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테오라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테살리아 지방에 있다.
'공중에 떠 있는 수도원'이란 뜻의 메테오라(Meteora)는 기둥 모양으로 우뚝 솟은 거대한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들과
그 정상에 세워진 그리스 정교회의 수도원들이 있는 곳. 그 희귀성과 신비함으로 인해 UNESCO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이 곳의 수도원들은 14세기에 처음 세워졌고  전성기인 16세기에는 총 24개의 수도원이 있었다.
속세와 차단하기 위해 바위산 위에 수도원을 지었는데 올라가는 길을 따로 만들지 않아 물자 보급과 사람들의 출입은 도르래를 이용하여 끌어올리는 방법 뿐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총 14개의 수도원이 남아 있는데 그 중 수도사가 거처하는 6군데의 수도원만 그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메테오라로 가는 길 오른 편에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곳을 자세히 보니 그 앞에 판자촌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리스 가옥같지 않은 다소 지저분한 집들이 늘어서 있기에 물어보니 집시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란다.
집시들은 유럽 어느 지역에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거나 이렇듯 한적한 지역에 부락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여자들의 입는 치마 중 길고 폭이 넓거나 갈래갈래  폭이 갈라진 치마를 흔히 집시 치마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일정한 거주 지역을 가지지 못한 집시의 여인들이 길을 가다가 생리 현상을 해결할 때에 아무 곳에나 치마를 펼쳐 들고 앉기만 하면 남들의 눈치를 받지 않고 볼 일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치마들을 입었는데 요즘은 멋진 집에 멋진 화장실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옷을 입는다고 집시들이 흉을 본다고 한다. 

 

 

 집시 마을을 지나 한참 가면 저멀리 예사롭지 않은 기암 괴석들이 보이는데 마치 사람이 누워서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멀리서보아도 그 위용이 예사롭지 않고 바위 아래에 빨간 지붕의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이 여기저기에 불쑥 솟아오른 듯 자리하고 있는 이 지역은
산정에 물고기 및 바다 생물들의 뼈들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옛날에 갇혀진 내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수도원 보수 작업 당시 발견된 건축적 증거와 벽화가 이 곳이 조성된 시기가 13세기초임을 확인해 준다.
기암 괴석 군 위에 세워진 수도원들이 일품이며 현재 6개의 수도원이 남아 있는데  
왼 쪽부터 루사노,니콜라우스(아주 작게 희미하게 보이는..),대메테오라(큰 산 위에 희미한..), 발람 수도원이다. 

 

 

메테오라의 수도원 건물 중 가장 도달하기가 어려운 건물은 트리니티 수도원이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선 계곡을 지나 좁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1981년 007 시리즈 ' For Your Eyes Only'의 클라이막스 추격 장면에서 이 수도원이 등장하여 더욱 유명세를 탔다.

 

 

루사노 수도원은 메테오라의 수도원 중 자연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왼 쪽 바위 위에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고, 가장 오래 된 대 메테오른 수도원이 있는데  
너무 높아서 사진 상으로는 잘 나타나 보이지 않고 오른 쪽  수도원은 두 번째로 큰 발람 수도원이다. 

 

 

발람 수도원은 은돈한 수도자 발람에 의해 1542년에 세워졌는데
주황빛의 지붕으로 유명한 이 건축물은 수도원 건물 중 주변 풍경과 가장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발람 수도원을 돌아보기 위해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는데는 계단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는데에 민소매 셔츠와 반바지로는 입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은 관광객들은 사진과 같이 수도원 입구에서 빌려 주는 고무줄 치마를 걸치고 들어가야만 한다.

절벽 사이를 이은 다리를 지나 계단을 한참이나 걸어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아래가 까마득하다. 

 

 

 역시 골짜기 아랫 부분들을 보면 수도원들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옛날에는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도원으로 통하는 계단이 없었기 때문에 수도원 위에서 도르래를 이용하여 사람들이나 물자를 끌어 올리곤 했다. 

 

 

이 수도원에는 세 명의 주교를 기리는 돔으로 된 십자형 교회가 있으며
벽면에는 1548년 프랑스 성화가 카텔라노스가 그린 성화가 장식되어 있다.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은 깔람바까 마을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깔람바까의 전망대로 불리운다.
14세기에 수도원이 형성되었고 많은 수도사들이 있었으나 쇠퇴하면서
1961년도에는 수녀원으로 바뀌어 비잔틴 성화,성가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성 스테파노스 수도원에 있던 특이한 모양의 종은 쇠막대로 치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  
청아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신비한 메테오라.....고요한 깔람바까 마을....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래 머무르며 정지된 중세의 시간을 느껴보고 싶은 공중 수도원 메테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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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동남부 사막에 위치한 라스베가스는 미국 최대 카지노 도시이자 꿈의 도시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라스베가스는 다른 도시에 비해 음식, 호텔 및 공연이 아주 싼 편인데 그 이유는 카지노에서의 수입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제각기 카지노 손님들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벤트를 벌이는데 카지노의 큰 손들에게는 하루에 수백만원이 넘는 스위트룸의 숙박료를 포함한 시설 이용료도 거의 무료라고 한다.

라스베가스 시가지는 5km 에 걸쳐 호화 호텔이 즐비한 스트립(Strip)구역과
서민적인 다운타운으로 크게 구별되는데  
스트립(Strip)지역 호텔들은 대개가 대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라스베가스에 와서 이 곳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람이 될 정도이다. 


뉴욕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 건물은  뉴욕뉴욕 호텔(New York New York Hotel). 살짝 허접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뉴욕 다운타운의 모습을 10분의 1로 축소해 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골프신동인 타이거 우즈가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한 이 호텔의 외곽에는 롤러 코스터가 빙 둘러 감싸고 있는데 이  'Manhattan Express Roller Coaster'는 67 miles의 속도감과 144 feet에서 떨어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규모나 높이가 에버 랜드의 T-Express나 경주 월드의 Paethon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호텔 주위를 감싸고 도는 롤러 코스터라니.....이 얼마나 라스베가스 다운 상큼한 발상인가...!
  

뉴욕 뉴욕 호텔 바로 맞은 편의 MGM Grand Hotel은 객실 수가 5000 여 개(!)가 넘는 라스 베가스 최대의 호텔인데 
주차장만 해도 잠실 야구장이 2개는 들어갈 면적의 엄청나게 큰 건물이다.  

 입구의 황금사자상이 눈길을 끄는데 부지 내에는 영화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8개의 테마 파크가 있다. 
이 MGM Grand를 운영하는 회사는 바로 영화사로 유명한(사자가 어흥 하는 Logo & Intro) MGM이 설립한 MGM Mirage라는 회사이다.

Strip에 있는 Hotel들, 그러니까 서편에 있는 Hotel의 거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Circus-Circus, Treasure Island, Mirage, Bellagio, Monter Carlo, New York New York,
Excalibur, Luxor, Mandalay Bay와 이 MGM 까지 무려 10개의 Hotel을 소유하고 있다.

서편에 있는 고급 Hotel 중에는 Caesar's Palace 빼고는 다 소유한 거대 괴물 기업이 MGM Mirage이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아야 할 곳은 라스베가스의 전망대인 Stratosphere Tower.
이 타워의  레스토랑과 라운지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라스베가스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높이는 약 350.2m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는 30초가 소요된다고 한다.       

 
호텔 중의 호텔 베네치안 호텔(Venetian Hotel)은 라스베가스 최고의 초호화 호텔이다.
이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아 재현을 해 놓았는데 특히 호텔 내부와 외부에 인공으로 운하를 만들어 곤돌라를 운행하고 있고
호텔 밖에는 두칼레 궁전, 대종루,탄식의 다리 등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주건물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35층 높이에 객실만도 3000 개가 넘는 이 초특급 호텔은 화려의 극치에 달하는데
내부에 들어서면 천정은 아주 정교하게 인공 하늘을 조성하고(진짜 하늘 같다.)
카페와 노천 카페, 악단들의 연주로 마치 베네치아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초특급 호텔이라 그런지 1층에는 다른 호텔과 같은 도박장이 없고
카페와 레스토랑,그리고 약 60여개가 넘는 명품 상점들이 줄지어져있어 여인네들의 눈을 유혹한다.
나는 호텔 내의 싼마르코 광장에서 시작해서 호텔의 상가들을 두루 돌아보았는데 나중에는 길을 잃어서 원 위치로 돌아가는데 진땀을 뺐다.
다리가 아프도록 걸어도 걸어도 제 자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나 당황이 되었던지......ㅋ
 
이 호텔은 드라마 '올인'의 주촬영지였다고 하며 이병헌과 송혜교가 곤돌라를 타며 데이트하는 장면도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드라마에 나왔전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은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안 호텔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패리스 호텔(Paris Hotel)은 호텔 앞에 
에펠탑 축소 모형이 있어서 더욱 유명한 곳이다. 패리스 호텔은 낮보다 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패리스 호텔 앞에 있는 Bellagio호텔의
음악 분수쇼는 라스베가스의 또 다른 명물이다.
분수쇼가 벌어질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분수 주변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시작 시간에 딱 맞추어 갔더니 이미 분수 주위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겨우 얼굴만 들이밀고 분수쇼를 보았다. 아름다운 음악과 더불어 춤추는 분수의 물줄기들은 여행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환상의 여행으로 인도해준다. 

분수 쇼를 본 다음 발리 호텔(Bally Hotel)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유명한 '쥬빌리(Jubilee)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동장만큼 넓은 로비에 빽빽하게 놓인 슬로트 머신과 카지노 테이블 사이를 지나 극장으로 들어가려니
입구에서 카메라나 캠코더는 다 맡겨놓고 들어가란다.
이런.....뭐 별난 공연이라고 카메라도 뺏다니......하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라스베가스 쇼'였다!
쇼는 완전히 "Topless Show' 여서 가슴 노출은 기본.....^^  옷은 정말 눈꼽만큼 가렸다.
엄청나게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모두 다 치장했는데

옷이나 머리에 박힌 수많은 보석들은 이미테이션이 하나도 없고 모두 다 진짜 보석이랜다....@@

몸을 흔들 때마다 그들의 몸의 보석들이 찬란한 빛을 내며 눈에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그야말로 쭉쭉빵빵한 흑백의 미녀는 총출동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군무에 나오는 수많은 여성들의 키나 다리 길이가 꼭 같았고 가슴까지도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것이 없이 꼭 같은 사이즈였다. 쇼 내내 가슴을 다 드러내고 겨우 국소 부위만 걸치고 춤을 추는데도 전혀 외설스럽거나 야하지가 않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사람의 신체가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나 하는 마음에 여자인 나도 넋을 잃고 그들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냥 춤만 추는 것이 아니고 삼손과 데릴라, 타이타닉....등등 줄거리와 테마가 있는 종합 예술이었다.
특히 모든 무대 장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이었는데 '타이타닉'에서는 배가 기울어지며
수많은 양의 물이 무대로 쏟아지기도 해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도 했다.
사진이나 켐코더로 찍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을.....

절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도 쥬빌리쇼 관련 동영상은 찾을 수가 없다.
그나마 하나 찾은 것은 몇 초 짜리 홍보 동영상.
쥬빌리쇼는 오로지....라스베가스 발리 호텔에서 돈 주고만 보는 것이 가능하다.


최고의 음악,최고의 무용,최고의 무대 장치....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렇듯 멋지고 화려한 공연을 연출하는 그들에게  
나는 "지상 최고의 쇼"라고 엄지 손가락을 높이 쳐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빠뜨리지 않아야 할 곳은 바로 다운타운.
유니언 역에서 내려서 남동쪽으로 쭉 뻗어내려간 거리 일대를 말하며
중소형 및 대형 카지노와 오래된 호텔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원래 라스베가스의 발상지인 다운타운은 새롭게 들어선 스트립의 규모와 화려함에는 못 따라가지만
나름대로 서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며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요금으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운타운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전광쇼(Fremont  Street Experience)라고 할 수 있다. 

프리먼트 스트리트의  건물 사이의 긴 구간을 둥근 지붕으로 덮고 엄청나게 많은 전구를 설치하여


전광판의 전구들이 음악에 맞춰 여러가지 형상을 그리며 춤을 추는데 저녁에 열리는 전광쇼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전광쇼가 벌어지기 전까지 곳곳에서 가수들의 공연, 축하쇼가 벌어져 매일 저녁이 축제 분위기이다.
 

 
 

드디어 전광쇼가 시작하면 음악과 함께 현란한 불빛이 머리 위를 날아다닌다.  

우주에 대한 테마에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신비로운 빛깔들이 춤을 추고.....
  

전구로 된 아가씨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추며 흥을 돋군다.

음악과 불빛이 조화가 너무 잘 어울려서 쳐다 보는 사람을 정신을 놓아버리게 만든다.

색감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서 불빛이 쉴새 없이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형형색색의 불빛과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동안 사람들은 목이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전광쇼 속으로 빠져든다.

라스베가스를 가서 전광쇼를 안 보고 온다면 그것은 라스베가스를 본 것이 아니라고도 할 만큼 유명한 곳인데 
전광쇼에 쓰이는 전구는 다 LG에서 만든거라니 프리먼트 스트리트를 떠나는 어깨에 힘이 살짝 주어짐을 느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나는 슬로트머신을 당기지는 않았다.

라스베가스로 오기 전에 리틀 라스메베가스인 라플란에서 슬로트 머신을 한번 체험해 보았기도 했지만

도박을 하고 앉아 있기엔 시간이 아까울 만큼 라스베가스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

도박의 도시로만 알고 있던 라스베가스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동산이었다.

도박의 도시에서 새로운 가족 휴양 도시로 거듭나는 라스베가스..
.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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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영어로는 베니스(Venice)라고 한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독특한 시가지를 이루며, 흔히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대안의 메스테르와는 철교·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나, 철도역은 철교가 와 닿는 섬 어귀에 있고,
다리를 왕래하는 자동차도 시내에는 들어올 수 없다.

시가지는 근래에 와서  지반 침하와 석호의 오염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베네치아는 
567년 이민족에 쫓긴 롬바르디아의 피난민이 만 기슭에 마을을 만든 데서 시작된다.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취락이 형성되어 리알토섬이 그 중심이 되고,
이후 리알토가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처음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졌고, 도시공화제 아래 독립적 특권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배를 타고 첫발을 디딘 베네치아는 마치 세계 각국의 인종 전시장 같았다.
전 세계 사람이 다 여기로 여행을 온걸까...
베네치아가 가라 앉는 이유는 많은 여행객의 무게 때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북적대는 인파 속을 뚫고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베네치아의 광장 가운데 PIAZZA 라고 이름 붙여진 유일한 광장......
일찌기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장방형의 광장 주위로 하얀 대리석의 열주가 늘어서 있는데
광장 동쪽으로는 산마르코 대사원, 두칼레 궁전이 둘러싸 있고 
두칼레 궁전 앞에는 99미터의 대종루가 우뚝 서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시계탑, 사원의 맞은 편에는 나폴레옹의 날개 라고 하는 박물관이 있었다. 

 

 

베네치아의 상징 산마르코 사원은 예수님의 제자 마가의 유해를 모셔놓은 사원이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산마르코 사원은 5개의 돔을 가지고 있는 사원인데
정면의 모자이크화는 사원의 창건유래를 말해주고 있다고 한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광장 북쪽에 있는 시계탑으로
15세기에 건조된 건물이며 12시가 되면 청동상이 나와서 종을 친다.

베네치아가 가라 앉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광장 한가운데는 바닷물이 들어왔다.
빠진 자욱과 군데 군데 낮은 곳에는 물이 고여있었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엄청나게 많은 비둘기들이 광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내가 손을 내어미니 먹이라도 주려나 해서 많은 비둘기들이 내 주위로 다가왔다.베네치아를 상징하는 가면들을 파는 전문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
미로같은 좁은 골목에서 스파게티를 먹게 되었는데 내 앞에 나온 스파게티는
본고장의 스파게티가 이 정도인가 할 정도로 초라하게만 보였다.
그냥 스파게티면에 위에 얹혀진 초라해 보이는 소스.......
그런데 맛을 보니......^^  이런게 원조의 맛인가보다.
허겁지겁 내 접시의 것을 다 해치우고 다시 덜어서 먹고나니
너무 배가 부르고 여행의 행복감이 느껴졌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니 많은 여행객들로 화장실은 만원.....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으니 수염을 기른 이탈리아 아저씨들이
남자화장실을 쓰라며 자기들 차례를 양보해준다.
얼마나 고맙던지.......얼른 볼일을 보고 나와 그라찌에~하고 인사했더니
한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답례해 주었다.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많은 카페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플로라' 라는 카페가 있다.
커피 마니아인 내가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1720년에 처음 문을 연 카페인데 카사노바,괴테,멜빌,바이런,프로스트.....등
당대의 유명인사들이 드나들었던 카페라고 한다. 

카페의 입구는 하얀 커튼으로 장식되어있었고 내부는 생각보다 좁고 침침했다.
18세기에 중국풍이 유럽에서 유행이 되어서 내부는 약간 오리엔탈 풍으로 되어있었다. 에스프레소의 본 고장에 왔으니 한번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두 잔을 시켰더니 간장 종지만한 작은 잔에 새카만 원액같은 커피와 설탕 두개씩,
그리고 큰 물병을 쟁반에 담은 채로 내어왔다. 물병은 왜 줄까....?
아마 쓴 커피를 먹은 후 입가심을 하라고 주는 것이 아닌가...생각되었다. 남편은 설탕을 하나 뜯어 에스프레소에 탔는데 난 원래 맛을 알고 싶어 그냥 살짝 맛을 보았다. 
무지 쓰면서도 커피의 깊고도 진한 향이 우러나는게 먹을만해서 설탕도 타지 않고 그냥 먹었다.
다른 곳에서 먹던 것보다 한결 깊은 맛이었다.  
베네치아까지 와서 세계 최초의 카페에서 맛보는 에스프레소라니.....
길이 기억에 남기고 싶은 커피의 맛이었고
그 이후로도 에스프레소를 자주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남편과 나는 서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건너 편에 혼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한 청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난 반가운 맘에서 그 남자에게 카메라를 주려고 하니 남편이 고개를 저으며 반대를 한다.
이탈리아엔 도둑이 많으니 절대로 카메라를 남에게 주지 말라는 말이 기억났나보다.
남의 호의를 무시한 것 같아서 약간 미안하기도 했고
설마 그 비싼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이 도둑이랴....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이탈리아, 특히 베네치아에 소매치기가 가장 많아서
배낭 여행 온 사람들의 물건을 잃어버린일이 허다하다는 말을 들으니
카메라를 잃어버리면 카메라 보다 그 동안의 추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카메라를 넘기지 않은 것이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중앙 로비에 있는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하려고 하니
이탈리아 남자가 약간 신경질을 내며 뭐라고뭐라고 자꾸 말하는 것이었다.
영어이긴 한데 이 무슨 희한한 발음인가......
이탈리아식 영어는 영어같지도 않고 마치 이탈리아어같이 들렸다.
다시 들어보니 네 자리에 가서 앉아서 웨이터를 부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리에 왔더니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지고 왔다.
돈을 주니 거스롬돈과 영수증을 다시 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처럼 계산대에 가서 계산해야 하는 줄 알고 서서 지갑을 내밀었던게
좀 챙피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문화의 차이니까 내가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겠지!

 

 

베네치아에 왔으니 곤돌라를 타지 않을 수 없다.
악사가 연주도 해주는 고급 곤돌라는 돈을 많이 내야 탈 수 있어서 난 평범한 곤돌라를 탔다.
배를 타고 베네치아 운하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동안 
옆으로 지나가는 비싼 곤돌라에서 연주하는 음악도 덤으로 들을 수가 있었다. 
사진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잇는 탄식의 다리이다.
죄수가 이 다리를 건너가면 사형장으로 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탄식의 다리라고 불리워졌다. 

 

 

곤돌라에서 내려 전통 방법으로 세공하는 크리스탈 장인이 있는
크리스탈 세공 공장에 들어가 보았더니 너무나 아름다운 크리스탈 수공품이 많았다.
이쁜 유리 그릇들이 너무 많았지만 여행에서 짐 늘리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작은 크리스탈 목걸이 하나 기념품으로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관광을 마치고 Laguna Palace Hotel 에서 묵게 되었다.
호텔은 아주 화려하고 시설이 좋았으며 가운데는 요트 선착장 까지 있는 큰 호텔이었다.
호텔 객실 내부도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있었는데
우리 나라 특급 호텔 보다 좋은 시설이었지만 1급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유럽에서는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도 오래 되지 않으면 특급이 될수 없고
좁고 작은 호텔이라도 100년 이상된 건물이면 특급 호텔이 될수 있다는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베네치아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고 있었는데
아까 마신 에스프레소로 인해 잠은 전혀 오지 않았고

곤돌라와  산마르코 광장의 비둘기들이 밤새도록 머리 속으로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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