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 전시에 다녀왔어요~

2010년 12월 5일부터 2011년 3월 15일까지 100일 동안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
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에는
그의 작품 <세 번째 피부>, <블루 블루스>를 포함한 회화 63점,
예술 작품으로 승화 된 건축 모형 작품 8점,
수공으로 제작된 태피스트리 5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 26점, 오리지널 스탬프, 사진, 영상.....
총 120 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답니다.
 



전시장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대부분의 전시 작품을 사진으로 담아왔지만
다 올려드리면 보시다가 멀미 날까봐 대표적인 작품 몇점만 소개해 드리오니
일생을 환경 보호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바친 훈데르트바서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그의 회화와 건축물 모형을 통하여 마음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일생을 환경 보호에 바친 훈데르트바서의 생전의 모습입니다.

작가 훈데르트바서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관련 포스트 : 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에 빠져보세요~







블루 블루스 / 혼합 매체, 1994




훈데르트바서 타워 모형, 2000





노란 배들 - 튀니지와 타오르미나해  / 카펫, 1999






로마의 모자 / 실크 스크린, 1998




그리스의 끝 / 태피스트리, 1980






성스러운 인형 놀이 / 혼합 매체, 1998




피 흘리는 건물들 / 혼합 매체, 1952






맞서서 대항 하는 4인 - 럭비 / 혼합 매체, 1999




녹색 여인 / 유화, 1954




훈데르트바서 미술관 쿤스트하우스빈
관련 포스트 : 파라다이스를 만나는 미술관 쿤스트하우스빈





노란 집들 - 질투 / 혼합 매체, 1966




부엽토 향기 / 태피스트리, 1982




동화처럼 아름다운 블루마우 리조트 모형
(다른 건축물 모형은 비행기로 공수했지만 블루마우 모형은 너무 커서 배로 실어왔다고 합니다.)
관련 포스트 :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화마을 블루마우





무한함의 클로즈업 / 혼합 매체, 1994




발산 / 혼합 매체, 1999




반 고흐에 대한 오마쥬 / 혼합 매체, 1998




성 바바라 교회 모형
관련 포스트 : 파스텔화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성 바바라 교회




두번째 피부 / 일본 목판화, 1986




달스랜드 운하 / 태피스트리, 1984




비엔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관련 포스트 : 관광 명소로 변신한 비엔나 쓰레기 소각장




수염은 머리가 벗겨진 사람의 잔디이다 / 혼합 매체, 1981




어딘가에서부터 아래 / 혼합 매체, 1998




발켄부르크의 무지개 나선 모형, 2004





그리운 보랏빛 지붕  / 혼합 매체, 1982




화분 속 자라나는 방울 / 태피스트리, 1980




30일간의 팩스 페인팅 / 혼합 매체, 1994




마틴 루터 고등학교 모형, 1997





세번째 피부 / 혼합 매체, 1982




훈데르트바서가 즐겨쓰던 모자와 사랑하던 배 레겐탁


다음지도에도 소개되었네요...^^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동화처럼 아름다운 마을 블루마우로 가기 위해서는
비엔나에서 베른바흐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고속도로 상에는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특이한 모양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다.





차에서 내려 휴게소 건물을 보니 "아!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직선을 거부하면서 모두 곡선으로 지어진 휴게소 건물 벽마다 강렬하게 내리그어진 원색의 선들.

그의 철학에 따라 유리창의 색깔과 모양 역시 어느 하나도 같지 않고 제각기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휴게소의 이름은 아우토그릴(Autogrill). 원래 이름은 바드 피샤우(Bad Fitchau)이다.





둥글게 휘어진 계단을 올라 휴게소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니

둥그런 천정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기둥, 그리고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에는 어디든지 있는 분수가 여행자를 반긴다.




외부의 모습과 달리 레스토랑의 내부는 훈데르트바서의 분위기가 다소 약한 느낌이 든다.





곡선으로 처리된 인테리어, 다양한 색상의 타일로 덮은 바닥이나 천정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 있으나

내부 인테리어는 어딘지 살짝 특징을 잃은 느낌이 드는데......





알고 보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이 건물의 초창기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색깔이 짙었으나
휴게소의 소유가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 이후에 인테리어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비엔나의 자랑거리인 '멜랑쥬'커피 한잔(3.78 유로)을 맛본 후 1층으로 내려가본다.





휴게소 1층에는 아담한 슈퍼마켓이 자리잡고 있는데  
슈퍼마켓의 바닥 또한 훈데르트바서의 예술 감각이 조화를 잘 이룬 하나의 작품이다.






하지만 1층에서 빠뜨리지 않고 돌아보아야 할 곳은 수퍼마켓이 아니라 바로 화장실이다.
입구로 들어서니 손으로 만지면 파란 물감이 묻어날 것 같은 문과 알록달록 개성있는 모양의 타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화장실을 구경하기위해 휴게소에서 쉰다고 할만큼 오스트리아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화장실인데
훈데르트바서의 초창기 디자인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생활 속의 미술관이다.





어렸을 적 여자 화장실을 몰래 들여다보다 같은 반 여자 친구들에게 변태 취급 받은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필자의 시선과 함께 하시는 남성분들은 죄의식(?) 없이 여자 화장실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으니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마시고 살며시 필자의 뒤를 따라오시길 바라며......

유럽 많은 나라의 공중 화장실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편안하게 근심을 풀 수 있지만
이미 레스토랑에서 멜랑쥬 한잔을 마셨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서니 손을 씻는 공간이 정말 환하고 햇빛이 잘 비쳐 느낌이 너무 따스하다.
둘러보니 세면대 앞의 거울이 정말 환상적이다!





커다란 전면 거울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크고 작은 거울이 삐뚤빼뚤한 프레임 속에 오밀조밀 들어앉았다.





어떤 거울은 일부러 깨뜨려 놓았다.
깨진 거울을 세면대 앞에 붙일 생각을 하다니....정말 남들과는 다른 머리를 가진 훈데르트바서다. 






거울을 둘러싼 프레임의 색감이 정말 오묘하다.




바닥 타일도 컬러의 조화가 정말 예술이다. 왜 훈데르트바서를 색채의 마술사라고 하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세면대가 위치한 곳에서 보니 너무나 컬러풀한 문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둥근 화장실의 가운데에는 훈데르트바서 건물의 큰 특징인 곡선 기둥이 자리잡고 있고
기둥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감의 문들이 반원을 이루고 늘어서 있다. 



컬러는 약간 어두운 원색들인데 훈데르트바서는 이를 암다채(暗多彩, 둥겔분트)라고 불렀다. 








원색인 컬러에 물기가 더해져 더 짙은 색감을 나타내주는 암다채는 그의 그림에서 주조를 이루는 컬러이다.





레드, 블루, 옐로우, 그린, 블루, 블랙.....그리고 화이트......
어쩌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 색감들이 한데 어울렸는데도 자연스럽고 세련되기 그지없다.





화장실 내부 색감의 조화는 벽과 문에서 시작하여 바닥으로도 이어진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훈데르트바서는 깨어진 타일 조각 하나도 버리는 법 없이 이렇게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넋을 잃고 돌아보며 셔터를 계속 누르느라  볼일을 봐야 한다는 본연의 자세는 그만 망각해버린 필자!
이제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설 차례이다.

 



음.....여자 화장실도 별거 아니잖아.....하시는 분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화장실 칸 마다 같은 모양의 벽과 바닥이 하나도 없이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색감으로 장식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가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재디자인했다는 것은 일전에 소개해 드렸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예술가, 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가
이런 한적한 고속도로 휴게소와 화장실까지 디자인했다는건 약간 의외였다.
하지만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보는 전시회에서만 접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예술이 아니라도
우리 삶 속에 들어와서 생활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예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 아닐까.....? 

바쁜 일정 중이었지만 오스트리아인의 삶 속에 깊이 녹아들어 하나가 된 훈데르트바서의
친근하고도 특별한 미술관에 편안히 앉아 잠시 깊은 명상에 빠져 들어 본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