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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2 터키 카파도키아 동굴교회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 24



터키 카파도키아 세번째 시리즈로 괴뢰메 야외박물관에 남아 있는
수많은 동굴 벽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카파도키아에는 4세기 경부터 많은 기독교인들이 들어와 살았는데
9세기 경부터는 강한 이슬람 교도의 종교적 핍박을 피해 바위를 파고 동굴을 만들어 교회와 수도원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지역 일대에 바위를 깎아 만든 수많은 교회는 거의 3000 여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새 동굴에서 지하도시나 교회들이 가끔씩 발견되고 있다고 하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있는 수많은 교회 유적 중에서 현재 방문자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교회는 약 30 여 개 정도인데
뱀교회, 사과 교회, 바바라 교회, 샌달교회에서 담아온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1,000년이 넘은 프레스코화 중에서는 이미 눈과 얼굴이 파이거나 긁히는 등 많이 훼손되거나 그 빛깔이 희미해져서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 많을 뿐만 아니라



뱀교회(Yilanli  Church, Snake Church)는 교회 안 둥근 천정과 벽에 11세기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는데



그 중에 성 바실, 성 도마, 성 오노우프리우스, 성 데오도르가 뱀과 싸우는 장면이 있어 이 그림들로 인해 뱀교회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온다.



벽에는 예수의 초상과 이 교회를 세운 사람의 모습의 프레스코화가 희미하게 남아 있고 

이곳에는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프레스코화도 그려져 있다. 

특히 벽에 그려진 성화 중 머리와 수염이 하얗게 센 할아버지가 봉긋한 여인의 가슴을 가지고 섹시한 자태로 있는 그림이 이채로운데
한 예쁜 창녀가 주님을 영접하게 된 후에 이전의 방탕했던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가지길 원하는데도
그의 아름다운 자태로 인해 여전히 많은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고 괴롭힘을 당하게 되자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가운데 어느날 남자의 거시기를 달게 되고
수염이 나는 등 남자의 모습을 갖게 되어 다른 남자들로부터 더 이상 추근거림을 당하지 않아서
이집트 사막에서 수도 생활에 전념하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정의 규모를 보면 짐작이 가듯 바위를 파서 만든 아런 동굴교회는 정말 조그만 규모가 대부분이다.


사과 교회 (Elmali Church ,Apple Church)는 더욱 규모가 작은 편으로 일대의 교회중 늦은 시기에 지어져서 내부의 프레스코화가 꽤 세련된 편이다.



12세기에 이루어진 사과교회는 동굴 속에 돔모양의 천정과 네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고 
1991년도에 복원되어 최후의 만찬, 십자가 처형, 천사 등을 그린 벽화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사과 교회'라는 이름은 예전에 문 앞에 있던 사과 나무에서 유래하였다고 하고  또는 그림속의 가브리엘 천사가 사과를 들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지어졌다고도 한다.



안타깝게도 프레스코화 인물의 대부분은 눈이 지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슬람교가 성상 숭배를 금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앙의 대상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격했던 성상파괴주의 (Iconoclasism) 자들의 훼손 행위도 있었고
십자군 전쟁 당시에는 성상을 갈아서 마시면 전쟁에서 죽지 않는다는 미신이 널리 퍼져 너도 나도 성상을 훼손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사과 교회(Elmali Church)뒤에는 바바라 교회(Barbara Church)가 있는데
이 교회는 성 바바라에게 바치기 위해서 그린 그림 때문에 바바라 교회라고 명명되었다.


 
초기 성화는 어린 아이가 낙서해 놓은 것 같은 무늬로 그려졌는데
인물 보다는 마치 원시 벽화와 같은 십자가나 포도 송이,물고기 그림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 교회 역시 성상파괴주의 기간 동안
교회를 실제 성상의 모습으로 장식하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상징적인 무늬로 대체했던 것으로 보인다.

초기의 성화의 화가들은 카파도키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붉은 색의 황토를 재료로 동굴 벽 위에 직접 그렸다고......



개인적으로는 바바라 교회의 성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원래 복잡한 것 보다는 심플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 전에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겨지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적인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성상 옹호 주의자들은 인물을 성화로 그렸는데 두 시대의 성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곳이 바바라 교회이다.




바바라 교회의 성화도 얼굴은 문대어져서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샌들 교회(Carikli Church,SandalsChurch)는 11세기 경에 지어졌는데 문 안 쪽 바닥에 있는 샌들 발자국 때문에 샌들 교회로 이름지어졌다.



교회는 2층에 자리잡고 있어서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야 하고 아래층은 갤러리로 되어 있어 그당시 수도사들의 생활을 나타낸 성화들을 팔고 있다.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성화는 그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고



유다의 배신,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심과 부활, 승천까지의 성화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간략하나마 괴뢰매 야외 박물관에 위치한 동굴교회들의 성화를 소개해 드렸다.
이미 천년이 지난 성화들이라 훼손 상태가 심하기도 하지만
조명이 없는 동굴교회 프레스코화를 플래쉬없이 찍었기 때문에 사진의 상태가 좋지 못한 점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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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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