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잘 하지 않는 필자가 자주 찾는 산이 있습니다. 바로 경북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주왕산인데요.

경주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굳이 산을 힘들여 오르지 않더라도

계곡 트레킹으로 충분히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시작하는데요. 대전사 뒤에 우뚝 솟은 기암은 청송 주왕산을 대표하는 바위입니다.

옛날 중국 동진의 왕족 주도(주왕)가 당나라에서 반정을 하다 실패해서 이곳에 와서 은둔하였다고 하는데요. 

그 뒤 나옹화상이 수도하면서 산 이름을 주왕산으로 하면 고장이 복될 것이라고 해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 중턱에는 주왕이 은둔했다는 주왕굴도 있는데 굴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과연 이곳에 주왕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답니다.





주왕산의 트레킹 코스는 너무나 평탄하고 넓어서 하이힐을 신고 걷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랍니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주왕천변 여기저기에 선홍빛으로 피어있는 수달래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주왕산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 수달래는 누가 심는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피어나는 것들입니다.

 




수달래꽃에는 주왕굴에 은둔하던 주왕이 흘린 피가 주왕천을 붉게 물들여 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깃들여져 있는데요.  

올해는 4월 29일, 30일(토, 일) 이틀간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주왕천의 대부분 구간은 안식년제로 들어갈 수 없는데요. 다리가 놓인 이곳 계곡은 통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한참 걷다 보면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학소대, 급수대인것 같아요.





시루 모양으로 생겨서 시루봉이라는데 전 사람 얼굴 같이 보였어요.







제 1폭포의 아름다움......이곳에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의 한장면을 찍었던 걸로 기억되네요.





1폭포는 이렇게 3단으로 되어 있어요. 정말 멋진 폭포입니다.





주왕산은 바위 들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큽니다.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경관들이죠.





저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진 바윗덩어리들이 여기 저기에 걸쳐져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에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제2폭포, 제3폭포까지 가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제1폭포에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다시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연화굴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굴은 크지 않았지만 참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굴 안쪽에서 바깥 쪽으로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산행을 시작했을 때엔 하늘이 많이 흐렸는데 어느새 온화한 햇살로 색감이 바뀌었네요.





좀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지라 하행길에 벌써 계곡에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사진도 찍어보고......





수달래들도 오후햇살을 받아 더욱 빛깔이 예뻐졌습니다.





화장실조차 그림이 되는 주왕산 계곡의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왕복 2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라 많은 것을 보고 담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주왕굴이며 제2폭포, 제3폭포,내원동 마을까지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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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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