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2달 앞서 가고 있다더니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는 기온이 서늘하다가도 한낮이 되면 2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23일엔 경상도 지방의 수은주가 30도에 육박할 것 같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들려온다.

벌써부터 뙤약볕에 조금만 걸어다니다 보면 탈진할 듯 하고 시원한 그늘을 찾고픈 마음 간절하다.

이같이 더운 날엔 대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어도 이마에 흐르는 땀이저절로 씻겨질 것 같은데......

 

 

 

 

울산 태화강변에 가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대나무밭이 강변을 떠라 길게 이어져 있어

도시의 생활에 찌들린 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다.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이 대나무밭은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고 해서 '십리대밭'이라고 불리운다.

 

 

 

 

본격적으로 대밭이 형성된 곳은 무거동 삼호교부터 태화동 동강병원까지인데

대밭의 폭은 2030m에 이르고  전체면적은 약 29m²에 이른다고 한다.

 

 

 

 

대나무밭의 역사가 뭐 그리 오래 되었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울산 십리대밭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시대에 큰 홍수로 인해 태화강변의 전답들이 소실되어 일대가 백사장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죽공예품의 가격이 오르게 되자 한 일본인이 헐값에 백사장을 사들여 인공적으 대밭을 조성하고

그 후 주민들도 앞다투어 대나무를 심음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 하였으나 시민들의 반대로 대숲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뻔한 것을 시민들이 막아낸 것이다.

 

 

 

 

그후 간벌작업과 친환경호안 조성작업, 산책로 조성작업을 벌여

십리대밭은 현재 울산을 대표하는 멋진 생태공원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대나무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면 대나무밭 사이로 소올솔 불어오는 바람이 저절로 느껴진다. 

대나무밭 사이 사이에는 정자도 있고 군데군데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좋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가족까리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도 좋은 곳, 울산 태화강변 십리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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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그 끝머리가 깊숙이 방어진 반도에 꼬리를 감춘 곳,

대왕암을 비롯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해안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옛 선비들이 '제2의 해금강'이라 부르기도 했던 울산의 끝 '울기(蔚埼)'



이곳에 자리잡은 대왕암 공원은 28만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펼쳐진 아름드리 해송림이 특징인데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던 이곳에 러·일전쟁 이후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인공적으로 1만 5천 그루의 해송림이 조성된 이후 울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또 이곳에 위치한 기묘한 바위 중에서도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
1박2일 6대 광역시 특집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대왕암은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서 간절곶과 함께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 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피부 속 깊숙히 파고 드는 피톤치드를 몸으로 느끼며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대왕암을 향하여 입구에서 600m 정도 걸어가다 보면
바다를 바라보는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하얀 등대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105년 역사를 지닌 울기 등대이다.




일제가 동해와 대한 해협의 해상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세워진 울기등대는
고종 광무 10년 (1906년) 3월 24일 처음 불을 밝히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에서 3번째 오래 된 등대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울산 방어진항은 매월 6~700척의 어선과 3~4천명의 어부들이 드나들었고 포경업도 성업 중이었으며
관련 산업인 방어진 철공소와 무라카미(村上) 조선소가 들어서기도 한 분주한 항구였기 때문에
이 등대는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맨 처음 6m 등탑으로 세워진 등대는 주변의 소나무가 점점 자라나 등대의 기능이 제한을 받게 되자 1972년엔 3m를 증축하게 되는데
그후에도 주변 소나무들이 점점 자라나게 되자 1987년 12월 12일에는 구 등탑을 증축하는 대신 새로운 등탑을 건설하게 된다.
현재 기능이 정지된 상태로 남아 있는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서
2004년에는 대한민국등록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바 있다.





구등탑 대신 1987년 24m의 높이로 건립된 신등탑의 경우 촛대 모양으로 조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울기 등대는 지금 단순히 등대의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휴양시설로도 이용되고 있다.
등대 주변에 콘도처럼 꾸며진 '송죽당'과 문인들이 시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인의 방'등
주위의 솔 향기와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다바람 소리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이한 하루를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등대 내에 1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있어 봄철, 가을철 주말이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관광객들로 하여금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며, 오솔길공원, 문학공원 등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끈다.

울산지방 해양항만청은 겨울 방학 동안 간절곶 등대와 이곳 울기 등대에서 1박2일 동안 등대지기가 돼 보는 체험 행사를 운행하고 있는데
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과 어린이들은 등대에서 이틀간 머물며 등대불 점ㆍ소등 주기 확인, 항로표지 장비점검, 해양기상 관측 업무, 등대 주변 순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문의해 보시기 바라며.....





세간에 일출 사진 명소로 유명한 대왕암 공원이지만 오후 시간에 울기 등대를 방문하신 분들은 해질녘까지 기다려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등대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와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되니 등대가 불빛을 밝히는 저녁 시간까지 기다려
어둠을 가르는 등대의 불빛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 또한 흔하지 않은 체험이 될 것이니 말이다.





간혹 운이 좋으면 이렇게 가슴이 설레이도록 환상적인 노을을 만나 언제까지나 기억될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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