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 '가끔 혼자이고 싶어라, 훌쩍 떠나는 힐링 여행지'로 선정된 동해 논골담길.

논골1길, 논골3길, 등대오름길......어느 골목을 선택해도 논골담길의 끝은 묵호등대에 이르게 된다.

 


 

 

 

놀골담길이 끝나는 언덕배기,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쪽 언덕에 자리잡은 묵호등대.

파아란 하늘 아래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묵호등대를 보니 오르기도 전해 약간이 흥분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등대 입구로 들어서니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형상의 조형물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동해 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빼어난 전망에다가 등대 앞 광장이 해양문화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어 

사계절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등대 앞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는 황홀하리 만큼 색감이 곱다. 

 

 

 

 

1968년 개봉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과 이승기가 주연했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바로 아래서 등대를 올려다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다.

 

 

 

 

높이는 21.9,m이지만 높은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이가 더 높아보인다.

 

 

 

 

1963년 처음 불을 밝혔다니 여느 등대에 비해서 역사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동대이다.

 

 

 

 

등대 바로 아래에 가서 올려다 보니 목이 아플 정도다.

등대 마당 벽에 완전히 붙어서서 카메라에 담아도 등대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크롭바디 18mm의 화각으로는 등대의 위용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등대는 누구나 다 올라가서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좋다.

21.9m라지만 나선형의 계단을 꼬불꼬불꼬불꼬불 올라가려니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등대 위 전망대에 이르니 와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래서 보던 것보다 시야가 더욱 확 트였고 파아란 바다가 너무나 시원스럽게 눈 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전망대가 플라스틱 투명창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야가 약간 어른거리고

사진을 찍으니 뒷면이 반사되어 재대로 담기지가 않는다.

안전상의 이유로 꼭 필요한 투명창이지만 사진이 제대로 담기지 않으니 아쉬운 부분이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묵호방파제가 오른쪽으로 펼쳐지고

 

 

 

 

방파제 너머 묵호항구의 모습도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가깝게는 묵호마을이 눈 아래 보이고 멀리로는 두타산, 매봉산 등 백두대간 자락도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족으로  보이는 길은 등대로 올라오는 해맞이길이다.

승용차로 등대를 오르려면 묵호항을 지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일출로에서 좌회전하여 해맞이길로 올라오면 된다.

 

 

 

 

 등대 맞은편 언덕배기에 있는 동화같은 집은 '등대 불빛 아래'라는 펜션이라고 한다.

시간 여유를 있다면 전망이 죽이는 저런 멋진 펜션에서 1박하고 가면 좋으련만......

 

 

 

  

등대 광장 계단 아래는 아기자기 예쁜 펜션이며 카페도 자리잡고 있어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두고 커피 한잔 안 하고 가면 섭섭하다.

산토리니가 연상되는 예쁜 카페 탁자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니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도 금새 식고 옷깃으로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스친다.

이런 곳이 바로 힐링 여행지가 아닐까......

 

등대 북쪽으로 찬란한 유산을 찍은 출렁다리가 있어 잠시 살펴보고 그냥 돌아서 왔는데 

알고 보니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만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으로 알려진 까막바위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묵호등대까지 가서 바로 옆에 있는 까막바위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다니......

여행 떠나기 전에 꼼꼼히 사전 정보 검색을 하지 못하고 온 것이 실수이다.

 

해질녁 묵호등대에 오르면 어둠이 깔리는 밤바다에 불빛을 뿌리는 하얀 등대가 장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돌아올 길이 너무나 멀다.

밤바다의 불빛을 밝히는 등대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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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냈던 최순우 박사는 그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서두에서

삼척에 갔을 때 죽서루를 보고나서 새삼 유열에 잠긴 일이 있었다고 한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선 푸르른 단애 위에 날아갈 듯 자리잡은 정자인 죽서루의 모습도 모습이려니와

누대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덤벙주초의 희한한 조화미에 그 마음이 흥겹기까지 했다고 격찬하고 있는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을 즐기는 우리의 옛선비들의 풍류를 가장 잘 드러낸 곳.

관동팔경의 하나이자 보물 제213호로 지정된 삼척 제일의 자랑거리 죽서루(竹西樓)에 올라보기로 한다.

 

 

 

 

강원도 삼척시 임영로에 위치한 누각 죽서루. 입구에 들어서니 입장료도 무료인지라 더욱 감사하다.

 

 

 

 

정자의 규모가 꽤나 장대하다. 

정면 7칸, 측면 2칸이니 무려 14칸 규모의 2층 정자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다.

 

 

 

 

정자 바로 아래 이르러 보니 누각을 받치는 17개의 기둥의 길이가 하나도 똑 같은게 없이 모두 제각각이다.

절벽 위 일정하지 않는 바닥을 그대로 살려 기둥의 일부는 주춧돌 위에 놓고 일부는 천연의 바위 위에 그대로 놓았다.

 

 

 

 

생긴 그대로의 절벽, 바위 둔덕 위에 울멍진 높고 낮은 자연암석들을 적당히 의지해서 주초로 삼고

불가피한 곳에만 자연석을 옮겨놓고 기둥 길이를 여기에 맞추어 길게 짧게 마름질한 것을 '덤벙주초'라고 하는데

집터가 가지런하지 않으면 불도저로 밀거나 깎아서 반듯하게 만들고야 그 위에 기둥을 세우는 서양식 건축 방법과는 달리

우리의 덤벙주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깊은 외경에서 우러난 멋진 조형 예술임이 분명하다.

 

 

 

 

자연의 암석을 계단 삼아 이리저리 디디며 오르니 정자 옆은 온통 너른 암반이다.

 

 

 

 

크고 작은 자연 암반 위에 짧고 긴 기둥들을 놓고 그 위에 멋스럽게 들어앉힌 2층 누각.

살포시 들어올린 처마와 함께 모든 것이 원래부터 있었던양 너무나 자연스럽다.

 

 

 

 

오후 따가운 햇살도 거뜬히 막아주는 너른 정자 마루는 한여름 더위에도 옷자락 속으로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당일여행 중이 아니라면 한참을 머무르며 기둥에 기대앉아 잠시 낮잠이라도 청해보고 싶은 곳이다.

 

 

 

 

정자 난간 아래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푸른 강물이 보인다.

나무들이 없으면 시원하게 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텐데 역시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어 누각의 일부가 되었다. 

 

 

 

 

반대편에서 죽서루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정문을 나와 건너편 삼척동굴엑스포 주자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옆에 위치한 조그만 정자 위에 오르니 푸른 강물을 안고 절벽 위에 서 있는 죽서루의 풍광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삼척 시내를 휘감고 동해로 흘러가는 하천인 오십천 위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죽서루.

호탕한 자연 풍광 속에 화룡점정하듯 멋지게 들어앉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누각의 전체 모습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다.

누각 앞을 가로막고 자라는 나무 몇 그루만 베어내면 누각의 전체 모습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누각 위에서 보는 전경도 훨씬 시원할텐데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자연 암석들을 들어내거나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둔채로 주초를 세워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도록 하는 우리네 선조들의 자연사랑과 그 맥이 다르지 않는 것 같다.

보일 듯 말 듯 드러나지 않는 우아한 수줍음이 때로는 다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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