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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1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떠나볼까? 포항여행명소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33


설레이는 마음으로 2014년을 맞이한게 엊그제같은데 올해도 이제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이 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맞이를 위해 동해안으로 몰려드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해맞이장소는 누가 뭐라 해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대보면)에 위치한 '호미곶해맞이광장'일 듯.


떠들썩한 새해맞이행사를 마친 사람들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갈 때는 대부분 구룡포항을 지나서 가게 되는데

과메기, 오징어, 대게 등으로 유명한 구룡포에 핫한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이다.





고기잡이 배들이 늘어선 구룡포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를 만날 수 있다.

1910~1930년 사이에 지어진 일본인 가옥(적산가옥)들이 늘어서 있던 구골목이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한떼의 아리따운 일본인(?) 여성들을 만났다. 

인력거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아가씨들은 일본인 여성이 아니라 

이곳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우리나라 아가씨들.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는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의상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서

누구나 이색적인 기모노를 입고 색다른 컨셉의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단다.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기모노를 빌려준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좀 의아해했다.

아무리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지만 기모노 체험은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두운 역사를 부등켜 안고 아파하고만 있어서는 진정한 일등국민이 될 수 없다.

지난 시대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구룡포 종로골목, 또는 적산골목이라고 불리우던 이 거리는 일본인이 개발한 구룡포항이 한창일 때는 

기생을 둔 고급 술집이 10군데가 넘을만큼 번화한 거리였다고 한다.





해방이 되어 일본인들이 떠나게 되고 그들이 거주하던 일본인가옥(적산가옥)은 그대로 남겨졌는데 

1991년에는 '여명의 눈동자'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우중충한 일본 적산가옥들이  늘어서 있던 좁은 골목에 개발의 바람이 분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포항시가 '구룡포근대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한 것이 2010년 3월이니 몇년만에 그 모습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오래 되어 낡고 삐꺽거리는 목조가옥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힘겹게 서 있던 일본인 가옥거리는 

1930년대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해 버렸고 주말에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좁은 거리가 가득 메워질 정도이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수탈하는 과정에 생겨난 구룡포항과 적산가옥들이 

이제는 일제강점기의 과거의 아픔을 승화시켜 지역 관광 자원으로 삼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일본인이 개발하였고 해방 후에는 버려졌지만 지금은 핫 플레이스가 된 거리,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이다. 





근대문화역사거리 바로 위에는 구룡포공원이 있다. 구룡포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신사(神社)가 있었던 곳이다.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이렇게 특히한 돌기둥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원래는 구룡포항을 건설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지만 해방이 되자 구룡포주민들은  

일본인들의 이름이 쓰여진 돌기둥의 이름을 시멘트로 발라 땜질을 하고 뒤로 돌려 다시 세웠다.





 그리고 그 돌기둥에 신사를 무너뜨리고 충혼각을 짓는데 일조한 구룡포 주민들의 이름들 다시 새겼다. 





구룡포공원에 올라 뒤로 돌아보면 올라온 계단이 까마득하다. 그리고 계단 저 너머로 구룡포항이 한눈에 보인다. 




충혼탑 바로 아래에는 7m높이의 거대한 비취색 비가 눈길을 끈다.

구룡포 개발을 위해 힘 쓴 일본인 '十河 彌三郞’(도가와 야사부로)'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인데 

일본인들이 물러간 후  '十河 彌三郞 頌德碑(십하 미삼랑 송덕비)'라는 글귀에 시멘트를 덧발라 씌웠다.

이 또한 구룡포공원의 재활용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일제수탈의 역사가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서 이렇게 관광상품화까지 시키느냐고 언짢아 하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식민지시대의 아픈 상흔까지도 민족의 역사적인 사료로 온전히 보존하고 

아픈 상처를 넘어 온전히 관광상품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쓰리고 아픈 역사도 우리의 역사인 것을......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자만이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의  예전 모습이 궁금하세요? 아래 포스트를 클릭해 보세요~


관련 포스트 : 영화세트장 같은 구룡포 적산가옥 골목

관련포스트 : 일제 잔재 재활용의 역사 구룡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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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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