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황남빵집인 최영화빵집이 위치한 북정로 북쪽길은 요즘 아시안 푸트마켓 등

외국인들을 위한 식당이나 마트 등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길인데요.

북정로 한쪽에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쌀국숫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보았습니다.

 

 

 

 

다문화거리라고 불러도 될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선 북정로(황오동)를 조금 걸어가니

베트남어로 쓰인 쌀국숫집 간판이 보입니다. 베트남어를 전혀 모르는지라 어떻게 읽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문옆에 쓰인 '베트남 쌀국수'라는 한글만이 이집이 베트남 음식점이란걸 짐작케 하네요.

 

  

식당은 테이블 8개 정도가 놓인 비교적 소박한 규모였구요.

가게 한쪽에는 주인의 친구들로 보이는 베트남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베트남 사람이 주고객인 듯 저와 일행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약간 놀란 표정을 짓네요.

 

 

 

 

메뉴판은 따로 없고 음식사진과 함께 음식 이름과 가격이 손글씨로 쓰여져 있었는데요.

한국말로 된 설명이 전혀 없어서 음식 사진만 보고 대충 찍어서 주문을 해야 했습니다.

 

 

 

 

식당 주인도 한국말이 많이 서툴러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지라 음식에 대한 설명은 듣기가 어려웠고

손가락으로 사진을 짚으며 '이거 한개, 이거 한개....'이런 식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세가지를 주문했는데 두가지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잘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이구요.

뒤의 음식은 스언느엉이라는 숯불구이 덮밥입니다.

 

 

 

 

소고기 쌀국수는 '퍼 보'라고 한다는군요. 소고기가 듬뿍 들어서 먹음직스러웠구요.

고추, 숙주, 향채가 곁들여서 같이 나온 소고기 쌀국수의 가격은 7,000원이었습니다.

 

 

 

 

 

 

 

쌀국수 마니아인 S양은 아주 제대로 된 쌀국수라며 서울에서는 이 가격에 먹기가 힘든 음식이라고 그러네요.

 

 

 

 

그리고 밥 위에 양념 돼지 갈비구이를 얹은 덮밥은 '껌스언'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7,000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숯불요리가 고급음식에 속하는데 반해

베트남에서 숯불요리는 서민적인 음식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제일 마지막으로 월남쌈이 나왔습니다. 베트남말로는 '고이 꾸온'이라고 한다는데 가격은 6,000원이네요.

채소와 고기등 댜양한 속재료를 '반짱'이라고 하는 쌀가루로 만든 얇은 피에 감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 대표 음식입니다.

 

 

 

 

한입에 넣기 힘들만큼 큼지막한 월남쌈을 베어무니 입안에 신선한 내음이 가득합니다.

소고기 쌀국수, 숯불돼지갈비 덮밥, 월남쌈 세 음식의 가격은 20,000원이었습니다.

 번듯하게 차려놓은 쌀국수 체인점에서는 이 정도 가격으로 먹기 힘든 음식이었겠지요.

또 많은 쌀국숫집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조금 변형된 듯한 음식을 내어놓는데 반해

 경주 북정로의 베트남 쌀국숫집은 현지인의 입맛을 그대로 살린 음식들이라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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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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