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건축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후원은 창덕궁 관람의 하이라이트지요.

창덕궁 내의 인정전, 선정전, 희정당, 대조전, 낙선재 등의 전각들은 자유 관람인데요.

관람 요금은 성인 3,000원으로 만 24세 이하 청소년은 무료더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는 후원 관람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인데요.

후원관람은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하는 제한 관람이기 때문에

10:00, 11:00, 12:00, 13:00, 14:00, 15:00(동절기, 한국어 해설)로 예약할 수 있다고 해요.

전각 관람과 후원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는 코스는 성인이 8,000원이구요. 경로 우대는 5,000원,

만7~18세 청소년은 2,500원, 만18~24세는 5,000원이었어요.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없이 예약이 가능한데요.

관람  6일전 오전 10시부터 관람 전날까지 예약을 할 수 있지만

관람 당일은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해요. 미리 예약을 못 해두었던 저희는

현장표를 사기 위해 아침에 서둘러 현장 매표소로 가서 2시 표를 구입했답니다.

 

창덕궁 후원 예약은 여기를 누르세요.

 

 

 

 

예정된 관람 시각인 2시에 맞춰 후원 입구까지 가서 줄 서서 입장을 기다렸어요. 

후원의 보존을 위해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 한답니다.


 

 

 

후원 입구에 아직 단풍이 쪼매 남아 있더군요. 기다리면서 저너머로 펼쳐질 후원을 생각하니 가슴이 콩닥콩닥하기도......

드디어 2시, 50여명의 관람객들이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초등학생처럼 졸졸 따라가는 모습이 진풍경이었어요.

 

 

 

 

조금 걸어가니 부용지가 나왔습니다. 언제 봐도 멋진 부용지야말로 후원 관람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요?

 

 

 

 

관람객들이 자리를 떠난 뒤 잠시 남아 부용지 주변의 주합루와 영화당을 담아보았습니다.

 

 

 

 

부용정은 연못에 핀 한송이꽃의 형상으로 지어졌다지요. (보물 제1763호)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과 서향각은 왕실 도서관으로 쓰인 건물이라고 합니다. 참 위풍당당한 건물이지요. (보물 제1769호)

 

 

 

 

 

 

 

 

영화당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어요.

 

 

 

 

영화당 앞에서 보니 담너머 창경궁의 온실이 보이더군요. 다음날 가볼 창경궁 온실을 담너머에서 미리 보았어요.

 

 

 

 

불로문을 지나니 아주 조그만 정자가 있는 연못이 참 아름다웠어요.
연꽃을 특히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 이름이 애련지가 되었다네요.

 

 

 

 

애련지를 지나니 단청이 없는 건물이 나왔습니다. 보물 제1770호인 연경당이네요.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단청을 하지 않았구요.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하고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있지만 내부는 연결되어있는 점도 유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 민가가 99칸으로 규모가 제한된 데 비해, 연경당은 120여 칸으로 아주 큰 규모라고 해요.

 

 

 

 

 

  

 고종 이후 연경당은 외국 공사들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었답니다.

 

 

 

 

서재인 선향재는 참 이국적인 건물이에요. 처마 지붕에 특이하게 동판을 사용했구요.

 

 

 

 

차양도 도르래식을 사용해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을 가리게 했어요.

 

 

 

 

선향재의 옆부분도 청나라의 영향을 받아 벽돌로 되어 있답니다.

 

 

 

 

연경당의 끝부분 높은 곳에 위치한 농수정은 마치 매가 날개를편 듯한 날렵한 모습이었습니다.

 

 

 

 

연경당의 뒷문으로 나와 다음 코스인 존덕정과 폄우사로 향했습니다.

존덕정 앞에는 궁궐 안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250년이나 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은행나무의 노란 잎은 다 떨어졌을 뿐이고......ㅠㅠ

 

 

 

 

대신 연못 위에 수도 없이 떨어져 있는 은행잎을 감상하는 것으로 그쳐야 했습니다.

 

 

 

 

존덕정 맞은편에 있는 반도지 왼쪽에는 관람정, 오른쪽에는 승재정이란 정자가 있더군요.

승재정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보는 관람정의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존덕정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옥류천으로 이동했습니다.

다리가 아프시거나 힘든 분은 여기서 돌아가도 된다고 합니다.

관리직원이 무전기로 존덕정에서 두명 돌아가고 있다고 연락하더군요.

중간에 이탈해서 개인 행동하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를 못하게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보기보다 높고 길고 힘든 이 언덕길을 창덕궁 후원의 깔닥고개라고 한다네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오르다 보니 왜 힘들면 돌아가도 된다고 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어요.

언덕 위로 올라왔으니 이제 다 온건가 생각하면 오산......정자 위에서 숨도 한번 못 고르고......

 

 

다시 경사가 급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500여m가 넘는 오르막길....내리막길.....

서양의 궁전은 궁전을 지은 후 정원을 조성하지만 우리나라 궁궐들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전각들을 지었지요.

특별히 운동할 곳이 없는 왕과 왕비들은 후원을 거닐며 운동을 했나(?) 봅니다.

 

 

 

 

북쪽 깊은 골짜기 흐로는 시내를 일컬어 옥류천이라 했는데요.  옥류천에서 제일 먼저 만난 정자 취한정입니다.

 

 

 

 

정자들이 다 규모가 작았어요. 이 정자는 소요정이구요.

 

 

 

 

이곳은 농산정이라고 하더군요.

 

 

 

 

큰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물길을 다듬고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면서 옥류천을 이루었는데요.

이곳에서 유상곡수연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둥근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요.

옥류천이란 글씨는 인조의 작품이고 오언절구 시는 숙종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일 안쪽에 작은 초가 지붕 정자인 청의정이 있었는데요. 

이곳은 왕들이 모내기, 벼베기 등 농사 체험을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바깥을 나가볼수가 없는 왕이 유일하게 여염집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곳이 연경당과 이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옥류천 탐방을 끝으로 해설사님의 해설은 끝이 났었구요.

이제 출구를 향하여 열심히 걸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돌아가는 길도 엄청 머나먼 길이었습니다. 다시 오르막길....내리막길......

 

 

 

 

출구까지 거의 다 오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담장 밖에서 여러번 보던 전각들이었습니다.

이 기와 지붕 뒤로 인정전의 지붕이 보이는 풍경을 북촌1경이라고 한다지요.

 

 


 

창덕궁 향나무로 불리우는 이 노거수는 수령이 70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 194호로 지정된 창덕궁 향나무 구경을 끝으로 후원 관람이 모두 끝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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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평이 넘는다는 후원을 대충 한바퀴 돌아보는데 거의 50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1~2주만 빨리 왔더라면 단풍이 무르익은 후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단풍잎이며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난 뒤라 돌아보는 내내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해설사님의 뒤를 따라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이동하는지라 개인 행동을 할 수가 없었구요.

좀만 늦으면 관리직원들께서 빨리 따라 가라고 눈치주시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해설사님의 뒤를 허겁지겁 따라다니며 대충대충 찍은 사진을 짧은 설명과 함께 올려드렸습니다.

이상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간략 관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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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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