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콘서트 7080 등의 성공으로 불어온 추억의 아날로그적 트랜드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써니'를 관객수
744만명을 기록하게 하였고
극중 하춘화 역할을 맡은 무명의 강소라를 단번에 톱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영화 '써니'에 삽입된 보니엠(Boney M)의 '써니(Sunny)',
리쳐드 샌더슨의 '리얼리티(Reality)' 등 귀에 익은 음악들 또한
80년대를 경험한 기성세대에게는 눈부신 지난 날의 추억에 대한 향수를,
80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는 눈과 귀가 즐거운
이색적인 문화 트렌드를 접해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는데......

영화 '써니'에서 거리 시위 도중 패싸움하는 장면을 비롯하여
80년대 초반 서울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낸 곳은
바로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이다.


합천읍에서 합천댐 관광지 방면으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흥행 신화를 이룬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 장면을 촬영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후 모던보이, 전우치, 바람의 파이터, 포화 속으로, 써니...등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욕망의 불꽃, 제중원, 태왕사신기, 경성스캔들......등
다수의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CF등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테마파크 내부는 193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서울 시가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테마파크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데
필자가 갔던 날에도 일부 세트장에서는 소규모의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의 팔만대장결, 장경판전 외에도 기암괴석이 향연을 벌이는 가야산,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를 자랑하는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황매산......산행 후
돌아가시는 길에 영상테마파크도 돌아보신다면 기억에 오래 남을 멋진 합천여행이 될 듯 하다.


가야산 해인사 여행길에 함께 돌아보았던 합천영상테마파크의 이모저모를 해설 없이 사진으로 소개해 드리니
영화와 드라마에서 본 장면을 떠올리는 쏠쏠한 재미를 맛보시길 바라며......
사진의 양이 너무 많아 
해설없이 소개해드리는 것을 이해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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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유적지인 신라 천년고도 경주.
수학여행 때 경주에 와서 대표적인 유적지 불국사, 석굴암, 안압지, 첨성대, 반월성을 돌아보신 분들은
경주의 볼만한 곳은 이미 다 보았는데 뭘 보러 다시 경주에 가지? 하고 말하기도 하지만
경주에 둥지를 틀어 몇년째 살고 있는 필자도 아직 못 가본 명소가 너무나 많다.

경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불국사, 안압지 등.....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유명한 경주 유적지에 조금은 식상하신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경주의 마지막 오지가 있으니 
그곳은 바로 경주 보문단지에서 8km 정도 떨어진
첩첩산중 고원지대에 위치한 구 도투락 목장터이다.


경주 보문단지 물레방아에서 좌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들어가면 나타나는 암곡 마을.
암곡마을은 가을이면 물결치는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무장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이기도 하다.
무장산은 여느 산보다 비교적 코스가 평탄하여 등산 초보자나 가족 단위 등산객도 무난히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곳.

무장산 등반을 선택하신 분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직진하여 산길로 들어서면 되는데
필자는 무장산행을 택하지 않고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차를 꺾어 왕산마을길로 들어선다.
산촌마을 좁은 길을 조금 달려 마을을 벗어나니 이내 눈 앞에 나타나는 비포장 도로.

울퉁붙퉁, 덜컹덜컹, 우당탕탕.......
SUV차량이라면 좋으련만......차체가 낮은 승용차로 좁고 험한 산길을 오르려니
차바닥이 울퉁불퉁한 길바닥에 끌리기도 하고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차 옆을 부욱 긁어대기도 한다.
'가다가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어떻게 비키지.....'?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목적지에 갈 때까지 마주오는 차를 만나지 않으니 안심이다.






한참을 운전해가니 자그마한 사찰이 나타나고 그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가니 녹슨 철문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곳은 태영건설의 사유지이니 관계자 외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문이다.

철문이 열려 있기에 '차를 몰고 들어가도 되는가 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봐?'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차를 아래에 두고 철문을 통과했다.
엄청나게 넓은 지역을
몇시간이나 걸어다니다 해거름에 다시 입구로 돌아오니 헉! 철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철문 옆에 한사람 정도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비집고 나올 수가 있었지만 모르고 차를 몰고 들어갔더라면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산속에 갇혔을 생각을 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철문을 통과하면 입구에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간간히 산새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은 적막하기 이를데 없다.
숲길에는 아카시아와 찔레꽃이 만발하여 꽃향기는 진동하고 벌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윙윙거리며 날아다닌다.






산길을 한참 오르니 갑자기 너른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끝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광활한 지역에 펼쳐진 밀밭이라니....!
해발 600m 높이에 면적이 200만평이 넘는 고원지대가 펼쳐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이곳은 예전에 도투락 목장이 있던 곳인데 십여년 전에 
폐쇄되어 지금은 군데군데 밀밭과 옛 축사의 잔해들만 남은 상태이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보니 숲은 가꾸지 않아도 울창하게 우거지고 천연의 대지가 그대로 보존되게 되었는데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한민국에 이런 곳도 있다니.....! 정말 신비롭다!"하며 감탄을 마지 않는다.

                               
도투락 목장터는 해발 600m의 능선임에도 불구하고 평탄하고 원만한 능선을 갖고 있어 
대규모  촬영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배경 처리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폐건물이 남아 있어서 전쟁의 느낌을 살리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곳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전우, 꿈은 이루어진다, 선덕여왕 전투신.....등이 촬영되었으니 
이곳은 그야말로 전쟁 영화 촬영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장소가 암곡 탐사의 최종 목적지이지만 잠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본다.
멀리서 보아도 자태가 범상치 않은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고 가까이 가보았더니 역시나.....!
MBC 드라마 선덕여왕 초반에 국선 문노가 앉아서 북두팔성(?)을 보던 바로 그 소나무이다.






마치 잘 다듬어진 분재같은 소나무는 밀밭 한가운데 고고하게 서 있는데 풍기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문노 소나무를 보고 다시 원래 가던 길로 다시 접어드니 군데군데 버려진 폐가들이 눈에 뜨인다.
모두가 도투락 목장 시절에 일하던 목부들의 숙소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폐건물과 폐자재들이 을씨년스럽게 버려져 있지만 치우는 사람은 없고 거의 방치된 상태이다.




조금 더 가다보니 역시 폐가 하나가 나타난다.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었던 세트장이다.
폐가로 들어가는 길은 키 높이로 웃자란 밀밭이 가로막고 있어서 손으로 이리저리 헤치면서 조심스럽게 들어가야 한다.




갈라진 벽 위에 US 8th Army.......라고 쓰인 글이 글이 인상적이다.
세트장이라지만 금새라도 꼭꼭 숨어있던 미군이 총을 들고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전투신을 찍고 버려진지 이미 오래된 세트인지라 지붕도 다 부서지고 문이며 창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




좁은 복도 바닥에는 폐자재가 널부러져 있고 대낮인데도 안은 어둡고 습기가 가득하여 마치 귀신이라도 출몰할 것 같다.




음침한 실내, 산산조각이 난 유리문들은 따사로이 비추이는 햇살과 싱그러운 신록과 대조되어 묘한 느낌마쳐 자아낸다.





비록 영화 촬영 세트에 지나지 않지만 벽에 여기저기 갈겨 쓴 문구들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미 8군 세트장을 나와 한참 걸으니 멀리 가파른 언덕 위에 집 한채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한참을 헉헉거리며 걸어올라가 아래로 내려다 보니
목장의 일부 전경과 멀리 겹겹이 둘러싸인 산들이 보여 이곳이 첩첩산중 고원지대란게 새삼 실감이 난다.





언덕 위의 집은 그랜드호텔이다. 
역시 영화 세트장으로 쓰인 곳인데 지금은 이곳을 호기심으로 다녀간 사람들이 먹고 버리고 간 오물들만 구석에 쌓여있다.





그랜드 호텔을 나와 뙤약볕 속에서 온몸에 흐르는 땀을 닦고 닦으며 한참이나 걸어가니
저멀리 야산 등성이에 범상치 않은 한무리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200mm 렌즈의 줌을 땡겨 사진을 찍고 확인해보니 역시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었던 세트가 분명하다.
 



야산 등성이를 향해 한참이나 걸어가니 여러채로 되어 있는 세트가 나타난다.
국군의 기습 침투전을 촬영한 이곳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로케이션 장소 중 빼놓을 수 없는 백미이다.
 





원래 한천공장 부지인 이곳을 제작진은 한달 동안 포크레인과 인력을 동원해서 크고 작은 건물들을 제작했다고 한다. 





길게 자란 목초들과 스산한 폐건물들의 조화는 흡사 전쟁의 포화가 방금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느껴진다.





치열했던 전쟁의 상황을 알려주는 듯 세트장 주변은 아직까지 폭격의 잔해들로 가득하다.





그을린 벽들과 무너져 쌓여 있는 벽돌들은 바로 며칠 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처럼 생생하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세트장 벽 여기저기에 써져 있는 낙서에는 온통 마릴린 먼로에 대한 동경이 가득하다.
한국전쟁이 치열했던 당시 마릴린 먼로는 미군들을 위문하기 위해 머나 먼 한국에까지 왔다고 한다.





필자가 돌아본 곳 말고도 이 산중에는 전쟁 영화 촬영지와 버려진 세트가 더 있다고 하지만 
이미 더위 속에 너무 많이 걸었던지라 더 돌아보지 못하고 그만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필자의 암곡 순례길은 전쟁 영화 촬영지를 위주로 돌아본 탐사지만 
꼭 영화 촬영지가 아니더라도 이 지역은 오프로드 라이딩에는 최적의 장소.
올레길처럼 걸어서 돌아보아도 좋고 산악자전거나 사륜구동차를 이용해서 돌아보기엔 안성맞춤이다.

200 여만평이나 되는 너른 고원지대에 오르면 맑은 공기와 함께 시계가 탁 트여 가슴까지 후련해지는데
맑은 날에는 덕동댐, 보문단지, 포항 시가지까지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았던 경주의 마지막 오지,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이곳도 그 모습을 간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주 보문단지에 새로 개장한 블루원 리조트의 부속시설인 식물원과 골프장이 이 일대 120 만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이후 공사가 시작된다면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 신비로운 대지는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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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필자는 '경주 벚꽃 지금 어느 정도 피었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4월 10일경 경주 벚꽃이 경주 전역을 새햐얗게 뒤덮었지만 보문은 아직 때가 이르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지난 일요일에 보문 벚꽃놀이를 다녀가신 분들은 아직도 꽃봉오리 상태인 벚꽃을 보고
"다음 일요일에 오면 활짝 핀 벚꽃 아래서 산책할 수 있으려나?"
하며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돌아가야 했다.


예년의 경우를 들자면 시내 대릉원이나 알천북로, 황성동의 벚꽃이 활짝 만개하고도
1주일은 지나야 보문 호숫가의 벚꽃이 만개하는게 통상적이었기 때문에
4월 12일 정도 피기 시작한 꽃이 17일 일요일까지는 예쁘게 피어있으리라고 예상했는데....웬걸....
일요일에 꽃봉오리 상태에 지나지 않던 보문 벚꽃은 며칠 후 화요일에는 활짝 피어나
수요일에는 보문 호숫가의 거의 모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산책길 전체를 새하얗게 뒤덮는 장관을 이루었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미친 듯이>마구 마구 피어난 보문 벚꽃은
금요일에는 급격하게 떨어져 꽃비가 내리더니 일요일에는 남아 있는 벚꽃이 없는 정도가 되어 버렸다.

보통 일주일은 피어있어야 통상적인데 이번에는 봄날이 쌀쌀했던 관계로 꽃봉오리 상태로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날이 따스해지자 경주의 모든 벚꽃이 모두 한꺼번에 피어나선 3~4일 만에 그 수명을 다 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17일 일요일 보문을 찾은 모든 상춘객들은 다 떨어져 버려 빨갛게 꼭지만 남은 벚꽃을 감상하느라 
벚꽃 상태를 전혀 모르고 밀려든 많은 인파와 교통 체증 속에서 짜증을 견디고 참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보문호에서 조금만 핸들을 틀면 이제야 활짝 만개하기 시작하는 멋진 벚꽃 터널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은 바로 경주시 보덕동이다.

보문 대명 콘도를 지나 대형 물레방아를 지나 좌회전하면 아주 경치좋은 2차선 국도가 나오는데
천북면 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암곡동, 무장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5분 정도 운전해가면 금새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길이 좌우로 펼쳐지게 된다.




보문단지가 사람으로 발 디딜 새 없을 때에도 이곳은 아는 사람이 거의 많지 않은지라 한적하기 이를데 없다.

가족 단위 상춘객 몇 팀이 와서 느긋하게 간이 텐트를 펴 놓고 점심도 먹고 뛰어놀고 있고 간간히 몇몇 진사들이 다녀갈 뿐이다.




이 길로 쭈욱 가서 암곡의 골짜기를 따라 깊숙히 들어가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의심될 정도로 첩첩산중이 펼쳐진다.

강원도 산골이 연상될만큼 깊숙한 골짜기와 야산 등성이에 여기저기 펼쳐진 밀밭들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라
선덕여왕이나 태극기 휘날리며, 전우 등......의 많은 영화의 전투신들이 암곡동 이곳저곳에서 촬영되었다.




벚꽃길 바로 옆에도 이렇게 폐허가 된 집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건물들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었던 세트장이다.





여느 영화 세트장처럼 잘 보존되지도 관광객이 찾아오지도 않는 태극기 휘날리며 세트장.

많은 사람들이 이길로 지나가지만 대부분은 그저 시골에 흔히 있는 버려진 집이거니....하고 들여다 보지도 않고 지나가는 곳이다.




벚꽃길 옆 샛길로 내려가 갈대와 잡초가 우거진 길을 헤치고 가면 바로 앞에 나타나는 세트장, UN 만세라는 글귀가 아직도 선명하다.






세트장을 한바퀴 돌아보며 벚꽃길을 보니 암곡의 벚꽃은 이날이 완전 절정이다.





버려진 회색빛의 벽돌 건물과 말라비틀어진 잡초들만이 남아 있는 이곳에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함께 새봄이 찾아 왔다.






마을 뒷편 산의 나무들에도 연둣빛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간간이 피어난 산벚꽃이 마치 그림같이 눈앞에 펼쳐진다.

 




필자는 이 세트장에 사진 찍으러 여러번 와 보았지만 계절마다 느낌이 참 색다른 곳이다.






영화 세트장이라는 느낌보다는 쓰다가 버려진 시골 정미소 같은 느낌이랄까? 그저 이 동네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건물 같다.






이렇게 폐허로 변한 벽에다 모델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다면 사진 초보라도 멋진 작품 사진 하나 건질 수 있을 듯 같다.






2~3일 내로 보문단지에 오시는 분들은 호숫가 벚꽃이 져버렸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암곡으로 오시면 경주의 마지막 벚꽃을 감상하실 수 있을 듯......

아울러 암곡동 골짜기와 무장산으로 들어가신다면 경주의 숨은 비경을 눈에 담고 가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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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보스와 여의사의 만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서의 첫만남 이후 안타깝고 위태로운 사랑을 한다.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 공상두(박신양)와 채희주(전도연).

1998년 상영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가슴 아픈 사연으로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한 영화 '약속'.
당시 전도연과 박신양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식을 올리는 배경지로 등장했던
화려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름다운 외관과 고색창연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성당은 바로 전주 '전동 성당'.
영화 '약속'뿐 아니라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한옥마을과 풍남문 한 중간에 고풍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동성당은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이다.


정조 15년(1791년)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_과 권상연(야고보), 그리고 순조 원년(1801년)에
호남의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등이
풍남문 밖인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되었다.


이들이 순교한 뜻을 기리고자 1889년 프랑스의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보두네(Baudounet,尹沙物)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V.L.프와넬(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성당 건립에 착수, 1914년에 완공했으니 100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다.


성당은 화강석을 기단으로 사용한 붉은벽돌 건물로서 본당과 측랑의 평면 구성에다 내부는 둥근 천장으로 되어 있고


중앙의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작은 종탑들은 조화로운 입체감을 창출, 건물의 상승감을 더해 주며
종머리는 로마네스크의 주조에 비잔틴풍이 가미되어 있어 건물 본체와 잘 어울린다.


12개의 작은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 기둥에 8개 창을 낸 양쪽 계단형 돔이 있는
로마네스크풍의 독특한 양식은 명동 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이다.



건물의 주춧돌은 풍남문 성벽돌을 일부 사용했으며 벽돌은 공사를 담당했던 중국인들이 직접 구워서 만들었다.


좁고 길쭉한 본당에는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가까이 가지 못하고 뒷편에서 '살짝' 한컷만 찍었는데...


성당 내부는 외부보다 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데 명동 성당처럼 공중 회랑을 만들고 자연 채광이 되도록 많은 창을 내었다.


바깥에서 보는 창을 보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감을 짐작키 어려운데....


역시 스테인드 글라스는 안에서 보아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의 '사제관'은 본당을 세운 뒤 2대 주임 신부였던 라크루(瑟)신부가 1926년에 세운 건물이다.


전체적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는 사제관은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절충식 건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외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시의 건축기법을 잘 살필 수 있어 본당과 함꼐 역사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이다.


2002년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돼 현재는 전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잘 돌아보지 않는 본당 건물의 후면으로 가보면 이 건물의 고고한 아름다움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데 
전면은 성당에 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있으나 후면은 아주 조용해서 사색하기에도 좋다.
1988년에는  10월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일부 소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1992년까지 4년여간에 걸쳐 보수되어 현재는 깨끗한 모습이다. 


이 성당은 호남 지방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로 한국 최초의 순교터라는 역사적 의미로 인해 
국가지정기념물 제288호로 지정되었고 인접한 풍남문, 경기전과 더불어 전통 문화와 서양문화 간의 융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외관과 주위 경관 덕분에 전국 사진동호인들이 가장 많이 명소 중 하나이며 
사랑의 서약을 올리고자 하는 커플들이 특히 많이 찾는 전주 전동 성당.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커플들에겐 부디 영화와 같은 <이별>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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