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호미곶 독수리바위
한반도의 가장 동쪽에 위치한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
새해 해맞이가 아니더라도 호미곶 해맞이 광장은 1년 내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가장 볼거리는 바다와 육지에 마주 보고 서 있는 상생의 손'
왼손은 해맞이 광장에, 오른손은 마주 보는 바다에 우뚝 서 있는데
해맞이 광장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이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곤 한다.
관광객들 중에서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이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하여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을 찾아 일출을 보곤 해가 뜨면 서둘러 돌아가곤 하는데.......
사실 호미곶이 일출과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란걸 아는 분들은 거의 안 계시는 듯 하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승용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까꾸리계는
동해안에서 '바다에서 뜨는 해'와 '바다로 지는 해'를 함께 볼 수 유일무이한 장소이다.
'까꾸리계'란 생소한 이름은 포항시 남구 대보면 구만리를 이르는 지명인데
내륙으로 연결되는 방향을 빼고는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대보면 구만리는
겨울의 매서운 해풍을 받아 만든 청어 과메기가 유명했던 곳으로
이 청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파도에 많이 밀려와서
갈고리(까꾸리)로 끌어담을 정도로 흔하게 잡을 수 있던 곳이라서
그 지명을 '까꾸리계(鉤浦溪)'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동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호랑이꼬리(虎尾)의 가장 꼭짓점이 까꾸리계인지라
좌우가 바다인 이곳에서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해돋이와 해넘이의 절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필자가 독수리바위에 갔던 날은 시간이 맞지 않아 해돋이도 해넘이도 담지는 못 하였지만
동해안 답지 않은 야트막한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조개나 작은 물고기를 잡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 이곳 까꾸리계에 올 때는 독수리의 짜악 벌린 부리 안으로
붉은 여의주 같은 해가 넘어가는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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