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경주 캔싱턴 리조트 뒷편 채식전문점 '다유'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문리조트와 불국사 여행길에 들리기 좋은 채식 전문 한식당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관련포스트 : 콩고기로 유명한 채식전문점, 경주 '다유'


 

 

채식전문점 '다유'가 일품요리 스타일의 채식전문점이라고 한다면

경주시 보불로 147-5(하동)에 위치한 '쑥부쟁이'는  채식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식당 주변은 상당히 한적한 편이며 길에서 진입로로 들어서면 한옥을 고쳐서 만든 식당이 나타난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전통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도 있고 레스토랑처럼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메뉴는 선덕반상이 25,000원, 쑥부쟁이정식이 20,000원, 구절초정식이 15,000원,연잎밥 정식이 15,000원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 15,000원 짜리 구절초 정식을 맛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쑥부쟁이정식을 주문해본다.

 


 

 

수저, 물잔, 앞접시가 다 놋으로 되어 있어 보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보인다.

첫번째 현미호박죽이 나왔는데 다 먹고 나니 아뿔싸~! 사진을 안찍었구나......ㅠㅠ

 


 

 

현미호박죽 다음으로 나온 것은 계절 샐러드. 특히 분홍빛 소스가 상큼하고 맛나다.

 


 

 

연이어 나온 삼색부꾸미. 색갈이 삼색이라 좋은데 두사람이 먹고 나면 하나가 남아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다음은 새송이, 팽이버섯,고사리......등 야채를 들깨로 버무려 찐 들깨야채찜.

 

 


 

 

들깨야채찜을 덜어 놋접시에다 놓으니 참 먹음직스럽다.

 


 

 

그 다음에 나온 버섯잡채. 이것도 간이 적당하게 맞고 씹는 식감도 괜찮다.

 


 

 

콩고기 양념치킨. 양념치킨처럼 바삭하게 튀겨 내었는데 씹는 식감이 마치 고기같은 느낌을 준다.

 


 

 

7번째로 나온 것은 호박, 고구마, 쑥갓 등 세가지 색이 잘 어울리는 모듬튀김.


 

 

 

그 다음은 콩고기와 색색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맛도 좋고 다양한 색감이 눈에 뜨이는 탕수.

 


 

 

예쁘게 잘 말아져 나온 야채 김밥말이. 김밥보다는 야채를 김말이한 것이 훨씬 맛이 좋다.

 


 

 

파프리카 도토리묵 무침 역시 색감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미 10가지의 코스가 나왔는데 11번째로 연잎 국수가 나왔다.

벌써 어느 정도 배가 부르지만 이것 또한 패스할 수가 없어 이것도 후루룩......

 


 

 

국수가 나온 후에 다시 나온 무쌈. 백년초물에 절인 무인가? 분홍빛 색감이 아름답다.

 

 

 

 

요거트는 바나나, 포도,사과 등 여러가지 과일이 들어서 달콤하고 신선하다.

이건 아무래도 후식의 필이 강한데 이제 음식이 다 나온건가? 이제 그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런데 헉.....! 13가지의 코스요리를 다 먹고 나니 이제야 한정식이 나온다.

이 정도의 밥상만 해도 6~7000원짜리 기본 정식이 되기에 충분한데......

앞서 나온 코스 요리만 해도 이미 배가 한가득인데 이걸 다시 어케 먹으라고?

하지만 밥이나 반찬이 소량이니 먹을 수 있겠지? 배가 이미 한가득이지만 끝까지 도전해 보기로 한다.

 


 

 

기본 반찬은 한점씩 먹을 수 있도록 조금씩 담겨 있다. 새송이볶음, 땅콩조림, 멸치 볶음, 도라지 무침, 브로콜리 부침, 우엉조림......

반찬들이 올려진 투박스런 토기들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듯.(경주 서출지 부근에 이런 그릇을 생산하는 공방이 있다.)

 

 

 

 

그리고 삼색나물도 간이 잘 맞다. 통깨를 듬뿍 뿌려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지게 해준다.

 


 

 

코스 요리 후 나오는 찌개치고는 양이 좀 많다 싶은 된장찌개.

슴슴하면서도 팽이버섯, 양파 등....각각의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훌륭한 된장찌개이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이 정식을 어케 다 먹지? 했는데 된장찌개의 맛에 이끌려 잡곡밥도 한그릇 다 먹어치워 버렸다.




 

배를 두드리며 밥상을 물리니 마지막으로 차와 후식이 나왔다. 녹차 양갱과 견과류, 그리고 매실차와 오미자차이다.

코스요리와 정식 밥상을 다 해치운지라 배가 너무 너무 부른데 매실차 한잔 마시며 한숨 돌리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다.

 

20,000원 상당의 쑥부쟁이 정식은 여자 두명이 먹기에는 코스가 너무 여러가지이고 음식의 양이다소 많다.

이 정도의 음식 양이면 남자 두명 정도가 먹기에 알맞은 양인 듯(물론 개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15,000원 상당의 구절초 정식은 코스가 10가지 정도로 쑥부쟁이 정식에 비해서 3가지 정도가 생략된 밥상인데

양이 적은 여성들이 먹기에 알맞은 정도이고 쑥부쟁이 정식이나 선덕반상은 손님 대접하기에는 알맞은 밥상이라 생각된다,

 

식사를 한 때는 일요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손님이 정말 많았고 특히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잡기가 힘들 정도이니 식사를 하려면 하루 전 예약은 필수인 것 같다.

그리고 주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서비스의 질이 많이 뒤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음식 이름도 제대로 모를 뿐만 아니라 음식의 순서가 뒤죽박죽 뒤바뀌어 나오고

차례대로 나와야 할 음식이 한꺼번에 나온다든지 하는 점은 시정되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려면 주말보다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쑥부쟁이 : 경주시 보불로 147-5 (054-748-3903)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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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숨은 맛집을 발굴해내어 포스팅하는 것을 즐겨왔던 필자.
오늘은 경주를 대표할만한 맛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솔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입소문으로나 인터넷으로나 잘 알려진 도솔마을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주에서 가장 경주스러운 맛집인 도솔마을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그래서
오늘은 도솔마을의 이모저모와 대표 메뉴인 수리산 정식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북적거리는 대릉원 앞을 지나 돌담길로 접어들면 7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하늘 높이 솟은 솟대 아래 멋스럽게 새겨진 서각간판이 이곳이 경주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도솔마을임을 알려준다.
100년이 된 한옥을 수리하여 식당으로 쓰고 있는 도솔마을은 오래전부터 경주의 문인들이 즐겨찾아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면 도솔마을 작은 사립문을 지나 들어가는 골목이 더욱 운치가 있다.
 

 

어......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방 마다 사람이 그득그득하다.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은 식당이지만 그래도 자리는 잡을 수 있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통 빈 자리가 없다.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해서 발걸음을 되돌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오늘이 도솔마을에 첫걸음인 동행이 꼭 이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평상에 앉아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니 사람이 적어지기는 커녕 점점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도 온지 한참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방에 들어가 밥 먹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겠지?



 

안뜰에서 뒷뜰로 가보니 거기도 방마다 손님이 그득그득하다. 이런.....! 오는 날이 장날이구나.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부럽기가 그지없다.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다소 지루함이 덜해진다.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방에 자리가 나서 행랑채에 자리를 틀고 앉을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글씨나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느 서예가가 도솔주 한잔에 써주고 갔을까?

도솔주(동동주). 여여주(소주), 법명주(사이다), 부질주(맥주), 청담주(막걸리), 소담주(매실주)....등
예스러운 이름을 붙인 주류와 함께
나오는 모듬전, 가오리무침, 도루묵 찌개 같은 안주류는
일만원에서 일만오천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일만오천원짜리 모듬전을 시키니 둥그런 채반에 각가지 전이 잘 구워져서 나왔다.
(몇개 집어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것이라 약간은 그림이 엉성하네요...^^)



 

 주류나 안주 외에 이집에서 주력하고 있는 식사류는 단 한가지. 수리산정식이다.
몇년전에도 가격이 팔천원이었는데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 
모든 식재료의 원가가 인상되는요즈음에 몇년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주방 입구에는 음식재료의 인상으로 인해 추가 반찬을 제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주인의 인삿말이 커다란 플래카드에 적혀 있었다.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반찬 리필이 가능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라도 음식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는 도솔마을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금방 수리산정식이 나왔다.
그런데 반찬이 어딘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든건가?


 

여름에 찍었두었던 수리산 정식의 사진을 꺼내 비교해 보았다.
여름에 먹었던 상차림에 비해서 감자알조림이 없어지고 호박잎 쌈이 지금은 김으로 변한 것 외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주에 있는 많은 쌈밥집과 한정식집에서도 맛깔스런 반찬들이 많이 나오지만
도솔마을의 반찬들은 세련미보다는 투박함이 느껴지는 반찬들이다.
마치 시골 할머니댁 툇마루에서 먹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그릇도 유기, 목기, 뚝배기에 양은냄비, 이빠진 사기그릇까지 각양각색이다.





반찬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목기에 담겨나온 호박전이 있고.....


 



붉은 색감이 맛나 보이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은 그 맛도 훌륭하다.


 



마늘쫑 무침은 푸르름이 살아 있는 색감처럼 입안에서도 상큼한 맛을 남겨준다.



 



메밀채에 김치와 계란지단, 김가루로 고명을 얹은 묵국이 보인다.
일반적인 쌈밥집 메뉴에서 잘 안 나오는 메뉴이다.



 

열무 물김치는 맛이 갈끔하면서도 심심하고........




어느 상에서도 빠지면 섭섭한 김치는 비쥬얼도 맛도 그저 그런 맛이다.


 

그리고 양배추에 돌돌 말린 반찬.....뭔가 했더니 두부 양배추말이이다.


 

두부양배추말이 역시 다른 집에서는 잘 보지 못한 반찬인데 비쥬얼과 함께 맛도 훌륭하다.




콩나물, 울릉도나물, 고사리의 삼색이 잘 어울리는 나물. 특히 고사리와 울릉도나물의 풍미가 좋다.




경상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삭힌 콩잎 김치......안 먹어본 다른 지방의 사람들은 콩잎의 맛을 모를 것이다.




굽지 않고 찢어서 간장을 얹어서 먹는 김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간장을 얹어서 먹는 생김에 맛을 들이면 조미하여 구운 김은 맛이 없어 못 먹게 된다.




비지 찌개는 보기에는 허전해 보이지만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여 보기보다 맛이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양은 냄비에 끓여져 나온 꽁치 김치찌개는 너무 시큼하고 맛이 너무 짜다.  너무 시어버린 김치로 찌개를 끓였나 보다.


 

그리고 마트에서 사지 않고 텃밭에서 따온 듯한 비쥬얼의 상추도 양은냄비에 담겨 한쪽에 놓여졌다.




제일 맛난 것은 자작하게 끓여낸 강된장이다.
상추에 밥 한숟가락과 함께 올려서 먹는 매콤한 강된장은 시골 할머니댁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다.



 



도솔마을의 8천원 짜리 수리산정식은 다른 집 찬에 비해서 특별히 세련되지도, 특별하게 맛있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솔마을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이곳에서 고향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강된장이며 생김, 비지찌개, 양푼이에 담긴 상추쌈......예전부터 누구나 먹어와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것 같은 반찬들을 먹으며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래전부터 경주 지역 문화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도솔마을은 시월의 마지막날에는 음악회도 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그날 매출의 전액을 이웃돕기를 위해 내어놓기도 한단다.
나눔을 실천하는 경주 대표 맛집 도솔마을, 다음번에는 마지막 수요일에 들려봐야겠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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