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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달이 솟아오르는 보름날이 되면 언제나 마음에 작은 파도가 인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둥근 달, 바다 위로 부서지는 달빛이 눈 앞에 자꾸 어른거려
서둘러 일을 마치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바다로 향한다.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달 뜨는 시간이 가까워오니 조급한 마음에 속력을 높여 본다.





무속인들의 굿판이 벌어지는 대왕암을 뒤로 하고 찾는 이 없는 한적한 어촌에 이르니 
이미 보름달이 바다 위로 휘영청 떠오르고
저멀리 수평선엔 고깃배들의 불빛이 가물거린다.

아직 달빛이 바다까지 이르지 않아 달빛이 바닷물에 떨어지는 시간을 기다려본다.
알싸한 바닷바람이 귀와 볼을 세차게 스치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아! 머리 위 달 그림자가 바다 위로 떨어져 부서진다.
검푸른 바다 물결 위로 일렁이며 춤추는 달의 은빛 부스러기.





은빛 달 부스러기들이 파도를 따라 반짝이며 내 발 밑으로 다가온다.
조각조각 부서지는 달빛 따라 바다로 한걸음 내디디고 싶다.
저 은빛 달 부스러기들을 따라가면 보름달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바다로 부서져내리던 달빛은 더욱 환하게 바다를 비춘다.
고요해진 바다 위로 수평선 너머 불빛들도 반
짝임을 더해준다.
차디찬 겨울바람에 손과 발은 점점 감각을 잃어가는데 
언제까지나 서서 바라보고 싶은...... 달빛 부서지는 동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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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과 이견대(利見臺)주변에는 동해 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 필자의 단골 횟집인 일출 회식당이다.

횟집의 방 안에서 문무대왕릉을 환하게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이 식당의 큰 장점.
이곳에서 회를 주문해 놓고 조금 기다리면 육질이 쫀쫀한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회를 주문하고 나오는 동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나온 작은 고구마는 맛이 너무나 달다.






너무나 달콤 새콤해서 여러 사람의 젓가락이 난무하는 비빔국수.





경주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볶은 콩가루 얹은 샐러드.





너무나 싱싱한 멍게와 해삼이 곁들어지는 건 물론이다.





겨울에 가면 곁들인 반찬으로 이렇게 과메기를 맛볼 수도 있다.





스테미너와 피부에 최고인 경북 동해안의 별미 과메기를 안 먹어 보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관련 포스트 : 포항 구룡포 명물 과메기




에피타이저로 나온 반찬을 다 비울 즈음이면 이렇게 푸짐한 자연산회가 들어온다.
대도시나 여느 다른 지방에서는 회의 양을 푸짐하게 보이기 위해 무채로 된 깔개(방석?)위에 회를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동해안 횟집에서는 대부분 아무런 깔개나 장식 없이 대접시나 보통 접시에 오로지 회만 올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갈개 위에 올라앉는 회에 비해 당연히 양도 많은게 특징일 뿐더러
근해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는 쫄깃하고 탱탱하여 입안으로 전해지는 신선한 바다의 내음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회와 함께 곁들여지는 조개탕을 한숟갈 떠먹으니 모두 다
"으~~ 시원~~하다~!!"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회를 다 먹었으면 매운탕을 빠뜨리고 갈 수 없다.

한눈에 보기에도 매운 맛이 느껴지는 빠알간 매운탕의 국물은 정말 대박이다.
누구나 한 숟갈 떠먹으면 "커~~!!"소리가 절로 나오니 이 집에서 회가 하이라이트라면 매운탕은 가히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회를 뜨고 남은 생선뼈와 머리로 끓이는 매운탕이라지만 의외로 살점도 두둑하니 들어있어 기분이 좋다.

매운탕을 떠먹다 보면 매운탕 안에는 수제비도 많이 들어있어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운탕에 들어 있는 수제비의 원료인 밀가루는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린내 하나 없이 얼큰하고 담백한 매운탕을 끝까지 즐길 수 있어 좋다.





경주에 여행 오시는 많은 분들은 보통 시내 안압지,대릉원, 첨성대, 반월성,불국사만 돌아보고 서둘러 가시곤 하는데
필자는 보문호,덕동댐을 넘어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푸르른 감포로 넘어오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르른 동해 바다와 함께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을 지척에서 보신 후에 
이렇게 싱싱한 자연산회도 즐기고 가신다면 그제야 경주에 다녀왔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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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은 분명히 3월이고 남녘에는 꽃소식이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경주에선 겨우내내 내리지도 않던 눈이 3월 중순에 내리고
볼에 와 닿는 바람도 여전히 차기만 하다.

눈 내리고 비 오고....변덕스러운 봄날씨 속에
간만에 해가 나긴 했지만 황사 탓인지 하늘이 그다지 곱지 않다.

하지만 간만에 감포로 향하는 길이니 기분은 파란 하늘처럼 상쾌하게.... 
보문 리조트를 지나 구불구불 덕동댐을 넘어 바다를 향해 기운차게 내달려 본다. 

 감포 바다가 아스라히 보이는 산 아래 웅장하게 선 감은사지 3층석탑이 보인다. 

 수년 동안 서탑 보수 공사로 인해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동탑만 외로이 서 있었지만 
지난 2008년 말, 기나긴 보수 공사를 마치고 가림막을 철거하여
지금은 높이 13.4m의 거대한 탑이 양쪽으로 버티고 서 있는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지 3층 석탑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이미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한바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감은사지 관련 포스트 : 보수공사중인 감은사지를 돌아보니
                         감은사지 신비로운 일몰과 야경
                             문무대왕릉, 정말 수중릉일까?

 

 오늘은 금당 뒤에 있는 느티나무에 눈길을 돌려 본다. 

 

 한 그루 같기도 하고 두 그루 같기도 한 이 느티나무는 수령 45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5미터에 밑둥 둘레만도 어른 둘이 안아야 할 정도로 큰 나무이다.   

 감은사터 발굴조사는 1923년 일제에 의해 시작되어 1997년 발굴 조사보고서가 발간될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었지만
감은사가 폐허가 된 뒤에도 이곳을 묵묵히 지켜온 느티나무에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 보호 울타리와 표석도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감은사지 느티나무는 연리지인가?' 하는 질문이 지식 검색에 올라온 것이 생각나 나무를 살펴 본다.
 여름에는 많은 잎으로 둘러싸여 나무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으나
잎을 다 떨구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지금은 생긴 모습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데
두 나무가 자라 가지가 서로 연하고 뿌리가 서로 하나로 엉기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목(連理木),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지(連理枝),
서로 다른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엉기어 하나가 된 나무를 연리근((連理根)이라 하는데
이 나무는 아래서 보면 연리지인 것 같기도 하고 연리근인 것 같기도 하다.

 연리지는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비련을 애절하게 읊은 '장한가'에 나오는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길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길 원한다(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부분에서 유명해진 말이다.
(이 때 비익조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새로 날개도 눈도 하나여서 암수 두마리가 나란히 붙어야 날 수 있는 새를 말한다.) 

 세간에서는 연리지를 '사랑나무'라고도 말하는데... 연리지이든..... 연리근이든..... 
오랜 세월 동안 이 두 나무는 마치 하나처럼 마주 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이 만나 하나가 되어 서로를 바라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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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무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동해안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바다 속에는 수장된 왕의 무덤이 있는데
이 바다 속 무덤은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30대 문무왕(재위 661∼681)의 수중릉이다.
대왕암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수중릉은
신라인들의 호국 정신과 창의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 




삼국사기에 의하면 문무왕이 죽으면서 자신의 유해를 화장을 하여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을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문무대왕릉은 자연 바위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그 안은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었고
바닷물은 동쪽에서 들어와 서쪽으로 나가게 만들어 항상 잔잔하게 하였다.
수면 아래에는 길이 3.7m, 폭 2.06m의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한 거북모양의 돌이 덮혀 있는데
이 안에 문무왕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고....

무왕릉이 수중릉이냐.....유해를 뿌린 산골처냐.....하는 두 견해는 오래 전부터 팽팽히 맞서 왔다.
수중릉이라고 하는 견해는 한장의 거석이 암초에서 채취한 것이 아니라 인근 육지에서 운반되었다고 보며 
방향이 정확히 남북을 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앙에 인공으로 동서로 긴 수로를 만들었다는 점을 들어 수중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산골처라는 견해는 가운데 놓인 돌이 인공적인 석관 덮개가 아니라 자연석으로 보는 주장인데
문무왕 비문에 '나무를 쌓아 장사 지내다','뼈를 부숴 바다에 뿌리다' 등이 '삼국사기'의 내용과 똑같이 적혀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논쟁의 진위 여부는 덮개석을 들어내고
그 밑에 사리장치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문무왕의 국가에 대한 혼과 의지가 깃들어 있는 신성한 자리를
과학적인 조사를 위하여 들어낸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유해를 바다에 장사지내어서까지 왜구에게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왕의 구국 충정은 그 정신 자체로서 중요한 것이지
그 안에 유해함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견대(利見臺)는 문무대왕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건물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정신을 받들어 31대 왕인 신문왕이 681년에 세웠는데 
발굴조사 때 건물이 있던 자리가 발견됨으로써 신라의 건축 양식을 추정하여 오늘날 새롭게 다시 지은 것이다.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이 왜구의 진압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하였으나  마무리 하지 못한 감은사를  치세 2년 만에 완공을 하는데...



용이 된 아버지가 절에 들어와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법당 밑에 동해를 향하여
구멍을 하나 뚫어 두었고 
그 뒤에 용이 나타난 곳을 이견대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견대에서 신문왕이 용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옥대와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하나 받았다고도 한다.
이견대(利見臺)라는 이름은 신문왕이 바다에 나타난 용을 보고 나라에 크게 이익이 있었다는 뜻을 포함한 말인데
'주역'의 '비룡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이란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이견대에 올라 문무대왕릉을 바라보면 부왕의 충정에 효심으로 답한 신문왕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볼 수 있다.
 



경주에 오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은 경주 시내와 불국사 등을 돌아본 후
외곽지의 유적들은 잘 보지 않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문을 지나 추령 고개를 넘어 동해 바다 가는 길로 들어서서 감은사지와 이견대, 문무대왕릉을 돌아보고
감포에서 싱싱한 회 한 접시 드신 후 가신다면 최고의 추억을 담아가는 경주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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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도시에 살아왔던 이유일까..

바다는 언제나 나에게 그리움이 된다.

한동안 의자에 앉아서 고개만 들면 동해 바다가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지냈는데
그 때 바다는 시시각각 그 물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는 늘 눈을 떼지 못 했던 생각이 난다.





바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양과 구름, 바람의 세기에 따라 매일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바다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더 드라마틱한 얼굴로 바다에 선 사람을 맞이하는데

특히 태풍이라도 쳐서 바다가 뒤집히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바다로 나가 남의 집 처마 밑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든지
아니면 바다 위 높이 선 절벽 위에 차를 세워두고 폭풍으로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쿵 뛰는 것을 간신히 잠재우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경주도 바다를 포함한 도시라 감포 바다에 종종 나가기도 하지만
도시 중심에서 바다까지는 제법 거리가 멀기에 이전보다 바다에 나가는 일이 적어졌는데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한구석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답답하거나 힘이 들 때에는 차를 몰아 동해안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
몇년에 한번씩은 겨울이 되면 끝까지 달려서 그리움을 달래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하고 영덕 구계항까지 달려보았다.

포항, 청하, 장사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달리면 오른쪽에 나타나는 조그만 항구.
세개의 등대가 서 있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 곳인데
빨간 등대 , 하얀 등대가 잘 어우러진 구계항의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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