

 

 

이 등대들은 울산항만청이 7억5천만원을 들여 2010년년에 착공하여 완성한 것이라 하는데

 

 



등대의 높이는 10m 정도이고 등명기는 300㎜로 등대의 불빛은 16㎞ 떨어진 선박에서도 쉽게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다른 등대에 비해서 높고 위엄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고래의 도시 울산을 상징하고 주변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등대이다.

 

 

 

 

정자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종은 뭐니뭐니 해도 참가자미인데 

 

정자항은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 곳으로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항구의 조그마한 빈터 마다 여기저기 참가자미를 말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배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가자미는 선착장에서 직접 경매를 거쳐 활어는 직판장으로 보내고

 

죽은 고기는 건조 과정을 거쳐 밑반찬용으로 사용되는데 만원이면 비닐 봉지 하나 가득 말린 생선을 담아서 올 수 있어 좋다.

 

 

 

 

항구 바로 옆 좌판에서는 직접 잡은 생선과 조개등 해산물을 가지고 나와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싱싱한 해삼, 멍게들을 보는 사람들은 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좌판 앞에 앉아 회 한접시 하고야 일어서게 된다.

 

 

 

 

바로 옆에는 연안에서 낚시로 걸어올린 갈치가 그 은빛 비늘을 뽐내고 있고

 

 

 

 

네 마리식 꿰어 잘 말려진 코다리도 여인네들의 장바구니에 담겨질 날을 기다리며 햇살 아래 얌전히 누워있다.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한 활어직판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밖에서 보기에는 협소해 보이는데 내부에는 싱싱한 수산물들이 빼곡이 들어차 활기가 느껴진다.

 

 

 

 

아직 살아서 바구니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생선들은 종류가 제법 다양하다.

 

 

 

 

열기, 게르치, 도다리, 가오리, 가자미, 강도다리.......이름도 생소한 생선들이 너무나 많다.

 

 

 

 

생선들 가운데 누워 물을 신나게 찍찍 뿜어대는 멍게.

 

보기만 해도 멍게의 신선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소라도 너무나 이쁘게 플라스틱 대야에 담겨 있다. 이렇게 큰 소라를 회로 먹는다면 몇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개의 생식기를 닮은 희한한 모양새를 닮은 개불.

 

너무나 징그러운 외관 때문에 먹기 혐오스러운 음식으로 분류되지만

 

손질되어 횟집 상 위에 올려진 개불은 그 꼬들꼬들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어종이다.

 

 

 

 

가자미, 도다리, 광어......이런 생선들은 너무나 비슷비슷하여 그 이름을 정확히 알긴 너무나 힘든 일이다.

 

가자미랑 비슷하게 생긴 이 생선은 강도다리라고......

 

 

 

 

대게라고 하면 누구나 영덕대게, 울진 대게, 구룡포 대게를 떠올리지만 정자에는 대게도 유명하다.

 

 

 

 

 정자 대게는 껍질이 얇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지만

 

대게의 향이 살아있어 찜, 탕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라고 한다.

 

 

 

 

울산 인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참가자미를 꼽는 이유는 참가자미가 순수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

 

대부분의 횟감 생선들이 다 양식이 가능한데 반해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어 모두 자연산이다.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가자미는 특히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지는데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정자 활어 직판장에는 배에서 바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매일 신선한 자연산 가자미가 바로 바로 들어오고 있다.

 

참가자미회를 맛보시고 싶으신 분은 활어직판장으로 가서 싱싱한 참가자미를 고르신 후 손질된 참가자미를 받아서

 

판장 부군에 위치한 초장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시면 된다.

 

산란전 살이 통통 오른 봄철이 참가자미가 가장 맛있는 철이니

 

지금 정자항에서는 싱싱한 참가자미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어 좋다.

 

 

 

또 자연산 미역도 울산을 대표하는 수산물 중 하나이다.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산하동을 찾으면 3~4월이면 바다에서 수확한 미역을 널어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울산 미역이 맛있는 이유는 물살이 빨라 미역이 많이 흔들리며 자라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좋다고........

 

'울산대장각'이라고 불리우는미역 한 오리면 산모들의 몸이 다 회복될 때까지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영양가와 맛 뿐 아니라 크기도 엄청나게 큰 것이 울산대장각이다.

 

 

 

봄날의 주말, 귀신고래가 하늘로 솟구치는 정자항에 들러 제철만난 참가자미회도 맛보고

 

울산 대장각도 한오리 사서 돌아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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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남쪽에 자리잡은 경주의 단풍들도
그 아름다운 날개를 떨구고 낙엽이 되어 이리 저리 바람에 쓸려다닌다. 
매서운 겨울이 오고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는건가 생각하니
괜스레 떠나려고 하는 가을이 아쉬워 붙잡고 싶어진다.

그런데 남녘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니 
가지산 석남사의 단풍은 아직도 여전히 붉게 타고 있다고 한다.
가지산 석남사라면 경주에서는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  
일하던 중에 잠시 시간을 만들어 가지산 석남사로 떠나본다. 


경부고속국도에 들어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자니 이내 언양 JC가 나타난다.
톨게이트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이내 석남사 입구이다.





차를 주차장에 대고 길을 건너려고 눈을 들어보니 길 건너편이 온통 붉은 물결이다.





아직도 이렇게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풍잎을 자세히 보니 하나하나가 정말 고운 빛이다.
제대로 물이 들지 않았다거나 썩은 이파리 하나 없이 모두가 붉게 붉게 타오르고 있다.

거기다 단풍이파리가 다른 곳의 단풍과 비해서 현저히 크기가 작다.
이렇게 이파리가 작아서 늦게까지 붉게 타오르고 있는걸까?




어설프게 보이는 버스 정류장도 붉은 단풍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왠지 '가을우체국 앞에서'가 아니라 '가을정류장 앞에서'라는 노래라도 지어 불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버스 정류장 안에서 보니 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나무는 누가 그린 것 처럼 구도가 완벽하다.
그야말로 액자에 넣어놓은 최고의 그림이다.


 



붉게 타는 단풍길을 뒤로 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서본다.




일주문 안에는 아쉽게도 단풍나무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양쪽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었고 떨어진 낙엽들은 길가에 포근하게 쌓였다.


 걸어갈수록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절집에 가까워올수록 나무들은 더 앙상해지고 늦가을의 쓸쓸함이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전해져온다.


 


한참을 걸어가니 드디어 절집이 나타난다.


 



가지산(伽智山)에 위치한 석남사(石南寺)는 신라 헌덕왕 16년인 824년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절이 위치한 가지산은 예로부터 산수가 깊고 그윽하며 빼어난 준령으로 천연절경을 이룬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가지산은 다른 이름으로  석안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석남사(石南寺)는 석안산의 남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석남사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이 비구니들의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이기 때문이다.



창건된지는 오래 된 사찰이지만 여러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여 옛모습은 찾기 힘들고
지금 석남사의 면모는 비구니 인홍 주지승이 취임한 1957년 이후에 조성된 것이다.
문화재로는 창건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남사 부도(보물 369호)와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5호인 삼층석탑, 울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4호인 석남사 수조가 있을 뿐이다.


  

절 마당 한켠에 있는 석남사 수조는 고려말이나 조선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재료는 화강암이다.


 

절집은 오래 되지 않았으나 여승들이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경내가 깨끗하고 담장 하나도 오밀조밀하기 이를데 없다.




담장 옆에는 아직도 꽃잎을 떨구지 않는 구절초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었다.


 이름난 승려들의 유골을 넣어둔 돌탑을 부도라고 하는데
석남사 부도는 이 절을 처음 창건한 도의국사의 사리탑이라고 한다.
통일신라시대 부도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석남사 부도는 보물 369호로 지정되었다.

 



절집과 부도를 돌아보고 내려오니 선원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스님과 고양이가 눈에 뜨인다.

 

연신 눈치를 보며 빵 부스러기를 먹고 있는 절냥이가 너무 안쓰럽게 보인다.

절냥이야~~ 널 해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안심하고 천천히 먹으렴~

절집을 다 돌아보고 다시 일주문 밖으로 나와서 다시 보아도 역시 할말을 잊게 만드는 단풍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뒤로 하고 어찌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떠나는 가을을 보내기가 너무나 아쉬워 자꾸만 자꾸만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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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옥상 위에서 돌아가는 거대한 공중관람차가 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공중관람차가 백화점 옥상에 자리잡고 있다면 믿지 않는 분이 많으시리라.





하지만 백화점 옥상 공중관람차에 대한 정보는 100% 사실이다.

거대한 공중관람차를 힘들게 머리에 얹고 있는 건물은 바로 울산 롯데백화점 멀티 프라자.




울산 롯데백화점 멀티프라자 7층 옥상 위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공중관람차를 처음 보았을 때엔
'저게 뭐야! 뜬금없이 백화점 위에 웬 공중관람차? 놀이공원도 아니고.....
백화점까지 가서 누가 놀이기구를 탄다고 저런걸 저기에 세워놓았대? 그리고 정말 불안해 보인다.
태풍이라도 불어서 무너지기라고 하면 완전 대형 사고일텐데?'하고 우려까지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광란의 쇼핑을 즐기다 지친 눈과 다리를 쉬기 위해서 7층 옥상으로 올라가 공중관람차 앞에 서는 순간,

하늘 위에서 울산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에 어느새 티켓을 끊고 관람차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관람차 바로 아래 서서 위를 올려보니 그 높이와 규모가 의외로 거대해서 입이 쩍 벌어진다.
18mm렌즈로는 아무리 뒤로 물러서도 그 모습이 다 잡히지도 않는다.

땅 위에 서 있는 관람차도 꼭대기에 이르면 사방이 훤하게 보이고 내려다 보면 아찔할 정도인데
이미 7층 높이의 옥상 위에 세워진 관람차의 꼭대기에서라면 차원이 다른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멈추지 않고 서서히 돌아가는 관람차 한대를 서둘러 잡아 타고 자리에 앉으니 설레임에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안전을 위해서인지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관람차 창으로 보이는 전경이 조금은 뿌연 느낌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뭐 별거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오른 관람차인데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니 의외로 손발이 짜릿해지며 쾌감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롯데백화점 본 매장과 멀티 프라자 사이에 자리잡은 광장이 발 아래로 멀어지고 그 아래 사람들도 개미같이 조그맣게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멀티프라자를 이어주는 롯데 시네마 건물도 하늘 위에서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롯데 시네마를 발 아래로 밟고 관람차가 고도를 높이니 저 멀리 달동과 신정동의 아파트 군락들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아웃백과 베니건스가 바로 아래에 펼쳐지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파란 지붕이 그 규모를 자랑한다.





좀 더 고도를 높이니 저 멀리 자리잡은 이마트와 삼산동 한화 꿈에그린아파트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북쪽을 보니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자리잡은 울산 롯데 호텔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고개를 돌려보니 백화점 바로 맞은편에 있는 대성스카이렉스의 쌍둥이건물도 당당한 모습으로 관람차에 탄 사람들을 반긴다.



이제 공중관람차가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니 저멀리 울산 공단의 모습도 희미하게 눈에 잡힌다.
땅 위에 자리잡은 공중관람차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위치라서 그런지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니
높은 곳에 올라가길 너무나 즐기는 필자도 발바닥이 약간 짜릿짜릿해진다.
이 정도 높이라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 할 것 같다.




정점을 찍은 공중관람차는 다시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다시 가까운 곳에 있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롯데백화점 뒷편에 자리잡은 울산고속버스터미널의 모습도 서서히 아래로 깔리기 시작한다.




나란히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는 고속버스들이 장난감 버스처럼 너무나 귀엽다.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니 공중관람차 옆에 자리잡은 귀여운 놀이기구들도 손에 잡을 듯 들어온다.

 


서서히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다.
"벌써 끝난거야? 한바퀴 더 돌려주지....." 내리려 하니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관람차가 아래에 도착하니 그때까지 발바닥이 짜릿하고 너무 무섭다며 엄살을 부리던 친구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공중관람차에서 내려오니 하늘에 서서히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타본 관람차 중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울산 롯데백화점 공중관람차.
발 아래 화려한 놀이동산의 풍경이 펼쳐지는게 아니라 울산 시민들의 삶의 현장인 시가지가 그대로 펼쳐진다는게 아주 이색적이다.
야간에 관람차에 올라 내려다보는 울산의 야경 또한 볼만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좀 더 늦은 시간에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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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낡고 오래된 집들이 헐릴 위기에 처해 있다가
마을의 벽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지게 됨으로 재개발 계획이 유보되고
전국에서 찾는 방문객으로 연일 북적이게 된 통영의 동피랑 마을.

울산에도 동피랑과 같은 벽화마을이 생겼다는 소식을 이웃 skypark님의 블로그에서 접하고
언제 한번 가봐야 할텐데......생각하고 있던 중에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날 오후 문득 집을 나서 울산 '신화마을'으로 향한다.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신화마을'은
1960년대 당시 매암동 일대에 공단이 조성되면서 형성된 철거 이주민촌이다..

장생포와 매암동 일대에서 고래잡이로 생활을 꾸려가던 주민들은
석유화학공단 조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현재의 야음장생포동으로 이주하였다.

1980년대 초에 고래잡이가 금지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되고
신화마을에는 현재 약 34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을 뿐이다.
산업화의 그늘에서 가려 철저히 소외된 신화마을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는데
재개발을 하지 못하여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거나 
보일러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은 신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고래를 주제로 한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가파른 마을 중앙길의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시멘트 담장과 낡은 슬레이트 지붕에는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지고 
골목길에는 신화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동화의 골목, 착시의 골목, 시의 골목, 꿈꾸는 골목 등 각각 다른 테마의 그림이 그려졌다.

사람들이 떠나고 인적이 드물었던 마을은 이제 주말이면 방방곡곡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행지로 변신했다.
사진애호가들에게는 꼭 한번 찾아볼만한 이색적인 출사지 '신화마을'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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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그 끝머리가 깊숙이 방어진 반도에 꼬리를 감춘 곳,

대왕암을 비롯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해안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옛 선비들이 '제2의 해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던 울산의 끝 '울기(蔚埼)'



이곳에 자리잡은 대왕암 공원은 28만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펼쳐진 아름드리 해송림이 특징인데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던 이곳에 러·일전쟁 이후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인공적으로 1만 5천 그루의 해송림이 조성된 이후 울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또 이곳에 위치한 기묘한 바위 중에서도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
1박2일 6대 광역시 특집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대왕암은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서 간절곶과 함께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 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피부 속 깊숙히 파고 드는 피톤치드를 몸으로 느끼며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대왕암을 향하여 입구에서 60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바다를 바라보는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하얀 등대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105년 역사를 지닌 울기 등대이다.




일제가 동해와 대한 해협의 해상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세워진 울기등대는
고종 광무 10년 (1906년) 3월 24일 처음 불을 밝히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에서 3번째 오래 된 등대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울산 방어진항은 매월 6~700척의 어선과 3~4천명의 어부들이 드나들었고 포경업도 성업 중이었으며
관련 산업인 방어진 철공소와 무라카미(村上) 조선소가 들어서기도 한 분주한 항구였기 때문에
이 등대는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맨 처음 6m 등탑으로 세워진 등대는 주변의 소나무가 점점 자라나 등대의 기능이 제한을 받게 되자 1972년엔 3m를 증축하게 되는데
그후에도 주변 소나무들이 점점 자라나게 되자 1987년 12월 12일에는 구 등탑을 증축하는 대신 새로운 등탑을 건설하게 된다.
현재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남아 있는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서
2004년에는 대한민국등록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바 있다.





구등탑 대신 1987년 24m의 높이로 건립된 신등탑의 경우 촛대 모양으로 조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울기 등대는 지금 단순히 등대의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양시설로도 이용되고 있다.
등대 주변에 콘도처럼 꾸며진 '송죽당'과 문인들이 시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인의 방'등
주위의 솔 향기와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다바람 소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이한 하루를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등대 내에 1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있어 봄철, 가을철 주말이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관광객들로 하여금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며, 오솔길공원, 문학공원 등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끈다.

울산지방 해양항만청은 겨울 방학 동안 간절곶 등대와 이곳 울기 등대에서 1박2일 동안 등대지기가 돼 보는 체험 행사를 운행하고 있는데
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과 어린이들은 등대에서 이틀간 머물며 등대불 점ㆍ소등 주기 확인, 항로표지 장비점검, 해양기상 관측 업무, 등대 주변 순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문의해 보시기 바라며.....





세간에 일출 사진 명소로 유명한 대왕암 공원이지만 오후 시간에 울기 등대를 방문하신 분들은 해질녘까지 기다려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등대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와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되니 등대가 불빛을 밝히는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
어둠을 가르는 등대의 불빛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 또한 흔하지 않은 체험이 될 것이니 말이다.





간혹 운이 좋으면 이렇게 가슴이 설레이도록 환상적인 노을을 만나 언제까지나 기억될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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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의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알려진 곳이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대왕은 통일 후에도 불안정한 국가를 걱정하여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의 시신을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나라를 평안하게 지키겠다고 했는데
문무대왕의 사후 유해를 낭산에서 화장한 후 양북리 앞 바다 큰 바위에 장례를 치렀고 사람들은 이를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1박2일에서 문무대왕릉이라 잘못 표기한 대왕암 공원은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에 위치한 약 93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이다.
이 지역은 옛 선비들이 해금강이라 일컬었을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인데 조선시대에는 목장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의 기암 괴석과 함께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해송 15,000그루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바로 앞에는 1906년에 설치된 울기등대가 있어서 한동안 울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2004년에 이르러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특히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부창부수라고.....문무대왕이 죽어 수중릉에 장사되니 그의 왕비도 이곳 울산의 대왕암에 묻혀 함께 용이 되기를 원했을까......?
이왕이면 문무대왕의 유골이 뿌려진 경주 봉길리 대왕암에 함께 묻히지 왜 경주에서 이렇게 먼 곳에 묻혔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져본다.




문무대왕비릉으로 전하는 대왕암은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철교를 지나 수십개의 계단을 올라 대왕암 정상에 오르면 의외로 정상의 공간이 협소함에 놀라게 된다.
십여명이 서면 금방 자리가 부족해지는 이곳은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거의 날아갈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눈에 뜨인다.




정상에서 눈을 들어 앞을 보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져 가슴이 다 시원해지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주변 바다의 물빛은 너무나 푸르고 주변에 둘러싼 기암괴석들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대왕암 주변에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처녀봉, 용굴 등으로 이름지어진 기암괴석이 있어 가히 해금강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위험천만한 벼랑 끝에 서서 낚시를 하는 모습들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인데 주변에는 간이 횟집들도 성업 중이다.




정상의 울타리에는 많은 사랑의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는데 소금기가 많은 바닷바람으로 인해 거의 녹슬어 있는 모습을 본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와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연인들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녹슨 자물쇠들이 미관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바다에 던져진 열쇠들은 바다를 오염시키게 되니 부디 삼가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이런 낙서들도 군데 군데 쓰여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기 이름을 더럽히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이곳 대왕암은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출이 빠른 곳이 대왕암이냐 간절곶이냐를 두고 3년간 분석한 결과
총 조사시간 108일 가운데 대왕암에서 해가 먼저 뜬 날이 94일(87%)이었으며 간절곶은 7일(6.5%)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월초와 12월말에는 간절곶이 1초 정도 해가 더 빨리 떠오른다고 해서
대왕암은 간절곶에게 새해 일출 명소의 영예를 물려주게 된 것이다.
그러나 대왕암 일출이 간절곶 일출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은 주변 경관을 둘러보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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