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몽골.
가도가도 끝없는 지평선과 초원 뿐인 몽골은 신조차 버린듯이 척박한 땅이다.

그러나 몽골의 자연이 이렇듯 끝없는 초원만 계속되는 것으로 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몽골의 자연은 크게 5개 권역으로 나뉘어지는데 동부의 평원과 서부의 산맥, 북부의 숲과 호수,
남부의 사막, 그리고 울란바타르를 중심으로 한 톱 아이막(중앙 道)이 그것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바타르 근처에는 놀랍게도 이렇게  큰강이 흐르고 있는데 강의 이름은 '톨'강이다.




수량도 풍성한 톨강 유역에는 몽골에서 보기 힘드는 싱그러운 숲들이 펼쳐져 지나치는 이들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올란바타르에서 멀지 않는 곳에는 울창한 수목 사이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천국과 같은 곳이 있는데 
바로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항헨티 산기슭에 있는 테를지
(Terelji) 국립공원이다. 
온갖 야생화가 만발한 푸른 초원, 울창한 전나무가 우거진 산과 그 뒤쪽으로 얼굴을 내민 바위산,
우거진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톨강,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하얀 게르가 어울려 한폭의 풍경화로 다가오는 테를지 국립공원. 

거북바위를 지나 테를지 국립공원 안쪽으로 한참 들어가면 구름을 이고 있는 웅장한 산 아래로 울란바타르-2 호텔이 나타난다.
이 호텔에서 묵어보지는 못하고 점심식사만 했는데 경관이 정말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멋진 호텔이다.

호텔 앞에도 말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는데 드넓게 펼쳐진 테를지 국립공원 안의 초원은 골프장으로 이어진다. 




말과 너무나 친숙한 몽골인지라 가는 곳 마다 이렇게 말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울란바타르-2 호텔 바로 옆에 더 멋들어진 건물이 있기에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북한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란다.
가까이 가보고 싶었지만 북한 호텔이라고 하니 뭔가 두려운 느낌이 들어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울란바타르-2 호텔 뒷편으로 돌아가서 보니 호텔 담 너머로 북한 호텔이 지척이다.
건물은 지은지가 얼마 되지 않는지 상당히 산뜻해 보이고 고급스러워보인다.




호텔 뒷편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숲이 있다고 하기에 산책길에 나섰다.
호텔 뒷편길로 들어서보니 발 앞에 바로 맑은 강물이 펼쳐진다. 바로 '멀리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의 '톨'강이다.




산책길에 나서니 주춤하던 비가 또 약하게 내리며 강물 위로 점점이 뿌려진다.




햇살로 눈부시는 톨강을 볼 수는 없지만 대신 비를 머금어 너무나 싱그러운 수풀이 눈 앞으로 펼쳐지니 도리어 이색적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튼튼해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걸어서 건너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맑은 강물에는 주변의 커다란 나무들과 멀리 산의 모습까지 거울처럼 비쳐진다.



다리 위에서 강물을 보니 완벽하게 아름다운 반영이 펼져진다. 흐르는 강물인데 어찌 이리도 고요할 수 있단 말인가.
 비록 파아란 하늘이 담긴 반영은 아니지만 그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다리 위에 서 있는데 바로 앞 강물 위를 늑대같이 생긴 시커먼 개가 혼자 강물을 건너간다.

아니 늑대같이 생긴 개가 아니라 거의 늑대다. 인적도 없는 강물을 건너가는 넌 대체 누구니.....?




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서니 숲이 깊어갈수록 경치는 점입가경이다.




수령이 수백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숲 전체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어제 오늘 갑자기 내린 많은 비 때문인지 떠내려온 가지들이 여기저기에 걸려 있고......




자잘한 나뭇가지들은 강물에 밀려올라와 아름드리 나무 아래 그 몸을 맡기었다.

 



강물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 큰 홍수에 뽑혀 넘어졌는지도 모를 커다란 나무들이 여기저기 강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뿌리채 뽑힌 거목들은 한두 그루가 아니다. 갑자기 내린 큰 비가 이곳 톨강을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한참을 걷다 보니 숲 속 여기저기를 얕게 흐르던 강물은 어느새 합쳐져서 큰 강을 이루어 흘러간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몽골에 와서 나무들이 뿌리채 뽑힐 만큼 큰 홍수가 지나간 흔적을 보게 되다니!

예상치 않게 비가 와서 파란 하늘 아래 톨강이 흐르는 테를지를 볼 수 없다고 불평하던 일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태초의 신비로운 숲을 연상시키는 테를지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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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가도 끝없는 초원과 황무지만 계속될 것 같은 몽골. 이런 몽골에도 기암괴석이 펼쳐지고 울창한 수목 사이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천국과 같은 곳이 있다. 바로 울란바타르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항헨티 산기슭에 있는 테를지(Terelji) 국립공원. 1993년, 몽골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테를지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몽골의 자랑거리이다. 일전에 몽골에 다녀온 분들이 찍은 사진이나 여행 가이드북에서 테를지를 처음 보았을 때 몽골스럽지 않은 의외의 풍경에  "와....몽골에도 이런 곳이 있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눈이 부시도록 파아란 하늘 아래 우거진 침엽수림과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유럽의 어느 나라인 것 처럼 착각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테를지로 향하는 날은 날씨 운이 없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몽골이지만 테를지로 향하는 날은 아침부터 궂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이 귀한 몽골 사람에게야 반갑기 그지없는 비이지만 어렵게 찾아간 여행자에게 비는 여행을 힘들게 하는 자연현상이므로 시작부터 힘이 빠지게 하고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테를지를 찍어봐야지.....하는 욕심은 살포시 접어두어야 했다.



누가 이곳을 몽골이라 했던가..... 끝없이 펼쳐지는 전나무 숲을 한참이나 달리던 버스가 숲길에서 느닷없이 멈춘다.
저쪽을 보라는 기사의 손짓을 따라서 올려다보니 저 멀리 산 정상의 바위 모습이 합장하는 스님의 모습이다.
차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내려 바위를 향하여 절을 하고 사진찍기를 마치니 버스는 다시 빗 속을 덜컹덜컹 달리기 시작한다.


테를지를 향해 한참을 가다보니 길 가에 차량들이 여기저기 정차해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한쪽에는 소방차도 보인다. 
어...무슨 일이지? 교통사고가 난건가?


알고보니 울란바타르 방송(UBS)에서 드라마를 찍으러 온 것이라고 한다. 오....이곳까지 와서 드라마 찍는 현장을 만나다니....

로 지나가면서 언뜻 보니 여배우가 아주 예쁘다. 좀 더 자세히 보게 고개 좀 들어보세요.....


한참을 달려 테를지 국립공원 매표소 앞에 이르니 앞에 이르니 잠시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찌뿌드드......시야는 뿌옇고 어둡기만 하다.
매표소 좌우에는 캠프촌들이 자리잡고 있고 마주 보이는 산세는 국립공원답게 웅장하게 보인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이렇게 말을 대여해주고 있다.
말을 타고 테를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이 아무도 없다.
몽골의 말들은 아라비아말들에 비해서 체구가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 조랑말보다 약간 더 큰 정도.....


테를지의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비를 머금은 흙들은 붉은 황토빛을 머금고 있는데 그것이 더 자연스럽게 보인다.


거친 길을 한참이나 달려온 버스. 드디어 고장이 나 버렸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 고장난 차를 수리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중심이 되는 곳에 이르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가 눈 앞에 펼쳐진다.


몽골 관련 책자나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거대한 바위, 바로 '거북바위'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쳐들고 있는 머리, 등을 덮은 등딱지, 엎드린 형상이 영락없는 거북의 형상이다.


거북바위만 멋진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산세도 빼어나기 이를데 없다. 사진의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하얀 건물이 하나 보이는 데 이곳은 이 주변에 위치한 유일한 화장실이다. 이 화장실은 문이 전혀 없으므로 볼일을 보면서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최고 경관(?)의 화장실이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쭉쭉 뻗은 침엽수림을 보면 마치 알프스 중턱의 어느 마을같다. 하얀 게르만 없다면......


주차장(?)에 가까운 곳에도 올망졸망하고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어 심심치 않다.


맑은 날씨였다면 파아란 하늘 아래 이런 멋진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정말 아쉽다.
 


그래도 간만에 내린 비로 인해 주변 산의 나무들이 푸르름으로 가득해서 너무나 보기가 좋다.


중생대 화강암지대에 융기된 암산이 오랜 세월 바람과 비에 침식되어 형성된 높은 암벽과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 나지막한 계곡과 푸른 초원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는 테를지의 지명은 이곳에 많이 자라고 있는 식물이름 '테를지'(우리말로 '각시 석남')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테를지는 몽골인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몽골 최고의 휴양지이다.
거북바위를 지나 테를지국립공원 안으로 쑥 들아가서 만난 아름다운 톨강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울창한 삼림은 다음편에서 보여드리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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