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까운 의성군에 한여름에도 시원한 얼음바람이 나오는 '빙계계곡'이 있다 해서 찾아 보았다.

빙계계곡은 경주에서 약 2시간, 대구에서는 1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 가볍게 찾기 좋은 피서지인데

요즘은 계곡을 따라 오토캠핑장 시설이 들어서 한여름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의 빙계계곡으로 들어서니 '경북8승지일'이란 돌비가 제일 먼저 눈에 뜨인다.

이곳에는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빙산(氷山)이라 하며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내를 빙계(氷溪)라 하고, 동네를 빙계리라 부른다.

빙계는 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엔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오는 신비의 계곡이다.

 

 

 

 

빙계계곡 입구에 이르면 그림같이 서 있는 고택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바로 '빙계서원'이다.

1556(명종 11)에 김안국,이언적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했다는 서원은

1576(선조 9)장천(長川)’이라고 사액되었다가, 1600(선조 33) 이건(移建)하면서 '빙계서원'으로 개칭하였다.

 

 

 

 

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2006년이 되어서야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서원은 문이 잠겨 있어 면모를 짐작하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문루를 비롯해서 그 전경이 너무나 단아하다.

 

 

 

 

서원 앞을 흐르는 물은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과 절벽을 U자형으로 감돌아 흐르는데 그 경치가 가히 신선경이다.

이 멋진 곳에서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낚시하는 사람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두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서원을 지나면  병풍같은 기암괴석들 아래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끝없이 펼쳐진다.

 

 

 

 

계곡 입구에 커다란 물레방아도 있는데 이곳에서 주민들이 계곡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었다고......

 

 

 

 

빙계계곡이 경북8승의 하나로 꼽힌 것은 오래전인 1933년의 일이라고 하는데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르는 이곳의 이름난 경치 8군데를 '빙계8경'이라고 한다

 

 

 

 

빙계8경은 계곡 입구에서부터 이르자면.......

용추(龍湫), 물레방아[水礁], 바람구멍[風穴], 어진바위[仁巖], 의각(義閣), 석탑(石塔), 얼음구멍[氷穴], 부처막[佛頂]이다

 

 

 

 

빙계계곡 풍혈과 빙혈에는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를 유지하고 겨울에는 영상 3도를 유지해 훈훈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요즘 같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빙계계곡의 갈라진 바위 틈에 서면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을 느낄 수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계곡을 따라 걷다 무지개다리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빙산사지 오층석탑과 풍혈, 빙혈이 나온다.

 

 

 

 

좌측 언덕 위로 올라가니 제일 먼저 빙산사지 오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의성 탑리 오층석탑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모전석탑은 높이가 8.15m나 되지만 너무나 단아하고 아름답다.

신라말 고려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보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고......

 

 

 

 

오층석탑 앞에는 아담한 휴식처와 벤치들이 있는데 이곳 또한 군데 군데 바위 틈에서 얼음같이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바깥세상이 찌는 듯한 더위로 몸살을 앓더라도 이곳 바위틈 앞에 서면 등에 맺힌 땀이 절로 다 식는다.

 

 

 

 

빙계계곡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빙혈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그대로 얼어 있다는 빙혈로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다.

 

 

 

 

몇 사람만 들어가도 금세 꽉 차 버리는 좁은 빙혈 안은 어둡고 서늘하고 습한 기운으로 인해 약간 으스스하다.

 

 

 

 

빙혈은 매우 좁은 곳이라 앞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렸다가 들어가보니 정말로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얼음이 얼었다.

비록 그 양이 많지 않고 유리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30여도를 오르내리는 여름 날씨에 얼음이 얼어 있다니 이해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이다.

 

 

 

 

빙혈을 나와 윗쪽으로 계단을 밟아 올라가니 이번에는 풍혈이다.

 

 

 

 

네모나게 뚫린 구멍을 들여다 보니 바위들이 듬성듬성 걸려 있는 틈으로 너무나 시원한 냉장고바람이 나온다.

아~~좋구나!  한더위에 이렇게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니 여기가 진정한 피서지임에 틀림이 없다

한여름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선물해준 의성 빙계계곡. 더위를 몰아내기 위한 피서지로는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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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타는 듯이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중부지방은 지리하게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계속된다고 말하지만

남부지방 사람들은 '장마가 언제 왔었다고 끝나냐?' 하고 짜증을 내곤 한다.

예년에야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하여 중부지방으로 이어졌겠지만

올해 남부지방에는 장마는 커녕 비다운 비조차 별로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차례 소나기라도 내리그어주면 달아오른 대지가 조금이라도 식겠는데

비도 오지 않으니 저녁이 되고 새벽이 되어도 한낮처럼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럴때야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은 실내가 가장 시원하겠지만

전력대란으로 인해 요즘은 어디를 가도 시원한데가 별로 없다.

하루종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가라앉히고 함께 오른 체온을 식히기 위해서는 계곡 피서가 최고.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 위치한 석천계곡으로 피서 여행을 떠나본다.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조선4대 길지 중 하나라고 극찬했던 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

닭실마을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놓고 봉화읍내 방면으로 흘러가는 내성천 물길을 따라 좁은 농로를 걸어가본다.

타는 듯한 햇볕을 한손으로 가리고 좀 걸어가다보면 짙은 숲의 터널이 나오니 한결 걷기가 좋아진다.

 

 

 

 

숲길을 조금 걸어가니 이내 툭 터지듯 나타나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만 들어도 시원함이 등줄기의 땀을 식게 한다.

 

 

 

 

계곡 바로 옆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를 미리 독점해버린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부러워진다.

 

 

 

 

얼마 걷지 않아 나타난 석천정사와 그 아래 펼쳐지는 석천계곡.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게곡 건너편으로 가서 석천정사를 바라보기 위해 계곡 바위 위로 놓인 나무다리로 건너가 본다.

 

 

 

 

나무다리를 건너가서 바라보는 석천정사는 주변 계곡의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나무나 수려한 경관이다.

 

 

 

 

권벌의 아들 권동보가 지었다는 석천정사는 암석 위로 석축을 쌓고 팔작지붕을 얹어 화사함을 더했다.

마루에 달린 창살을 열면 그대로 계곡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창살을 내려 외부 경관을 차단하면

은은한 자연의 소리에 독서를 즐기는 공간이 되니 그 효용성이 참으로 놀라운 건물이다.

 

 

 

 

수정 같은 계곡 사이로 정자가 들어앉은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풍경이다.

 

 

 

 

석천정사는 2012년 9월 16일 KBS 1박2일 경북 봉화편에서 편을 갈라 쿵쿵따 미션을 해서 세간에 알려졌는데

서울 근처라면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이런 명당이 봉화 골짜기에 들어앉은터라 찾는 이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텐트의 주인공인 듯한 몇몇의 대학생들만이 물안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겨 보는이들의 눈을 즐겁게 할 뿐이다.

 

 

 

 

정사 앞 계곡을 따라 한참이나 이어진 소나무숲길로 잠시 걸어가 본다.

 

 

 

 

계곡은 군데군데 너른 암반이 펼쳐져 있고 사이로 흐르는 물길은 그다지 깊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소나무 그늘 아래 암반 위에 앉아 쉬노라면 옷깃 사이로 절로 솔바람이 스치운다.

 

 

 

 

계곡을 유유히 흐르던 내성천 강물은 석천정사 앞의 너른 암반을 만나서 작은 폭포를 이루는데 

암반을 따라 흐르는 작은 폭포는 물미끄럼틀 타기 놀이에는 안성맞춤이다.

엉덩이를 내리 깔고 물에 앉으면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 때문에 몸이 저절로 폭포 아래로 미끄러진다. 

 

물줄기와 함께 미끄러져도 그 아래 소가 크게 깊지 않으니 아이들도 놀기에 위험하지 않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거운 비명 소리를 내어지르며 연거푸 물미끄럼틀을 타기에 재미를 붙인다.

최고의 물놀이 명당 석천계곡에 와서 사진만 찍고 있을 수가 없다!

얼른 카메라를 내어던지고 계곡 물 속으로 풍덩 몸을 내어던져 타는 듯한 더위를 잠시 식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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