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화본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6.30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군위 화본역 21


 

경상북도 중부에 위치한 '군위'는 대도시인 대구광역시와 붙어 있으면서도 그 인지도가 안습인지라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뿐 아니라 '구미'와 그 이름을 헛갈리게 듣는 사람도 있는데......

인구 25,000명에 지나지 않는 한적하고 존배감없던 군위가 요즘 핫한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폐교의 아픔을 딛고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란 추억여행 전시장으로 새롭게 선보인 산성중학교와 함께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화본역'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화본역까지는 생각외로 멀지 않은 거리다. 영천에서 의성 가는 길로 접어드니 길이 너무나 한산하다.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길이지만 한참을 가도 오고가는 차 하나 없다.

정말 이렇게 한가한 길이 있을까? 한편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유유자적하며 한적한 길을 한참 가다 하니 산성중학교와 화본역이 있는 산성가음로가 나타난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사람들이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난걸까?

추억여행 전시장인 산성중학교 앞에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을 비롯하여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화본역 옆 임시로 만든 공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화본역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역은 장난감 레고로 만든 집처럼 작고 반듯하다.

연핑크색으로 옷입은 화본역은 기차가 주는 무겁고 중후한 이미지를 벗어나 가볍고 화사하다. 

1938년 보통역으로 업무를 시작한 화본역. 현재는 하루 여섯번 기차가 정차할 뿐이다.

예전에는 사람이며 화물을 꾸역꾸역 토해내던 역이었지만

이제는 기차를 타러 오는 사람보다 역사를 보고 즐기러 사람이 훨씬 많다.

 


 

 

역 구내를 돌아보기 위해서 5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발급받아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멀리 뒤로 보이는 기차는 실제로 운행하는 기차가 아니고 열차 카페이다.

 

 

 

 

구내에 들어서 돌아보고 있는데 기차가 들어온다는 신호가 울린다.

다급히 선로를 피해 한쪽으로 비켜서니 화물차 한대가 굉음을 내며 달려온다.

화본역의 상징과도 같은 급수탑 아래로 육즁한 화물기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기차가 지나간 후 선로를 넘어 뒷편에 있는 급수탑 쪽으로 가본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에 열차가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물을 공븍해 주는 건물이다.

더 이상 물을 공급해줄 증기기관차도 다니지 않는 시절, 많은 급수탑이 철거되어 흔적이 없어졌지만

화본역의 급수탑은 아직도 남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입구문을 통하여 급수탑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급수탑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천정까지 뻥 뚫려진 구조였고 가장자리에는 두개의 배수관이 자리잡고 있다.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펌프로 급수관을 통해 급수탑 높은 곳 물탱크에 물을 채워 두었다가

기관차가 역으로 들어와 정차하게 되면 물의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배수관을 통하여 기차로 물을 공급해 주었다고 한다. 

 

 

 

 

기능을 잃고 관광 명소가 되어 버린 급수탑. 지금은 이곳을 다녀간 연인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기원하는 낙서로 가득하다.

 

 

 


 

 

 

작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화본역. 지나간 세월의 흔적인 급수탑까지 돌아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란 수식어가 아니라도 한번쯤 들려 시간여행을 하기에 좋은 군위 화본역이다.

 

Copyright 2014.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