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길

자작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맑다
푸르다
햇살을 삼킨다

설렌 가슴을 안고
싱그런 그대를 맞으면
외로움과 기다림의 시간
눈 녹듯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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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있는 유원지 남이섬을 처음 찾은 건 10년전 쯤.....
호기심을 안고 강을 건너간 남이섬은 자연 경관 자체는 너무나 아름다웠으나
무질서하게 들어선 위락 시설들과 정돈되지 않은 전체의 느낌은
마치 한물간 80년대 유원지 같은 느낌을 주어 아쉬운 맘을 안고 돌아서게 한 곳이었다. 
 
그 후에 드라마 겨울 연가가 이곳에서 촬영됨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태어난 남이섬은 오랜전 섬의 모습과는 많이도 달라져 있었고
겨울이 돌아오면 항상 다시 찾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남이섬은 2006년에 동화 속의 나라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포하였다고 한다.^^

나미나라의 일일 국민이 되는 '하루 VISA(입장권)'는 하절기 8000원,동절기 6000원인데 왕복 도선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 
1년 단기 여권은 15000원인데 1년 내내 입장할 수 있다. 

 1일 나미나라 국민이 되는 입국 심사대는 그저 입장권을 보여주는 것으로 족하다. 

나미나라에 입국하는 국민들은 모두 다 들뜬 표정으로 입국장(!)을 지난다... 

  나미 나라 공화국 정문을 통과하면 나미나라로 인도할 배에 올라탈 수 있다.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승객들을 금방 나미나라로 인도하고 배에서 내리는 순간 모두가 나미나라 공화국의 일일 국민이 된다. 

왕자님을 기다리는 인어 공주가 추위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새로운 국민들을 환영한다. 

 북한강 안에 떠 있는 반달같은 남이섬. 1939년 이전까지는 홍수때만 생기는 섬이었으나 청평댐의 완공으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완전한 섬이 되었다.  

 섬의 둘레는 약 5 킬로미터,면적은 약 46만 평방미터이니 여의도의 1/5 쯤 된다. 

 1965년 수재 민병도 선생이 이 섬을 구입하여 메타세콰이어, 자작나무, 잣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나무들을 심고 

중앙부에는 잔디밭과 오솔길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전원의 풍치를 느낄 수 있는 섬으로 가꾸게 된다. 

 강원도 춘천 남이도..... 남이섬은 행정 구역상 강원도 춘천시이나 들어가는 입구는 경기도 가평군에 속해 있다. 

 명색이 공화국인지라 행정관리청도 있다....^^  

 남이섬 이름의 유래는 섬에 있는 남이장군묘에서 온 것이다. 

 이 섬에 남이 장군이 묻혔다는 전설이 담긴 돌무덤이 있었고 그 곳의 돌을 함부로 가져갈 경우 집안에 우환이 생겼다고 한다.  

 이 섬을 개발한 민병도 선생이 이 돌무덤 자리에 봉분을 만들고 추모비를 세웠으며 노산 이은상 선생이 추모글을 썼다. 

 세종 23년 1441년에 출생한 '남이'는 공주의 아들로 태어나(어머니가 태종의 딸) 명문가와 혼인했으며 
17세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 급제한 후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25세에 일약 병조판서가 된 희대의 풍운아이다.


 남이 장군의 결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남이가 어릴 때에 큰 길에 나가 놀고 있는데 하인이 보자기에 무엇을 싸서
지고 가는데 보니 그 위에 귀신 하나가 올라 앉아 있었다 .
남이가 따라가 보니 하인은 좌의정 권람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곧이어 집안에 곡성이 나기에 물어보니 권대감의 딸이 방금 죽었다는 것이라
남이는 권대감의 집에 들어가서 자기가 죽은 딸을 살리겠다고 했다.
별당에 들어 가서 보니 처녀의 가슴에 아까 본 귀신이 앉아 있는데
남이를 보자 곧 도망을 가버리고 죽었던 처녀가 숨을 쉬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이가 방을 나오면 처녀는 또 숨을 멈추고 남이가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곤 했다.
그는 자신이 귀신을 본 이야기를 권람에게 하고 나쁜 귀신을 완전히 쫒아버린 후
죽었던 처녀를 완전히 살려내었으므로 권람은 딸의 은인 남이를 사위로 삼았다.

학교 다닐 때 연세 많은 국어 선생님께서 이 이야기를 너무나 실감나게 해 주셔서
아이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재미있게 들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어린 나이에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고 돌아오던 남이 장군은
유명한 북정시(北征詩)를 읊어 그의 기개와 포부를 보여주었다.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석 마도진)        백두산 돌은 칼로 갈아 다하고   
                                                              豆滿江水 飮馬無 (두만강수 음마무)        두만강 물은 말 먹여 없애네.
                                                              男兒二十 未平國 (남아이십 미평국)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치 못한다면 
                                                              後世誰稱 大丈夫 (후세수칭 대장부)        훗날 누가 대장부라 이르리

 
선생님께서 눈을 지그시 감고 이 시를 외우면서 해 주셨던 이야기에서
남이 장군이 그 얼마나 멋지게 생각이 되었던지....
이 시를 연습장에 수십번 써가며 외웠던 기억이 난다.
마치 남이장군의 기백을 이어 받은 여장부가 되어 이 나라를 평정이라도 할 듯이....^^

 그런데 이 북정시가 문제였다.

서자로 태어나 호시탐탐 권력을 탐하던 간신 유자광은 예종 즉위 직후
男兒 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치 못한다면 ) 이라는 구절을
男兒 二十未得國 (남아이십미득국 -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얻지 못한다면 ) 으로 고치고      
 남이가 역모를 꾀한다고 모함하여 남이는 모진 고문끝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니 그의 나이 스물 여섯이었다.  

 남이장군의 묘 앞에 서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떠올랐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물론 희대의 간신 유자광의 시기와 권력욕이 문제였지만
남이의 지나친 총명과 기개 역시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으니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게 겸손할 줄 아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동화의 나라 남이섬에 올랐으니 남이장군의 무거운 역사는 잠시 뒤로 할 일이다.

즐겁고 신나는 일만이 이 섬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겨울 연가의 준상과  유진같이 모닥불 앞에 다정히 선 연인들처럼
 커피 한잔으로 몸을 따스하게 한 후 '나미나라'로 짧은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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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중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은 몽골도 예외가 아닌데
몽골에 부는 한류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드라마나 가수 등 연예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1990년 자유화 이후 시장 경제가 도입이 되면서부터 한국을 경제 모델로 삼은 몽골인지라
몽골 도처에서 한국과 관련된 상품 광고와 간판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수흐바타르 광장 바로 앞에서 본 대한항공의 광고에는 우리나라 여자 아이와 몽골 남자 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길에서 만난 한국 타이어 광고는가 눈에 번쩍 뜨이고


기아 자동차의 광고도 반갑기 짝이 없다.


한국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몽골에 오는지 알게 해주는 한글 광고도 눈길을 끈다.
차가말굽버섯은 몽골의 2,000 이상 산악지역의 자작나무에서 자라는 자연산 버섯이라 우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버섯.


간단 사원 앞 동네의 서울 플라자는 백화점인 것 같고.....


서울 마트에는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산 식품과 공산품이 주를 이룬다.


길에서 만난 홍길동이란 한국 음식점 이름은 어떤 음식을 팔까...궁금하기도 하다.

 
몽골에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중고차가 다 있는데  어떤 버스는 서울의 노선과 번호판을 버젓이 붙이고 시내를 질주한다.

관련 포스트 : 몽골을 주름잡는 한국산 중고차


어떤 승합차는 아직도 한국에 있을 당시의 학원이거나 유치원 이름을 그대로 붙여놓고 있다.


이는 새로 도색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중고차일지언정 차가 한국산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버스 옆에 붙은 LG 마크와 수퍼 타이 광고도 반가움에 한번 더 쳐다보게 한다.


2080 치약 광고를 붙인 트럭이 휙 지나간다...어....여기는 몽골이었지...


아름다워지기 위한 소망은 몽골도 마찬가지...한국산 화장품은 최고의 인기 제품이다.


몽골에서 가장 화려한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는 대장금의 한상궁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화장품 브랜드의 설화* 화장품이 몽골에서는 월화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래에 쓰인 자음 유액...이런 문구는 한글이 그대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는 현대 엘리베이터이고...


수리 중인 에스컬레이터 입구 저지선 테이프에도 안전제일이라고 쓰여 있어 실소를 머금게 한다.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은 다양하기 그지없는데 심지어 이렇게 의료 부분에 진출한 사례도 보이며


몽골의 울란바타르 대학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대학으로 한국어를 제 2 외국어로 채택하는 등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식 교육과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 몽골 대학생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는 학교이다.


여행 중 물과 간식을 사기 위해 들린 소규모 할인점의 진열대에는 태반이 한국 상품으로 가득 차 있는 놀라운 광경을 접할 수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한국 상품 전문 매장이 아닌 몽골인 대상의 할인점인데도 비빔면, 김치면, 진라면, 육개장......등이 빼곡이 차 있고


한국어와 몽골어가 같이 쓰여진 마요네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을 맛보라는 튀김가루....


매운 김치 등.....한국 상품이 진열대의 반을 차지한다.


그런데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다.
 몽골의 화폐 단위는 투그리크(Tugruk)로써 US 1$ = 1170 tg 정도이니 거의 우리나라 돈과 가치가 비슷하다.
그런데 오예스 한통에 4,000 투그릭이고 후렌치 파이가 3520 투그릭이니 우리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정도...
대학 나온 일반 회사원의 한달 봉급이 30만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비싼 물가인 것이다.


몽골 사람들도 뻥튀기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맥주나 몽골 위스키가 나오면 반드시 뻥튀기가 안주로 나오는 점도 우리와 비슷한 점이다.


호텔에서 TV를 트니 TV 홈쇼핑에는 한국 홈쇼핑을 몽골어로 녹화 더빙만 한채로 하루 종일 방영하고 있고
 사이사이에는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쉴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한국에서 종영되기가 무섭게 바로 몽골 TV에 그대로 방영되곤 한다.


노래방 뿐 아니라 식사만 취급하는 일반 레스토랑에도 노래방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비치되어 있는 책은 놀랍게도 한국 노래방에 비치된 책 그대로이다.

몽골의 대학생 적십자 단원들은 한국 최신 가요와 댄스를 그대로 다 외우고 있어 필자를 놀라게 했는데
한국에서 간 일행들이 도리어 노래를 몰라서 버벅거리면 도리어 가사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몽골의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와 한국 상품, 한국의 연예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을 꿈으로 가진 사람들이 많다.
가는 곳 마다 만나게 되는 이런 한류 열풍의 이면엔 사실 어두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몽골을 뒤덮고 있는 자랑스런 한류의 물결이 초원의 불길처럼 크게 번져 나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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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에베소를 갔을 때에 잠시 어느 공장 앞에서 정말 무서운 나무를 발견했다. 언뜻 보기에는 자작나무 같은 이 나무를 자세히 보는 순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은 나무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날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수십개의 눈을 크게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는데 한참을 보고 있으니 머리가 오싹할 정도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파리나 나무 줄기는 자작나무와 거의 비슷한데 이렇듯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보는 나무는 생전 처음 보는지라 너무나 신기하기만 하다. 이 나무의 이름이 무언가 해서 경상북도 수목원 홈피에 문의글을 올렸으나 한참이 지난 지금도 답이 없다.



여러분은 이런 나무를 보신적이 있으신지...?
이렇게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 나무 앞에 서신다면 어떤 느낌이 드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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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여 골로새를 지나 라오디게아(지금의 데니즐리)로 가다보면 청옥같이 푸르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이 호수는 바로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에이르디르 호수다. (터키에서 제일 큰 호수는 반 고양이로 유명한 '반'호수이다.)  

 

 


마치 바다처럼 넓디 넓은 에이리디르 호수의 물빛은 신비로울 만큼 아름답다.

 


보통 빙하 호수의 물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빛깔을 띄곤 하는데 에이르디르 호수는 빙하호도 아닌데도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터키의 하늘색을 그 가슴에 담아서 그런지 터키석 같은 물빛을 지니고 있다. 


호수가를 빙 둘러 한 바퀴 도는 구불구불한 도로는 가는 곳 마다 천혜의 관광지이다.
터키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바다나 호수가에 여름철을 지나기 위한 별장들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렇게 아름다운 호숫가에는 아름다운 호텔 ,팬션 ,빌라들이 즐비하다. 


에이르디로 호숫가에는 가도가도 끝없는 올리브 농원이 펼쳐져있고 과일을 재배하는 과수원도 많다.
사시 사철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터키의 과일은 당도가 높아서 아주 맛있다. 터키에서는 과일 값이 아주 싸기 때문에 터키 사람들은 웬만하면 과일을 박스채 산다.


 

너른 호수를 옆으로 끼고 한바퀴 돌다보니 호수와 꼭 같이 '에이르디르'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이 나온다. 에이르디르는 비록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BC500년에 이미 촌락이 형성되어 있었을 만큼 역사가 오래 된 도시이다. 호반도시 에이르디르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주변에는 에이르디르 호수 뿐만 아니라 찬드르라는 유명한 계곡과 코바다 국립 공원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찾는 이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오래 있어도 싫증나지 않는 매력을 가진 도시라고 한다.


 

느긋하고 평화로운  에이르디르의 점심 시간, 케밥집 앞에도 밖에 나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점심을 먹으러 들린 호숫가의 호텔에는 건물  5~6층 높이의 자작나무 군락이 호텔 1층 천정을 뚫고 자라고 있다.
원래 나무가 자라고 있던 곳에 호텔을 증축하여 지은 둣 한데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과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호텔 내의 카페에 들어가 보니 카페의 주방 한가운데 아름드리 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에이르디르의 중심부는 매우 작은데 성벽에서 보면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근처 예실섬에는 휴양도시답게 팬션이 밀집되어 있는데 섬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매립되어 돌무쉬(조그만 합승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마을에 있는 오래 된 셀주크 성채 부근에는 15세기에 건설된 '흐르즈베이 자미'라는 사원이 있는데건물 뒷편에 미나레(첨탑)가 보이는 건물이 흐르즈베이 자미다.

 


흐르베이 자미 앞에 '된다르베이 마르마사(된바르베이 신학교)'라는 유적이 있는데 얼마전 복구되어 현재 쇼핑 몰로 사용되고 있다.
유적을 복구해서 쇼핑몰로 쓰다니.....정말 놀랍지 않은가?

에베소 바로 근처의 쿠샤다스라는 도시에도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비둘기섬(귀베르진 아다스)'이라 불리우는 섬이 있는데
섬 전체가 아름다운 꽃으로 잘 가꾸어져 낙원 같은 이 섬에는 14,5세기의 아름다운 성채가 있다. 그런데 이 성채는 지금 복구되어 터키 청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이트 클럽이 되었단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터키에서는 기원전의 신전 기둥이 동네 아저씨들의 체스판이 되어 있고 로마 시대의 석관이 카페의 테이블로 쓰여 손님을 받으며 파묵칼레의 온천 수영장의 바닥에는 신전 기둥이 그대로 누워있는 정도이다.

놀란 외국인들이 터키 사람들에게 왜 이런 귀한 유적들을 박물관에 넣어 보호하지 않고 방치하냐고 물으면 터키 사람들은 참 이상한 소리를 다 듣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라 전체에 유물이 천지삐가리이고(널려있고) 온 나라가 박물관인데 왜 유리 상자 안에 그것을 가두어 두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고.....실제로 이스탄불의 박물관에 가보면 유물이 하도 많아서 마구잡이로 쌓여있다는 느낌마져 든다고 한다.  

터키 사람들에게 유적이나 유물은 박물관의 유리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며 잠자면서 것이 아니고 동네 한가운데서 위치해서 그 곳을 드나들도 그곳에서 쉬며 사람들과 같이 숨을 쉬고 있었다. 터키의 유적은 이른바 죽은 유적이 아니고 살아있는 유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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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라면 파아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리고 그 초원을 가로지르는 양떼와 말들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몽골의 전부가 아니니.....
몽골에도 산이 있고 호수가 있고 침엽수 우거진 아름다운 숲도 있다.

지난 번 울란바타르 인근의 나이람달 캠프장 게르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캠프장을 둘러 싸고 있는 산 중턱에 하얀 자작나무 숲이 눈에 뜨였다.
소녀 시절 읽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로 인해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있던 자작나무.
무언가에 모를 향수에 이끌려 일어나자 마자 아침 햇살 머금은 자작나무 숲으로 향했다.
로버트 포로스트의 '자작나무'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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