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만한 작은 면적에 유네스코(UNESCO)세계유산이 서른군데나 되는 곳,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최고급 호텔 요리까지 없는 것이 없는 요리의 천국, 

보석같이 빛나는 야경과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하여 시선이 닿는 곳 마다 볼거리로 가득한 곳, 

이 모든 형용사가 가능한 곳은 바로 <동양 속의 작은 유럽, 마카오>이다. 




동서양 역사의 중심,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별천지.......마카오에 대한 수식어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카오의 카지노는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고 네온싸인 뒤에 숨겨진 세계문화유산은 서른군데에 이른다.
코린트 양식의 성당의 유적 바로 옆에는 고색창연한 도교 사원이 앉아 있고

파스텔톤의 유럽풍 건물을 보고 길 하나만 건너면 완전한 중국풍 거리가 펼쳐진다.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은 건축물 뿐 아니라 모든 문화에 짙게 스며져있다.

매캐니즈(Macanese)는 원래 중국, 포르투갈의 혼혈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마카오의 문화, 음식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도 광둥 요리와 포르투갈 요리가 뒤엉킨 퓨전 요리이다.

미슐랭이 극찬한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길거리 모퉁이에서도 마카오만의 유니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세라듀라, 에그타르트, 커리 크랩, 바칼라우, 주빠빠오, 완탕면, 우유 푸딩, 아몬드쿠키, 육포.........

일단 한번 맛을 보면 마카오의 환상적인 음식 때문에라도 마카오가 너무나 그리워질 것이다.




숨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의 쉼표를 위해 찾은 마카오는 아기자기한 공간에 숨겨진 보석같은 도시였습니다.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곳, <동양 속의 작은 유럽, 마카오> 여행기를 이제 시작해 볼까요~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그리스 네압볼리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서는
에디르네에 위치한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경을 통과할 때 프리 패스이다.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끼리는
남의 나라도 옆 동네 가듯 아무런 제재 없이 차로 넘나들 수 있는데
터키는 아직 EU에 가입을 하지 못한지라 
그리스에서 터키로 넘어가려면 국경을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경의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그리스와 터키의 국경 지대에는
도로를 제외하고는 여기저기 수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와 그리스의 관계는 우리와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제의 36년간의 통치를 받았던 것처럼
그리스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후 400년간 오스만 터키의 식민통치를 받았다.


독립후에도 발칸 전쟁 등 터키와 숱한 전쟁을 벌이다가 1921년 로잔 협정에 의해
터키 내에 살던 120만명의 그리스인과
그리스에 살던 45만명의 터키인을 서로 추방하였으니
현재도 우리와 일본과의 관계만큼 서로 앙숙인 관계이며
특히 400년간 지배를 받았던 그리스 사람들은 터키 사람들을 아주 아주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스 국경에서 여권 검사를 하고 면세점을 들려보니
면세점에는 오직 술과 담배 뿐이고 화장실 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그리스, 터키 국경 지대의 편의 시설은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스와 터키의 국경을 통과하려면 그리 넓지 않은 강 하나를 건너야 한다.
특이한 것은 다리 난간의 색깔인데 강 한가운데가 서로의 영토 경계선이라서
그리스 영토 부분을 지날 때에는 강의 난간이 그리스를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강의 중간 부분을 지나 터키 영토인 다리 부분에 오면 난간의 색깔이 터키를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바뀌게 된다.


강폭은 그다지 넓지 않아서 순식간에 그리스에서 터키로 넘어오게 되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다리 색깔이 가운데서부터 달라지는지 볼 사이도 없이 넘어와 버리게 된다.


 드디어 국경을 넘어 터키의 영토로 진입한지라 버스 뒤편 창을 통하여 사진을 찍었다.
저멀리 파란 난간의 다리와 이쪽 붉은 난간의 다리 사이에 펄럭이는 두 나라의 국기가 눈에 선명하게 드러나고
그리스로 들어가기 위해 입국 수속을 기다리는 많은 차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리를 지나 터키 쪽 국경 검문소로 진입하니 '튀르키에'라는 터키의 국명이 선명하게 보인다.
검문소를 지나가면서 보니 보초병들이 지키고 서 있길래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주었더니
보초를 서는 군인이 '터키 남자 특유의 눈웃음'을 치며 차가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든다.
보초병이 여자를 보고 눈웃음이라니....!


 터키 영토로 진입하니 그리스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는 지루함 때문에
차에서 내려 담배를 태우거나 삼삼오오 짝지어 얘기를 나누는 터키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터키 국민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게 성격이 무지 급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을 잘 참지 못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길거리 노점상들은 너무나 친근하고 정겹게 보인다.
터키는 넓고 비옥한 토지로 인해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과일들은 값이 싸고 당도도 높으며 무지 신선하다.
 


 국경 도시 에디르네를 지나면 이스탄불 시내로 들어오게 된다. 


이스탄불 길가의 가로수는 올리브 나무가 많고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여유로워 보인다. 


인구 1,200만명이 밀집해서 살아가고 있는 이스탄불의 모습은 아주 활기차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밧모(파트모스,Patmos)섬은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수많은 섬 중 하나이다.
남북 17 km,동서 9 km의 넓이의 이 섬은 바위와 화산으로 뒤덮인 조그마한 섬인데
농사라 해야 겨우 밀이나 포도가 자랄 정도의 별 것 아닌 건조하고 불모지 같은 땅이다.
이런 조그만 섬에 수만톤 급의 여객선이 수시로 드나들고 휴가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바로 이 밧모섬이 사도 유한이 '요한 계시록'을 집필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로마시대에 이 곳 밧모섬은 정치범들의 유배지였기 때문에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하나였던 사도 요한은 도미티안 황제의 핍박으로 이 곳으로 유배를 오게 되는데
밧모에 18개월동안 억류되었다가 도미티안 황제의 암살 이후 다시 풀려나 에베소로 가게 된다.
이 곳에 있는 동안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에베소를 비롯한 소아시아 일곱 공동체에
들의 신앙을 잊지 말라는 격려의 편지를 보내게 되니
이 편지가 성경의 마지막 책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밧모섬 여행자들 중에서 한국인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에게해 한가운데 있는 밧모섬을 가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이틀은 잡아야 하니
섬을 둘러보는 시간에 비해 오고 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이유로
인해 
밧모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당한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밧모섬으로 가는 길은 보통 두가지가 있는데 그리
스의 피레우스 항구에서 밧모까지는 약 10시간 정도 걸리고
터키의 쿠샤다시 항구에서 밧모로 가는 항해는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필자는 에베소를 둘러 본 후에 쿠샤다시에서 하룻밤 경유한 후 아침 일찍 소형 선박(거의 유람선?)을 타고 밧모로 가기로 했다.
밧모에서는 사도 요한의 유적지와 섬 전체를 돌아본 후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그리스 고린도의 피레우스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쿠샤다시에서 배를 타면 터키와 그리스 국경을 넘어가게 되므로 항구 내 출국장에서 여권 검사와 짐 검사를 마친 후 배에 올라야 하는데 터키는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나라여서 밧모로 가는 여행객은 거의 없으므로 소형 선박을 이용해야만 했다. 

 


쿠샤다시항을 출발하니 이내 비둘기섬이 나타난다.
쿠샤다시 여행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는 이 '비둘기섬'은 긴 방죽으로 본토와 연결된 작은 섬이다.
'귀베르진 아다스'라고 불리우는 이 섬은 꽃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이 섬을 둘러 싼 14,5세기의 성채가 복구되어서 지금은 터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나이트 크럽으로 변모되었다.
600년이 넘은 오래된 성채를 나이트 클럽으로 변모시키다니....! 
온 나라 안에 이천년 넘는 고대 유적이 차고 넘치는 터키에서는 600년 된 성채 정도는 그저 생활의 일부분일 따름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매우 맑고 파도가 거의 없어서 항해는 순조로왔고 젠틀하게 생긴 선장의 나이 지긋한 모습을 보니 더욱 더 안심이 되었다. 일기가 고르지 못하거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소형 선박은 아예 운행을 안한다고 하니 그리스 여행의 시작은 아주 운이 좋은 출발이다. 

 

 

배는 터키 국적인 유람선인지라 선박 후미에 터키 깃발이 붉게 휘날리고 있다.  

 


쿠샤다시를 떠난지 얼마 안 되어 큰 섬이 나타나길래 벌써 밧모섬? 했더니 사모스섬이다.
터키의 항구를 떠나면 얼마 되지 않아 계속 여기 저기 크고 작은 섬이 나타나는데 터키 바로 옆에 위치한 섬들은 놀랍게도 거의가 그리스의 영토이다.
제법 큰 섬인 사모스(Samos)섬, 또한 터키의 영토였으나 1912년 그리스에 합병된 상당히 큰 섬이다.
터키 사람들은 닭 우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코 앞의 섬들이 그리스의 영토라는데에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다.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눈이 시리도록 맑고도 푸른 에게해를 헤치고 5시간을 가니 드디어 저 멀리 목적지 밧모섬이 나타난다. 
오랜 시간 배에 있어 지루해하던 승객들은 모두 갑판에 나와서 멀리 보이는  밧모섬을 향하여 환호성을 지른다. 

 

 

나무도 거의 없이 바위와 화산석으로 뒤덮인 섬에 가까워지니 별것도 아닌 섬이네.....이런 생각이 일순간 들지만 
섬 주변을 유유자적하는 요트들에서 평화로운 느낌이 피부로 전해져 온다. 

 

 

푸른 나무로 뒤덮인 우리나라의 섬들과 달리 밧모섬은 나무가 거의 없는 황량한 섬이라 다소 낯설게 느껴지고
섬의 아랫부분에서부터 높지 않은 정상까지 여기저기 집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집들은 대부분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섬에 가까워질수록 정상 아크로폴리스에 솟아 있는 붉은 성 요한 수도원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스칼라 항구가 가까워지고 장난감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집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방파제도 제대로 없는 그야말로 작은 항구로 배가 들어가는데....

 

 

이런 작은 항구에 대형 크루즈선도 들어온다니 믿겨지지가 않는 부분이다.

 

 

섬은 지극히 조그마한데 여름에는 유럽 각지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낸다. 

 

 

호화 요트에서 소형 요트까지 즐비한 이곳은 유럽 사람들의 꿈의 휴양지이다. 
주민이 2500명 밖에 안 되는 이 섬에 유람선과 요트는 물론이고 수만톤 급의 크루즈선도 정박하니 이 섬의 명성은 크기로 짐작할 일이 아닐 듯 하다. 

 

  

항구 옆 메인 스트리트에는 좁은 섬의 지형에 알맞게 오트바이가 많이 주차되어 있고 다운타운을 거니는 여자들의 자유분방한 차림과 핫한 몸매에서 섬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 다운 타운 골목의 상가에는 아름다운 보석 및 악세사리 가게가 줄을 지어 있고 기념품 상가도 많이 들어서 눈요기거리를 준다. 

 

 

항구에서는 제일 먼저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사도 요한의 세례터'를 찾아 보았다.

 

 

AD 96년 이 곳에 도착한 사도 요한이 복음을 전하여 예수를 믿게 된 사람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장소이다. 

 

 

바로 옆에는 아주 아주 조그만 기념 교회가 있다. 

 

 

사도 요한의 세례터 앞에서 보면 스칼라 항구의 전경이 그대로 보이고 성 요한 수도원도 멀리 다 보일 정도인데
밧모는 면적은 매우
좁지만 섬이나 해안선이 드나듦이 거의 80km나 될 정도로 구불구불한 섬이다.  



해변의 바닷물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해초도 거의 없어 바닥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이 곳은 태양 광선이 너무 강렬하여 플랑크톤이 잘 서식치 못하여 해변엔 고기도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고
염도가 낮아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이 전혀 끈끈하지 않고
몸을 말린 후 손으로 비비면 피부가 보송보송하니......정말 신비롭고 환상적인 바다이다. 

 

 

항구 바로 옆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바닷물의 오염이 적은데 이 섬의 구불구불한 어느 해안 한 구석에는 '누드 비치'도 있다고 하니  밧모에 가시는 분들은 그곳도 찾아본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휴가가 될지도.....^^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