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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10.27 [경주 불국사 주변 맛집 추천]채식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4
  3. 2014.10.23 [경주 맛집 추천]백설소갈비찜, 들어 보셨나요? 경주 동천동 홍은식당 16
  4. 2014.06.09 30년 전통 이상순 할머니의 찰보리밥 정식, 경주 대릉원 근처 숙영식당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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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2009.11.03 추운 날씨에 제격인 얼큰한 손두부찌개 49
  30. 2009.05.20 콩나물 비빔밥,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42


토요일 저녁만 되면 필자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SBS의 토요일이 좋다- 백종원의 3대천왕이랍니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맛집의 고수들이 나와 요리로 진검승부를 할 때 

저 또한 그 자리에 있는 듯 넋을 놓고 TV 화면 속으로 빠져들곤 하는데요.


필자가 거주하는 경주에도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맛집이 몇군데가 있답니다.

달걀김밥(교리김밥), 짬뽕불고기(남정부일기사식당), 낙곱새(낙지마실), 유부쫄면(명동쫄면).......

3대천왕 출연 경주 맛집 중에서도 전국3대 분식맛집으로소개된 명동쫄면을 찾아 보았습니다.





명동쫄면은 경주에서 '시내'라고 불리우는 중앙상가의 조그만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골목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3대천왕 출연 전에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유명맛집이었는데 요즘은 줄이 더욱 길어졌네요.





명동쫄면은 중앙상가의 좁은 골목 안에서 영업을 한지가 무려 39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경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친구끼리 연인끼지 수없이 드나들던 추억의 맛집이라고 하네요.

필자 또한 쇼핑이나 영화 관람 등 시내 상가에 들렸을 때엔 자주 찾는 단골 맛집이 되었습니다.





명돌쫄면은 3대천왕에 소개되기 전에도 여러 매체에 많이 소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필자의 눈에는 '블루 리본 서베이(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북)'에서 매년 받은 블루 리본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식당은 10평 남짓? 아주 많이 협소합니다. 좌탁 4개가 겨우 들어가는 방이 하나 있구요. 홀에도 탁자 몇개 놓인게 전부입니다.

좁은 공간 때문에 라멘집처럼 일인식탁이 홀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데요. 백종원씨가 왔을 때도 일인식탁에 앉아 쫄면을 드시더군요.





메뉴는 4계절 쫄면 밖에 없답니다. 오뎅쫄면, 냉쫄면, 유부쫄면, 비빔쫄면.......가격은 모두 6,000원이에요.

요즘같은 더운 날에는 비빔쫄면이나 냉쫄면을 많이 찾지만 이 식당의 인기메뉴는 유부쫄면과 오뎅쫄면입니다.





여름날 강력한 에어컨 앞에서 냉쫄면 먹다가 머리 띵했던 몹쓸 기억이 떠올라 따뜻한 오뎅쫄면을 주문했습니다. 

3대천왕에는 유부쫄면이 소개되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유부쫄면보다 오뎅쫄면을 좋아합니다.

친구도 역시 유부쫄면보다는 오뎅쫄면이라고 하네요.





오뎅쫄면 계란 육수 속에는 넓적한 오뎅이 통째로 들어 있고 쑥갓, 파, 양념장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육수에다 계란물을 넣어 휘휘 저어 스크램블 비슷한 상태로 만든 육수인데 이 집만의 특이한 육수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쫄면 육수는 차가운게 일반적인데 명동쫄면 육수는 놀랍게도 엄청 따뜻한데 마시면 속이 시원합니다.

왜 하필 따뜻한 쫄면일까? 궁금하시겠지만 그 이유는 사계절 팔기 위해서라네요^^.





따뜻한 계란 육수도 특이하지만 이 식당의 쫄면 면발은 아주 부드럽고 씹으면 잘 끊어집니다.

질겨서 잘 끊어지지도 않는게 일반적인 쫄면 면발인데 비해 명동쫄면의 면발은 부드럽고 잘 씹히네요.

알고보니 밀가루 70 감자가루 30의 비율로 식당에 비치된 면 뽑는 기계에서 매일 매일 뽑아낸다고 합니다.





3대천왕에 나온 유부쫄면을 소개해 드려야 하는데......넓적한 오뎅을 씹어주는 맛에 유혹되어 오늘도 오뎅쫄면입니다.





강력한 에어컨 앞에서 따스한 쫄면국물을 마시니 이열치열이라고나 할까요?  하여튼 오늘도 CLEAR!






식당에서 제일 기분 좋을 때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밖에 많은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이 아닐까요?

오늘도 기분좋게 한끼 식사를 마치고 명동쫄면의 문을 나섭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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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경주 캔싱턴 리조트 뒷편 채식전문점 '다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문리조트와 불국사 여행길에 들리기 좋은 채식 전문 한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관련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채식전문점, 경주 '다유'


 

 

채식전문점 '다유'가 일품요리 스타일의 채식전문점이라고 한다면

경주시 보불로 147-5(하동)에 위치한 '쑥부쟁이'는  채식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식당 주변은 상당히 한적한 편이며 길에서 진입로로 들어서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 나타난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전통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도 있고 레스토랑처럼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원, 쑥부쟁이정식이 20,000원, 구절초정식이 15,000원,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15,000원 짜리 구절초 정식을 맛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쑥부쟁이정식을 주문해본다.

 


 

 

수저, 물잔, 앞접시가 다 놋으로 되어 있어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보인다.

첫번째 현미호박죽이 나왔는데 다 먹고 나니 아뿔싸~! 사진을 안찍었구나......ㅠㅠ

 


 

 

현미호박죽 다음으로 나온 것은 계절 샐러드. 특히 분홍빛 소스가 상큼하고 맛나다.

 


 

 

연이어 나온 삼색부꾸미. 색갈이 삼색이라 좋은데 두사람이 먹고 나면 하나가 남아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다음은 새송이, 팽이버섯,고사리......등 야채를 들깨로 버무려 찐 들깨야채찜.

 

 


 

 

들깨야채찜을 덜어 놋접시에다 놓으니 참 먹음직스럽다.

 


 

 

그 다음에 나온 버섯잡채. 이것도 간이 적당하게 맞고 씹는 식감도 괜찮다.

 


 

 

콩고기 양념치킨. 양념치킨처럼 바삭하게 튀겨 내었는데 씹는 식감이 마치 고기같은 느낌을 준다.

 


 

 

7번째로 나온 것은 호박, 고구마, 쑥갓 등 세가지 색이 잘 어울리는 모듬튀김.


 

 

 

그 다음은 콩고기와 색색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맛도 좋고 다양한 색감이 눈에 뜨이는 탕수.

 


 

 

예쁘게 잘 말아져 나온 야채 김밥말이. 김밥보다는 야채를 김말이한 것이 훨씬 맛이 좋다.

 


 

 

파프리카 도토리묵 무침 역시 색감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미 10가지의 코스가 나왔는데 11번째로 연잎 국수가 나왔다.

벌써 어느 정도 배가 부르지만 이것 또한 패스할 수가 없어 이것도 후루룩......

 


 

 

국수가 나온 후에 다시 나온 무쌈. 백년초물에 절인 무인가? 분홍빛 색감이 아름답다.

 

 

 

 

요거트는 바나나, 포도,사과 등 여러가지 과일이 들어서 달콤하고 신선하다.

이건 아무래도 후식의 필이 강한데 이제 음식이 다 나온건가? 이제 그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헉.....! 13가지의 코스요리를 다 먹고 나니 이제야 한정식이 나온다.

이 정도의 밥상만 해도 6~7000원짜리 기본 정식이 되기에 충분한데......

앞서 나온 코스 요리만 해도 이미 배가 한가득인데 이걸 다시 어케 먹으라고?

하지만 밥이나 반찬이 소량이니 먹을 수 있겠지? 배가 이미 한가득이지만 끝까지 도전해 보기로 한다.

 


 

 

기본 반찬은 한점씩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담겨 있다. 새송이볶음, 땅콩조림, 멸치 볶음, 도라지 무침, 브로콜리 부침, 우엉조림......

반찬들이 올려진 투박스런 토기들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듯.(경주 서출지 부근에 이런 그릇을 생산하는 공방이 있다.)

 

 

 

 

그리고 삼색나물도 간이 잘 맞다. 통깨를 듬뿍 뿌려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지게 해준다.

 


 

 

코스 요리 후 나오는 찌개치고는 양이 좀 많다 싶은 된장찌개.

슴슴하면서도 팽이버섯, 양파 등....각각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훌륭한 된장찌개이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이 정식을 어케 다 먹지? 했는데 된장찌개의 맛에 이끌려 잡곡밥도 한그릇 다 먹어치워 버렸다.




 

배를 두드리며 밥상을 물리니 마지막으로 차와 후식이 나왔다. 녹차 양갱과 견과류, 그리고 매실차와 오미자차이다.

코스요리와 정식 밥상을 다 해치운지라 배가 너무 너무 부른데 매실차 한잔 마시며 한숨 돌리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다.

 

20,000원 상당의 쑥부쟁이 정식은 여자 두명이 먹기에는 코스가 너무 여러가지이고 음식의 양이다소 많다.

이 정도의 음식 양이면 남자 두명 정도가 먹기에 알맞은 양인 듯(물론 개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15,000원 상당의 구절초 정식은 코스가 10가지 정도로 쑥부쟁이 정식에 비해서 3가지 정도가 생략된 밥상인데

양이 적은 여성들이 먹기에 알맞은 정도이고 쑥부쟁이 정식이나 선덕반상은 손님 대접하기에는 알맞은 밥상이라 생각된다,

 

식사를 한 때는 일요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손님이 정말 많았고 특히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이니 식사를 하려면 하루 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비스의 질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음식 이름도 제대로 모를 뿐만 아니라 음식의 순서가 뒤죽박죽 뒤바뀌어 나오고

차례대로 나와야 할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다든지 하는 점은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말보다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쑥부쟁이 : 경주시 보불로 147-5 (054-748-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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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천동에 제1회 고기요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홍은식당으로 길찾기해서 시청 근처에다 차를 주차한 후 걷다보니 네비 아가씨가 음침한 장소로 인도를 한다.

 


 

 

으응? 카네기 나이트 클럽 후문? 그리고 노래궁????  

 


 

 

홍콩 뒷골목도 아니고......들어가는 입구가 차암 요상도 하다.

 


 

 

노래궁이 있는 요상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오는 백설소갈비찜 홍은식당이라는 간판.

 


 

 

옛날 문짝을 붙인 듯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 문 입구에는 입춘서처럼 종이로 써붙인 홍은식당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얼마전 TV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왔다던데 좀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식당 안이 정말 어수선하다. 선풍이, 에어, 오래 된 TV와 어울리지 않는 파란 벽에 붙은 각가지 한국화 그림들.

그리고 각가지 토기 복제품과 그림이 그려진 각가지 기와들. 찾아오는 길목과 가게 안이 비슷한 분위기다.

 


 

 

홍은식당의 메뉴는 단 한가지 뿐, 흰눈 백설 소갈비찜이다.

 4~5인이 먹을 수 있는 大자는 49,000원, 2~3인 즐길 수 있는 中자는 39,000원이다.

 


 

 

기본적인 반찬이 베풀어지고 난 뒤 한~참을 기다리니 만두 찔 때 쓰는 나무찜기가 식탁 위에 올려진다.

 


 

 

 뜨끈한 열기가 밖으로 전해지는 나무찜기 안에 소갈비찜이 어떻게 들었을까? 두근두근......

 

 

 

종업원이 찜기의 뚜껑을 열어젖히자 김이 슈욱 올라온다. 

 

 

 

 

올라오는 김을 손으로 이리저리 헤치고 백설소갈비찜의 풀샷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소갈비찜 위에 단호박, 은행, 대추 등이 올려져 있어 색감도 보기 좋고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갈비찜 위에 얹혀진 하얀 결정체는 뭐지? 왕소금은 아닐테고......

찹쌀 가루를 양념한 소갈비 위에 얹어 백설기처럼 정성들여 쪄낸 것이란다. 오! 희안하네!

 


 

 

이제 식기 전에 시식할 차례다. 얇게 썰어 잘 익은 단호박을 부러질라 조심스럽게 들어 앞접시에 올리고

 


 

 

소갈비찜 한점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려본다. 찹살가루가 떨어지지않고 고기에 얌전하게 잘 붙어 있는게 엄청 신기하다.

 


 

 

앞접시에 단호박 하나 깔고 그 위에 소갈비찜, 은행, 대추 하나 씩을 올려보았다. 비쥬얼이 아주 좋다.

 


 

 

참쌀가루가 없는 뒷면으로 뒤집어보니 LA갈비처럼 옆으로 넓게 썬 갈비다.

살짝 매운 맛이 있는 간장 양념에 재워 푹 쪄내어서 부드럽게 잘 익었다.

입에 넣으니 찹쌀가루와 함께 쫀득쫀득 씹히는맛이  엄청 특이하다. 

갈비찜 조각은 좀 커서 그런지 입에 넣고 씹어먹다 보면 조금 질기다는 느낌도 준다.

 

 

 

 

소갈비찜을 걷어내 보면 찜기 아래에 이렇게 맛난 고구마가 깔려 있다.


 

 

 

 갈비가 타지 않으라고 깔아놓은 고구마인데 갈비의 육즙이 고스란히 배어 엄청 맛있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

 



 

함께 나온 시래기국(시락국)도 먹을 만 하다. 갈비찜과 잘 어울리는 궁합인 듯.

그리고 공깃밥은 정말 맛이 괜찮다. 멥쌀밥이 아닌 하얀 찹쌀밥이라 정말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보통 식당에 가면 밥은 반공기만 먹고 남길 때가 많은데

이미 갈비찜과 고구마를 많이 먹어 배가 많이 부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밥공기를 비우게 된다.

듣도 보도 못한 신개념 메뉴인 '흰눈(백설)소갈비찜'을 만날 수 있는 곳. 경주 동천동 맛집 홍은식당이다.


홍은식당 : 경북 경주시 대안길 54 (054-772-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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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돌담길 옆은 황오동 쪽샘지구 발굴 작업이 계속 중인지라 아직도 정비 안 된 곳이 많다.

이전에 유명한 요정들이 있던 집은 대부분 다 헐리고 몇채 안 되는 집들이 남았는데 그중 하나가 숙영식당이다.

 

 

 

 

30년 동안 한자리에서 찰보리밥 정식을 선보이고 있는 숙영식당.

경주사람들에게나 여행객들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한 식당이다.

 

 

 

 

식당 내부는  6~70년대 여관이나 식당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흔한 내부 리모델링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댓돌을 딛고 들어가 방 안에 앉아 마당의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숙영식당의 메인 메뉴는 찰보리밥 정식 하나 뿐이다.

2인 이상의 찰보리밥 정식은 9,000원, 이곳에서는  1인 밥상도 주문을 받는데 1인 밥상의 가격은 10,000원이다.

1인 밥상을 시켜도 반찬은 2인 밥상과 똑 같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반찬은 많지 않으며 반찬 그릇에 아주 조금만 담겨 나온다. 너무 적은 듯 하긴 하지만 사실 적게 담긴 반찬도 다 먹기는 힘들다.

조기 한마리가 구워져 나오고 계란부침개가 하나 곁들여져 나오는 것이 전부인 정도. 반찬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반찬은 고만고만한 맛이지만 숙영식당의 된장찌개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직접 담은 것 같기도 하고 시판 된장과 집 된장이 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고향의 맛을 연상케 하는 맛이다.

 

 

 

 

구수한 된장찌개 맛에 일조하는 것은 된장 맛도 있지만 이렇게 논고둥이 들어있기 때문인지도......

 

 

 

 

보리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커다란 그릇에 신선한 야채가 담겨 있는 것이 찰보리밥정식의 특징이다.

 

 

 

 

커다란 그릇에 한꺼번에 담겨 나오는 찰보리밥은 보리쌀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잘게 썬 야채 위에 보리밥을 주걱으로 퍼서 척 올려놓고 그 위에 고추장 한숟가락을 놓아보았다.

흐음.....제법 맛갈스러워 보인다.

 

 

 

 

논고둥이 들어간 된장찌개를 밥 위에 놓은 후 야채와 밥, 고추장, 된장이 잘 섞이도록 버무려 보았다.

이렇게 자알 비빈 비빔밥 한 그릇이면 반찬은 없어도 무방할 지경이다.

 

 

 

 

반찬은 그럭저럭한 맛이지만 된장찌개와 비빔밥은 기대 이상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는 잘 맞지 않은 것 같고 고향의 맛을 원하는 어른들에게는 알맞은 메뉴이다.

식당이 있는 곳은 대릉원(천마총), 첨성대 등 경주 시내 관광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라

특별한 기대없이 방문하여 한끼 식사하시기에 좋은 숙영식당 찰보리밥 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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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지방 선거일, 그리고 6월 6일 현충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연휴.

5일 하루만 연차를 쓴다면 무려 5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6월.

평소에도 주말만 되면 여행 온 차량으로 온시내가 법석인 천년고도 경주.

이렇게 황금연휴가 되면 경주를 찾는 사람은 평소보다 몇배가 늘어날 것 같은데......

황금연휴 기간 동안 경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베스트맛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용산회식당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10-3, 전화 054-748-2119) - 회덮밥

 

경주 맛집 중에서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특히 남산 등정길에 들리기에 최적의 장소. 용산서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은 매우 허름한 형편이나 타지방에서부터 회덮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인해 대기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아침 8시에 식당을 오픈하며 횟감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 휴일에는 1시 전에 영업이 끝나는 수가 있으니 전화해서 아직 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면 헛걸음치지 않는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회덮밥에 밥이 함께 나오며 밥과 회는 더 달라고 해도 된다.

 

관련포스트 : 오후2시에 문닫는 문전성시 대박맛집 용산회식당의 무한감동 회덮밥

 

 

 

2. 양지식당(경주시 황남동 395-16번지,교촌길 30) - 콩나물비빔밥과 손칼국수

 

당근, 미나리, 팽이버섯, 김채...등 색색의 야채가 콩나물밥 위에 곁들여져있는 특이한 비빔밥. 더 특이한건 쌈장인데 보통의 비빔밥 쌈장처럼 고추장이 아니고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되직하게 버무린 양념장이 비빔밥에 맛을 더한다. 꽃공예를 해서 세상에 이런일이에도 출연한 주인 아저씨의 작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관련 포스트 : 콩나물비빔밥,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3. 별채반 교동쌈밥 (경주시 황남동 328-1, 첨성로 77) - 쌈정식과 별채반

 

쌈밥이 유명한 경주,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식당이다. 런닝맨 경주편에 나오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집. 경주브랜드 대표음식으로 선정된 '별채반'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곤달비 비빔밥 9,000원, 천년한우 육개장 10,000원, 천년한우불고기쌈밥 15,000원, 돼지고기 쌈정식은 11,000원이다. 손님이 너무 많고 음식의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음식은 추천할만한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 맛집 교동쌈밥에서 맛본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4. 석거돈(경주시 외동읍 산업로 2838, 외동읍 괘릉리 762-6) - 석거돈, 낙지볶음

 

화끈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울산 가는 7번 국도에 위치하고 있어 불국사,괘릉, 불국사 관광을 마치고 들리기 좋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이다.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하니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신속하고 빠르게 음식이 나와서 주변 공단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낙지와 돼지고기의 환성적인 만남, 경주 석거돈

 

 

  

5. 우향다옥(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 강동면 양동마을안길 7-4) - 한정식, 닭백숙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 입구에는 식당이 전혀 없다. 마을 안에도 식당은 서너곳 뿐. 그중에서도 가장 품위가 있는 곳은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씨가 운영하는 민박집 및 한정식집인 우향다옥이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집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윗 사진),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며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관련포스트 :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우향다옥에서 맛보는 깔끔한 한정식

 

 

6. 도솔마을(경주시 황남동 71-2, 손효자길 8-13) - 수리산정식 및 각종 주류

 

100년이 된 한옥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니 가장 경주스러운 식당이라 할 수 있다. 도솔마을의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대릉원 돌담길 바로 옆이라 시내에서 접근이 쉽지만 손님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한다.

 

관련 포스트 : 백년 된 한옥에서 맛보는 맛깔스런 한정식, 도솔마을

 

 

 

7. 가마솥족발(경주시 노서동 54-4, 봉황로 39-1) - 족발, 보쌈, 쟁반국수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편견을 깨는 경주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족발집이다. 저녁 늦게 가면 족발이 떨어져 다른 메뉴로 주문해서 먹어야 한다는 곳.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인데 보쌈 맛도 아주 인상적이라고 한다.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서 시내권 관광 후 찾기 좋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체인점? 저리가! 경주 최고의 족발 맛집 가마솥족발

 

 

 

8. 옛집우리밀 칼국수(경주시 배동 741-6, 삼릉2길 10) - 우리밀 손칼국수와 손두부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경주 삼릉 근처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은데 삼릉 맞은편 하천변에 커다란 밀밭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길옆에 늘어선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지역 주민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칼국수집은 가장 규모가 작고 허름한 집인 '옛집우리밀 칼국수'이다. 휴일에는 도와주는 분들이 있지만 평소에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맞들고 서빙을 하는데 직접 만든 우리 콩 손두부와 우리밀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손두부는 고소하기 이를데 없으며 칼국수는 들깨를 갈아넣어 국물이 구수하기 이를데 없다. 손두부를 시키면 김치 한포기와 볶은 김치가 곁들여 나오는데 볶은 김치는 뭘 넣고 볶았는지 그 맛이 가히 예술이다.

 

관련 포스트 : 남산 삼릉 앞에서 제일 맛있는 옛집우리밀칼국수

 

 

 

9. 다유(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1159-7,천북면 목실길 84-5) - 매운콩 불고기와 채과밥

 

육식을 드시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요리전문점이다. 콩고기밥, 채과밥, 매운콩 불고기밥, 버섯들깨탕.....등의 음식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깔끔하게 차려낸다. 가격은 7,000~15,000원선으로 다양하며 후식으로는 매실차, 보이차...등과 함께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후식들이 제공된다. 보문단지 한화리조트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 보문단지 여행 후 들리기 좋은 식당이다.

 

관련 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 '다유'



(코스 요리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된장찌개 정식이다.)

 

10. 쑥부쟁이(경주시 보불로 147-5)채식 전문 코스 요리

 

다유와 마찬가지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웰빙채식 코스 요리 전문점이다. 다유가 일품요리인데 비해 쑥부쟁이는 10~13 코스에 이르는 코스요리 한식전문점이란 점이 다른 점.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 쑥부쟁이정식이 20,000, 구절초정식이 15,000,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인데 여자들이 먹기에는 구절초정식이 가장 알맞은 양이고 쑥부쟁이정식은 양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다 먹기가 힘들다. 음식은 비교적 깔끔하고 정갈한 편이고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든 점이 아쉬운 점이다.

 

관련 포스트 : 웰빙채식요리전문 한식당 경주 쑥부쟁이

 

 

 

11. 경주 성동시장 한식 뷔페(경주시 성동동 51-1, 원화로281번길 11) 

 

경주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재래시장은 경주의 윗시장이라고 불리우는 성동시장이다. 이 시장의 먹자골목 한켠에는 부산식당, 영양식당, 현대식당 등의 상호가 붙어 있는 시장밥집이 있는데 어느 집이든지 싼 가격에 밥과 반찬을 무한 리필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반찬은 모두 한식이며 국은 즉석에서 원하는 대로 끓여서 내주고 요쿠르트 등의 후식도 제공된다. 이 시장 뷔페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식사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반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외지 사람들은 물론 경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며 한번 온 사람들은 단골이 되어 다시 찾게되는 곳.

 

관련 포스트 : 착한 가격에 배부른 성동시장 한식 뷔페, 맛도 훌륭해 

 

 

 

 

12. 교리김밥(경주시 교동 69, 교촌안길 27-42) 

 

교촌마을의 최부잣집과 요석궁 사이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허름한 김밥집. 하지만 30분은 기본, 때로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김밥집이다. 옛날 요석궁이 유명한 요정일 당시에 요정의 아가씨들도 이 김밥 맛에 반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얼마전에는 생활의 달인 김밥편에서 최고의 김밥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김밥과 교리김밥이 차별되는 것은 김밥 속에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계란지단. 그래서 일부 경주사람들은 김밥 속에 유채꽃이 피었다고 유채꽃김밥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고의 김밥이라 평가받는 교리 김밥을 사서 계림이나 반월성에 가서 돗자리 펴고 먹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관련 포스트 : 요정아가씨도 반한 경주맛집 교리김밥

 

 

 

 

13. 황남빵 원조 최영화빵(경주시 황오동 307, 북정로 6)  - 빵 20개 16,000원

 

경주 시내에는 수많은 경주빵이 있지만 모든 경주빵은 다 황남빵을 모방한 빵에 지나지 않는다. 1939년에 경주 황남동에서 최영화씨가 만들어 팔기 시작한 빵은 황남동에 있는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 해서 황남빵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경주 시내에는 황남빵집이 딱 두개 있는데 대릉원 맞은편에 있는 큰 황남빵집은 최영화씨의 둘째 아들이 하는 집이고 황오동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은 맏아들이 하는 집이다. 그중에서 맏아들이 하는 조그만 가게는 최영화씨의 맏며느리가 직접 반죽이며 팥소를 만드는 원조 중의 원조.  관광객들은 커다란 가게에서 황남빵을 사지만 경주 사람들 중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이집에서 사먹는다. 지금은 형제간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하여 황남빵이란 이름을 포기하고 <최영화빵>으로 상표를 바꾼다는 안타까운 소식. 이름이 바뀌어도 75년을 이어온 맛은 변함이 없다.

 

 

관련 포스트 : 경주 황남빵 원조 중의 원조 '최영화빵'을 아시나요?

 

 

 

 

14.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경주시 성건동 690-14, 한빛길36번길 36-1)

 

밥도 먹고 황남빵도 사먹었으니 커피 한잔 안 할 수 없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 드롭탑, 카페 베네......몇년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경주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지만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을 들라면 누구나 슈만과 클라라를 꼽는다. 한국 3대 바리스타 중 한명인 최경남 대표가 운영하는 슈만과 클라라에서는 그날 그날 볶아서 내리는 최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벽 하나 가득 꽂힌 LP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도 운치를 더하는 곳. 커피 값은 7,000~8,000원선으로 대단히 사악한 편이나 커피 맛은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곳이다.

 

관련 포스트 : 경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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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경주 맛집은 경주시 노서동 54-4(경주시 봉황로 39-1)에 위치한 '가마솥 족발'.

경주 시내 유적지인 대릉원, 봉황대, 금관총에서 10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다.

 

 

 

 

'족발은 배달시켜 먹는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에게는 '모처럼 경주까지 여행가서 웬 족발?'하시겠지만

이 가마솥 족발은 경주에서 너무~~~ 유명한 족발 맛집이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손님들 덕에 늦게 가면 족발이 다 떨어져 못 먹고 돌아서기도 한다는데......

 

 

 

 

소문을 증명이라도 하듯 필자가 있는 동안에도 홀과 내실을 비롯한 방들은 꽉꽉 들어차서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메뉴는 족발 * 보쌈, 족발, 보쌈, 쟁반국수....등인데 두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족발 소(小)자 22,000원 짜리를 주문했다.

차림표를 자세히 보니 원산지 표시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식당에서처럼 쌀 국내산, 김치 국내산......으로 적어둔게 아니고

쌀 국내산 성동동구미정미소, 배추, 성동시장내 충무상회, 복발, 보쌈 부산세원축산......처럼

구입처 상호까지 정확히 명기해 두었다.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 같아 왠지 믿음이 간다.

 




 

 

 

메인 메뉴인 족발이 들어오기전에 베풀어진 기본 반찬들.

양파절임, 미역줄기 볶음, 풋고추, 검은 콩조림,마늘, 무말랭이 무침, 상추.......등 기본반찬은 여느 족발집과 다를 바가 없다.

 

 

 

 

이윽고 커다란 쟁반에 김치와 함께 담겨나온 족발. 대충 대충 썰어서 스윽 쟁반에 담았는지 담긴 모양이 삐뚤빼뚤하다.

 

 

 

 

22,000원짜리 소(小)자 치고는 양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 양. 기분이 좋다.

 

 

 

 

그리고 족발은 전체적으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젓가락으로 족발 하나를 집어 들어 살펴보니 오오~~ 분홍빛 속살이 너무나 아름답다.

 


 

 

인간들의 식도락을 다리를 베이사 족발로 다시 태어나신 돼지님~ 감사하게 먹겠습니다!

쌈무에다 김치 하나 올리고 족발 한두개 얹어서 앙~ 하고 입안으로 넣고 조심스럽게 씹으며 맛을 음미해본다.

오~ 돼지 잡냄새가 거의 없고 향긋하다. 그리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기분좋게 쫄깃하다. 

족발도 맛있지만 곁들여진 김치는 정말 대박이다. 어떻게 김치가 이렇게 맛나지?


 

 

 

둘어서 순식간에 족발을 다 해치웠다. 이미 배가 많이 불러 그만 먹어도 될텐데......쟁반국수를 못 본 척 할 수는 없다!


 

 

 

쟁반국수 역시 7,000원짜리 소(小)자를 주문했다.

맛살이 너무 굵은게 좀 흠이었지만 쟁반국수 역시 쫄깃하고 새콤한 것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족발과 쟁반국수를 함께 시킨게 무리였나보다. 너무 배불러 쟁반국수는 다 먹어치우지를 못 했다.

주문한 음식을 싹싹 비우고 빈 그릇을 찍어야 뭔가 희열이 느껴지는데......^^;;

경주 최고의 족발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가마솥 족발의 족발과 쟁반국수.

윤기와 부드러움, 쫄깃함이 느껴지는 가마솥 족발은 찾아간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기분좋은 맛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집의 보쌈 또한 참 인상적인 맛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보쌈을 한번 먹어봐야지! 맘 속으로 기약하며 식당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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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오시는 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은 "웬 빵집이 이렇게 많지?"라는 말이다.

황남빵, 경주빵, 찰보리빵, 주령구빵, 곤달비빵....... 

경주 유적지 근처엔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전통 빵집의 간판들이 늘어서 있어 진풍경이다.

 

이렇게 많은 빵 중에서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빵은 무엇일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이니 그 이름은 경주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오산.

경주사람들은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대부분 <황남빵>을 손꼽는다.

경주 시내 수많은 <경주빵>집은 오리지날 <황남빵>의 모양과 반드는 방식을 따라한 아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하게 경주를 대표하는 빵인<황남빵>의 유래는 지금부터 75년전인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상대대로 팥으로 떡이나 빵을 만들어먹던 것을 자기만의 비법으로 빚어낸 사람은 최영화옹.

당시 열악한 환경으로 가게 상호없이 빵을 만들어 팔았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던 학생과 동네 주민들이 

빵을 즐겨 사먹으면서 간판도 없는 가게에 동네 이름을 붙여 <황남빵>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황남빵>은 일찌감치 상표등록을 하였기 때문에 최영화씨의 자손이 아닌 사람들은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할 수 없는데 

경주 시내에서 <황남빵>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빵집은 두군데 있다.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47-1에 위치한 <황남빵>이고 또 한곳은 경주시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이다.

 

 

 

 

 

대릉원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이는 대로인 황오동 347-1에 있는 <황남빵>은 목하 성업 중이다.

수많은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커다란 주차장까지 완비되어 있어 경주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 드는 통에

주말에 3~4시간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한참 대기하지 않고는 빵을 손에 넣을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황남빵집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재건축을 하고 있고 지금 보이는 건물은 임시매장이다.

 

 

 

 

황오동 307번지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작고 아담하다.

<황남빵>이 눈에 잘 뜨이는 대로변에 위치한 것과 반대로 눈에 잘 뜨이지 않는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고

가게는 좁고 협소하며 가게의 개별 주차장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 정도 되면 어느 집이 진짜 <원조 황남빵>일지 아리송할 정도인데

골목에 위치한 <경주황남빵>은 형님이 운영하는 매장이고 길가에 있는 커다란 <황남빵>은 동생이 운영하는 매장이니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형님보다 늦게 황남빵 제조에 뛰어든 동생이 사업을 더 크게 키워 발전시킨 것이다.

 

두 가게 대표가 다 최영화옹의 자손이니 두 가게가 다 황남빵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영화옹으로부터 직접 팥소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은 큰며느리가 아직도 빵을 만들고 있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이야말로 <원조 중의 원조 황남빵>라고 할 수 있겠다.

 

 

 

 

황오동 307번지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경주황남빵>을 찾아보니 간판 위에 못보던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70년 전통 3대를 이어온<경주황남빵>에서 <최영화빵>으로 새롭게 상호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황남빵>으로 상표등록 특허를 낸 동생네 점포와 <황남빵>이란 상표 사용에 마찰을 빚고 있는 모양이다.

형제간의 일이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원조인데도 <황남빵>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못하고

잘 알려지지않은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해야 할 형편이라니! 뭔가 모를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매장은 작고 협소하다. 매장의 규모를 말해주는 듯 카운터 위에 옹기종기 놓인 화분이 앙증스럽다.

작업대에서 4~5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빵을 빚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만드는 과정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반죽에 팥소를 넣어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은 후 두대의 오븐에서 쉴새없이 따끈한 빵을 구워낸다.

데스크 아래를 보니 안내 플래카드에 가족 사진이 붙어 있다. 창업주 최영화옹을 모시고 3대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작업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2대 최창국씨의 부인 이영순씨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다.

 

 

 

 

직접 계란물을 만들고 팥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은 창업주 최영화옹에게서 직접 전수받은 것이다.

팥소를 반죽으로 감싸는 일은 3대인 최주환씨가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시작하고 큰아들인 아버지에 이어 큰손자에 이르기까지 3대를 이어온 

황남빵의 자존심을 4대까지 이어가겠다는게 이분들의 사명감이다.

 

 

 

 

빵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며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경주황남빵>이 나왔다.

금방 구워낸 따끈한 빵이 얇디얇은 껍질끼리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상자의 뚜껑을 연 채로 쇼핑백에 담아준다.

빵이 뜨거우니 한김이 나가고 좀 식은 후에 뚜껑을 닫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포장상자에는 <경주 최초 황남빵>이라는 이름과 함께 <최영화인>이라는 도장이 새겨져 있어 빵이 황남빵의 원조임을 알려준다.

 

 

 

 

구워낸 빵들은 상자에 모로 누워서 차곡차곡 담겨있다. 경주황남빵은 10개, 20개, 30개 들이 상자로 판매되는데

10개는 8,000원, 20개는 16,000원, 30개는 24,000원이니 개당 800원인 셈이다.

 

 

 

 

빵의 껍질은 얇디 얇아서 안에 거무스럼한 팥소가 밖으로 다 비쳐 보일 정도이다.

국산팥 한무더기를 겨우 덮을 정도의 빵 반죽만 사용해서 빵을 구워냈기 때문이다.

빵껍질이 얼마나 얇은지 빵반죽 안에다 팥소를 넣었다는 표현보다 빵반죽으로 팥소를 둘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잘 구워진 <경주황남빵>은 참 모양이 아담하다.

국산 팥소를 듬뿍 넣고 밀가루 반죽으로 팥소를 감싸다시피 얇디 얇게 빚어낸 빵에

문양을 찍고 계란물을 입혀 오븐에 정성껏 구워낸 <경주황남빵>.

모양만 보아도 75년 전통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나온다.

 

 

 

 

고소한 향을 느끼며 황남빵을 입으로 가져가 살포시 베어물어 맛을 음미해본다.

동생이 경영하는 <황남빵>과 형님이 경영하는<경주황남빵>은 모양과 맛이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포장상자도 비슷하고 모양새는 거의 비슷한 두 빵의 차이점을 말하라면 

형님 가게에서 만든<경주황남빵>껍질이 훨씬 더 얇고 동생네 <황남빵>보다 훨씬 덜 단맛이라고 할까?

창업주이신 할아버지 때에는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여서 빵의 당도가 높았으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요즈음에는 당도를 내리고 아주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달지 않지도 않은 팥소를 만들어낸단다.

황남빵이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빵이 <경주황남빵>인 것 같다.

 

 

 

 

 

크고 넓은 매장을 가진 <황남빵>앞은 언제나 사람과 차로 북적거린다.

경주 관광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길에 황남빵을 사가지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황남빵을 맛봐 온 본바닥 경주사람들은 번듯하게 지어진 동생네<황남빵>집에서 황남빵을 사먹기보다는

주차장조차 없는 작은 가게인<경주황남빵>으로 찾아와 황남빵을 사가지고 간다.

어릴 적부터 황남빵으로 길들여져 오랜 전통의 맛을 입맛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제 형님네 가게인 이곳에서는 <경주황남빵>의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동생이 먼저 낸 상표권 특허로 인해 더 이상 <황남빵>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황남빵을 만들어온 가게이지만 이제는 최영화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표가 <최영화빵>이 된다해도 이름만 바뀔 뿐이다. 만드는 방법도 만드는 사람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름은 <최영화빵>으로 바뀌지만 이 가게의 빵은 언제나 <원조황남빵>의 맛으로 경주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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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시내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충효동은 기와집을 비롯해 오래 된 주택이 많은 

경주 시내와는 달리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이 들어선 신주택단지이다.

서라벌대학과 경주대학이 있는 대학가이기도 한 이곳은 맛집도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충효동 끝자락에 자리잡은 시골풍경이라는 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대단지 아파트인 충효 이안을 지나면 듬성 듬성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는 농촌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리 넓지 않은 인공 저수지 바로 옆에 시골풍경이라는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식당을 처음 왔던 것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한 점심 시간이었는데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식당인데도 식당 전체에 손님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좀 놀란 기억이 있다.

 

 

 

 

 

식당 안에 들어가면 홀 전체로 걸쳐 커다란 창문 밖으로 저수지가 펼쳐지는 시원한 시골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집의 주력 메뉴는 8.000원 짜리 다슬기탕과 10,000원 짜리 홍합비빔밥.

지난번 왔을 때는 돌솥비빔밥과 함께 주는 다슬기탕을 먹었는데

다슬기탕 국물이 유달리 진하고 고소해서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다슬기탕을 먹을까 생각하다가 지난번에 먹어보지 못한 10,000원 짜리 홍합비빔밥을 주문했더니

주문하자마자 강황을 넣어 부친 부추전과 함께 8가지의 맛깔스런 반찬이 베풀어진다.

 

 

   

 

   

 

  

 

  

 

 

반찬은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을 주고 싶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먹어보면 간이 잘 맞는 편이다.

반찬 중에서도 무쌈과 명태껍질 무침이 특히 인상적인데

명태 껍질 무침은 양념에 무쳤는데도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만들어 준다.

 

 

 

 

이윽고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돌솥에 담긴 홍합비빔밥이 나왔다.

 

 

 

 

새싹, 팽이, 김, 김치를 비롯한 각종 나물들이 돌솥 안에서 함께 지글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스윽 고인다.

 

 

 

 

홍합이 어디 갔나 하고 살펴보니 나물 아래 꼭꼭 숨어있기에 몇개를 집어서 돌솥밥 위에 올려 놓아본다.

 

 

 

 

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홍합비빔밥인가......큼지막한 홍합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동하게 한다.

 

 

 

 

뜨거운 돌솥에 밥이 눌어붙기 전에 얼른 밥을 비벼야 한다.

한참이나 열심히 숟가락을 돌려 비빈 다음에 홍합과 함께 비빔밥을 한숟가락 푹 떠서 사진을 찍어본다.

 

 

 

 

비빔밥은 간이 잘 맞고 홍합 또한 입안에서 부드럽게 잘 씹힌다.

돌솥에 비벼 먹으니 음식이 다 끝날 때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으니 좋고

제일 마지막 비빔밥은 살짝 누룽지가 되어 눌어붙어있는지라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먹으니 그것도 먹을만 하다.

 

 

 

 

다슬기탕을 먹을까 말까 하다가 홍합비빔밥을 시켰는데 이렇게 곁들인 국으로 다슬기탕이 나오니 더욱 반갑다.

다슬기탕만을 시켰을 때보다 살짝 양은 적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밑에 가라앉은 다슬기와 채소를 함께 숟가락으로 퍼올려 한입 먹어본다.

와......! 역시나 다슬기탕은 이곳 시골풍경 식당의 다슬기탕이 최고인 듯 하다.

홍합 비빔밥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곁들여진 다슬기탕이 본 메뉴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저수지와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맛집 시골풍경.

신경주역을 통하여 경주 여행을 오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소박한 맛집으로 소개해 드린다.

 

 

여기에 올려드린 제품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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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성, 계림, 경주 향교, 최부잣집, 요석궁.......
문화재, 사적지로 둘러싸인 경주 교동에 이름난 김밥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동으로 향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인 경주 최부잣집을 뒷집으로 두고 
요석공주가 살던 터로 유명한 요석궁을 앞집으로 둔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은 교리김밥집.

하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다 쓰러져가는 가게의 외관을 보니 전해지는 명성에 약간의 외혹도 생긴다.
  
어떻게 알고들 찾아오는걸까? 

외관은 무지 초라하지만 김밥을 사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이집이 예사 김밥집은 아닌 듯 하다.




식당이라지만 건물에 붙은 간판도 하나 없이 오직 가게 앞에 세워둔 입간판이 전부이다.

'40년 전통 손맛, 교리김밥' 이라는 상호 아래 경주 교동 본점이라는 글귀가 재미있다.
가게의 외관만 본다면 상표 등록에다 서비스표 등록까지 한 점포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부분이다.

이 가게는 여느 분식집이나 감밥집처럼 앉아서 먹을 공간도 거의 없다.
대부분 단체 주문에 의한 배달이던지 아니면 직접 찾아와서 사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김밥을 먹고 가려면 가게 안에 단 하나 놓인 의자에 걸터 앉아 먹던지
아니면 밖에 가지고 나와서 가게 앞에 놓인 평상에 앉아 먹어야 한다.





김밥은 두줄에 3,000원, 세줄에 4,500원이니 가격은 다른 집과 비슷한 수준이다.

4,000원 하는 잔치국수도 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와서 먹어봐야겠다.




김밥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 평상에 앉아 옆을 보니 헉......! 김밥 속을 만들고 버리는 계란 껍데기가 완전 산더미다.

얼마나 김밥을 많이 말길래 버리는 계란 껍데기가 이 정도란 말인가.




김밥을 받아들고는 가게 앞 평상 위에 펼쳐놓아본다. 어떤 김밥일까....상당히 궁금하다.





뚜껑을 여니 동네 김밥보다 훨씬 두툼하게 말아진 김밥 두줄이 예쁘게 들어 있다.
참기름이 잘 발려진 김밥에는 자르르 윤기마져 감돈다.






김밥을 보니 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햄, 단무지, 오이, 당근, 어묵 등의 소는 다른 김밥과 비슷한데 잘게 채를 썬 계란 지단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가게 앞에 계란 껍데기가 그렇게도 많이 버려진 이유를 이제야 알 듯 하다.





맑고 투명한 밥알 속에 가득 차 있는 계란 지단을 보니 마치 김밥 속에 노란 유채꽃이 활짝 핀 것 처럼 보인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김밥 하나 집어서 입 안에 넣고 오물조물 씹어본다.
음.......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알맞은데다 탱글탱글한 밥알과 함께
김밥 안에 가득 든 소들이 입안에서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치즈, 맛살 등 여러가지 화려한 재료를 넣은 현대식 김밥에 비하면 어머니 손맛같은 구수한 맛이다.




평상에 앉아서 김밥을 먹으려고 펴니 감사하게도 주인 아저씨가 김치도 한 접시 갖다 준다. 

김치와 함께 김밥 두줄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일어서니 숨겨진 맛집을 하나 더 찾아낸 성취감에 기분이 너무 좋다.

원래 이 교리김밥집은 판돌이김밥집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최부잣집 가정식을 선보이며 경주에서 제일 비싼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요석궁은 당시에는 초호화판 요정이었던지라
요정에 근무하는 수백명의 아가씨와 종업원들이 바로 뒷집인 이집에 와서 
김밥과 국수를 줄서서 사먹었기 때문에 요석궁과 함께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판돌이 어머니의 솜씨를 이어받아 판돌이네 3형제 며느리들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이면 세 사람이 바쁘게 김밥을 말아도 수요를 채우기가 힘들 만큼 찾는 이가 많다.

경주에서 어릴 적 부터 살아온 지인의 말에 의하면
경주 사람들은 교리김밥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바로 옆 계림이나 반월성 꽃그늘 아래서 도시락을 먹으며
어릴적 학교 소풍날 김밥 도시락 먹던 때의 추억을 되살리곤 한다고 한다.

화려한 재료도 아닌 흔해빠진 계란 지단을 잔뜩 썰어 넣은 옛날 소풍 도시락같은 교리 김밥.
엄마 손맛 같은 교리 김밥 도시락 싸들고 내일은
반월성 앞 유채꽃 구경이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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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과 수학여행의 계절 4월.......

요즘 경주 시내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수학여행단 버스로 인해

주중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도로마다 심한 정체에 시달리곤 하는데

대릉원과 첨성대, 안압지 앞에 줄을 지어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김밥 도시락 싸서 즐겁게 소풍가던 초등학교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곤 한다.

 

소풍 가는 날, 다른날보다 일찍 일어나신 어머니가 정성껏 싸주신 김밥은

어떤 김밥집 도시락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고 기억이 된다.

누구나 자기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이 최고로 맛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머니가 만드신 김밥은 다른 집 김밥과는 다른 특이한 맛이 있었다.

"김밥에는 우엉이 들어가야 제맛이지~!" 언제나 이렇게 말하시던 어머니는

진한 갈색으로 잘 조려진 우엉 몇줄기를 다른 재료와 함꼐 김밥에 넣어주셨는데

달콤하면서도 사각거리는 그맛은 다른 김밥에서 맛보기 힘든 특이한 맛이었다.

 

지인에게서 경주성동시장에 우엉김밥을 하는 가게가 있다는 말을 들은 날.

반가운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경주역 앞에 위치한 성동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차장 우측으로 난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양 옆으로 떡볶이, 순대, 김밥 등 분식으로 가득한 먹자골목을 만날 수 있다.

이날 따라 카메라를 챙겨오지 못한지라 하는 수없이 폰카로나마 사진을 몇장 담아본다.

  

우엉김밥집은 바로 입구에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경주 성동시장 30년 우엉의 원조 보배김밥이라는 커다란 현수막 아래에는

6시의 내고향, 생생정보통, 조선미디어닷컴,봄업코리아.......등

여러 매체에 소개된 화려한 경력들이 자랑이나 하는 듯 나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먹자골목 한귀퉁이를 겨우 차지하고 앉은 조그마한 김밥집치고는 화려한 소개글이다.

 

 

 

 

김밥집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양푼이에 우엉조림이 두 양푼이나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김밥집 아주머니는 일제시대에 언니랑 함께 일본에서 우엉을 넣고 많이 먹었던 것이 생각 나

이곳 성동시장에서 우엉을 넣은 김밥을 만들어 판지가 벌써 30년이 넘었다고 한다.

 

 

 

 

 

우엉을 넣은 김밥을 상품화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집이 원조일거라고 자랑하는 보배김밥 아주머니는

동영상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는 필자의 말에 "경주에 놀러 왔는교?"하며 흔쾌히 허락을 한다.

  

 "(사진 찍는데) 고개 좀 드소~!" 농을 거는 건너편 가게 아주머니의 말에

"아이고~~ 인자(이제) 고개 들면 안 된다..."하며 맞장구를 치면서도 

연신 바쁜 손놀림으로 김밥을 말아서 도시락에 담는 김밥집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굵어진 손마디에서 30년을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켜온 연륜이 진하게 느껴진다.

 

 

 

 

김밥 속에만 우엉을 넣는게 아니라 김밥 옆에다 우엉 여러가닥을 곁들여주는 것이 우엉김밥의 특징이다.

보배김밥에는 앚을만한 공간이 없는지라 우엉김밥 두줄을 사서 김밥집 바로 앞에 위치한 순대집에 들어갔다.

 

 

 

 

김밥과 함께 성동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매운찹쌀순대도 사서 함께 탁자 위에 놓아보았다.

 

 

 

 

우엉김밥은 김밥 위에 곁들여진 우엉 몇가닥을 얹어서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김밥 위에 우엉한가닥을 놓고 젓가락으로 함께 집어서 입안에 넣어본다.

우엉과 함께 먹으니 싱겁지 않고 짭쪼롬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입안에서 우엉조림의 쫀득한 맛이 느껴지니 그것도 또한 별미이다.

어머니의 소풍 도시락 이후 정말로 오랫만에 먹어보았던 우엉김밥.

시장의 먹자골목에서 만날 수 있었던 추억의 어머니 손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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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사계절을 막론하고 관광객으로 붐비는 경주이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보는 이들을 유혹하는 요즘같은 봄날이 되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경주 시내 전역이 몸살을 앓곤 한다.

 

경주 여행객들은 관광 명소와 숙박지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있는데

그중에도 어디에 가서 무슨 음식을 먹느냐 하는 것은 최고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여행지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블로거들의 맛집 포스팅에 많이 의존하곤 하는데

심지어 여행 블로거인 필자의 블로그 최고의 검색어조차 <경주 맛집>인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광지의 맛집 검색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가 짐작이 간다.

 

경주를 찾아오시는 여행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편의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

평소 인터넷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활 속 숨겨진 맛집을 소개하는 것을 즐겨하는 필자.

요즘은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여행길에 찾기 쉬운 오리백숙맛집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소개해 드릴 오리백숙맛집은 정일품 식당.

경주시 하동 67번지에 위치한 정일품식당은 경주민속공예촌을 지나 불국사 가는 길인 보불로에 위치하고 있다.

 

 

 

 

메뉴 중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정일품 정식은 15,000원, 쪽갈비 정식은 12,000원,

순두부정식은 7,000원으로 여행길에 오른 여러명의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기에 부담없는 가격이다.

평소에 부담없는 가격의 식사를 소개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이집의 특미라는 <한방특미전복오리백숙>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닭백숙이나 오리백숙은 조리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미리 예약하고 갔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금방 연잎이 그려진 정갈한 접시에 담긴 갖가지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샐러드, 김치를 비롯하여 새송이무침, 잡채, 도토리묵 무침......등

기본반찬들은 대부분 정갈한 편이고 샐러드는 약간 매운 편이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샐러드, 잡채 등 미리 나온 반찬들을 몇 점 집어먹지도 않아 바로 넓은 백숙 그릇에 오리백숙이 담겨져 나왔다.

 

 

 

 

백숙을 보니 주재료인 오리고기 위에 떡 하니 올려진 전복 몇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리고기만 먹어도 절로 몸이 좋아지는 기분일텐데 커다란 전복까지 함께 들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끓고 있는 백숙 국물 속에 담겨 있는 대팻밥처럼 얇게 저민 나무토막이 인상적이다.

오리백숙 안에 들어 있는게 뭐냐고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헛개나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 있는 오리고기의 영양 성분이야 자세히 열거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헛개나무 오리백숙은 간 피로 해복에는 최고의 영양간식이라고 한다.

 지방간과 숙취해소 변비, 술독을 푸는데 특효라고 본초강목에도 기록되어 있는 헛개나무는

오리와 함께 끓여 먹으면 헛개나무만 넣고 끓여먹는 것 보다 3~4배 정도의 간 해독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전복과 헛개나무를 살펴본 뒤 주재료인 오리고기를 한점 집어 자세히 살펴본다.

 

 

 

 

오리가 큰놈인지 닭백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크고 먹음직스럽다.

 

 

 

 

중간크기의 앞접시인데도 한다리 집어 앞접시에 올려놓으니 접시가 그득하다.

뼈다귀를 과감하게 손으로 잡고 뜯어먹어보니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헛개나무를 넣고 끓여서 그런지 오리고기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연한 닭백숙처럼 부담없이 잘 넘어간다.

 

 

 

 

엄청 많은 오리백숙의 양 때문에 금세 배가 봉긋하게 불러왔지만

먹어도 질리지 않는 부드러운 오리백숙의 식감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자꾸 고기를 뜯어먹게 된다.

 

 

 

 

오리백숙을 거의 다 먹어 배가 어느 정도 불러 있는 상태인데 종업원이 뚝배기에 담긴 영양죽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검붉은 죽 위에 하얀 통깨와 검은 통깨가 살짝 흩뿌려진 영양죽을 보니 다시 식욕이 돋아 죽그릇 앞으로 몸을 당겨 앉아본다.

 

 

 

 

숟가락으로 죽을 한숟가락 떠올려보니 여러가지 곡식이 함께 들어있는 영양죽이다.

흑미, 녹두, 찹쌀을 함께 넣어 오랫동안 뭉근히 끓인 죽에 통깨를 살짝 올렸단다.

 

 

 

 

작은 그릇에 한국자 퍼서 넣고는 한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오~~~! 정말 맛이 그만이다.

죽이긴 한데 푹 퍼져버린 죽이 아니라 흑미와 찹쌀, 녹두 등 주 재료가 그대로 살아 있어 하나 하나 씹히는 맛이 있다.

그런데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것이 정말 오묘한 맛이다. 이렇게 죽을 잘 끓일 수가 있다니.....!

 

 

 

 

커다란 오리백숙 한마리를 두사람이 먹어 이미 배가 많이 부른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영양죽 맛에 빠져들어 계속 퍼 먹다 보니 어느덧 영양죽 뚝배기가 바닥을 드러낸다.

 

 

 

 

배가 너무 불러 바지 단추를 끌르고 뒤로 물러 앉아 벽에 기대어 한참 쉬고 있노라니

종업원이 흑미식혜라며 조그만 공기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내어 놓는다.

슬러시 상태로 되어 있는 빨간 흑미식혜는 보기에도 좋지만 맛이 정말 예술이다.

시원하고 상큼하게 입안에서 톡톡 부서지는 맛이 오리고기를 먹은 후의 기름진 뱃속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가 먹어 보았던 경주 정일품식당의 한방흑미전복오리백숙.

부드럽고 담백한 오리고기의 맛도 물론 좋았지만 이 식당만의 특징인 흑미영양죽과 흑미식혜는 반할만한 맛이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불국사 사이에 위치한 보불로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수많은 식당이 있고

그중 많은 곳에서 오리 백숙을 맛볼 수 있지만 이곳의 오리백숙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이어서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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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심에서도 한참 떨어진 한적한 국도변에 위치한 시골 식당 '용산회식당'.

이집은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소문 듣고 먹으러 온다는 소문난 맛집이다.

 

일전에 사무실의 동료로부터 경주 삼릉을 지나 내남면 쪽으로 가면 

회덮밥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회식당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횟감이 다 떨어지면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꼭 점심 때 가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라 시간전에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삼릉주차장을 지나 5km 정도  가서 경주시 내남면에 위치한 식당 근처에 이르니

길가 여기저기에 승용차들이 빈 자리 없이 빼곡이 주차되어 있다.

차들 사이에는 삐까삐까한 수입승용차들도 많이 보이길래

근처에 있는 최고급 한식당 '수리뫼'에 온 손님들인가 생각했더니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모두 다 '용산회식당' 쪽으로 몰려 간다.

 

 

 

 

식당 앞에 이르니 아직 12시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35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어떻게 밖에서 기다리나 싶어 잠시 걱정하고 있으니

종업원이 안에서 문을 열고 "18번 손님 들어오세요~!"한다.

아,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거구나~ 얼른 종업원에게서 번호표를 하나 받아들고

시원한 차 안에 앉아서 30분 정도 음악을 들으며 기다리니 어느덧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식당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짐작대로 식당 안은 상당히 협소하다.

테이블 4개 정도가 놓여 있는 홀 하나와 3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는 내실 하나가 전부이다. 

좁은 홀이지만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빼곡이 들어차있다.

과연 얼마나 맛이 있길래 한적한 시골마을의 자그마한 식당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걸까?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 하나에 합석인 듯 잘 모르는 사람끼리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뜨이고

아직 테이블도 제대로 치우지 않았는데 종업원 뒤에 서서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이곳저곳에 식당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싸인들이 남아 있는데 액자가 아니라 벽지에 싸인을 휘갈겨 쓴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방 한구석에 걸린 액자를 보니 이집도 '생생정보통 나영피디의 맛집 습격' 편에 소개가 되었나보다.

하지만 이런 싸인이나 방송 출연 홍보 액자가 음식의 맛을 대변해 줄 수는 없는 것!

경주 도심에서도 십여km나 떨어진 시골에 자리잡은 회식당의 진가는 음식 맛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  주문할 것도 없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기본 세팅이 되고

곁들여진 숭늉을 마셔보기도 전에 후다닥 나오는 이 식당의 대박 메뉴, 바로 회덮밥이다.

 

 

 

 

커다란 면기에 담겨져 나온 회덮밥을 보니 입이 짝 벌어진다.

푸짐한 회를 보는 순간 너무 만족스러워 "우와아~! 회 진짜 많이 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 회가 푸짐한데 회덮밥 가격이 8,000원이라니! 대박이다!

 

 

 

 

밥이 아래에 깔리고 그 위에 회가 얹어져 푸짐한가 생각했는데 밥은 이렇게 따로 나온다.

 

 

 

 

커다란 면기에 싱싱하고 탱탱한 회가 한가득이다.

바닷가도 아닌 경주 시골마을 식당에서 이렇게 싱싱한 회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니!

 

 

 

 

이 집 회덮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비법 첫번째는 새벽 4시 해도 뜨기 전에 포항 구룡포로 가서 공수해온 신선한 회이다.

 

수족관에 오랫동안 들어 있던 생선이 아닌  구룡포 바다에서 그날 그날 갓잡아 팔딱거리는 생선만 구입해 오는데

숭어, 전어를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광어, 우럭, 학꽁치까지 제철 맞은 생선만 횟감으로 쓴다고 한다.

생선을 가지고 새벽길을 달려 식당으로 오면 싱싱함을 보존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동원되어 빠르게 회를 떠내는데

횟감으로 만든 후에는 반드시 2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기 때문에 무르지 않고 씹으면 꼬들꼬들한 회맛이 난다고 한다.

 

 

 

 

회덮밥에 쓰이는 횟감은 보통 2~3가지인데 오늘의 횟감은 싱싱한 숭어와 전어이다.

그릇에 담겨진 숭어, 전어회를 보니 살빛이 투명하고 탱탱한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회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회를 살펴본 후 젓가락으로 회를 뒤집어 회 아래에 깔린 야채의 상태를 보니 

무채, 당근채, 깻잎, 상추 등 채소들이 상당히 싱싱해 보인다.

 

회덮밥에 들어가는 싱싱한 채소는 이 대박맛집의 두번째 비법이라고 하는데

이집에서 쓰는 모든 채소는 모두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이다.

손님의 건강을 생각해서 농약 한번 치지 않고 기른 채소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소량씩 수확한다는데

이렇게 손수 재배하고 발품 팔아 준비한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듬뿍 푸짐하게 얹어 주기 때문에

한번 이집을 들른 사람은 누구나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집 회덮밥의 맛을 좌우하는 비법 초고추장!

보통 횟집에서 튜브에 담겨져 나오는 시판 초고추장을 쓰는 것과는 달리

아들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초고추장이 국그릇에 정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많이 넣으면 너무 시큼하거나 짠 시판 초고추장과는 달리 이집 초고추장은 국자로 푸욱 떠서 듬뿍 넣어도 전혀 짜지 않다.

 

 

 

 

회 전체가 빨갛게 될 때까지 초고추장을 국자로 두어번  퍼 넣어 스윽슥 스윽슥 숟가락으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메뉴의 이름이 회덮밥, 또는 회비빔밥이니 회와 야채만 비벼서 될 일이 아니다.

 

 

 

 

회덮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갓지어 고슬고슬한 밥을 통째로 회 양푼이에다 붓는 것이다.

밥은 차지면서도 고슬고슬하여 회와 함께 비볐을 때 고슬고슬한 맛이 나는데

밥을 함께 비비기 위해 초고추장을 또 한국자 부어 비벼본다.

 

 

 

 

자! 이제 완성이다.

잘 비벼진 회덮밥을 한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서 씹히는 싱싱하고 꼬들꼬들한 회가는 바다를 통째로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활어를 다듬어서 회덮밥의 재료로 쓸 때에는 초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금방 물이 날건데

생선을 냉장고에서 2시간 숙성시켜 내온 회덮밥인지라 

초고추장으로 비벼 다 먹을 때까지도 전혀 물이 나지 않고 입안에서 고들고들 쫀득쫀득한 맛이 남아 있어서 좋다.

그리고 회에다 초고추장을 그렇게 많이 들이부었는데도 짜거나 심하게 맵지 않고 

적당히 새콤 달콤한 것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인상적이다.

 

 

 

회덮밥을 열심히 먹다보니 결들여 나온 열무김치, 부추김치, 재첩국 등은 채 먹을 새도 없다.

아! 회덮밥의 맛을 더욱 즐기는 방법은 잘 비빈 회비빔밥을 한숟가락 떠서 상추에 싸서 먹는 방법이다.

상추와 함께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기가 막히는데 허겁지겁 먹느라 바빠서 상추쌈의 인증샷도 남기지 못 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앞에 차려진 회덮밥을 다 해치우고 나니 뱃속이 너무 행복하다.

필자는 식당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뱃속에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속이 불편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음식을 먹을 당시엔 너무 맛나게 먹었는데 막상 한참 지나 집에 오면 '괜히 먹었나?

속이 더부룩하고 너무 불편하구나. 이래서 식당 음식은 사먹을게 못 돼.....'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은데

이 식당의 회덮밥은 빨간 초고추장을 상당히 많이 넣어 비볐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저녁까지 속이 상당히 편안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맛으로 본다면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음식을 만든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방송에 출연했다고 홍보하는 맛집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은 식당이다.

음식 맛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주 사람들이 상당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한데 반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계속 웃는 얼굴로 손님을 대해 주는 것도 이 식당의 좋은 점이다.

회를 많이 달라면 더욱 푸짐하게 얹어주기도 하고 공깃밥을 추가시켜도 추가 밥값을 더 받지 않는 등

우리네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문전정시 대박맛집 경주 용산회식당.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용산회삭당의 회덮밥을 한번쯤 먹어보려면 좀 서둘러야 하는게 흠이다.

구룡포에서 공수해온 횟감이 다 떨어지면 바로 장사를 마치는데 그 시간이 오후 두시 쯤이라고 한다.

또 월요일은 휴일이니 모처럼 멀리서 가셨다가 헛걸음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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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이 연일 30여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 될 때에도

동남부 해안 지역은 한낮에도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그동안 여름 무더위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지내곤 했다.

하지만 주말에 비가 내린 후 두텁게 끼어 있던 구름이 물러가더니

언제 시원했냐는 듯 따가운 햇살이 내리쪼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더워지니 입맛도 없어지고 따뜻한 밥은 입에 대기도 싫어진다.

어디 뭐 시원하게 한끼 해결할 음식이 없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경주 대릉원 맞은 편에 유명한 밀면식당이 있다더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밀면은 부산이 원조인지라 부산에 가야 제대로 된 밀면을 먹을 수 있다는데

경주에서 밀면을 제대로 하는 식당이 있을까 약간의 의혹도 들었지만

점심 때면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대릉원 근처 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 청기와쌈밥 옆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골목에 들어가자 마자 밀면전문이라고 쓰인 식당이 보이는데

이집이 유명한 식당인가 하고 들여다보니 홀에 사람이 별로 없다.

긴가민가 하면서 골목 안쪽을 보니 몇집 건너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서 있는 것이 보인다.

아항......이 집이 아니고 저 집인가 보다.

처음 눈에 뜨였던 식당을 가볍게 패스하고 밀면식당이라는 곳으로 향해본다.

  

경주밀면의 원조 밀면식당이라고 써져 있는 간판 윗부분의 since 1972 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라면 여느 집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줄지어 선 사람들 뒤에 서 기다리니 주인 아저씨가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미리 주문을 받는다.

비빔인지......물인지......곱배기인지 보통인지 물어보는 걸 보니 주방에서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인가 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주문을 받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것 같은 기대감에 기다림이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주방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당 안을 슬며시 살펴보니 좁은 줄 알았던 홀 안에는 테이블이 제법 많이 놓여있고

의자와 함께 좌식 테이블도 한쪽에 갖추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밀면전문식당 답게 메뉴는 물밀면, 비빔밀면 딱 두가지이다.

보통은 4,500원, 곱배기는 5,000원이니 냉면보다는 약간 저렴한 편이다.

 

 

 

 

부산이 원조인 밀면은 서울 등 중부지역 주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음식일 수 있는데

1950년대 피난시절 이북사람들이 내려와 냉면을 만들어 먹을 때에 메밀이 부족하자

미군의 주식인 밀가루를 응용하여 만든 것이 곧 밀면의 시초이다.

 

 

 

 

한동안 경주에 서늘한 날이 계속 되어 물밀면에 얼음육수가 안 담긴 것이 조금 서운하다.

보기에 시원해 보이지 않아서 그릇을 만져보니 얼음만 없을 뿐 육수는 상당히 차갑게 느껴졌다.

날씨가 더 더워지면 아마도 살얼음 낀 육수를 부어서 내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골을 고아 만든 맑은 육수에 돌돌 말린 면이 앉아 있고

오이채, 무 위에 갖은 다대기로 양념을 만들어 얹었는데 제법 큰 수육이 두점이나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냉면을 먹을 때에 편육이 너무 얇고 작은 것이 늘 불만이었는데

이집의 편육은 두터울 뿐 아니라 맛도 퍽퍽하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었다.

 

 

 

 

밀면을 맛있게 먹는 법을 말씀드리자면 면은 부드러우니 가위질은 한번만 하는 것이 좋고

기호에 맞게 식초, 겨자를 넣고 모든 양념이 잘 섞이도록 부드럽게 풀어서 먹는 것이 좋으며

계란은 위를 보호하니 반드시 먼저 먹어야 한다고 한다.

 

 

 

 

모든 양념을 고루 섞이게 한 후 그릇을 통째로 들고 후루룩 마셔 육수의 맛을 음미해 본다.

사골을 고아 만든다는 육수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해서 입안이 너무나 개운하고 시원하다.

밀가루를 이용해서 바로 뽑은 면이라 그런지 면발은 상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메밀로 만든 냉면보다 목으로 술술 더 잘 넘어간다.

 

 

 

 

물밀면의 새콤달콤한 맛에 취했다면 이제 비빔밀면의 맛도 어떠한지 음미해볼 때이다.

 

 

 

 

사실 물밀면이나 비빔빌면이나 재료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물밀면과 다른 점이라면 육수가 조그만 그릇에 따로 담겨나온다는 것과

물밀면보다 비빔밀면이 약간 더 매콤다는 것 외에는 별로 다른 바가 없어 보인다.

 

 

 

 

비빔밀면을 받아 한참을 비볐지만 양념이 여전히 바닥에 많이 가라앉아 있다.

비쥬얼상으로는 그다지 매워보이진 않지만 젓가락으로 한번 두번 먹다보니 한참 후에는 입안이 얼얼해진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거나 더운 날에 상큼한 음식을 워하는 분들에게는 물밀면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

 

 

 

 

보통을 시켜서 양이 좀 적으려나 했더니 여자들이 먹기에는 전혀 적은 양이 아니다.

삭삭 긁어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 바로 일어나기에 조금 힘들었지만

식당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빨리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상큼하고 시원한 기운이 한참이나 입안에 남아 한낮에 찌는 더위도 물러가게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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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천년고도 경주.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이라 먹거리도 풍성할 것 같이 생각되지만

한두번 거쳐 가는 손님을 위한 눈가림식의 식당만이 즐비할 뿐

현지에 사는 사람이 자주 찾으며 단골로 둘만한 식당은 좀체로 없는 편이다.

가족 외식이나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할 때에도

오늘은 어디 가서 뭘 먹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 때도 많다.

 

 

간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한 어느 날.

"시청 근처에 갈치 정식 잘 하는데 있다는데 가봤나?"라고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시청 앞 골목 안에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인데 식당 내부나 분위기는 많이 허술하지만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집밥>을 먹는 것 같은 편안한 음식 맛을 맛볼 수 있다기에

시청 앞 골목으로 향했다.

 

 

 

 

시청 사거리를 지나 동천 우체국 골목으로 접어들어 조금 가니 '경주 칼치 불낙'이란 상호가 눈 앞에 나타난다.

80년대의 2층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듯 식당은 한눈에 보기에 약간 허름하게 보이는 외관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홀은 없고 고색창연(?)한 나무문들로 둘러싸인 방들이 나온다. 

방 크기에 따라 식탁이 둘, 셋 정도 놓여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자리를 잡고 앉아 본다.

 

 

 

 

상호는 '경주 칼치 불낙'인데 지금은 메뉴에서 불낙이 빠져 있는건지 가격이 적혀 있지 않고

갈치 찌개, 갈치 구이가 12,000원, 추어탕, 열무비빔밥이 7,000원의 가격대이다.

 

 

 

 

갈치 구이 2인분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지 않아기본 반찬들이  후다닥 상 위에 차려졌다.

 

  

    

    

    

    

    

    

 

 

코다리 조림, 멸치 조림, 표고버섯 무침, 콩나물 무침, 부추전, 고추 장아찌, 호박 나물, 가지 나물......

몇 가지 나물과 함께 쌈을 싸 먹기 위한 강된장도 곁들여져 나왔다.

반찬은 모두 평범하지만 맛은 하나 같이 깔끔하면서 간이 잘 맞다. 반찬의 맛은 이만하면 합격점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메인 메뉴인 갈치구이가 나왔다.

 

 

 

 

갈치 한 마리 만원 주고 사먹기도 힘든 요즘에 두툼하게 구워져 나온 갈치 도막을 앞에 두니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다.

 

 

 

 

방금 구워져 지글거리는 채로 상 위에 올려진 갈치 도막의 허리를 댕강 분질러 들고 보니 두께도 제법 두툼하니 먹음직스럽다.

 

 

 

 

자! 이젠 갈치 도막을 관찰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방금 지어져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 위에 올려놓고

살과 뼈를 잘 분리해서 입 안에서 그맛을 음미하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갈치와 함께 밥을 조금 먹다 보니 식탁 바로 옆에 참기름병이 올려진 것이 눈에 뜨인다.

 

 

 

 

그리고  눈에 뜨인 것은 먹음직스럽게 잘 담아진 열무 김치.

 

 

 

 

비빔밥 그릇과 고추장을 부탁해서 먹던 밥을 모두 비빔밥 그릇에 투하해 넣고는

 

 

 

 

열무김치를 밥 위에 듬뿍 올린 후 호박나물, 가지 나물, 통나물, 산나물......등

나머지 반찬을 모두 함께 쓸어 넣고 그 위에 고추장을 척하니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비비기 신공 발휘, 오른쪽으로 비비고 왼쪽으로 비비고 마구 마구 비빈 후에 

숟가락 척하니 걸쳐서 허겁지겁 입 속으로 가져간다.

갈치구이 시켜놓고 열무 비빔밥도 함께 먹게 되었으니 이거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갈치구이와 열무 비빔밥......상 위에 올려진 음식을 모두 싹쓸이하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벽에 기대 앉아 다리를 쭈욱 펴고 허리를 풀고 앉으니 그때서야 숨이 제대로 쉬어진다.

큰 기대 없이 찾아갔던 '경주 칼치 불낙'의 갈치 구이 정식.

마치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같이 풍성하고 푸근한 맛이 일품인 우리 동네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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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밥 보다 국수를 더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국수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콩국수이다.

어릴적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국수를 밀고 직접 콩을 갈아서 만들어 주셨던

고소하고 쫄깃한 콩국수에 대한 추억이 너무나 깊게 남아 있어서

자주 콩국수집을 찾아보곤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콩국수집은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꼭 같이 차가운 음식이지만 사시사철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냉면과는 달리

콩국수는 '여름 한철만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어

음식점에서 콩국수라는 메뉴가 붙은 것을 보고 "콩국수 돼요?" 라고 물으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아직요.....한여름에만 콩국수가 돼요."가 대부분인 것.

 

 

 

 

 

그런데 경주시 안강읍에 사시사철 콩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경주시 안강읍 안강리 안강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본집 콩국수 식당'은 

경주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포항에 더 많이 알려진 맛집인데

한참 무더위에는 가게 안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꽉 들어찬다고 한다.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를 쭈욱 살펴 보니 메뉴는 모두 국수, 콩국수 일색이다.

콩국수, 검은 콩국수......거기다 겨울울용 콩국수까지 갖추어져 있다.

사계절 콩국수를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전문점이라니!

콩국수 마니아인 필자에게는 반갑기 짝이 없는 음식점이다.

 

 

 

 

콩국수를 주문하니 어느 집에 가든 나오는 콩국수 기본 반찬인

김치, 풋고추, 된장 외에 쪽파 무침과 참나물 무침도 함께 나왔다.

 

 

 

 

그리고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겨져 나온 콩. 국. 수......!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아닌지라 콩국수에 얼음은 띄워져 있지 않았지만

그릇을 만져보니 시원한 콩물이 듬뿍 담겨진게 분명하고

계란 지단 같은 고명을 배제하고 오이채와 깨소금으로만 고명이 올려져 있는 것이 눈에뜨인다.

 

 

 

 

한 젓가락 듬뿍 집어 국수 면발의 상태를 본다.

국수 가락을 살펴 보니 손으로 밀고 썰어낸 국수이 면발이 분명하다.

국수 면발을 입 안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입 안으로 퍼진다.

면 역시 콩가루를 넣어 반죽해 밀어낸 면발이다.

 

 

 

 

콩국물도 수준 이상이다. 어떤 집은 콩국물이 너무 걸쭉해서 먹고 나면 텁텁한 뒷맛이 남고

어떤 집의 콩국물은 콩을 너무 거칠게 갈아 씹히는 것이 너무 많은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의 콩국수 국물은 어떻게 갈아 내었는지 부드럽고 너무나 고소하다.

이런 부드러운 콩국물은 믹서로 갈아서 만들어내기에는 불가능한 것!

아마도 맷돌로 정성스럽게 갈아낸 콩국물이 분명하다.

 

 

 

 

콩국수를 먹으면서 국물을 남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본다.

만약에 국수만 먹고 콩국물을 남긴다면 그건 알멩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취하는 것과 같으니까......

국수면도 양이 많아 이미 배가 불러 있는 상태이지만 바닥에 보일 때까지 삭삭 긁어서  

콩국물을 다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눈 앞까지 약간 노래질 정도이다.

 

콩국수를 좋아하는 콩국수 마니아로써 이 정도 콩국수는 별점 5개 정도는 주어도 되겠다.

가격도 6,000원이니 콩국수가격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거기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전문점이라니!

오늘부로 이 콩국수를 필자의 맛집 리스트 한쪽에 기분좋게 끼워넣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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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통일전으로 가는 은행나무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 호박고을.
북적이는 시내나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호박고을은
경주 사람들과 여행객들에게 소리 소문없이 소문을 타던 맛집인데
얼마 전에 '우결'에서 가상 부부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박소현과 김원준이
경주 보양 여행으로 호박고을을 찾아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녹화 현장에서 박소현, 김원준은 호박고을의 주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와 버섯 오리백숙을 맛나게 먹고 너무 맛있다며 표장까지 해 갔다고 하는데
필자도 외식이나 회식으로 몇번 찾았던 호박고을인지라 이번 기회에 간단하게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시내에서 배반 사거리를 지나 경주 - 울산 도로에 접어들어 불국사 쪽으로 가다보면
남산 입구인 통일전과 서출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호박고을은 삼거리에서 100m 정도 지난 오른쪽길에 위치하고 있다.
특이한 기와를 머리에 얹은 황토집 호박고을은 너른 마당에 주차 공간도 널찍하고 
주변에도 주차공간이 많아 회식 단체 손님들이 찾기에도 적당한 곳이다.



호박고을의 주메뉴는 단호박을 재료로 한 여러가지 음식들.

메뉴판을 쭈욱 훑어보니 단호박 오리 훈제, 단호박 영양밥, 단호박 해물구이, 단호박 돼지 훈제,
버섯 오리 백숙, 버섯 오리 전골.......등
여러가지 건강 메뉴들이 눈에 뜨인다.
그중에도 많이들 찾는 메뉴 단호박 오리 훈제는 38,000원, 단호박 영양밥은 25,000원이다.


그 외에 3~4인 손님들을 위한 코스 훈제 요리들도 많이 보이는데
함께 갔을 때 주문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중 A 코스는 단호박 오리 훈제 + 오리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이고
B 코스는 단호박 돼지 훈제 + 돼지 훈제 수육 + 부추전 + 호박전 + 잔치 국수인데
3~4인용이라는 A, B, C, D 코스 요리의 가격은 대부분 60,000원 선이다.

예전에 회식 때에 찾았을 때 4명이 A 코스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여성 4명이 먹기에는 비교적 알맞은 양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명이 식사하게 된지라 38,000원 짜리 단호박 오리 훈제를 주문하였다.
단호박을 굽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은 필수인데 (예약전화 054- 777 - 5202)
필자는 미쳐 예약을 하지 못하고 찾아간지라 약간은 긴 시간을 무료하게 기다려야 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조금 있으니 노르스름한 호박죽이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호박죽을 한수저 떠서 입 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쌀알갱이가 입 안에서 느껴지면서 너무나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한참을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가 한상 눈 앞에 차려졌다.



반찬은 비교적 깔끔하고 맛도 훌륭하다. 
두번째 반찬인 땅콩 조림에 같이 들어있는 것이 밤인가 하고 먹어봤더니 무화과이다.
말린 무화과를 당콩과 함께 조렸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무화과를 처음 먹어본지라 신기하게 맛을 보았다.




주메뉴인 단호박 오리 훈제는 훈제된 오리 고기를 단호박 안에 넣어 참숯가마에서 한 시간 동안 구워낸 것이라고 한다.




훈제 오리고기인데다 단호박 안에 넣어 한시간 동안 구웠기 때문에
기름기가 쫙 빠져버린 오리고기는 다른데서 먹는 것 보다 훨씬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곁들여진 샐러드나 상추, 깻잎에 싸먹어도 좋겠지만 먼저 레드비트로 물들인 무쌈에 싸먹어 보기로 한다.




오리 훈제 두어점을 소스에 찍어 분홍색 무쌈에 올려서 입 안에 넣으니
새촘달콤한 무쌈의 맛과 쫄깃 탱탱한 오리 훈제 고기의 맛이 너무 잘 어우러진다.



단호박도 한 덩이 떼어내어 앞접시에 담고는 숟가락으로 살포시 퍼서 맛을 본다.
오랜 시간 동안 참숯가마에서 구워내서 그런지 단호박 껍질은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오리 기름이 듬뿍 스며들어 잘 구워진 단호박은 호박만 구워낸 것 보다는 훨씬 더 촉촉하고 달콤하다.




오리 훈제를 다 먹고나니 마지막 입가심으로 소면이 나왔다.
소면의 양은 정말로 적다. 남자분들 같으면 두번만 집어 먹으면 금방 그릇이 비워질 듯....

2인분인 오리 훈제가 나왔을 때는 둘이 먹기에도 양이 좀 적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지만
훈제 오리고기와 단호박을 다 먹고 소면까지 먹으니 의외로 배가 불러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

호박고을에서 식사를 하고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조금은 서운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 '세한도'에서 차 한잔도 좋고
아니면 바로 옆에 위치한 통일전과 서출지에 들러 산책을 하기에도 그만인 거리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가을이 아니더라도 빤히 바라보이는 통일전을 보며
은행나무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 잡고 한없이 걸어보는 것도 금상첨화!
영양과 맛 뿐 아니라 주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주 맛집, 호박고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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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속담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리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네 식습관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닭고기와 비교해서 오리고기의 영양성분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는 달리
체내 지방 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대사 조절 기능이 높아지게 되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 않는다니!
노화 방지 뿐 피부 활력까지 준다는 오리고기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서도 경주는 오리고기 사육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다는데
경주 삼릉에서 내남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
남산 등산길 초입인 삼릉을 지나 가다 엄청나게 주차장이 넓은 식당을 도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면
그곳이 바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은 식당 규모도 크지만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단체 관광객에겐 안성맞춤인 집이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는 홀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홀에는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판이 전혀 없이 세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철제 테이블은 
가운데는 불판을, 사이드에는 반찬을 담은 사각 쟁반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메뉴 생오리 숯불구이는 한마리 30,000원, 오리 양념 불고기는 25,000원, 오리 훈제는 35,000원인데
25,000원 짜리 오리 양념 불고기 한마리를 시켰더니
반찬이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테이블 양쪽에 떡 하니 올려진다.
나중에 테이블을 치울 때도 쟁반만 달랑 들고가면 되니 누가 만든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종업원들에겐 정말 편리하겠다.




곁들여져 나오는 기본 반찬은 비교적 단순한데 먹어보면 하나 하나 다 상큼한 맛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든 물김치도 시각과 미각을 함께 자극하고......




부추, 상추 등을 머무린 겉절이는 새콤 달콤한 맛이 예술이다.




겉절이를 집어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오리 양념 불고기가 돌불판에 담겨 상 위에 올려진다.

얼른 보기에는 춘천 닭갈비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한데 빠알간 양념오리고기 위에 올려진
녹색의 대파, 노르스름한 색깔의 수제비, 하얀 새송이와 양파 등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한다.




 불을 켜고 고기를 집게로 뒤적여보니 미친 듯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 때문인지 익히기도 전에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집게가 손에 쥐어졌으니 이제 맛있게 익히는건 먹는 사람의 몫이다.
이리저리 뒤적여 가며 오리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들여준다. 





함께 곁들여져 나온 마늘도 넣고.......불판이 데워지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어가니 기름기가 전혀 없던 불판에서 빨간 오리 기름이 고이기 시작한다.




불판 아래로 기름이 빠지긴 하지만 불판 위에는 여전히 빨간 오리 기름이 고여 있어 혹시나 했는데
오리고기의 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도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 고기 기름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게 하여
체내의 산소 공급을 수월하게 하여 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열심히 먹게 된다.
 



오리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지경이지만
오리불고기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어야 모든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법!

밥 한공기를 볶아달라고 주문했더니 밥에다 김치, 부추, 김을 넣고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준다.
"아이고......볶음밥 진짜 고소하네....맛있다 그쟈?"
베부른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다가 보니 아차!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다!
 몇숟갈 안 남은 걸 허겁지겁 사진에 담다보니 볶음밥의
맛을 전해드리는데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1박2일의 영향인지 경주 남산을 찾는 발걸음들이 여전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남산의 대문 격인 삼릉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는
남산 등정길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돌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강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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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경주.
경주를 방문하시는 분에는 막상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 난처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이렇다하게 내놓을만한 유명 맛집은 별로 없는 곳이 경주인지라
이곳에 사는 필자조차 모임이나 외식 때가 되면 '뭘 먹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하기가 일수다.
이렇듯 내세울 음식이 별로 없는 경주에 콩고기로 도전장을 내민 채식전문점이 있다기에 찾아보았다.




경주 보문단지 한화 리조트 뒷편 골프장을 돌아 시골길로 한참을 가야하는 곳에 자리잡은 다유(茶由)는
한적하여 좋기는 하나 승용차 없는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엔 위치가 좀 애매한 곳이다.


 

 

넓다란 주차장에 이르러 차를 세워놓고 내리면 황토로 정성스럽게 지은 집이 손님들을 반긴다.
민박과 찻집, 채식요리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식당 다유(茶由)의 문을 밀고 들어서본다.




지붕이 그대로 트여져 있는 식당의 내부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기왓장을 이용해 황토로 쌓아올린 벽은 건강에 좋은 원적외선을 내뿜어주니 좋다.
 



식당 뿐 아니라 찻집의 기능도 겸비하고 있는 다유는 내부 곳곳에 이렇게 다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양식 다기도 있지만 식당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고유의 다기들이다.
다유에서는 차만 주문해도 되고 식사를 하면 후식으로 차가 제공되기도 한다.


 


다기들 옆에는 이렇게 유기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다유의 모든 음식은 이렇게 건강에 좋은 유기에 담겨져 나온다.




다유에서 제공되는 메뉴는 많지 않은데  채식전문점 답게 육류는 하나도 없고 모두 채식으로 만들어진 웰빙요리들이다.
콩고기밥과 매운콩 불고기밥이 11,000원, 채과밥이 15,000원 정도이니 식사의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은 편이다.




함께 한 일행들은 콩고기밥과 채과밥 두가지 종류로 나누어서 주문했는데
전에 채과밥을 먹어본 적이 있는 필자는 콩고기밥을 주문했다.
이윽고 네모난 소반에 잡곡밥과 시래기국, 김치, 그리고 일곱칸으로 나누어진 접시에
콩고기 두종류와 단호박, 강낭콩, 샐러드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전체적인 상차림은 아주 정갈하며 먹기 아까울 정도로 정성스럽게 차려져 손님 앞에 베풀어진다.


 


콩고기의 재료인 콩의 단백질 함량은 고기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지라 옛부터 콩을 일러 '밭의 쇠고기'라고 했다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의 6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현대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웰빙 음식이다.




다유에서 만들어진 콩고기는 닭강정, 돼지고기. 쇠고기의 세가지 맛을 낸다고 하는데 
씹어보면 고기와 비슷하기는 하나 진짜 고기와 같은 육즙은 없고 살짝 질긴 맛이다.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맛이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이 밥반찬으로 먹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유기에 담겨져 나온 잡곡밥은 쫀득하고 맛있으며 함께 나온 시래기국 역시 먹기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콩고기밥을 받아들고 먹다보니 맞은편 식탁의 채과밥에 자꾸 관심이 간다. 남의 밥의 콩이 커보이는건가?




채과밥은 밥과 시래기국, 간소한 반찬 세가지, 그리고 큰 접시에 담긴 모둠 채소 한접시이다.
맵고 짜고 얼큰한 식사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사람들인지라 막상 채과밥을 받아들고 보면 
"뭐야......! 수박, 사과, 토마토, 바나나 이런 것을 반찬으로 해서 밥이 넘어가냐?" 하고 황당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한식 식당에서 만나 보기 힘드는 상차림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놀라곤 하는데
다유의 대표 메뉴 채과밥은 채소, 과일, 견과류 등 30가지의 채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식사이다.




색깔을 잘 맞춰 보기 좋게 담겨진 모둠 채소 접시에는 오미자 소스가 듬뿍 뿌려져나오는데
각종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오미자 소스에 푸욱 담궈 절여 천천히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눈을 밝게 하여 기를 돋우며 폐와 신장 보호,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오미자 소스와
몸에 좋은 채소 견과류를 함께 먹으니 건강을 위해선 이 아니 좋을 순 없다.

 

 


후식으로는 매실차와 보이차가나오는데 약과와 달콤한 팥인절미가 함께 곁들여지는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차나 다과의 맛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게 한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전원이 펼쳐지는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맛보는 정갈한 채과밥과 웰빙 콩고기.
한국사람들의 입맛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생소한 음식들인데다 음식값도 다소 비싼 편이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채식, 웰빙 식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라고 생각된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자주 먹는 고기나 찌개류의 메뉴가 식상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화콘도 뒷편에 위치한 식당 다유(茶由), 경주에서 흔히 찾아보기 힘드는 웰빙 채식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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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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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리게 되는 불국사.
불국사 여행의 기점인 불국사 기차역 앞에 '갈비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국사역 앞으로 찾아가보았다.



1936년에 지어져 75년이 되는 역사를 지닌 불국사역 광장에 이르니 '절구통'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상호가 여행자를 반긴다.
간판 아래 내걸린 현수막에는 갈비국수 5,000원, 갈비정식 7,000원, 양념돼지갈비 15,000원, 잔치국수 2,500원이라고 친절히 가격까지 제시되어 있다.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니? 이건 거의 시장좌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가벼운 가격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은 이집의 특미인 '갈비국수'를 먹으러 온 것인 만큼 다른 메뉴는 돌아볼 겨를이 없다.
갈비국수 2인분을 시키니 금새 김치, 풋고추, 젓갈 무침, 미역줄기 무침 등 기본 반찬들이 상 위에 베풀어진다.





기본 반찬이 나오더니 주인 아저씨가 탁자 위에 하트 모양의 유리 워머를 갖다 놓는다. 국수를 시켰는데 워머라니! 
카페에서 허브차를 주문하면 찻주전자와 함께 나오는 워머가 국수 메뉴에서 나오다니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아저씨가 워머 안에 놓여진 초에 불을 붙여주고 가니 불빛과 함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갈비국수를 어떻게 주는 것이기에 워머에 불까지 붙이는걸까?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주방에서 잘 구워 사기그릇에 담겨나온 돼지갈비가 데워진 워머 위에 올려졌다.
국수를 먹는 동안 갈비가 식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데워진 워머와 함께 따스하게 전해진다.

 

 


연이어 노란 양푼이에 담긴 잔치국수가 나왔다.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진 국수 위에 부추, 계란 지단, 단무지채, 김.....등의 고명이 올려졌다. 






워머 위에 놓인 갈비를 한점 집어서 보니 구워진 상태는 무척 적당하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보니 국수에 얹어 먹기도 전에 입 안에 침이 스르르 고인다.






주인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일러주신다.
국수 따로 갈비 따로 먹지 말고 국수 위에 돼지갈비를 올린 후 국수와 함께 싸서 먹으면 더 맛이 있다는 말씀이다.



주인 아저씨께서 일러주신대로 국수 위에 갈비를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함꼐 잘 싸서 입 안으로 가져가보았다.
음......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인데?
탱글탱글 잘 삶겨진 국수 면발과 함께 돼지갈비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 잔치국수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입 안이 행복하다.
워머에 올려진 갈비가 마지막 국수를 입에 넣을 때까지 따스하게 보온이 잘 되어 있어 더욱 좋다.




앗.....너무 열심히 먹었나보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들이마셔버리니 금새 양푼이 바닥이 드러났다.
깔끔한 잔치국수 위에 따스한 갈비를 함께 얹어먹는 '절구통' 식당의 '갈비국수'
가격도 비교적 가벼워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너무 서운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는 적당한 음식이니
불국사역을 통해서 기차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한번은 들려서 맛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착한 메뉴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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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심지에서 포항쪽으로 약 16km정도 떨어진 형산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양동마을은
하회마을의 북적거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갖춰진 휴식 시설조차도 없는 이곳은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서너집 밖에 되지 않는다.
대대로 내려오던 조용하고 고조녁한 양반마을인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마을의 모습이 변해버리고 몰려드는 관광객의 수요를 채우기 위해 상업화될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다.
하지만 아직은 옛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 많으니 양동마을 방문 계힉이 있으신 분은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해 보시길 권하며......




루비와 함께 떠나보는 경주 맛집 기행.
오늘은 세계문화유산 경주양동마을 내에 위치한 우향다옥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마을 주도로에서 무첨당 가는 길목 어귀에 자리잡는 우향다옥은 
여느 식당처럼 번듯하고 큰 간판이 내걸리지 않아서 처음에는 식당이 맞나 하고 주저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시인이자 문화유산해설가이신 이지휴 선생이 운영하는 한정식 및 민박집이다.




기와로 된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가면 초가로 된 안채가 나오고 마당에는 평상을 베풀어 탁자를 놓아두었다.




안채의 불타는 아궁이 위 커다란 솥 안에는 무슨 음식이 준비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느 시골집이 그렇듯 이집도 마당 안 텃밭에 고추가 잘 자라고 있고 세간살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향다옥이라는 이름에 맞게 잊비에서는 차와 식사가 다 제공이 되는데
식사 메뉴는 된장찌개 6,000원, 청국장 7,000원이고 닭백숙은 40,000~4,5000원 정도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덕정식은 14,000원, 우향정식은 13,000원이라고 하기에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13,000원짜리 우향정식을 주문했더니 평상 위 탁자 가득히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반찬을 하나 하나 집어서 맛을 본다. 아삭한 맛의 애호박 나물.




짭쪼롬하니 맛있는 조갯살 무침.




간이 잘 배어있는 깻잎 김치.




삼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감자채 볶음.




빨간 색감이 입맛을 자극하는 더덕고추장 무침.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그만인 참나물 무침.




깔끔하게 볶아낸 버섯 볶음.




빨갛게 무쳐낸 오이 무침.




얘쁘게 지져낸 동그랑땡.





빨간 색이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하는 건새우볶음.





입 안에서 짝짝 달라붙는 견과류 볶음.




비린 맛이 나지 않는 멸치 고추 볶음.




깔끔하고 시원한 백김치.




짭짤하니 입맛을 돋구는 꼬막 무침.




계란을 입혀 두툼하게 지저내고 양념을 올린 두부 구이.




손에 하나씩 들고 베어물면 아작하니 씹히는 맛이 그만인 알타리무김치.

 



한식상에 빠지면 섭섭한 삼색 나물 등등 상 위에 올려진 반찬들은 어느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그리고 잘 구워진 조기까지 잔뜩 베풀어진 반찬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메인 메뉴는 역시 청국장이다.
뚝배기에 보골보골 끓는 채로 나왔지만 김 때문에 찍을 수가 없어 한 김이 나간 후에 한컷 찍어 보았다.





청국장을 개인접시에 덜어놓고 맛을 보니 집에서 직접 담은 청국장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양동마을의 몇집 안 되는 식당 중에서도 우향다옥은 차와 식사를 즐기며 한담을 나눌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한상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양동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식사이다.
특히 이집의 주인장이신 이지휴 선생은 가양주인 송국주의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니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정식과 함께 송국주 한잔 기울인다면 최고의 세계문화유산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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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으로 인해 세간에 더욱 많이 알려진 경주의 삼릉.
남산 초입에 위치한 배리 삼릉 근처 동네에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다.
남산으로 오르는 서쪽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에 음식점이 많은 것이야 당연지사.
이곳에는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칼국수집이 늘어서있어 칼국수촌이라 이름 불리우기도 한다.
값싸고 영양분 풍부한 칼국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남산 등반 후 다수의 사람들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삼릉 근처엔 줄잡아 십여개소의 칼국수집이 성업 중인데
그중에 많이 알려진 집은 금오산칼국수, 송정칼국수, 단감농원할매집, 고향칼국수.....등이다.
이중에서도 외지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집은 '고향칼국수'이다.

휴일날 고향칼국수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보면 그 인기가 실감나기도 하는데
고향칼국수에서 여러번 식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사실 이집에서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다.
그저 '음...우리밀 칼국수이니 몸에 좋겠지?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 해결하기 좋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먹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칼국수집 중에서 이집이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길 바로 옆에 위치해있고 주차장이 넓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게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삼릉 근처 내남면에 거주하는 어느 분에게서 삼릉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는 '옛집칼국수'라는 말을 들었다.
삼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그분은 손님이 오시면 항상 옛집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대접한다고 한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런 생각이 들어 평일을 택하여 일부러 삼릉 쪽으로 운전대를 돌려본다.

삼릉 주차장을 삼릉으로 올라가는 길 건너편 초소 옆에 위치하고 있는 옛집칼국수.
옆집인 단감농원할매집과 멋지게 지어진 송정칼국수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집이다.
식당의 내부도 초라하고 어설프긴 마찬가지....(식당 외관의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네요.....죄송...^^)
휴일엔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지만 평소엔 할머니 한분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도 하는데다
할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는 집이라 카드 결재도 되지 않는 집이다.
메뉴는 닭백숙, 파전, 우리밀 칼국수인데 이 집의 대표 메뉴격인 손두부와 우리밀 칼국수를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방금 쩌내어 뜨끈뜨끈 김이 나는 우리콩 손두부가 나왔다.
두툼하게 썰어나와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두부와 함께 김치가 두 종류 곁들여 나오는데 제철 배추로 담은 김치와 볶은 김치가 나온다.
가을, 겨울에는 포기 김치가 통째로 나오는데 손두부를 시키든지 칼국수를 시키든지 한포기씩 나오는게 특징인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김치를 담그는건지 이집 김치의 맛은 한마디로 가히 '환상적이다'.






큼지막하게 설어놓은 두부 한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으려고 하니 이집 손두부는 그렇게 먹는게 아니고
볶은 김치를 두부에 올려서 같이 먹어야 한단다.






잘 볶아져 알맞게 익은 김치를 손두부 위에 올리고는 젓가락으로 함께 집어 입으로 살며시 가져가본다.
"헉....! 뭐지..... 이 오묘한 맛은......!"
고소하고 쫄깃한 손두부의 맛도 일품이지만 도대체 뭘 넣고 볶았는지 김치 맛이 완전 예술이다.





"김치 완전 맛있다....!"  아예 접시에서 잔뜩 덜어 손두부 위에 놓고 본격적으로 집어 먹기 시작한다.
허겁지겁......@.@






손두부 한접시가 금방 동이 나고 마지막 한점의 손두부를 가져가는 용감한 사람은 과연 누구.....??





손두부 한접시를 세사람이 먹기엔 양이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먹고 나니 은근히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제는 이집의 메인 메뉴인 우리밀 칼국수를 맛 볼 차례.
칼국수 그릇을 받아 들고 살펴보니 다른 집 칼국수와 별다른 차이도 없어 보인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시는 국수처럼 직접 밀고 손으로 썬 우리밀 칼국수에 
채썬 감자, 호박, 부추 몇가닥을 함께 넣고 끓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입 밀가루가 아닌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라 면발은 누렇고 칼국수 위에 화려하게 올려진 고명도 물론 없다. 





탐색이 끝났으니 이젠 시식할 차례이다.
실파가 띄워진 양념장을 조금 올려 휘이.....젓고는 크게 한젓가락 떠서 입으로 가져가본다. "오.....괜찮은데?"

면발을 맛본 후 뿌연 칼국수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구수한 맛이 온 입안에 퍼진다.
"와......국물 진짜 구수하다!!!!!"
들깨를 갈아서 듬뿍 넣은 칼국수 국물은 여느 칼국수집에서는 맛보기 힘드는 환상적인 맛이다.





손두부로 인해 이미 약간은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중독성이 있는지 자꾸 자꾸 먹게 되는 맛이다.





다른 곳에서는 칼국수 국물을 적당하게 남기기도 했겠지만 이집의 칼국수 국물은 배가 터지려고해도 남길 수가 없다.
조금 남아 있는 볶은 김치도 넣고 신나게 한 그릇을 다 비우니 배가 남산만해졌다.
부른 배로 인해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뒤로 제치고 앉아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걸어본다.
"국물 맛 정말 예술이제.....그쟈?"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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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주에 살고 있는 필자의 절친 블로거 라떼향기님께서 
젊은이들을 위한 경주 시내 맛집을 소개한 글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포스트에서 라떼님은 일본 돈가스 우동 전문점인 카리카츠와 레스토랑 라뀌진에 대해 소개했는데
특히 라뀌진은 생애 처음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으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게 먹은 집이라고 표현하며
경주에 와서 뭔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가벼운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이 생각난다면
라뀌진과 카리카츠가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중 카리카츠는 필자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인지라 맛집 위시 리스트에 살짝 넣어두기로 하고......
레스토랑 라뀌진은 필자 또한 이집 스파게티와 화덕 피자가 상당히 괜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곳인지라
계속 되는 장마로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에 라뀌진을 다시 찾아보았다.






레스토랑 라뀌진은 대릉원 맞은편 황남빵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는 카페베네가 자리잡고 있어 비교적 찾기도 쉽다.
실내는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보다는 1층의 공간이 비교적 넓다.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서 보면 실내는 비교적 깔끔하고 테이블의 배치는 심심하리만큼 단정하다.





단정한 테이블과 의자 위를 비추어주는 샹들리에 또한 너무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1층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는데 유리문 안쪽 벽의 인테리어들이 참 보기가 좋다.
다만 테이블 사이가 좀 가까운데다 가림막 같은 것이 전혀 없어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자꾸 신경이 가는게 흠이다.
사이에 화분이라도 하나 있으면 좀 덜 뻘쭘할텐데......




한구석에는 이렇게 커다란 화덕이 놓여있어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이집의 모든 피자는 이렇게 화덕에서 구워져 나오는게 특징이다.




레스토랑 이름인 '라뀌진(La cuisine)'은 '요리, 또는 주방'이라는 말인데
레스토랑 이름에 부제로 붙어 있는 'Le Tango Du Chat'는 '춤추는 고양이'라는 뜻이라고......

메뉴판을 펴놓고 이리저리 셔터질을 하고 있으니 고개를 갸우뚱하던 직원이 "메뉴판은 왜 찍으세요?"하고 조심스레 묻는다.
"아.....네.....^^;; 제 개인 블로그에 올리려구요."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리로 돌아간다.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모둠 스테이크가 60,000원, 랍스터나 푸아그라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가 45,000원선이고
기타 스테이크도 최하 35,000원이니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곳의 완소 메뉴인 스파게티는 13,000원~15,000원 선이고 피자는 15,000원~ 18,000원 정도이다.
라뀌진의 모든 피자는 이탈리아식으로 화덕에 구워져 제공된다믄데 이집의 자랑인 화덕 피자를 맛보지 않을 수 없어
여러가지 재료에 매콤한 맛을 가미한 콤비네이션 피자인 핫 디아블로를 추가해본다.




맨처음으로 나온 것은 구운 식빵을 띄운 양송이 스프.  스프의 맛은 부드러운데 필자의 입맛에는 살짝 짜다는 느낌이다.




잇따라 나온 샐러드도 별다른 특징 없이 많은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볌한 야채 샐러드이다.




샐러드 다음에 에피타이저가 나왔다. 에피타이저는 양상치를 곁들인 게살치킨말이. 
푸드 스타일은 맘에 들지만 에피타이저의 맛 역시 커다란 감동은 주지 않는다.




곁들여져 나온 빵은 마늘 빵. 이건 아주 맛이 훌륭하다.
몇 조각 더 먹고 싶지만 곧 이어 나올 피자와 맛있는 스테이크를 위해 꾹 참기로 한다.





화덕 피자가 먼저 나왔다. 피자의 이름은 핫 디아블로.
마르게리따나 포르마지오에 비해서 엄청 화려한 토핑이 특징인 콤비네이션 피자이다.






핫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피자는 마치 악마가 붉은 입을 벌린 것처럼 강렬하다.
엄청 붉은 소소는 마치 흘러내린 용암처럼 피자 가장자리를 빙 둘러싸고 있다.
정말 보기만 해도 핫한 느낌이 든다.





색감도 재료도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토핑된 핫 디아블로를 보니 손을 대기도 전에 침부터 먼저 꿀꺽 넘어 간다.





라뀌진의 피자는 모두가 이렇게 얇디 얇은 씬(thin) 피자인데다 화덕에 구워 가장자리가 마치 종잇장처럼 얇다.




한조각 접시에 덜어 사진 한장 급하게 찍은 후 정성스럽게 반 접어서 한입 먹어 본다.
각가지 토핑이 올려진 부분은  채소와 육류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부드럽고 쫄깃하다.
얇디 얇은 끝부분은 입안에서 바삭하고 부스러지니 식감이 그저 그만이다.
그런데 윽.....완전 '핫 디아블로'이다. 
뜨거운 악마가 마치 입 안에서 요동을 치는 것 같다. 완전 맵다.

"아....매워라.....호.....입안에서 불이 나네.....맵긴 하지만 제법 맛있는데?"
매워서 피자 조각을 입 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매운 맛에 왠지 모르게 끌려들고야 만다.





핫 디아블로 한조각을 맛보며 호호...거리고 있으니 드디어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린 페퍼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직경이 40cm 정도 되는 엄청나게 큰 접시에 호화롭게 담겨져 나왔다.
곁들인 감자, 양송이, 브로콜리, 양파, 토마토, 샐러리....모두 그릴에 잘 구워져 나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스테이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법 도톰하고 올려진 그린 페퍼 소스는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조금 썰어서 육질을 자세히 살펴본다.
미디움 웰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살짝 핏시가 보이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입에 넣어 보니 음......생각보다 상당히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괜찮다.

스테이크 맛만으로 평가한다면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에 비길 수 있을 정도이다.




" 음.....스테이크 맛 완전 부드러운데?" 감탄사를 연신 토하며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가 휑 하다.
피자까지 한쪽 맛본지라 정말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는 푸딩이 나왔다. 푸딩의 맛은 평범하나 데코레이션 설탕과자가 아주 바삭하고 달콤해서 좋다.




마지막 음료는 커피를 선택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함지박만한 커피잔에 담겨져 나왔다.
평소에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필자인지라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후식으로 곁들여져 나오는 커피에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주지 않는데

라뀌진의 커피는 진하지 않으면서 제법 괜찮은 커피 맛이 난다.





느끼하지 않은 스파게티와 제대로 된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
연하고 부드러운 한우 스테이크와 향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라뀌진.
'시내'라고 불리우는 경주 다운타운에서 가볼만한 레스토랑을 들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집이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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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한귀퉁이 경주에 둥지를 틀어 몇년째 살고 있는 필자.
그동안 경주의 숨겨진 맛집에 대해서 몇번 포스팅을 한적이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요즈음
지방 소재 맛집 소개를 해봐야 누가 관심을 기울여줄까...하는 생각으로
맛집 포스팅할 때 마다 다소 힘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들에 대한 포스팅 이후
소개했던 맛집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아질 뿐 아니라 
소개해드렸던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그만 둬버릴까 생각했던 경주 맛집 포스팅을 다시 계속해 볼까 한다.

(일부 유명 맛집 블로거들께서 식당과 손을 잡고 홍보성 포스팅을 올린다는 글을 대한 적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여행 중이나 모임에서 방문했던 맛집 중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곳을 <완전 자발적으로>소개하는 것이라
식당 측에서 어떤 형태의 향응도 받지 않았음은 물론 식당 방문시에 자신을 블로거라고 밝히지도 않았음을 알려드리며......)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경주 - 울산간 7번 국도변에 위치한 낙지요리 전문점 '석거돈'이다.




경주에서 울산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불국사역 지나고 괘릉 가기 바로 직전에 위치한 석거돈은
꽤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차를 주차하고 식사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식당 내부는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구역과 이렇게 방바닥에 앉을 수 있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른 곳과 구분되는 석거돈의 특징 중 하나는 식당 내부에서는 절대 금연이라는 것과 물수건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다.
물수건 대신 식당 출입구에 깨끗한 세면대와 강력한 핸드드라이어가 구비되어 있어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갈때마다 손님으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좌석의 회전율은 의외로 무척 빨라서
앉으면 바로 주문을 받고 주문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음식을 내어온다.

메뉴는 석거돈 7,000원, 낙지볶음 7,000원, 단 두가지 뿐인데 우리 일행은 이집의 상호와 같은 석거돈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자마자 금방 음식이 베풀어지고 가스 버너 위에는 넓직한 프라이팬이 올려진다.
잘 닦여져 반들반들한 양은 프라이팬 뚜껑은 얼마나 오랫동안 쓴 것일까?
긁히고 우그러진 양은 뚜껑에서 이집의 연륜이 느껴진다.  





음식의 빠른 회전과 종업원들의 편의를 위하여 모든 반찬은 이렇게 쟁반에 올려진 채로 탁자 위에 놓여진다.




밑반찬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나온 반찬을 살펴보면 마늘쫑 무침, 부추 김치......




어묵 볶음..




간이 잘 맞는 고추 무침.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폭 쩌낸 달걀찜과 콩나물 무침, 김치, 물김치 등 소박하고 친근한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푸릇푸릇한 배추물김치를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시원하다못해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이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청 큰 밥그릇이다.
밥공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이런 밥그릇은 요즘 어디 가도 보기 힘든 큰 사이즈의 아빠 밥그릇이다.




커다란 밥뚜껑을 열어보니....헉.! 윤기나는 쌀밥이 그릇에 가득 들었다.
조그마한 밥공기에 2/3 정도만 채워지는 다른 식당의 공깃밥에 비하면 거의 두배가 되는 양이다.




프라이팬에서 김이 솔솔 오르기에 양은 뚜껑을 살포시 열어본다.
위에 얹혀진 큼지막한 대파들 아래 돼지고기와 낙지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 보인다.





석거돈이 뭔가 궁금했는데 한자어로 낙지를 뜻하는 말이 '석거(石距)'라고 한다.
그러니까 '석거돈'이란 낙지와 돼지고기 볶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석거돈 요리를 할 차례이다.
프라이팬이 열로 달구어지면 숟가락으로 이러저리 뒤적여가며 재료와 양념이 잘 섞이게 볶아야 한다.





한참 볶다보니 금새 양념이 어우러지고 재료에서 물이 나오면서 먹음직스럽게 보골보골 끓어 어우러진다.




빨갛게 볶아진 석거돈을 보니 침이 절로 나온다.
낙지는 오래 볶으면 질겨지니 이제 머뭇거리지말고 신속하게 먹는 일만 남았다.




곁들여 나온 빈그릇에다 밥을 조금 놓고 석거돈을 두어 숟가락 더서 넣고는 마구 마구 비벼본다.
지저분하게 비벼져서 보기에는 별로지만 맛은 아주 그만이다.



 

그냥 반찬으로 먹던지.....비벼서 먹던지.....상추쌈으로 싸서 먹던지......개인의 취향대로 즐기면 될 일이다.




밥그릇이 크니 비벼먹고 쌈을 싸서 먹어도 밥이 많이 남아 필자와 일행은 남은 밥을 프라이팬에다 넣고 볶아먹기로 한다.




남은 양념에다 밥을 투하하고는 콩나물이며 남은 반찬을 다 붓고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마구 마구 비벼본다.




한참 지나니 비빔밥이 먹음직스럽게 잘 비벼지고 프라이팬 바닥에는 자작자작 밥이 눋는 소리가 난다.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잘 비벼진 석거돈 비빔밥을 보니 다시 식욕이 솟아오른다.
심기일전 달려들어 그릇 바닥이 보일 때까지 박박 긁어 먹어 먹고나니 배가 남산만해지고 움직이기조차 힘이 든다.


1인분 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낙지 돼지고기 볶음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석거돈.
불국사, 괘릉, 영지 쪽 여행길이나 울산 가시는 길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서민의 대표 맛집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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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에 다녀오는 길, 마을을 나서니 해도 어둑해지고 배도 출출해진다.
밥이라도 먹고 가야할텐데.....어디로 가서 먹지......? 
생각하다 양동 마을에서 가까운 안강 읍내로 핸들을 돌린다.

이웃인 박씨 아저씨께서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거든 옥천식당으로 가라~>고 하는 제목과 함께
안강에서 유명하다는 옥천 식당을 블로그에 소개하셨던 글이 문득 기억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해질녘이 되어 이미 사방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안강 사거리에서 영천 가는 길에 위치한 옥천식당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옥천식육식당이라고 쓰인 간판 옆에 돼지찌개 전문이라고 크게 쓰인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외관상으로는 여자들보다는 남자분들이 얼큰하게 소주 한잔 걸치며 식사하기에 알맞은 집 같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탁자 예닐곱개가 놓여있는 실내는 다소 어수선하기까지 한데 식당 안에는 제법 손님들이 많다.

식당의 메뉴는 소고기 찌개 8,000원, 곱창 찌개 5,000원, 돼지 찌개 5,000원 딱 세가지이다.
돼지 찌개가 이 식당의 전문이라기에 2인분을 시키니 
금방 프라이팬에 담긴 돼지 찌개가 나온다. 




반찬은 너무 간단하다. 김치와 삭힌 고추 장아찌 달랑 두 가지.




그리고 뚝배기에 육수가 가득 한 그릇이다.





돼지 찌개 2인분이 담긴 프라이팬을 들여다 보니..... 와! 정말 고기가 많다!



보통 돼지 찌개에는 기본적으로 김치와 두부 등이 들어가고 고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프라이팬에는 김치나 두부는 없고 담긴 재료는 돼지 고기, 대파, 그리고 마늘  뿐이다.
크게 숭숭 썬 돼지 고기가 프라이팬에 한가득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배가 불러오려고 한다.



이미 박씨 아저씨의 글에서 조리법을 본 적이 있는지라 주인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준비된 주걱으로 돼지 고기를 슥슥 볶아본다.





대충 대충......이리 저리......뒤적뒤적......프라이팬에 담긴 재료들을 볶으니
고추가루와 마늘이 잘 어우러져 보기에 먹음직스럽게 붉은 빛이 돈다.




돼지고기를 대충 볶아서 익힌 후에 준비된 육수를 프라이팬에 투입했다.

이미 달구어진 프라이팬인지라 찬 육수를 부었는데도 얼마 가지 않아 금방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잔 방울이 끓어오르고 가운데로는 붉은 거품이 일어나며 맛나게 끓는다.





끓는 소리도 먹음직스럽다. 보글보글보글보글.......
한참 익힌 후에 주걱으로 떠서 고기의 상태를 살펴본다. 음....이 정도면 먹기에 알맞은걸...?





금방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 위에 고기 몇점 올려놓아본다. 

밥과 함께 익힌 고기를 입에 넣으니 두툼한 살점이 입 안에서 씹히는 맛이 좋다.



대충 고기와 국물을 건져 먹고 난 뒤에 이렇게 밥을 넣어 볶아도 본다.
여기선 다른 식당에서와 같이 종업원이 볶아주지는 않는다.
찌개만 먹든.....국물을 다 먹고 비벼서 먹든......그건 손님들 마음대로라니까....

밥을 볶은 후 살짝 눋게 해서 프라이팬에 눌어 붙은 누룽지를 긁어 먹는 맛도 나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이 집의 음식은 참 촌스럽기 그지 없고 서비스는 퉁명스럽기까지 하다.
프라이팬에 담긴 돼지 고기며, 어설픈 반찬,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식당 내부, 손님이 조리해 먹어야 하는 찌개......
하지만 프라이팬에 담겨 나온 두툼한 고기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것들은 다 용서된다.
거기다 찌개 5,000원, 공깃밥 추가 6,000원에 뜨끈한 돼지 찌개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같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저녁 무렵엔 더욱 생각나는 뜨끈한 돼지 찌개.....
어머니가 차린 저녁상에 올린 찌개의 맛이 그리우신 분은 옥천 식당으로 가보시길.....^^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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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주 시내 다운타운에 쇼핑갈 때 즐겨 차를 주차하는 곳은
바로 경주역에서 대릉원 가는 길의 팔우정 삼거리 오른쪽 샛골목.
차를 주차할 때 마다 골목 안 식당 앞에 택시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식당의 이름은 세화식당.
마치 어느 읍면 소재지 식당처럼 허름하기 이를데 없는 와가에 올려진 오래 된 간판.
맛집 같지 않은
식당 앞에 웬 택시들이 이렇게 많이 서있지?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이집에 대한 리뷰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주 토박이들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다, 돼지 두루치기가 환상적인 맛집이다,
이집 음식으로 더욱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다....등.....
다른 분들이 쓰신 리뷰를 보니 슬그머니 이집 음식 맛이 궁금해진다.





지난 주에 또 식당 근처에 주차할 기회가 있기에 이번에는 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가 보았다.

이미 저녁 시간이 넘어 9시가 다 되어 가는지라 보통 때 보다 실내가 한산했는데 
내부는 탁자 4개 정도와 넓지 않은 내실이 전부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물으니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가 있다고 한다.
두사람이 각각 다른 메뉴를 주문해도 된다고 하기에 
찌개 1인분, 된장 찌개 1인분을 각각 시켰다.





주문하고 나니 기본 반찬들이 금방 뚝딱 상 위에 차려진다.
고추 무침, 삭힌 깻잎지, 나물 무침, 콩나물 무침, 굴젓갈 깍두기, 생김, 그리고 맨간장.....
너무 기본 반찬 일색이잖나.....뭐 좀 색다른걸 내놓을 순 없나.....? 약간은 실망이다.
나온 반찬들의 때깔만 보아서는 숨은 맛집이라는 이집의 평가가 그다지 실감나지 않고
이런 기본 반찬에 손을 잘 대지 않는 필자인지라 그다지 식욕이 젓가락질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곧 이어 김치 찌개, 된장 찌개를 상 위에 올려 놓으니 상이 어느 정도 어우러진다.
맹렬하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찌개들을 보니 식욕이 돋구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인데가 많아 혼다 가서 음식을 먹기는 정말 뻘쭘할 때가 많지만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이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1인분을 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찌개를 주문해서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점이다.





찌개가 나오고 난 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갈치가 두도막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실망할 뻔 했잖아.....!





들어보니 매일 갈치가 나오는건 아니고 어떨 땐 다른 메뉴 등으로 바꾸어져 나오기도 한단다.





먼저 앞에 놓인 기본 반찬들을 조금 집어 먹어 본다.
응......????
이건 보기와는 전혀 다른 맛이잖아?

고추 무침을 먹어 보았다. 응......맛있는데?
삭힌 깻잎지도 입에 넣어보았다. 오...이거 보기보단 맛있네....!
도라지 무침도.....호....이것도 맛이 나쁘지 않은데?





보통의 식당에서 기본 반찬이란 그냥 기본으로 내어놓는 것이라 별 맛을 기대하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
이집 반찬들은 보기에는 시골 할머니 밥상에 올려진 반찬 같이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먹어보니 은근하고 깊은 맛이 난다.





특히 두툼한 생김에다 밥 한 숟가락 놓고 맨간장 한숟가락 올려서 싸 먹는건 어릴적 추억이 깃든 음식이 아닌가....
참기름 잘 발라서 바삭하게 구워낸 조미김이 세련된 도시 여인이라면 
맨간장 놓아서 먹는 이 생김은 마치 머리에 수건 두른 시골 아낙네 같은 느낌이다.





메인 메뉴인 김치 찌개와 된장 찌개도 은근히 맛이 괜찮다.





처음 대해본 이 식당의 상차림이나 반찬의 모양새는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투박하기 짝이 없지만
막상 수저를 들고 먹어보니 어느 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이 모조리 다 해치울 수가 있었다.
다 먹고 가격을 물어보니 밥값이 너무 착하다.
일인분 사천원! 두 사람이 배부르게 식사하고도 합이 팔천원이다.  


경주에는 제대로 된 맛집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 들린 손님이 다시 잘 찾지 않는 관광지 식당의 특성상 맛이 없든, 불친절하든.....장사는 되니까.....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이런 식당을 알아냈다는건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고향집 밥상 같은  깊은 맛까지 느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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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필자가 요즘에 와서는 본업인 여행 관련 포스트는 제쳐 두고
며칠 연이어 뷰 맛집 채널에 <폭풍 업뎃>을 하는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맛집 블로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보기 위함이다.

언제나 섬세한 미각과 침이 질질 흐르는 음식 사진으로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맛집 전문 블로거들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감히 꿈도 못 꾸니
뷰 맛집 채널 TOP 5 에 들어 상금을 획득할리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다만 도전자 150명에게는 깜짝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하여
별다방 이용권이나 영화 예매권이나 하나 얻어보려는 다소 치졸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맛집 폭풍 업뎃의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틈틈이 찍어 하드에 짱 박아 놓은 음식 사진들이
제발 숨쉬게 해달라고 필자에게 늘 아우성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야 연탄재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며 
여행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밑바닥을 다 비워버리는 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음식이라는 귀한 존재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는 걸 평소에 거부해 온 필자.
맛진 블로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렇게 하드에 짱 박아둔 음식 사진을 폭풍 업뎃하게 되었으니
루비의 정원이 맛집 리뷰어가 됐나...하는 우려는 떨쳐버리시길 간곡히 바라오며......

한동안 서울, 부산,청송.... 등 타지의 맛집 리뷰를 계속했으니
오늘은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터전인 천년고도 경주의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게장 순두부 금성관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우회 도로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이 길가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도로 바로 옆에는 큰 화단과 숲이 가로 막고 있어서
길가에서 식당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도 언제나 찾아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의외로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있어서 어떻게 찾아 왔나...신기할 정도이다.





이집의 메뉴는 꽃게 간장 게장, 꽃게 양념 게장, 전복 해물 뚝배기 등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8,000원)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 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더니 금방 뜨끈뜨근한 김치전을 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 놓는다.
김치를 채 썰어 전을 부쳤는데 특이한 점은 군데군데 박혀 있는 가래떡이다.
솥뚜껑 위에 구워진 채로 나와 상 위에서 지글거리는 가래떡 김치전을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밑반찬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간도 적당하여 이집 메인 요리인 대게장 순두부의 맛도 짐작케 한다.





밑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여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은 몇번이나 리필을 하기도 한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가 나온다.





근대 대게장이라는데 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하고 유심히 살펴 보았다.
이집의 대게장순두부는 영덕 대게 속살과 대게장을 믹서기에 갈아 순두부를 넣고 함께 끓여내었기 때문에 잘게 갈린 상태로 들어 있다.





숟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 보니 순두부가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 것이 아주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같이 나온 밥을 보니 밥 색깔이 녹두빛으로 푸르스름하다.
영덕 칠보산 약수를 길어와 돌솥에서 지은 밥이라 밥 색깔도 푸르스름하다고 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풍미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대게장 순두부에 넣고 비벼 본다.
비벼 놓고 보니 그림으로는 그다지 맛나 보이지는 않는다.
한숟갈 떠서 먹어보니.....음....참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집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구나...





밥을 넣어 비빈 대게장 순두부를 허겁지겁 먹는 까닭은 한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니고 이집의 특별 후식인 얼린 청도 반시를 먹기 위함.
씨가 전혀 없는 청도 반시는 그대로 먹는 것도 제맛이지만
얼린 청도 반시는 디저트 중의 최고가 아닐까.....?
청도 반시까지 먹고 식당을 나서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너무 좋다.

맛집 블로거.....이거 해볼만 한데 이번 기회에 맛집 리뷰어로 확 전향해 버려...? '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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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 추위로 인해 사람들의 몸은 물론 주머니도 꽁꽁 얼어붙은 요즈음...
빠듯한 살림살이에 외식은 고사하고 자장면 한 그릇 시켜 먹기도 쉽지가 않다.
밀가루값의 상승으로 과자값도 오르고 밀가루를 재료로 한 음식값도 따라 오르다 보니
서민의 음식으로 사랑을 받던 자장면도 이제 4,000원 이하인 곳은 찾기가 힘든데... 
며칠전 옆 동네를 지나다가 자장면 2,000원이라고 붙은 플래카드를 발견했다.  

  

"아니..자장면이 2,000원이라고...? 그래 가지고 무슨 이윤이 남을까..." 호기심이 발동해서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았다.
문 앞에는 "물가 안정. 우리가 실천합시다!"라고 구호마져 쓰여 있는 이 집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실내의 벽에 여기저기 붙은 상장과 메달이 먼저 눈에 뜨인다.
무슨 메달인가 보았더니 이 집 주인 아저씨의 마라톤 참가 메달과 완주 기록증이다.
마라톤에 심취하신 쥔장이신 듯...벽에는 온통 결승점에 골인하는 쥔장의 자랑스런 사진이 여기저기 붙었다.  


게다가 내실 문에 느닷없이 붙어 있는 저 누런 종이는 또 무얼까.... 


하핫.....누렇게 변색되어 스카치 테이프에 의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그 종이도
2001년도에 대마도에서 있었던 마라톤 대회 완주증이었다. 


기록증 위의 상장들 또한 자녀들이 학교에서 받은 각종 상장들이다.
다른 이들이 보기엔 실소를 머금을 듯한 기념품이지만 이 집에서는 최고의 보물임에 분명하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동안에 그릇에 가득하게 담긴 자장면이 나왔다.
양은 여느 자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고 언뜻 보기엔 크게 맛있어 보이지는 않다. 

 나무 젓가락을 쩍 하니 갈라서 쥐고는 사정없이 비벼 본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 
 

 왼손으로 비비고~♬   양 손으로 비벼도 돼요~!
들었다 놓았다.....열심히 비벼 대니 처음 보다 훨씬 맛갈스러워 보인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보니...음....2,000원짜리 자장치곤 꽤 괜찮은 맛인데...?
허겁지겁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배가 벌떡 일어난다. 


 앙증맞은 칠판에 적힌 메뉴판을 보니 자장면 2,000원, 짬뽕 2,500원...곱배기는 1,000원 추가이니 겨우 3,000원이다.

 이렇게 싸게 받아서 남는 것이라도 있을까......
모두 다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해서라도 살아남으려는 노력들이 안쓰럽다.
담에 한번 더 와서 먹어주어야지....생각하며 자장면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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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드르륵 하니 추워졌다.

강원 산간 지방에는 폭설이 내렸다는데 따스한 남쪽 이곳에서도 써늘한 추위가 옷 속으로 스며든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를 대비하지 않아서일까?
갑자기 닥친 추위로  몸과 마음이 움츠려드는데다 해가 빨리 떨어지니 다섯시가 되어도 너무 으스스하다.

이럴 땐 얼큰하고 뜨끈한 찌개가 제격.
보문 호수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 '석장 손두부'로 향한다.

경주에 가끔 가다 오시는 분들은 경주..특히 보문에 와서는 입에 맞는 식당이 잘 없다고들 하신다.
물론 지난번에 포스팅한바 있는 '주걱들고 기다리는 맷돌순두부' 식당도 있긴 하지만
늘상 문앞에서 수십분은 기다려야 차례가 오기 때문에 밥 한번 먹으려고 문앞에서 기다리는  체질이 아니신 분도 있으시리라....


석장 손두부 식당에도 항상 손님이 많긴 하지만 문 앞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정도는 아니고 금새 식사를 할 수 있을 뿐더러
할머니가 해주시는 것 같은 '옛날식 찌게 백반'에 대한 '향수'가 있는 분에게는 권하고 싶은 곳이다.'

이 식당의 메뉴는 여러가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어와 앉으면서  "찌개 둘이요~!" 하고 주문을 한다.
그러면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는 주방 쪽으로 보고 "두개요~!" 라고 외친다.
모두가 이 집의 주메뉴인 '돼지 찌개'를 시키는 것이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곧 나오는 간단한 상차림.
소박하다 못해 삭은 듯한 양은 냄비에 보글거리는 찌개. 그리고 간단한 반찬 네가지이다.



찌개가 끓는 동안 반찬을 맛본다.
산나물 무침, 젓갈 무침, 멸치 볶음, 그리고 김치....찬은 간단하지만 그 어느 하나 맛깔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끓어 오르는 냄비에 숟가락을 넣어 큰 두부 하나를 건져내어 본다.
이 식당의 자랑거리인 손두부는 식당 옆 가건물에서 직접 제조한 우리 콩 손두부인데 정말 고소하고 은근한 맛이 일품이다.



본격적으로 찌개가 끓기 시작하니 완전 와글...와글...밖으로 국물이 뛰쳐 나오고 난리도 아니다.



찌개를 뒤적여 보니 냄비 안의 재료는 심히 간단한데 손두부, 돼지고기, 김치 등의 주재료에 당면,파..등이 가미되었다.
집에 가도 생각나는 이 돼지 찌게의 매력은 고소한 우리 콩 손두부와 함께 큼직하게 썰어 넣어 씹을수록 맛이 나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었다는 것이다.
돼지 냄새도 전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쇠고기보다 더 맛난 돼지고기를 찌개에서 건져먹는 맛이 쏠쏠하다.



이제 앞접시에 풍성하게 담아 맛나게 먹는 일만 남았는데 
금방 지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공기밥맛 또한 일품이어서 찌개와 같이 먹으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이다.


아...그리고 경주에 오셔서 석장 손두부 찌개를 맛보시는 분에게 빠뜨리지 않고 전해드릴 팁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옆 가건물 안에 있는 플라스틱 다라에는 고소한 국산 콩비지가 많이 비치되어 있어서 누구든지 비닐에 잔득 퍼담아 오시면 된다.
필자는....비지 찌게 다섯번 해먹을 분량의 비지를 비닐 봉지에 담아 왔는데
어쩐지 본전을 건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집으로 오는 내내 뱃속도 마음도 따뜻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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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 다녀오고 복직해서 직장 생활 잘 하고 있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곧 결혼 한다고...그동안 잘 대해 주신 것 감사하다고 그러며 한 턱 쏜단다.
좋아하는 후배의 결혼 소식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날을 잡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첨성대에서 최부잣집 가는 길 오른편에 자리잡은 양지 식당. 

 식당에 도착해서 식당의 외관을 본 나는 약간 어이가 없었다.
이런 넘이 있나....
나는 그 친구가 군대 잘 다녀오라고 거창한 곳에서 밥도 사주었는데
이런 허름하기 짝이 없는 곳으로 하늘같은(!)  선배를 부르다니....
여자들이란 밥맛보다 분위기가 최고인데....
남자들이란 역시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식당의 문을 밀고 들어섰다. 

내부는 그나마 조금 나았는데 식당의 방문 위에는 불국사, 반월성....등 유적지의 이름이 그대로 붙어 있었고
경주 유적지의 사진 작품들과 토속적인 실내 장식품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다.
메뉴는 손칼국수와 콩나물밥인데 후배 말로는 콩나물밥이 아주 맛나단다. 

기다리면서 먼저 나온 시원한 물김치를 숟가락으로 한 숟갈 떠먹어보니 상큼한 맛이 온 몸에 전해진다. 

 

이윽고 나온 콩나물밥...색감이 너무 먹음직스럽다.
당근,미나리,팽이버섯,김채....색색의 잘 썰어진 야채가 콩나물밥 위에 곁들여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쌈장이이었는데 보통의 비빔밥 쌈장처럼 고추장이 아니고
붉은 고추를 잘게 다져서 갖은 양념으로 되직하게 버무린 양념장이었다. 

식욕을 돋구는 고명들의 아름다운 색감에 반한 우리는 양념장을 넣고 마구 마구 비벼대었다. 

 잘 비벼진 콩나물밥.
콩나물 위에 곁들인 야채가 다 생채이어서 신선할 뿐 아니라
고추장이 아닌 특유의 고추 다데기로 비빈 것이라서 맛이 정말 상큼하다.

 배 부르게 먹고 즐겁게 얘기도 나눈 후 기분좋게 식당 문을 나선 나.
허름한 식당으로 날 불러낸 후배 녀석을 너그러운 맘으로 용서해 주기로 하고
단골집 목록에 이 식당을 슬그머니 끼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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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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