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안강 옥산서원이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강 읍내를 벗어나 28번 국도 호국로를 타고 가다 화물차 계측소 지나서 우회전,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서 있는 옥산서원길로 접어들어 2km쯤 진행하면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2리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너럭바위와 그림같이 흐르는 물줄기를 거느린 옥산서원(사적 제154호) 

선조 5년인 1572년에 회재 이언적(李彦迪)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경주 부윤 이제민이 창건하였고

1574년에 선조대왕으로 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사액(賜額)서원이 되었다.

옥산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가면 서원의 정문 역락문이 나온다.

역락문의 제일 오른쪽 열린 문을 통하여 서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역락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2층 누각이 떡하니 가로막는다. 유생들의 휴식공간인 누각 무변루(無邊樓)이다. 

문들이 닫혀 있어 상당히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안쪽에서 보면 문이 없는 이층 누각의 형태를 갖춘 특이한 형태이다.

 

 

 

 

무변루 아래로 난 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나즈막한 야산을 뒤로 두르고 아늑하게 들어 앉은 서원의 마당이 나타난다.

 

 

 

 

정면에 자리잡은 건물은 서원 내의 여러 행사 때 사용하는 강당인 구인당(求仁堂)이다.

구인당을 돌아보는 한 무리의 중년 남성들이 편액의 글씨가 잘 쓴 글씨는 아니라고 한 마디 씩 주고 받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편액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아닌가!

원래 이산해의 글씨였지만 1839년 불에 타버린 구인당을 새로 지을 때에 추사 김정희가 다시 썼다고 한다, 

 

 

 

 

서원의 마당을 보면 좌우에는 민구재와 은수재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무변루가 자리잡고 있는 형세이다.

민구재와 은수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학문을 닦는 일종의 기숙사라고 할 수 있겠다.

 

 

 

 

강당을 옆으로 돌아 뒤로 가면 왼쪽에 이언적의 신도비를 모신 신도비각이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는 이언적의 위패를 봉안한 체인묘가 있다.

 

 

 

 

체인묘 오른쪽의 경각은 이언적의 문집 및 판본을 보관하던 일종의 문서고이다. 

 

 

 

 

 

더운 날에도 서원 툇마루에 앉으면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툇마루까지 닿아 등에 맺힌 땀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하지만 서원의 경내만 보고 돌아간다면 그것은 세계문화유산 옥산서원을 반만 보고 돌아가는 것.

서원 앞 너른 반석 세심대를 거쳐 회재 이언적이 수학하던 독락당으로 가기 위해 역락문을 나선다.  

 

 

Copyright 2015.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