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로 손꼽히는 포항 '아라비카',  대구 '커피명가, 경주 '슈만과 클라라'.

오늘은 커피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경주 '슈만과 클라라'는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포항, 부산, 거제......등에도 '슈만과 클라라'라는 이름을 내건 커피 전문점을 만날 수 있는데

슈만과 클라라는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최경남 대표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라는 이름을 걸고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곳 경주 '슈만과 클라라'는 본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 

 


 

 

경주 성건동 690-14(한빛길 36번길 36-1)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명성에 비해서 외관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원래는 동국대 사거리 근처 지하에 있었지만 몇년 전에 경주 서천(형산강)옆길에 있는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건물 앞에 서면 찾아온 손님들은 약간은 의문을 가진다. 어디가 커피 솝인거야?

슈만과 클라라 바로 옆에는 커다란 로스팅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고

 

 

 

 

가장 접근이 쉬운 건물의 1층 또한 생콩을 보관하고 커피 원두를 볶고 빵을 굽는 공간으로 할애했다.

 

 

 

 

슈만과 클라라를 방문한 손님들이 커피 맛을 볼 수 있는 곳,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실내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색의 아기자기한 찻잔들이다.

이런 예쁜 찻잔에 커피를 마시면 커피 맛이 더욱 향기로울 듯......

 



 

 

 

천정 높이 메달린 상호가 너무 멋스럽다. '슈만과 클라라 자가배전가비점'.

볶은 원두를 사서 커피를 만드는게 아니라 직접 커피 콩을 볶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뜻이겠지?

 


  

 

최경남 대표는 아래 층에서 매일 원두를 볶고 시음하느라 매장에서 그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유리 칸막이로 나누어진 이 공간은 끽연석인 듯......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구석 자리 하나를 배정받아 편안하게 실내를 둘러 본다. 

 

 슈만과 클라라에서 사람들의 눈을 끄는 것은 벽 한 쪽을 가득 메운 LP와 CD.

만과클라라는 1990년대 말까지 경주 성건동 동국대 네거리에 있는 유명한 음반 가게였다.

당시 음반가게를 운영하며 고전음악 동호회를 이끌던 최경남 대표에게 

어느 애호가가 감상실과 연주회장으로 쓰라며 건물의 지하실을 내주었는데 

음반가게의 전기, 수도 요금을 해결하려고 팔기 시작한 커피가 본업이 되어버렸으니 완벽한 주객전도이다..

 

 

 

 

실내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자리잡고 커피 맛을 음미할 때다.

"슈만과 클라라는 수십년 동안 일본 커피 명인으로부터 로스팅 기술을 전수 받았고 세계적인 커피 감별사 자격증인

뷰 그레이드, 커핑 저지, 스타 커피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메뉴판을 들추어본다.

 


 

 

포항 아라비카처럼 여기도 '컵 오브 엑설런스'에서 낙찰받은 한정 판매 세계 최고급 커피를 취급하고 있으며

커피 여러 종을 섞어 풍부한 맛을 내는 블랜딩 커피는 아예 없다. "섞을 줄 몰라서 하지 않는다"는게 최대표의 고집이라고.

슈만과 클라라 손님의 60%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라고 하니 비싼 가격에도 매장 안은 늘 사람으로 붐빈다.

커피 가격은 심히 사악하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6,000원. 핸드 드립 커피는 7~8,000원선이다.

 

 

.

 콰테말라, 수마트라 만데린 프렌치 로스팅은 한잔에 8,000원씩이다

커피 가격은 사악하지만 간만에 온 것이니 각각 한잔씩을 주문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너무나 깔끔한 영국제 잔에 담긴 커피가 나왔다.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마지막 한방울까지 입안을 감돌게 한다.

 


 

 

 콰테말라, 수마트라 만데린 프렌치 로스팅은 한잔에 8,000원씩이다.

 

 

 

 

한잔으로 끝난 커피의 여운이 너무 아쉬워 리필을 부탁했더니 이번에는 하얀 잔에 리필 커피가 나왔다.

리필도 더 예쁜 잔에 담아주면 좋으련만......^^ 

 


 

 

최경남 대표는 운영하던 고전음악 감상실이 일반 다방처럼 되는 게 싫어서 커피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년만 배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택도 없다'고 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는 최경남 대표는 

10년이 넘게 1년에 네 번 이상 일본에 드나들며 커피 볶는 공부를 계속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카페 드롭탑,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난립하는 요즘의 경주.

하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은 역시 '슈만과 클라라'이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몇해전부터 강릉에는 새로운 커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강릉은 경포대 등 산자수려한 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던 곳이었는데
커피마니아라면 누구나 알만한 최고의 바리스터들이 강릉에 자리잡으면서
현재에는 바다가 바라보이는 카페에서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커피 마니아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150여곳에 이르는 강릉에서도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하다.
연인들이 자주 찾는 안목 해변은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 자동판매기로 유명한 곳인데
해안에 하나 둘 커피 전문점이 늘어서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커피거리'가 되었다.
특히 얼마전 1박2일 강릉편에서는 이승기가 10가지 커피를 마시고 리액션을 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 곳이라 
안목해변 커피 거리를 찾아 보았다.



 



바다와 함께 하는 커피 향을 즐기기 전에 해변을 거닐며 카페들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기로 한다.


 



다른 해변이라면 횟집이 주를 이루고 있겠지만 이곳 안목 해변엔 횟집보다는 카페가 더 많이 눈에 뜨인다.


 



대부분의 카페는 규모도 크다.  3층에 걸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런 화려한 카페도 많고......


 



이승기가 다녀갔다고 플래카드를 붙인 이런 작은 카페도 눈에 뜨인다.
커피거리를 둘러보니 1박2일 촬영 때 이승기가 커피를 맛본 카페는 대부분 소규모의 카페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식당도 아니고 카페 앞에 1박2일 촬영지라고 붙여놓는 것이 약간은 없어보이긴 했지만
길 가던 사람들도 멈추어서서 사진을 찍고 가는걸 보면 1박2일과 이승기의 효과가 참 대단하긴 한가 보다.


 



크고 화려한 커피 전문점을 스쳐지나서 손님이 많이 없는 작고 조용한 카페의 문을 밀고 들어서 본다.




카페 안이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자그마한 테이블과 의자에는 다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여성들이 딱 좋아할만한 카페이다.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놓여 있어 둘러보는데도 눈이 즐겁고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오붓하게 앉아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기엔 알맞은 공간이다.




거기다 창가에서 바로 해변이 보이니 커피 향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게 되어 너무나 좋다.





안목해변에는 화려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 자동판매기이다.
 



식사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안목 해변을 찾은 시민들은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향을 즐겼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카페라떼, 카푸치노.....레몬홍차 등 이곳 자동 판매기의 메뉴는 다른 곳 보다 훨씬 다양하다.


 



동전 몇개만 들면 바다가 바라보이는 자연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니
구태여 커피값이 비싼 카페에 들어가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 좋은 곳이 강릉 커피거리이다.


 



커피전문점 바로 옆에 커피 자판기가 놓여진 이색적인 그림이라니......!
강릉 커피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할리스, 카페베네.....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목하 성업 중인 요즈음.
가끔은 
중년을 넘긴 바리스타의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커피 맛을 조용히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며 커피에 인생을 바쳐온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커피는
북적거리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맛보는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다.

혹자는 이르기를 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에 포항의 '아라비카',
울산의 '빈스톡' 대구의 '커피명가'와 경주의 '슈만과 클라라' 를 꼽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슈만과 클라라’는
경주에 본점을 두고 포항에 3개소, 거제에 1개소,  4개소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한국의 3대 바리스타 중 한 명인 경주 슈만과 클라라 대표인 최경남씨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의 이름으로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경주 '슈만과 클라라'와 최경남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포항시 양덕동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를 살짝 둘러보기로 한다.
  






포항 양덕동은 택지 개발 계획에 의해 지금 한창 개발 중인 지역으로
주변에 새로 들어선 고층 아파트들이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주변이 많이 썰렁한 곳이다. 
넓은 간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주변도 약간은 썰렁함이 감돈다.






건물은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지어져 단순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건물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쵸크 아트로 꾸민 영업 시간 안내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아준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넓고 반듯한 실내에 별다른 가림막없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의자의 배치는 다소 식상하지만 전면을 장식하는 대형 그림과 함께 장식장에 빼곡이 들어찬 많은 찻잔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벽을 가득 메운 찻잔들과 그 위에 그려진 멋진 그림이 잘 어울려 

약간 썰렁할 수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옆면에도 대형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그림에 비추는 적당한 조명은 카페 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출입구쪽과 마찬가지로 동쪽 면도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대형유리창을 쓰지 않고 세로로 길쭉한 모양의 창문이라 훨씬 더 분위기가 있다.


 


나무 데크로 된 테라스 위에는 빨간 시클라멘 화분이 줄지어 놓여 있어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고
철제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된 테라스에는 아주 적절한 선택인 듯.......





벽에 짜여진 장식장에만 찻잔들이 있는 줄 알았더니 프론트 데스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장님의 콜렉션인 이 수많은 찻잔들은 대부분 영국제 본 차이나라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이런 찻잔에 커피를 담아서 마신다면 커피 향이 더욱 향기롭지 않을까?
하나하나가 다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찻잔! 하나 집어서 집으로 살포시 업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카푸치노, 에스포레소 등과 함께 주문한 빵이 나왔다.
적당하게 칼집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은 보기만 해도 "와~~ 진짜 맛있겠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손으로 잡고 뜯으면 금방 구워져 나온 빵이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정말 따스하다.





유기농 포도잼과 크림을 살짝 발라 입안으로 쏘옥 가져가보니 음......정말 고소한 맛이다.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베이커리를 오픈해도 될 정도이다.




동료가 시킨 카푸치노......맛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에스프레소 잔에 끼어있는 금빛 크레마는 언제 봐도 색감이 너무나 곱다.
에스프레소 잔을 본 동료들은 그렇게 쓴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나....
그렇게 커피가 진하면 카페인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느냐고 앞다투어 걱정을 한다.




작은 잔에 25ml 정도 농축돼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색깔부터 진한 데다 진한 향을 풍기니 독한 커피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다른 커피종류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볶는 에스프레소는 볶는 과정에서 되려 카페인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이 빠져나오는 것은 뜨거운 물과 얼마나 오래 접촉하느냐에 달렸다고 하는데
커피 가루와 물이 접하는 시간이 3분 정도인 일반 드립식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는 9기압의 압력을 가하면서 뜨거운 물을 30초 정도 접촉시키면서 커피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한컵에 65~12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드립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정도라니 오히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커피일 것이다.


앗....커피 전문점 리뷰에 사족이 너무 길었다.
맛본 에스프레소는 원두에서 풍기는 향도 진하고 뒷맛도 깔끔하고 훌륭하다.
과연 한국 3대 바리스타인 최경남씨에게서 사사한 도제의 솜씨답다.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 OK 싸인이 떨어진 후에야 개점할 수 있다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역시 '슈만과 클라라'라는 상호는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도시의 규모에 맞게 창출하는 경제 규모 또한 실로 엄청난데
부산에는 서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대형 백화점들이 속속 들어서서 눈길을 끈다.

연면적 9만평의 규모로 세계 최대 백화점 기네스 인증을 받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비롯하여
2009년 12월에는 롯데 백화점이 연면적 5만평 규모의 백화점이 부산 제일의 번화가 광복동에 잇따라 개장되었다.

2010년에 롯데 광복점은 아쿠아몰을 오픈하면서 최대의 음악 분수쇼(아쿠아스틱 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아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바다와 접한 sea-side 백화점>이란 컨셉을 내세운 광복점은
부산의 북항, 남항, 영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대로는 부산 타워나 황령산 봉수대, 부산 중앙 공원 등이 손꼽히지만
롯데 백화점 광복점 전망대는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쉽게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으로 올라가 옥상정원으로 나가면 여느 백화점 전망대와는 차원이 다른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옥상 정원은 동편에 한곳, 서편에 한곳으로 두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져 있어 쇼핑으로 지친 다리를 쉬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부인이 쇼핑하는 동안 남편들이 기다리는 휴식처로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옥상 정원에서 한층을 더 올라가면 사방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옥상 주변에 돌아가며 펼쳐지는데
전망대 한쪽에 엔제리너스(Angel-in-us Coffee)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게 먼저 눈에 뜨인다.
사방이 막혀 있는게 당연한 백화점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 있다니!
평소에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이곳에서는 항구의 낭만과 커피 향에 듬뿍 취해버릴 것만 같다.





어둠이 내려깔리기 시작한 전망대에 경관 조명이 이쁘게 켜져 있으니 저마다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기에 여념이 없다.
별자리가 이쁘게 그려진 조명탑 뒤로 은은한 보이는 부산 타워의 불빛이 조화롭게 보이고
가운데 세워진 다양한 조형물도 부드러운 불빛으로 인해 환상적인 느낌을 더한다.





DSLR 클럽에 올려진 광복점 전망대에서 찍은 야경 사진을 보고 혹하여 부산까지 찾아 온 필자.
야경 사진 하나 건져보려고 평소에는 잘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 무거운 삼각대까지 메고 전망대에 올라왔는데......
아쉽게도 전망대는 눈높이까지 투명 가림막이 세워져 있는게 아닌가!
거기다 가림막 앞에는 스테인레스 봉까지 가로막고 있어 가림막 앞으로 바싹 다가서기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찍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샷이 나올리 만무하다.





12층이나 되는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이니 만약의 사고를 대비키 위한 방책이었으리라....
밝은 대낮에 육안으로 부산항의 전망을 조망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야간에는 전망대 경관 조명들과 엔제리너스의 불빛이 투명 가림막에 반사되어 사진을 제대로 담기가 힘들다.

하는 수 없이 투명 가림막 위로 끙끙거리며 팔을 길게 뻗어 사진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키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었는데...... 이럴 때엔 정말 큰키가 부럽기만 하다!
남자들 키 정도만 되어도 투명 가림막 위로 팔을 시원스럽게 뻗어 사진 찍을 수 있을텐데.....
할 수 없이 까치발을 하고 투명 가림막 위로 팔을 길게 뻗어 사진을 찍었다.
"나와라~ 가제트팔!!!"이라고 속으로 크게 외치며!
까치발을 한 다리가 바들바들 떨려오는 걸 억지로 참으며 사진 몇장을 담고나니 금새 하늘에 어두움이 드리운다.


까치발 들고 바들바들 떨며 찍은 사진
몇장을 살포시 공개해 드리자면.....





전망대 동남쪽에서 담은 사진에는 컨테이너선들이 늘어선 부산항의 모습과 영도로 이어지는 부산대교,

영도 산중턱까지 자리잡은 건물들의 반짝이는 불빛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대교의 노오란 불빛과 저멀리 산중턱에 아련하게 반짝이는 불빛의 조화는 부산의 대표적 야경 중의 하나.





전망대 남쪽에서는 부산대교의 모습과 함께 오른쪽 하단에 희미하게 보이는 영도대교가 보이는데 
영도대교 너머 남항대교의 경관은 하얀 띠가 되어 보는 이의 눈 속에 환하게 들어와 박힌다.





북쪽에 자리잡은 부산항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빙 둘러싸인 항만의 가운데 환하게 자리잡은 건물은 부산항 국제 여객 터미널.





북서쪽에서 담은 사진에는 남포동, 광복동 일대와 함께 용두산 공원과 부산 타워가 그 멋진 자태를 뽐낸다.

이날 부산의 하늘엔 약한 헤이즈가 끼인지라 야경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은게 아쉬운 점이다.


필자의 이웃 중에는 유달리도 부산에 사시는 사진 블로거님들이 많다.
그분들이 소개해주시는 부산의 멋진 사진들을 보며 무한한 경외심과 부러움을 느끼던 필자.
'나도 따라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산까지 내려와 생전 처음 부산 야경 사진에 도전해 보았지만
사전 정보의 부족과 사진 기술의 부족으로 부산 야경 첫사진은 완전 "실패!(나영석 PD버젼으로 읽어주시기 바람)"

살짝 시무룩해져 카메라를 거둔 후에도 한참이나 전망대를 배회하며 부산항의 불빛을 카메라 대신 눈 속에 담고 돌아왔던 어느 날.
다음엔 시야가 환히 트인 낮시간에 올라와서 맘껏 사진 찍고 커피도 한잔 기울이며 부산항의 낭만에 흠뻑 젖어봐야지!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