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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5 비엔나 최고의 카페 '데멜'의 환상적인 케이크와 커피 32


비엔나의 중심의 호프부르크 왕궁으로부터 그라벤 거리까지 이어지는 콜마르크트 거리.
샤넬, 루이 비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이름도 굵직한 명품 샵이 즐비한 이곳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 거리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땔감을 파는 시장이 즐비하게 있어서
석탄시장(콜렌마르크트,Kohlenmarkt)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호프부르크 왕궁이 이곳에 들어서자 더 이상 땔감을 팔지못하고
대신 귀족 상대의 호화로운 상점들으로 채워지게 된 곳이다.





콜마르크트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쇼윈도의 명품 의상과 가방들에 정신이 팔려 
침을 흘리며 쇼윈도를 스캔하며 걷다보면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페가 눈 앞에 나타난다.





그 이름은 카페 데멜(Cafe Demel).
이 카페의 역사는 17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무려 2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황실 전용 베이커리로 황실에 디저트를 제공한 역사가 깊은 베이커리 카페인 카페 데멜의 주인은
아직도 카페 이름을 제국과 황실의 제과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부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전체적으로 약간 어둡고 중후한 분위기인데 왕궁 앞이라는 위치에 어울리게 고풍스러운 맛이 흘러나온다.
카페의 베이커리 진열장 앞에는 비엔나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를 둘러보려온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쵸컬릿이나 캔디 등 선물을 사는 사람을 비롯해서 둘러보고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베이커리 카페인 이곳에는 다양한 샐러드와 수백가지가 넘는 서로 다른 디저트 케이크가 있어 보는 사람들의 미각을 유혹한다.







수백 가지가 넘는 케이크 리스트에 매주 일곱가지의 새로운 케이크가 덧붙여 선보여지고 있다니
이곳의 케이크를 다 먹어 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듯 하다.








특히 매장에 전시된 여러가지 다양한 캔디와 쵸콜릿들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충분하다.





카페 데멜은 케익과 다과류를 만드는 과정이 유리를 통해 일반에게 다 공개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카페는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필자와 함께 한 일행은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곳에서  케이크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주문하고 커피류는 자리에 앉아서 종업원에게 주문했다.





다섯명이 주문한 커피는 한국 사람들이 흔히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는 아인슈패너 세잔과 카페라테,
그리고 작은잔 브라우너  라고 불리우는 에스프레소 한잔이다.






아인슈패너, 브라우너, 카페라떼가 테이블에 올려지고 잠시 기다리니 데멜의 유명한 케이크들이 잇따라 테이블 위에 베풀어진다.
사진에서 보는 이런 케이크를 오스트리아에서는 토르테라고 하는데 스펀지 시트에 잼이나 크림을 샌드하여 만드는 과자이다.





그중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자허 토르테(Sacher Torte)
초콜릿 스펀지에 살구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인데 
달콤한 쵸콜릿맛이 인상적이다.
1832년 당시 오스트리아 재상이던 메테르니의 요리사 프란츠 자허(Franz Sacher)가 개발했다고 하는데
자허 호텔 내에 위치한 카페 자허와는 자허 토르테 이름 사용권을 가지고 법정 공방까지 간 것으로 유명하다.
법정 공방의 결과 카페 자허가 아닌 다른 카페에서도 '자허'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카페 자허에서는 자허 토르테 앞에 원조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이 토르테는 Himbeer Joghur Torte. Himbeer는 독일어로 라즈베리란 뜻이라고......





 이건 클레오파트라 토르테. 이름은 아주 화려한데 모양은 다소 평범한 편이다.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마자 히야~! 하고 감탄하게 한 케이크의 이름은 이 케이크의 이름은 프루프루(frou frou).
삭삭 옷 스치는 소리나 장식이 많은 유혹적인 드레스를 '프루프루'라고 한다는데
중세 유럽 여자들의 치맛자락처럼 부풀려진 케이크를 조심스럽게 떠서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너무나 부드러운 맛이다.





다섯명이 코딱지만한 케이크 4개를 갈라먹다 보니 순식간에 접시가 다 비워지고 테이블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눈치 보느라 한입씩 밖에 못 먹었는데.....ㅠㅠ
토르테가 한조각도 엄청 비싼지라(3.70 에서 4유로 정도) 얇은 주머니에 더 많이 시킬 수도 없다.

포크에 조금 남아있는 크림이나마 쪽쪽 빨아먹으며 입속에 남아 있는 비엔나 토르테의 맛을 음미해 본다.


비엔나에 간다면 꼭 들려보야야 한다는 카페 데멜.
여행의 바쁜 일정 속에서 지친 다리를 쉬며 맛본 카페 데멜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비엔나 여행에서 떠올려지는 달콤한 추억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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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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