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동화처럼 아름다운 마을 블루마우로 가기 위해서는
비엔나에서 베른바흐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고속도로 상에는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특이한 모양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다.





차에서 내려 휴게소 건물을 보니 "아!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직선을 거부하면서 모두 곡선으로 지어진 휴게소 건물 벽마다 강렬하게 내리그어진 원색의 선들.

그의 철학에 따라 유리창의 색깔과 모양 역시 어느 하나도 같지 않고 제각기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휴게소의 이름은 아우토그릴(Autogrill). 원래 이름은 바드 피샤우(Bad Fitchau)이다.





둥글게 휘어진 계단을 올라 휴게소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니

둥그런 천정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기둥, 그리고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에는 어디든지 있는 분수가 여행자를 반긴다.




외부의 모습과 달리 레스토랑의 내부는 훈데르트바서의 분위기가 다소 약한 느낌이 든다.





곡선으로 처리된 인테리어, 다양한 색상의 타일로 덮은 바닥이나 천정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 있으나

내부 인테리어는 어딘지 살짝 특징을 잃은 느낌이 드는데......





알고 보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이 건물의 초창기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색깔이 짙었으나
휴게소의 소유가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 이후에 인테리어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비엔나의 자랑거리인 '멜랑쥬'커피 한잔(3.78 유로)을 맛본 후 1층으로 내려가본다.





휴게소 1층에는 아담한 슈퍼마켓이 자리잡고 있는데  
슈퍼마켓의 바닥 또한 훈데르트바서의 예술 감각이 조화를 잘 이룬 하나의 작품이다.






하지만 1층에서 빠뜨리지 않고 돌아보아야 할 곳은 수퍼마켓이 아니라 바로 화장실이다.
입구로 들어서니 손으로 만지면 파란 물감이 묻어날 것 같은 문과 알록달록 개성있는 모양의 타일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화장실을 구경하기위해 휴게소에서 쉰다고 할만큼 오스트리아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화장실인데
훈데르트바서의 초창기 디자인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생활 속의 미술관이다.





어렸을 적 여자 화장실을 몰래 들여다보다 같은 반 여자 친구들에게 변태 취급 받은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필자의 시선과 함께 하시는 남성분들은 죄의식(?) 없이 여자 화장실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으니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마시고 살며시 필자의 뒤를 따라오시길 바라며......

유럽 많은 나라의 공중 화장실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편안하게 근심을 풀 수 있지만
이미 레스토랑에서 멜랑쥬 한잔을 마셨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화장실로 들어서니 손을 씻는 공간이 정말 환하고 햇빛이 잘 비쳐 느낌이 너무 따스하다.
둘러보니 세면대 앞의 거울이 정말 환상적이다!





커다란 전면 거울은 어디서도 볼 수 없고 크고 작은 거울이 삐뚤빼뚤한 프레임 속에 오밀조밀 들어앉았다.





어떤 거울은 일부러 깨뜨려 놓았다.
깨진 거울을 세면대 앞에 붙일 생각을 하다니....정말 남들과는 다른 머리를 가진 훈데르트바서다. 






거울을 둘러싼 프레임의 색감이 정말 오묘하다.




바닥 타일도 컬러의 조화가 정말 예술이다. 왜 훈데르트바서를 색채의 마술사라고 하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세면대가 위치한 곳에서 보니 너무나 컬러풀한 문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둥근 화장실의 가운데에는 훈데르트바서 건물의 큰 특징인 곡선 기둥이 자리잡고 있고
기둥을 중심으로 다양한 색감의 문들이 반원을 이루고 늘어서 있다. 



컬러는 약간 어두운 원색들인데 훈데르트바서는 이를 암다채(暗多彩, 둥겔분트)라고 불렀다. 








원색인 컬러에 물기가 더해져 더 짙은 색감을 나타내주는 암다채는 그의 그림에서 주조를 이루는 컬러이다.





레드, 블루, 옐로우, 그린, 블루, 블랙.....그리고 화이트......
어쩌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 색감들이 한데 어울렸는데도 자연스럽고 세련되기 그지없다.





화장실 내부 색감의 조화는 벽과 문에서 시작하여 바닥으로도 이어진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훈데르트바서는 깨어진 타일 조각 하나도 버리는 법 없이 이렇게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화장실에 들어와서 넋을 잃고 돌아보며 셔터를 계속 누르느라  볼일을 봐야 한다는 본연의 자세는 그만 망각해버린 필자!
이제 화장실 문을 밀고 들어설 차례이다.

 



음.....여자 화장실도 별거 아니잖아.....하시는 분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화장실 칸 마다 같은 모양의 벽과 바닥이 하나도 없이 모두 다른 모습, 다른 색감으로 장식해 둔 것을 볼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가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을 재디자인했다는 것은 일전에 소개해 드렸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예술가, 색채의 마술사 훈데르트바서가
이런 한적한 고속도로 휴게소와 화장실까지 디자인했다는건 약간 의외였다.
하지만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보는 전시회에서만 접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예술이 아니라도
우리 삶 속에 들어와서 생활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예술,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예술이 아닐까.....? 

바쁜 일정 중이었지만 오스트리아인의 삶 속에 깊이 녹아들어 하나가 된 훈데르트바서의
친근하고도 특별한 미술관에 편안히 앉아 잠시 깊은 명상에 빠져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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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 터키의 성 풍속도는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다소 혼란스럽게 한다.

과년한 처녀가 시집가기 전에 남자랑 육체적 관계를 가지면
그녀의 오빠나 아버지가 '명예 살인'을 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곳이 터키며
거리에서 손 잡고 다니거나 애무하는 연인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성범죄가 서양 나라에 비교하여 현저히 적은 걸 보면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는 결코 아닌 듯...
그러나 신문,잡지나 거리의 벽에는 오히려 여성의 상품화 및 개방이 수위를 넘는 듯한 사진이 가득하고
TV의 외설스러운 프로는  밤 시간대에만 아니라 낮에도 토플리스 여자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터키 여행 중 사서 살짝 펴 본 잡지책에는 심하게 선정적인 그림이 많았는데
엄청나게 야한 만화책이 19금 딱지도 없이 팔리고 있어서 여행자를 놀라게 한다.

터키의 국도를 버스를 타고 지나는 길목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많은 좌판이나 길거리 상점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런 정체 불명의 시커먼 액체를 파는 노점이 길거리에 수도 없이 깔려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차마다 큰 소리로 호객을 하며 와서 사라고 외치곤 하는데 휴게소에도 이런 액체가 즐비하다.

여러 가지 형태의 용기에 담아파는 이 액체는 다름아닌 정력제.
내용 성분이나 그 효능이 정말로 믿을만 한지는 알수가 없지만 가는 곳마다 이런 형태의 정력제가 많았는데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만국 공통인 정력 신드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인 듯......

이토록 터키는 이슬람권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여서 모든 이슬람 청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이슬람권의 뉴욕이나 마찬가지인 터키는 또한 이슬람권에서 음악 등의 대중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사우디,이라크 등 다른 이슬람권에선 아예 허용도 안되는 대중 음악들은 터키의 라디오와 TV를 온통 점령하고 있다.

터키의 모든 대중 가요의 주제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하는 사랑 타령의 노래이며
터키 음악이나 뮤비는 그 선정적인 강도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낮시간에도 터키의 식당에 켜진 TV 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가수가 온 몸을 더듬으며 끈적거리는 춤을 추고 있는데
뮤직 비디오에 나오는 남녀 가수들의 야하디 야한 노래와 섹시 댄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가 관연 이슬람이 90% 이상인 나라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 수준이 다른데서 기인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여자에게는 순결을 강조하고 처녀성을 기대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성적인 관심을 억누르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권장하고 성적인 경험을 은근히 자랑하는데서 기인한다.
사회 전반에 남성을 위한 성상품이 넘쳐나는 곳, 바로 이슬람 국가 터키의 성풍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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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화장실 인심이 참 후한 나라이다.
휴게소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관광지에 가던지 휴지까지 잘 배치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외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화장실 인심이 후한 나라도 그리 많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유럽이나 중국 쪽으로는 화장실 사용이 거의 다 유료여서 주유소나 식당의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조차 돈을 지불하고 볼일을 봐야 하는 슬픈 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행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신 경우라든지 배탈이 나든지 하면 화장실 갈 때마다 지갑의 잔돈을 털어야만 하는데......

 


터키도 예외가 아니라서 화장실 마다 모두 사용료를 내고 이용해야 한다.
사용료는 화장실마다 천차 만별인데 대부분 0.5 YTL(1달러=1.55신터키리라) 내외이다.
터키 리라가 없으면 달러나 유로도 받는데 대부분 1달러를 내면 2명이 사용하라고 한다 .
하지만 잔돈이 없거나 혼자일 때는 화장실 관리인에게 애교부리면 더 싸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터키 사람들은 공적인 복장을 매우 좋아하는데
화장실 관리인 조차도 옷을 깨끗이 차려입고 심지어는 사진처럼 연하늘색 셔츠에 넥타이를 정성스럽게 매기도 한다.
관리인 한명이 대부분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가운데서 관리하게 되는데
어떤 화장실은 사용료를 내면 화장실 사용 티켓까지 끊어 주기도 한다.

 

화장실 입구에는 여성용은 Bayan(바얀), 남성용은 Bay(바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으니 번지를 잘 찾아가야 하고 내부 변기는 대부분 우리나라처럼 '앉아 쏴!'의 형식이다.
서양 사람들은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 보는 이런 변기를 '터키식 변기'라고 하는데 발 놓는 부분이 빨래판처럼 되어있고 물 내려가는 구멍이 뒷부분에 있는 것은 중국식 변기와 모양이 꼭 같다. 화장실에 처음 들어가면 어느쪽을 바라보고 앉아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긷 한데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구멍이 뚫린 쪽에 엉덩이를 두면 된다.

그리고 앉아서 볼 일을 보는 동안 앞에 있는 수도꼭지를 열어 조그만 통에 물을 받은 후 볼 일을 다 보고 난 후 통의 물로 마무리(?) 세척을 하고 남는 물은 돌아서서 변기에다 부으면 변기 수동 세척이 되는 것이다.

터키 여행을 하는 동안에 물 받는 물통이 없고 변기의 뒷부분에 수도꼭지가 달린 형태도 볼 수 있었는데
어떻게 마무리 세척을 하겠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이런 화장실 사용법은 북아프리카,아라비아반도,인도,파키스탄,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가 다 동일하다.
무슬림들은 화장지를 쓰지 않고 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종교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의 화장실 관습으로는 어떻게 화장지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세척을 하냐고...경악하는데
무슬림들은 도리어 한국사람을 비롯한 비무슬림들이 볼일 본 후 화장지로 닦기만 하고 씻지 않는 것을 아주 불결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말하는 바를 들어보면 어떻게 화장실 다녀와서 물로 씻지를 않느냐고.....
당신은 손에 오물이 묻으면 화장지로 닦고 끝내느냐고 반문한다.
(이 말은 정말 설득력있게 들린다...듣는 순간..오...! 했으니까...)
특히 우리나라에선 일부 소변 보고 나오는 남성들이 손을 안 씻고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이 반갑게 악수를 청하면 더러워서 손도 잡기 싫다고 생각한다고......

 

 

화장실 안에는 어김없이 낙서신공이 발휘되어 있는데 터키 사람들의 낙서의 내용은 뭘까 궁금하기도 했다.
"뭘 봐...?"  또는 "나 왔다간다~!"  "자기야.사랑해~~" 이런 것들이 쓰여있을까?
아님 "인생은 왜 사는 것일까........?" 이런 철학적인 내용이 쓰여져 있을지도 모른다.


 

볼일을 다 보고 손을 씻고 나오면 관리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에 '꼴론야'라는 향수를 듬뿍 뿌려준다.
뿌린다기 보단 아예 들이 부어 주어서 거의 향수로 손을 씻는 정도이다.
처음에는 뭐가 묻은 것 같은 느낌이 나지만 금방 증발하므로 상쾌해진 손 때문에 기분까지 시원해진다.

'꼴론야(Kolonya)'라는 이 향수는 터키 사람들이 항상 애용하는 알코올이 80% 함유된 레몬향 향수인데 한 병에 0.5 YTL정도하는 (약 400원) 아주 싼 향수이다.

터키 사람들의 생활에 꼴론야는 뺄래야 뺄 수 없는 필수품인데
화장실 사용 후 소독으로 손을 씻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의 집에 방문하면 환영의 의미로 손에 뿌려 주고,
고속 버스를 타면 남자 차장이 승객들의 양 손에 넘칠 듯 가득히 따라주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바르고, 코가 아프면 코에 바르고,

심지어 배가 아프면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할 뿐만 아니라
냄새 제거, 벌레 물린데, 긁힌 데도 사용하는 만능 액체로 그 용도가 다양하다.

터키 사람들이 가는 곳 마다 이렇게 꼴론야로 씻고 소독하는 것은
그들의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정결 의식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터키의 대표적인 향수 꼴론야까지 뿌려주니 유료 사용인 것이  이해가 되었지만
화장실이 유료이니 가는 곳마다 소변은 더 자주 보고 싶은 기이한 현상에
터키를 여행하는 동안 화장실 사용료로 엄청난(?) 돈을 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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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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