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산책..............................'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18.11.19 경주 여행 / 경주 시민의 쉼터 황성공원의 만추 27
  2. 2018.11.15 경주 여행 /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경주 숭혜전의 만추 11
  3. 2018.11.03 경주 여행 / 서악마을 도봉서당에 핀 새하얀 구절초 19
  4. 2018.10.08 경주 여행 / 보문호 월류 영상 / 태풍 콩레이로 간만에 만수위 됐네요! 18
  5. 2018.03.16 경주 여행 / 경주 가볼만한 곳 / 육각 정자와 연지 정원이 아름다운 강동 귀래정 10
  6. 2017.11.16 경주 여행 / 황리단길 가볼만한 곳 / 그림책 서점 '소소밀밀' 황남점 13
  7. 2017.10.09 경주 여행 /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곳 / 경주 첨성대 앞 '핑크뮬리' 군락지 33
  8. 2017.09.04 경주 여행 / 보문단지 인근 여행 / 배롱나무와 연꽃이 함께 핀 종오정 일원 8
  9. 2017.08.21 경주 여행 / 걷고 싶은 길 / 경주의 힐링 명소 '건천 편백숲내음길' 12
  10. 2017.06.28 경주 여행 / 경주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의 어제와 오늘 16
  11. 2017.05.31 경주 여행 / 오케이 목장(OK 그린 청소년수련원)에서 본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 17
  12. 2017.04.25 경주 불국사 겹벚꽃 / 벚꽃엔딩 슬퍼마세요. 겹벚꽃이 피었어요. 11
  13. 2017.04.13 경주 무장산 / 암곡동 벚꽃 터널 / 벚꽃 엔딩 8
  14. 2017.04.11 경주 보문단지 벚꽃 엔딩 9
  15. 2017.03.22 경주 감포읍 오류리 송대말등대 해안 풍경 20
  16. 2017.01.04 경주 여행 / 정유년 붉은 닭의 해에 돌아본 신라의 시림 '경주 계림' 숲 11
  17. 2016.12.27 경주 여행 / 배스 낚시 명당 대재지(조양못)의 초겨울 풍경 4
  18. 2016.11.22 경주 여행 / 문무왕 만나러 가는 '왕의 길'(신문왕 호국행차길)의 만추 13
  19. 2016.11.21 경주 여행 / '응답하라 1988'로 돌아가보자! /경주역 뒷편 황오동 올빼미 산책 13
  20. 2016.08.23 경주 여행 / 트레킹 코스 / 토함산 자연휴양림 / 맑고 깨끗한 자연과의 조우 8
  21. 2015.11.12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경주 용산서원 9
  22. 2015.11.10 단풍이 절정인 경주 용담정의 가을 풍경 14
  23. 2015.07.31 경주 낭산 / 신라학자 고운 최치원선생의 독서당을 찾아서 9
  24. 2015.07.20 외로운 바다 밝혀주는 경주 감포항 송대말등대 16
  25. 2015.05.29 너무 귀여운 경주 교촌마을 아기냥이들 15
  26. 2015.05.26 아파트 베란다에서 본 경주 동남산자락의 사계(2)- 신록의 오월 30
  27. 2015.05.18 [경주 가볼만한 곳]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 안강 옥산서원 세심대 29
  28. 2015.05.13 [경주 가볼만한 곳]회재 이언적을 추모하는 세계문화유산 안강 옥산서원 25
  29. 2015.04.08 아파트 베란다에서 본 경주 동남산자락의 사계(1) - 봄, 벚꽃길 풍경 22
  30. 2015.03.11 95년 만의 경주 금관총 발굴 현장, 답사 예약하세요~ 28



경주에 10년 동안 깃들여 살고 있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가 있는데요.

경주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경주 시민의 쉼터 황성공원입니다.


황성공원은 신라시대 화랑훈련장으로도 쓰였을 만큼 역사가 오래 된 숲인데요.

30만평이나 되는 너른 공원은 고송들과 아름드리 참나무 등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어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공원이지만 갖가지 새소리와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힐링 숲이에요.

공원에는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6개의 축구장, 예술의 전당 등 여러가지 시설이 있구요.

16m 높이의 말탄 김유신 장군 동상이 작은 동산 위에 서 있어서 눈길을 끌기도 하는데요.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숲길을 걷거나 벤치에 앉아 사색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산책로인 황성공원에는 아직도 가을빛이 조금 남아 있네요. 

지난 주 만추의 산책길에 담아본 황성공원의 모습 몇 장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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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과 황리단길 사이에 있는 숭혜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숭혜전은 신라 제13대 미추왕과 제30대 문무왕, 제58대 경순왕의 향대제를 봉행하는 전이에요.

황리단길 쪽으로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얼마 가지 않아 만나게 되는 곳이랍니다.

가을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길 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하는 곳인데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경주 숭혜전의 사진 몇 장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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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가을처럼 

새하얀 구절초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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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으로 상륙해서 포항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전국에 많은 피해를 준 태풍 콩레이.

경주에도 토함산에 375mm의 폭우가 내려 감포간 도로 옹벽이 무너지는 등 많은 비를 내렸는데요.

수년간 가뭄으로 거의 밑바닥을 드러냈던 덕동댐, 보문호도 오랜만에 100% 물이 들어찼습니다.


6일 11시 경에는 덕동댐에 물이 가득 차 월류가 시작되어 보문호에 이르고 보문호를 넘어선 급류가

북천, 서천(형산강)에도 들이닥쳐 북천과 서천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빠르게 태풍이 지나가고 북천과 서천이 아슬아슬하게 범람 위기를 면했는데요.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서천과 북천, 보문호 일대를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몇년간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내던 보문호에는 호수물이 넘쳐 산책로를 덮었구요.

호수 경계석 위로 물이 찰랑거리며 넘어오기도 해서 약간 무섭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댐 아래로 굉음을 내며 넘어가는 보문호 월류 현장은 간만에 보게 되는 장관이었는데요.

만수위된 보문호를 한바퀴 돌아보던 중에 담각대로 찍은 사진 몇 장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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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지만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던 어느 하루, 경주시 강동면 다산리의 귀래정에 가보았습니다.

귀래정이란 이름은 경주 말고도 순천, 나주, 안동, 영천 등 여러 곳에 있는 흔한 정자의 이름인데

경주 강동면의 주택 귀래정(歸來亭)은 별서정원의 조경이 독특한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별서정원이란 것은 시골 들판이나 산 아래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의 정원이란 뜻인데요.

담양 소쇄원, 강진 다산초당, 진도 운림산방 등이 별서정원으로 잘 알려진 곳들이지요. 





경주에서 7번국도를 타고 서포항IC 쪽으로 가다가 폐교된 강동처등학교 단구분교장을 지나니

다산2리 마을 안길에 귀래정이 있었습니다.


 



귀래정으로 들어가는 문이 무척 소박했는데요. 쪽문처럼 작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오! 아담한 연지 안에 둘러싸인 귀래정이 바로 눈 앞에 뙇! 하고 나타나네요.





대문에서 귀래정으로 향하는 길에는 돌다리가 놓여있었는데요.





날아갈듯 하늘로 추녀를 치켜든 건물은 특이하게도 정육각형이었어요.

이곳은 사랑채와 안채가 전후로 배치되어 있는데 귀래정은 사랑채의 당호라고 합니다.





1798년(정조22년)에 여강 이씨 21세손인 이지륜이 건립한 귀래정은 처음 이름이 육화정이었는데 

예조정랑을 지낸 지헌 이철명 선생을 모시면서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왔다는 뜻을 기려

 당호를 귀래정(歸來亭)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현재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4호라고 해요. 





건물은 ㄴ자 모양의 연지에 둘러싸여 있는데 대문에서 귀래정으로 가려면 가운데 놓인 돌다리를 건너가야 합니다.





돌다리는 원래 무지개 모양이었다고 보수하면서 직선 모양의 다리로 바뀌었다고 해요.

고색창연한 귀래정 건물과 산뜻한 직선의 화강석 다리는 밸런스가 좀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운치있는 연지 위에 가지 한쪽을 드리우고 있는 향나무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연지의 물은 한여름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귀래정의 평면은 육각형을 전후로 크게 나누어 두개의 사다리꼴로 만든 후 전면은 대청으로 꾸미고

후면에는 사각형의 방 2개를 만든 후 나머지 삼각 부분은 출입 공간과 반침으로 꾸몄습니다.





보통 육각형 평면의 정자 내부에 온돌방을 두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 평면을 교묘하게 분할하여 

육각의 평면 내에 사각형의 온돌방을 설치하여 사랑채로서의 기능을 하게 했다고 하네요.





사랑채인 귀래정을 돌아본 후 쪽문을 향해 안채로 향했습니다.





안채는 두채로 이루어졌는데 그다지 감동이 없더군요. 사랑채에 앉은 바깥주인은 멋진 풍광을 즐기는데

안채의 마나님은 마당만 보면서 생활했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랑채를 거쳐 안채를 돌아본 후 안채 대문을 통해 다시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경주 귀래정의 건축 형태는 문화재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는 독톡한 건축 양식인데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이유가 문화재 지정시에 각종 규제가 따르는 것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다는 후문이 들리는군요.

비록 문화재 지정은 못 되었지만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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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주 황리단길은 며칠만 지나도 새로운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곤 하죠.

대릉원 돌담길을 끼고 황리단길 쪽으로 산책하다가 새로운 가게를 또 하나 발견했어요.





늘 굳게 닫겨있던 철제문이 열려있고 불이 환하게 켜진 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문 앞에 놓인 핑크색 자전거 위에서 소박한 간판을 발견했어요.

이 가게는 그림책 서점 '소소밀밀'이랍니다.





폐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늘 문이 굳게 닫겨 있던 집이었는데 이렇게 정겨운 서점으로 탈바꿈했네요.

대릉원 돌담길을 걷던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이끌려 서점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저도 따라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소소밀밀'은 성긴 곳은 더욱 성기게, 빽빽한 곳은 더욱 빽빽하게 하라는 말로써

느긋한 글작가 '소소' 아줌마와 꼼꼼한 그림 작가 '밀밀' 아저씨의 그림책 서점이라고 하네요.





자그마한 서점 안에는 책은 크게 많지 않았구요. 그림책들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그림책은 물론이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소소밀밀' 주인장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한 그림책들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서점 한쪽에는 꼼꼼한 그림 작가 '밀밀'아저씨의 그림을 전시해 둔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림책은 이렇게 매대에 서서 읽을 때 더 집중되고 좋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펴서 한참이나 읽고 가곤 했습니다.


'소소밀밀'은 경주시 황성동에 1호점이 있고 여긴 2호점이라고 하는군요.

'소소밀밀' 황남점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오신 분들은 물론이고 

그림책을 보고 자란 2,30대에겐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경주 여행 시 황리단길에서 가볼만한 곳, 그림책 서점 '소소밀밀'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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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알차게 잘 보내셨나요? 

10일이나 되는 긴 연휴 동안 해외로 국내로 여행 다녀오신 분도 많았겠지요?

연휴 동안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경주는 거의 '북새통'이었답니다.

수많은 차들로 인해 시내 많은 도로가 계속 정체 상태였구요. 

첨성대, 대릉원, 안압지가 있는 동부사적지 주변은 진입하기도 힘들었어요.


황리단길의 카페나 가게들 안에는 사람으로 가득 차 발디딜 틈도 없을 지경이었는데요.

평소에 어르신들이나 오가던 황리단 뒷길에는 셀카봉 든 연인들이 줄서서 걸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대릉원 앞 커피 전문점에는 문 밖까지 긴줄이 늘어서 커피 한잔 주문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답니다.

연휴 때 경주에 오셨던 어떤 블로거분이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특히 첨성대와 마리오 델 코나코 카페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장사진을 치고 있었는데요.

바로 SNS에서 난리난 '핑크뮬리'앞에서 셀카를 찍기 위한 행렬들이었어요.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킨 '핑크뮬리'는 분홍빛을 띄는 서양 억새의 일종인데요. 

작년에 보문단지 입구에 심겨져 많은 사람의 카메라 세례를 받더니

올해는 첨성대 바로 옆에 대규모로 군락지가 형성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되었어요.


 



저도 인파 속에 낑겨 핑크 뮬리 사진 몇장 찍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반대쪽은 출입 통제여서 인파가 없는 핑크 뮬리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어요.





핑크뮬리의 분홍빛과 고분의 초록색, 하늘에 뜬 수많은 연들의 조화가 어울려 가슴 설레게 하는 풍경이 만들어졌어요.





이제 황금 연휴도 끝났으니 핑크 뮬리 앞에 모여든 사람도 좀 줄어들었을까요?

핑크 핑크한 배경으로 인생 사진 남기고 싶은 분들은 핑크뮬리가 지기 전에 경주로 향하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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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 뒷편에 배롱나무와 연꽃이 함께 핀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보문관광단지 물레방아광장 맥도날드 옆 천북가는 길로 접어들어 3km정도 가니

손곡동 표지와 함께 종오정 일원이라고 쓰인 팻말이 나왔습니다.





차 한대가 겨우 비킬 꼬불꼬불한 길 저너머 사람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단아한 마을에 종오정이 있었습니다.





종오정  앞에 이르니 의외로 너른 공터가 있어서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돌아볼 수가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연꽃으로 가득 찬 연못이 펼쳐지고 건너편에 몇채의 고택이 보였어요.

언뜻 보면 동남산 아래 서출지 같은 느낌도 났는데요. 서출지 연못 보다는 규모가 좀 작았습니다. 





뒷편으로는 소나무가 우거진 야트막한 언덕이 둘러져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연못 주변을 돌아가며 심겨진 배롱나무에 붉디 붉은 배롱꽃이 만개했더군요. 

다른 계절에도 물론 아름답겠지만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날의 풍광이 가장 멋질 것 같습니다.





종오정 마루에 앉아 쉬면서 연못을 바라 보는 풍광이 참 좋았습니다.





뜨락 오른편에 줄기가 비틀어진 고목이 있었는데요.  무려 250년 수령의 측백나무라고 합니다.

연못 건너편에 있는 향나무도 수령이 300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이 종오정은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자희옹 최치덕이 만년에 정자를 짓고 학자를 배출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종오정의 특징은 자연과 잘 어우러진 멋진 풍광인데 우리나라 대표 정원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해요.





이 사진은 8월 초에 찍은 것들인데 제가 게을러 이제서야 소개해 드리게 되었네요.

지금 연꽃은 많이 시들었을테지만 배롱나무는 아직도 꽃이 마지막 붉은 빛을 발하고 있을 것 같아요.

종오정은 보문관광단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밖에 안 되는 가까운 곳이라 찾아가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보문단지에 오신다면 종오정의 배롱나무꽃이 완전히 져버리기 전에 한번 돌아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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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는 경주 사람들도 잘 모르는 걷기 좋은 숲길이 있는데 바로 '건천 편백숲내음길'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 IC에서 빠져나와 청도, 운문 가는 길인 20번 국도로 우회전하면 얼마 가지 않아

곧 KTX가 가로질러 가는 큰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 오른쪽으로 난 경사길로 올라가면 숲길이 나옵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뒤돌아보면 터널에서 나와 다시 맞은편 터널로 무섭게 돌진하는 KTX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차 사진 찍기가 취미이신 분들은 이곳에서 거의 5분마다 한대씩 지나가는  KTX를 찍으실 수 있어요.

저도 터널에서 나와 다시 맞은편 터널로 들어가는 KTX를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가파른 등산로 끝에 이르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나무 데크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편백숲내음길입니다.

 


 

 

편백나무 몇 그루 있겠지 하고 들어섰는데 의외였습니다.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빽빽이 서 있는 모습에 그만 압도되고 말았어요.

 

 

 

 

이곳에 있는 편백나무는 수령이 거의 40년이나 되었다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입구부터 상쾌함이 전해져 옵니다.

게단을 오르면서 편백나무에서 뿜여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기 위해 심호흡을 해 보았습니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발산하는 휘발성 물질이라고 하는데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 면역 기능 증대, 광범위한 항균력과 탈취 효과, 알레르기 및 피부 질환 개선 뿐 아니라

집중력 및 학습 능력 향상까지 시켜 준다고 하니 자연의 보약과도 같은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 가야겠습니다.

 

 

 

 

 

편백숲내음길은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구요. 산책길은 거의 나무 데크길로 되어 있어 편안히 걸을 수 있구요.

 

 

 

 

 

일부 구간은 매트가 깔려 있어 신발에 흙 묻히지 않고 편안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편백나무 숲길 두군데에 팔각 정자가 있었는데요. 정자에 누우면 상쾌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겠지요?

 

 

 

 

이날 상당히 더운 날이었는데요. 숲 속은 어둡고 시원하여 걷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다만 숲 속이라 모기가 있으니 오실 때는 긴 팔에 긴 바지를 입고 오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편백나무는 소나무 5배 정도의 피톤치드를 발산한다고 하는데요.

곧게 뻗은 편백나무 숲길을 걷다보니 쌓인 스트레스가 풀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된 건천 편백나무숲내음길. 경주의 '걷고 싶은 길'로 강추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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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금요 예능 '알쓸신잡'을 보다하니 경주 '황리단길'이 소개되더군요. 

요즘 경주 여행 오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거쳐 간다는 황리단길.

사실 경주 사람들에게 '황리단길'을 아냐고 물으면 '거기가 어딘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경주 사람들에겐 '내남 가는 길'로 통하는 이 길,

도로명으로는 포석로, 지번으로는 황남동, 또는 사정동이 분명한 이 길을 

'황리단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 정도입니다.

카페, 베이커리, 맛집, 소품점, 게스트 하우스 등이 갑자기 들어서기 시작한 이곳을

'황남동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해서 '황리단길'이라고 불리운다고 하네요.


이곳은 그동안 유난히도 점집이나 무당집이 많았지요. 

두 집 건너 한 집에 높은 대나무가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경주역사문화지구에 속한 황남동, 사정동은 건축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래 된 집을 개축을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거나 그대로 버려둔 경우가 많았지요.

언제부터인가 이 길에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고 입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주말이면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돌아다니는 핫 플레이스가 되어 버렸어요.


저는 '사라져가는 골목' 시리즈로 매년 몇번 씩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어오고 있는데

'응답하라 1988' 세트장 같던 이 동네가 올 때 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많이 놀라곤 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김상경이 추상미를 무작정 따라가던 황오동 골목도 완전히 사라졌는데

경주에서 마지막 남은 이 옛 동네도 몇년 후엔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요?


동네의 옛 모습이 완전히 변해버리기 전에 자주 가서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겠네요.

2017년 6월, 어제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 사진 몇 장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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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몽실한 흰 구름이 하늘에 가득 차 있던 날, 경주 산내에 있는 OK 목장으로 향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OK 그린 청소년수련원'이지만 보통 'OK 목장'이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지요.

산내면에 있는 OK 목장으로 가려면 건천 IC에서 청도 가는 길인 20번 국도 단석로로 진행하다가 

산내면에서 수의길로 좌회전 후 꼬불꼬불 산길을 5km 정도 하염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첩첩산중길을 한참 가다 보면 호수가 나오는데 거기부터 OK 목장이지요.





OK 목장 제일 끝 지점에 있는 관리동 앞에 차를 세워두고 언덕 위에 있는 방주교회로 먼저 올라가 보았습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세워진 이 건물은 예전에는 방주교회였는데 지금은 내부가 텅 비어 있습니다.





방주교회 발코니에서 보니 OK 목장 주변을 겹겹이 둘러싼 산들의 능선이 너무 아름답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아래는 OK 목장 전경이 환히 보이는데요. 호수 북쪽으로는 오토갬핑장, 서쪽으로는 글램핑장이 있네요.

경주 인근에서 캠핑하기에 이보다 공기 좋고 주변 환경이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아요. 


 



드넓은 언덕 위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잔디밭도 아주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긴 안성맞춤이네요.





잔디밭 북쪽으로 가면 숲이 트여 있는 바위 절벽이 있는데 그곳에서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이 보인답니다.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다랭이논이라고 하는데 경주에서는 학동마을에서만 볼 수 있어요.

몇년 전 가을 다랭이논이 누렇게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 와 보았었는데 오월의 다랭이논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인 바위 위에 서니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모습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 구불구불 다랭이논마다 물이 가득 가득 차 있더군요.




논 마다 가득이 들어찬 물이 거울이 되어 하늘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어떤 논은 구름을 품에 안고 있고 어떤 논은 환한 햇살을 그 품에 안고 있었어요.

평온하고 고요한 다랭이논의 풍경이 제 마음에 들어와 앉아 슬그머니 카메라를 내려놓고  

바람 솔솔 부는 바위 위에 높이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을날 황금빛으로 물든 학동마을 다랭이논의 풍경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황금색 조각보 같은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다랑논)의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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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앞 마당에 겹벚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에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낮게 드리운 벚나무 가지마다 분홍분홍한 겹벚꽃이 탐스럽게 피어났더라구요.

오후 햇살 속에서 화사하게 빛나는 겹벚꽃 앞에서 쉴새 없이 셔터를 누르는 연인들.

활짝 핀 꽃처럼 행복이 피어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보았어요.

(4월 24일 불국사 겹벚꽃 개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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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 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 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 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 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 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 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 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 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 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 통장도 벗어 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 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 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출처]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 이기철 <책나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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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시인 / 용담호

 


우아한 모습으로

잉태하는 하얀 벚꽃들

나폴 거리는 음율이 한편의

시를 탄생 시키네.

 

봄을 노래하고

하얀 꽃비가 되어

내리는 가운데

피어나는 하얀 시인들을 보라,

 

가지끝마다 언어들의

하얀 미소로 피어나고

보랏빛 하늘가에

하얀 빛으로 빛나는 눈부신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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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서 탁 트인 바다를 만나고 싶을 때 찾아가는 등대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바위 절벽 위에 서 있는 송대말등대입니다.





송대말등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솔숲 끝에 등대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등대의 자태가 참 곱지요. 바로 옆에 감은사지 석탑 모양의 등대가 새로 지어져 등불을 밝히는 일을 이어받았지만

1955년에 지어져 60여년 동안 해안을 지키던 이 등대야말로 진정한 송대말등대라고 말하고 싶어요.





등대끝에 서서 바다를 보면 해안에 삐죽삐죽한 바위섬 여러개가 한데 이어져 있는데요.





항상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바위섬으로 한번 내려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좁은 계단인데 이마져 풍파에 반 정도는 유실되어 버려 바위 틈을 딛고 내려가야 되네요.





다리를 덜덜 떨며 내려와 새로운 시선으로 등대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등대 두개가 다 눈에 들어오네요.





내려와보니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절경 중의 절경입니다.





바위 사이로 드나드는 바닷물 역시 푸르고 맑아 좋네요. 하지만 바위 주변에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고

붉은 페인트로 '미역 따가지 마세요'라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쓰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어요.





여기저기 불쑥불쑥 솟아난 바위들을 이어놓은 시멘트다리를 밟고 바위섬 끝부분까지 가보았어요.





바위 섬의 끝부분에는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네요. 





서쪽으로 감포항에 새로 세워진 등대도 눈에 들어오네요.





 해질녘이 다가오니 바닷물도 금빛으로 반짝이네요.

 송대말등대 바위섬에서 만난 금빛 바다는 답답한 가슴도 힐링해주는 고마운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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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대에서 반월성 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왕버들, 느티나무 고목이 우거진 숲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신라 초부터 있어온 숲으로 사적 제19호인 '계림(鷄林)'입니다. 






계림의 정식 명칭은 '경주 계림'인데요. 계림이란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단어라고합니다.

계림(鷄林)은 경주의  옛이름이기도 하지만 또 신라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림은 한국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네요. 그래서 계림은 시림(始林)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신라는 처음에 사로, 신라, 사라, 또는 계림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웠는데요. 6세기초에 와서 

'덕업을 날로 새로이 하고 사방을 망라한다'(덕업일신망라사방,德業日新網羅四方)는 뜻에서 신라로 고정되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제4대 탈해왕 9년 3월 밤, 
왕이 금성(金城:지금의 경주)의 서쪽 시림 가운데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듣고 신하에게 살펴보게 했습니다. 
신하가 가보니 금궤 하나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고, 흰 닭이 그 밑에서 울고 있었는데요. 
신하가 돌아와 이 사실을 알리자 왕은 날이 밝는 대로 그 궤짝을 가져오게 해 열어보니 속에 총명하게 생긴 어린 사내아이가 있었답니다.
왕은 이를 기뻐하며 아이 이름을 '알지(閼智)'라 부르고 금궤짝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김씨(金氏)'라고 했습니다. 
알지는 경주 김씨의 시조가 되었는데요. 이때부터 시림을 '계림'으로 바꾸고, 나라 이름도 '계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계림 한쪽에는 비각 하나가 서 있는데 이 비각은 1803년(순조 3년)에 이르러 세운 비각입니다. 





비각 안에는 계림의 내력과  경주김씨 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새긴 '경주김알지탄생기록비'가 있습니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하지요. 십간 중의 정(丁)은 '불'을 의미하므로 

정유년을 상징하는 닭은 닭중에서도 '붉은 닭'이 된다고 합니다.

'붉다'란 '밝다'란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유년은 '밝은 닭'의 해이기도 하지요.

'밝은 닭, 지혜로운 닭의 해인 2017년 벽두에 시림인 림숲을 거닐며 

신라때부터 있었던 고목에게서 천년의 지혜를 배워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7년 한해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많은 축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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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에서 불국사 들어가는 길 맞은 편으로는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가 있는데요.

학교 바로 옆에 대재지라는 큰 못이 있다는걸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조양지, 또는 조양못으로도 불리우는 대재지는 배스 낚시 명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라고 하구요.

특히 대재지는 주변 나무들이 물속에 잠긴 풍경이 아름답다기에 쉬는 날을 틈타 둘러 보았습니다.


주산지처럼 나무들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기 원했지만 못은 바닥이 드러나 있었구요.

백로 등 많은 철새들이 한가롭게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멍하게 구경하다  돌아 왔답니다.

낚시 명당으로 알려진 경주 대재지(조양지)의 초겨울 풍경을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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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 가는 길에 있는 '왕의 길'은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왕이 잠든 문무대왕릉을 찾아가는 길인데요.

궁궐을 출발한 신문왕의 행차가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수렛재를 넘어 기림사까지 이르는 길입니다.

수렛재는 완만할 뿐 아니라 울창한 활엽수림이 구비구비 펼쳐져 한적하게 걷기 참 좋은 길이라고 하네요.


제가 갔던 날은 집에서 너무 늦게 출발하여 어귀인 인자암까지만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무르익은 늦가을의 단풍이 화려함을 자랑하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왕의 길' 전체 트레킹에 도전해서 소식 올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은 왕의 길 어귀에서 찍은 화려한 단풍 사진 몇 장만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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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일찍 먹고 황오동으로  올빼미 산책을 나가보았습니다.

황오동은 경주역 뒷편에서 경주 고등학교 사이에 있는데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3~40년이 넘은 단독주택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치 '응답하라 1988'의 세트장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입니다.





경주역 앞 도로에서 기찻길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너갑니다.





육교 아래로 경주역의 모습을 잘 살펴 볼 수 있어요.





'기차는 8시에 떠나고'라는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가 떠오르는 그런 풍경입니다.





육교 계단에 앉아 있는 냥이에게도 '안녕'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슈퍼'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점방'에 지나기 않는 가게 앞도 지나칩니다.





어두컴컴한 골목을 비추는 저 불빛 아래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80년대엔 부자들이 살던 동네였다지만 지금은 거의 떠나고 

노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만이 동네를 지키고 있네요.





인적없이 불빛을 받고 서 있는 의자가 너무 외로워 보이는 밤풍경입니다.





가로등 불빛도 쓸쓸해 보이는 육교 옆길을 지나 다시 북적이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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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매암매암 울어대던 여름날 오후, 직장 동료들과 토함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단한 산책을 나섰어요.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은 토함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휴양림은 맑고 깨끗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휴양림 입장료 1,000원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경주 시민은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네요ㅠㅠ.


(숲 속의 집, 산림 휴양관, 야영장 등 숙박시설 이용은 사전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다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토함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 : http://rest.gyeongju.go.kr/index.jsp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간지라 숲이 조용하기만 하고 지저귀는 새소리조차 너무 청량하네요.





휴양림 전체를 차로 돌아본 후 차를 주차하고 야영장 위로 난 숲길 데크로드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맑고 깨끗한 자연의 향기가 온몸을 감싸주는 듯 합니다.





한참을 걸으니 전망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네요.





데크로드 끝에 높다란 정자가 날아갈 듯 올라 앉았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발 아래 토함산의 산줄기가 그대로 펼쳐집니다. 

이렇게 멋진 산이 근처에 있는데 그동안 너무 발길이 뜸했네요.





전망대에서 물도 마시고 한참 땀을 식힌 후 다시 데크로드를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갑니다.





두어 시간 휴양림을 걷다보니 도심에서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한바퀴 돌아보는데 그쳤지만 다음에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으며 산의 정기를 맘껏 받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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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회식당에 회덮밥 먹으러 갔다가 바로 뒷편에 있는 용산서원에 들러보았습니다.





서원 앞 300년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었네요.

용산서원에 여러번 가보았지만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든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용산서원은 정무공 최진립을 향사하기 위한 서원입니다. 

경주 최부잣집의 시초가 된 최진립 장군은 임진왜란 이후 버려지다시피 한 땅들을 수없이 사들여 부자가 되었는데

이앙법 모내기 전파로 많은 소득을 얻게 하고 알꾼들이게 토지를 떼어주어 성과가 큰 사람들에겐 혜택을 주기도 하며

공동경작기를 두어 일꾼들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이 서원은 고종 때 폐철되었다가 1024년에 다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서원 부속건물인 한옥고택에서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데 2인실에서 12~15인실까지 갖추어져 있습니다.

체험비용은 2인실 기준 5만원인데 예약 및 자세한 문의는 054-748-2507으로 할 수 있다고 하네요.

300년 묵은 은행나무가 곱게 물든 요즘같은 때에 서원과 한옥 체험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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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지방에는 단풍이 거의 끝물이지만 남쪽나라 경주는 단풍이 지금 한창이랍니다.

하늘이 한껏 찌푸리고 비가 간간히 흩뿌리던 날, 경주 용담정을 찾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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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말기의 학자 고운 최치원이 글을 읽던 곳으로 전해지는 독서당을 찾아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에 가면 최치원선생이 글을 읽던 독서당이 있으니 꼭 가보라는 동료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항복사지에서 능지탑 아랫부분으로 훑어가며 한참을 걸어가다 찾지 못하고 돌아갔었고

두번째 발걸음에는 선덕여왕릉에서 시작하여 낭산 끝부분까지 갔다가 찾지못하고 돌아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어느날 배반동 사거리에서 보문쪽으로 향하는 7번국도를 가다가

문득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낭산 서북쪽 산중턱에 고택 하나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길에서 훤히 보이는데 찾지 못하고 두번이나 낭산을 이리저리 헤매었던 일이 허탈하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배반동사거리에서 보문입구 사거리까지의 7번국도 4차선 도로는 커다란 화물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곳인데다

주변에는 차를 주차할 곳은 물론 갓길까지 없는 형편이라 차를 세워둘 곳이 애매하다.

배반 지하차도가 끝나는 곳에 한두대 정도 차를 세워둘 곳이 있기는 하나 역시 진입하기가 난감하다.


생각 끝에 2km 정도 떨어진 진평왕릉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책 삼아 걸어서 독서당까지 가보기로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낭산까지 가는 길은 보문뜰의 문전옥답이 너르게 펼쳐져 있는 곳.

다른 곳은 가뭄으로 논물이 말라도 이곳의 논에는 물흐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니 정말 축북받은 곳이다.





논길을 벗어나  7번 국도에 접어들어 조금 걸어가니 독서당을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이윽고 독서당으로 향하는 비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저멀리 나즈막한 낭산 중턱에 고택 하나가 보인다.





비포장도로 끝에 나타나는 계단. 이 계단을 오르면 독서당이다.





계단을 다 오르니 숲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독서당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선생이 공부하던 곳이라 하지만

사적지로도 기념물로도 정해지지 않아 그냥 독서당이라는 안내판만 붙어 있는 곳이다.





최치원 선생은 6두품 출신으로 일찌기 당에 유학하여 빈공과에 급제하였으며 토황소격문을 써서 문장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헌강왕 11년에 귀국한 후 진성여왕 8년에 시무십여조를 건의하여 아찬이 되었는데 

자기 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망하여 은둔하고 해인사에 들어가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독서당의 건물은 서향 정면 4칸의 팔작지붕을 한 형태이며 화려하지 않고 매우 소박해 보인다.

초석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후대까지 보수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독서당의 마당 한쪽에 소박한 우물 하나가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우물은 최치원선생의 생전에도 있었던 우물일까? 

잘은 알수없지만 왠지 어린 최치원선생도 이물을 마시고 열심히 공부했으리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지금도 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는 독서당의 우물. 

주변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쓰는지 대문 옆엔 두레박이 다소곳이 걸려 있다.





독서당과 이웃하는 비각 안에는 조선 철종 1년(1850)에 건립한 유허비가 있어 유적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비석에는 '문창후최선생독서당유허비'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 문창후란 최치원선생의 시호를 이름이다.

(시호: 벼슬한 사람이나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죽은 후에 왕으로부터 받는 칭호를 말한다)





독서당 앞뜰에 서면 너른 들이 발 아래 펼쳐지는데 앞에 보이는 도로는 7번 국도이고 멀리 보이는 건물은 경주국립박물관이다.

최치원선생이 학문을 닦은 곳으로 알려진 경주 독서당. 공부하는 아이들과 함께 와서 돌아본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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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푸르른 오월의 어느날 오후, 지인 몇명과 함께 최부잣집이 있는 경주 교촌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부잣집과 함께 교촌마을이 중심지역인 경주 향교 앞을 지날 때였다.

 

 

 

 

향교 정문 앞을 언뜻 보니 문지방 위에 웬 코딱지만한 아기냥이가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태어난지 한달도 채 되어 보이지 않는 치즈태비 아기냥이는 정말 작아도 너무 작다.





그런데 이 아기냥이는 사람들을 보고도 전혀 달아날 생각도 않고 느긋이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다.

 


 

 

향교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속에서도 눈을 살며시 감고 꼬박꼬박 졸기까지 한다.

 

 

 

 

근데 조금 있으니 향교 문 아래 틈으로 카오스 아기냥이 한 마리가 더 기어나온다.

크기로 보아 한배에서 나온 형제 같은데 털 색깔이 완전히 다른게 신기하다. 

 

향교 앞을 지나는 사람들 모두가 아기냥이들을 보고 신기해한다.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저들 나름대로 즐겁게 놀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손을 내밀면 손가락이 먹을 것인가 싶어 킁킁 냄새를 맡으며 사람들 바로 앞까지 다가온다.

 

 


 

 

교촌마을을 돌아보고 한참 후에 돌아 보니 아직도 아기냥이들은 향교문 앞 풀밭에서 장난치며 즐겁게 놀고 있다.

그런데 대체 너희 엄마는 어디에 있는거니? 왜 너희들을 돌보지 않고 너희들끼리 놓아둔거니?

혹시 엄마가 죽었을까? 아니면 벌써 독립을 시킨걸까? 궁금하기만 하다.

 



 

향교 앞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냥이들을 보고 신기해하지만 막상 냥이들에게 물이나 먹이를 주는 사람은 없어보인다. 

아기냥이들은 배가 고픈지 관광객들이 먹다가 바닥에 흘린 김밥 부스러기들을 찹찹 핥아먹기도 한다.

정말 어미가 버린 아기냥이들일까? 주변을 돌아 보아도 어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으니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어미가 없으면 제대로 자랄 수도 없을텐데 상황을 살펴보고 입양이라도 추진해줘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 냥이집사인 지인 한 사람이 사료와 물을 챙겨서 교촌마을에 찾아갔다고 한다.

다행히도 밤에 갔을 때에는 어미가 있었고 지인이 챙겨준 사료와 물을 잘 먹더라고 한다.

 지인은 사료와 물을 넉넉하게 챙겨주고 아기냥이들이 건강하게 노는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왔는데

어미냥이의 배가 볼록한 걸 보아 임신해서 아기냥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버려둔 것 같다고 전해주었다.

 

아기냥이들은 잘 크고 있을까? 다음주엔 꼭 시간을 내어 아기냥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가봐야겠다.


너무 귀여운 모습으로 교촌마을 동네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아기냥이 치즈태비와 카오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디 건강하게 잘 커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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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사했지만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산이 발 아래 환하게 펼쳐지는 전망좋은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전망>이기 때문에 도심에서 좀 멀더라도 시야가 트인 집을 늘 최우선으로 선택하는데요.

지금 집도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거실은 물론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남산이 보이던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경주 남산 통일전 입구에 있던 그 아파트는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12층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다보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마치 한마리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마져 가져다 주었구요.

 통일전 앞 멋진 은행나무길과 7번 국도의 벚나무길 풍경,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진 남산자락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구태여 밖을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저럴로 힐링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베란다 창을 열고 도심과 다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바로 앞으로 날아가는 백로와 인사를 나누며

계절마다 변하는 하늘과 집 앞 들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게 저의 소소한 일상이었답니다.


이사를 온 후 한동안 잊었던 컴터 속 사진들을 오늘 꺼내 보니 새삼 그곳에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컴터에서 잠자던 집 앞 풍경 사진을 계절별로 소개해 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두번째로 오월의 신록 풍경입니다.





2012년 5월 26일. 햇살이 눈부시고 신록이 푸르름을 자랑하는 휴일 아침입니다.





집 앞에서 통일전으로 향하는 은행나무길에도 푸르른 잎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통일전 입구까지 뻗어 있는 은행나무길은 가을이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은행나무길 옆 끝없이 펼쳐진 논마다 물이 가득 가득 들어차 있네요. 이제 모내기철이 되었나 봅니다.





거울같은  논물에는 파란 하늘도 빠져 있고 하얀 구름도 그 속에서  두둥실 떠 다닙니다.





건너편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통일전과 화랑교육원, 산림환경연구원에도 어느새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아파트 바로 아래 시골집은 아름드리 나무 속에 집이 파묻혔네요. 너무 아름다운 어느 오월의 휴일 아침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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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에서 멀지 않은 옥산서원은 경주, 포항 사람들에게는 보배같은 휴식처이다.

서원 주변에는 특히 아름드리 나무와 함께 너럭바위처럼 평퍼짐한 암반이 장관인데

회재 이언적이 '세심대(洗心臺)'라 이름하였다는 이곳에서는 정조 때 초시도 치뤄졌다고 한다.

 

서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회재 이언적 선생이 수학하던 독락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독락당에서 흘러온 자계천은 세심대를 만나 폭포를 이루고 도랑처럼 깊에 파여진 소, 용추를 만들었다.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세심대 나무 그늘 아래 앉으면 금세 시원함이 온몸으로 전해지고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면 등에 흐르던 땀이 식고 한여름에도 한기까지 들 정도가 된다.

 

  세심대에서 회재 선생의 사랑채인 독락당으로 가려면 자계천 반석 위에 걸쳐진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영화 '역린'중 삿갓을 쓴 을수(조정석)과 월혜(정은채)가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제법 탄탄한 외나무다리지만 발 아래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을 내려다보면 저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하지만 담대한 마음으로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서원 쪽을 바라보면 더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제 가더라도 좋은 곳이지만 더운 날에는 마음까지 씻어주는(洗心). 안강 옥산서원 세심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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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안강 옥산서원이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강 읍내를 벗어나 28번 국도 호국로를 타고 가다 화물차 계측소 지나서 우회전,

양쪽에 은행나무가 줄서 있는 옥산서원길로 접어들어 2km쯤 진행하면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2리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너럭바위와 그림같이 흐르는 물줄기를 거느린 옥산서원(사적 제154호) 

선조 5년인 1572년에 회재 이언적(李彦迪)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경주 부윤 이제민이 창건하였고

1574년에 선조대왕으로 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사액(賜額)서원이 되었다.

옥산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가면 서원의 정문 역락문이 나온다.

역락문의 제일 오른쪽 열린 문을 통하여 서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역락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2층 누각이 떡하니 가로막는다. 유생들의 휴식공간인 누각 무변루(無邊樓)이다. 

문들이 닫혀 있어 상당히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안쪽에서 보면 문이 없는 이층 누각의 형태를 갖춘 특이한 형태이다.

 

 

 

 

무변루 아래로 난 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나즈막한 야산을 뒤로 두르고 아늑하게 들어 앉은 서원의 마당이 나타난다.

 

 

 

 

정면에 자리잡은 건물은 서원 내의 여러 행사 때 사용하는 강당인 구인당(求仁堂)이다.

구인당을 돌아보는 한 무리의 중년 남성들이 편액의 글씨가 잘 쓴 글씨는 아니라고 한 마디 씩 주고 받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편액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아닌가!

원래 이산해의 글씨였지만 1839년 불에 타버린 구인당을 새로 지을 때에 추사 김정희가 다시 썼다고 한다, 

 

 

 

 

서원의 마당을 보면 좌우에는 민구재와 은수재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무변루가 자리잡고 있는 형세이다.

민구재와 은수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학문을 닦는 일종의 기숙사라고 할 수 있겠다.

 

 

 

 

강당을 옆으로 돌아 뒤로 가면 왼쪽에 이언적의 신도비를 모신 신도비각이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는 이언적의 위패를 봉안한 체인묘가 있다.

 

 

 

 

체인묘 오른쪽의 경각은 이언적의 문집 및 판본을 보관하던 일종의 문서고이다. 

 

 

 

 

 

더운 날에도 서원 툇마루에 앉으면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툇마루까지 닿아 등에 맺힌 땀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하지만 서원의 경내만 보고 돌아간다면 그것은 세계문화유산 옥산서원을 반만 보고 돌아가는 것.

서원 앞 너른 반석 세심대를 거쳐 회재 이언적이 수학하던 독락당으로 가기 위해 역락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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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사했지만 2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산이 발 아래 환하게 펼쳐지는 전망좋은 아파트에 산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기준이 <전망>이기 때문에 도심에서 좀 멀더라도 시야가 트인 집을 늘 최우선으로 선택하는데요.

지금 집도 전망이 좋은 편이지만 거실은 물론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남산이 보이던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경주 남산 통일전 입구에 있던 그 아파트는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했기 때문에 12층 베란다에서 밖으로 내다보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마치 한마리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마져 가져다 주었구요.

 통일전 앞 멋진 은행나무길과 7번 국도의 벚나무길 풍경, 탁 트인 하늘 아래 펼쳐진 남산자락의 풍경이 잘 어우러져 

구태여 밖을 나가지 않아도 집안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저럴로 힐링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베란다 창을 열고 도심과 다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바로 앞으로 날아가는 백로와 인사를 나누며

계절마다 변하는 하늘과 집 앞 들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게 저의 소소한 일상이었답니다.


이사를 온 후 한동안 잊었던 컴터 속 사진들을 오늘 꺼내 보니 새삼 그곳에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컴터에서 잠자고 있던 집 앞 풍경 사진 몇 장들을 꺼내어 계절별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12년 4월 7일.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발 아래 7번 국도의 벚꽃가로수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은행나무는 아직 새잎이 돋아나지 않았네요. 연둣빛 새싹이 났으면 그림이 더욱 좋을 뻔 했습니다.





봄에는 경주의 모든 길이 이렇게 벚꽃으로 뒤덮이는데요. 불국사로 향하는 7번국도의 벚꽃도 참 아름답습니다.





바로 아래 조그만 초등학교는 동방초등학교이구요. 남산의 왼쪽에는 통일전이, 오른쪽으로는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소가 보입니다.

낮은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로 개나리와 벚꽃이 활짝 피어난 봄 풍경을 보니 문득 '고향의 봄'노래가 생각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사귀인 동네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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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 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서리 고분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봉황로라는 도로의 동쪽은 봉황대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고분과 금령총,식리총이 있는 노동리 고분군이고

봉황로의 서쪽은 금관총, 서봉총을 비롯하여 14기의 고분이 운집한 노서리 고분군이다.

그중에서도 봉황대 바로 맞은 편의 금관총은 고분인지 언덕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고분이다.

 

 

 

 

금관총에 이르러보니 아뿔사.....벌써 발굴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금관총을 빙 둘러 녹색의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중이다.

금관총 발굴 전 모습을 담아두기 위해 황급히 찾아왔지만 이미 키높이의 울타리가 금관총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까치발을 들고 울타리 너머 팔을 쭈욱 뻗어 노파인더로 찍은 후에야 겨우 몇장을 건질 수 있었다.

 

 

 

 

금관총은 우리나라 고분 중에서 가장 먼저 신라금관이 출토된 곳이다.

일제 강점기인 1921927일 경북 경주시 노서동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박문환씨가

증축을 위해 뒷뜰을 팠는데 그곳에서 금팔찌, 금허리띠, 유리옥 등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유물은 문화재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한눈에 봐도 예사 것이 아니었으므로

당시 경주경찰서의 일본인 순사 미야케 요사는 소문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고 서장에게 보고서를 올렸다.

이미 현장에서 오래된 청동 및 금제품, 유리옥 등 유물을 확인했다.

유물로 보아 왕릉이나 귀족 무덤의 중심부라 생각되며 유물을 현장에 보관했으니 지휘를 바란다.”

국보 제98호 신라 금관이 처음 발굴된 금관총(金冠塚)은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국보 제 87호 금관총 금관 및 금제 관식(문화재청 자료)

 

 

그러나 당시 금관총 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하고 끝이 났다.

출토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 찍지 않았고 도면도 그려지지 않았다. 발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거기다 발굴 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일본인 경찰서장과 보통학교 교장 등 비전문가였다.

이 중 모로가 히데오라는 유물중개상은 적지 않은 유물을 빼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금제 장식을 비롯한 유물 8점은 이른바 오쿠라 컬렉션라는 이름으로 지금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형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금관총 정식발굴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제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마구잡이 발굴 이후 95년만이다.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긴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와 함께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과 무덤 주인과의 관계를 확실히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까지라는 시한이 마음에 걸린다. 유적 발굴 조사를 3달만에 그렇게 속성으로 끝낼 수 있을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한에 구애치 말고 좀 철저하고 세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4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직접 답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까지 전자메일 keumgwanchong@hanmail.net으로 인원수를 알려주면 선착순으로 견학할 수 있다고......

 

금관총의 내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유물이 현장에서 다시 출토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시간이 주중이라 힘들긴 하지만 발굴이 끝나기 전까지 꼭 시간을 내어 새롭게 드러나는 금관총과 얼굴을 마주 대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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