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다른 주말 드라마에 비해 전개가 너무 느리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은 한결 같이 우울하고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답답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캐릭터 때문에 자칫하면 우울 모드로 빠지기 쉬운 드라마 전개 속에서 미소를 띄게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깜찍한 사투리 연기와 함께 톡톡 튀는 재미를 보여주는 아역들의 등장이다.

 

극중 강동희(옥택연)의 쌍둥이 딸과 아들로 나오는 강동주(홍화리), 강동원(최권수)는 

육십이 넘은 장소심(윤여정)을 엄마로 알고 강동탁(류승수), 강동옥(김지호), 강동석(이서진), 강동희(옥택연)을

언니, 오빠로 알고 8년을 지내다가 자기들이 주워온 아이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출했다 돌아온다.

이 쌍둥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바로 신라초등학교. 드라마 속 학교 이름과 실제 학교 이름이 똑 같다.

 

 

 

 

드라마에서 신라초등학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데 강동주, 강동원은 신라초등학교 2학년이고

엄친딸이지만 연애만 서투른 26차원 선생 김마리(이엘리야)는 강동주, 강동원의 담임이다.

 보조 연기자 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허세 가득한 아버지 강동탁의 이혼으로 인해 경주로 내려와

나이 어린 동주, 동원을 삼촌, 고모라 불러야 하는 강물(김단율)도 신라초등학교 학생이다.

거기다 강동석의 쌍둥이 삼촌인 강쌍호(김상호)는 신라초등 학교 행정실 직원인데

(이 드라마에는 왜 이렇게 쌍둥이가 많은지......!)

새로 부임해온 노처녀 교감 선생님 조명란(윤유선)과는 부임 첫날부터 티격태격한다.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차해원(김희선), 강동석(이서진)을 보며 속이 터질 것 같다가도

학교 장면들은 언제나 밝고 톡톡 튀고 신선한 장면이라 극에서 보면서 절로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다.

너무 순수하고 소녀 같은 감성의 노처녀 교감 선생님 조명란(윤유선)도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앙숙으로 마주쳤던 강동희(옥택연)와 김마리(이엘리야)의 좌충우돌 러브라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라초등학교는 1989년에 세워진 학교로 기와집으로 지은게 특징이다.

신라초등이 위치한 사정동은 예전에는 경주의 중심이었지만 7,80년대 이후 황성동, 동천동 일원에 주거단지가 지어지면서

인구가 모두 아파트로 빠져 나가고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는 동네가 되어 학교 입학생은 많이 줄어 들었다.

현재는 6학급 밖에 없는 소규모 학교인데 한 학급 당 인원수는 10여명 정도이고 전교생은 총 66명이다.

동주, 동원이가 다니고 있는 2학년 1반은  현재 남학생 2명, 여학생 4명으로 학급 인원은 달랑 6명이라고......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 초등학교는 학급 수가 40학급에 이르고 전교생이 1,200명이 넘는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축구는 커녕 마음대로 뛰어 놀 공간도 없을 뿐 아니라 복도를 걸어도 어깨가 부딪히며

점심 한번 먹으려면 급식소 앞에 긴줄을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아이들은 투덜거린다.

 

하지만 이곳 신라초등학교 아이들은 한교실에 10명 내외의 아이들이 앉아 오순도순 공부하기 때문에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신나게 뛰놀며 공부하며 교구도 남아돌아 우리나라 교육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거기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드는 아름다운 한옥 교실에서 공부하는 남다른 경험이야말로 

 강남 8학군 명문교의 아이들도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경주 최고의 학군 <신라초등학교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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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올 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막장이 판치던 일반 주말 드라마와 달리 마음이 따뜻해지는 줄거리로 시청자들이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

주말 드라마를 평소에 한번도 보지 않았던 필자가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본방사수하는 이유는

드라마 속 이곳 저곳에서 나오는 촬영지가 너무나 눈에 익은 <경주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포스트에서 경주 유명 한정식집이던 원풍식당을 개조해 오픈한 '카페 드롭탑'에서 촬영하고 있던

김희선, 이서진의 순간 포착 사진을 올려 드렸는데 이번에는 드라마의 주무대인 사정동, 황남동을 찾아 보았다.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드라마 속 경주 최고의 부잣집 딸 김희선이 살던 고래등 같은 기와집.

 

 

 

 

첨성대, 대릉원 앞에서 서쪽으로 첨성로길을 따라 조금 가다 황남동 주민센터를 지나면

오른쪽 길 옆에 예사롭지 않은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된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이 모여 있는 이 동네는 경주 유력 인사들이 주로 살고 있다고 알려진 곳.

 

 

 

 

벚꽃철에는 활짝 핀 벚꽃들과 기와 돌담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길 가다가도 한번 내려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곳이다.

 

 

 

 

벚꽃이 늘어선 대로에서 한 블록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엄청나게 큰 규모의 기와집을 만나게 되는데

 

 

 

 

첨성로 39번길에 위치한 이 기와집은 '참 좋은 시절'에서 '차해원(김희선)'이 어릴 때 살던 집으로 나온 곳이다.

어린 시절 '차해원(AOA 민아)'은 경주 최고의 부잣집 딸이었는데 그 설정에 맞는 저택을 잘 찾은 것 같다.

드라마에서 어린 '강동석(박보검)'은 차해원 집의 가정부 아들로 나오는데 문 옆에 붙은 저 행랑채에서 살았겠지?

 

 

 

 

양반들이 살던 전통적인 형태의 기와집이 아니고 현대식 기와집으로 지은 이 집의 규모는 정말 대단해 보인다.

 

 

 

 

남쪽 대문을 나서 서쪽 담을 따라 한바퀴 돌며 휘~ 돌며 집의 모양새를 살펴 보았다.

 

 

 

 

북쪽 담 옆에는 엄청나게 큰 목련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데

하늘을 향해 높이 들려 있는 처마와 하얀 대들보를 보면 가정집이 아니라 관공서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담을 따라 집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 집은 필지 한 블록을 다 차지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맞은편에 있는 한옥들도 제법 크고 잘 지어진 집인데  이 집과 비교하니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로드뷰로 살펴보니 일반 주택 아홉채가 차지할 필지를 다 차지하고 있던데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드라마에서 보면 드넓은 잔디와 함께 조경이 잘 되어 있던데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라 집안을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참 좋은 시절 촬영지 경주 사정동, 황남동 산책길. 경주 부잣집 대문 앞을 떠나 신라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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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율 48%를 찍은 왕가네식구들 같은 드라마도 한번도 안 본 필자, 새삼스럽게 주말드라마에 빠졌다.

 주말에 외출했더라도 웬만하면 드라마 방영 시간인 저녁 8시에 맞춰 귀가 하고 있는데

김희선, 이서진 주연의 '참 좋은 시절'이 필자가 살고 있는 경주를 무대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 배경이 현시점이 아니라  마치 8~90년대가 배경인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오래 되고 낡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는 동네가 드라마 전체에 펼쳐지는데

이는 사정동, 황오동, 황남동 같이 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경주 시내 한복판에서 촬영한 것이다.

 

 

 

 

수요일, 반월성 벚꽃 구경 하러 길을 나섰더니  카페 드롭탑(Cafe Droptop) 앞이 웬지 어수선하다.

촬영 장비를 실은 트럭들과 분주하게 오가는 스텝들. 그리고 연예인차량임이 확실한 검은색 밴.

오늘 이곳에서 주인공인 김희선(차해원)이나 이서진(강동석 검사)의 촬영분이 이루어지는게 분명하다.

 

길 건너편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까 검은 밴에서 김희선이 내려 카페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서진은 아직 촬영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기에 카페 반대편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카페 앞에 세워진 차들을 보니 두번째 칸에 주차된 검은색 승용차가 눈에 많이 익숙하다. 

드라마에서 이서진이 직접 운전하며 타고 다니던 그 차가 틀림없다.

 

 

 

 

좀 기다리니 하얀색 밴이 카페 드롭탑 앞으로 서서히 들어온다. 저 하얀 밴에는 이서진이 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밴에서 내린 이서진. 내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카페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이서진의 뒷모습조차 순식간에 차단해 버린다. 그 순간 터지는 군중들의 탄식!!

 "아잉~ 인사는 안 해도 얼굴이라도 보여주지. 너무 하네~!" 카페 맞은 편에 서 있는 팬들이 푸념을 한다.

 

 

 

 

카페 밖으로 나와 촬영을 하지않을까 기다려봤더니 밖으로 나와서 찍지는 않고 카페 안에서만 촬영이 계속된다.

김희선이 먼지떨이로 카페의 먼지를 터는 장면이 여러번 계속되고 이서진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카페 손님으로 분한 보조 출연자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이서진.

이서진 트레이드 마크인 깊게 패인 보조개가 유리를 통해서도 선명히 드러난다.

 

 

 

 

NG가 났던 것일까? 이서진이 폭소를 하며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다.

드라마에선 까칠하기 이를데 없는 강동석 검사의 웃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비록 유리창을 통해서지만 드라마 밖에서 이서진의 웃는 모습을 만나게 되다니.....

무뚝뚝하고 까칠하기 그지없는 강동석 감사가 갑자기 푸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때 카페 드롭탑의 문이 잠시 열리더니 둘러싼 스텝들 사이로 김희선이 잠시 얼굴을 보인다.

촬영장 맞은편에서 구경하던 팬들, "와! 김희선이다! 김희선~!!!"하고 난리가 났다.

 

 

 

 

종업원 복장의 김희선. 드라마에서 본 것 처럼 화장기가 거의 없지만 정말 예쁘고 청순하기까지 보인다.

김희선의 모습을 본사람들. "와~ 진짜로 얼굴 쪼맨하네~~!!" 하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촬영 중 잠시 문 열린 틈을 타 번개 같이 몇장의 사진을 찍긴 했는데 금세 카페 문이 닫혀 버린다

잠시만 이쪽을 보고 정지해 주었더라면 더 예쁜 모습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찍은 장면은 드라마에 어떻게 나올까? 현장을 보고나니 다음 방송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번 토요일 '참 좋은 시절'은 웬만하면 본방사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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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립 박물관 신라실에는 목 부분에 토우가 장식된 특이한 모양의 항아리가 있다.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되어
국보 195호로 지정된
이 항아리의 정식 명칭은 '토우장식장경호'이다.




높이 약 34cm의 5~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토우 장식 항아리는 신라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고고히 자리잡고 있어서
전시관을 둘러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모은다.



토우란 '흙으로 만든 인형'을 말하는데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흙으로 만들어 구운 것으로
장난감이나 애완용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오늘날 출토되는 것은 대부분
주술적 의미나 무덤의 부장품인데  이 항아리처럼 토기의 표면에 장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항아리는 경주시 황남동 미추왕릉지구의 계림로 16지구 30호분에서 파손된 채로 출토된 것을 수리하였으며 결손된 부분도 있다.




토우의 장식을 자세히 살펴 보면...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이 앞 부분에 보이는데 여인의 배가 부른 것으로 보아 아이를 임신한 모습이다.
이것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 바로 앞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 거북이가 있는데
현재보다 짧은 생을 살아야했던 고대인들에게 장수는 당연한 욕망이었으리라...




그리고 옆으로 보면 뱀이 개구리의 다리를 물고 있는데 개구리는 수많은 알로 번식을 하는 동물인 만큼
구리처럼 다산하기를 원하는 고대 신라인의 의식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뱀은 고대 신라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뱀이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인간도 죽음의 옷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싶은 염원이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목과 몸체에는 세로로 다섯줄의 무늬를 연속해서 넣고 사이에는 동심원을 연속해서 넣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이 적당히 비추어서 농사가 잘 되라는 풍요를 상징한 것이다.




그런데 거북이,신라금 연주하는 여인,개구리,뱀 옆으로 다소 민망한 모습의 토우가 보인다.
엎드린 자세의 사람 형상이 보이는데 이건 또 무엇인지....




허걱.....!  이.....것......은......
민망스럽게도 한 여인이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고 뒤에 남자의 형상이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여인은 다리를 벌리고 엎드려 이른바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으며
그 뒤로 머리와 오른 팔이 부서진 남정네가 팔뚝만큼 굵게 과장된 성기를 내밀며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는 평균 수명이 짧았던 고대인으로는 종족을 보존하는 일이 가장 신성한 일이었던 만큼
임신한 몸으로 신라금을 연주하는 여인의 토우와 같이 다산을 기원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표현한 것이리라.
성의 결합은 새 생명의 탄생이며 이는 곧 죽은 이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데 왼쪽으로 얼굴을 돌린 여인의 얼굴 표정을 보면
얼굴을 빨갛게 붉힌 채 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라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성행위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했는데도 전혀 외설스럽지 않도 해학이 저절로 묻어나오는 모습이기에....

이와 같이 토우는 무덤의 부장품으로써 고대인의 소망이 잘 나타나 있는데
그들은 영생과 부활,자손의 번창,풍요라는 절절한 기원을 담아 의식을 치르듯 토우를 빚었던 것이니
고대인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망이나 근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별로 없는 듯 하다.

토우는 능청스러운 듯 하지만 밝고 상쾌하다.
단순하지만 세련되고 기교적인 듯 무심하다.
작은 흙덩이에 꿈틀거리는 생명을 부여한 신라인의 손재주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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